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커다란 비디오/만화책 대여점이 어느새 도매상점으로 변해있는 것을 보았다. 폐업 정리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똑같은 상품이 많은 것을 보니 폐업하는 곳의 물량을 들여와서 되파는 것은 아닐까도 싶었다.
암튼, 엄마 먼저 가시라고 하고는 들어가 보았다. 애석한 일은, 내가 정말 갖고 싶은 책은 이미 나갔고, 이미 갖고 있는 책들은 너무도 깨끗한 상태로 팔고 있었으며, 간신히 맘에 드는 책을 골라 집어 보니 그림 이쁘다고 찢어간 구석이 너무 많았다ㅠ.ㅠ
그래서 겨우겨우 골라잡은 책들이 이것이다.







이키가미는 정말 잘 고른 것 같고. M의 천국은 지금 검색해 보니까 3권까지 나와 있다. 내가 봤을 땐 2권만 있었는데, 3권이 대여중인지 어떤지 알 수 없다. 모자라는 것은 따로 구입을 해서 채워야지.
더 관심 가는 책들이 있었는데 비싸게 파는 지라 관뒀다. 차라리 인터넷 헌책방을 이용하는 게 나을 듯 해서.
책을 들고 돌아오는 길, 동사무소 앞의 공중전화 한대가 반짝반짝 빛난다.
보니까 잔액이 60원이 있었다. 한통화 하는 데 얼마더라? 70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10원을 넣어봤다. 뚜---------- 길게 소리가 난다.
어디에 전화를 걸까 잠시 고민했다. 핸드폰이 아닌 집 전화로 걸 수 있는 곳.
많지 않았다. 우리 집에 하던가, 시집간 언니한테 하던가, 가게에 있는 큰언니한테 하던가.
좀 더 낭만적인 누군가에게 걸고 싶었지만, 마땅히 없었다..;;;;;
결국 시집간 둘째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카가 먼저 받는다.
오늘 소풍 다녀온 이야기를 재잘재잘 한다. 이어서 언니가 받는다.
공중전화에 돈이 남아있는 풍경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신기해서 전화했다고 하니,
그럴 땐 40원을 채워넣어주면 100원 동전으로 환불(?)이 된다고 알려준다.
쿨럭... 그렇구나....;;;;
판도라 TV에서 뮤지컬 이야기쇼 '오만석' 편을 보고 있는데, 객석에서 팬을 불러서 함께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다. 3명의 여성이 나와서 몇 소절씩 불렀고, 가장 잘 부른 여성과 노래 한편을 끝까지 다 불렀다.
크흑... 멋있는 밤이었을 테지. 만약 공연 도중에 이승환이 내게 마이크를 넘긴다면 과연 나는....;;;;;
그러고 보니, 오래 전에... 내가 참 좋아하는 성우 '홍성헌' 님의 팬클럽 창단식 때가 생각난다.
그때 드라마의 한 토막을 잘라서 목소리 연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어째 나한테 배당된 역은 어린아이였다...;;;;;
그래도, 전문 성우분과 한 토막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그 짧은 시간은 참으로 달콤하면서 짜릿했었던 기억이 난다. 팬들 중에 성우 지망생이 있었는데, 너무 잘해서 오랫동안 대사를 나누었었다지. 무쟝 부러웠었다..;;;;
낮에 우연한 기회로 이승환 노래의 악보를 찾게 되었는데 '당부'라는 곡은, 분위기에 맞게 '단조' 곡이었다. 어쩐지 마음이 설레인다. 오른손 반주라도 피아노를 쳐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