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이 영화의 원작 소설에 대한 리뷰가 올라와서일 것이다.  반응들이 좋았고, 그러다 보니 영화에도 흥미가 생겼다. (딱히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던 것도 한 이유다.)



몇 주 전에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작품의 줄거리를 대강 알게 되었는데, 그게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영화는 판타지 영화로서의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해 주면서 소소한 것들로 작은 웃음들을 자꾸 유발시키면서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심어준다.  미셸 파이퍼와 로버트 드니로는 중견 연기자다운 무게감을 확실히 보여주었는데, 로버트 드 니로는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임을 알고 있어서 크게 놀라울 것도 없었고 비중도 좀 적었지만, 그에 비해서 미셸은 확실히 제대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어 내게는 명배우의 반열에 새롭게 오른 셈이 되었다.(그녀가 내년에 쉰이라니 믿기 어렵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이미 50이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녀에게 청혼한 다른 놈에게 이기고 싶어서 별을 가져다 주겠다고 큰 소리친 트리스탄.  그가 살고 있는 마을 월(wall)에는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되는 '담장'이 있는데, 별을 가지러 담장을 넘어가면서 모험은 시작된다.  아니, 이미 그의 출생에는 아버지 대의 담장 넘기로 인한 인연이 엮여 있었고, 그는 인연을 넘어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영화는 마녀가 등장하고 마법이 펼쳐지고, 하늘을 날으는 해적선에, 유니콘(좀 뜬금없이 등장하기는 했지만...)도 나타나는 등 판타지물로서 내세울 수 있는 패는 모두 다 보여준다.  내용의 전개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고 각별한 결말을 보여준 것도 아니지만, 소소한 웃음들이 쌓여 영화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이를테면 염소에서 사람으로 변신한 배우라던가, 차례로 죽어가는 왕자들이 유령이 되어서 보여주는 액션 등등.... 아마 집에서 비디오로 혼자 시청했으면 덜 즐거웠을 것들이,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웃음으로 시너지 효과가 더 생긴 듯하다. 

주인공 트리스탄은 신인 배우가 연기했는데, 초반에는 아버지의 미모에도 부족하고 도대체가 주인공다운 구석이 없는 찌질이(...;;;;)로 나오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외모다 가꿔지고(드 니로 아저씨 만세!) 생각의 폭도 커지고 마음의 그릇도 넓어진다.  이 영화는 판타지물이면서 동시에 트리스탄의 성장영화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다.

훈련을 통해서 힘을 키우고 각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을 때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운 표정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은근 멋있었다고 고백하련다.

왕국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형제들쯤은 눈하나 깜짝 않고 죽일 수 있는 비정한 왕가의 사람들, 눈앞에서 아들이 아들을 죽여도 나무라지 않는 왕이라니... 대놓고 비교육적이고 몰윤리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 자체가 '오락'으로 인정되고 웃어질 수 있다는 것은 솔직히 서글프다.(나 역시 재밌게 보고 웃었지만...)

영화 음악도 인상 깊었는데, 중간중간 삽입되어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음악들이 즐거웠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음악들로 감초 역할을 해준 것도 좋았으며, 엔딩 곡도 (제목은 모르지만) 몹시 좋아서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면서 들었다. 

영화는 대략 2시간 정도의 분량이었는데, 지루할 새 없이 금세 시간이 흘러갔다.  무더운 여름철 기분 전환용으로도 딱 좋을 영화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국사랑으로 똘똘 뭉친 은유와 직유가 남발되지만, 그것들이 모두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신선하고 정겨운 맛이 있었다.  마음을 비우고 가시라.  짐작한 것 이상의 재미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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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6 0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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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6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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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09: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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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1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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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08-26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셸파이퍼가 벌써 50이라니 놀랍네요. 한때 <업클로즈 앤 퍼스널> 보고 그 미소에 뿅~갔었는데 말이죠.^^

마노아 2007-08-26 18:49   좋아요 0 | URL
관리 엄청 잘한 것 같아요. 전 "어느 멋진 날"에서 참 좋았어요^^

2007-08-26 1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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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6 1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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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09: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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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27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아직 안 봤는데... ㅎㅎ 볼려고 생각도 안했는데, 님의 글에 낚여서 봐야겠어요~ㅎㅎ
미셀 파이퍼~ 저도 '어느 멋진 날'에서 괜찮은 그녀로 자리매김 됐지요. 드니로 아저씨야 워낙 명배우!

마노아 2007-08-27 11:14   좋아요 0 | URL
이 영화는 기대 없이 봤더니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었어요. 적절한 오락영화였지요.
미셀 파이퍼 노파 연기 대단했어요^^

뽀송이 2007-08-2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가족들이랑 '스타더스트' 보고 왔어요.^^
나름 볼거리는 많았죠?
앞부분이 약간 지루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었어요.^^
저도 유령들, 마녀들, 선장님^^, 찌질이 주인공^^ 때문에 많이 웃었어요.^.~
마노아님^^ 월요일 하루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마노아 2007-08-27 11:15   좋아요 0 | URL
제대로 판타지 영화다웠죠. 찌질이 주인공 어찌나 멋있어지던지^^ㅎㅎㅎ
뽀송이님도 월요일 힘차게 보내셔용~

네꼬 2007-08-2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에 이어, 강력한 펌프! 저도 "어느 멋진 날" 완소예요. 미셸 파이퍼도 그렇지만 조지 클루니가. ♡.♡ 또 엉뚱한 댓글. =3=3=3=3=3=3=3

마노아 2007-08-27 11:15   좋아요 0 | URL
조지 클루니, 살인 미소였지요. 아, 그 눈가의 주름도 섹시했다니까요^^ㅎㅎㅎ

프레이야 2007-08-2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보셨네요. 재밌죠!!! ^~*

마노아 2007-08-27 11:16   좋아요 0 | URL
네에~ 재밌었어요. 모처럼 극장에서 보아서 더 맛이 나는 작품이었지요^^

2007-08-28 1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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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9 18: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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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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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2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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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향기 2007-08-2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유니콘의 등장을 뜬금없다고 여기셨구나... 저도 짱가처럼 나타난 유니콘이 뜨악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면 연결고리가 나오더군요^^

마노아 2007-08-29 14:04   좋아요 0 | URL
영화는 책보다는 아무래도 치밀하지 못했나봐요. 책에서는 설득력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무의식중에 다리 떠는 이유는?
다리를 떠는 원인은 신체적인 이유와 정신적인 이유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가만히 두면 처음엔 별다른 힘이 들어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말단신경이 이를 인식하면 다리가 저린다. 그래서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기 위해 무의식중에 다리를 떤다. 다른 한편으로 정서불안증을 가진 사람이 다리를 떤다. 동물행동학자들은 보통 이런 사람들이 불안심리에 지배돼 있기 때문에 태아때 자궁안에서 느끼던 모체의 심장박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규칙적인 리듬으로 다리를 떤다고 한다.

◈천체를 눈으로 볼 때 사진과 다른 이유는?
수정체를 통해 들어온 외부 빛을 받아들이는 망막세포는 추상체로 빛을 감지한다. 이 추상체는 빛의 3원색을 인식하는 세포 3개로 이뤄져 있어 해당하는 빛을 쬐면 광자가 색소를 자극해 전자를 방출하고 시신경을 흥분시켜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반면 사진의 경우 필름에 남은 상을 염화은과 같은 감광물질을 칠한 인화지에 현상해 만든다. 그런데 눈의 추상체 색소가 잘 흡수하는 빛과 인화지의 감광물질이 잘 흡수하는 빛의 파장은 서로 다르다. 즉 우리 육안은 긴 파장인 붉은빛에 민감하지만 감광물질은 짧은 파장인 보라빛에 민감하다. 그래서 사진에 현상된 천체 색깔은 눈으로 보는 빛과 달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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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그렇군요. 다리 떠는 이유. 저는 떠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아서.
가끔 저도 모르게 다리를 떠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랄 때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런 이유라면, 괜찮을듯 싶습니다. (웃음)
'다리를 떨면 복 달아난다' 라는 옛말은 근거없는 소리였단 생각이 드네요.
단지 옛날 사람들은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그랬나 봅니다.
역시나 세상만사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마노아 2007-08-25 02:20   좋아요 0 | URL
모체의 심장박동을 느끼기 위해서 다리를 떤다니, 생각도 못했던 이유지요.
저는 학새들이 시험볼 때 다리를 떨면 조용히 다가가서 떨지말라고 말해요.
그게 주변 학생들 책상도 같이 떨리게 해서 방해가 되거든요.
볼펜 까딱거리면 신경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전 은근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까칠해요. ^^;;

2007-08-25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6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 오면 소나무 숲, 참나무 숲 중 어디로 피할까? [제 645 호/2007-08-24]
 

오나전 씨는 소중 씨와 함께 모처럼 산으로 데이트를 나왔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푸른 잎이 쑥쑥 돋아난 자연 속으로 들어오자 가슴까지 탁 트이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걷다가 이윽고 나전 씨가 계획한(?) 소나무 숲과 참나무 숲으로 나뉜 갈림길이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등산객의 출입이 드문 곳. 나전 씨는 오늘은 용기를 내리라고 굳게 다짐했다.

“소중 씨, 저… 여, 여기 사람도 별로 없고 차암~ 근사하네요.”
“네, 정말요. 좀 더워지려고 했는데 숲이 보이네. 우리 숲으로 가요.”
“(아자!) 그래요 요즘 같은 더위엔 숲길을 거닐며 삼림욕하는 게 최고에요! 우리 어느 숲으로 갈까요?”

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근처에 비를 피할만한 장소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두 사람은 비를 피하기 위해 숲으로 뛰기 시작했다. 나전 씨는 참나무 숲으로 뛰어가려는 소중 씨의 손목을 붙잡아 멈춰 세운 뒤 소나무 숲으로 방향을 돌렸다.

“비가 꽤 오래 올 것 같은데, 참나무 숲이 나뭇잎이 넓으니 좋지 않나요?”
“제가 가자는 데로 따라오세요. 우선 비를 피하고 얘기할 테니까요.”

소나무 숲을 선택한 나전 씨의 판단은 옳았을까? 소나무 숲에 다다른 소중 씨는 놀랐다. 멀리서 봤을 때와 달리 소나무 주변엔 작은 나무나 덩굴식물이 거의 없어 쪼그려 앉기도 편하고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도 적었다.
“솔잎이 가늘어 비가 많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빗방울이 안 떨어지네요”
“흔히 잎이 넓으면 나무 아래로 빗방울이 덜 쏟아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솔잎은 가늘어도 전체 잎의 양은 참나무보다 많아요. 작은 잎이 촘촘히 나 있는 덕에 빗방울이 표면장력으로 떨어지지 않고 모여 있게 되지요.”

“그런데 소나무 숲에는 다른 식물들이 잘 안보이네요. 풀이 무성하지 않은 덕분에 나무 밑에 숨기 편해요.”
“그것도 같은 원리죠. 햇볕이 내리쬐는 날엔 소나무 숲을 걸어보면 오히려 참나무 숲보다 더 어두워요. 햇빛이 빽빽한 나뭇잎에 가로막혀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는 거죠. 햇빛이 없으면….”
“식물이 광합성을 못해서 살 수가 없다?”
“오~ 맞았어요. 대단한데요. 게다가 솔잎에는 탄닌(tannin) 성분이 포함돼 있어서 잘 썩지도 않아요. 그래서 소나무 숲엔 다른 식물은 별로 없고 솔잎만 두껍게 쌓여 있기 마련이죠.”

“숲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구나. 참나무는 잎이 넓어도 숲 아래 떨어지는 빗물이 많고, 소나무는 잎이 얇아도 숲 아래 떨어지는 빗물이 적고…. 소나무 숲이 산책하기엔 더 좋겠네요. 그럼 참나무 숲은 뭐가 좋아요?”
“아 네. 소나무 숲은 얘기한대로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솔잎에 많이 매달려 있게 돼 비를 피하기는 좋죠. 하지만 빗물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잎에 있다 그대로 증발하면 숲의 토양은 어떻게 되겠어요?”
“음. 하늘에서 비가 내려도 바닥까지 내린 게 아니니까 건조해질 것 같아요.”
“맞아요. 하늘에서 비가 내렸는데 나뭇잎에 매달렸다 모두 증발하니까 우리가 식수로 이용할 수 있는 빗물이 줄어들죠. 이 사실은 댐을 건설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에요.”

“정말요? 댐을 만들 때 주변의 숲을 고려해요?”
“네. 댐 주변에 침엽수가 많으면 물 저장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숲을 고려해서 댐을 세울 장소를 정하죠. 게다가 ‘녹색댐’이란 개념이 있어요. 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연간 약 1267억톤) 가운데 3분의 2는 산에서 내려오는 골짜기 물이라고 해요. 만약 숲이 빗물을 많이 가둘 수 있다면 콘크리트로 댐을 적게 만들어도 되겠죠.”
“와~. 나무가 댐 역할을 한다니 놀랍네요. 잠깐! 그렇다고 활엽수로만 숲을 만들면 비가 많이 올 때 물이 몽땅 흘러내려 홍수가 나지 않을까요?”

“하하. 그건 걱정 안해도 돼요. 참나무 같은 활엽수의 낙엽은 쉽게 썩어 토양이 되고, 햇빛도 잘 들기 때문에 참나무 숲에는 다양한 야생화와 풀이 자라요. 식물이 많으면 비가 내려도 식물의 뿌리가 토양을 꼭 붙잡기 때문에 산사태나 홍수를 막아주죠.”
“그럼 비가 안 오고 가물면요?”
“나무가 많은 숲은 ‘스폰지’ 같아요. 여름철 집중호수 때는 식물과 토양이 물을 머금고 있다가 가물 때는 내뱉어요. 침엽수 숲은 강수량의 51% 정도가 하늘로 증발하지만 활엽수 숲은 38%정도를 잃을 뿐이라 더 좋죠.”

“이렇게 보니 활엽수가 침엽수보다 얻을 게 많네요.”
“뭐 상대적이죠. 상수원 주변이라면 활엽수를 심는 게 좋겠지만, 목재를 얻으려면 튼튼한 침엽수가 좋겠죠. 또 멸종위기 종인 동물이 특정 나무에서만 살 수 있다면 그에 맞는 나무를 심어야겠죠.”

얘기를 나누다보니 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한다. 구름 사이로 빛이 새어나와 하늘이 아주 멋지게 변했다.
“와~. 나전 씨 이제 보니 ‘나무 박사’네요. 숲으로 데이트 와서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머리를 긁적거리는 나전 씨의 뺨에 소중 씨가 쪽~ 하고 뽀뽀를 했다. 머리카락에 빗물이 방울방울 맺힌 소중 씨를 바라보니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오늘은 용기를 내겠다고 했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좋지 않은가. 오늘 내린 비로 소중 씨와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다. 고맙다 비야, 고맙다 숲아. (글 : 서금영 과학칼럼니스트)


활엽수와 침엽수
활엽수 : 단풍나무, 벚나무, 자작나무를 비롯해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류에 속하는 신갈나무와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대표적인 활엽수다. 주로 과실수나 조경수로 쓰인다. 특히 잎이 커다란 플라타너스는 먼지나 소음을 잘 흡수해 가로수로 심는다.

침엽수 : 소나무와 잣나무, 전나무, 낙엽송 같이 잎이 바늘처럼 기다란 나무들이 침엽수다. 대체로 고산지대나 추운 곳에서 잘 자란다. 천천히 자라는 만큼 재질이 단단해 집짓는 용재나 가구재, 종이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놀랍게도 은행나무는 잎은 넓지만 세포의 구조가 활엽수와 달라 침엽수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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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5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그랬군. 역시. 저도 거의 매일 집 근처 나무공원을 산책하는데 말이죠.
소나무와 참나무들 종류가 참 많이 있습니다. 소나무 무리들 근처에 가면 다른 풀들이 없고 그늘져 있고.
다른 나무들은 풀들과 사이좋게 자라고 있는 것을 많이 보는데요, 다 그런 이유였군요.
오늘도 유익한 정보 찜 해놓습니다.
그런데 여름~가을 중간 사이에, 아주 작고 빨간 버섯들이 나무 밑에서 잘 자라곤 했는데.
요즘은 검게 말라 죽어 있더군요. 뭐랄까..이것도 이상 기온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황색으로 변해 죽어가는 나무들도 종종 눈에 띄어서 가슴도 아프구요. 쩝...(긁적)

마노아 2007-08-25 02:19   좋아요 0 | URL
집근처에 나무 공원이 있어요? 와, 밤비와 함께 산책하는 엘신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몹시 운치있는 걸요.
빨간 버섯이 혹 예뻤나요? 독버섯은 아닌가 잠시 긴장..;;;;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래저래 식물들도 비명을 지르고 있나봐요.
지구 건강이 참 걱정이에요. 인류의 앞날도요..ㅜ.ㅜ
 

작년에 호봉계산을 잘못해서 급여가 더 들어왔고, 그 바람에 올해 4월에 456.500원을 뱉어냈다.

행정실수가 있었던 건데, 담당 직원이 다른 학교로 전근가서 사과 한마디 못 받았고, 내가 낸 세금의 +분은 어쩔 수 없단다.

7월 달에, 작년 호봉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책정해서 작년에 더 나온 월급 기준으로 연금을 더 내야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20여 만원을 더 냈다.  급여야 푼돈으로 받고 목돈으로 내라고 하니 화가 난 거지만, 어쨌든 내가 더 받을 수 없는 돈을 받은 거니 수긍을 했지만, 솔직히 국민연금은 많이 열 받았다.

30여 년 뒤에 내가 받을 지 알 수 없는 돈을, 그것도 지들 실수로 내가 더 돈을 내야 한다니 버럭버럭 성이 났지만, 그래도 어쩌랴 싶었는데,

오늘 또 연락이 왔다.

퇴직금 정산을 하려고 계산을 하다 보니, 작년 9월 급여에서 5일치가 더 들어갔다고, 82.610원 더 입금하라는 메시지.

아, 인간들 진짜 너무한다.  처음부터 제대로 하던가.  일을 실수했으면 좀 미안해 하던가.

자꾸 나더러 돈 뱉어내라고 하네.

아침부터 열 푹푹 받는 중.  실업급여 신청하게 이직신청확인서 넣어달라니, 그 며칠을 받느냐고 웃는다.

허헛, 이 아자씨가 정말!

남이사 하루를 받은 열흘을 받든 그거야 내 사정이지 골고루 사람 열받게 한다.

어차피 9월 중순부터는 다시 볼 사람이라 싫은 소리 한마디도 못했다.(다시 안 볼 사람이래도 싫은 소리 못했을 거지만.ㅜ.ㅜ)

승질나승질나승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언니 대신 매장에 나와 있는 중. 겁나 덥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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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4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4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8-2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짜증나네요.. -_-++
실업금여 자기가 대신 줄것도 아니면서 그딴 소리는 뭐하러 한대?! (버럭!)
마노아님. 찾아 먹을수 있는거 알뜰하게 찾아 드시고 더운데 너무 열받지 마세요~

마노아 2007-08-24 16:00   좋아요 0 | URL
연금도, 급여도 자기 주머니 터는 것 아닌데 어찌나 선심 쓰는 척을 하는지... 퐝당해서 혼났어요.
크흑, 열 식히려고 지금 에어콘 틀었는데 매장이 너무 더워서 하나도 안 시원해요. 어쩜 좋아..ㅠ.ㅠ

뽀송이 2007-08-2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우리나라 국민연금 정책 정말 질색입니다.ㅡㅜ
마노아님!! 정말 날도 더운데 승질 지대로 나겠어요.ㅠ.ㅠ
자~~ 냉수라도 한사발 드셔요.^^;;; 휴휴...

마노아 2007-08-24 16:02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냉수 두사발 마셨습니다. 정말, 홀딱 깨는 연금에 행정실이에요. 크흑....ㅠ.ㅠ

비로그인 2007-08-2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돈 아니라고 그렇게 무신경한 사람들 있더군요.
자기 주머니 돈은 천원짜리 하나도 바들바들 떨면서
국민들 혈세, 국가 공공 기금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쩝.

마노아 2007-08-24 17: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자기가 이런 일 당했으면 이런 태도로 안 나왔을 거야요. 남의 돈이라 우스은 거죠. 나빠나빠!!

비로그인 2007-08-2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 푼까지 악착같이 받으세요,아셨죠?

마노아 2007-08-24 20:20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악착같이 받고 말 거야요ㅠ.ㅠ

홍수맘 2007-08-24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짜증을 안 낼수가 없는 상황이구만요.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시원한 아이스커피라도 한잔 드세요. 달콤 쌉싸름한 아이스커피가 기분을 바꿔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유는 없구요, 그냥~.

마노아 2007-08-24 20:21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 조언대로 집에 도착마자마자 아이스커피 한 잔 마셨어요. 시원한 게 들어가니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아요^^

nada 2007-08-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기만 해도 짜증이 전해집니다. 얼마나 울화가 터지셨을까. 화이팅이어요!

마노아 2007-08-24 20:21   좋아요 0 | URL
꽃양배추님, 화이팅 고마워요. 으쌰으쌰 힘내려구요!

Mephistopheles 2007-08-2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배추할래요.=3=3=3=3=3=3

마노아 2007-08-24 20:21   좋아요 0 | URL
메피님 덕분에 제가 웃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07-08-2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개떡같은 경우가!! ㅡㅡ^

마노아 2007-08-25 02:18   좋아요 0 | URL
세번씩이나 이런 다는 것은 정말 개떡같은 경우죠. 버럭버럭이에요. ㅡ.ㅡ;;;

산사춘 2007-08-25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하는 겝니다. 이런 ............................%@&$%*&$%@$^#&^($@%#^&%()E@%@$&%
이래서 제가 욕이 줄어들들 않는 겝니다. (세상핑계대는 저자거리 출신 춘 올림)

마노아 2007-08-26 02:39   좋아요 0 | URL
저자거리 출신 춘님, 아... 님의 걸죽한 입담이 필요합니다. 저대신 많이 좀 쏘아주세요(>_<)
 
바사라 BASARA 12 - 완전판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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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만화로 기억되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언제나 주저 없이 "바사라"를 꼽았다.
왜냐고 물으면 설명하기가 조금 벅찼다. 내가 느낀 감동을 내 부족한 말주변으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서.
장르로 따진다면 판타지가 될까? 역사물이 될까? 영웅물이 될까? 그 모든 게 다 섞인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겠다.
흔히 판타지의 주인공, 역사적 영웅들은 모두 '영웅'이 될 자질을 타고 태어났다. 출생이 남달랐고, 남다른 능력(신출귀몰한)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달랐다. 이미 특별해서가 아니라, 평범했던 그 지점부터 특별한 그들로 만들어 나갔다. 특별한 '자신'이 아니라 특별한 '우리'를만들어 낸 것. 그것을 '진심'과 '진실'로 해냈다는 것. 그래서 나는 바사라를 사랑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가 망하고 300년 뒤가 배경이다. 정확한 시대를 적어주지 않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보다 먼 미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우리의 과거에 가깝다. 적어도 '문명'에 있어서는.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하다. 국왕이 있고 귀족이 있고, 평민이 있고, 거기에 억압과 불평등과 저항이 있다. 썩어버린 국왕군에 대항한 타타라군. 거기에 지배자에서 지휘자로 거듭나고 있는 적왕 슈리가 있고, 모사꾼에서 동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창왕 아사기가 있다. 긍지를 갖고 있지만 대의를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피를 묻힐 수 있는 아게하 같은 사람도 있다.

이들은 거의 '무'에서부터 출발했다. 아무 것도 없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책임감 있게 싸워가며 그들의 세계를 구축했다. 사람의 생명을 먼지보다 못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매 순간순간, 감동으로 먹먹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창왕 아사기의 활약이 눈부셨다. 타타라에게 빠져들면서도 부정하는 마음, 자신의 가치와 어리광에 대해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그는, 이제 좀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알아차릴 것이다. 마음껏 어리광도 부릴 수 있는 친구를, 동지를, 그리고 가족을 만들어낼 것이다.

벼랑 위에서의 공격. 타타라가 자신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해낼 수 없는 패를 던져버린 타타라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알아차린다. 그건 시험한 게 아니라고, 그건 '믿음'이었다고.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그리하여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자리를 맡긴 것은, 그가 반드시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의심은 온데간데 없었다. 자신은 벌써 동지가, 친구가, 가족이 되어 있었다.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믿음, 사랑에 그가 열병을 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직 이들의 싸움은 갈 길이 멀었다. 증오해야할 사람을 사랑해버린 사라사와 슈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미 오래 전에 완결본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책장을 열면 설레인다. 오랜만에 읽으니 새로 읽는 기분도 느껴진다. 좋다. 아름답다. 바사라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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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8-24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본게 언제더라. 암튼 한동안 버닝하면서 봤던 만화인데 새롭네요.

마노아 2007-08-24 03:21   좋아요 0 | URL
저도 마지막에 본 게 거의 십년 전이었어요. 다시 봐도 끝내줘요^^

BRINY 2007-08-2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외전도 많이 나왔죠. 작가가 할 이야기가 그만큼 많았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도 많았겠죠.

마노아 2007-08-24 14:07   좋아요 0 | URL
제가 어제 13권을 읽었는데 내용이 거의 14권이면 끝나겠더라구요.
16권까지 나왔으니 나머지는 모두 외전이려나... 작가처럼 독자도 캐릭터들에게 애정이 많이 생겼어요^^

책향기 2007-08-2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다...저는 김혜린 작품을 좋아하는데... 비슷한 분위기인가요?

마노아 2007-08-24 14:08   좋아요 0 | URL
저도 김혜린 작가 참 좋아해요. 투쟁하는 모습은 불의 검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스케일이 좀 달라요.
스케일은 바사라가 더 크고, 캐릭터는 좀 더 입체적이고 활달해요. 그치만 애절한 맛은 역시 김혜린이겠죠.
둘 다 너무 훌륭해서 비교할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