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 (2disc)
윤제균 감독, 하지원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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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영화의 포스터가 어떠냐는 설문조사도 이메일로 받은 적이 있었는데, 나의 첫 느낌은 '진부하다'는 거였다.  영화 프로그램에서 맛보기로 보여주는(맛보기 치고는 많이 보여주는...;;;;) 것을 보고는 눈물 자아내는 슬프지만 해피엔딩...(제목이 '기적'이니까)일 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총체적 평가를 내린다면, 그 짐작이 비켜가진 않았지만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단순히 신파로 눈물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슬퍼서 눈물 펑펑 흘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명란(하지원)의 아버지(정두홍)가 링 위에 서는 장면과 이 영화의 거의 끝부분이 될 명란의 시합 장면이 교차되어 보여준다.  동양챔피언을 먹은 아버지의 그 경기는 어머니의 제사날이었고,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버지로서 링 위에 서지만, 시합은 KO패로 끝났고 그는 반신불수가 되고 만다. 

이제 시간을 뛰어넘어 이곳 달동네에 철거주민들의 도장을 받으러 등장한 자칭 불량배 필제(임창정).

그렇지만 이곳 주민들 심상치 않다.  첫 대면부터 맞닥뜨리게 된 것은 일동과 이순 남매.  순수함과 순진함으로 무장한 꼬마 남매의 활약은 이 영화의 6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란은 소박하게(?) 동양 챔피언을 꿈꾸며 권투 연습에 땀을 빼고 낮동안에는 노가다로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진다.  아버지는 욕창이 번진 몸으로 끙끙 앓으며 하루하루 고된 세월을 보내고 있고, 철없는 동생 덕구는 비행을 목표로 날마다 날아오르지만 날마다 추락한다.





선주(강예원)는 공장을 뛰쳐나가 다단계 사업장에 취직한다.  그 회사의 자판기를 운영하는 태석(이훈)이 화장실 수돗물을 받아다가 자판기에 물을 채우는 것을 목격(?)하고서 둘의 실랑이는 시작되고 인연도 시작된다.

영화의 초반은 일동 이순 남매의 구수한 사투리와 필제가 수퍼맨(!)이 되어가는 과정이 코믹하게 어우러지면서 한판 신나게 웃게 만든다.  그가 비록 말과 행동이 거친 녀석이기는 해도 마누라 패는 놈이랑 아이들 패는 놈이 세상에서 제일 나쁘다고 항변할 때 그의 본바탕이 착하다는 것을 은연중 알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그의 원래 목적이 달동네 재개발 철거인 이상 이어지는 비극의 싹을 막을 수는 없다.

영화는 어린 아이들의 세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비참할 수 있는 지를 처참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마음을 쥐어뜯는 장면이 바로 '토마토' 이야기인데, 실제 열연을 해준 두 아역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가진 것은 자존심뿐인 선주가 태석의 다가섬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심인 것을 알면서도 거짓으로 자신을 지키려하는 그 마음이 감정이입되어, 그녀가 내팽개치던 그 구두에 그녀의 지난한 삶이 묻어있어 내 마음도 아려왔다.

철거가 시작되고 집이 무너지는 아이들의 억장도 무너지고, 필제는 그 아이들에게 철거되고 있는 집이 아닌, 그 반대편 푸른 숲을 보여주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를 부르게 한다.  목청껏 외치지만 등 뒤에서는 폭삭 주저앉는 집의 투박한 외침과 하늘로 피어오르는 먼지만이 대답을 할 뿐이다.  즐겨 불렀던 그 동요가 그토록 슬픈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어지는 마음으로 들어야 했다.

덕구는 여전히 날아보겠다고 하늘로 발돋움을 하고, 동양챔피언에 도전하는 명란의 힘겨운 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진행된다.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바로 황진이를 찍었다던데, 근육 만들고 다시 근육 풀고... 참 독하게 연기했을 거란 짐작이 든다.  체육관 관장으로 나온 주현이 하지원과 임창정을 보고는 자신의 연기가 너무 안이했다고 반성했더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영화의 마무리는 아름답게 지어진다.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기적이 일어나니까.  하지만, 난 그 만들어진 기적이 뜨겁도록 아팠다.  '희망'을 갖고 있으니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때로 그 '희망'이라는 것은 내포하고 있는 그 의미로 인해 얼마나 잔인해지곤 하던가.

영화에서처럼 일상의 모든 서러운 소시민이 다 챔피언이 되고 집 나간 엄마가 돌아오고, 가난한 여공이 멋지고 성실한 남편을 만나진 못한다.  하늘 향해 뛰어올랐던 덕구의 그 몸짓이, 나는 오히려 땅으로 땅으로 추락하고 마는 가난한 이들의 절망어린 몸짓 같아 보여서 눈을 가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이 행복한 모습이어서, 나는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었다.  탄산음료 대신 내리 쥬스를 마시며 살 수 없는 형편의 그들일지라도 '고장'이라고 써있는 저 메시지 하나로도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그들의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감독은 색즉시공과 낭만자객을 만든 윤제균인데, 낭만자객을 보진 못했지만 색즉시공의 그 배꼽잡는 웃음 뒤의 불편함과 달리 이 영화는 안쓰러움 가운데서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 더 돋보였고,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호감도 급상승이다.  계란탁 파송송에서의 캐릭터와 약간 비슷하지만, 임창정의 속깊은 날건달 연기가 너무 잘 어울렸고, 마지막 하지원의 그 파워풀한 씬도 기분 좋은 여운으로 남는다.

그나저나... 그렇게 달동네에서 쫓겨난 우리의 이웃들은 지금은 또 어디에서 서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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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10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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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리뷰건만, 에러가 나는 바람에 홀랑! 날렸다.  덕분에 다시 쓴다.(ㅡ.ㅜ)

지난 이야기에 이어 삼국지의 조조, 관우가 나온다.  관우는 유비 형님의 생존 소식에 조조와의 의리를 져버린 채라도 달려갈 기세고, 조조는 그런 관우를 잡기 위해서 무단히 애를 쓰지만 의미가 없다.

아무리 약속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죄없는 문지기마저 함부로 죽이니, 관우에 대한 매력이 좀 떨어지고 말았다.  오히려 하후돈이 더 인상적이었달까.  조조의 해바라기 사랑은 관우에게 그가 준 옷을 입게 하는 것으로서 끝이 나지만 이들의 재회가 7년 뒤에 이어진다.  그리고, 독자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렇게 섹시 핸썸 가이 관우가 그 사이....



이런 아저씨로 변했다는 것이다.  엘라스틴 머리카락은 엘라스틴 수염으로 돌변했다.  크흑....ㅠ.ㅠ  게다가.....


어찌나 숏다리로 그려졌는지..... 아, 이미지 다 깨졌다.(ㅡㅡ;;)

뭐,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곤^^;;;;

영국의 맥클라우드가 이 이야기 속에서 세하라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눈치도 빠른 맥클라우드^^

하지만 인연이란 게 엇갈리는 일이 많아서, 세하라를 찾아 죽음의 강도 건너 온 샤리야르는 머나먼 동방으로 다시 길을 잡아야 한다.  술탄이었던 그가 책장수가 되어서 말이지.

한 나라를 호령하던 그가, 그 자리에 그토록 미련두지 않고 '인정'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잘 납득이 안 가긴 하지만 아무튼 작가의 설정은 그렇다.  그는 술탄 자리보다 세하라가 더 중요한 사람이니까.

동방길에서 세하라를 언제쯤 만날 지 모르겠다.  그 사이 이야기 보따리는 어떻게 풀어낼 지 그것도 궁금하다.  아래는 보너스 컷.  예쁜 세하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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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있잖아요! 엄마랑 마트에 갔는데, 어쩌구 저쩌구….”

넥타이도 채 풀기 전에 작은애가 뽀르르 다가와 쫑알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빠, 나 목마 태워 주라.”

잠시라도 빈틈을 보이면 여지없이 매미 같은 녀석의 고목나무가 됩니다.

“자꾸 귀찮게 하면 아빠 집에 안 들어온다!”

하지만 달라붙어 떠들어 대는 꼬마매미에게 으름장이 통할 리 없다는 걸

알기에 제가 이내 포기해 버립니다.

‘재잘재잘, 쫑알쫑알, 이랴 이랴….’

놀잇감인지, 만만한 먹잇감인지 구별이 안 될 때도 있지만 사실 싫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영원히 느끼지 못할 행복이란 걸

큰 아이가 저에게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바빠했는지, 그때는 왜 그렇게 지쳐 했는지….

어느새 엄마 키만큼 자라 작은 아이처럼 쫑알대지도, 매달리지도 않습니다.

닫혀진 큰아이 방문 앞에서 오히려 제가 ‘요즘 어때?, 산책할래?’하며

말을 걸어 보지만 공부 때문에, 사춘기의 예민함 때문에 녹녹치 않습니다.

얼마 전에 올린 메일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드렸지요.

‘나중에’ 하며 미룰 수 없는 것이 있다고,

‘기다려’ 해도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 있다고 말입니다.

때를 놓치면 영원히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이가 아이일 때 함께 하는 추억입니다.

아이가 훌쩍 자라 제 큰 딸처럼 어른을 닮기 전에, 폭삭 안고 싶어도

징그럽다며 등을 돌리기 전에 많이 놀아주고, 많이 안아 주세요.


막내가 다가와 제 귀에 작은 입으로 대고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하고

말해 주는 지금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왜 이런 말 있지 않습니까. ‘하인 앞에 영웅 없다’라는 말말입니다.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지요.

늘 함께 있고, 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진실과 거짓을 누구보다도 빨리

눈치 채기 때문에 하는 말 일겁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가 부모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부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이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 중에 한 명이, 부부 중에 한 사람이 마음에서 아주 멀어지거나, 아니면

그들 마음속에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질적인 부자가 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언젠가 어느 분이 ‘가족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밤 낮 없이 열심히

일을 했더니 종당에 돌아오는 것은 가족과의 이질감뿐이더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조금 더 자라 다른 이성에게, 다른 관심거리에게로 마음과 몸이 떠나기 전에

지금 우리 아이들을 마음껏 안아주고 사랑해 주세요.

다른 부모들만큼 아이를 사랑해 줄 수 없다고 해서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해 줄 수 있는 만큼, 안아 줄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해 안아 주세요.

남들만큼 잘 해주지 못한다고 못난 것이 아닙니다.

해 줄 수 있는 것도 안하는 사람이 못나고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야기가 여기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한 마디 덧붙여 쓰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다 자란 성인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훈련생들을 가르치는 조교로 근무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거칠기로 소문난 특수부대라 훈련생들도 대단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문제아가

대다수 지원해 오는 곳이라 근무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 곳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 들 중에서 성장 환경을 물을 때 예민한 반응을 보이던 몇몇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자란 가정이, 또는 아버지가, 또는 어머니가 제일 싫다!’며

신경질적으로 증오하며 부모의 존재를 강하게 무시해 버리던 사람들과

‘묻지 마십시오!’ 하면서도 흙투성이인 눈가가 잠시 충혈 됐던 사람들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생활수준과 관계없이(궁핍한 환경에도) 부모의 진짜 마음을

잠깐이라도 느껴 본 경우고, 전자는 많은 걸 받았어도 그 것이 빠지거나

부족한 경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잠시 훈련을 맡았던 얼굴이 동그란 여군 훈련생이 떠오릅니다.

“비 온다고 일을 못나간 아버지가 주룩주룩 비가 떨어지는 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저에게 파전을 부쳐 줬어요. 에이 씨! 안 먹는다는데, 자꾸 먹으라고….”

하지만 그 친구는 훈련이 없는 휴일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며 티나지 않게

흐느꼈습니다. 단체로 부모님 은혜 노래를 합창할 때도 그랬지요.

저는 그 친구가 그 날 아버지의 떨리는 말소리를 잊지 못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안하다. 애비가 못나서…. 잘 차려 입은 애들 볼 때마다 늘 너에게 미안했다.”

시간이 흘러 제 기억이 정확치는 않지만 대충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일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거나 남들만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거나 미끄럼을 탑니다.

아이들과 같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힘들다고 말하고 아이들이 힘겨워 하는 것을 들어 줍니다.

하지만 자주는 아닙니다. 어쩌다 생기는 조금 한가한 날에만 그렇게 합니다.

종일 놀아주는 엄마보다 간혹 만나 잠깐 놀아 주는 삼촌과의 놀이가 더 신난다고

했던 막내의 말에 힌트를 얻어 아주 잠깐이라도 친구처럼 미친 듯이 놀아 줍니다.

그래야 저도 즐겁기 때문입니다. 일이나 짐이 아닌 제가 행복한 놀이입니다.

사랑은, 행복은 함께 만들어 가는 추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심어 줘야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많이 사랑해야 하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지 마세요.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안을 수 있을 때 마음껏 안아주고, 함께 놀 수 있을 때 신나게 놀아 주세요.

그리고 그 때 마음을 다하고 마음껏 행하세요.

하지만 때를 놓치거나 미루지는 마세요. 아이는 자랍니다.

기다려 주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부모의 생각보다 빨리 자라 버립니다.


안녕하세요. 배넷아이 운영자입니다.

인사가 늦어 졌네요.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지요.

편찮으신 분이 혹시 계시면 얼른 완쾌되시고,

지친 분이 계시면 빨리 좋은 기운을 되찾아 행복해 지시기를 빌겠습니다.

조금 전에 쓴 제 글을 보니 마치 제가 저희 두 녀석에게 무결점의 백점짜리

아빠인 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라는 말이 싫지 않기에 저도 노력할 겁니다.

아내에게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 들으려고 애 쓸 겁니다.

오늘도 알맹이 없는 말만 두서없이 늘어놓았습니다.

장마가 코앞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무덥습니다.

이런 날씨가 사람을 더 지치게 하고, 더 짜증나게 한답니다.

일터에서 퇴근하는 남편에게, 가사와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당신이 있어 참 행복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세요.

처음의 사랑이 변했다고 말하기 전에 다시 변하도록 먼저 변해서 말하세요.

말이 조금 어려워 졌네요. ^ㅇ^;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올리지 말고 처음 사랑할 때의 생각만 떠올리세요. 그래서

그 때처럼 다시 종알종알 사랑을 말하세요. 아이처럼 사랑을 자주 말하세요.

저도 그러겠습니다.


자주 인사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늘 진심으로 행복하시기를 빌며 이만 줄입니다.



-2007년 6월 18일 새벽에 두 아이의 애비인 운영자 올립니다.


@ 마무리 중에 있는 새로운 콘텐츠 하나를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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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6-2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심하겠습니다. 언니! ㅎㅎ

마노아 2007-06-22 16:18   좋아요 0 | URL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형님! ^^
 

Serafina Electric Birchtree 세라피나, 전기 자작나무

 

뭐 이런 이름으로 뜬다.  스펠링 하나만 바꿔도 전혀 다른 이름이 등장. 두둥!

예전에 했었는데, 그때랑 결과가 다른 걸로 기억된다.  할 때마다 바뀌는 건 아닐까?(ㅡㅡ;;;)

http://www.aspalta.cbc.ca/deaddog_asp/aininfo.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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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6-2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래요.

Celia Smokeless Fiddlehead 셀리아, 연기없는 잎사귀?

마노아 2007-06-22 13:13   좋아요 0 | URL
옷! 뭔가 좀 문학적으로 들리는데요? ^^

조선인 2007-06-2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님들 이름은 이쁜데 제 이름은 왜 이 지경이죠?
Corinne Flapping Donkey
왜 바보냐구요. ㅠ.ㅠ

마노아 2007-06-22 15:31   좋아요 0 | URL
쿠쿠쿠, 스펠링 하나만 은근슬쩍 바꾸세용. 발음을 이용하여... 바로 뜻이 바뀌더라구용^^;;;

네꼬 2007-06-22 15:44   좋아요 0 | URL
어뜩해. 조선인님, 죄송해요. 초면인데... 저 웃었어요. ㅠ_ㅠ

비로그인 2007-06-2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bigail, Spirited chicken 에버갤리..........'힘찬 닭고기'

그래..닭고기 낫지..다른 스펠링으로 하니까...'베스트셀러의 쇄골' 보다 낫지..

마노아 2007-06-22 22:55   좋아요 0 | URL
한 글자의 위력이란^^ㅎㅎㅎ

비로그인 2007-06-2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뜻의 이름이 좋죠.
한국은 이름에 뜻을 담아 준다는 것.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웃음)
솔직히 인디언들의 서술형 이름보다는 훨씬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마노아 2007-06-22 23:36   좋아요 0 | URL
몇 글자 안 되는 데도 그 속에 다양한 뜻을 담는다는 것이 매력적이지요. 한자 문화권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한글 이름의 아름다움도 또 나무랄 데가 없구요. 여러모로 재미있습니다^^

가넷 2007-06-2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wart Leadfooted Bicycle

이건 좀....-_-;;;

마노아 2007-06-23 22:19   좋아요 0 | URL
좋게 말하면 엄청 빠른 자전거라는 소리네요, 뭐^^ㅎㅎㅎ
 



 
당지수 낮은 음식이 다이어트에 좋다? [제 618 호/2007-06-22]
 

역사상 건강에 관한 관심이 요즘처럼 높았던 때가 또 있을까 싶다. 이러한 관심은 이미 큰 줄기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의 이른바 교양프로들이 다루는 소재들을 보아도 알 수 있고, 매년 아마존닷컴에서 집계하는 서적부문의 베스트셀러 상위작들을 보아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일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과 관련해 많이 회자되는 용어나 요법일 것이다. 한 때 열병처럼 퍼지며 가정의 식탁과 요식업체의 광고 문구를 점령하다시피 했던 ‘웰빙’이라는 단어가 그렇고 최근 붐을 일으켰던 ‘트랜스지방’이 그렇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용어로 ‘당지수’(GI : Glycemic Index)라는 것이 있다. 슬슬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당지수에 대해 가닥을 조금 잡아보기로 하자.

당지수란 뭘까? 측정 방법을 보면 수치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먼저 50g의 탄수화물을 포함한 음식을 공복중인 피실험자들에게 먹인 뒤 두 시간에 걸쳐 일정 시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한다. 이로써 해당 음식이 두 시간 동안 증가시키는 혈당의 양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양을 동량의 포도당이 증가시키는 혈당으로 나눈 다음 이에 100을 곱하면 당지수를 얻을 수 있다. 즉 같은 양의 포도당과 비교한 각 음식의 혈당 증가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가 당지수다. 측정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당지수는 단순한 탄수화물 함유량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혈당 증가치를 보인다.

사실 당지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해 고안된 수치다. 우리의 몸은 체내의 혈당 흡수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이런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 당뇨병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수치 및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지수는 본래 당뇨병 환자가 음식을 조절할 때 일종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당지수를 다른 시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이어트에도 당지수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음식, 즉 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그만큼 많은 인슐린의 분비를 유도하고, 인슐린은 신체가 사용하고 남은 혈당을 지방의 형태로 근육과 장기에 쌓는다. 반대로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소화속도가 늦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므로 과식을 예방함은 물론 천천히 공급되는 혈당분 만큼의 에너지를 지방에서 끌어내 비만을 억제 또는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면 당지수가 낮은 음식만 골라먹으면 좋다는 것 아니냐”고 물을 것이다. 실제로 일간지 기사나 인터넷의 각종 블로그에서 ‘당지수가 낮은 음식, 안심하고 마음껏 먹자’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수치’라는 것은 최면술사가 흔드는 추와도 같은 마력을 갖고 있다. 높고 낮음, 그리고 양 극단이 분명하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간단한 결론으로 비약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리 간단한가. 이분법이 우리네 삶을 간단하게 만들어주지 않듯 하나의 지수가 당뇨와 다이어트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준다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다.

극단적인 예를 들기 위해 당지수가 0인 음식들의 목록을 보자. 치즈, 참치, 쇠고기, 생선, 돼지고기, 계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는 의견을 그대로 좇아 이 음식들을 마구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지수 테스트를 제안했던 학자들의 공식 웹사이트(www.glycemicindex.com)에서는 아예 쇠고기와 어류, 닭고기 등을 당지수 데이터베이스에서 제외해 놓고 있다. 이런 음식에는 탄수화물이 들어있지 않으며 따라서 당지수를 측정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지수가 0과 100인 음식들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의 결과는 그대로 음식의 좋고 나쁨으로 직결시켜도 되는 것일까? 구운 감자의 당지수는 85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비해 감자칩의 당지수는 57이다. 위에서 언급한 웹사이트에서는 70이상을 고당지수로, 56에서 69를 중간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감자칩의 당지수는 중간급에서도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이런 결과는 감자칩에 포화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의 경우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당 증가하는 혈당이 적고, 따라서 당지수가 낮게 나온다. 하지만 당지수만 가지고 감자칩을 좋은 음식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와 같은 혼란은 기본적으로 음식이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당지수는 낮아도 지방을 과다하게 함유한 음식이 있고, 당지수는 높지만 탄수화물의 함유량 자체가 아주 적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섬유소나 무기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식품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같은 종류의 음식이라 해도 그 조리법에 따라 당지수에 현저한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흥미진진한 결론을 기대했던 분들은 아쉽겠지만 결국 당지수란 음식에 대한 대체적인 이정표를 제공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지수가 주는 교훈이란 수치나 단편적인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건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폭넓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건강이 마치 공기와도 같아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느끼기 힘들듯, 그것을 지키고 되찾기 위한 방법에 특별한 지름길이 없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글 : 김창규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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