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방금 쓴 글이 날아갔어요.  크흑...ㅜ.ㅜ

조선인님, 선물 잘 받았어요. 상자를 뜯으며 얼마나 두근거렸는지요~

꼭 의미있는 독서와 적극적인(!) 활용 잊지 않겠습니다^0^

덕분에 이벤트로 즐거웠는데 풍성한 선물까지, 여러모로 감사해요.

올 여름 땀띠 없이 뽀송뽀송히 지내셔용!(제가 기를 불어넣어드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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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8-2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마노아 2007-08-22 22:19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 감사해요^^

조선인 2007-08-2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노아 2007-08-22 22:19   좋아요 0 | URL
헤헷^^;;;

뽀송이 2007-08-2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추카추카해요!! 글구~ 저건 북다트닷!!!
저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마노아님^^ 저도 올 여름 땀띠없이 이름깞 한다고 뽀송뽀송 지냈답니당.^^;;

마노아 2007-08-22 22:20   좋아요 0 | URL
북다트 넘 멋져요! 책 좋아하는 사람의 필수 사치품! 정말 뽀대 난다니까요^^ㅎㅎㅎ
뽀송이님, 이름대로 뽀송뽀송 계시군요. 남도의 여름은 더 뜨거울 텐데, 부럽습니다^^ㅎㅎㅎ
 

방이 덥다 보니까 앉아 있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게다가 책을 볼 때 스탠드를 켜두니 역시 후끈후끈한 열기가 인내심을 시험한다.

엉덩이에 자꾸 열이 나는 것이 이러다가 땀띠 생기겠다.

대나무 방석 없나 찾아보았지만, 언니 카시트밖에 없단다. (하나 떼어오고 싶다ㅠ.ㅠ)

혹시? 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있다. 으하하하핫!

 45*45면 아주 작은 싸이즈는 아닌 듯 싶다.

난 딱 한장 필요한데 네장씩 묶어 파네.

뭐 무료배송인 게 다행이지만.

올 여름 많이 길라나?  선풍기 달린 옷도 개발됐다던데 크흑...너무 덥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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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8-2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도 길고.. 열대야도 길고.. 더위도 길다네요.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밤이에요ㅠㅠ;;;

마노아 2007-08-21 00:37   좋아요 0 | URL
작년까지는 찬물로 샤워 못했는데 올해는 아주 잘하고 있어요. 헥헥...

홍수맘 2007-08-20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제주는 습한 기운까지 보태 더 짜증이 나요. ㅠ.ㅠ
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방석 같은데요? ^^.

마노아 2007-08-21 00:38   좋아요 0 | URL
습기! 정말 사람 잡죠. 해마다 더 심해질 거라고 상상하면 너무 끔찍해요. 흑흑....

치유 2007-08-2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섬사이님 댓글에 찬성~!!

마노아 2007-08-21 09:39   좋아요 0 | URL
저두 찬성이에요^^

비로그인 2007-08-2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마노님. ^^
서재 벽지가 바뀌었군요. 그래봤자 여전히 '영원한 어린왕자'이지만. (웃음)
확실히 대나무 방석이나 돗자리등이 시원해서 좋죠. 그 틈새로 공기순환이 되니까.
차량용품 파는 곳에서 자동차 의자용 돗자리 시트나 방석류를 팔던데 말입니다.
땀띠 나면 아프고 간지럽죠...구멍이 숭숭난 망사/철사 의자같은건 어떻습니까? ^^

마노아 2007-08-21 20:06   좋아요 0 | URL
와, 엘신님! 오랜만이에요!
제가 어제 너무너무 보고파서 홈에 다녀왔는데 오늘 짠!하고 나타나셨네요.
마치 선물 같아요. 우울한 날에 선물같이 등장한 엘신님,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안 그래도 대나무 방석은 언니 차에서 하나 갖다 쓰기로 했어요. 오늘 퇴근 길에 꼭 들고 오라고 하려구요^^ㅎㅎㅎ

2007-08-22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22 00:58   좋아요 0 | URL
뜬금없습니다만, 아기들처럼.
엉덩이에 분을 발라주면 땀띠가 가라앉지 않을까요? 후하하핫.;;;
그 뭐시냐..분으로 수분을 없애준다는 그런 원리...? (긁적) ^^;

2007-08-22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3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3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3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3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3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3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7-08-2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님...저 사실 엉덩이에 땀띠 났어요..
전 이상하게 여름이면 늘...................-.-
그나저나,,님 저거 4장 세트는 얼마래요????ㅎㅎㅎ

마노아 2007-08-21 21:54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9,900원에 팔아요.
땀띠로 고생중이시군요. 에궁... 어여 나아야 할 텐데...
아직 여름이 길게 남았으니 으쌰으쌰 우리 힘내요^^

해적오리 2007-08-21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땀띠나고 있어요. 엉덩인 아니구요...^^;

마노아 2007-08-21 23:17   좋아요 0 | URL
아앗, 여기저기서 폭염에 신음하고 있군요!
절대로 파우더 바르지 마셔용. 땀구멍을 막아서 더 나빠진다고 하더라구요.
크흑, 시원한 여름은 어디 없나요(>_<)

프레이야 2007-08-2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이라도 찬물에 샤워 못했었는데 올해는 거뜬히 하루 두번 뒤집어 써요^^
곧 안녕~ 하고 갈거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자구요^^

마노아 2007-08-23 00:55   좋아요 0 | URL
올 여름이 얼마나 더운 지를 여기저기서 몸소 체험하고 있어요^^;;;
곧 안녕~하고 갈 여름이니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겠어요. 헤헷, 가을을 마구마구 기다리는 중이에요^^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 유재현의 아시아 역사문화 리포트, 프놈펜에서 도쿄까지 유재현 온더로드 1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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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신청하면서 꼭 되었음 좋겠다고 바랐던 책이었다.  막상 되고나서는 정말?하고 얼떨떨했던 책.  몹시 기대하며 기다린 책이지만 필시 무거운 마음을 안겨줄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내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인도차이나, 동남아시아, 그리고 동아시아에 주목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지녔지만 너무도 비슷한 현대사의 굴곡을 지나온 비슷한 운명의 아시아.  그 기억의 언저리를 훑으며 신랄한 비판과 진심어린 애도를 보내는 작가를 따라가 보았다.

첫 주자는 태국이었다.  신혼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저가에 이용할 수 있는 해외여행으로도 손꼽히는 태국은 오늘날 '섹스관광'이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에도 꼭 끼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역사적 비극이 동시에 도사리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상대했던 기지촌 여성들... 그들은 미군의 휴식과 오락의 대상이었다.  가까운 일본에도 즐비했으며, 인도차이나 전쟁 때에 그 수행대상은 태국으로 옮겨갔다.  저들은 정조관념이 없어, 우리가 도와주는 거야.라는 식의 자기합리화를 입에 달지 말자.  오히려 더 추잡해질 뿐이다.  우리도 조국의 딸들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우리가 이제 좀 먹고 살만해졌다고 받았던 설움과 아픔은 기억지 않고 저들의 더러운 발자국을 따라가는 행태라니.  일본도, 유럽도 이 비난에서 비켜갈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성해야 할 대상은 섹스관광지가 될 수 있는 씨앗을 뿌린 미국과 미군이다. (거기에 태국 정권까지 포함해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미국에 대해서 분노할 타이밍은 수없이 등장한다.  벌써부터 흥분해서는 곤란하다.(릴렉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킬링필드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그 독재와 학살의 산 증거로서가 아닌, 그 땅이 그렇게 비쳐진(비추도록 강요된)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집중하고 있다.  물론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짐작이 가겠지만 여기서도 아름다운 나라(쿨럭...)는 빠지지 않는다.  아니, 주인공이다.(단연코!)

또 거기에 보태어 나를 놀라게 한 인물은 호치민이다.  이 책에서는 폴포트(폴포츠와 헷갈리면 곤란하다)와 호치민을 나란히 편집하여 올린 사진이 나오는데 양극단에 위치할 것 같은 두 사람에게서 기존 이미지의 반대되는 것들을 발견한다면... 상상만 해도 놀랍지 않은가.

폴포트의 민주캄푸치아에 대한 평가의 일반은 혁명 후 급진적인 공산주의 사회를 꿈꾸었다는 것이고, 그 결과 급진적 공산화 정책이 킬링필드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그 모델은 중국의 대약진운동이었다고 평가된다. 실패했음이 분명한 대약진운동을 모델로 삼다니, 이것은 병적인 자신감인가 아니면 판단착오인가?  다른 추측도 가능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던 절박함이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  그건 바로 식량난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땅은 미군의 폭격으로 석기시대로 돌아간 것과 다름 없는 상태가 되었었는데, 캄보디아가 꼭 그랬다.  200만 명 정도가 학살되었다고 알려진 킬링필드는, 사실상 70만에서 80의 희생자를 냈으며 대부분이 아사했다는 것.  이들의 식량난을 조성한 것이 미국이었고, 그것을 부추긴 것이 베트남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 모든 진실은 '반공'이라는 목표 아래 덮어져 무수한 사람이 죽었다는 잔인한 '사실'만을 내세워왔던 것. 

세뇌교육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 세뇌교육은 우리나라에서만 자행된 것이 아니었다.  전세계를 상대로 '반공'의 목표 아래 얼마나 많은 진실들이 감추어져 있고 억울한 희생을 낳았던지... 그렇다고 해서 호치민 나쁜 놈, 폴포트 사실은 좋은 놈! 이런 식으로 이분화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진실은 진실 그대로 보아야지 무엇을 덧씌워서 보아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사실이 곧 진실은 아님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중국의 베트남 난민 편에서는 '난민'이란 단어가 목에 탁 걸렸다.  중국 화교로서 베트남에 정착했던 이들은 중국인에 의해 베트남인으로 몰렸고, 베트남에 의해서는 중국인으로 분류되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베트남에서 추방될 때 중국은 이들을 자국민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들이 먼저 손을 쓴 화교들처럼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난민'으로 전락하기 전에 살길을 찾았겠지만, 이들은 그럴 형편이 못 되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이 가난한 노동자였던 이들은 30년 가까운 세월을 아직도 난민으로 살고 있다.  이들을 외면하는 중국 정부의 인면수심이란.  이들을 안타까이 바라보다 보니 조선족들이 떠오르고 이내 한숨이 새나온다.  남 욕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것도 뻔뻔함에 결코 뒤지지 않으니까.

필리핀을 얘기하기 위해서 막사이사이상으로 화두를 열었다.  필리핀의 3대 대통령 이름을 기념해서 제정한 막사이사이상.  그가 필리핀의 역대 대통령 중 발군의 인물이기는 했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설명을 마칠 수 있을 것인가.  불안감이 엄습했는데 역시나 비켜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이승만! 정도로 설명한다면 막사이사이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솔직히 이승만과 비교하는 것은 막사이사이에게 미안한 일이긴 하다.)  그는 철저한 친미반공주의자였고 미국이 원했던 맞춤형 대통령이었다.  그가 빈민출신 대통령으로서 여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청렴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필리핀의 역사라는 거대한 입장에서 바라볼 때, 그 역시 역사 앞에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훌륭하신 분들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 상의 이름을 딴 정치인의 행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을 얘기하면서는 영화 '비정성시'를 끌어왔다.  양조위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 말고는 아는 정보가 없었는데, 대만에서 있었던 2.28항쟁의 전모를 살펴보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대만의 2.28항쟁이란, 우리로 치면 광주항쟁 정도로 비교하면 될 듯 싶다.  자국(혹은 모국이라 자처한) 군대에 의해 진압정도가 아니라 전투 대상으로 치부된 사람들의 억울한 피눈물이 두 나라에 동시에 흐르고 있었다.  그 후의 전개과정은 많이 다르긴 해도.

93년도였던가.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광주학살을 가리켜 역사의 심판에 맡겨두자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학살의 주범이 반성하지 않고 죄를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얼굴로 버젓이 살아있는데, 아직도 그 참혹함을 기억하고 있는 희생자들에게 어찌 용서라는 말을 떠올리라 할 수 있을까.  대만의 입장이 꼭 그랬다.  여전히 기득권은 그때의 학살자들인데, 무엇도 반성하지 않고, 어느 것도 용서를 빌지 않은 채 묻혀진 역사라니... 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그리고 언제 그 책임을 질 것인가.  그들에게, 우리에게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의 맨 마지막에는 일본의 적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부분은 솔직히 어려워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재차 읽었어야 했는데 눈을 부릅뜨지 못했다.;;;) 다만 "남쪽으로 튀어"의 지로 아버지 이치로가 전공투 출신이었던 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국가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마냥 어릴 때는 국가란 아름답고 멋지고 숭고하고 훌륭한 무엇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조국'이란 단어는 뜨겁고 서럽고 감동적인 의미라고 여겼다.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허무해진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서운 폭력이 두렵고, 그런 나라를 '조국'이라고 부를 때에는 수치심마저 느껴진다.  자국 역사는 물론이요,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역사(다른 나라에게 끼친 역사)를 지켜볼 때 섬뜩함마저 일어버린다. 

자국(혹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선 남의 생명이나 재산은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인간(국가)도 무섭지만, 과거에 학대받고 설움받았던 기억을 당연하다는 듯이 잊어버리고 똑같이 압제자가 되어버리는 인간(혹은 나라)도 마찬가지로 무섭다.  비슷한 고난을 겪어온 아시아인들이(혹은 남미의, 아프리카의) 서로를 끌어안으며 진정한 '독립(우리는 여전히 신식민지에서 살고 있으니까.)'을 위해 애쓰기를 바란다면 너무 구름잡는 소망일까.  그곳이 동쪽이든 서쪽이든, 함께 손을 잡아가다 보면, 지구는 둥그니까 정말로 우리 모두는 만날 수 있을 텐데......

유재현을 만나서 좋았다.  그의 느린 희망은 책꽂이에서 날보고 손짓하는데, 그를 통해 쿠바를 들여다보아야겠다.  조속한 시일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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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8-2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리뷰를 읽으니...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담아갑니다 =3 =3 =3 추천도 꾸~~욱!!!

마노아 2007-08-21 00:38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도 읽으시면서 먹먹해질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해요. 덥지만 편안한 수면 취하셔용^^

turnleft 2007-08-21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씨 <느린 희망>은 제가 읽어본 쿠바 여행기 중에서는 발군이었어요. 다만 책의 내용과 화려한 도판이 영 미스매치 같아서 좀 찜찜했지만요. 이 책도 재밌겠군요.

마노아 2007-08-21 09:40   좋아요 0 | URL
도판이 너무 화려해도 곤란할 때가 있군요. 저도 느린희망을 어여 봐야겠어요.
입소문을 직접 확인한 셈인데 유재현씨 참 멋지네요^^

프레이야 2007-08-21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의 다른 책을 선물 받아두고 있는데 이 책도 당깁니다.
후에 읽어봐야겠어요.^^

마노아 2007-08-21 09:41   좋아요 0 | URL
다른 책 제목이 뭐에요? 메콩의 슬픈 그림자? 저도 두루두루 읽어보려구요. 좋은 저자분 알게 되어서 기뻐요^^

프레이야 2007-08-21 12:40   좋아요 0 | URL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이에요. ^^

마노아 2007-08-21 12:54   좋아요 0 | URL
와, 제목이 호감 가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혜경님의 리뷰를 기다려야겠습니다^^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 유재현의 아시아 역사문화 리포트, 프놈펜에서 도쿄까지 유재현 온더로드 1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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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이 침묵하는 한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단 한 번도 책임을 묻지 못하고 다만 학살의 진상만을 밝힌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미 흙이 되어버린 주검의 살과 뼈들이, 오래전에 바람과 파도가 삼켜버린 비탄의 신음 소리들이, 구천을 헤매야 하는 그 수많은 영혼들이, 아니 그보다도 역사가, 그렇게 밝혀진 불완전한 진상만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중정기념당에 있는 장가이섹의 그 오만한 좌상 앞에서 고개를 들고 물었던 똑같은 질문을 2.28기념관에서 다시 묻고 있었다. 그건 2.28학살에 대해서이기도 했지만, 1980년 한반도의 남단 광주에서 벌어졌던 그 참혹한 학살과 한국전쟁의 와중에 자행되었던 학살들, 나아가 세계사에 은폐되어 있는 세상의 모든 학살들에 대한 물음이기도 했다.-224-225쪽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 전리품으로 1895년의 시모노세키조약을 얻었다. 이 강화조약으로 청은 일본에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고 랴오둥 반도, 대만과 펑후제도를 양도했다. 대만은 이때부터 50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 지배 아래 놓여야 했다. 일본의 식민지 쌍생아로서 조선과 대만은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걸었다. 1916년까지 대만에서는 무장독립투쟁이 존재했고, 1928년에는 대만공산당이 독립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식민지에 대한 일본의 통치는 조선과 대만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무단통치와 문화통치, 일어 공용, 창씨 개명 등 조선과 대만에서 같은 시기 동일한 방법의 식민 통치가 행해졌다. 심지어 징용과 위안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선과 대만의 식민지적 운명은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의 천황 히로히토가 무조건항복을 받아들였을 때에조차 같았다.-225쪽

조선과 대만의 해방은 카이로선언(1943년 11월 27일)과 포츠담선언(1945년 7월 26일)에 따라 결정되었다. 그러나 일제의 식민지 쌍생아로서 조선과 대만도 해방 후만큼은 그 운명이 같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조선 반도는 남북으로 나뉘어져 소련군과 미군이 진주했다. 마찬가지로 카이로와 포츠담이 결정한 대만의 해방은 장가이섹 국민당군의 진주와 귀속을 앞두고 있었다. 1945년 국민당군은 북베트남에도 진주했는데, 구종주국인 프랑스가 돌아올 때까지란 단서가 붙어 있었다.(같은 이유로 남베트남에는 영국군이 진주했다.)-225-226쪽

그러나 카이로선언은 만주와 대만을 중국이 되찾을 것임을 명시한 선언이었고, 마지막 전시 회담 선언이었던 포츠담선언은 카이로선언을 재차 확인한 것이었다. 대만에 진주한 국민당군은 단순한 해방군이 아니라 실지를 회복하기 위해 돌아온 중국이었다.

포츠담의 자식임과 동시에 얄타의 자식인 조선 해방은 소련과 미군이 진주하면서 잉태된 비극이 한국전쟁으로 이어졌고, 대만의 중국 '귀속'을 보장한 카이로와 포츠담의 대만 해방은 2.28학살로 이어져야 했다. -226쪽

장가이섹의 국민당군이 대만에 진주했을 때 대만인들의 눈에 그들은 외성인이었다. 외성인들은 무궈(母國)를 자처했다.
......
그러나 중국이 또는 중화민국이 대만의 무궈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
진주한 국민당군을 ㅗ한영했다고 해서, 대만인들이 중국을 무궈로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없다.
......
1945년 대만이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대만인들이 원했던 것은 말하자면 자치였다. 대만의 지식인들은 근대적 국민국가인 중화민국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민당 또는 장가이섹은 그럴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그들은 무궈 대신 또 하나의 약탈자와 식민 통치자가 되기를 너무도 간절하게 원했다.-227-228쪽

대만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북방어를 궈유(國語)로 강제하는 외성인들은 창씨개명과 일어를 강요했던 일제와 다른 존재가 아니었다. 그것은 일제가 대만인들을 이류 국민으로 차별하고 멸시하기 위해 일어를 강요했던 것과 동일한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궈유의 강요는 궈유를 말할 수 없는 대만인들을 정치와 행정,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이류로 만들었다. 총을 들고 섬에 진주한 외성인들은 손쉽게 대만인들을 정치와 행정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제외시킬 수 있었다. -229쪽

대만인들이 계층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빼앗기고 완벽한 타자가 되고 있는 동안, 이른바 외성인들은 섬의 모든 것들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이 약탈은 사유재산과 공공재산을 가리지 않았다. ......부와 권력을 독점한 외성인들의 부정과 부패는 극에 달했다.-229-230쪽

대만인들은 경찰서와 헌병대로 몰려가 살인범의 처단을 요구했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총으로 화답했다. 이전과 달리 대만인들은 항쟁의 거리로 나섰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들은 인간이었다.-234쪽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던 항쟁의 기운은 장가이섹이 보낸 병력이 섬에 도착하면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참극으로 발전했다. ...... 그들이 섬에 발을 딛던 바로 그 순간, 부두를 지키고 있던 노동자들이 차가운 바닷물에 힘없이 쓰러졌고 앞바다는 금세 피로 물들었다. 상륙하는 순간 부두 노동자들에게 총을 갈기며 섬에 등장한 국민당군은 대만인들을 상대로 진압이 아닌 전투를 시작했다.-236쪽

허우샤오시엔은 <비정성시>에서 오관영과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조국을 말한다. 아마도 그는 2.28의 비극 속에 죽어간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 바로 그 조국의 미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에게 조국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에게 조국이 있었다면 그 조국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대만이란 섬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억압받는 자들이 지켜야 할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 대만이라느 이름 외에 수많은 이름으로 불려왔던 이 섬은 유럽 제국주의와 청, 일본 등 수많은 지배자들이 거쳐 간 식민의 땅이자 수탈의 땅이었다. 그들에게 조국이 있다면, 그건 근대적 의미에서의 국가도 아니며, 민족도 아닐 것이다. 그건 억압받는 자들, 섬에서 태어나 혈통을 이어온 사람들과, 관리와 귀족들의 수탈을 피해 대륙으로부터 섬으로 도망 온 사람들 모두, 단 한 번도 제 땅의 주인이 되어보지 못했던 사람들 모두가 꿈과 희망으로 보듬었던 미래란 이름의 조국이었을 것이다. -239쪽

장가이섹은 계엄령을 선포해 대만의 38년 계엄 시대의 문을 열었다. 1987년 해제될 때까지 대만은 38년 간 계엄 통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28항쟁 역시 그 기나긴 어둠의 장막 뒤에 묻혀 있어야 했다. 다시 또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2.28은 겨우 고개를 내밀고, 한때 항쟁의 주역들이 봉기를 호소했던 바로 그 라디오 방송국 건물에 기념관을 세우고 항쟁의 날에 군중들이 모였던 공원에 기념탑을 세울 수 있었지만, 여전히 학살의 주역 중 그 누구도 심판대에 오르지 못했다. 대륙의 극악무도한 쓰레기들을 대만으로 밀어내 섬에 피비린내와 악취를 선사한 중국공산당은 오늘 대륙을 도탄에 빠뜨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섬의 독립 불가를 윽박지르며 제2의 국민당이 되고자 하고 있다.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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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를 월.수.금 이메일로 받아보고 있다. 월요일은 지극히 과학적인 이야기인지라 재미가 없어서 오늘은 패쓰....를 하려는데 아래 부록처럼 딸려오는 사이언스 잠언에서 눈 번쩍 했다.

옮겨보면 이렇다.

책을 사는 것은 읽는 것보다, 그리고 읽는 것은 내용을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It is much simpler to buy books than to read them and easier to read them than to absorb their contents.

- William Osler 윌리암 오슬러 -

 

 

음... 반성하고 있다.(늘 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켁!)

켁.... 사는 것에만 열심인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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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8-2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것에만 열심인 1人, 2.... --;;;

마노아 2007-08-20 18:02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많을지도 몰라요. 약간의 위안을^^;;;;

hnine 2007-08-2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읽는 것과 파악하는 것.
그런데 모든 책들을 absorb 해야할 것 같지도 않아요. 핑계인가? ^ ^

마노아 2007-08-20 18:58   좋아요 0 | URL
뭐 적어도 파악하기 위해서 산 책은 해당이 되겠죠^^;;;;
앙, 지금 읽는 책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