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품절


그때부터 그녀는 후각을 상실했고, 그와 더불어 따뜻함이나 냉정함 등 모든 인간적 감정도 잃어버렸다. 그 한번의 매질로 인해 그녀에게는 친절과 혐오가 동시에 낯선 일이 되어 버렸다. 기쁨과 절망 역시 그녀는 느끼지 못했다. -33쪽

갑자기 그는 더 이상 맨바닥에서 잘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를 위해 창고에 나무 침대가 만들어졌고 그 위에 짚이 깔렸으며 이불도 얻었다. 자는 동안 그를 가두어 두는 일도 없어졌다. 먹을 것은 충분히 나왔다. 그리말은 그를 더 이상 짐승으로 다루지 않았다. 그는 아주 유용한 가축이 된 것이다.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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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책장을 열어보니 내가 이 책을 산 날짜가 적혀 있다.  2005.10.29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못보던 책을 부랴부랴 읽은 것은 영화 향수의 공이 큰 것을 인정한다.  원작을 보고서 영화를 보면 대개 영화가 늘 못 미치기 마련이지만, 원작을 안 보고(갖고 있는데도) 영화를 본다는 게 내키지 않아서 서둘러 책을 읽어갔다.  내가 영화를 보려고 한 날짜에 영화가 더 이상 상영을 하지 않게 되어서 책을 2/3 정도 읽은 상태에서 영화관람을 마쳤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엔딩이 내겐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마 원작을 읽은 사람은 영화의 엔딩이 전혀 신선하지 않을 테지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 속에는 기묘한 느낌이 늘 존재했다.  그 자신이 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서 작품에 몰두하는 은둔형 작가이기 때문에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비쳐질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번 작품을 보면서 냄새에 천재적인 마성을 지닌 그르누이라는 인물이 작가의 어떤 기괴한 천재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상상해 보기도 했다.

이 책의 부제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태어나서 첫 울음으로 그 존재를 알렸지만 그로 인해 어머니는 사형장에서 목숨을 잃는다.  어머니의 죄과는 둘째 치더라도, 그라는 사람의 존재에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를 돌보았던 유모는 원했던 것과는 전혀 반대의 길목에서 죽음을 맞았고(돌연사가 아니었다는 게 하나 다행이랄까), 무두쟁이는 익사했고, 향수제조자 발디니는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압사했다.  후작은 산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 자신이 직접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아닐지라도 이미 주인공 그르누이는 많은 생명을 앗아가며 죽음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는 욕심이라는 것을 몰랐고 욕망이라는 것을 몰랐다.  돈에 집착하지도 않았고 부당한 노동에 대하여 항변하지 않았으며 깨끗한 잠자리나 훌륭한 식사를 탐내지도 않았다.  그를 몰두하게 하고 그를 열망케 한 것은 오로지 '향기' 뿐인데, 그 자신은 향기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에게선 악취도 향취도 나지 않는다.  냄새가 나지 않는 인간이란 '존재감' 마저도 없는 인간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그는 누구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배척받으며 자라왔다.  그 자신이 스스로에게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된 불안과 절망감은 깊은 산 속 동굴 속에서 무려 7년을 지내온 그를 단숨에 인간 세상으로 내보내게 만들었다.

자신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줄 가짜 향기를 몸에 두른 채 세상 속으로 나간 그는 시간을 들여 향기를 정복하기 시작한다.  그는 만들고 싶은 모든 향기를 제조했고, 그것들을 소유했다.  아니, 소유했다고 믿었다.  그랬기에 만족했고, 그랬기에 행복했다.  그러나 그의 그 모든 욕망과 만족감은 실제로는 가짜임을, 그는 허무함 속에서 깨닫고 만다.  모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 수 있는, 모두를 지배할 수 있는, 신이 보낸 천사라고도 믿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수를 만들었지만, 그것은 그의 것이 아니다.  다 이루었다는 그의 자신감은 아무 것도 갖지 못했다라는 절망감으로 금세 바뀐다.

모든 냄새를 다 맡을 수 있는 천재적인 코는 그에게 재능이 아니라 저주였다.  그의 재주는 신의 축복이 아니라 악마의 농간에 가까웠다.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사랑을 구하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를 포장한 향기에 취해있을 뿐 인간 그르누이에게 따스함 한조각을 주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려 찾고자 했던 진짜 향기도, 그를 향해 웃어주는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본질에 다가간 그는 절망에 빠지고, 그 절망의 향기 속에 제 몸을 내던진다. 향기 없는 자신을 향기로 포장하여 사람들의 욕망을 받아들였을 때, 그는 '만족감'이라는 것을 느꼈을까.

책은 400여 페이지로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상당히 금세 읽힌다.  재미도 있고 책의 묘한 마력에 취해 앉은 순간 더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새로 나온 양장본의 표지보다는 문양이 새겨진 이 책의 표지가 소설 향수의 분위기를 더 제대로 살린 느낌이다.(내가 갖고 있는 책도 이 표지다.)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원작의 맛을 잘 살렸고, 그 신비로움과 기묘함과 기이함도 잘 표현했다.  물론, 원작의 강력한 힘이 뒷받침된 까닭이리라.   책이 나온 지 20년도 더 지났건만 세련됨에 있어서도 결코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겠다.  오래오래 베스트셀러로 남아 더 많은 사람들을 놀래키며 그 이름을 남겨줄 테지.  파트리크 쥐스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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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 영화는 원작에 못 미치지만,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에 따라 더 좋기도 하죠.
저에게는 [쥬라기 공원]이 그랬습니다. 2권으로 나뉘어진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을 상당히 재밌게 읽었었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는 그야말로 대성공.
'과연 스필버그다 !!' 라고 감탄하게 만든 명작이죠.

[향수]에서는 마지막에, 매혹적인 향수를 뒤집어 쓴 주인공을 사람들이 산 채로 뜯어
먹는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어떤 향이길래 생인육을 뜯어 먹을 정도로 식욕을 불러
일으킨걸까..하고 궁금했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본능은 식욕.
어느 영화에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좀비들에게는 식욕의 본능만 남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은 이성이나 자아는 전혀 없는 그저 움직이는 세포덩어리에 불과했죠.
작은 향에도 두통을 느끼는 저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입니다. (웃음)

아키타이프 2007-04-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작품 [좀머씨 이야기][콘트라베이스][향수]를 읽었는데 그중 [향수]가 저에게는 젤 재미없었습니다. 아마 좀머씨를 기대하고 읽어서 더 그랬던가봅니다.
하도 오래전에 본거라 기억에 남는건 후각이 유난히 발달해 있지만 자신은 무체취증이라 더욱더 냄새에 집착을 해서 광기스러운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네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마노아 2007-04-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라기공원은 영화로밖에 못 보았지만 정말 재밌게 보았어요. 역시 스필버그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원작보다 영화가 좋았던 경우로 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꼽아요. 영화가 훨씬 좋았거든요. 그밖에는 대부분이 원작이 더 좋거나 비등했지요. ^^
저도 향에 약한 인간인지라 향수 자체를 선호하지 않지만, 주인공의 향기에 대한 욕망은 놀랍게도 설득력이 있었어요. 또 그가 살았던 18세기의 유럽이라면 더욱 그렇구요.
초딩5년 때 처음으로 극장에 갔는데 동시상영하는 극장이었어요. 홍콩영화 하나, 좀비 나오는 공포영화 하나였는데, 정말 굶주린 시체들이 다시 눈을 뜨더군요. 아으... 끔찍해요..;;;

마노아 2007-04-2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키타이프님, 전 처음으로 읽은 게 '깊이에의 강요'였구요. 그 다음은 '비둘기'였어요. 이어서 '좀머씨 이야기'를 보았는데, 저는 깊이에의 강요가 가장 좋았고 좀머씨는 사실 별로였어요. 모두들 개인차가 있네요. 작가 참 독특해요^^

비로그인 2007-04-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중국영화에서 강시가 관에서 빳빳한 두 팔을 내밀며 벌떡 일어날 때가
가장 무서웠습니다....(긁적)

마노아 2007-04-2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꼬마 강시의 얼굴은 귀엽지 않던가요? ^^ 그 역을 소화한 배우들은 팔이 무지 아팠을 거야요.
 

http://img443.imageshack.us/img443/9433/25194591ag0.swf

전 지금 8번에서 막혔어요.

아주 가학적인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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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1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고나니 엄청 허무함..ㅡ.ㅡ;;;

비로그인 2007-04-2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데요. 남 괴롭히기에 딱 좋은 게임입니다. (웃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너무 쉬운 답을 유추해내는데 오래 걸린 한 문제가 있었어요.
이것은 IQ 테스트가 아닌데 말이죠. (웃음) 저도 Chapter. 8 에서 막혔습니다만.
아무래도 저는 '넌센스 퀴즈'를 풀 수 있는 유들함은 없는가 봅니다. (긁적)
일하고 난 뒤에 다시 풀어봅시다~ ^^

마노아 2007-04-2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번이 그야말로 허무 그 자체였어요. 제일 황당한 것은 15번이랍니다. 다 풀고도 암것도 없어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더라구요^^;;;;

비로그인 2007-04-20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3번. 쓸데없이 한참 생각하다가 어이없는 답을 발견했을 때 느낀 바보 같음이.
거기다 마지막 보너스 문제에서는 풀다가 졸아버렸습니다.... (긁적)

마노아 2007-04-2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졸 정도였어요? 오징어는 정말 화나던걸요..;;;;
 
 전출처 : 멜기세덱 > '시간강사 제도', 근본적인 기로에 서다(김명인)

'시간강사 제도'에 대한 칼럼이다. 말 많고, 탈 많은 '시간강사 제도'가 아직까지도 근본적 해결없이 지속되어 온 것은 분명 고등교육기관이라는 '대학'의 야만성과 폭력성, 그리고 악질 자본주의적 사고에서 기반한다고 본다. 분명 미미한 하나의 변화의 단초이지만, 이 기회를 통해서 하나하나 '근본적인' 해결로 나아갔으면 한다.

'시간강사 제도', 근본적인 기로에 서다
  [김명인 칼럼]'겨우 존재하는 사람들'과 대법원 판결 2007-04-16

 

 

시간강사의 현실에 대해서는 여러 채널을 통해 박노자 교수가 자주 언급하고 있다. 이 문제는 대학당국과 시간강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정규직 대학교수들의 무게있는 발언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명인 교수의 이 칼럼은 그런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남의 일이 아닌 시간강사의 문제를 더이상 우리 대학사회의 정규직들이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럴때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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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하드가 나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설마 정말 복구가 안 되겠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 거대한 데이터들이 한순간에 작별 인사도 없이 사라질 거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형부는 나의 망가진 하드 때문에 동분서주하셨다.

집에 들러서 하드를 빼가지고 회사 컴퓨터에서 작업을 해봤는데 실행 실패. 다시 집으로 돌아와 우리집 컴퓨터로 돌려보았지만 모터가 돌아가지 않았고, 용산으로 가는 길, 시위로 인하여 차가 너무 막혀 형부 집에 차를 두고 버스로 다시 이동. 

용산에서 수리가 가능하겠느냐 문의를 했더니 보수 비용만 55만원이랜다.  그리고 수리하고나서 데이타 복구가 가능한 지는 장담할 수 없단다.

다른 집으로 가보았단다.  거기서는 아예 복구할 생각을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 결국, 새로 교체할 하드만 장만해 가지고 돌아오셨다는 것.

전화로 그 과정을 들으면서, 결국 울고 말았다. 그건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복구가 가능하다고 했으면 그 돈을 들여서 복구를 했을까.  당장은 돈 없어서 못했겠지만, 언젠가 하겠다고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돈이 없어 못 고치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돈이 있어도 못 고친다는 것 역시 비극이었다.

가만히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지난 2000년 여름부터 사용하며 누적되어온 나의 데이터들.

가장 아까운 것은 역시 소설이었고, 그 다음은 지인들과 나누었던 만남의 흔적이었다.

내 폴더 중에는 '창고'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담긴 것이 있었는데, 그들과 나눈 이메일 대화 백업이라던가, 그들과 전해 주고 받은 축전이라던가 카드, 혹은 시 등이 담겨 있었고, 손수 그린 그림 파일들도 다수 있었다.  혹시라도 이메일 계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꼬박꼬박 백업을 해 놓았건만, 그 백업 저장소가 이렇게 아작이 날 거라고 어찌 예상을 했을까ㅠ.ㅠ

오늘 아침에는 mp3플레이어에 곡을 담을 수가 없었다. 내일부터는 다시 CD플레이어를 들고 다녀야한다.  씨디의 음질이 훨씬 훌륭하지만, 가끔 씨디로 구할 수 없는 파일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몹시 난감하고 슬픈 일이다.

하여간, 그렇게... 지난 8년 간의 내 기억과 추억과 공부와 노력의 과정들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혹시라도 수년 뒤 기술이 아주 발달해서 내 데이터들을 복구시켜 준다면 정말정말 다행일 테지만, 아무튼 지금은... 굿바이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나 어쨌든 이것은 '자료'이고 '데이터'일 뿐인데, 살아있는 생명의 스러짐은 얼마나 큰 충격과 고통과 슬픔을 동반할 것인가.  살아있다와 살아있지 않다의 사이가 너무도 순식간에 뒤바뀌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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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8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4-1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에 기사 보았어요. 이렇게 다시 보니 우울한 기분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고마워요. 다 비워진 제 하드에 모처럼 이승환 사진을 저장해 봅니다. ^^

홍수맘 2007-04-18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안타까워요. 정말 그 아까운 데이터들을 다 어째요.....
그래도 힘내세요. 새롭게 다시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기분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홧팅! 입니다. ^ ^.

Mephistopheles 2007-04-1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업만이 살길입니다..
그리고 이참에 외장형 하드 하나 장만하시는 것도 좋다고 보고 싶네요.^^

아영엄마 2007-04-19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드 복구의 희망이 물거품이 될 때의 그 좌절감, 저도 겪어 봐서 아는데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복구 비용이 하드 값보다 더 비싸다는 것에 놀랐어요.@@) 정말 중요한 건 가끔 CD로 구워놓아야 할 것 같더라구요.

비로그인 2007-04-19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 '하드 문제'일거라 예상했는데. 쩝-
이런. 안타깝군요. 단순히 '데이터 상실' 이 아니라 '8년간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니
그 상심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형부되시는 분이 상당히 애를 많이 쓰신 것은 알지만, 컴퓨터를 구입한 곳의 전문가나
좀 더 전문적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어쩌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미련이 생깁니다만. 혹시 판매 실적을 올리려는 용산가의 상술은 아닌지...
왜 하드가 그 모양이 되었는지 원인이라도 아셨습니까?

그런데, 그림이 상당히 좋군요. 누가 모델입니까? ^^

무스탕 2007-04-1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결국 그렇게 됐군요.. 쥔 맘도 모르는 야속한 하드같으니라구... -_-;;
이제 하드에 기록됐던 많은 자료들이 마노아님의 머리속에서만 존재하게 됐네요.
마노아님.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건 빨리 털어내시고 새로이 꾸며서 자랑해 주세요 ^^

Heⓔ 2007-04-1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공감가는군요; 저도 한 3년전쯤에..5년동안 쌓아온 시간을 날려먹은 적이 있습니다; 힘내세요~

마노아 2007-04-1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감사해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해야죠ㅠ.ㅠ
메피스토님, 하드 하나 새로 장만했는데, 아무래도 컴퓨터를 새로 장만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운영체제가 불안정해요ㅠ.ㅠ
아영엄마님, 복구 비용에 저도 경악했어요. 데이터를 살릴 수 있는 보장도 없다면서 말이죠.ㅡ.ㅡ;;;;

마노아 2007-04-1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8년 간의 충만한 시간이 사라졌어요. 난감을 넘어 아득합니다.
컴퓨터는 형부가 조립해준 거였어요. 형부는 원래 네트워크 엔지니어였고 오래도록 컴퓨터로 밥벌이를 하신 분이에요. 용산 상가도 잘 아는 곳으로 다녀온 거구요.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모델입니다.



95년도에 그렸으니 정말 오래 되었네요. 으 추억은 가물가물...ㅠ.ㅠ


마노아 2007-04-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어쩔 수 없으니 빨리 포기해야죠.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기억들이 쓰라리지만 우쩌겠어요. 훌쩍...;;;
희님도 그런 적이 있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같은 경험을..;;;;
정말 완벽한 백업의 길은 너무도 멀어요.(>_<)

비로그인 2007-04-1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기운내세요.

마노아 2007-04-19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감사해요T_T

비로그인 2007-04-1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예 뭘 저장한다는 게 꿈만 같아요. @_@...
그나저나 상심이 크시겠어요.
근데 그림도 잘 그리시는군요 마노아님 ^^

마노아 2007-04-1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장을 할 수가 없어요????
상심 만빵인데 어쩌겠어요. 털어야죠ㅠ.ㅠ
칭찬 고마워요^^

비로그인 2007-04-1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무협 인물 중 하나일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 (뭐,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노아님. 그림을 잘 그리시는군요. 실제 사진보다 그림의 느낌이 더 좋습니다.
종이의 빛바랜 색이 오래된 세월을 말해주는군요. (웃음)

마노아 2007-04-19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소설의 모델이에요.^^ 이름은 '초은준'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빛바랜 그림. 오래 전에 스캔 뜬 건데 원본 그림이 어디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주 2007-04-2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어머!
멋져요!
저도 원래는 그림에 소질있는 애였었어요. ㅎㅎ
언젠가 사는 것이 자리가 좀 잡히면 그림 시작하려고 하는데..^^

마노아 2007-04-2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의 그림을 보고 싶어요^^
저 그림은 모델이 훌륭한 거였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