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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내가 안 그랬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72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찰리에게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여동생 롤라가 있다. 어느 날 찰리는 무려 열흘하고도 세 시간 사십 분이나 걸려 완성한 슈퍼로켓을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동생 롤라에게 절대절대 만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손가락 걸고, 도장 찍고, 복사까지!(복사가 뭔지 일주일 전에 알았는데 오옷, 반갑다!)
찰리가 친구랑 놀러 나가면서 혼자 남게 된 롤라는 자신의 상상 속의 친구 소찰퐁이를 불러낸다.(이름도 독특하여라. 소.찰.퐁.)
이들의 놀이에는 쌍둥이 하이에나도 나오고 눈물 찔끔 흘리는 소심한 코끼리 코리도 나온다. 하이에나 형제들이 놀아주지 않자, 코리를 코끼리 나라에 데려다주기로 결심한 소찰퐁과 롤라. 어떻게 간다지?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은 오빠 찰리의 슈퍼로켓! 조심조심 한다고는 했지만 어이쿠! 그만 로켓이 떨어지면서 동강동강 나버렸네.
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기로 입을 맞춘다. 그렇지만 이미 자신감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뒤.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점차 작아진다.(글씨 폰트가 점차 작아진다. ^^ )
집에 돌아온 오빠 찰리가 화내는 것은 당연지사! 롤라는 자기가 그런 게 아니라고 버틴다. 다음에는 코리 짓이라고 핑계도 대보았다. 그래도 오빠의 화는 풀리지 않는다. 그제야 롤라는 자기가 그랬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미안해 했다. 오빠는 동생이 정직하게 말을 하고 나니 용서해 준다. 이미 슈퍼로켓도 다 고친 상태다. 롤라가 활짝 웃는다. 오빠는 다급히 외친다! "절대 절대 만지지 마!!!"
이번 시리즈도 참으로 정겹다. 롤라의 상상속 친구와 변명하는 모습이 귀엽고 아이다운 순진함이 엿보인다. 정직하게 사과하는 모습에서 진실성이 보이고, 그런 동생을 보듬어 주는 오빠의 모습이 훈훈하다.
콜라쥬 기법으로 만든 책이라서 실사와의 합성도 되어 있고, 의성어의 사용이 재밌으며, 우주를 항해하는 로켓의 모습과 목표지점의 지구본 모습이 정겹다.
형제나 남매, 혹은 자매가 있는 집에서 두 아이를 데려다 놓고 같이 읽어주고 서로 느낀 바를 얘기하게 하면 좋을 듯 하다. 지극히 끝이 보이는 이야기이건만 어김 없이 재미와 교훈을 준다는 게 신기하다. 빨강색과 녹색을 보색 조화가 강렬하면서 매력적이다. 어린이 날, 문제 없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