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개월 계약’ 비정규직 해고 예고장
[한겨레 2007-05-02 05:09]    

[한겨레] 2005년 6월부터 서울 강남의 한 할인마트에서 파트타임 계산원으로 일해 온 황아무개(45)씨. 그는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회사가 내민 뜻밖의 근로계약서를 보고 어안이벙벙했다. 그는 이미 지난달 초 회사로부터 5월18일까지만 일하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회사 쪽이 다시 내놓은 근로계약서엔 고용계약 기간이 5월19일부터 6월19일까지 단 한 달이었다. 황씨는 하루 7~8시간씩 일한 대가로 월 86만원을 받아왔다.

7월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려는 ‘초단기 계약’ 사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7월부터는 2년이 넘게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이를 피하려는 사용주들이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22년 동안 서울 경기여고에서 청소일을 해 온 천옥자(61)씨는 2월28일, 학교로부터 2개월의 단기계약을 강요받았다. 이유는 청소업무를 외주 용역으로 돌리겠다는 것이었다. 천씨가 이를 거부하자, 학교 쪽은 천씨가 머무는 휴게실 자물쇠를 바꿔 출입조차 못하게 했다. 천씨는 “쓰러지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학교는 냉정하게 거절했다”며 “너무 분하다”고 말했다.

초단기 근로 계약을 넘어 사실상 ‘0개월 계약’도 등장했다. 황씨는 “이미 그동안 1개월짜리 계약서를 여러 차례 썼고, 아예 근로계약 기간을 비워둔 채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할인마트에서 일하는 한 사무직원은 “계약이 만료되기 1~2주일 전에 아예 계약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근로계약서를 나눠주면 비정규직들이 인적사항만 적어 넣고 서명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며 “윗분들이 결재를 할 때 계약기간을 임의로 정해서 추가로 기입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박성우 공인노무사는 “회사가 계약기간을 공란으로 비워놓고 추후 동의 없이 임의적으로 기간을 정하는 것은 언제든 해고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일부 시내버스 회사에서도 계약기간을 비워놓고 나중에 적어 넣은 사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국비정규노조 연대회의 오민규 집행위원장은 “비정규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우려했던 해고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유통부문은 물론이고, 금융산업, 심지어는 공공부문까지 많은 계약직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며 법까지 만들었지만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대량해고란 칼바람을 피해 가긴 힘든 처지다. 3월 현재 ‘서울시 투자기관의 무기계약 전환대상 자료’를 보면, 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식당 종사원, 모터카 운전원, 매점 종사원 등 142명 가운데 한 명도 무기계약 전환대상자가 없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에 불리한 비정규직법 조항을 회피하는 요령이 담긴 ‘비정규직 법률 및 인력관리 체크포인트’라는 실무지침서를 일찌감치 만들어 회원사에 나눠준 바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05-0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 맛 나는 대한민국(ㅡㅡ;;)
 

◈태양계 밖에 지구 쌍둥이?

태양계 밖에 물이 존재할 개연성이 있고 기후도 지구와 비슷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유럽남방천문대(ESO) 연구진이 밝혔다. 지금까지 태양계 발견된 행성은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글리제 581c'로 명명된 행성은 지구에서 20.5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크기는 지구의 5배, 중력은 지구의 1.6배. 천칭자리에 있는 흐릿한 적색 왜성(dwarf star)인 ‘글리제 581’ 주위를 13일에 한 바퀴씩 돌고 있다. 평균 기온 0~40도로 연구팀은 물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5-0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마노아 2007-05-0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의 고향별 생각나지 않아요? (헛, 지구 태생인가요???)

비로그인 2007-05-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후훗. 고향 생각이 나지만...저 행성은 아닙니다만. (씨익)

마노아 2007-05-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수병은 없나요? 어떻게 대처하세요? ^^

비로그인 2007-05-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대처 말입니까..(긁적)
무언가에 열중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자버립니다.
아니면, 혼자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만. (웃음)

마노아 2007-05-0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과가 있을 듯 합니다^^
 

문화재 생명연장의 꿈, 보존과 복원 [제 596 호/2007-05-02]
허버트 조지 웰즈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타임머신’에는 주인공 조지가 시간 여행 장치의 레버를 서서히 밀어올림에 따라 주변의 풍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무들은 노쇠하고, 건물들은 풍화의 영향을 받아 점차 낡다가 마침내 무너진다. 만약 이 레버를 과거로 움직였다면 조지는 잔해가 모여 건물을 이루고 완공 당시의 모습을 되찾는 광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지상의 모든 자연물과 인공물은 시간에 따라 풍화작용의 영향을 받고 본래의 모습을 잃는다. 낡고 사라지는 것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물건이라면 괜찮지만 문화재라면 얘기가 다르다. 문화재의 가치는 곧 그 고유성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과학으로 시간을 되돌리기란 불가능하지만 문화재를 세월의 힘 앞에서 유지할 수 있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더 나아가 복원하는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보존이란 현재 상태에서 더 이상의 손상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얘기한다. 보존은 엄밀한 의미에서 고유성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문화재로부터 제거하거나 차단한다. 금속 재질 문화재는 녹과 염분을 제거하고, 서적을 비롯한 목제품이나 섬유 제품은 해충이나 곰팡이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온도, 습도 등의 환경을 조절한다.

특별히 손상에 약한 문화재의 경우 화학 반응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해당 문화재를 밀폐된 공간에 넣고 그 공간을 비활성 기체로 채우는 것이다. 비활성 기체는 화학 반응을 가장 덜 일으키기 때문에 문화재를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복원은 현재 문화재의 훼손 정도가 심각해 원형에 가깝도록 보충 및 보수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정확한 고증을 해야 하고 다음에 문화재의 재질을 파악해 복원에 들어가야 한다. 정확한 고증이 있어야 사라진 부분을 어떻게 복원해야할 지 알 수 있고, 재질을 파악해야 적절한 복원 방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물이 출토되면 연대 측정법을 통해 해당 문화재의 제작 연대를 파악한다. 합천군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은 한동안 조선시대에 제작된 목불로 간주됐었다. 그러나 불상 내부에 넣어놓았던 복장유물을 확인하면서 유물 내 기록된 연호가 통일신라시대로 돼 있어 제작 시기에 관한 논란이 일었다.

학술팀은 명확한 제작연대를 밝히기 위해 AMS(질량분석이온빔가속기)를 이용해 탄소연대 측정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법보전 비로자나불의 제작연도는 AD740~950년으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드러났다. 탄소연대 측정법이 학술적인 논란을 가리는 근거의 한 축을 담당한 셈이다.

제작 연대를 파악해 고증에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문화재의 재질과 상태를 분석한다. 최근에는 문화재를 쇄손하지 않기 위해 X선을 이용한 비파괴검사를 많이 한다. 물체에 X선을 쪼이면 대상 물질과 상호 작용에 의해 ‘형광 X선’이라고 하는 2차 X선이 발생하는데 이 2차 X선은 원자에 따라 고유한 값을 가지므로 조성 물질의 성분과 양을 알아낼 수 있다. 문화재 재료의 정확한 조성과 비율이 복원 제작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보존·복원도 이용되고 있다. 디지털 보존·복원이 특히 빛을 발하는 부분은 무형 문화재다. 기존의 무형 문화재의 보존 방법은 도제 시스템에 의한 전수가 거의 전부였고, 간접적으로 미디어 기기를 이용해 녹화 보존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도제 시스템은 후계자가 없을 경우 그 맥이 끊길 위험이 크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 그래픽에서 인체의 동작을 구현하고 모션 캡처 기술을 응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춤사위나 군무의 동작 자체를 자료화하여 보존하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건축물과 같은 대형 문화재를 자료화하여 이를 사이버 공간에서 재현한다. 남아있는 부분은 3차원 스캐닝 기술로 입체적인 모델을 만들고, 소실된 부분은 남아있는 사료와 도면을 기초로 제작해 이를 합치는 것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각계와 손을 잡고 구현한 ‘디지털 한양’이나 ‘디지털 앙코르왓’은 이 같은 사이버 공간상 문화재 복원의 좋은 예이다.

하지만 보존·복원 기술의 우수함을 칭찬하기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어디까지를 정당한 복원으로 봐야하는가 이다. 문화재의 가치가 고유성에 있다면 복원을 위한 첨삭행위도 보는 이에 따라서 일종의 훼손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보존·복원 실패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학자들이 수행한 불국사 석굴암 보존 작업이다. 당시 천장의 3분의 1이 무너져 흩어진 부재를 모아 조립하는 과정에서 시멘트를 썼다. 이로 인해 외부 경관이 훼손되고, 내부에 물이 차는 등 돌으킬 수 없는 오류를 남겼다.

최근에는 문화재를 복원할 때 고증이 잘못돼 후대 학자들이 쉽게 고칠 수 있도록 배려해서 작업한다. 또 관람객이 원래 문화재와 새로 넣은 부분이 구별할 수 있도록 색깔 등을 다르게 해 복원한다. 문화재 복원에는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이므로 다수가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란 연구자나 어느 기관의 소유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유산, 더 나아가 인류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글 : 김창규 과학칼럼니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폭마누라 3 - [할인행사]
조진규 감독, 오지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본 영화인데 만족할 만한 감상은 아니었다.  그저 적당히 시간 때우기에 좋은 정도의 영화?

워낙에 킬림타임용으로 만든 영화다 보니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이지 싶다.  전편들과 달리 이번 편의 주인공은 홍콩배우 서기인데, 영화의 줄거리보다, 그녀가 외국인이고 한국 사람과 같이 에피소드를 엮다 보니까 중간에 말을 전달하는 과정이 더 재밌고 웃겼다.  여기서 현영의 캐릭터가 힘을 발휘했는데, 원톱으로 나왔다면 특유의 말투 때문에 극의 재미를 반감시켰을 테지만, 여기서는 조선족 사투리를 쓰면서 웃긴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초반의 검무라던가, 서기가 무공(..;;;;)을 이용해서 싸우는 장면들이 액션 영화로서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겠지만, 너무 오버스러워서 사실 피식 웃게 되기도 한다.  그러려니 하고 보긴 하지만.

그래서 이기용과의 전투(..;;;) 씬은 너무 과했다.  이기용은 이전 배역에서도 그랬지만 섹스 심볼로서의 역할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아쉽다.

이범수는 코믹을 연기해도 진지해 보이고, 진지한 역할을 맡아도 코믹해 보이는 독특한 배우다.  나름 웃기게 나오지만 나름 또 진지한 것이 이 영화에서 그의 입장이다.  아무튼 조폭일지언정 동생 사랑 투철하고 애인 사랑 지극정성이다.

고향집에 잠시 숨어있을 때 아버지와 서기가 필담을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한 글자로도 능히 대화가 되는 것이 신기했고, 푸근한 그 인상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따뜻해 보였다.

그나저나, 설마 4편도 만들려는 속셈일까?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맛난 반찬도 내내 먹으면 질리기 마련인데 이 시리즈가 아주 맛좋은 반찬은 아니지 않은가.  음, 고급은 아니어도 불량식품 정도는 될까?  하긴, 불량식품이 건강에는 안 좋아도 중독성은 있다.  나 역시도 시리즈가 나오면 아마 또 볼 것 같기도....;;;;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5-0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불량식품 이야기인 줄 알고 왔습니다만...(웃음)

마노아 2007-05-02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불량식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비로그인 2007-05-0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80년대의 로망은 역시 엄청난 종류의 불량식품입니다. (후훗)

마노아 2007-05-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께는 미국에서 가져왔다는 '쫀쫀이'를 먹었어요. 한국의 쫀쫀이가 어떤 맛인지는 벌써 잊었는데, 어제 먹은 것은 '새콤달콤' 맛이더라구요^^

비로그인 2007-05-0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꿀 들어 있는 쫀득이 먹고 싶습니다. (긁적)

마노아 2007-05-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댓글 보고서 우리나라 쫀득이 맛이 생각났어요. 저도 먹고 싶어요ㅠ.ㅠ

비로그인 2007-05-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냠~
기억하고 있다가, 만나게 되면 꼭 드리겠습니다. (웃음)

마노아 2007-05-0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도 구입이 가능하군요. 재밌어요. 만나게 되면 꼭 시식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7-05-03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제가 질문했을 때, 마노아님이 "연두색과 하늘색 사탕"이라고 말한 것도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웃음)

마노아 2007-05-03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자꾸 늘어나는 게 아닐까 몰라요. 막대 사탕이랑, 쫀쫀이,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

비로그인 2007-05-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여름이니까, 아이스크림~?

마노아 2007-05-0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원츄에욧^^

비로그인 2007-05-0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콤달콤한게 좋죠. 여름엔. ^^
그런 이유로, 요구르트를 냉동고에서 꽝꽝 얼려 가겠습니다. (웃음)

마노아 2007-05-0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만 해도 맛있는데요. 기대하겠습니다^^
 
야옹이와 찍찍이의 팝업북 - 도형 배우기
데이비드 펠럼 지음 / 삐아제어린이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그림은 클릭하면 더 커져요~)


그림이 아주 귀여운 팝업북이에요.  '도형 배우기'란 부제가 달려 있는데 아이들과 도형 찾기 숨바꼭질을 할 수가 있지요.



정사각형을 찾는 게 숙제예요.  이 공간 안에 무수한 정사각형이 보이네요. 창문도, 치즈라고 적혀 있는 상자도, 커텐 위 줄무늬도 정사각형이죠.  창문 너머 이웃집의 창문도 정사각형의 조합이에요.  식탁 위의 파란 꽃병도 정사각형이고, 야옹이 뒤의 문의 무늬도, 그리고 손잡이가 있는 곳도 정사각형이 있어요. 야옹이 머리 위의 정사각형의 집합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책을 펼쳐들면 찍찍이가 모습을 드러내고, 책을 다시 덮으면 찍찍이가 창문 너머로 살아져요. 입체감이 팍팍 느껴지는 팝업북의 장점을 잘 살렸어요.



이번엔 정삼각형이 주인공이에요.  사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정삼각형'이 아니라 '이등변삼각형'이 맞겠지만, 아이에게 이등변 삼각형은 너무 어려운 단어겠죠? 이번 공간에선 하여간에 '삼각형'을 찾는 것이 과제예요.  식탁 위에 먹거리가 많네요.  샌드위치의 모양도, 쥬스잔의 모양도, 치즈맛 비스킷의 무늬도 모두 삼각형이네요. 피자 조각도 물론이구요.  벽에 걸린 액자에 산이 보이죠?  역시 삼각형이구요. 그 액자를 걸어놓은 '끈'도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요.  책이 접히는 부분의 전등 갓도 잘 보면 삼각형이고요. 우유병 옆의 액자의 네 모서리는 모두 삼각형에 둘러싸여 있어요.  이 삼각형이 모두 몇개일까 세어보는 것도 일일 거예요.



이번엔 '원'을 찾을 차례예요.  요리를 하는 건지, 말썽을 피우는 건지 도무지 짐작이 안 가는 야옹이와 찍찍이에요.  다음 장을 열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모두 바닥에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죠^^ 쟁반도, 접시도, 콩도, 비스킷도 모두 동그란 원의 모습이에요. 야옹이의 눈도, 발바닥의 모습도 모두 원이죠. 찍찍이의 둥그런 귀를 보세요. 모두 원이죠? 가스렌지 위의 구멍들도 모두 원이에요. 아이구 정신 없어라. 얼른 다음 장으로 넘어가요.



야옹이가 부엌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에요. 이번 그림의 숨은 그림 찾기는 바로 '직사각형'이죠. 정사각형과의 차이점을 먼저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이 방은 온통 직사각형으로 가득차 있어요. 문의 모양과 손잡이가 그렇구요.  찬장의 문과 서랍의 문도 역시 직사각형이에요. 꽃병의 모습도 직사각형이죠? 야옹이 뒤로 보이는 거실의 모습에도 직사각형이 하나 가득이에요. 어항이 그렇구요. 책꽂이의 책이 그렇구요. 책장의 모습도 마찬가지예요. 전등의 모양과, 그 전등이 비추고 있는 바닥의 양탄자도 직사각형이죠.  창문과 창살의 모양도 그렇구요. 어머, 야옹이가 들고 있는 책도 직사각형 모습을 하고 있군요. ^^



이번엔 좀 더 입체적인 모습을 하고 있네요. 누가 주인공일까요?  맞추기 어렵죠?  이번 그림에선 '마름모'를 찾는 게 우리의 숙제예요.  야옹이와 찍찍이가 날리고 있는 연의 모습이 마름모네요.  아이에게 '마름모'가 무엇인지는 이미 설명해 준 거죠?  조심해서 당겨야지 무리해서 젖히면 실이 끊어질 지도 몰라요. 조심조심~~~



이번엔 아까 나왔던 원과 구별해줄 필요가 있어요.  동그란 원이 아니라 '타원'이거든요.  야옹이가 쓰고 있는 모자의 모양새가 타원이네요. 달걀의 모양이 타원이구요. 파인애플의 몸통도 타원이에요. 창문 너머 찍찍이가 훌라후프를 하고 있네요. 비켜보니 타원으로도 보이죠? 가스렌지의 구멍도 눕혀 보니 타원으로 보이고 있어요.  벽에 걸려 있는 그림 보여요?  저것도 타원형이네요. 컵의 윗부분도 엄밀히 보면 타원은로 보이죠^^



별을 찾는 그림은 생략했어요~

마지막 그림은 초승달을 찾는 거예요.  야옹이와 찍찍이가 한 여름 밤을 사이 좋게 보내고 있군요.  이들이 앉아 있는 그물 침대의 모습이 초승달 모양이죠.  저 멀리 걸려있는 조각달도 마찬가지구요. '그믐달'과의 차이점을 알려주기엔 아이들이 너무 어려워할까요? 아무튼 밤하늘의 달을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 테죠? ^^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의 모습이 초승달이구요, 달 그림자도 아릿한 초승달 모양이네요.  군복 모습을 하고 있는 찍찍이의 모자가 초승달 모양이고, 야옹이의 셔츠 무늬도 초승달이네요. 그물침대 아래에 수박 먹는 찍찍이가 보이나요? 시원한 수박 조각이 초승달 모양을 자랑하고 있어요.

책의 맨 뒷장을 보니 야옹이와 찍찍이의 팝업북 '숫자 배우기'도 있군요.  이 시리즈 몹시 사랑스럽네요. 정성을 들인 팝업북인데도 가격은 다른 책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에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5-0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팝업북 !!
예전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팝업북도 살까말까 참..고민...만 하다가 안 샀는데.
아주 환상적인 팝업북이 나오면 질러버릴지도 모릅니다만 (웃음)

마노아 2007-05-02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사부다 작품이죠? 워낙 전설적인 명성을 날린다고 들었어요. 아직 작품을 직접 보진 못했어요. 어찌나 비싸 주시던지...;;;;;;;

전호인 2007-05-0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환상적이군요. ^*^

마노아 2007-05-0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