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 아마 일년 만인가 보다.  반가움의 포옹 뒤, 더위를 식히기는커녕 오히려 더위를 부추기며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순대+계란말이 세트로 간단히 요기.

당장 어디 들어가 팥빙수라도 먹기를 원했지만, 예매한 극장까지 가는 동안 또 다시 땀범벅이 될 게 분명하므로 먼저 극장부터 가기로 합의.

종각 역에서 광화문 씨네 큐브까지 감.  뜻밖에 표찾는 시스템이 엄청 후졌음.(쿨럭..)

바로 옆 카페에 들어갔는데 인테리어는 독특했지만 탁자간 간격이 너무 좁고 어떤 여자가 그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피우고 있어서 기분 상함.  그래도 아이스 초코와 치즈 케이크 맛있게 먹어줌.

둘 다 안 본 영화가 '해리포터' 밖에 없었는데, 둘 다 크게 끌려하지 않아 고른 영화는 "레이디 채털리"

사실 기대한 것은 어느 정도의 '선정'이었지만, 뜻밖에도 어찌나 자극성이 없던지..;;;;

이렇게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도 전혀 외설스럽지 않은 영화라니...

놀라움의 극치였다. 

부제는 "아담과 이브"가 어울리지 않을까.  채털리 부인이 느낀 그 해방감과 또 넘치는 생명력을 잘 묘사하긴 했는데, 저 포스터가 탄생하게 된 그 씬에선 관객의 웃음을 살 수밖에 없었다.(우리 정서상 xxx꽃다발이 떠오른달까.^^ㅎㅎ)

영화는 2시간이 조금 넘는데, 그 사이 두 번 졸았다. 흑..;;;; 그러다가 어느 씬에서 정신 확 들었는데 이 영화가 왜 화제가 될 수 있었는지 제대로 깨달았다...;;;

아무튼, 나름의 교훈과 재미를 보여준 영화.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불도 안 켜주는 극장이건만, 사람들이 어찌나 매너가 없던지... 영화 시작하고 들락거리기 두번(늦게 들어온 팀 세쌍), 두시간 내내 들썩이게 한 전화 진동 소리 등... 으히고..;;;;(76석의 소극장이건만...)

영화를 보았으니 이제 밥을 먹으러 이동.  나의 강권으로 광화문 뽐모도로로 직행.  가는 길에 근처에 찜질방 있냐고 묻는 아주머니와 조우.  잠까지 잘만한 거한 찜질방은 '길음역'에 있다고만 알려드림(종로는 찜질방 세우기엔 너무 비싼 땅이지 않나... 내가 모르는 건가? 뭐 암튼...;;; )

(크림)스파게티 전문점 뽐모도로.  오늘도 역시 기다란 줄.  더위에 더 늘어지면서도 끝끝내 줄서서 들어감.  맛있는 크림 스파게티. 배터지게 먹음. 양을 줄이고 가격을 다운 시켜주지..(ㅡㅡ;;;)

친구 녀석 시계 약 갈아야 한다고... 가까운 울 언니 가게 가서 갈자~ 했더니 부담스러워 한다.(부담스러워 안해도 돼~ 그거 약값 500원 밖에 안 하거든.) 그래서 종로3가 가는 길목의 어느 시계방을 들어갔는데, 세상에.. 만원 받았더라는.... 인간적으로 너무하더라.....(버럭!)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노래방행.  엄훠... 그새 노래방 가격이 2만원으로 상승했네.  크흑ㅠ.ㅠ

음치 주제에 열창을 시도.  처절한 깨달음 하나.  내가 아무리 많이 들어본 노래도 직접 불러보지 않았다면 노래방에서 소화하기 힘들다는 것...(미녀는 괴로워~에서의 '마리아'...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건만 박자 한 개도 안 맞고 앞소절 음정 기억 안 나 주시공....;;;)

박혜경 "하루"
김현정 "그녀와의 이별"
김수희 "애모"
윤복희 "여러분"
박화요비 "그런일은"
페이지 "미안해요"
이상은 "담다디"
소찬휘 "Tears"
백지영 "사랑안해"
김아중 "마리아"
인순이 "거위의 꿈"

(순서 상관 없이 저렇게 부른 듯하다.  전부 여자가수 노래.  남자가수 노래 못 부른다.  키 안 맞아서... ㅡ.ㅜ 가끔 팬심으로 이승환 노래를 2절까지 부르기는 한다 ^^;;;)

마지막에 서문탁의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을 열창하고 나와줌.

그때 텔레비전 영상에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가 나왔다.  나의 완소 차은택 감독 작품!

오랜만에 보니 노래 가락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락실에 들어가서 펌프 한판 뛰어줌.  세상에... 몸치 나에게 이런 걸 시키다니... 민망해서 혼났음..;;;;  연속 F받고 좌절함... ㅜ.ㅜ(친구는 구두 신고도 잘하더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내내 "화장을 고치고"의 가락을 떠올려 보았지만 역시 생각나지 않음. 지금은 노래 틀어놓고 이 글 쓰는 중.^^

언니한테 물어보니 시계 약값 내려서 지금은 300원에 사온단다.(크흑...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친구야, 우리 다음엔 좀 저렴한 데이트를 하자꾸나. 너 핸드폰도 정지 먹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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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8-12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꽥! 300원 짜리를 1만원을 받다니욧! 1만원이면 시계를 새로 사겠네!!

오랜만에 마구 놀아 주셨네요 ^^

마노아 2007-08-12 01:29   좋아요 0 | URL
진짜 시계를 하나 살 가격이었죠. 울 언니가 다 부들부들 떨더라구요..;;;

비로그인 2007-08-1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 화장을 고치고는 나아쁜- 추억이 있어서 ㅠㅠ 싫은 노래.

전 얼마전에 왁스 노래중에 무슨 술? 노래 마셔라 부어라~ 이런 가사가 ㅋㅋ
있었는데 그 노래 좋았어요.
글구 하동균의 그녀를 사랑해줘요 요즘 듣는데 와 ㅠㅠ 넘 좋은거 있죠...

마노아 2007-08-12 17:26   좋아요 0 | URL
나아쁜 추억이 있으면 노래도 같이 싫어지지요. ^^;;;
전 이거 다음에 그 사람을 부탁해요던가? 그 노래 가사가 넘 짜증나서 왁스도 싫어지더라구요.;;;;

다락방 2007-08-1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노아님.
토요일에 저도 씨네큐브에 있었어요. 제가 본건 [영원한 여름]이었지만요.
어쩌면 우리는 마주쳤을지도 모르겠어요. 그쵸? :)

마노아 2007-08-12 17:26   좋아요 0 | URL
아앗, 정말요! 진짜 어디선가 마주쳤겠어요. 으음... 이건 운명이에요^^ㅎㅎ

프레이야 2007-08-1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노아님, 여러분,도 부르세요?
거위의꿈은 부르기 어렵더라구요 ^^

마노아 2007-08-12 17:27   좋아요 0 | URL
여러분은 어제 처음 불러봤어요. 전날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빅마마가 너무 잘 부르길래 함 불러보고 싶었거든요^^;;;
 
더칸 1
김은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김은희 작가의 연재물로 '더 칸'이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크게 관심 갖지 않았다.  작가와 역사극의 함수관계가 잘 어울려보이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래도 연재가 끝나면 당연히 봐야지, 하고 여겼는데 작품은 절판되고, 연재는 중단되고.... 최악의 조합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날개님 통해서 책을 받아들게 되었다.  음하하하핫, 만세다(>_<)

작가들의 상상력에는 늘 혀를 내두르게 된다.  작품 말미에 작가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무왕(카이샨)은 충선왕의 도움으로 왕권을 탈환했다"라는 짧은 구절에서 이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리진은 두페이지짜리 문헌에서 출발했다고 했는데, 이는 그보다 더 열악한 출발점이라 하겠다.  물론, 그랬기에 작가가 움직일 수 있는 상상의 공간은 더 넓어졌다.

1권은 아직 등장인물이 성장하는 시기이고 대결구도도 다 잡혀있지 않다.  작품의 배경과 등장인물에 대한 간단한 분위기 파악 정도로 보면 되겠다.

스크린톤도 전혀 쓰지 않는, 그야말로 100% 수작업만 고수하는 김은희 작가의 그림체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자연미가 살아있는 강렬한 힘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눈빛이 얼마나 부리부리한지 얼굴에서 이미 '야망!'이라고 적혀 있다. ^^

여주인공 마노(나랑 이름도 비슷하네~)는 이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비중이 없었지만 뒷권에서는 뭔가 활약상이 두드러질 것 같다.(카이샨의 참모 역할을 한다니 엄청 똑똑한 여자겠지.)

주인공 충선왕 류가는 고려의 왕으로 두번 올랐고, 두번 내려갔다.  그는 야망도 있었고 꿈도 있었고 원대한 포부도 있었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좌절의 쓴맛을 본 인물이다.  결말을 이미 안다 할지라도 그가 투쟁했던 역사의 모습을 작가의 상상력에 기대어 함께 들여다 보려고 한다.

덧글)좋은 책을 같이 볼 수 있게 해준 날개님, 진심으로 감사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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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7-08-1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니까 언젠가는 계속 나오리라 믿어요..^^
전 그때쯤 다시 살겁니다..

마노아 2007-08-12 01:30   좋아요 0 | URL
정말 다시 어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어요. 날개님 여러모로 감사해요^^
 



 
컵 속에서 떠오르는 신기한 태양! [제 639 호/2007-08-10]
 

“와~ 바다다!”
“이 녀석들. 차에서 아주 푸욱~자더니 힘이 넘치는구나.”
8시간의 교통 대란 속에서 막 빠져나온 짠돌 씨는 휴가지에 도착 하자마자 녹초가 됐다.
“얘들아~ 오늘은 날이 저물었으니 어서 저녁 먹고 숙소로 가서 쉬자.”

숙소 근처 횟집에 간 짠돌 씨는 싱싱한 회를 입에 넣으며 생각해 뒀던 휴가 계획을 이야기 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면서 소원을 빌고, 그 다음 바닷가에서 바나나 보트를 타면서 신나게 놀고, 저녁에는 불꽃놀이를 할거다. 어때?”
“와, 와~! 완전 신나요오~.”

다음 날 아침.
“아빠! 아빠~아! 좀 일어나보세요.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잖아요!”
“드르렁~휴~. 드르렁~휴~.”
“여보! 이러다 늦겠어요. 아이들과 한 약속인데 지켜야죠. 일어나요, 어서!”
“당신이 애들 데리고 일출 보고와요. 난 좀더 자야겠어. 드르렁~ 드르렁~.”
“아빠 미워!”
아이들은 실망한 눈빛으로 숙소 바닥에 앉아 TV를 보고, 초보주부 김 씨도 입이 퉁퉁 부어 아침 식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달그락! 덜그럭!. 지글지글~ 보글보글~ 탁! 탁! 탁!”
“아 정말.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네!”
투덜대며 일어난 짠돌 씨. 그러나 아이들과 김 씨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으며 이내 분위기를 파악했다.
“아이쿠 어느새 해가 이렇게…."
“아니 다들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보이지? 자~ 우리 계획대로 일출을 볼까? 소원들은 미리 준비해 왔겠지?”
짠돌 씨는 태연하게 큰 소리로 내면서 숙소에 비치돼 있는 유리컵과 식용유, 알코올 등을 잽싸게 챙겨 밥상으로 가져왔다.

[실험 방법]
1. 준비물 : 투명한 유리컵(음료수 병), 식용유, 빨간색 유성물감(유성매직), 알코올(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 물
2. 식용유에 빨간색 유성물감을 섞어 빨간색 기름을 만든다.
3. 투명한 유리컵에 알코올을 반쯤 붓는다.
4. 2에서 만든 빨간색 기름 한 숟가락을 3의 알코올이 들어있는 유리컵에 넣는다.
(빨간색 기름이 알코올 아래로 가라앉으며 넓게 퍼진다. 마치 태양이 떠오르기 전 붉은 기운이 동해의 수평선에 걸려 있는 것과 비슷하다.)
5. 4에 천천히 물을 부어 알코올과 섞이게 한다.
(넓게 퍼져있던 빨간색 기름이 동그란 공 모양으로 뭉친다. 물을 빨리 부으면 빨간색 기름이 흩어지기 때문에 젓가락을 이용해 천천히 붓는다.)
6. 물을 계속 부으면 빨간색 기름이 동해의 일출처럼 떠오르기 시작한다. 빨간색 기름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물 붓는 것을 멈춘다.

“어, 어라~”
TV 앞에서 곁눈질만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옆에 와서 지켜보고 있다.
“우와, 올라온다, 올라와! 아빠! 여기에 뭘 넣은 거에요?“
“알코올과 물 그리고 빨간색 잉크를 섞은 기름을 넣었지.”
“물은 기름하고 안 섞이잖아요? 기름이 물위에 뜨는 거 같은데?”
“그렇지. 기름이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물위에 뜨는 거지.”
“그럼 알코올은요?”
“알코올은 기름보다 더 가볍단다. 자, 모든 물질은 밀도를 가지고 있어. 밀도란 쉽게 말하면 ‘같은 크기가 얼마나 무거운가’를 나타내는 말이란다. 똑같은 크기의 쇠가 솜보다 무거운 이유지. 물, 기름, 알코올을 비교하면 ‘물 > 기름 > 알코올’ 순서로 밀도가 크지.

“그런데 왜 퍼져있던 빨간색 기름이 동그란 해 모양이 된거에요?”
“아하~ 그건 말이지. 기름에 작용하는 두 가지 힘 때문이야. 하나는 위로 뜨려고 하는 부력, 다른 하나는 아래로 떨어지려고 하는 중력이지. 이 두 힘이 똑 같아지면 어떻게 될까?”
“올라가는 힘과 내려가는 힘이 똑같으면 아무 힘도 없는 거겠네요.”
“그렇지. 우리 아들 대단한걸. 이런 상태를 무중력 상태라고 해. 액체는 무중력 상태에서 동그란 공 모양이 되려는 성질이 있어. 가만있자…. 전에 TV에서 우주정거장에 있는 사람들이 양치질하는 거 본 적 있지?”
“아, 맞다. 그때 물이 동그랗게 동동 떠다녔어요.”
액체를 구성하는 분자들끼리는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 있어서 표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공 모양이 되는 거란다. 이 실험에서는 물을 조금 넣어 기름에 아무런 힘도 가해지지 않는 무중력 상태를 만들었기 때문에 빨간색 기름이 동그란 해 모양이 됐지. 그 다음 물을 계속 넣어서 기름보다 밀도를 높여 위로 떠오르게 한 거야.”

“아빠! 내도 한번 만들어서 소원을 빌래요!”
“나두~. 엄마! 엄마도 얼른 와서 함께 소원 빌어요!”
실험 덕분에 짠돌 씨는 아침에 늦게 일어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무사히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글 : 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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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이던가, 메일 한통이 날아왔다.  사계절 출판사였는데, 이전에 리뷰를 통해 오타를 지적했던 책을 다시 찍었다고 보내주겠다고 했다.

얼쑤~ 나야 기쁜 일!

주소를 알려주었는데, 그 다음 날 전화가 왔다.  책은 2주 뒤에 나오는데 날짜 얘기를 안해서 혹 기다릴까 봐 전화했다고 한다.

엄훠 친절하셔라~

그리고 어제, 다시 전화가 왔다.  예정보다 책이 일찍 나왔다고. 보내줄 수 있겠노라고.

그리고..

오늘 책이 도착했다.  강남 산후조리원에 문병(?) 다녀오는데 길이 너무 막혀서 무려 2시간을 소비한 피로가 한 번에 날아가는 효과!

내가 얘기했던 오타는 모두 수정되어 있었다. 딱 하나, '샤를마뉴'는 이전 표기 그대로 갔는데, 이젠 내가 헷갈린다.

대학에서 독일사를 공부할 때 '샤를마뉴' 얘기가 나왔었다.(프랑스사가 아니었지만^^;;) 그때 교수님께서 '마뉴'가 곧 '대제'를 의미한다고 우리나라 교과서는 잘못 표기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확인한 바는 아니고, 교수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역전 앞'이라는 말처럼 중복된 말로 쓰이나 보다 했다.

이번 책에 수정이 안 된 것을 보니 내가(교수님이) 틀렸거나, 아니면 관례상 그렇게 썼던가... 싶다.  궁금하긴 한데 확인할 데가 없다^^(귀찮아서 찾아보지도 않는다. 쿨럭..;;;)

아무튼. 책까지 보내주고 신경도 써주고, 사계절 출판사 다시 봤다.  원래도 좋아하긴 했지만^^

아틀라스 중국사 쿠폰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 읽을 책 많은데 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책구매 중독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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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8-10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럼 책이 두 권이 되신겁니까? 한 권 방출하시죠 ㅎㅎ

마노아 2007-08-10 03:14   좋아요 0 | URL
프헤헷, 안 그래도 이벤트 하면 상품으로 좋겠다 생각했어요^^

Mephistopheles 2007-08-10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출하실 땐 필히 틀린 오타 빨간줄 두줄 긋고 수정해서 방출하세요..^^

마노아 2007-08-10 03:15   좋아요 0 | URL
오타 있는 책을 제가 가져야죠. 밑줄 다 그어놨으니까요^^ㅎㅎㅎ
수정 본도 옮겼어요~(근데 첨부터 다시 읽은 게 아니라서 뭐가 더 달라졌는지 알 수가 없어요..;;;)

비로그인 2007-08-10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신새벽에 다들 뭐하시는거죠?
시각을 보는것만으로도 졸립네요.
샤를마뉴는 그 교수님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오래전 얼핏 들은 듯한 꿈결같은 기분이 느껴져요.
그리고, 님의 이벤트 기대하고 있겠어요.

마노아 2007-08-10 14:48   좋아요 0 | URL
늦게 잔 후유증에 몸부림치고 있어요^^;;;
샤를마뉴는 아무래도 현재 학계의 '관행'으로 고수한 듯 보이죠. 제가 뭘 어쩌겠어요^^;;;;
이벤트는 구체적 구상이 없는데, 아무튼 상품 하나는 확보했습니다. 호호홋^^

무스탕 2007-08-1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출판사네요.

마노아 2007-08-10 14:48   좋아요 0 | URL
원래도 좋아했지만 이미지 더 좋아졌어요. 헤헷~

2007-08-10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0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덴 칭찬 좀 해줘야 되요.
반면에 배째라 출판사도 얼마나 많은지요;;

마노아 2007-08-10 14:49   좋아요 0 | URL
사계절 출판사 인기 급상승이에요^^
배째라 출판사 나빠요. 흐윽..;;;

하늘바람 2007-08-1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세심한 배려가 그 출판사의 마니아를만드는 것같아요

마노아 2007-08-10 14: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쩐지 그곳 일하는 분위기도 정겨울 것 같아요^^

치유 2007-08-1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

마노아 2007-08-11 00:17   좋아요 0 | URL
진짜 짱이에요6^^

twinpix 2007-08-1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출판사네요. 출판사 이미지가 확 좋아집니다.^^/

마노아 2007-08-11 00:17   좋아요 0 | URL
괜찮은 책도 대따 많아요. 원래 선호했는데 더 업그레이드 되었어요^0^

하늘과대지사이 2009-10-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글을 읽고 아틀라스 세계사를 보관함에 담았어요.
실은 바로 주문하고 싶었는데 지갑이 가벼워서..담달 알바비를 기다리며..침이 주르륵
사계절 출판사 처음 들었는데 오타를 고쳤다니...개정판이라고 해놓고 표지만 바뀔 뿐 내용은 그대로인 곳이 많은 이 나라에서..정말 보물섬이군요! 심봤다!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에요. 역사와 관련된 것이면 사계절에서만 살 것입니다. 지갑 사정상 중고만 고집했는데 그곳에서만큼 가능한 정가로 사려고 노력할거예요!
좋은 일을 알려준 마노아님께 감사드리며 사소한 오타도 고치는 노력을 보여준 사계절 출판사에 감사를!

마노아 2009-10-07 14:59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사계절에서 역사책 출간에 유독 애를 쓰긴 했던 것 같아요. 생활사 박물관 시리즈도 대박 히트쳤구요.
책을 받아보시면 이 책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책은 사서 봐야죠. 구매하시고 즐독하셔요~
 
이둔의 기억 1 - 제1부 저항군, 제1권 수색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고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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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출간 직전 편집이 덜 끝난 상태의 사본으로 먼저 보았다.  출간된 책은 A6크기 정도의 판형이지만, 나는 이 책을 펼친 채 복사를 한 A4크기로 보아서 책의 분량을 잘 알아채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로서는 드물게 아주 빨리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1권은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도 안 떼고 읽었다.  2시간 정도?  어쩌면 3시간 쯤 걸렸을 지도 모르겠지만, 평소 나의 독서 속도를 생각한다면 엄청 빨리 읽은 편이었다.  2권은 그보다 오래 걸렸다.  밤 시간에 읽기 시작해서 다 못 읽고 직장에 가서도 계속 읽어서 다음날 다 읽어버렸다.  이때도 별로 쉬는 타임 없이 읽은 듯하다. 

그래서, 완성된 단행본으로 받아보고는 깜딱! 놀랐다.  책이 너무 두꺼운 것이다.  1권은 335페이지, 2권은 430페이지나 되었다.  세상에... 난 꽤 놀랐고 또 으쓱하기도 했다.  책이 그만큼 빨리 읽혔다라고 하는 것은 책이 재밌었다는 얘기다.

어느 날 갑자기 재앙처럼 부모님을 잃게 된 잭.  그에게 나타난 킬러와, 또 그를 지키기 위해서 등장한 낯선 인물들.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몸부터 피해야 했고, 그렇게 숙명적으로 주인공 잭은 이둔이라는 세계와 연을 맺는다.  이둔에서 도망쳐 나온 저항군은 잭을 지켜주지만, 이둔에서부터 이들을 죽이러 찾아온 킬러의 힘은 너무나 막강하다.  잭은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도 힘을 길러야 했고, 전설의 검을 손에 넣은 뒤 열심히 연마한다.  특별하게도 불을 다루는 잭에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잭과 마찬가지로 어린 소녀 빅토리아는 치유 능력을 가진 다정한 아이다.  마법을 열심히 배우는 중인 그녀에게도 출생에 얽힌, 또 그녀의 보호자인 할머니와의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다.

판타지 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1권의 내용 전개가 적이 당황스러웠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어렸고(알고 보니 대체로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더라..^^;;) 급작스럽게 운명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그들의 이야기가 낯설었던 까닭이다.  용이나 유니콘, 마법사까지는 흔한 소재지만, 이 책의 기본 배경인 '이둔'의 존재는 특별했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느라 나는 꽤 용을 써야 했다.  그나마 주인공들의 이름이 스페인 이름이 아니라 비교적 익숙한 영어권 이름이어서 다행이었달까^^

1권 전개에서 내가 예상했던 방향대로 내용이 흘러가자 약간의 오기가 생겼다.  설마 내 짐작대로 다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기만 해봐라. 시시하다고 할 테다! 라고 중얼거렸는데...

다행히도, 2권에서 모두 뒤집어졌다.  내가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여긴 내용들도 2권에서 모두 설명되어졌고, 뜻하지 않은 러브 라인까지 찐하게 진행되어 로맨틱함마저도 선사했다.  아무래도 주인공 잭보다도 키르타슈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는데, 표지에는 그림이 빠졌다.(다행이다! 나의 상상력을 지켜줘...) 2부에서 보여준 에피소드들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정말 '그림'이 될 법한 내용이 꽤 있었는데, 소녀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지 않을까 싶다.(나도 소녀이고 싶다 뭐.;;;)

아직 어리다고 부르기에 충분한 나이의 주인공들이기에, 그들의 성장통도 무시할 수 없다.  혹 유치하고 혹 철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비난받을 수는 없다.  지금도 충분히 힘든 아이들이니까.

1.2권이 합해서 1부의 내용인데, 지구에서의 일을 거의 마무리하고 이둔으로 돌아가면서 내용이 끝난다.  2부에서는 저항군과 합류하여 이둔을 되찾을 싸움이 진행될 것이고, 아마도 시련도 있을 듯하다.(그래야 3부가 진행될 테니까.) 그리고 대단원은 3부에서 막을 내릴 것이다.

이 책은 1권을 읽었으면 2권도 반드시 읽어야 하고(그래야 내용이 정리된다.), 1부를 읽었으면 으레 2.3부도 읽게 될 것이다.  모험과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지만 무겁지 않게, 슬프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즐겁다.

드물게 만난 스페인 문학, 드물게 보게 되는 판타지 소설.  어쩐지 벌써 배가 부른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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