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진 괜찮았는데 오늘은 심장이 두근거린다.

학생 중 하나는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에 온댄다. 어머니 나이가 서른 다섯.(커헉, 언니 뻘이다..;;;;)

공연장에서는 환타스틱 공연 기념 T 1,000장 한정 판매를 한다.

월요일 백일장 출장비 2만원 받았는데 그걸로 사야지(>_<)



준비물은 뭐가 있을까?

비행기 많이 접어놨고, 휴지폭탄은 얻을 데가 있을 것 같고, 꽃가루도 얻어 써야지..;;;;

환타스틱 수건은 친구 것이랑 내 것 두 장 준비해 두었고,



얼음물은 공연장에서 팔 테고, 티켓 까먹지 말고 잘 챙기고, 늦은 귀가에 대비 택시비 여분 챙기고...

또 뭐가 필요할까나???? 그렇게 많이 가봤는데도 여전히 설레고 여전히 흥분된다.

내일의 날씨? 오전 비올 확률 90%라지만, 오후에 갠다고 했으니까 걱정 붙들어 메고,

물쇼로 인해 옷이 젖을 수가 있으니 여벌 옷도 가져가야겠다.  신발은 당근 편한 운동화지.

요새 렌즈를 끼면 눈이 뻑뻑해서, 내일을 위해 휴식을 겸할 겸 오늘은 안경 끼고 출근했다.

혹시라도 방심하여 가사 까먹으면 곤란하니까 오늘은 노래도 들어주공...

어휴, 바쁘다 바빠.  행복한 5월 12일.  공연의 역사를 다시 쓰리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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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5-1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기전에 날계란 드시고 목청 가다듬고 가세요 ^^
가셔서 정말 방방뜨다 오세요 ^^
공연 끝나고 걸어나올 기운만 남겨놓고 질러대다 ;; 오세요 ^^

마노아 2007-05-1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계란은 자신 없구요. 호올스라도 들고 갈까 봐요^^ㅎㅎㅎ
진짜 기어오는 한이 있더라도 온 에너지를 다 쏟고 잘 놀다 올게요~ 무스탕님 고마워요^^

날개 2007-05-1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넘 재밌겠습니다~!

마노아 2007-05-1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날아오셔욧! ^^ 날개짓하시며 오셔용^^

비로그인 2007-05-1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좋겠어요. 사진 마니 찍어오시구요 :)
정말정말 즐기다 오시는 시간 되길요 ^^

antitheme 2007-05-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네꼬 2007-05-1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너무 좋겠다요. 화끈하게 노시고 우리한테 이야기 들려주세요. : )

마노아 2007-05-1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언니 카메라가 너무 커서 들고가야 할 지 고민이에요. 아무튼 최고의 시간을 즐기고 올게요6^^
안티테마님,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네꼬님, 화끈하게 놀고 와서 꼭 후기 남길게요^^

아키타이프 2007-05-1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나게 놀다 오십시오.

마노아 2007-05-13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와 함께 신나게 놀고 왔어요. 구라청이 괜히 구라청이 아니었어요^^ㅎㅎㅎ
 
 전출처 : Ritournelle > * [김훈을 읽는 열가지 코드] (1) 숭고와 비장: "손만 대면 - 황금이 되는 자의 괴로움"

* 김훈은 지난 몇 년간 한국 문학계에 그야말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물론 판매부수를 포함하여) '대중적 작가'이다. 그의 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아서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작품에는 대중적 인기를 지닌 뭔가를 포함하고 있는 것같다. 언젠가 그가 신작을 출간할 즈음에 인터뷰에서 "문학이 인간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문학 본연의 목적을 이야기하는 소설가들은 모두 쓰레기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만 놓고 보더라도 그는 문학가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뭔가 특이한 면모(아래의 글에서도 나타나지만 '로쟈'님은 그의 글이 소설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에세이적이다고 평하고 있다)를 지니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아래는 담론비평에 앞으로 게재 될 '김훈을 읽는 열가지 코드'를 옮겨 놓은 것이다. 첫 번째 코드가 '숭고와 비장'이라니 뭔가 '큰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같다.

 

* 담론비평(2007. 5. 10)  / "손만 대면 황금이 되는 자의 괴로움"

 

[기획연재: 김훈을 읽는 열가지 코드] (1) 숭고와 비장

 

강성민 학술평론 ksm@dambee.net

 

 

   
 
 
김훈을 읽을 때마다 받는 느낌이 있다. 다들 그랬겠지만 처음은 강렬했다. 하지만 자꾸 읽다보니 형식이 보였고 사유의 문법이 보였다. 그러자 점점 질리게 되었다. 그런데도 스타일에 기대는 자의 한계로 가볍게 치부할 건 아니다 싶었다. 그건 김훈의 개성이기보다는 우리의 감각적 깊이가 닿지 못한 보편적인 것에 대한, 김훈이기 때문에 가능한 말걸기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숭고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미학용어 숭고(崇高, sublime)와는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고, 대충 말하자면 김훈이 거대한 것에 압도당할 때가 많다는 것, 접근의 한계, 견딤의 한계, 관계맺음의 한계 등 한계가 많다는 것, 사물을 공들여 분석해놓고 그 결과물로부터 시적인 초월을 해버린다는 것, 사람들이 허무주의라고 말하는 그런 태도를 보면서 갖게 된 생각이다.


이렇게 말하니 갑자기 양념간장이 떠오른다. 우리가 깔끔하게 시 한편을 읽거나 대금 연주 같은 걸 듣는다면 조선간장의 깊고 그윽한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헌데 김훈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너무 처연하게 바라봐서 진하디 진하지만 끝 맛에서 조미료를 쳤다는 의혹이 묻어난다. 하지만 그 조미료는 모두 천연재료로 즉석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맛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그런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김훈의 숭고는 몰아의 경지는 아니다. 그는 이미 예전에 『풍경과 상처』(문학동네, 1994)에서 “나는 자연을 해독하거나 자연을 자아의 일부로 편입시키지 못한다. 나는 거기에 가담하지 못하고, 늘 그 바깥을 서성거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훈은 솔직한 편이다. 앞에서 한 말은 “아득한 염전벌판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다시 아득한 갯벌이 펼쳐지고, 바다는 그 갯벌이 끝나는 곳까지 물러가 있다”라고 말할 때 사실임이 증명된다.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여 연못처럼 가두지 못하고, 저 멀리 수평선까지 밀어낸다. 그 밀어낸 아득한 거리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말이다. 풍경은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그를 매혹시킨다. 그래서 전군가도(全群街道)의 벚꽃을 보며 그는 “여자 생각”에 쩔쩔 맸던 것이리라. 애초에 여자는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가짜로 가진다고 한들 뭐가 변하겠는가 하는 자의식일 뿐이다.

 

 

 


김훈이 몰입을 못하거나 기피한다면 차라리 비장함을 떠올려야 옳을까. 비장함과 숭고는 둘 다 숨이 턱턱 막히는 감정이란 점에선 똑같지만, 메카니즘이 다르다. 세상과 자아의 불일치나 대립이 자아의 꺾어짐으로 귀결될 때 비장미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김훈은 꺾어지는가. 비장하게 전사해서 연민을 일으키는가. 그렇진 않다. 오히려 날렵하고 현란하게 말(言)에 올라타고 자아와 세계 사이의 그 넓은 공간을 달린다. 그 팽팽한 긴장이 풀어질 때 아마 문필가 김훈도 죽는 것이리라.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다.


김훈 고유의 숭고를 나는 김훈이 누군가를 위해 써준 추천글에서 확인한 적이 있다. 바로 곽의진이라는 소설가인데, 출판저널 기자시절 이 분이 펴낸 『향 따라 여백 찾아가는 길』의 인터뷰를 하러 진도에 내려간 일이 있다. 말이 인터뷰이지 사실은 진도에 한 이틀 가보고 싶어 일부러 그 책을 골랐다는 게 맞다. 진도가 고향인 작가가 서울로 상경해 소설가로 성공해서 애도 낳고 살다가, 소설과 가정을 통째로 버리고 홀로 귀향해서 살다가 고향의 언어와 눈으로 고향을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한땀 두땀 지어낸 책이다. 그는 인터뷰를 대충 마치고 먼 데 까지 온 손님들을 위해 진도 곳곳을 구경시켜 주고, 자기가 친하게 지내는 카페에 가서 커피도 사주고, 옆동네 잔칫집에 데려가 홍어회와 함께 술도 질펀하게 먹여주었다. 그러더니 차를 몰고 산속 깊숙이 지어놓은 자신의 거처로 우리를 데려간다. 산비탈이 간신히 평지를 이루고 있는 곳에 아슬아슬하게 지어놓은 나무집이었다. 마당 바로 앞이 낭떠러지였다. 그래도 바다는 고요하고 잔잔했으며, 달빛에 교교히 물결지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다. 곽 선생의 말이 김훈은 자기와 친구처럼 지낸다고 한다. 그가 진도에 올 때마다 이곳에서 하룻밤은 머문다고 얘기를 전해준다. 김훈과 사진작가 허용무는 진도 돌김을 간장에 찍어 먹으며 홍주를 많이 마셨다고 했다.

 

 


 

김훈은 추천글에서 “이 글의 저자 곽의진이 고향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고향으로 유배당한 자의 삶과 같다. 곽의진은 고향을 유배지로 만들고 그 유배지에서 다시 고향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후 그 집 마당을 온통 붉게 칠하는 일몰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나는 이 곳의 풍경을 견딜 수 없다. 그런 장엄한 소멸을 견디어낼 힘이 나에겐 없었다”라고 말이다. 매일매일 세상이 허물어지는 것 같은 전면적인 일몰 앞에서 김훈은 무너졌다. 그러고 보니 그는 너무 자주 장렬하게 전사하는 듯하다. 그러니 비장하기는 비장하다.


최근 펴낸 『남한산성』(학고재, 2007)을 보면 김훈의 숭고성이 전쟁이라는 공간, 그것도 성안에 갇힌 약소국의 예정된 죽음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한 구절을 보자.


“신하는 임금의 몸을 막아서서 죽고, 임금은 종묘의 위패를 끌어안고 죽어도, 들에 살아남은 백성들이 농장기를 들고 일어서서 아비는 아들을 죽인 적을 베고, 아들은 누이를 간음한 적을 찢어서 마침내 사직을 회복하리라는 말은 크고 높았다. 하지만 적들은 이미 임진강을 건넜으므로 그 말의 크기와 높이는 보이지 않았다.”


   
 
 
적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적을 표상하는 무수한 말도 보이지 않는다. 칸트가 보편적 이성을 정초하기 위해 일부러 물자체를 고안했듯이, 김훈 또한 실존의 명료함을 표현하기 위해 그것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듯하다. 남한산성은 어떤 곳인가. 그 산성은 병자호란 때 대피한 조선왕실이 10만 적군에 둘러싸여 있던 돌로 된 수갑이었다. 조선은 이미 체포된 상태였다. 밖으로 나가 투항할 수도, 구원을 기다리고 앉아있을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칸에게 무릎 꿇는 일이 오로지 살 길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의 내면을 그려놓은 소설이다. 투항은 곧 사는 길이었지만, 투항의 논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너무나 고통스러웠고, 그 마음고통을 다시 겪어내는 것에 김훈의 작가정신이 깃들어 있다.


“청병에 대항하여 싸우자”, “아니다 항복함이 최선이다”라고 예조판서 김상헌과 이조판서 최명길이 치열하게 대립하다가 결국 “사흘 뒤에 성을 나가”는 것으로 모든 것이 결판이 난 뒤 최명길은 말한다.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못할 짓이 없고, 약한 자 또한 살아남기 위하여 못할 짓이 없는 것이옵니다.” 청나라 측이 저항을 고집한 신하 2명의 목을 베어 올리라고 하자 2명의 젊은 당하관이 자청하고 나섰고, 그 이유를 캐묻다가 왕은 쓰러져 운다. 그 때 최명길은 다시 말한다. “군신이 함께 삼전도로 가더라도 전하의 길이 있고, 저 두 사람의 길이 따로 있는 것이옵니다. 그리고 전하, 먼 후일에 그 두 길이 합쳐질 것이옵니다.”


김훈은 최명길이 사직을 보호하기 위해 총대를 멨다는 것을 분명히 묘사하고자 한다. 최명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홀로 적진을 뚫고 최초로 교섭하러 갈 수 있었다. 항복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했지만 아무도 그 주장을 하지 않았기에 최명길이 입을 열었다고 보는 것이다.


김훈은 한국일보 기자시절 군사정권의 용비어천가를 썼다. “니가 글을 잘 쓰니 니가 써라”고 위에서 요구했고, “그래 내가 쓴다”라고 김훈은 썼다. 그가 쓴 정권찬양 기사는 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활자화되었다. 그들의 책임까지 몽땅 김훈이 떠안았다. 하지만 총대를 메었다고 그게 무슨 영웅의 행위는 아닌 것. 언론인으로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고, 김훈은 그것이 치욕스럽다고 수시로 말해왔다. 하지만 그런 행위에 대해 사죄하기보다는 그냥 치욕을 끌어안고 살겠다고 또한 말해왔다.


그렇다면 남한산성의 최명길은 누구인가. 백관이 입을 모아 장렬히 싸우자고 머리를 땅에 박으며 합창을 할 때 오직 최명길 혼자 항복을 주장했다. 그렇다고 최명길이 강경일변도였던 예판 김상헌을 덜떨어진 인간으로 취급하지는 않았다. 최명길은 예판과 끈질긴 논리대결을 벌인 뒤에도 “일 리가 있는 말씀이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다만 인간으로서, 왕을 모신 신하로서 그 상황에서 취할 최선의 행동원칙을 정하고 밀어붙였을 따름이다. 김훈은 자기 또한 그런 심정으로 곡필을 했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소설 『남한산성』은 이러한 김훈의 자전적 에피소드 위에 특유의 비단결처럼 유장한 문체로 내려앉으면서 더욱 굳게 입을 다무는 듯하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남성적 숭고’라는 느낌도 살짝 든다. 루카치가 소설은 성숙한 남성의 문학양식이라 말했던 것은 소설가가 비극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김훈은 천상병 시인의 정치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추방된 자리에서, 자신을 쫓아내버린 세계와 대칭되는 존재의 삶을 영롱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 천상병의 정치의식이다.” 이 대목을 김훈은 혹시 자신의 글쓰기가 생에 대한 과장된 제스처인지, 아니면 필연적인 정치의식의 소산인지를 떠올렸을까, 떠올리지 않았을까.


가령 『칼의 노래』는 자신을 겨누고 있는 왕의 칼과 왜구의 칼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 외로운 장군의 얘기다. 이순신은 교활한 선조의 칼을 받을 수는 없었다. 이순신은 “적의 적으로서 살거나 죽어야지 왕의 칼에 죽는 죽음의 무의미함을 참을 수 없었”으며 “왕의 칼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나의 충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훈은 ‘쾌도난담’ 사태로 자질 여론이 일자 시사저널에 사표를 던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내 30년 기자생활을 오욕으로 마무리하자.”자폐적인 태도로 비치기도 하지만, 그에겐 지켜야 할 것이 있었다. 그는 이순신을 복원하면서 “내면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나와 이순신을 동일시했다.” 이미 10년 전부터 김훈은 “벗이여, 나는 3인칭으로 글을 쓸 수가 없네. 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것이네”라고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발언이다. 그렇다면 왕의 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김훈을 몰아세웠던 그 여론이 아니었을까. 그는 노회하고도 교활한 여론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칼을 꽂았고, 아무도 해내지 못한 그 일에 대한 나름의 만족감을 흘려왔다.


 

 

 

하지만 나는 김훈이 역사를 호출해서 자신을 변호한 정치인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개인의 실존적 고뇌와 고통스러운 결단을 역사에 기대서 표현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러니 『칼의 노래』는 역사소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우의소설(寓意小說)이다. 이것은 『현의 노래』의 우륵에게로 거의 유사하게 이어졌는데 연대기적으로 정리하자면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사극들은 김훈 내면의 알레고리인 셈이다.


이런 그의 세계관이 늙은 여성으로 확장된 것이 「언니의 폐경」이고 사랑이라는 인간의 감정으로 형상화된 것이 「火葬」이라는 점은 쉽게 알 수 있다. 『남한산성』을 통해 김훈은 다시 자기 이야기로 돌아온 셈이 됐지만, 그 이전에 이미 그는 타인들의 삶을 글로서 많이 어루만진 바 있다. 그래서 김훈을 미워할 수가 없다. 저 멀리 『내가 읽은 책과 세상』에 나오는 마성역장 박창하 씨, 토박이농부 정진호 씨, 금속장인 김인태 씨, 간이음식점 주인 심동순 씨 등과 같은 보통사람들, 『원형의 섬 진도』(이레, 2001)에 나오는 사라져가는 농꾼, 춤꾼, 소리꾼, 무인(巫人)들의 삶은 김훈에 의해 하나의 작품으로 빚어진다.


 

 

 

이처럼 그는 자기에게만큼 타인에게도 애정을 베푸는데 거기서 발생하는 장점이자 단점 중의 하나는 손만 대면 작품으로 만들어버린다는 데에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독특하고 깊이 있는 북 리뷰로 필명을 떨치고 있는 ‘로쟈’라는 분은 김훈의 문체가 기본적으로 에세이스트의 것이고 소설가의 문체는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아름다워도 적당히 아름다워야지 너무 아름다우면 소설이 안 된다는 데 있었다. 평범한 것도 김훈이 묘사하면 평범함의 극단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공감이 가는 지적이라 해두고 싶다.

이 글은 월간 '인물과사상' 6월호에 실릴 예정인 '탈아카데미 저자열전-김훈편' 총 6개 챕터 중 첫번째 챕터를 떼어 내어 확장한 것입니다. 담비에서는 앞으로 김훈을 10가지 코드로 읽어내는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편집자주

* '숭고'(sublime)이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단번에 떠오른 책은 몇 권이 된다. 그런데 '비장'이라는 개념을 적절히 풀고 있는 책들은 그렇지가 못해서 조금 아쉽다. 덧붙여 '로쟈' 님은 알라딘의 스타를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스타로서 공인받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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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도 잠을 자나요?
어류는 눈꺼풀이 없어서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수면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면주기나 수면행태는 어류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어류는 잠잘 때 인지기능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다른 동물처럼 무의식상태가 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어떤 어류는 스쿠버다이버가 물 밖으로 끄집어 낼 때까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깊은 수면을 취한다. 겨울에 추워지거나 건기에 강바닥이 마르면 생존을 위해 수면을 취하는 것도 있다.

◈복사기의 원리를 알려 주세요
현재 주로 사용되는 복사기는 정전식 복사기다. 1937년 미국 칼슨이 처음 발명했다. 그는 물체에 빛을 뙤면 전도성이 증가하는 광전도 현상에 주목했다. 빛을 쬔 부분은 정전기가 발생해 카트리지의 흑연 가루를 붙이게 되고 이를 종이에 붙이는 식이다. 현대 복사기는 칼슨의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광전도 현상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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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5-1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죠스였던가? 백상어가 눈을 뜨고 자서 엄청 무서워 보였던 기억이... 까마득하군...;;;

비로그인 2007-05-1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을 잘 때는 생명의 위험에 대한 긴장감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동물입니까. (웃음)
복사기를 비롯한 모든 편의품들을 발명한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마노아 2007-05-1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부분에서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꽤 안전한 곳이죠. 그것도 감사할 일인 것 같아요^^세상에 놀라운 발명품이 참 많지만, 저는 지금도 TV가 너무 신기해요. 마법 같아요. ^^
 

비타민음료의 비타민C 알아내는 실험 [제 600 호/2007-05-11]
아이들과 함께 TV 오락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짠돌 씨 부부는 비타민의 효능을 소개하는 코너가 나오자 쾌재를 불렀다. 아이들이 야채를 통 먹지 않으려고 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터였다. 오늘 오후에는 햄버거의 햄 사이에 끼워 넣은 양상추까지 골라내는 통에 야단을 쳐 겨우 먹였다. 프로그램에서 비타민C가 좋다고 설명하는 ‘서방신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였다.

“와~ 비타민C가 저렇게 좋다니 나 비타민C 많이 먹을래.”
“나도 나도. 엄마 비타민C 많이 든 음식이 뭐야?”
아이들의 180도 돌변한 태도에 짠돌 씨 부부는 흡족했다. 엄마 아빠의 말은 콧방귀 뀌며 무시하더니 서방신기의 말이라고 태도가 변한 건 괘씸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비타민이 많이 든 음식만 골라 먹으려고 하는 통에 새로운 고민꺼리가 생겼다.

“엄마,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 중에 어느 게 비타민C가 많아?”
“비타민 음료 중에 뭐가 비타민C가 젤 많이 들었어?”
아이들이 질문 공세에 짠돌 씨는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에 호주의 두 중학생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비타민 음료 리베나에 비타민C가 거의 없다는 걸 밝혀 과장광고 판정을 받게 한 사건이 생각났다.
‘오호~ 우리 아이들도 영재성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귀찮은 마음 대신 한없이 관대한 마음이 밀려왔다.

“좋아, 아빠가 비타민C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알아내는 방법을 알려주지.”
“와~ 정말?”
“아빠 보기보다 엄청 똑똑하다.”

[실험방법]
1. 실험준비 : 비타민C 음료 2종류, 요오드 소독약(약국에서 판매), 종이컵, 녹말, 스포이트(빨대로 대체 가능)
2. 녹말 1/2 티스푼을 찬물(약 100ml)에 녹여 녹말물을 만든다.
3. 비타민C 음료를 컵에 20ml 따른다.
4. 녹말물을 각 음료가 담긴 컵에 50ml씩 넣는다.
5. 요오드 소독약을 한 방울 씩 떨어뜨린다.
6. 색깔이 먼저 보라색으로 변하는 쪽이 비타민이 적게 든 음료다.

“자~ 이쪽 비타민 음료의 색이 먼저 보라색으로 바뀌었으니 비타민이 적게 든 음료야.”
“와와~ 아빠 엄청 신기해.”
“아빠. 근데 왜 요오드를 계속 넣으니까 보라색으로 변하는 거야?”

“그건 녹말과 요오드가 만나면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이야.”
“녹말과 요오드가 만나면…. 맞아! 학교에서 녹말에 요오드 넣으면 색이 보라색으로 변한다고 배운 거 같아. 근데 왜 처음에 조금 넣었을 때는 안 변해?”

“후훗- 그게 핵심이지. (역시 우리 아이는 영재?) 그건 말이지 녹말 이외에도 다른 것이 요오드와 만나기 때문이지.”
“녹말 이외에 뭐가 또 요오드와 만나는데?”
“비타민 음료를 넣었으니까 비타민C가 만나는 거 아냐?”

“오~ 우리 아들 똑똑하다. 맞아. 비타민C가 요오드와 만나. 그것도 녹말보다 더 빨리.”
“더 빨리?”
“그래. 비타민C가 녹말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더 빨리 움직이거든. 그러니까 비타민C가 있을 때는 녹말이 요오드를 만날 기회가 없는 거야. 비타민C와 요오드가 만났을 때는 색깔이 변하지 않아.”
“아~ 오빠랑 내가 간식 먹을 때 오빠가 너무 빨리 먹어서 내가 못 먹는 거와 같은 거야?”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이런 먹보 같으니라고.) 비타민C가 있는 동안에는 요오드를 넣어도 녹말-요오드 반응이 일어날 수 없어. 그런데 비타민C가 요오드와 모두 만나서 없어지고 나면 어떻게 되겠어. 이제 동작이 느린 녹말과 만나는 거야.”
“맞아. 오빠가 간식을 많이 먹고 배가 부르게 되면 나도 간식을 먹을 수 있어.”
“그리고 녹말과 요오드가 만나는 순간!”
(동시에) “색이 보라색으로 바뀐다.”
“그렇지. 그래서 색이 늦게 바뀌는 것일수록 비타민C가 많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거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살아있는 교육을 했다는 생각에 짠돌 씨의 마음이 뿌듯해졌다.

다음 날 아침.
서랍을 열던 짠돌 씨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내 비타민제 다 어디 갔어!”
짠돌 씨가 인터넷 쇼핑몰을 몇 시간 동안 뒤져서 고심 끝에 최저가로 산 비타민제가 통만 남고 알맹이가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마루에 나와 보니 식탁 위에 곱게 빻은 비타민제 가루가 요오드를 흠뻑 머금고 있었다.
“아빠, 이 비타민제 진짜 맞네. 열심히 먹어~.”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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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5-1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방신기래^^ㅋㅋㅋ 애들 귀엽당.
 

[중앙일보 최민우.강승민.김호정] 뮤지컬 동호회 '레씽 뮤지컬'의 운영자 박영준(37)씨는 올 연말께 동호회 내 '공연팀'과 함께 창작 뮤지컬 한 편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그는 "지난 2년간 모두 여섯 번 아마추어 공연을 했다. 공연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기존 공연을 그대로 따라하다 보니 조금 답답했다. 그래서 우리끼리 하나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비록 유명 뮤지컬처럼 잘 나오진 않겠지만, 그러면 어떤가. 하는 것 자체를 즐기면 된다"고 말한다. 뮤지컬 관객이 진화하고 있다. 그저 여가 활용으로 뮤지컬 한 편 슬쩍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다. 중복 관람은 기본이요, 뮤지컬을 공부하기도 하고 심지어 제작에까지 나서고 있다. 소비와 생산을 동시에 하는 이른바 프로슈머(Prosumer)의 행태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순천향대) 교수는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처럼 능동적인 관객은 없다. 최근 한국 뮤지컬의 빅뱅은 이런 프로 관객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푹 빠져서

같은 공연 100번 넘게 본 열성팬 수두룩

#1단계 - 몰입

뮤지컬 관객 진화의 출발은 '보고 또 보고'식의 중복 관람이다. 대표적 작품은 뮤지컬 '헤드윅'. 2005년 4월 초연된 이 작품은 열렬한 팬들의 중복 관람 덕분에 2년째 장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10번 넘게 본 관객은 500여 명, 100번을 넘게 본 관객도 50여 명에 이른다. 150회 이상 봤다는 회사원 손성희(30)씨는 "지금껏 '헤드윅'에 출연한 남자 주인공이 모두 9명이다. 배우마다 색깔이 매우 다르다. 또한 공연의 속성상 아무리 같은 배우라도 매번 다른 느낌이 온다. 한 달에 '헤드윅'보는 데만 50만~60만원이 들지만 그만한 가치를 느낀다"고 말한다.

3월부터 공연된 '쓰릴 미'도 매니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작품.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30회를 넘게 본 관객이 생겨날 정도다.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뮤지컬 동호회는 10여 군데. 동호회별로 적게는 5000명, 많게는 2만 명까지 회원이 있으나 1주일에 최소 한 편 이상 보면서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이른바 '뮤지컬 폐인(廢人)'은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뮤지컬 관람이란 오프라인의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상에서 굳건한 연대감을 갖고 여론을 주도해 뮤지컬 흥행을 좌우하는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성장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초반에 작품을 관람한다"며 "이들의 입소문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제작사로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부하다 …

전문가 초빙해 노래.춤 배우는 모임 활발

#2단계 - 학습

동호회 '송 앤 댄스'회원 10여 명은 지난 1년간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을 함께 공부했다. 가사를 한국말로 번역해 음미하고, 음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탐구하는 등 사실상 연구에 가까운 작업을 했다.

이 동호회엔 회원 20여 명이 함께하는 노래 소모임도 있다. 뮤지컬 배우를 모셔다 직접 강의를 듣고 정기적으로 발표회를 갖는다. 지난 5년간 뮤지컬 공연이 없는 매주 월요일마다 빠짐없이 모임을 가졌다. 최근에 배운 노래는 겨울나그네 중 '캠퍼스의 봄'. 조만간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명곡들도 익힐 예정이다. 회원인 이미옥(30)씨는 "지난 겨울에 미스사이공.지킬 앤 하이드 등의 주요 노래들만으로 발표회를 열었다. 연습할 땐 힘들지만 '이 순간만큼은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다'란 느낌 때문에 놓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뮤지컬에서 빠질 수 없는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한다. 동호회 '웰컴 투 브로드웨이'엔 탭댄스를 배우는 '탭풍'이란 소모임이 있다. 춤은 노래와 달리 여러 명이 함께 동작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회원 간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윤희경(28)씨는 "얼마 전 유명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오프닝 탭댄스를 익혔다. 요즘엔 뮤지컬을 봐도 춤만 눈에 들어온다. 사뿐사뿐 추다 보면 마치 내 몸이 악기가 된 것 같아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아예 배우로

동호회가 직접 작품 만들어 발표회까지

#3단계 - 직접 제작

'레씽 뮤지컬'은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여섯 번 공연을 가졌다. '싱 레가토''가스펠' 등 고전이 주 레퍼토리였다. 지난해 10월엔 서울 송파 청소년회관에서 '아이다' '루나틱' 등 유명 뮤지컬의 주요 장면만을 추려 공연도 가졌다. 이틀간 총 4회 무대를 열었고, 출연진만 40여 명에 이르렀다. 이 공연을 위해 회원들은 4개월 전부터 매주 한 차례 모였고, 공연 한 달을 남기고는 거의 매일 연습하다시피 했다.

음악은 제작사로부터 건네받기도 했지만, 구하기가 어려울 경우엔 자체적으로 녹음을 했다. 비록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이었지만, 300여 석의 객석은 4회 내내 꽉 찼다. 몇몇 열성적인 회원은 이참에 아예 전문 뮤지컬 배우로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정 배우를 위해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열린 '김다현과 음악친구들'이란 공연은 뮤지컬 배우 김다현씨를 좋아하는 팬 손민정(36)씨가 만든 것. 기획.섭외.홍보 등 제작의 모든 걸 손씨 혼자 힘으로 해결해 김씨가 등장하는 단독 무대를 꾸렸다. 공연 기획사에서 선뜻 열지 않는 '돈 안 되는 공연'을 직접 만들어서 본 셈이다. 공연 당일엔 객석 100석이 꽉 찼다. 손씨는 "고등학교 교사이던 나를 거리에 포스터를 붙이게끔 만든 건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라며 "차려진 상을 받아먹기만 하던 뮤지컬 팬덤 문화는 이제 옛날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민우.강승민.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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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5-1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앤댄스는 어찌나 회원관리가 철저하던지..^^;;;
그나저나 쓰릴미 봐야 하는데...공연 연장 되어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