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mmy Laid An Egg! (Paperback)
배빗 콜 지음 / Red Fox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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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화책 더미 속에서 찾았다.  성교육 책^^ㅎㅎㅎ

엄마와 아빠는 날을 잡아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기로 결심한다.  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커다란 냄비 속에 갖은 양념을 집어 넣고 만들기도 하지.  어떤 아기들은 디노사우르스가 배달해 주기도 해.  생강쿠키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돌덩이 아래에서 발견되기도 한단다.  너희는 화분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엄마는 소파 위에 달걀을 낳기도 하지.  그것들이 폭발해서 너희가 발사되어 나와.  "

엄마와 아빠는 활짝 웃으며 자신들의 설명에 만족스러워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마뜩치 않은 표정이다.

"우리가 그림으로 보여줄게요."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엄마와 아빠의 서로 다른 몸을 표현하고 어떻게 아기가 만들어지는 가를 정말 '리얼하게' 묘사해 준다.  아주 귀엽고 재밌고 해학적인 그림이지만 충분히 '사실'을 반영한 ƒb에 엄마 아빠의 표정은 볼 만하게 변한다. 

"아기가 커갈수록, 엄마는 더 뚱둥해져요."

엄마 뱃속에서 커가는 아기의 모습과 점점 더 불러가는 엄마의 배도 익살스럽게 그려놓았다.  그리고...

"얘들도 모두 그렇게 태어나요."라고... 방안 가득 온갖 가축들과 동물들을 들여보내는 그림이 나온다.  엄마와 아빠는 여전히 홍당무가 되어 있다. 

시대가 바뀌어 무조건 숨기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알고들 있지만, 우리 사회의 성격상 어떻게 가르쳐주어야 하는 지 참 난감할 때가 있다.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재밌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이 책은 성교육을 시켜준다.  한국어판 제목은 "엄마가 알을 낳았대"이다.  그림이 너무 재밌어서 얼른 사진 찍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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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0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아기는 양배추에서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만...(긁적)

마노아 2007-05-0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란히 눕기만 하면 아이가 생기는 줄 알았어요...;;;;;

비로그인 2007-05-04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래도 저보다는 더 현실적입니다. (웃음)

마노아 2007-05-0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그런 줄 알았어요..;;;;

비로그인 2007-05-0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그 14살까지, 양배추에서 아이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ㅡ.,ㅡ

마노아 2007-05-0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제가 쫌! 더 성숙(..;;;;) 했군요^^ㅋㅋㅋ

비로그인 2007-05-0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마노아 2007-05-04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출처 : 로쟈 > 로마노프 왕조의 최후

한겨레에서 기획기사 '러시아의 20세기'를 옮겨온다. 지난 3월에 출간된 사진집 <20세기 포토다큐 세계사3 - 러시아의 세기>(북폴리오, 2007)의 자료사진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유익하고 생생하다. 6차례에 걸쳐 소개될 예정이라는 이 기사는 모두 옮겨놓을 계획이다. '러시아 이야기'이니까.

 

한겨레 (07. 04. 30)  러시아의 20세기 ① 로마노프 왕조의 최후

» 네 명의 어린 로마노프 공주들. 왼쪽부터 황녀 올가, 타탸나, 마리야, 아나스타시야. 사진/K. E. 한 <북폴리오> 제공
네 명의 어린 로마노프 공주들 = 살해되기 전만 해도 공주들은 유럽에서 신붓감으로 첫째 손가락에 꼽혔다. 1906년 9월 페테르고프의 여름 궁전에서 찍은 사진 속의 주인공들은 왼쪽부터 황녀 올가, 타탸나, 마리야, 아나스타시야다. 가족에 대한 니콜라이의 헌신은 포로로 사로잡은 로마노프 왕조 사람들을 모조리 죽인 볼셰비키를 빼고 많은 혁명가들의 찬양을 받았다. <북폴리오> 제공

중국과 영국에 이어 지난 20세기 러시아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한 <20세기 포토다큐 세계사 3-러시아의 세기>(지은이 브라이언 모이나한)를 연재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장무도회에서 1917년 혁명으로, 스탈린의 잔혹한 시대에서 냉전의 시대로, 글라스노스트에서 1993년의 제2차 혁명으로, 그리고 현대 러시아의 혼란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솔제니친,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등 그들의 놀랍고도 극적인 모습들이 실려있다. 여기 대부분의 사진은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다. 이번에도 출판사 ‘북폴리오’의 도움을 받았다.

러시아의 세기는 모두 6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순서는 1. 로마노프 왕조의 나라 2. 붉은 혁명 3. 볼셰비키 4. 예술의 꽃 5. 노동자의 삶 6. 사회주의의 죽음 등이다.

» 황후 알렉산드라. <북폴리오> 제공
황후 알렉산드라 = 1910년 7월 황실 요트 스탄다르트호로 니콜라이와 함께 항해하는 동안 보기 힘든 미소를 짓고 있다. 혁명 지도자 알렉산드르 케렌스키는 니콜라이가 “멋진 푸른 눈말고는 유쾌하고 조금은 어색한, 아주 평범한 근위대 대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자신의 통치권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굽힐 줄 모르는 타고난 황후”임을 발견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인 알렉산드라는 영어 억양이 섞인 러시아어로 말했으며, 일관된 목표는 ‘아이’, 즉 황태자를 위해 전제정을 보존하는 것이었다. 황제 부처는 매우 친밀했다. 강한 성적 관심이 알렉산드라의 종교적 열정과 결합했다. <북폴리오> 제공

» 특별 개조한 자전거 위에 올라탄 황태자 알렉세이. <북폴리오> 제공
황태자 알렉세이 = 특별 개조한 자전거 위에 올라탄 황태자 알렉세이. 이 자전거는 알렉세이가 쉬 피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병 조수 데레벤코가 설계했다. 알렉세이는 혈우병을 앓았으며 체내 출혈은 그를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 수도 있었다. 충성을 바치기로 되어 있던 데레벤코는 혁명 이후 젊은 혈기에 넘쳐 알렉세이를 조롱하고 새로 획득한 자신의 존엄성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어떤 임무도 수행하기를 거부했다. <북폴리오> 제공

» 1912년 황실 사냥터인 벨레베슈 푸샤의 니콜라이와 사촌 드미트리 대공. <북폴리오> 제공
니콜라이와 드미트리 대공 = 1912년 황실 사냥터인 벨레베슈 푸샤의 니콜라이와 사촌 드미트리 대공. 나중에 라스푸틴 살해에 참여하게 되는 드미트리는 차르가 좋아한 몇 안 되는 로마노프 왕가 인사 중 한 명이었다. 사슴, 순록, 곰, 여우 사냥은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락이었다. 몰이꾼 수십 명이 포수들 쪽으로 사냥감을 몰아주었고, 하얀 옷을 입은 이들 포수는 겨울 눈 때문에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북폴리오> 제공

» 간호복을 입은 황후와 알렉세이. <북폴리오> 제공
간호복을 입은 황후 = 옆에는 알렉세이다. 알렉세이의 병에 기반을 둔 라스푸틴의 영향력은 니콜라이가 총사령관이 되어 모길료프에 있는 군 본부로 떠나자 더욱 커졌다. ‘독일의 압제’가 러시아인의 영혼에 깃든 반유대주의를 대체하고 다름슈타트 태생의 황후에게 따라붙었다. 카페에서 떠돌아다니는 우스갯소리에 따르면, 어린 황태자가 궁전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궁정을 방문한 장군이 “무슨 일이세요, 알렉세이?” 하고 묻는다. 황태자가 말한다. “러시아군이 지면 아빠가 울고, 독일군이 지면 엄마가 울 거예요. 난 언제 울어야 되요?” <북폴리오> 제공

» 그레고리 라스푸틴. <북폴리오> 제공
그레고리 라스푸틴 = 1916년 가을 러시아 정부를 지배한 사람은 라스푸틴이었다. 머리는 장발에 윤기가 없었고, 턱수염은 기름이 번질번질한 냅킨 같았으며, 이는 돌보지 않아 검게 변색되었다. 발레리나 타마라 카르사비나는 거리에서 라스푸틴을 지나치다가 “농민의 얼굴에, 이상한 눈빛을 지닌, 이해할 수 없는 두 눈을 가진, 바로 광인의 눈을 한” 그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 불가사의한 치료사를 황실에 소개한 사람은 황후의 절친한 친구이자 “비스킷 반죽의 거품처럼 평범한” 여자 안나 비루보바였다. 라스푸틴은 음탕한 언행으로 예절 바른 숙녀들을 흥분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북폴리오> 제공

» 차르의 후계자, 혁명 러시아의 초대 수상 게오르기 리보프 공. 나이아가라 폭포만큼이나 혁명에 무감각했던 둔한 인물이었다. 그는 말했다. “강물은 흘러 떨어진다. 그것뿐이다.” <북폴리오> 제공
» 전직 차르 니콜라이가 유폐 중인 차르스코예 셀로에서 자녀들의 가정교사인 피에르 질리아르와 함께 나무에 톱질을 하고 있다. <북폴리오> 제공
전직 차르 니콜라이 = 유폐 중인 차르스코예 셀로에서 자녀들의 가정교사인 피에르 질리아르와 함께 나무에 톱질을 하고 있다. 니콜라이는 항상 육체노동을 즐겼다. 그와 가족은 유폐되어 있는 동안 자진해서 일했다. 그는 “2시에 우리 모두 정원으로 갔다.”고 일기에 적었다. “다들 아주 열심히, 심지어 즐거워하면서 땅을 파기 시작했고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시계가 5시를 가리키는 줄도 몰랐다.” <북폴리오> 제공

» 1917년 5월 차르스코예 셀로의 정원에서 일을 마친 올가, 타탸나, 아나스타시야, 마리야(왼쪽부터) <북폴리오> 제공
감금당한 공주들 = 1917년 5월 차르스코예 셀로의 정원에서 일을 마친 올가, 타탸나, 아나스타시야, 마리야(왼쪽부터). 2월 쿠데타 이후 그들은 차르스코예 셀로에 감금되었으며 여기서 집안일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10월 쿠데타 후 가택연급은 거의 투옥에 가까웠다. 1918년 4월 그들은 예카테린부르크로 이송되었고, 7월 16일 이곳으로 암호화한 ‘처형 명령서’가 전달되었다. <북폴리오> 제공

07. 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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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보 선생님이 새 책을 내셨다.  이전에 쓰신 책에 대한 내 리뷰 한 구절을 실어도 좋겠냐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물론 괜찮다고 했고, 출판사는 고맙다고 오늘 새 책을 보내주었다.

어맛, 저번에 빨간 자전거 쪽에서는 내 글 쓴다고 했지만 책은 안 보내주더만^^;;;;

암튼, 신기해서 올려본다.  근데 어쩐지 쑥스럽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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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0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잘 안보여요....
그런데 정말 멋진걸요. 책 표지에 추천글이 실리다니.

마노아 2007-05-0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정말 신기했어요6^^
엘신님, 챙피해서 사진을 작게 했어요..;;; 근데 간밤 제 꿈에 나타나셨답니다^^;;;

홍수맘 2007-05-0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행복하시겠당~ . ^ ^.

마노아 2007-05-0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감사해요^^

비로그인 2007-05-0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요?
제가 마노아님의 꿈에~? 어떤 모습이었습니까...혹시 내 정체가 탄로난 것은..(웃음)

마노아 2007-05-0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자라고 분명히 믿고 있었는데 남자가 나타나서 놀랐어요. 그리고 동생이 있던걸요. 가족출연이랄까^^;;;;

무스탕 2007-05-0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어요!! 전국 서점에 좌악~ 깔린 책들을 생각해보세요. 멋지죠? ^^

마노아 2007-05-0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그렇게는 생각을 안해 봤는데 꽤 근사하네요^^ 하지만 책 쓰신 분이 젤로 멋진 거죠^^ 전 꼽사리~

비로그인 2007-05-0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말입니까. 어떻게 생겼습니까.

마노아 2007-05-0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작았어요. 절 졸졸졸 따라다녔지요. 그것 말고는 잘... 생각이 안 나요...ㅜ.ㅜ

네꼬 2007-05-0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멋져요!

마노아 2007-05-0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감사해요^^

비로그인 2007-05-0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동생이 없습니다만., (긁적)
아마도, 마노아님의 눈에 제가 '아이'로 보여서 그런 것 아닐까요? (웃음)
이 참에 동생 하나 입양하십시오. ㅋㅋ 저 착한 동생 될..................자신은 없지만,
간식은 원없이 먹게 해드릴 수 있는데. (웃음)

마노아 2007-05-0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핫, 간식은 원없이 먹게 해 주는 동생이라니, 귀여운데요? ^^
그나저나 정말 동생 삼으면 심심할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웃음)

비로그인 2007-05-0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정말 좋지 않습니까? 누군가 내게 '간식은 원없이 먹게 해주겠다' 라고 말하면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모르는 아저씨도 따라갈 것 같은데 말입니다. (웃음)
예. 저를 동생 삼으면 심심하지는 않으실 줄은 모르겠으나, 대형마트에 가면-
저를 몇번이나 잊어버려서 애를 먹을지도 모릅니다. (웃음)

마노아 2007-05-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 3시 반이 되면 생각날 거예요. 그때가 가장 배고플 때거든요^^ 대형마트에 가면 몇 번이나 잃어버릴 각오를 해야 하다니, 진짜 애먹겠습니다. ^^

비로그인 2007-05-0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 왕추카요~ :)

마노아 2007-05-0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캄사캄사~ ^^

비로그인 2007-05-04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항상 저를 보면, "물가에 내 놓은 애 같다" 라고들 하더이다. (긁적)
실제로, 어렸을 때...(유치원생 때였나..) 물살에 휘말려 갈 뻔 한 적이 있습니다.(웃음)

stella.K 2007-05-0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좋으시겠습니다. 축하해요!^^

마노아 2007-05-0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그런 일도 있었군요. 살아 계셔서 다행이에요^^
스텔라님, 감사해요~ 오늘 CD도착할 거야요^^;;;
 
우리 형 웅진 세계그림책 111
앤서니 브라운 지음.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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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모두모두 멋진 우리 형!

이번에도 스리슬쩍 등장한 귀여운 킹콩!
형은 멋진 등반가거든. ^^

형은 심지어... 날 수도 있어....;;;;;;;;;;

놀라운 이야기도 지어낸다니까. 형의 저 잘난 척하는 얼굴 좀 보라지^^ㅋㅋ

심지어 그림을 그리면 그림 속 사물이 살아서 뛰쳐나온다니까.
풍선에 그려진 지구가 보여? 근데 저 창문은 뭐지? ^^

형만 멋진 건 아냐. 나도 엄.청. 멋지다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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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웅진 세계그림책 111
앤서니 브라운 지음.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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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은 정말 멋져. 멋진 머리카락, 멋진 귀, 멋진 셔츠에 멋진 스웨터, 멋진 청바지, 정말 멋진 샌들도 빼놓을 수 없지.

형은 뭐든 선수야. 높이뛰기 선수에, 굉장한 등반가에, 환상적인 킥을 보여주기도 하지.  대단한 스케이트보드 선수이고, 알통도 무지 커.  정말 빨라서 심지어 날 수도 있다니까.   형은 책을 수백 권이나 읽었고, 이야기도 잘 지어내.  뭐든 그릴 수 있고, 엄청나게 큰 풍선도 불 수 있지.  열정적인 록가수같기도 하고, 근사한 고양이처럼 보일 때도 있어.  그러고 있잖아... 나도 정말 멋져.  멋진 귀, 멋진 머리카락, 멋진 옷에 멋진 샌들까지.  정말 대단해!

위로 언니가 둘인 나는 어려서부터 언니들 그늘 안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다.  언니들은 뭐든 많이 아는 사람이었고, 뭐든 잘 하는 사람이었고, 언제든 내 의지처가 되고 도움이 될 최고의 원군이었다.  동생인 내게 언니는 그런 존재였었고, 어른이 된 지금도 확실히 내 구원군이다.  어릴 때처럼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또 그만큼의 기대를 가질 수 없지만, 언니들도 못하는 게 있고, 어설픈 게 있고, 못마땅한 게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멋지고 근사해!라는 막연한 믿음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족은 원래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내 가족이어서 세상에서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 치켜세워주고, 힘 내라고 톡톡 어깨 두드려줄 수 있고, 무조건적으로 내 편도 들어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  가족이기에 더 아플 수 있고, 더 힘들 수도 있지만, 가족이기에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때는 또 얼마나 많던가.

이 책은, 형을 최고의 우상으로 여기는 동생의 시각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 주었다.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고, 또 닮고 싶은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그렇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마지막의 그 메시지이다.  나 역시 좋은 사람, 나 역시 멋진 사람, 나 역시 훌륭한 사람... 이런 든든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동생은 갖고 있다.  멋진 형을 가진 주눅든 동생이 아니라, 멋진 형을 갖고 있는 역시나 멋진 동생.  참 예쁜 결말이 아닌가. 

동생이 생기면서 혹여 찬밥이라고 느낄까 봐 여러모로 신경을 쓰고 있는 울 언니야가 조카 선물로 부탁한 책이다.  역시 앤서니 브라운이란 생각이 들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너무 어울리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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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선 불어주는 형...이 있기를 바랇니다.

마노아 2007-05-0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갖고 싶어요. 울 언니야가 풍선은 안 불어준 것 같아요6^^

비로그인 2007-05-0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후. 저는 풍선 하나 불고 나면 기절입니다. (어질~)

마노아 2007-05-0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전 그 정도는 아닌데^^ㅎㅎ

2007-05-0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5-0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DVD를 볼 수가 없대요. 그래서 선물을 바꿔달라고 요청하셨어요^^;;
DVD안에 들어있는 씨디가 2등 씨디랑 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물만두님께 DVD를 보냈어요^^

물만두 2007-05-0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흐흐흐^^

마노아 2007-05-0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보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