형부께 하드가 안 보인다고 문자를 날렸다.
네이트온 원격 조정 장치로 몇몇 점검을 해주셨는데, '포맷'을 해야한다고 나오는 거다.
일단 현재 상황은, 복구 프로그램으로 컴을 되살릴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하는데 그게 대략 22시간 걸린단다. 당장 오시겠다는 형부를 말려서, 내일 새벽에 오시겠다는 것도 말려서, 내일 저녁에 와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런데 그걸 또 확인하는 과정에서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사태를 직면.
내컴퓨터도 안 열리고, 인터넷 창도 안 열리고, 네이트온 프로그램은 물론이요, '시작' 버튼도 안 먹히는 먹통까지 가버렸다.
강제종료를 두 번 하고 리부팅을 한 결과 지금 이렇게 글은 쓰고 있는데, 여전히 하드는 못 찾고 있다.
게다가 램이 1기가인데 부팅할 때 보니까 128이라고 나오더라.(그야말로 황당 세제곱!)
아... 나의 하드는 어디로 간 것일까. 복구해야 하는데...ㅠ.ㅠ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내 하드에 뭐뭐 들어 있더라.
수많은 영상 자료와 음악 파일이 있을 것이고 각종 수업자료와 개인 사진들이 있고, 나의 싸랑 이승환 자료도 엄청 많이 들어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정말로 없어지면 뜨악!하게 되는 것은 수년간 써왔던 소설 자료였다.
연재 중단한 지는 일년하고도 6개월이나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마음 한구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였는데, 그게 통째로 날아갔다고 생각을 하니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좌절까지...
복구를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일 테지만... 엉엉.. 정말 안습이다.
형부 말로는 집 전체에 전기가 온댄다. 그래서 컴퓨터에도 전기가 먹혀 찌릿찌릿했다고...
엉엉... 이사를 가야한단 말이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