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2007년 4월 한국의 한 대학에서 외국 출신 학생이 미국 버지니아공대 참사와 같은 사건을 벌였다면, 한국 사회는 어떤 반응을 했을까?

이런 가상의 질문에 지난해 귀화한 중앙아시아 출신 아셀라 쥬말리바(30·여·가명)씨는 “미국은 다민족 사회지만,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단일 민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이 훨씬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에서 온 잉케수레(36·여·가명)씨의 답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답변은 평소 겪고 있는 눈물나는 차별에 근거를 두고 있다.

#1 쥬말리바씨는 지난 20일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의 충혈된 눈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교차했다. 그를 요즘 가장 괴롭히는 것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겪는 차별이었다. 그는 “생긴 것이 다르다고 4·5학년 아이들도 와서 아이를 때리는데, 학교에 하소연을 해도 문제 해결이 안 돼요”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사를 했지만, 새로 다니는 학교에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가 학교 가기를 무서워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 몽골에서 2003년 한국으로 온 잉케수레씨도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변한 것은 거의 없었다. “가게나 식당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처음에는 존댓말을 써요. 그러다가 몇 마디 하면서 제 발음을 듣고는 별안간 말을 놓아버려요.” 그는 곧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다섯살짜리 아들 민수(가명)가 초등학교에 가서 기록에 나온 엄마 이름 때문에 차별을 받을 것 같아서다. 요즘도 어린이집에서 민수 친구들이 선생님들에게 “민수는 한국 사람 아니에요?”라고 묻기도 한다.

» 국적취득 신청 현황
이런 현실 탓에, 한국계 이민자가 저지른 버지니아 참사를 계기로 귀화자나 이주노동자 등 우리 안의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민 1.5세대 미국 변호사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김윤재씨는 “한국 사람들 상당수가 그 일을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보기보다는 당장 ‘우리’가 창피하고 죄스러운 일이라고 보는 경향을 보였다”며 “그렇다면 귀화한 한국인에게도 마찬가지 태도로 단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완전히 한국인이 된 귀화자들마저 차별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인 신분인 이주노동자나 나아가 불법체류자 등이 겪는 차별과 편견은 더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은 “이주노동자가 조승희씨와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다면 우리는 그를 해당 민족이나 인종의 이름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의 이정원 선전차장도 “귀화자들이 겪는 문화적·일상적 차별이 이 정도인데, 그 밖의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제도적·일상적 차별은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피해자들이 충분한 정신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법무부의 후속 대책 등은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주여성 긴급전화’의 강성혜 센터장은 “이런 현상은 궁극적으로 다른 인종이나 외국인에 대한 민족적인 폐쇄성에서 비롯된다”며 “이를 풀자면 순혈주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체상을 모색하고, 이를 학교에서 가르치고 사회적으로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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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23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모로 반성하고 깨우치고 돌아볼 여지를 주고 있다...

BRINY 2007-04-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사람이나 반성하고 돌아보고 있을까요...주위의 반응을 보면...씁쓸...

마노아 2007-04-2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반성하고 또 달라질 수 있었을 테니까 그것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는 거죠 뭐. 역지사지인 셈인데, 스스로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반성이 되더라구요..;;;;
 

무지무지 허기진 채 집에 도착했다.

집 앞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가 먹고팠는데 오늘따라 문을 열지 않은 거다.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무이께서 배신을 때리고(?) 심방을 가셔서 추어탕까지 드시고 오신단다.

할 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는 터에, 스파게티가 생각이 나서 물을 끓였다.

면까지 다 끓이고 물도 따라낸 다음에 생각이 났다.

소금과 올리브유를 안 넣었다는 것을...;;;;;

다시 소금 넣고 올리브유 몇 방울 넣고 더 끓이면서 소스를 꺼냈다.

허걱!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안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이다. 오, 갓(T^T)

소스랑 면이랑 다 버리고,

이번엔 라면을 끓였다.

토요일에 라면 먹고 일요일에 잔치 국수를 먹어서 오늘은 안 먹으려고 했건만..(스파게티는 면이 아니더냐..;;;;)

무튼, 라면은 맛있게 잘 먹고 후식으로 레몬차를 차갑게 해서 한 잔 마셨다.

(언니가 만들어주고 간 레몬차인데 난 보통 차갑게 해서 마신다.)

끄윽, 배불러를 연신 외치고 있는데 어무이께서 생각보다 일찍 돌아오셨다.

손에 떡볶이까지 들고서.  헉스!

생각나서 일부러 버스에서 내려서 사갖고 오셨다공...

아니.. 진즉에 말씀하시징... 그럼 안 먹고 기다렸을 텐데...;;;;;

어무이의 성의를 생각, 몇 개 먹었는데 간이 덜 배었다.  마침 사오던 길이 '개시'였던 터라 부러 많이 사오셨다는데 도저히 더 먹을 엄두가 안 난다.

결국 떡 세개 집어먹고는 냉장고로 직행했다.

어째, 오늘은 박자가 안 맞는다.  쿠에.. 소화 안 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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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이거였군요! 고생했다는 말이. '엇 박자' 말 그대로입니다. (웃음)
하지만, 정말 - 이렇게까지 해서 장난꾸러기 신(神)은 우리 사이에 또 '우연'을 만들어
주는군요. 저도 오늘 저녁 라면을 먹었습니다만. ^^ 식후에는 밀크커피를 마셨지만.

마노아 2007-04-2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제가 오랫동안 삽질이 뜸했는데 이런 데서 출몰할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역시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해요(>_<)
엘신님, 배고픈 것도 고역이지만 원치 않게 부른 것도 힘들어요^^;;;
배고파를 외치시더니 라면을 드셨습니까. 라면과 커피는 어째 안 어울립니다...;;;;;

비로그인 2007-04-2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까.
'짠 맛'의 라면을 먹은 후에 '달콤쌉사름'의 커피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만. (웃음)
요즘 당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더니, 나트륨 부족인지. 자꾸만 짠 것이 땡깁니다.

홍수맘 2007-04-24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맞아요. 가끔 너무 배고플땐 먹을것 들이 없고, 너무 배부를때지만 성의로 안 먹을 수 없는 상황들이 생겨요. ^ ^.

마노아 2007-04-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전 식단이 대체로 짠 편이어서 나트륨이 넘쳐요. 싱겁게 먹을 필요가 있어요^^
홍수맘님, 이런 엇박자들은 가끔 생겨야 해요. 자주 생기면 아주 힘들어요^^;;;

무스탕 2007-04-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을 끓여 드셨군요... 전 귀찮아서 컵라면으로 해결하는구만요... -_-
낮에 애들 없을때 혼자서 식사 해결하기 정말 귀찮아요. 안 먹자면 배고프고...
우리집에 컵라면은 아주 요긴한 양식이지요... ^^;;

마노아 2007-04-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컵라면은 양이 너무 적어요. 쿨럭....;;;;;;;
 
 전출처 : 라미닌 > 삿6:12,막5:34 인정하는 말

 

삿6:12,막5:34 인정하는 말


미국에 ‘루번’이라는 이름을 가진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루번 목사님은 30명 정도 모이는 교회에 부임하여 2천 명 정도 모이는 교회로 부흥시켰습니다. 루번 목사님의 교회에서는 노숙자들을 위하여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였고 마약 중독자들을 위하여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루번 목사님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설교하였고 교인들도 루번 목사님을 좋아하였습니다. 루번 목사님은 목회에도 전념하였고 가정에도 충실하였습니다. 루번 목사님은 아내를 위해 시도 써 주었고 노래도 불러 주었습니다. 그러나 루번 목사님의 아내인 패치 사모님은 사랑을 담는 저수지가 말랐습니다. 패치 사모님은 남편이 설거지도 도와주고 청소도 해주고 쓰레기도 치워주기를 바랬습니다. 루번 목사님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는 말로 표현했지만 패치 사모님은 남편의 사랑을 봉사로 기대했습니다. 루번 목사님과 패치 사모님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랑의 언어가 어긋나 곤란을 겪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 가정에서도 일어납니다.


미국의 저명한 상담심리학자인 게리 채프먼 박사는 결혼과 가정에 관하여 30년 동안 상담하면서 5가지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였습니다. 사랑의 언어가 다양하다 보니 내가 기대하는 사랑의 언어와 상대방이 표현하는 사랑의 언어가 달랐습니다. 내가 기대하는 사랑의 언어로 사랑받지 못하면 상대방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이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맞는 사랑의 언어를 표현하기를 바라며 사랑의 언어 설교시리즈를 준비하였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사랑의 언어인 ‘인정하는 말’을 다루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정하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참 잘 했어요.” “옷이 잘 어울리네요.” “음식 맛이 너무 좋아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멋쟁이에요.” “당신은 잘도 참아내는군요.” 인정하는 말은 그 사람의 행동이나 외모나 성격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인정하는 말을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말 한 마디에 행복해 집니다. 


하나님께서도 인정하는 말을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셨습니다. 사사기 6장을 보면 미디안 족속이 7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괴롭혔습니다. 유목민인 미디안 족속은 추수 때가 되면 이스라엘 자손을 공격하여 곡식을 탈취해 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견디다 못해 미디안 족속을 몰아내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사사로 부르셨습니다. 사사기 6장 11절을 보면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라고 나옵니다. 기드온은 미디안 족속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서 곡식을 털고 있었습니다. 탈곡을 하려면 검불이 많이 날리기 때문에 개방된 장소에서 하였으나 기드온은 미디안 족속에게 들키면 곡식을 빼앗길까봐 포도송이를 발로 밟아서 포도주를 만드는 통이나 구덩이인 포도주 틀에서 검불을 뒤집어쓰면서 곡식을 털었습니다. 기드온은 겁쟁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자는 기드온에게 ‘졸장부’라고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12절을 보면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천사는 기드온을 큰 용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겁이 많은 기드온을 큰 용사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인정해 주었습니다. 기드온은 용기를 얻어 미디안 족속을 물리쳤습니다. 8장 28절을 보면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이처럼 인정하는 말은 졸장부를 대장부로 만들기도 합니다. 겁쟁이를 용사로 만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주변 사람 중에 낙심한 사람이 있으면 인정하는 말로 용기를 불어넣어주십시오. “괜찮아, 너는 할 수 있어.” 남편들은 인정하는 말을 특히 좋아합니다. “당신은 훌륭한 남편이에요.” “당신이 있어 너무 행복해요.” 남편들은 아내의 인정하는 말에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립니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지 말고 인정하는 말을 하십시오. 남편에게 고마워하십시오.


예수님께서도 인정하는 말을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셨습니다. 마가복음 5장을 보면 한 여인이 ‘혈루증-하혈병-생리불순’을 앓았습니다. 구약 율법에서는 여인이 피를 흘리는 7일 동안은 부정하였습니다.(레15:19-33) 이 기간 동안 이 여인과 접촉하는 사람들도 부정하였습니다. 이 여인이 접촉한 물건을 만진 사람들도 부정하였습니다. 이 여인과 접촉한 사람들은 옷을 빨아야 했고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물이 부족한 사막에서 옷을 빨고 몸을 씻으려면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피를 흘리는 여인은 아예 기피대상이었습니다. 이렇게 7일 동안 피를 흘려도 불편한데 이 여인은 한 두 달도 아니고, 일 이 년도 아니고, 무려 12년간이나 피를 흘렸습니다. 이 여인은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영양분이 피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도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부정해 질까봐 슬슬 피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회당에 나가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할 수도 없었습니다. 회당장이 부정한 여인이라고 출입을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피를 흘려 육체적으로도 고통을 겪었습니다. 기피대상이 되어 사회적으로도 고통을 겪었습니다. 부정한 여인으로 낙인찍혀 종교적으로도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34절을 보면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 지어다.”라고 인정해주었고 칭찬해 주었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딸’이라고 불렀습니다. 여인은 그동안 몹쓸 병에 걸렸다고 아버지에게 내쫓겼습니다. 어쩌면 남편이 이혼을 요구한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는 부정한 여인을 딸로서 인정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여인의 가족들은 약값으로 재산을 탕진했다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인과 옷깃이라도 스칠까봐 비명을 질렀습니다. 예수님은 부정한 여인이 옷자락을 만진 행동을 믿음으로 인정하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 지어다. 평안히 가라’고 축복하셨습니다. 여인은 유명하다는 의사는 다 찾아갔고 몸에 좋다는 약은 다 먹어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12년간 앓던 고질병을 단숨에 고치시고 건강하게 살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여인은 예수님을 통해 혈루증을 고침 받아 육신의 상처도 고쳐졌고 예수님이 딸이라고 인정하는 말을 듣고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주변 사람 중에 열등감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인정하는 말로 자존감을 불어넣어주십시오. “그리도 너는 이것을 잘 하잖아.” 아내들도 인정하는 말을 좋아합니다. “당신이 뒷바라지를 해줘서 내가 마음 놓고 일 할 수 있어.” “다 당신 덕이야.” 아내들은 남편들의 인정하는 말에 집안 일로 쌓인 피로를 잊어버립니다. 아내에게 핀잔하지 말고 인정하는 말을 하십시오.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 주십시오.


자녀들도 인정하는 말을 필요로 합니다. 자녀들에게는 인정하는 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2007년 2월 15일 KBS 9뉴스를 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먼저 쉬운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결과에 관계없이 한쪽 학생들에게는 똑똑하다는 칭찬을 하였고, 다른 쪽 학생들에는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주 어려운 문제도 풀게 하고 아주 쉬운 문제도 번갈아 풀도록 했습니다. "정말 똑똑하구나." 머리가 좋다고 칭찬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오히려 20% 하락했습니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경우에 받은 기대만큼이나 부담을 더 느끼게 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학습의욕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정말 노력하는구나." 노력한다고 칭찬받은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연결되었고 실패를 다루는 전략을 익히게 되면서 성적도 30% 상승했습니다.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이 자신들의 손에 성공이 달린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연구팀은 칭찬도 제대로 해야지,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안 한 것만 못하다고 강조합니다.


오늘날은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지만 정신적으로는 궁핍해졌습니다. 특히 사랑에 굶주렸습니다. 사랑의 저수지가 말랐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인정하는 말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사랑을 충전시켜줄 수 있습니다. 사랑의 저수지가 마른 사람들에게 생수를 가득 채워줄 수 있습니다. 인정하는 말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사랑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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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년 12월 14일 새벽, 도성을 버리고 달아나는 왕의 대열은 남문을 통해서 남한산성으로 들어왔다.  산성에 갇힌 47일 동안 조선 조정의 싸움은 거의 대부분 언어를 통해 이루어졌다.  임금은 삼남에 친서를 보내 근왕병이 달려오기를 재촉했고, 청군 진영으로 사신과 서찰을 보내 물러가 주기를 간청했고, 명나라로 국서를 보내 원병을 호소했다. 

모든 언어 행위는 무위로 돌아갔다.  지방 의병과 관군들은 남한산성에 도착하기 전에 적을 맞아 궤멸되었다.  청의 압박으로 궁지에 몰린 명은 조선에 원군을 보낼 수 없었고, 청군 진영으로 들어갔던 사신들은 "살고 싶으면 투항하라"는 청 태종의 협박을 왕에게 전할 뿐이었다.

성밖을 기마부대와 포병부대를 선봉으로 삼는 25만 명의 적병이 포위하고 있었다.  주전파의 말은 실천 불가능한 정의였으며, 주화파의 말은 실천 가능한 치욕이었다.

"너희가 살고 싶으면 성문을 열고 나와 투항해서 황제의 명을 받으라. 
너희가 죽고 싶거든 성문을 열고 나와 결전을 벌여 황천의 명을 받으라!"

이것이 남한산성 안으로 들여보낸 청나라 군대의 투항권유서였다. 
죽을 길과 살 길은 모두 성문 밖에 있다. 성 안에는 죽을 길도 살길도 없다.

남문은 정문임으로 죄인은 드나들 수 없다.  너희 임금은 마땅히 서문으로 나오라!(청군 장수 용골대의 통고)

1637년 1월 30일 새벽에, 인조는 세자를 앞세우고 서문을 나왔다.
농성은 희망이 없었고, 기약이 없었고, 대책이 없었다.
농성은 전투도 아니고 투항도 아니었다.  농성은 다만 대책 없는 버티기였을 뿐이다.

왕은 곤룡포를 벗고 청나라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그것이 청 태종이 요구한 투항의 패션이었다.

청군은 삼전 나루터에 수항단(항복을 받아들이는 제단)을 쌓아놓았다.  수항단은 3층이었다.  청 태종은 맨 윗단 위에 의자에 앉았고, 조선 왕은 두번째 제단에서 무릎을 꿇었고, 세자는 첫 번째 계단에서 무릎을 꿇었다.  조선의 군신들은 마당에 무릎을 꿇었다.  왕은 청태종에게 술을 따라올리고 네 번 절했다.  세자와 군신들도 따라서 절했다.  왕이 절할 때 풍악 소리가 높아졌고, 조선 여자들이 소매깃을 휘날리며 춤을 추었다.  청 태종은 조선 왕에게 백마 한 마리와 옷 한 벌을 상으로 주었다.

11개의 항복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조선은 청의 신하가 되었다.  그날, 임금은 버리고 떠난 한양의 대궐로 돌아갈 수 있었고, 청 태종은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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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사 책 한 귀퉁이에 적어두었던 메모를 옮겨 본다. 김훈의 남한산성이 반가웠던 것은 이 짧막한 한 토막의 글이 너무도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뉴스엔 이정아 기자]
가수 이승환이 콘서트 ‘HWANTASTIC’을 연다.

이승환은 5월12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현재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4월 7일 미국 LA의 파사데나 시빅 오디토리엄((Pasadena Civic Auditorium)에서 단독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한 가수 이승환은 10년 넘도록 함께 해온 최고의 밴드는 물론이고 서커스, 현악 20인조, 현대 무용단, 사물놀이 등 70명이 넘는 출연진을 등장시키며 다양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사전 페스티벌에서 관객을 사로잡을 밴드들의 공연 또한 눈길을 끈다.

이승환이 인정한 이 밴드들은 ‘몽구스’, ‘쿤타 앤 뉴올리언스’, ‘세렝게티’, ‘쇼티캣’으로 최근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모집한 이승환 카피밴드의 무대 또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관객들은 다양한 먹거리와 이벤트를 즐기면서 동시에 재능 넘치는 실력파 밴드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정상급 뮤지션들의 게스트 출연도 예정돼 있다. 박정현과 이적, 아이비, 빅뱅이 그들이다. 뿐만 아니라 싸이와 김진표는 본 공연 중 이승환과 함께 공동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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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2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대 위에 올라가는 인원은 스탭 빼고 총 백여명 정도라고 알고 있다.
포스터 속의 저 손들은 모두 외국인이다. 드팩민 사진으로 합성해 주지..ㅡ.ㅡ;;;;

비로그인 2007-04-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고 싶어라...

물만두 2007-04-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티비에서 이승환봤어요^^

마노아 2007-04-2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함 힘써 보셔요. ^^
물만두님, 열린음악회 어제 못 봤어요. 오늘 집에 가서 보려구요^^

무스탕 2007-04-2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 돌리다 잠깐 봤는데 이승환 맞나... 했었죠. 맞구만요.. ^^
(딴소리... 바람의 나라 23권이 드디어 나온답니다!! @.@ 예약받고 있더라구요)

마노아 2007-04-2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여전히 에너자이틱 하던가요? 좀 있다가 확인해야겠어요^^
바람의 나라는 중간 권수가 몇개 비어요. 17권부터 21권까지요.
그래서 애장판 나오는 걸로 다시 모으려고 해요ㅠ.ㅠ 그래도 내 주는 게 어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