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쏘는 뿔도마뱀의 사연 [제 624 호/2007-07-06]
 

약자는 늘 서럽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동물 세계라면 더욱 그렇다. 약자들은 항상 주위를 살피며 살아야 하고 천적을 만나면 재빨리 도망가야 한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빠른 발을 가진 것은 아니다. 느린 약자들은 강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어법을 채득해야 했다.

천적의 눈에 안 띄도록 주변과 비슷하도록 몸의 색과 모양을 바꾸는 것은 가장 많은 약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주변 환경이 아니라 힘센 동물과 비슷하게 꾸며 속이는 것도 있다. 연기력을 한껏 발휘해 죽은 척했다가 재빨리 달아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쓰는 방법 대신 독특하고 창의적인 전략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동물들도 있다.

어떤 동물들은 스스로 자기 몸을 해치는 ‘자해’(自害)를 통해 자신을 방어한다. 도마뱀이 대표적인 예다. 가장 무서운 천적인 뱀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합해야 10cm 길이에 불과한 도마뱀을 즐겨 먹는다. 도마뱀은 뱀을 만나자마자 줄행랑을 놓지만 쉽게 도망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도마뱀은 도저히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면 자신의 꼬리를 뚝 떼어낸다. 뱀이 떨어진 꼬리를 먹는 동안 도망갈 시간을 버는 것이다.

이 작전은 심지어 뱀에 붙잡혀 있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도마뱀은 꼬리를 뱀에게 내민 채 살랑살랑 흔들어 댄다. 뱀이 유혹에 못 이겨 꼬리를 덥석 무는 순간 도마뱀은 꼬리를 확 떼어 버린다. 뱀이 떨어진 꼬리에 놀라 방심한 사이 줄행랑을 치는 것이다. 떨어진 꼬리는 잠시 동안 살아있는 것처럼 요동치기 때문에 뱀은 꼬리를 꽉 무느라 도망치는 도마뱀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도마뱀의 꼬리에는 ‘자절면’이라 부르는 끊어지는 부위가 있다. 이 덕에 도마뱀은 마음 먹은대로 꼬리를 떼어낼 수 있다. 꼬리가 떨어진 자리에는 새 꼬리가 돋아난다. 단 이 방법은 도마뱀의 일생 동안 단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지만 도마뱀도 꼬리를 떼어낼 때는 큰 값을 지불한다.

도마뱀의 친척인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에 사는 뿔도마뱀(Phrynosoma)은 좀 더 황당하고 대범한 자해전략을 쓴다. 뿔도마뱀의 길이는 6~10cm로 도마뱀과 비슷하지만 꼬리가 짧고 두꺼비처럼 몸이 통통하다. 머리와 등에 뽀족한 뿔이 나 있어 뿔도마뱀이라고 부른다.

뿔도마뱀은 천적을 만나면 먼저 이 뿔을 흔들어 위협한다. 뾰족한 뿔이 달려있으니 먹으면 입안에 상처가 날 거라고 위협하는 것이다. 그래도 적이 물러나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다. 뿔도마뱀은 ‘피눈물’을 상대방에게 뿌린다. 피눈물은 1m 가까이 날아가는데 대부분의 천적들은 이 황당한 장면에 놀라 달아난다.

뿔도마뱀 피눈물 동영상 보기
사실 정확히 말하면 피눈물이 아니라 눈에 있는 작은 구멍에서 피를 뿜는 것이다. 뿔도마뱀이 천적을 만나면 머리의 혈압이 높아지는데 이때 눈 근처의 실핏줄은 탱탱해져 터지기 직전이 된다. 뿔도마뱀이 눈을 감는 순간 핏줄이 터지고 이 피를 작은 구멍에 모아서 단번에 쏘는 것이다. 실핏줄은 쉽게 아물기 때문에 뿔도마뱀은 별 탈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더러운 무기’로 방어 전략을 구축하는 동물도 있다. 비인도적이고 비겁하다 할지 모르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스컹크가 뿜는 독방귀가 대표적이다. 족제비처럼 생긴 스컹크는 초원에서 눈에 확 띄는 검은색 몸에 흰 줄무늬를 가졌고 걸음도 매우 느리다. 그러나 그 어떤 동물도 스컹크를 잡아먹을 생각을 못한다.

스컹크의 방귀는 3~4m까지 뿜어져 나가며 2m 내에서는 정확히 조준해 쏠 수 있다. 미국 공기청정기 업체가 선정한 가장 고약한 악취 1위인 스컹크의 방귀 냄새를 맡은 동물은 숨이 탁탁 막히고 눈앞이 흐려진다. 스컹크가 유유히 사라진 다음에도 냄새는 며칠 동안 없어지지 않는다.

또 다른 더러운 무기의 소유자 괭이갈매기는 ‘배설물’로 자신을 방어한다. 고양이가 우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서 괭이갈매기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괭이갈매기는 평소 흩어져 살다가 번식기가 되면 외딴 바위섬에 수천 마리가 몰려들어 함께 산다. 바위섬이 괭이갈매기로 가득 차는 것이다.

독수리나 매 같은 육식조류는 종종 다른 조류의 둥지를 공격하는데 만약 이들이 괭이갈매기의 둥지를 건드릴 생각이라면 그야말로 목숨을 걸어야 할지 모른다. 적을 발견한 괭이갈매기는 크게 울어 다른 갈매기들에게 침입을 알린다. 그러면 그 섬에 있는 괭이갈매기는 일제히 날아올라 적을 향해 ‘똥폭탄’을 갈긴다.

수백 개의 똥폭탄 세례를 맞은 육식조류는 제대로 날 수가 없다. 끈적거리는 똥이 날개를 뒤덮어 날개가 제 구실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락하던지, 가까스로 착륙했다 하더라도 괭이갈매기 떼의 등쌀을 견딜 수 없게 된다. 번식기의 괭이갈매기는 그 어떤 적도 건드릴 수 없는 ‘조폭’에 가깝다.

‘자해’든 ‘더러운 무기’든 이 모든 방법은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짜낸 결과다. 방법이야 어떻든 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은 멋지다.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이야말로 오랜 옛날 가장 약했던 인간을 오늘날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로 만든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07-0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폭 갈매기래....;;;;

비로그인 2007-07-0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엣. 재밌다 !!! 뿔도마뱀은 조금 불쌍해요...(긁적)
뭐랄까. 피눈물을 쏘아대는 모습이 안쓰럽다는. 나중에 피눈물이 눈에 맺히면
아프지 않을까요. 일반 도마뱀의 '일생에 한번 꼬리를 끊는다' 부분은 왠지
마음이 쿠룩쿠룩 했습니다.
동물의 세계는 재밌습니다. 언제나 - (웃음)

마노아 2007-07-06 20:40   좋아요 0 | URL
살아남기 위한 이 몸부림이 '처절'해서 숭고해 보입니다. 마음이 쿠룩쿠룩하다~ 요새 엘신님 사용하는 단어들의 재미에 제가 푹! 빠졌어요. 즐겁습니다^^

비로그인 2007-07-06 23:2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뭐...'이건 한국말도 아니고 일본말도 아니여' 버젼이지만. (웃음)
뭐랄까... 기존의 의성어/의태어 말고, 좀 더 내 마음을 표현할만한 것을
찾다보니 엉뚱한 것들이 나오는군요. (웃음)
그런데 제 표현이 전달이 되는 것을 보니, 역시 마노님 - ^^

마노아 2007-07-07 12:01   좋아요 0 | URL
엘신님은 참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부러운 일이에요. ^^

비로그인 2007-07-07 12:24   좋아요 0 | URL
헤헷. 그렇게 봐주니 '그런가..?' 하고 머리를 긁적이고. (머쓱~)

마노아 2007-07-07 13:02   좋아요 0 | URL
그럼 저는 어깨 '으쓱'할래요^^ㅎㅎㅎ
 

 

 

 

 

대국굴기 세트다.

<대국굴기>는 15세기 포르투갈부터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풍미했던 9개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를 다루며 각 국의 지도자와 국민이 어떻게 해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짚어보는 역사 다큐멘터리이다.

라고, 설명되어 있다. 몹시 구미가 당기는 내용인데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무려, 354,000원(ㅡㅡ;)

개인이 소장하기엔 너무 금액이 세다. 흑흑... 다음 해에 학교 예산으로 어떻게 안 될까?? ..;;;;;;

아무튼 찜!이다.(그냥 '찜'으로 끝날 수도 있다ㅡ.ㅜ)

 

 

내 파란 세이버 10권짜리가 5권짜리로 합본되어 재출간됐다.(당연히 가격은 상승됐다.;;)

내 파란 세이버는 내가 땅 팔 때(유적 발굴 알바..;;;) 보았던 책인데 참 인상 깊었더랬다. 남다른 성장만화였고, 우리 현대사도 적절히 녹아놓은 명작품.

게다가 제1회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면서 국공립 도서관에 비치된 책이라고 한참 떠들던 기억도 난다.(그때 황미나 선생님의'레드문'도 같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맞던가?)

모처럼 알라딘 만화책이 가장 저렴하다는 검색 결과를 얻어서 고무적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호인 2007-07-0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국굴기라기에 무식하기 짝이 없는 전호인은 무슨 생선세트인줄 알았지 뭡니까? 에궁(스스로 머리 두드리고 있는 중....)

마노아 2007-07-06 17:36   좋아요 0 | URL
말이 어렵죠. 저도 뭔가 했어요. 지금 찾아보니 ‘굴기’는 ‘산처럼 솟구치며 일어서다’라는 뜻. 대국굴기는 ‘강대국으로 일어서다’라는 의미다.... 라고 나와 있네요^^
'강대국'이라는 의미에는 필연적으로 '폭력'을 수반했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사뭇 궁금해요^^

비로그인 2007-07-0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레드문에 눈이 꽂혔어요.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인지..
그리고 저도 전호인님처럼 굴비세트인가 했어요.
그리고 파란 세이버는 스크린 도어나 컴퓨터 화면 보호기인줄 알았잖아요.
저 이렇게 무식해보긴 처음이에요.

마노아 2007-07-06 18:31   좋아요 0 | URL
대국굴기의 '굴욕'인가요^^ㅎㅎㅎ
으하하핫, 아마 저도 자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면 엉뚱한 상상을 줄줄이 했을 거야요^^;;;

Heⓔ 2007-07-0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국굴기...35,400으로 보고.. 한 번 무리해서 질러볼까...싶었는데...
0이 하나 더 있더군요 -_-;;;;; 자연스럽게 눌러진 백스페이스 :)

마노아 2007-07-06 20:38   좋아요 0 | URL
35,400원도 심호흡 한 번 하고 몇 번 망설인 뒤 장바구니 직행일 것을, 거기에 0이 하나 더 붙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비오는 날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구판절판


비오는 날의 정경을 부드럽게 묘사하고 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비오는 날은, 우울하고 우중충한 날이 아니라, 그 빗물에 무엇이든 비춰볼 수 있고 조각배도 띄울 수 있는 멋진 날이다.

비가 와서 더 울어대는 개구리에게도 빗소리에 귀기울여 보라고 소녀는 말한다. 무심히 지나치곤 하는 빗소리도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고 듣는다면, 그 속에서 무수한 자연의 울림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비가 와서 더 좋은 것은, 비온 뒤에 하늘이 갠다는 것이다. 물웅덩이는 불편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새들에게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멋진 선물!

진흙 위에 발자국도 새기면서 아이들은 비온 다음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웅덩이에 비친 조각 하늘도 뛰어 넘으면서...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7-07-05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탐나는 책이네요

마노아 2007-07-05 23:14   좋아요 0 | URL
아이의 시각으로 보는 비오는 날의 정경이 너무 고와요^^

비로그인 2007-07-06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이쁩니다. 제가 원한 물 웅덩이 !!
장화를 신고 저 위에서 첨벙첨벙대고 싶다는 것 아닙니까. (웃음)
어릴 때는 초록색 개구리 장화를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그 때는 '개구리 왕눈이'가 엄청 인기가 있었으니까요. ^^

마노아 2007-07-06 10:54   좋아요 0 | URL
개구리 왕눈이에 대한 저의 로망이 또 떠오르는군요. 정말 알흠다운 작품이었어요^^
물웅덩이 첨벙첨벙, 그 소리가 너무 경쾌하게 들립니다^^

네꼬 2007-07-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 보셨어요? 전 그 책이 더 좋던데.

마노아 2007-07-06 10:54   좋아요 0 | URL
지금 막 검색해 보았어요. '한시'에 접목시켰다니... 너무 궁금해요. 이것도 주문해야겠어요(>_<)

향기로운 2007-07-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갖고싶잖아요~~^^;;;

마노아 2007-07-06 10:54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지름신 천지예요^^ㅎㅎㅎ

비로그인 2007-07-0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예쁜 그림책이네요..안녕하세요, 전 새초롬 너구리예요.. 전 비오는 소리와 조용한 정경을 좋아하거든요. 비가 갠 이후 말끔한 것도..정말 일상의 아름다움이 더 다가옵니다.

마노아 2007-07-06 17:3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새초롬너구리님^^ 쏴아아~ 쏟아지는 빗소리를 저도 참 좋아한답니다. 뭔가 맑게 다 씻어줄 것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물론, 제가 실내에 있을 때만 좋아합니다^^;;;;;
 



제1280호 2007년 7월 5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7-05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5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6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있었던 시시한 농담 따먹기.

샘 몇 살이에요? 남자친구 있어요? 기타 등등.

'친구'는 있다는 의미로 예스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아우성이다.

뭐하고 놀아요?

'건전하게 논다!'

했더니, 어떻게요? 한다.

'손은 잡아 보셨어요?'

질문하고는..(ㅡㅡ;;)

시시한 농담 따먹기가 서글펐던 것은, 오늘 꽤나 서글픈 일이 있었던 까닭이다.  너무 우울해서 한참을 울었는데 이렇게 우울한 날 무조건 내 편! 되어줄 남친 하나 없다는 게 또 서러웠다.

칫!

근데, 재밌게도...

오늘 하루종일 읽지 못한 즐찾 브리핑을 읽으면서 기분이 마구 업되는 것이다.

멜기세덱님은 이벤트 선물을 주겠다고 하시고, 어떤 서재에서는 기대되는 리뷰를 보았고,

서재지기님도 뭔 날인지 좋은 책 리스트를 줄줄이 올려주셨다.

그 책 전부 다 언제 보겠냐마는, 좋은 책 발견해서 흥분하고, 체셔님 재밌는 페이퍼 보고서 웃고, 어느 서재 가서는 함께 버럭!해주고,

기대되는 만남의 약속도 잡아놓은 오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고민해서 해결되지 않는 일은 오래 고민할 필요 없다.  달라지지 않으니까.

다른 길을 찾자. 죽으란 법 없다.




댓글(5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노아 2007-07-10 20:09   좋아요 0 | URL
녀석과는 손도 안 잡아봤지만, 하여간 친구지요^^ㅎㅎㅎ
이젠 진짜 '남자' 친구를 만들려구요ㅡㅠ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