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문쿨루스 5
야마모토 히데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3권에서부터 등장한 모래 소녀(사실은 기호 소녀)의 정체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번 이야기에선 속 시원한 어떤 해답을 얻을 거라고 여겼는데, 설마 현재 나온 7권까지 이 소녀가 주요 대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닌지 문득 걱정까지 들어버렸다.

3권까지 몹시 충격적이었고 획기적이었고 또 거물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사로잡혔는데, 지금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소녀의 문제도 아직 드러나 있지 않았고, 그 소녀 덕분에 혼란에 빠진 주인공의 문제도 뭐가 정체인지 드러나 있질 않다. 

그의 팔이 로봇의 팔로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소녀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사라지는 문제일지, 아님 그의 내면의 상처나 어떤 기억이 회복될 때 같이 해결이 될 지, 그도 아니면 그가 호문쿨루스를 보게 되는 능력이 생기면서 나타난 일종의 부작용인지, 무엇하나 속 시원히 드러나 있질 않아서 답답하다.

글씨보다는 그림이 주로 많았기 때문에 엄청시리 금방 읽고 지나갔는데 허망히 다음권을 넘겨야한다.

소녀의 속앓이라는 것이 몹시 복잡다단하긴 한데 그것이 표출되는 것이 지극히 성적인 메뉴얼을 담고 있어서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나마 이런 수위까지 국내출판이 되었다는 것이 다소 놀랍달까.

초반의 흥분이 조금 식기는 했지만 아직은 좀 더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그나저나 소녀의 어머니의 그 가식덩어리 표정은 너무 리얼해서 다신 보고 싶지 않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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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에서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9월2일 미군 폭격으로 주민 60~70명이 대량 학살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매천리는 미군의 무차별 사격으로 주민 200여명이 숨진 노근리에서 16㎞ 떨어진 농촌 마을이다. 당시 100여가구에 3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이 마을 임복희(83·여)씨는 20일 “당시 밭을 매러 가는데 갑자기 비행기에서 폭탄이 떨어지더니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며 “밭둑에 엎드려 있다가 집에 가보니 시어머니와 아들, 딸 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민달식(72·여)씨는 “비행기 5대가 몰려와 폭탄을 여기저기 떨어뜨렸고, 순식간에 마을은 불바다가 됐다”며 “지금껏 누가, 왜 폭격했는지 몰랐고 전쟁 때문에 억울하게 마을 사람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남언년(81·여)씨는 “젊은 사람들은 마을 곳곳에 있는 토굴 등으로 피신했으나, 노인과 아이들은 마을에 남아 있다가 많이 희생됐다”며 “폭격이 끝난 뒤 숨진 사람들을 거둬 선영에 묻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이 마을은 30여가구가 같은 날 제사를 지내고 있다.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대책위원회 박만순 운영위원장은 “전국 곳곳에서 학살 사건 진상 조사가 이뤄지면서 묻혀 있던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매천리는 피해 생존자와 유족 등의 증언이 매우 구체적인데다 서로 일치하고 있어 이곳에서 학살이 있었다는 것은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민간인 학살 사건 진상규명 신청 시한이 지났지만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라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진실·화해위원회가 나서야 하지만 시한 때문에 어렵다면 자치단체나 민간단체라도 나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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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2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우..ㅡ.ㅡㅡ;;;;
 

4개월 전까진 씨디 플레이어를 많이 썼는데, 챙겨 들어야 할 라디오 방송이 생기면서 줄곧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들고 다녔다.

하드 디스크가 아작이 나면서 다시 씨디를 듣기로 했는데, 충전기가 보이질 않는다.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보이지 않는다.  늘 놓아두었던 자리는 비어있고, 있을 만한 곳에도 있지 않았다.

대체 어디로 갔을까. 보이질 않으니 씨디가 너무 듣고 싶다. 이런 젠장..;;;



어제 도착한 책들과 호문쿨루스.  네권은 형부에게서, 세권은 주문했다.   함께 포개어 놓으니 어찌나 뽀대가 나던지..ㅎㅎㅎ

종횡무진 한국사는 아마도 진도의 빠르기에 맞춰 읽을 듯 싶다. 2권 1/3 지점부터 시작하겠지. 처음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좀 아쉽다.  나중에 다시 읽지 뭐. ;;;

오늘은 조카의 발표일.  피아노 학원으로 퇴근해야 한다. 이제 한달 반을 배웠는데 발표라니, 아무리 작은 것을 해도 크게 박수를 쳐야지. (>_<)

비가 오지 않을 듯 해서 다행이다. 오늘은 모처럼 꽃단장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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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4-2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호문쿨루스를 저렇게 엇갈려 쌓으셨군요 ^^
조카분 사진 찍으면서 스을쩍 마노아님 꽃단장 한 모습도 찍어 올려주쎄용~ ^^

마노아 2007-04-2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울을 보니 꽃단장의 효과가 별로 없어 울적해요. 진짜 드물게 눈화장도 했는데 역시 아무도 못 알아봐용^^ㅋ

홍수맘 2007-04-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꽃단장한 님의 모습이 제일 궁금해요. ^ ^.

마노아 2007-04-2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눈 버린다니까요^^;;;;
 
호문쿨루스 4
야마모토 히데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요새 보고 있는 만화책으로 호문쿨루스가 있다고 하니, 학생들은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너무 야하다나.  훗, 어리기는.... 라고 자아도취 미소를 날려주었는데, 오늘 4권을 보면서 나 역시 어렵다고 느꼈다...;;;;

3권에 이어서 모래로 이루어진 본질 속의 소녀 이야기가 계속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모래가 아니라 온갖 기호로 이루어진 성이었다.  부모의 꼭두각시 딸로서의 자아를 부정하고픈 소녀는 자신의 심리를 파악하며 접근해 온 의뢰인에게 호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는다.  그를 통해서 자신이 부수고픈 영역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어 보였다.  그런데, 상황을 지켜보니 그게 아니다.  오히려 소녀가 주도권을 잡고 의뢰인은 끌려가다 못해 자아가 침식당하고 마는데... 이 장면은 그림이 참 압권이었다.  멋있다라거나 근사해~라는 탄성이 나올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 순간의 심리적 압박감이 그림에서 그대로 묻어나니 말이다.



소녀의 '처녀'를 정복하겠다고 큰소리 땅땅 쳤던 의뢰인은 소녀의 숨길과 손길에 마치 아토피성 발진 같은 것이 올라오더니 소녀의 한마디에 완전히 뒤로 넘어간다.  오호랏, 이 작품 갈수록 흥미진진하구나.

정말 궁금한 것은, 소녀를 바래다 준 주인공이다.  소녀의 변화되어가는 심리 상태를 올곧이 관찰하고 있는 그가, 그 후 기호들과 수학 연산 법칙으로 온통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며 다시 강물을 바라보는 장면.

그에게 또 어떤 과거가 맞물려 있어서 심리적 치료가 가능할 지 자못 궁금하다.  책의 뒷면을 보니 2005년도 출간이던데 이 책도 한 권 한 권 나오는 시간이 꽤 길었던 듯 싶다.  뭐, 훌륭한 책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괜찮다. ^^

그나저나, 소녀의 가정 분위기는 아직 제대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꽤 정형적이었다.  뚜껑은 다음 권에서 제대로 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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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 주세요 속 깊은 그림책 3
윤영선 지음, 전금하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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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주세요-

라는 말을, 살면서 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외톨이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을 때가 있었고, 응석을 부리는 것은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를 때가 있었다.  언니들은 내가 굼뜨다고 잘 상대해 주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나도 잘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눈물부터 핑 돈다.  내 맘 속에 있는 말을 또박또박 흥분하지 않고 눈물도 쏟지 않고 전달하는 일은 아직도 까마득하다. 

싸운다는 게 언제나 나쁘기만 한 걸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때로 싸워야 할 때도 있지 않을까?  가끔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분명히 있다.  무엇을 처음 시도할 때는 겁이날 때가 많다.  척척 잘해내는 사람이 참 부럽고 신기하고 배가 아프기도 하다. ^^

편식하지 말라고 지금도 잔소리를 듣지만, 정말 못 먹는 것들이 있다.  내가 아니라 내 속에서 거부하는 음식들... 오징어, 낙지, 문어 기타 등등... 물컹거리는 해물들 모두 싫다.  우린 궁합이 안 맞아.;;;

내 말을 들어줘서 고마워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라고 책은 끝맺는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게 뭐지? 명상록인가? 이렇게 뜨아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곱씹어 보니 책이 전달해 주는 메시지가 너무 좋은 것이다.

어른이 된 나도 이런 감정을 아직까지도 느끼고 있는데, 하물며 아이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다그치고 야단치고 가르치려고만 드는 어른들에게,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고 싶을 때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닐 게다.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관계를 발전시키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첫 단추이지 않을까.  아이와 엄마, 아이와 교사, 친구와 친구,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모두 적용시킬 수 있는 명제이지 싶다.

고급스런 양장에 동양풍 그림과 여백의 미를 잘 살린 메시지가 참 인상적인 책이다.   내 얘기에 귀 기울이고 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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