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전두환 - 전2권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밤은 심각한 것보다 가벼운 책을 보고 싶었지만, 어쩐지 책상 위에 책들이 자꾸 손짓하는 것 같아서 에잇!하며 집어들었다. 워낙 압축을 잘해 놓은지라 쉴 틈 없이 쭈욱 읽어내려간 뒤 다시 또 심난해서 한숨 푹푹 쉬었다.

영화 '디워'에 관한 논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데,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 사건이 지금보다 더 뜨거운 이슈를 낳았던 것 같지 않아서 언짢았다.  아니 그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그 인간과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게 쪽팔려서 기분이 더러워졌다.  통장에 29만원만 넣어놓고도 자손 대대로 부귀영화 누리며 살 이 인간은, 지금도 충분히 장수하고 있지만 아마 앞으로도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 것 같아서 정말, 기분 엿같았다.

리뷰 말미에 적을 말을 흥분한 나머지 키보드 두드리자마자 털어놨다.  벌써 흥분하면 안되는데...;;;;(때마침 밑줄긋기 다시 에러놔 주시고..ㅠ.ㅠ)

한 번 잘못 끼운 단추는 아무리 정성들여 채워넣어도 결국 풀러서 다시 채워야 한다.  전두환의 탄생을 지켜보자니 박정의가 꼬리처럼 물리고, 박정희를 쳐다보자니 이승만이 걸리고 그 위에 친일파도 턱하니 얹힌다.  아마 현대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냉수2리터씩은 노상 끼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끙...)

2권짜리 책인데, 1권은 전두환이 정권을 잡는 과정과 화려한 휴가로 통하는 광주학살과, 위풍당당한 청와대 입성까지를 그리고 있다.  2권은 장충체육관을 통해서 두차례나 대통령이 되고 그 사이사이 국민들을 얼마나 농락하며 지냈는가, 정치쇼와 이벤트를 얼마나 휘황찬란하게 했는가, 양념처럼 미국은 어떻게 뒤에서 조정을 했는가, 여기에 이합집산을 한 정치인들의 모습과, 노태우에게 정권을 무사히(!) 이양시킨 신들린 솜씨까지 보여준다.

얼마나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사건들이 많았던지 요즈음 뉴스 보면서 경악하던 수준 비슷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작된 언론에 휘둘리는 무수한 국민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까.  밟을수록 더 질기게 일어선 민주화 투쟁은 뜨겁게 불붙었고 마침내 대통령직선제라는 열매를 거두었다.  그러나 죽쒀서 개줬다고나 할까... 계산 빠른 정치가들에 의해 국민들은 또 다시 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노태우와 손잡아서 정권을 보장받은 김영삼.  그가 전두환과 노태우를 청문회에 세웠다고 해서 그의 원죄가 사라질까?  전두환을 1년 몇개월 만에 사형수에서 석방시켜준 김대중은, 정말 그래야 했던 것일까?  지강헌의 말처럼 누구는 학살을 하고도 당당하게(!) 살아남는데 500만원 훔치고 7년형에 17년 보호감호라니....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  김영삼은 광주사건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했는데, 제대로 밝혀져야 역사도 심판을 할 것이 아닌가. (라고 나 중3때 도덕 선생님이 급흥분하시며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 대통령을 어떻게 뽑는가가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며 민주화를 열망하던 때가 불과  20년 전인데, 오늘날의 상황을 보면 참 세월이 무상하다.  만약 국민들에게 짜증세례를 퍼부어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만들어 관심을 끊게 만드는 것이 그들 정치인의 목표였다면 꽤나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전교조분들이 교단을 떠날 때에, 다시 돌아온 학교가 이런 모습일 거라고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책을 읽고 나서 갑갑함에 우울함이 솟는다.  그럼에도, 누구든 꼭 읽으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만화 박정희와 이어서 읽으면 더 좋다.(이 책 사면 그 책 같이 준다.)

함께 보내준 온라인 영화 이용권은 월정액 사용으로 끊어주면서 월정액 사용 영화가 모두 사라진 사이트와 구동이 되어 잠시 분노를 느꼈지만...;;;; 아무렴 이 책의 주인공과 그 무리들에 대한 분노에 비할까...

나야말로 냉수 좀 마시고 열 좀 식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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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0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수익금이 그 인간에게 돌아갈까 겁나서 책을 사서 보지는 못하겠고~~~ㅠㅠ
하여간에 뻔뻔한 이 인간의 전모를 파헤치는 책이 줄줄이 나와 그넘의 자손들이 얼굴들 수 없는 세상이 오긴 올까? 심정 겁나게 답답합니다~

마노아 2007-08-06 10:52   좋아요 0 | URL
이 책의 수익금이 그 인간에게 갈리는 없을 텐데요. 어여 사서 보세요. 만화박정희랑 같이 보시고 함께 울분을 토해 주세요ㅠ.ㅠ

가시장미 2007-08-0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도 있군요.. 전두환을 사면시킨건 정말..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화려한 휴가>와 같은 영화가 제작되어서, 잘못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보고싶은 책이네요..

마노아 2007-08-06 19:50   좋아요 0 | URL
만화 박정희랑 같이 묶어서 보시면 분노3종 세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텐데, 아직도 빨갱이 신화에 물든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어쩜 좋을까요..ㅜ.ㅜ

뽀송이 2007-08-0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요런 발칙한 만화책이 있었군요.ㅡㅜ
읽은 후에 갑갑증과 우울증을 호소하면서도 저희에게 권하시는 건가요?
으으... 요걸 한번 구해 읽아봐야 할 분위기...ㅠ.ㅠ 몰라... 추천!!!

마노아 2007-08-07 23:27   좋아요 0 | URL
전국민의 애독서가 되면 저 놈이 회개할까요?
뭐, 너무 소원한 일이지만, 그래도 적극 추천합니다^^
 
만화 전두환 2 - 인간에 대한 예의
백무현 글.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구판절판


인간 전두환,
그가 육사를 지망한 것은 적의 군화에 짓밟힌
나라를 위하는 길에 내 한 몸 던져 총칼을
들고 싸우는 길밖에 없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천성적인 결단은
그를 군의 지도자가 아니라 온 국민의 지도자상으로
클로즈업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

인간 전두환... 청년 장교의 우국의 울분 속에
이미 개혁과 숙정의 의지는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일보>1980년 8월 23일-27쪽

1981년 2월 25일 장충체육관

총 5217표 중 민정당의 전두환 후보 4755표(90.2%), 민한당의 유치송 후보 404표(7.7%), 국민당의 김종철 후보 81표(1.6%), 민권당의 김의택 후보 26표(0.5%), 무효1표.

제12대 대통령에 현대통령이신 민정당의 전두환 후보가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29쪽

"3S가 뭐요?"

"예 각하. 스포츠, 섹스, 스크린... 영문 앞글자인 S를 딴 것인데 국민들 길들이기에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라고 합니다. '애마부인'이라는 영화도 그런..."

"하긴...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서 좋을 게 없지..."

"프로야구는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역주의를 고착화할 수도 있고 정치에 대한 불만의 배수구 역할도 해줄 것입니다, 각하."-39쪽

뉴스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4월 공영토건이 어음사기를 당했다는 진정서를 낸 이후
이를 수사해온 검찰은 장영자 이철희 부부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에 현금을 빌려주는 대신 받아낸 약속어음이 7111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장영자 부부는 이렇게 해서 받아낸 어음을 할인해 또 다른
회사에 빌려주었고 이 가운데에서 6404억 원의 어음을 시중에
유통시켜 1400여 억원을 사취한 혐의입니다.
검찰은 수사를 더욱 확대하기로 하고 은행장 기업체 간부
등 30여 명을 구속하였습니다.

또 이 사건으로 업계 2위인 일신제강과 도급순위 8위였던 공영토건이 부도를 냈습니다.-41쪽

손무덤 (박노해)

올 어린이날만은
안 사람과 아들놈 손목 잡고
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
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
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
공장장님 로얄살롱도
부장님 스텔라도 태워 주지 않아
한참 피를 흘린 후에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을 갔다.

기계 사이에 끼어 아직 팔딱거리는 손을
기름먹은 장갑 속에서 꺼내어
36년 한많은 노동자의 손을 보며 말을 잊는다.
비닐봉지에 싼 손을 품에 넣고
봉천동 산동네 정형 집을 찾아
서글한 눈매의 그의 아내와 초롱한 아들놈을 보며
차마 손만은 꺼내주질 못하였다.

......

우리는 손을 소주에 씻어 들고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는다.
노동자의 피땀 위에서
번영의 조국을 향락하는 누런 착취의 손들을
일 안하고 놀고먹는 하얀 손들을
묻는다.
프레스로 싹둑싹둑 짓짤라
원한의 눈물로 묻는다.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47쪽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동아일보> 김중배 칼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태양과 죽음은 차마 마주볼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는 건 나도 안다.
태양은 그 찬란한 눈부심으로,
죽음은 그 참담한 눈물줄기로,
살아있는 자의 눈을 가린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군.
스물한 살의 나이에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떨어져간 그의 죽음은
우리의 응시를 요구한다.

우리의 엄호와 죽음 뒤에 살아나는
영생의 가꿈을 기대한다.

......

그의 죽음은 이 하늘과 이 땅과
이 사람들의 희생을 호소한다.

정의를 가리지 못하는 하늘은
제 하늘이 아니다.

평화를 심지 못하는 땅은
제 땅이 아니다.

인권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 사람들이 아니다.-114쪽

5공 비리 파문

일해재단 589억 원-강제헌납 종용
새세대심장재단 398억 원
새세대육영회 236억 원
새마을성금 1500억 원 등

이순자 씨도 큰손 "부창부수"-150쪽

<지강헌 사건>

있는 놈들은 수십 억 수백 억씩 해먹어도 길어봐야 빵에서 1~2년 사는데... 나는 500만 원 훔쳤다고 징역 7년에 보호감호 포함 17년형이냐? 어떻게 죄수가 판검사를 돈으로 살 수 있냐? 사람을 죽이고도 나가는 반면에 몇 만 원 훔친 놈은 빵에서 썩고... 이게 법이냐?

돈만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고 죄도 없앨 수 있다. 이게 대한민국 법이다. 유전무죄-152-155쪽

광주학살의 진상은 기필코 밝혀져야 합니다.
우리 겨레와 광주민중은 용서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그들을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190쪽

95년 12월 5일

뉴스입니다.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
고향인 경남 합천까지 내려갔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전구속영장을
갖고 달려간 수사관들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 전격 구속되었습니다.

96년 8월 26일

피고 전두환은 불법적 내란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헌정 파괴 과정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한 점을 중시하여
사형을 선고한다.

피고 노태우에게 징역 22년 6월을 선고한다.-197쪽

97년 12월 18일

오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 특사로 석방됩니다.
이번 특사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화합 차원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특사를 건의,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198쪽

2007년 1월

뉴스입니다. 경남 합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이 생깁니다.
합천군은 새로 조성 중인 공원을
일해공원으로 확정하고...-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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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8-0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 또 에러났네. 수정도 안 되고..ㅠ.ㅠ

순오기 2007-08-06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홀리데이'의 참담한 심정이 되살아나 잠들지 못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절규하던 배우 이성재...그가 생각나네요!

마노아 2007-08-06 10:54   좋아요 0 | URL
지강헌같은 인물이 오늘날에도 너무 많다는 게 더 참담합니다. 아프고 서럽고 그래요. 에효...ㅜ.ㅜ

JTL 2007-08-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긴 문장 좀 알려주시겠어요? 테스트해보니 짧은거라 그런지 별 문제가 없네요

마노아 2007-08-0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이어서 197p에 들어갈 내용이에요.
**
95년 12월 5일

뉴스입니다.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
고향인 경남 합천까지 내려갔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전구속영장을
갖고 달려간 수사관들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 전격 구속되었습니다.

96년 8월 26일

피고 전두환은 불법적 내란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헌정 파괴 과정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한 점을 중시하여
사형을 선고한다.

피고 노태우에게 징역 22년 6월을 선고한다.
 
만화 전두환 1 - 화려한 휴가
백무현 글.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구판절판


나는 이런 우리 광주를 첨 봤다 말이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된 대동세상 말이여.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네. 모두가 평등하고 압제도 없는 그런 세상을 꼭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는디, 요 며칠 광주는 꼭 그런 시상이었다 이 말이시.(윤상원)-199쪽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김준태)

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데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 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히 조각나버렸나?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버린 광주여.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
아침 저녁으로 살아남아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아,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209쪽

우리는 군의 노고를 잊지 않는다.

"지금 오직 명백한 것은 광주시민 여러분은 이제 아무런 위협도, 공포도, 불안도 느끼지 않아도 될,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포함한 모든 안전이 확고하게 보장되는 조건과 환경의 보호를 받게 됐고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상계엄군으로서의 군이 자제에 자제를 거듭했던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때문에, 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 우리는 잊지 않는다."
-<조선일보> 사설-210쪽

선동, 권모술수로 얼룩진 변신의 화신 김대중을 벗긴다.

김대중, 그는 어떤 인물인가. 달변과 간교한 지략을 내세워 한국의 케네디라는 허상 속에 철저히 가려졌던 그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마키아벨리즘의 화신'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중 인격과 위선에 가득 찬......

-<경향신문> 1980년 9월 11일자-220쪽

9월 13일 오전 10시 김대중의 최후 진술

박 대통령의 죽음은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가 다가오는 역사적 계기였습니다. 그러나 5.17 계엄확대로 우리 민주주의는 심상치 않은 시련을 맞게 되었습니다. 나는 10.26 이후 많은 사람들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80년대에는 민주시대가 틀림없이 올 것이나 당장은 연러 가지 시련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나는 나에 대한 관대한 처분보다는 다른 피고들에 대한 관용을 바랍니다. 이분들에 대한 혐의의 책임자는 난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더라도 다시는 이러한 정치보복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싶습니다.-222쪽

1980년 8월 6일 롯데호텔
(한경직 목사, 강신명 목사, 김지길 목사, 장성칠 목사, 김인득 벽산그룹 회장)
"다음은 정진경 성결교 증경 총회장이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위한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다같이 전두환 위원장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어려운 시기에 전두환 위원장을 우리에게 보내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악을 제거하고 정화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위원장이 남북통일과 국가의 번영과 민족의 열망을 이루는 데 큰 일꾼이 되어 그 업적이 후세에 남도록 해주옵소서"-224쪽

8월 27일 장충체육관

-전두환 대통령 후보가 총투표자 2525명, 무효 1표, 2524표 득표로 제11대 대통령에 선출되었음을 선포합니다-227쪽

새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조병화)

......
온 국민과 더불어 경축하는
이 새 출발
국운이여 영원하여라
청렴결백한 통치자
참신과감한 통치자
이념투철한 통치자
정의부동한 통치자
인품온화한 통치자
애국애족 사랑의 통치자
......
이 새로운 영토
오, 통치자여-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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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Ⅲ 종극무간 [dts]
유위강 외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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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해 보면, 무간도 씨리즈는 매번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보게 되었다. 오늘도 딱 그런 셈!

1편과 2편 사이에 간극도 컸지만, 2편을 보고 나서 3편 보기까지 또 오래 걸렸다. (앞 내용이 잘 생각 안 났다는 얘기다..;;;)

그래도 다행히 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났다.  3편은 1편의 내용과 현재 시점이 교차해서 진행된다.  2편의 내용은 끝에 가서 조금 겹치는데 영화의 재미를 따진다면 1편이 가장 재밌었고, 다음에 3편, 그리고 2편이지만, 1.2.3 이렇게 순서대로 다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상대적인 재미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 수작으로 느껴진다.  사실 처음 이 영화 나왔을 때 홍콩에서 이런 영화를? 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한참 홍콩영화가 한국 영화 시장을 제패했을 때가 있었지만, 그 후 오랫동안 너무 지지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니까.(그리고 무간도 이후 또 이렇다 할 만한 작품은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

1편에서 양조위(진영인)가 너무 허무하게 죽는 바람에 동정심의 극치를 달렸다.  제목이 왜 무간도인지, 누가 무간지옥에 빠진 건지 혼란이 왔다.  가장 불쌍하고 가장 피해자인 녀석이 제일 먼저 죽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2편을 본다고 해서 그 동정심의 수위가 바뀌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3편을 보고 나니 유덕화(유건명)를 향해서도 동정을 금할 수가 없다.

1편에서 그는 삼합회 조직원으로서 경찰에 스파이로 들어온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결심을 했다.  때마침 자신의 보스였던 한침도 제거했고, 이제 모든 게 잘 돌아갈 거라고 여긴 시점에 양조위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겉은 경찰이지만 속은 조직원이었던 그는 빛의 세계로 당당하게 나가고 싶어했다.  가짜 경찰이 아닌 진짜 경찰로 태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양조위가 경찰이면서 조직원 행세를 하며 스파이로 불안하게 산 세월만큼이나 그 역시 불안하고 갑갑한 시간을 보내왔던 것이다. 

미안한 마음은 있었을 테지만, 아무튼 양조위는 죽었고, 유덕화는 다시금 새출발을 꾀하지만 여의치 않다.  새로운 복병이 생긴 것.  그게 바로 여명의 존재다.  여명은 초반부터 수상하게 나온다.  그가 경찰인지, 스파이인지 진짜 정체는 거의 끄트머리에 갈 때까지 헷갈리게 나온다.  그리고 이 완벽한 덫에 유덕화가 걸린다.  사실,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걸렸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다. 

그는 점차 강박증에 시달리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 스스로를 유건명(유덕화)이 아닌 진영인(양조위)으로 착각하기 시작한다.  그의 습관을 따라가고 그의 말을 되풀이하고, 거울 속에서는 자신이 아닌 그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래서 여명을 체포한답시고 그가 제시한 증거물은, 자신이 경찰에 잠입한 스파이임을 알려주는 녹음테잎이었다.  그는 진영인으로서 유건명을 체포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 것이다. 

진영인의 고독하고 불안했던 시간만이 안타까웠던 것이 아니라, 경찰로서 당당하게 살았을 것 같았지만 사실은 아니었던 그의 불안이 그대로 증폭되어 드러난 순간이었다.  워낙에 쟁쟁한 배우들을 쓰긴 했지만 확실히 연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에 비하면 디파티드에서 멧 데이먼의 연기는 상대적으로 참 별로였다.  동정심을 느낄 여지가 없었다.  연출을 그렇게 하기도 했지만...;;;;)

한바탕의 총격전.  유건명(유덕화)은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그는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뇌기능도 일정 부분 손상이 되었고, 그는 자신의 아기가 아빠라는 말을 배웠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메리에게 총격을 입는 환각을 본다.(이때의 메리는 자신의 와이프가 아니라 2편에서 그가 사랑했던 한침의 여자다. 이미 죽은 사람이다.)

그리고 카메라는 천천히 그의 오른손을 보여주는데, 무의식 속에서 그는 진영인(양조위)의 손버릇처럼 모르스 부호를 까딱거린다.  그는 여전히 유건명이 아닌 진영인으로서 자신을 인식하고 또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면서 '무간지옥'에 대한 말이 나온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거기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억겁을 이어가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무서운 내용의....

양조위나 여명은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경찰로서 명예롭게 죽을 수 있었으나, 유덕화는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어둠의 자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름 앞에 경찰 뱃지는 이미 날아간 상태이고, 그는 자신마저도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살아남았다.  자식도 의식하지 못하는 그의 무간지옥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 내내 그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자신에게 씌어진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그 안에서 침잠한 그도, 결국엔 하나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영화가 엄청 왔다갔다 해서 대단히 헷갈렸는데, 이제 내용을 다 파악하고 나니 다시 보면 무지 재밌을 것 같다.  이를 테면, 1편에서 진영인은 깁스를 하고 나왔는데, 3편에서 심등과의 대치에서 총상을 입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한침이 영인을 의심해서 깁스를 깨부스는 장면 등이 이제는 모두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여명은 늘 부드러운 인상의 배우였는데 이번에 모처럼 차가운 이미지를 제대로 소화한 듯 보인다.  심지어 킬러로 나올 때보다 더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었달까.

진혜림도 1편에서는 꼽사리 느낌이었는데 3편에선 양조위와의 러브 라인도 조금 설득력 있게 그려져서 좋았다. 

혹 헐리우드에서는 무간도 2.3편도 리메이크 할 마음이 있을까나?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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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8-05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잌후, 컴퓨터 고치시고 오늘 삘 받으셨나보네요. 리뷰가 좌르르~ ^^

마노아 2007-08-05 00:52   좋아요 0 | URL
밀린 것 채우느라구요^^;;;; 숙제하는 기분이었어요^^;;

비로그인 2007-08-05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간도 시리즈 대단하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중에 하나입니다. 이어지는 세편의 시리즈를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양조위와 유덕화, 여명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날때 이 시리즈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는 군요.^^
그런데 디파티드에서는 마지막에 두 주인고을 모두 죽여버리면서 후속편 시리즈 제작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지 않았었나요? 무간도 시리즈보다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어서 그랬는지 잘 기억이..^^;

마노아 2007-08-05 01:12   좋아요 0 | URL
시나리오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한침 배우가 미스 캐스팅이었다고 봐요.(오히려 디파티드의 잭 니콜슨이 더 어울리는 느낌이었어요^^;;)
디파티드를 검색해 보니 2편이 2007년도 개봉한다고 나오던데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무간도가 아닌, 그냥 다른 내용으로 가는 건지도 모르겠구요. 그래도 디파티드도 저는 재밌게 보았답니다. (디카프리오를 좋아해요^^;;)
무간도만큼의 무게는 아니었지만 '오락'면에선 더 앞선듯해요.(감독이 또 그쪽으로 발군의 능력을 가진 터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 선조실록 - 조선엔 이순신이 있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선조실록이 몹시 궁금했었다.  앞서 다른 실록의 내용도 모두 궁금했고, 알찼고, 만족스러웠지만 유독 선조실록이 궁금했던 것은, 손에 꼽을 만한 여러 인물들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앞 이야기는 율곡 이이에게, 그리고 뒷 이야기는 충무공 이순신이 각각 주인공이라고 친다면 내가 기다렸던 인물들도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줄을 타고 있던 선조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궁금했었다.

많이 기대한 것에 비하면 '뜻밖의' 사실들은 그닥 나오지 않았다.  이는 선조실록이 워낙 유실된 내용이 많았고, 수정선조실록으로도 그 부족분을 다 채울 수가 없었으며, 작가가 밝혔듯이 그런 이유로 현대의 저작물에 많이 의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기존에 접했던 자료들과 중복이 되어서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을 뿐, 이번 편도 몹시 유의미한 독서가 된 것엔 틀림이 없다.

선조가 왕이 되었을 때의 조선은 이중적 입장에 처해 있었다.  앞서 숱한 피바람을 몰아왔던 사화를 잠재우고 사림이 집권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집권 사림이 분열하였고, 오랜 기간의 평화로 인해 오히려 나태하고 늙어버린 왕조국가의 균열을 잔뜩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 썩어가던 조선에도 희망의 싹들이 있었다.  대표적 인물이 바로 율곡 이이인데, 그는 동인과 서인을 화해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썼던 인물이었으며, 이황처럼 재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현실정치의 폐해를 걷어내기 위해서 발로 뛰었던 사람이다.  비록 그의 의지와 달리 후세인들에 의해서 서인의 종주로 추종받았지만, 선조가 살아 생전 율곡에게 보여주었던 그 놀라운 신임은 다른 이에게서 다시 찾기 힘들었다.(물론, 율곡이 죽자 그 마음은 식는다.ㅡ.ㅡ;;;)

참 선비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이는 애석하게도 명이 짧았다.  마은아홉의 나이로 죽었는데 그가 못 이룬 '경장'의 꿈은 곧 조선개혁의 좌절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기의 국제 관계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책에서는 북쪽에서 움트고 있던 여진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그들을 제외하더라도 쇠퇴해가는 명나라와 급부상한 일본의 움직인은 조선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 시대를 어떻게 평정했는지, 또 그의 군사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그의 세계정벌 야심은 허무맹랑하게 여겨왔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얕잡아 보거나 혹은 다른 상대를 추켜세웠던 것일까.  통계적으로, 혹은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싶지 않은 나름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을 책을 보면서 나직이 인정하게 되었다.(쓴웃음과 함께..;;;)

일본군의 진격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여지 없이 무너지던 조선군의 모습은 망신살 그 자체였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지배층들의 행태란 오늘날의 정치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조선은 그대로 망하지 않을 운명이었던 듯 하다.  일각에서는 이순신을 너무 성웅으로 추켜세워 조작된 위인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7년 전쟁 동안에 이순신이 이뤄놓은 업적이란, 선조가 아무리 그를 미워하고 공을 깎아내리려고 했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과연 조선이 그때 망하지 않고 300년 넘게 더 버틴 것이 복이었겠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무튼 조선은 망하지 않았고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거기엔 임금 선조나 그를 호종한 대신들의 공이 아닌 이름 없고 힘없고 보상 받지 못한 백성들의 땀과 눈물과 희생들이 있었다.  모든 백성이 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쳤던 것은 물론 아니지만(과연 그런 나라와 그런 역사가 있었을까.) 누구보다 박수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작은 힘을 보태었던 민초들과 또 가산을 털어가며 의병을 일으킨 의병장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편은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는 감정을 절제하며 진행되었다.  사실 강조하려고 든다면 눈시울이 뜨거워질 만큼 절절하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시대가 그러했고 또 역사적으로 그러했으니까.  하지만 작가는 일부러 감정을 아낀 듯했다. 그렇게 객관적인 눈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실록'을, 역사를 보여주려던 게 아니었을까.

온후한 성품의 그 유성룡도, 자신의 입장이 난처할 때에는 전쟁의 큰 책임이 있는 김성일을 비호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임금의 분노를 살까 이순신을 몰아세우던 모습도 보여주었는데, 좋게 말하면 인간적으로 느껴졌고, 솔직히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다. 사람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동정도 물론 들지만.

왕조국가에서 왕이란, 결국 출생에 따라서 정해지는 인물이었지만, 그래도 하늘이 내려주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시절이었다.  비록 정통성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임금이긴 했지만, 그래도 선조는 영리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형님들을 제치고 서자 중의 서자이면서도 왕이 될 수 있었다.  전쟁을 만나고 나서 보여준 그의 행적들은 그의 정통성의 문제가 아닌 그의 '그릇'과 '사람됨'의 크기를 보여주었다.  평화로울 때의 임금이었다면 혹 달랐을 지도 모르지만, 전쟁을 만난 조선에서 필요한 임금은  그같은 비겁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또 역설적이게도 그와 마찬가지로 정통성이 약한 광해군은 그와 달리 준비된 임금이었지만, 아버지 선조에 의해서 날개를 펴기 참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러니 앞으로 보아도 뒤로 보아도 선조는 영 점수를 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이순신과 원균에게 보여준 입장의 간극은 '열등감'이 얼마나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는가를 확연히 보여준다. 

워낙 사건이 많았던지라 책이 빵빵한 두께를 자랑한다.  여전히 약해지지 않는 유머감각에 즐거웠고, 날카롭고 냉정한 지적들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작가의 건강 사정으로 책의 출간이 늦어졌다고 했는데 속히 건강을 찾아서 광해군 일기에 박차를 가해주었으면 한다.  이 책이 20권 계획이라고 했으니 이제 절반 지점에 닿았다.  작가는 더 열심히 달리고, 독자는 더 열심히 응원하기를...

덧글)신사임당을 심사임당이라고 표기한 것과, 연표에서 율곡 이이의 죽음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약간의 옥의 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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