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앤서니 브라운을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준 작품이 '고릴라'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다른 작품을 먼저 보고 이 작품을 읽어보지 못해 궁금하던 차, 뒤늦게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그림이 있는 책을 볼 때, 그것이 동화책이든 혹은 만화책이든 간에, 내 마음을 정말 움직이게 하는 것은 언제나 '글'이었다.  그림이 좀 별로라 느껴뻐?글이 훌륭하면 그 작품은 내게 멋진 작품이 되곤 했다.  하지만, 멋진 글에다가 멋지기까지 한 그림이 만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조합은 없다.   앤서니 브라운은 내게 좋은 글과 멋진 글을 함께 선사해 주는 고마운 작가다.

작품 속 주인공은 고릴라를 사랑하는 어린 소녀 한나다.  한나는 고릴라 책이나 비디오 말고 동물원에 가서 진짜 고릴라를 보고 싶어했지만 아빠는 언제나 바쁘기 때문에 한나와 동물원에 가주지 않으셨다.  아빠는 늘 '나중에', 혹은 '주말에' 이런 식으로 다음을 기약했지만 그 다음은 언제나 '다음'일 뿐이었다.

내일은 한나의 생일, 한나는 고릴라 한 마리 가지고 싶다고 아빠에게 이미 말해 놓은 상태.  그래서 부푼 꿈을 안고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깨어난 한나는 침대 발치에 있는 작은 선물 꾸러미 하나를 발견한다.  그 속에는 고릴라 인형이 들어 있었다.  한나는 여간 실망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다시 잠이 든 한나에게 기적같은 일이 발생한다.  고릴라 인형이 점점 커지더니 살아있는 고릴라가 되어 그녀의 잠을 깨운 것이다.

고릴라는 아빠의 코트를 입은 채 한나를 동물원에까지 데려다 준다.  둘은 꿈같은, 환상적인 데이트를 하고 한나는 너무나 행복한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아침에 깨었을 때 고릴라 인형을 보며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늘 바쁘기만 했던 아빠가 동물원에 가자고 먼저 말씀해 주신 것.  한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을 것이다. 

내용이 주는 감동과 교훈도 훌륭하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의 유머러스한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벽이나 콘프레이크 상자나, 혹은 자유의 여신상, 슈퍼맨에게까지도 모두 이입되어 있는 고릴라의 얼굴이 아주 재밌다.  심지어 체 게바라의 사진에도 고릴라의 얼굴이 들어 있으니..^^

평소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서 고릴라 그림을 많이 보곤 했는데, '오리지널' 고릴라를 직접 만나니 더 기분이 좋다.  작가가 오래오래 작품 활동을 계속해 주어서 어린이들에게 이처럼 멋진 선물을 계속해서 줄 수 있었으면 한다.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꼬 2007-05-0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책 중에서 전 이게 제일 좋아요. 아름답기로야 뭐 여러 권이 있겠지만 어쩐지 전 좀 무서워서. (-_-) 포토리뷰에도 올리셨던데 그, 아빠 뒷주머니의 바나나, 너무 귀엽지 않아요? :)

비로그인 2007-05-1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상하네요. 어떻게 우리는 이렇게나 자주 '같은 혹은 비슷한' 주제를 동시에
접하는 일이 비일비재한지. 이젠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싶습니다. ^^;
지금까지 접한 '우연'을 뒤로 제치고서라도, 오늘도 말입니다.
제가 원숭이,침팬지 등이 나오는 영화를 보는새, 마노아님은 고릴라 책을 보다니..(긁적)

마노아 2007-05-1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전 정말 고릴라가 변신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고 있어요. 아빠가 갑자기 너무 좋은 아빠가 되어버려서요6^^ 책 너무 멋진 것 같아요~ ^^

마노아 2007-05-1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저도 리뷰 보고서 어머나! 했어요. 대체 왜 그럴까요? 뇌 주파수라도 검사해야 되지 않을까요? ^^

비로그인 2007-05-10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하다 못해 바이오리듬이 너무나 비슷한 것은 아닌지? (긁적)

마노아 2007-05-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귀를 만지작거리면 안산에서 엘신님이 귀를 만지는 것은 아닐까요? ^^

비로그인 2007-05-1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를 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끔씩 이유없이 간지러울 때가 있거든요. (웃음)

마노아 2007-05-1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는 순간 귀가 가렵다 느꼈어요^^(웃음)
 



현재 기상예보, 토요일에 비온단다. 팬들이 준비하는 휴지폭탄, 비행기, 꽃가루 등등등

비오면 모두 무산됨..ㅠ.ㅠ

우비 먼저 준비해야하는 것 아닐까 걱정.

조용필씨도 공연할 때 비와서 모두 우비 입고 했었는데...크흑...

기상청 예보, 이번에도 비켜가라. 평소만큼만 하라궁..(ㅡㅡ;;)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5-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진짜 오늘부터는 밤잠을 설치겠어요 :)

마노아 2007-05-0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휴폭과 비행기를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게으름뱅이^^;;;

마노아 2007-05-0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인심 더 써요. 그날 해 쨍쨍이래요!!! ㅠ.ㅠ

무스탕 2007-05-0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욜에 절대 비 오지 말라고 기상청에 이야기 해둘게요.
아이.. 근데 요즘 기상청이 말을 안들어서리..

마노아 2007-05-0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상청이 원래대로 구라청이길 바라고 있어요T^T

전호인 2007-05-0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위에 올라갔다 오겠습니다.
아마 저의 능력이라면 토요일을 가장 맑은 날로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쵸? ㅎㅎ
이승환의 끝장콘서트를 위하여........

마노아 2007-05-0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내공 팍팍 불어넣어 주세요! 님의 능력을 보여주세욧! 2003년도 야외 공연도 비온다고 했지만 해 쨍쨍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어요(>_<)

네꼬 2007-05-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상청 = 구라청. 이번에도 변치 않길 저도 같이 바라 줄게요. (^^)

마노아 2007-05-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만큼만 하기를 바라고 있어요(>_<)

맑음 2007-05-1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님 팬은 아니지만 뒷자리 가장 싼 2만 원 짜리 티켓이 있어서 설에 사는 제 친구가 가요.^^
종이비행기를 보니깐, 팬들의 동참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환님.^ㅅ^
휴폭보니깐 은근히 부럽다는, 지방에서 사는 게 한이로소이다.

마노아 2007-05-1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들의 동참은 자발적이지만, 환님도 맘껏 즐기시는 것 같아요. ^^
어흑, 맑음님도 그 자리에 함께 계시면 정말 좋을 텐데...제가 다 아쉬워요ㅠ.ㅠ
그나저나 이름 그대로 맑은 날씨 부탁해요^^
 

스파이더맨이 벗어던진 블랙슈트는 기생충? [제 599 호/2007-05-09]
영화 ‘스파이더맨3’가 개봉됐다. 스파이더맨은 다른 슈퍼히어로와는 달리 생활의 고충에 시달리고 인간적인 약점을 지닌 주인공이다. 슈퍼히어로답지 않은 주인공 파커의 인간적인 모습이 관객의 호응을 얻어 앞의 두 편이 흥행에 성공했고, 이번 3편은 3억 달러나 되는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로 탄생했다.

스파이더맨3에서는 특이하게도 3명의 악당이 등장한다. 호버보드를 타고 하늘을 나는 ‘뉴고블린’, 모래로 만들어진 ‘샌드맨’, 최강의 적 ‘베놈’이 스파이더맨의 상대다.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 개성 넘치는 적들이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너무 날 세운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첫 번째 적 뉴고블린은 친구였으나 스파이더맨을 아버지의 원수로 오해하고 있는 해리다. 그는 아버지가 개발한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를 더욱 개량해 뉴고블린이 됐다. 호버보드는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 수 있고 강력한 무기도 장착돼 있다.

현재 뉴고블린이 타고 다니는 호버보드와 가장 유사한 장비는 ‘제트팩’이다. 1920년 소설 ‘하늘의 종달새’(Skylark of Space)에 등장한 제트팩은 1965년 ‘007 썬더볼 작전’에서 제임스 본드가 사용했으며 19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개막식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제트팩은 과산화수소를 90퍼센트 이상 고농축하여 태울 때 발생하는 연소가스를 엔진의 노즐 밖으로 방출함으로써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추진력을 얻어 앞으로 날아간다. 제트팩은 처음 군에서 큰 관심을 보였으나 속도가 느리며 엔진소리도 시끄러워 쉽게 발각되는 약점이 있어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안정성, 효율성이 보완되면 뉴고블린이 타고 날아다녔던 것처럼 하늘을 나는 개인용 이동기구로 각광받을 것이다.

스파이더맨을 괴롭힌 두 번째 적 샌드맨은 수수께끼 실험에서 방사능에 노출돼 모래를 마음대로 부리는 능력을 갖게 된다. 자유자재로 사람이 되었다 모래바람이 되었다 하면서 스파이더맨을 곤경에 빠뜨린다. 돌연변이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설정은 사실 과학적으로는 그릇되지만 그건 스파이더맨의 기본 전제니 넘어가기로 하자.

우선 모래가 생명체의 구성 성분이 될 수 있을까? 지구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소는 탄소, 수소, 산소, 질소, 황, 인과 철, 칼슘, 마그네슘 등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소는 탄소다. 탄소는 생명체의 구성성분인 단백질은 물론 주영양소인 탄수화물과 지방의 주원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모래의 주성분인 규소가 탄소와 같은 족이므로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설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샌드맨이 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은 있는 셈이다.

샌드맨이 자유자재로 모래바람과 사람 사이를 전환하는 모습은 흡사 ‘터미네이터2’의 T-1000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아직 T-1000 수준은 아니지만 고체와 액체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변신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현실이 됐다. ‘전기유동유체’는 평소는 물처럼 묽지만 전압을 걸면 끈적한 점액으로 변하고, 젤라틴처럼 굳기도 한다. 액체와 고체를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천분의 3초. 이를 잘 응용하면 샌드맨과 유사한 움직임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최강의 적 베놈은 신비의 외계물질 ‘심비오트’로 탄생했다. 심비오트는 처음에 스파이더맨을 숙주로 이용해 블랙 스파이더맨이 되게 했다. 파커는 자제력을 잃고 내면의 폭력성에 눈을 떠 자신과의 싸움을 치러야 했다. 베놈은 파커가 벗어던진 심비오트를 받아 최강의 악당으로 태어난 것이다.

‘외계물질’이라는 말을 붙이고 나면 그 다음은 작가 맘이지만, 숙주를 맘대로 조정하는 능력은 마치 기생생물 ‘연가시’(Spinochordodes tellnii)를 떠올리게 한다. 연가시는 물속에서 수십만 개의 알을 낳고 부화된 유충은 주변의 풀에 달라붙는다. 메뚜기, 여치 같은 초식 곤충이 풀을 먹거나 사마귀가 이들 곤충을 먹는 과정에서 연가시의 유충이 체내로 유입된다.

문제는 연가시가 수중생물이므로 알을 낳기 위해 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 숙주인 메뚜기나 사마귀는 스스로 물속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이때 연가시는 숙주의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특별한 신경전달물질을 배출한다. 이 때 숙주는 스스로 물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연가시는 숙주가 죽지 않는 선에서 미묘하게 숙주를 조정한다. 심비오트가 사람을 숙주로 이용해 조종하지만 그를 죽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스파이더맨3’의 제작자는 뉴욕 전편에 보여준 아찔한 수직 이미지를 강조한 액션만으로는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힘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대거 3명의 적을 등장시켰다. 영화가 먼저인지 과학기술이 먼저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영화와 과학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남는 의문, 3억 달러나 되는 제작비는 대체 어디로 들어갔지? (글 : 이종호 과학칼럼니스트)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05-0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억 달러가 얼마나 되는 돈인지 감이 안 잡힘..;;;; 모두 그래픽에 들어간 게 아닐까?

비로그인 2007-05-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한화로...3,000억 정도일까요? (긁적) 제 생각엔 특수 영상 제작비에 거의 다
들어간 듯...그 정도로 '샌드맨'의 리얼액션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사실화였으니까.
그런데, '연가시'..아주 흥미롭습니다. (웃음) 담아갈게요~ ^^

마노아 2007-05-09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율이 떨어져서 그보다 좀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돈이겠지요. 그나저나 4탄엔 진짜 동일 배우가 안 나오면 어쩌지요? 몹시 섭섭할 것 같아요. 샌드맨은 짠~한 구석이 있었어요. 인간이 아니라 '사념'만 남은 것은 아닐까 싶은.... 담아가셔용^^

비로그인 2007-05-1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표현 정말 적절합니다 !! '사념'만 남다....헤헷. 멋진데. (웃음)
앗, 4탄이 나올지 말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스파이더맨'은 '토비 맥과이어'가 아니면
안된다구우!!! ㅜ_ㅜ

마노아 2007-05-1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탄의 내용을 보면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씨리즈가 나올 듯 싶어요6^^
그나저나 4탄이 나올 때가 되면 토비 맥과이어는 완벽한 아저씨가 되어 있을 지두..ㅠ.ㅠ
그래도 스파이더맨 원츄에욧^^

비로그인 2007-05-10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 요즘은 시리즈 영화/드라마가 대세인가 봅니다. (웃음)
'토비'가 키는 좀 작지만. 트레이닝과 요가로 잘~ 균형잡히고 유연한 몸은 과연 -
'스파이더맨' 같지 않습니까. (훗-)
쫙 달라붙는 전신 타이즈의 로망입니다. ㅋㅋ

마노아 2007-05-10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스파이더맨은 가면을 쓰고 나오니까 설령 얼굴에 좀 살이 붙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 같아요. 균형잡히고 유연한 몸매, 쿨럭, 멋진 로망이지요^^
 



문제) [ 1 ]은 없고 [ 2 ]는 있다


'I love you, Kenny!!'

절로 터져 나온 우리 모두의 감탄사였다.
모 호텔 13층 666호에 투숙중인 Demon 케니의 드러밍에 자지러지며 나온...
단말마의 비명과도 같은 절대절명의 순간에나 나옴직한 감탄부호들이 온 연습실안에 나뒹군 하루였다.

지난주에 입국하여 하루 8시간의 연습을 소화중에 있는 케니는 내가 젤루 칭송해마지 않는 완벽한 프로페셔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그의 블로그에도 써 있듯이 다른 투어내내 - 그네들로서는 말도 안 되는 세시간이 넘는 혹은 30곡이 넘는 공연을 치루어내기 위해 - 완벽한 채보작업을 해서 우리의 연습에 참여했다.
얼마나 노래를 들었는지 이상한 한국어가사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세계의 유수한 드럼회사에서 그가 어디에 있던.. 그가 원하는 모든 악기를 공수해 주는 그 세계적인 드러머가... 엄두가 안 나 몇년동안 방수공사를 못 해 곰팡이가 폴폴 피어 있는 드림팩토리의 지하연습실에서... 자기 나이는 35이고 내 나이는 29이라고 뻥 치면서, 욕정어린 농담들에 킥킥거리면서 너무나도 잼나게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밴드멤버들 모두 대가의 겸손함 앞에 절로 강도높고 순도높은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 이번 공연 연주의 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높을 거라 확신한다.
나만 잘 하면 된다. 이제...
아쟐랑께롱~~!!

큰 공연장이라 염장질연출은 씨알도 안 먹힐 거고...
몇몇 말장난은 분명 공허한 메아리가 될 터...
오로지 정교한 음악으로 승부해야 할테다.

알간?
몰간?

이번 공연을 그런 공연이 될꼬야~~~

* monster 케니는 어찌나 힘이 좋으신지... 부럽부럽
큰 북(kick drum)과 작은 북(snare drum)의 똑 같은 모델을 하나씩 여분으로 더 준비하고 셋팅하기로 했다. 분명 공연도중 북들이 찢어질 것 같아서...
아놔~~ 이런 경운 또 첨이다.

** 1 - 잘못 2 - rewind

*** 우리끼리 얘긴데... 물론 히트곡도 많지만 쎈곡도 많다.
놀기엔 별 부족함이 없을 거다. 게다가 워낙 빡쎈 드러머가 버티고 있어서 더더욱 그럴 거다. 영업멘트로 던지기도 하고 실제로 히트곡들 많이 하는 건 정말 더 어려워져서 그런거다. 그거 쫌 이해해 주라... 돌 던지지 말아다고...
이젠 한번 한번 공연이 완전 중요해졌다. 한번 공연 엎어지면 이젠 아무도 공연 안 하려드는 세상이다. 올해가 우리 공연계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러니 일단 사람들이 우리 공연이 어떤 건지 보여주는 게 더 시급하다 이거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 내가 케니에게 자랑질 해 놨다. 우리 팬들이 세계에서 젤루 잘 논다고...
ROCKING!! DF!!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05-09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팩 공장장의 메시지. 어젯밤 꿈엔 이미 공연장에 도착해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깨어 보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후우후우... 워밍업(>_<)

마늘빵 2007-05-0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무슨 행사했나요? 이 사람은 제가 잘 모르는 사람인데. 누구에요?

마노아 2007-05-0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한테 누구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_-;;;; 드림팩토리에서 이번 0512이승환 공연에 드러머로 초빙한 케니 아노로프라는사람이에요. 유명한 사람인가 본데 정말 연주 도중에 북을 찢는 것은 아닌가 몰라요^^ㅎㅎㅎ

전호인 2007-05-0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은 항상 신명을 자극하곤 하지요. 우리의 사물놀이만큼이나........

마노아 2007-05-0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연 도중에 사물놀이패도 등장해요. 진짜진짜 신이 나지요. 드럼 소리 너무 좋아요^^

마늘빵 2007-05-0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 잘 모르겠어요. -_- 밴드가 없이 홀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알기 힘들구.

마노아 2007-05-0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관련 기사 옮겨왔어요~
***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세계적 드러머 케니 아로노프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에 밴드로 참여한다.

케니 아로노프는 롤링 스톤즈, 스매슁 펌킨스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록 밴드들의 녹음에 참여해 왔으며, 현존하는 드러머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드러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케니 아로노프는 이승환의 긴급 요청에 의해 흔쾌히 콘서트 참여를 결정했다.

이승환의 소속사측은 “이번 콘서트는 최고의 밴드와 스태프들이 모였다. 공연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승환의 콘서트에는 김종서, 김진표, 박정현, 빅뱅, 싸이, 아이비, 이적 등 최고의 게스트들외에도 숄티캣, 쿤다&뉴올리언스, 세렝게티 등 밴드들의 공연도 함께 볼 수 있다.

이승환의 ‘환타스틱 콘서트’는 내달 1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마노아 2007-05-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제게 그런 끗발이 있을 리가..ㅠ.ㅠ 암튼, 토요일에 와장창 놀아줄 테야요. 근데 비온다는 소식이..ㅡ.ㅡ;;;;;
 

아프락사스님과 엘신님의 바통을 이어 받아..... 쿨럭...;;;;;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최근 맘 고생이 심했는데 이틀 전 산타를 만나서 지금은 아주 좋습니다. ^^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 좋아합니다.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얻어가는 게 아주 많습니다.  재미와 감동, 교훈, 지적 욕망까지 두루두루...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달마다 편차가 큽니다.  동화책을 많이 읽게 되면 권수가 팍팍 늘어나게 되지요.  2007년에는 121권을 읽었습니다.   이 중 동화책이 76권을 차지했네요.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최근엔 동화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제외한다면 소설, 역사책, 만화책을 두루 봅니다.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보약.  섭취해 두면 영양가가 고루 미친다.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균형을 맞춰가는 행위.  자아의 균형, 사고의 균형, 마음의 균형.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독서 자체를 부담스러운 '공부'로 여기는 인식이 강한듯 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기에 자라고 나서도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근래에는 '논술'을 강조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독서'를 부담스러운 숙제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천자의 나라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참 좋은데, 많이 읽혀지지 않고 묻혀진 게 억울하여서.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책 이상의 예술이라고 여겨요.  물론 9번째 예술이라고 명명되어 있지만요. ^^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비슷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동화책이 문학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를 다 통째로 묶으면 문학과 비문학이 비슷할 듯 합니다.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제가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훌륭한 작품이 많은데도 '소비문학'이라고 불려진다니 애석합니다.  '생산문학'은 어떤 것일까요???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한 적은 있습니다.  완결은 못했습니다..;;;;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 넘버 4중에 두 가지가 글을 쓰고 독자를 얻었을 때였습니다.  짜릿함을 넘어 감동 그 자체였지요.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박민규, 김훈, 파울로 코엘료, 김혜린, 김진, 황미나, 박희정, 한승원, 이시영, 타무라 유미, 시미즈 레이코 등등...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 납기일(?)을 지켜주세요.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아직 안 쓰신 분을 찾는 게 너무 힘들어요...(>_<)

딸기님, 이매지님, 멜기세덱님, 스텔라님, marine님, 뷰리풀 말미잘님 부탁해요!!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꼬 2007-05-0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응? 연재 소설? 어디요? (그리고 독자는 지금 너무 많으시잖아요!) 납기일 발언에 저도 한표요!

마노아 2007-05-09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재 소설'이라고 말하기엔 민망하구요. 아무튼 뭔가 썼었어요^^;;;

antitheme 2007-05-09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참 위즈덤 후기 사진중에 아프님 바로 앞의 사진이 혹 님이신가요?

홍수맘 2007-05-09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인터넷 소설을 보고 싶어요. 보여주세요~.
보여줘!, 보여쭤!, 보여주라~. 짐 저 떼 써용~. ^ ^.
참, <천자의 나라>를 찾아봐야겠어요.

마노아 2007-05-0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마님, 위즈덤하우스에 가보았지만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거기 미로예요..;;;;;
홍수맘님, 챙피해서 못 보여드리겠어요(>_<) 천자의 나라는 수작이에요^^

마늘빵 2007-05-09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위즈덤후기사진이 어디에 있는겁니까. -_- 나도 못찾았는데.
마노아님 숙제 잘 하셨어요. 슥삭슥삭.

마노아 2007-05-0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근데 저 슥삭슥삭은 뭐죠? 칼 가는 소리인가요? @.@;;;;;

프레이야 2007-05-09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저도 그 후기 사진 보고싶어요.^^

마노아 2007-05-0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사진이 어디 있는지 못 찾았어요. 그날 상태 안 좋았는데.... 쿨럭...;;;;
속삭이신 님, 빙고^^ㅎㅎㅎ

antitheme 2007-05-0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가단 북로그 좌측메뉴 윗쪽 예벗공지를 클릭하시면 젤 먼저 나오는 게 행사 사진이네요.

무스탕 2007-05-0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가지 요구사항이 돌출되었습니다.
후기사진도 궁금하고 연재소설도 궁금합니다. 워쩔것인감요? ^^

stella.K 2007-05-0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고마워요. 그래도 마노아님 뿐이 없으시군요. 이거 솔직히 말하면 저 안 불러 줘서 '그들의 놀이'라고 생각했는데...(아, 속 보인다>.<;;) 조만간 저도 이 놀이에 참여해 보도록 해 보겠슴다.^^
근데 마노아님 소설도 쓰셨구나. 궁금하넹...

비로그인 2007-05-0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핫. '납기일을 지켜주세요'.....

마노아 2007-05-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마님, 말씀하신 대로 찾아가 보았지만 못 찾았어요..;;; 걍 사진을 올려주시지요^^;;;
무스탕님, 후기 사진 저도 아직 못 보았어요. 연재소설은 '소설'이라 부르기 민망하와 패쓰~~!
스텔라님, 보통 '습작'이라고 부르죠. 그것도 미완이라니..ㅠ.ㅠ
님의 문답이 궁금해요^^
엘신님, 님도 납기일을 지켜주세요. 뭔가 나올 게 있지 않습니까^^

비로그인 2007-05-0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긁적. ( =_=))

마노아 2007-05-0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웬 딴청? ^^

2007-05-09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5-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드디어 찾았어요. 아까도 그렇게 들어갔는데 왜 글이 없었지? 이상타..ㅠ.ㅠ
암튼 덕분에 보게 되었네요. 감사해요. 역시 사진은....OTL이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