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Emma 8
카오루 모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본편도 꽤 재밌게 읽은 편이지만 외전이 압도적으로 재밌었다.  본편의 주인공들이 아닌, 그들 외곽의 사람들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풀어준 에피소드들을 모았는데 무척 생동감 있었고, 그 어느 이야기보다도 19세기의 영국 사회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첫번째 에피소드가 참 극적이었다.  엠마가 처음 메이드 일을 했었던 켈리 선생님의 젊었을 적 이야기이다.  무뚝뚝하고 드세기까지 한 이런 여인도 이만큼의 매력이 있구나 싶은...

게다가 만국박람회를 보기 위한 그들의 눈물 겨운 투쟁은 서민의 삶을 제대로 보여준 듯 했고, 신혼 부부의 알콩달콩 사랑도 엿볼 수 있어 더 흐뭇했다.  몹시 까칠한 친구 알이 나이 들어서 그 영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이들의 오랜 우정이 참 정겨웠다.  비록 남편은 돌림병으로 일찍 죽었지만, 캘리는 오랜 세월 지나도록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힘을 내었을 테지...

다음은 엘레노아의 새 사랑 이야기이다.  극성스러운 언니 모니카가 여전히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고, 엘레노아 역시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난 듯해서 내가 다 안심이었다.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것은, 이루어진다면 멋지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고되어서 그냥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서로 마음 덜 다치고 사는 게 낫다... 싶어서 말이다.

The Times도 몹시 독특한 구성을 가졌다.  신문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구성했는데, 본편에 나오는 사람들과 별로 관계 없는, 그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신문을 통해서 광고를 하고 또 누군가는 소식을 전하며 안부를 묻고, 또 누군가는 바람을 피할 도구로, 음식을 싸는 포장지로 그것들을 사용했다.  모두 자기의 쓸모에 맞게 신문을 이용하는데 이번 이야기들의 장점인 리얼리티를 잘 살린 듯해서 감상이 즐거웠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타샤의 이야기이다.  늘 실수투성이인 그녀가 모처럼 휴가를 얻어 가족들을 만나러 간 이야기가 중심인데, 그 가족들의 하나하나 열심인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대단치 않지만 또 하찮지도 않은 그들의 삶이 몹시 아름답게 보였다.  다들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저 막연히 시간을 보냈던 타샤는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돌아온 직장에서 나름 자신을 환영해준다고 믿고(착각하고) 다시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녀다워서 좋았다.  엠마가 없더라도 힘을 내주기를...... 화이팅!

외전이 또 나온다고 하니 기쁘다.  다음엔 엠마와 윌리엄의 이야기가 이어질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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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날에 SE (2disc) - 초회 2disc 한정판
박광수 감독, 박신양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어떤 영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느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고편으로 '눈부신 날에'를 보았다.  서신애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고, 박신양도 워낙 연기의 귀재임을 익히 알고 있으니 호기심이 동했다.  게다가 투우사 복장을 하고서 월드컵 응원을 주관하는 장면에 눈이 콱! 박혀 버렸다.

보러 가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극장에 걸리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고서 작품이 내려지는 사태가 발생했으니... 그 주에 "캐리비언의 해적3"가 개봉을 한 것이다.  참 운도 없지.  타이밍이 나빴군... 라고 중얼거렸다.

아무튼, 이 작품은 눈시울을 붉히며 볼 법한 작품임에 틀림 없으니 학생들과 같이 보기로 했다.  방학하기 직전의 시간들.  수업 진도는 모두 나간 상태.  대부분은 독서 시간을 주었는데, 딱 한 반만 골라서 같이 보기 시작했다.  모두 합해서 3시간에 걸쳐 보았는데, 아이들이 생각 이상으로 집중을 잘해준다.

뭐, 때마침 인기를 엄청 끌었던 "쩐의 전쟁" 덕분임을 부인 못하겠다.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니까..;;;;)

작품 구조는 단순하다.  투기판 바람잡이로 살아가는 건달 종대에게 어느 날 보육원에 맡겨졌다는 아이가 있었다면서 입양 되기 전까지 잠깐만 살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물론 종대는 거절했고, 돈을 대가로 아이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사실 난 아이가 아픈 지는 몰랐는데, 예지원의 간절한 부탁에 뭔가 있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악성 종양이 있단다.ㅡ.ㅡ;;;;

처음엔 귀찮은 짐처럼 굴던 종대는 차차 아이와 정이 들고, 그 사이사이 죽을 고비도 여럿 넘기게 되는데, 원래도 좋지 않던 눈이 패거리들에게 얻어 맞고는 실명 직전까지 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또 하나 짐작할 수 있겠다.  아이가 죽기 전에 눈을 기증하겠구나..ㅡ.ㅡ;;;;

하여간! 이때 등장한 보스(라고 불리긴 뭣하지만, 하여간 대장!)가 이경영이었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과거 그는 참 로맨틱하고 멋진 역을 소화하던 배우였는데, 시간이 흘러 젊음이 퇴색하니 사람이 너무 초라하게 늙은 것이다.  컨셉이 그랬다면 할 말은 없지만, '불꽃'에서 이영애와의 뜨거웠던 열애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다소 슬펐다. 흑흑.;;;

아무튼. 극적인 순간들이 다가온다.  아이의 병을 알게 되고, 마지막 소원으로 월드컵 응원전을 데려가니.... 이때 배경은 2002 한일 월드컵 중에서도 '포르투갈' 전이다.  박지성이 멋진 골을 넣기 전에 박신양이 옷을 쫙 빼 입고 투우사의 모션으로 응원을 이끄는데, 윤도현의 "오 필승 코리아"가 신나게 울려퍼진다.

하지만.... 그게 다다..ㅡ.ㅡ;;;

그 노래 한 번 들을 정도까지만 응원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은 사람들의 열광장면으로 대체해서 박신양의 응원씬은 별로 없다.  난 정말... 슬펐다.ㅠ.ㅠ

아무튼.  작품은 내가 예상한 방향에서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흘러갔다.  심지어 마지막 반전까지.

반전은 다소 아픈 부분이었는데, 보육원에 보내진 아이들 중 남자 아이들은 국내 입양이 힘들다라는 대사가 서럽게 울렸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화는 눈부신 햇살 속에서 힘찬 희망을 안겨주며 끝이 나는데...

나는 생각했다.  이 작품은 캐리비언의 해적과 굳이 만나지 않았더라도 극장용으로 오래 걸려있긴 힘들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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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박사가 오프라 윈프리에게 해보라고 준 테스트입니다.
이거 한 번 하려고 돈까지 내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씀.
계속 읽어보세요, 해볼 만 할 겁니다.

이 테스트는 꽤 정확한 편인데다 하는데 2분 밖에 걸리지 않죠.
하고나서 친구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 결과를 알려줍시다.

미리 컨닝하기 없기~! 아래로 스크롤 해 내려가면서 대답하세요.
과거의 당신이 아닌, 현재의 당신 모습을 알아봅시다.

필기도구와 종이를 준비하도록 하세요.
실제로 근래의 많은 주요 기업들에서는 채용자들과 사원들에게
이 테스트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테스트는 직원들의 인품을 알아보는데 도움을 주거든요.

테스트는 10개의 간단한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필기구와 종이를 준비해서 번호와 그 답을 써내려 가십시오.


1. 하루 중 제일 기분이 좋을 때는?
a) 아침
b) 오후나 이른 저녁
c) 늦은 밤

2. 나는 걸을 때, 보통
a) 보폭을 넓게, 빨리 걷는다.
b) 보폭을 좁게, 빨리 걷는다.
c) 머리를 들고,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덜 빠르게 걷는다.
d) 바닥을 보며 덜 빠르게 걷는다.
e) 아주 느리게 걷는다.

3. 사람들과 얘기할 때 나는
a) 내 팔짱을 끼고 서서
b) 두 손을 마주잡고
c) 한 손이나 양 손을 힙에 얹고
d) 얘기 나누는 상대방을 건드리거나 살짝 밀면서
e) 내 귀나 턱을 만지작거리거나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으면서

4. 편안히 쉴 때, 나는
a) 다리를 굽힌 채로 나란히 두고 앉는다 (여자들 얌전떠는-_- 포즈죠)
b) 다리를 꼬고 앉는다
c) 다리를 쭉 펴고 앉는다
d) 한 쪽 다리를 접어 깔고 앉는다

5. 뭔가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생겼을 때, 나는
a) 아주 큰 소리로 즐거움을 숨기지 않고 웃는다
b) 웃지만 그다지 크지 않은 소리로 웃는다.
c) 조용히 소리를 별로 내지 않으며 웃는다.
d) 오히려 쑥스러운 듯한 미소. (우훗;;)

6. 파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나는
a) 사람들이 내 존재를 의식하도록 화려한 등장을 한다.
b) 아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둘러보며 차분히 들어선다.
c)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조용히 입장한다.

7. 완전히 일에 몰두한 채로 열심히 하다가 방해 받았을 때 나는
a) 휴식의 기회를 반갑게 맞이한다
b) 열라-_- 짜증이 훨훨 난다
c) 그 중간 어딘가 쯤.

8. 다음 중 제일 좋아하는 색은?
a) 빨강이나 오렌지
b) 까망
c) 노랑이나 연한 파랑
d) 녹색
e) 짙은 파랑이나 보라
f ) 하양
g) 갈색이나 회색

9. 잠자리에 들어서 잠들기 바로 직전에 나는
a) 몸을 똑바로 펴고 누운 포즈이다
b) 엎드린 채로 몸을 죽 편 포즈이다
c) 약간 몸을 둥글린 채로 옆으로 누운 포즈이다
d) 한 팔을 베고 있다
e) 머리를 이불 밑에 넣고 있다

10. 나는 이런 꿈을 자주 꾼다:
a) 낙하하는 꿈
b) 싸우거나 애 쓰는 꿈
c) 무엇이나 누군가를 찾는 꿈
d) 날아오르거나 떠오르는 꿈
e) 꿈은 잘 꾸지 않는다
f) 항상 좋은 느낌의 꿈이다

점수합산:

1. (a) 2 (b) 4 (c) 6
2. (a) 6 (b) 4 (c) 7 (d) 2 (e) 1
3. (a) 4 (b) 2 (c) 5 (d) 7 (e) 6
4. (a) 4 (b) 6 (c) 2 (d) 1
5. (a) 6 (b) 4 (c) 3 (d) 5 (e) 2
6. (a) 6 (b) 4 (c) 2
7. (a) 6 (b) 2 (c) 4
8. (a) 6 (b) 7 (c) 5 (d) 4 (e) 3 (f) 2 (g) 1
9. (a) 7 (b) 6 (c) 4 (d) 2 (e) 1
10. (a) 4 (b) 2 (c) 3 (d) 5 (e) 6 (f) 1

알파벳에 상응하는 숫자를 다 더합니다.

해석은 아래로.









::60점 이상::
주위 사람들은 당신을 "취급주의"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허영심이 있고, 자기중심적이며 극히 지배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당신을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며 당신처럼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신과 너무 가까워질까 우려하며 당신을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51점에서 60점까지::
주위 사람들은 당신이 잘 흥분하고, 상당히 변덕스러우며,
충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리더 타입으로,
빠른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과감하고 모험성이 있으며 무엇이든 한 번쯤은 시도해 보는,
찬스에 강하고 모험을 즐기는 타입으로 보여집니다.
당신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발하는 강렬함에 이끌립니다.


::41점에서 50점까지::
주위 사람들은 당신을 상큼하고, 발랄하고,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현실적이면서 늘 즐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든지 주위의 이목을 사로잡는 사람이지만
적당한 주제파악으로 교만해지지 않을 줄도 아는 사람이죠.
당신은 다정하고 친절하며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처진 기분은 업!시켜 주고 어려울 땐 도와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1점에서 40점까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당신은 현명하고, 신중하며, 조심스럽고, 현실적입니다.
또 당신은 똑똑하고, 재능과 능력이 있으면서 한편 겸손한 사람으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친구를 사귈 때 너무 급하거나
가볍게 접근하지 않으며, 한번 사귄 친구에게는 상당히 극진하고
또 자신도 그렇게 대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당신의 참모습을 알게 되는 사람들은, 당신의 친구에 대한 그 신뢰를 흔드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것과, 한번 그 신뢰가 무너지면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 걸린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21점에서 30점까지::
친구들이 보는 당신은 집요하며 깐깐한 사람. 상당히 신중하고
대단히 조심스러우며, 느리고도 꾸준하게 전진하는 사람이지요.
당신이 무슨 일인가를 충동적으로 하는 모습을
본다면 친구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무슨 일이든 꼼꼼히 모든 각도에서 살펴본 다음
대부분 퇴짜를 놓는 사람으로 생각되어 지고 있으니까요.
친구들은 당신의 이런 모습은 주로 본인의 성격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1점 이하::
친구들이 보는 당신은 부끄럼을 많이 타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하고,
누군가가 곁에서 돌봐줘야만 하며, 본인의 일도 누군가가 대신해서
결정해 줘야만 하고
타인이나 어떤 일에 연루되는 것을 피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그야말로 돈키호테, 있지도 않은 문제점들을 발견해서 대응하려 드는
사람이라고 여겨집니다. 당신을 가까이서 잘 아는 사람들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을 지루하다고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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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7-1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해본 거지만 또 해봄. 그때 결과 기억 안 남. 오늘 테스트는 44점. ^^

twinpix 2007-07-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해봅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50점인데, 칭찬이 많아서 왠지 아닌 듯한.^^

마노아 2007-07-18 23:51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은 타입 나왔군요. 저도 칭찬이 많이 나와서 기분 좋았어요. 좀 쑥스럽기도 했지만요. 뭐 100%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조선인 2007-07-19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점이네요. ㅎㅎ

마노아 2007-07-19 13:43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내용도 좋은 걸요. 신뢰에 힘이 실려있네요^^

뽀송이 2007-07-1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재미있네요. 저도 36점입니다.^^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 성격과 비슷하군요.^^;;

마노아 2007-07-19 18:53   좋아요 0 | URL
'신뢰'를 중시하는 뽀송이님이 오늘 더 좋아집니다. 헤헷, 은근히 사람 기분 좋게 해주는 테스트였어요^^
 
청년 데트의 모험 3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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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모험담이 시작되었다.  데트와 오센은 마을을 떠났고, 몬스터다운 몬스터들을 하나 둘 만나면서 그들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으레 주인공 용사가 더 검술 능력이 뛰어날 것 같지만, 데트는 좀 더 약삭빠른 타입이고 우직한 오센이 오히려 검술의 달인이었다.  생각해 보면 '왕과 처녀'에서 나오는 늙은 왕 데트도 장난끼 어린 인물이었는데, 젊어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재밌다. ^^

라자루스는 한발 늦게 데트의 고향 마을에 도착했는데, 그가 막 정착한 마법사와 힘겨루기 하는 장면은 참 신나게 보았다.  일단 워낙 마법력의 차이가 크기도 했지만, 이곳만은 안전하다는 예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그녀가 '자신이 만들어가는 미래'라고 답한 부분에선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T^T

라자루스를 잃고 그녀가 홀로 버틴 시간은 수십 년이었다.  그 신산했을 시간을 예언의 성취를 위해 버텨온 그녀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그것이 멸망에 가까운 어떤 재앙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끌려온 것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받아들이고 만들어가는 미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데트는 고향 마을에서 좋아했던 여인을 두고 떠났는데, 함께 가자는 말을 해보지도 않았다.  사려깊은 오센은 그에게 할말이 많았지만, 그 자신이 아직 성숙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을 다문다.  무조건 생각이 깊고 훌륭한 주인공보다 인간미가 넘쳤달까...(두고온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작품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매 뒷권마다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대륙 안에 포함된 나라들과 그들 민족의 특성과 옷차림, 성향, 생김새 등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모두 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대견하다.

무심코 뒷표지를 보다가 5,500원 가격에 좀 놀랐다.  아니, 무슨 단행본이 이리 비싼겨!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그린다고 알고 있는데 가격 좀 내리지..ㅡ.ㅡ;;;; 한 번 올라간 책값이 다시 내릴 것 같지는 않고..;;;;

왕과 처녀의 그 폭력에 가까운 가격에 비하면 약과지만, 두께나 책의 종이에 들인 공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심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 이름에 대한 애정으로 앞으로도 여전히 구매할 테지만 앙탈 한 번 부려 본다.  다음 권이 빨리 나오면 용서(?)해 줄 수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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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신기한 여객선을 소개해주마! [제 629 호/2007-07-18]
 

빠르면 올해 9월부터 한강에 ‘수상택시’가 다닐 예정이다. 수상택시는 8인승으로 잠실, 서울숲, 여의도 등 11개 승강장이 확정됐고 출퇴근 요금은 5000원이다. 10월부터는 바다와 육지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륙양용버스’를 인천과 서울에서 시범운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부산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수륙양용버스가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 버스는 내년 2월부터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의 바다와 육지를 달리게 된다.

앞으로 나올 수상택시나 수륙양용버스가 기대되지만 사실 지금도 주변을 둘러보면 재미있는 해상교통수단들이 우리나라 강과 바다를 누비고 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해상교통수단 중에서 재미있는 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 이번 피서에 이 배들을 보게 된다면 폼 잡고 아는 척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안정적인 배, 카타마란
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 가면 ‘골드코스트’ ‘뉴아카디아’ ‘로얄페리’ 이름이 붙은 쾌속선을 탈 수 있다. 그런데 이 배를 가만히 보면 배의 몸체가 하나가 아니고 두 개로 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배를 ‘카타마란’(Catamaran)이라 부른다. 카타마란은 원래 뉴질랜드 지방의 원주민이 타고 다니는 배로 배 두개를 막대로 연결해 물고기를 잡거나 화물을 날랐다.

이렇게 연결하면 무엇보다도 배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카타마란은 특히 안정성이 요구되는 고속여객선등에 널리 쓰인다. 카타마란과 비슷한 배도 있다. 넓은 의미에서 카타마란에 포함되는 ‘SWATH’(Small Waterplane Area Twin Hull Ship)라는 배는 수면에 닿는 부분을 가늘게 만들어 그 면적을 최소화 하고 대신 물속에 잠수함 같은 형태를 달아 배가 달리면서 뜨도록 한다. 이렇게 수면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면 배가 운항하며 발생 되는 파도가 줄어들어 더 빨리 갈 수 있다.

공기로 떠 질주하는 SES
카타마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배 앞부분이 커튼 같은 것으로 막혀 있는 배도 볼 수 있다. ‘데모크라시’ ‘페레스트로이카’라는 이름이 붙은 배는 공기부양선(SES)이다. 공기부양선은 배 밑에 ‘스커트’(Skirt)라고 불리는 일종의 커튼을 두르고 그 안에 공기를 집어넣어 에어쿠션을 만들어 배를 물 위로 뜨게 한다.

SES는 우리가 영화 등에서 많이 봐서 익숙한 호버크라프트의 단점을 보완한 배다. 호버크라프트는 배를 완전히 띄우기 때문에 수륙양용으로 운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공기를 배 밑으로 보내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SES는 배 양옆은 배의 선체 그대로 두고 앞뒤에만 스커트를 달았다. 이렇게 하면 배의 선체는 물에 조금은 잠겨 있어야 해 수륙양용으로 쓸 수는 없지만 스커트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적은 에너지로도 배를 띄울 수 있다. 배는 물 위로 조금 떠서 달린다. 이로서 물에 의한 저항이 줄어들어 고속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인천과 백령도를 운항하는 ‘데모크라시5’와 여수와 거문도를 운항하는 ‘가고오고’호도 SES선박이다.

날개 달고 나르는 수중익선
만약 일본으로 배를 타고 여행을 간다면 배 밑바닥까지 물 위에 올라와 달리는 신기한 배를 탈 수 있다. 부산과 후쿠오카 사이를 운항하는 ‘코비호’ ‘비틀호’는 배 밑에 날개를 달아서 물위로 떠오르는 수중익선이다. 덩치는 좀 작지만 부산과 거제도를 운항하는 ‘엔젤9호’도 수중익선이다.

비행기에 날개가 있는 것처럼 수중익선 밑에는 날개가 있어 고속으로 운항할 때 이 날개에서 발행하는 양력으로 배가 물위로 뜬다. 비행기처럼 커다란 날개가 있을 필요는 없다. 날개가 받는 양력은 밀도에 비례하는데 물의 밀도는 공기보다 1000배 크기 때문에 수중익선은 작은 날개로도 무거운 배를 물 위로 띄울 수 있다.

물속에 날개 부분만 잠겨있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래 등과 같이 예기치 못한 물체와 부딪히면 날개가 파손되는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올해 4월 코비호가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한 적이 있다. 부산과 일본 간의 고속선의 사고일지를 보면 대부분 수중날개의 파손으로 생긴 사고였다.


스플래쉬 변신 동영상 보러가기
우리나라에 볼 수는 없겠지만 ‘스플래쉬’라는 멋진 수륙양용차가 있다. 스플래쉬는 땅에서는 시속 200km, 물에서는 시속 80km의 놀라운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스플래쉬의 고속항주의 비결도 물속에 날개를 달아 차를 물위에 띄우기 때문에 가능하다. 어떤가. 이번 여름휴가 때 카타마란, SES, 수중익선을 탈 기회가 있으면 조금은 아는 척하며 이야기할 만하지 않는지. (글 : 유병용 ‘과학으로 만드는 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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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7-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가고오고호'라는 이름이 너무 이쁩니다^^;; 수상택시나 수륙양용버스가 생길거라는 이야기도 솔깃하구요^^*

마노아 2007-07-18 21:01   좋아요 0 | URL
이름을 참 잘 지었어요^^ 수상 버스가 비싸긴 한데 상용화되면 값도 내릴 것이고, 시간을 많이 단축해 주니까 좋을 것 같아요. '안전'은 물론 보장될 테죠?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