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볼돼지 김영진 그림책 1
김영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9월
구판절판


음악 시간에 선생님께 칭찬 받고 잔뜩 흥분한 볼돼지.
어서 빨리 자랑하고 싶건만,
엄마도 아빠도 모두 무심하셔서 상처 받은 볼돼지...

외가댁에 가서는 외삼촌께 자랑하고팠지만 역시나 집에 안 계셔서 자랑할 수 없게 된 볼돼지.
외삼촌과의 즐거웠던 시간이 아주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같이 신이 나버림!

외삼촌은 내일에나 돌아온다고 하고...
눈물이 핑도는 볼돼지.
맛있는 음식도 눈에 안 들어온다.
그림 속 해물들이 모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호곡!

외삼촌 방에 들어갔다가 마법의 세계(?)에 풍덩 빠진 볼돼지!
순식간에 스타가 되어서 각종 분장으로 치장해보는 볼돼지.
어떤 변신이 가능할까?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촉! 사랑하며 살면은~~~~~
무대 위를 붕붕 날며 최상의 쇼를 보여주는 볼돼지!
슈퍼보드의 '날틀'을 타고 움직이는 것 같다.

온통 열광하는 사람들.
사랑해요, 볼돼지!를 외치며 환호한다.
누군가는 눈이 하트가 되어 있고,
또 누군가는 눈물까지 흘리며 열광한다.
후레쉬도 터지고 있다.
심지어 보름달마저 황금빛 사과가 되어 있지 않은가!

이제는 집에 갈 시간.
하지만 최상의 관객과 조우한 볼돼지의 얼굴은 흐뭇함과 만족감으로 잔뜩 상기되어 있다.
저 희열에 찬 표정이라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9-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우리 작가의 책이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돼지씨가 더 알고 싶은 궁금증 유발!

마노아 2007-09-12 07:36   좋아요 0 | URL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작가의 다른 어떤 책이 있나 저도 찾아봤어요.
평점은 이 책이 제일 좋더라구요^^
 
우리 아이 첫 백제 여행 답사 바로하기 역사 바로보기 4
여행이야기 기획, 박광일 글 / 삼성당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백제 유적지로 답사여행을 가고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작년에 가지 못한 것을 올해 가려고 꺼내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주 예상했던 여행은 못 가게 되었다. 크흑... 추석을 코앞에 두고 움직인다는 것이 애초 무리였다.  포기한 것은 아니니까 다음에 가면 되고, 이번에 읽은 책의 내용이 그때에도 역시 도움이 될 테니 아까울 것도 없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다.

아주 쉽고, 편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에서 하루, 공주, 부여에서 하루씩을 예상한 답사 일정으로 움직인다.  움직이는 동선은 백제의 역사가 생성되고 기운 동선 그대로이다.  사이사이 백제의 흥망성쇠를 왕과 유명한 신하와 전설이나 설화 등을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으로 학습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혹여 박물관에 가서 책 속의 유물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너무 서러워하지는 말자.  해당 유물은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을 테니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아산 현충사까지 묶어서 다녀오고 싶은데 1박 2일 일정으로 과연 다 소화가 가능한 것인지... 자가용이 아니라 버스 타고 움직일 생각이므로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좀 더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

2년 전에 경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추웠던 것 빼고는(12월에 갔으므로..;;;) 정말 모든 게 너무 좋았다.  혼자 움직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고, 눈 쌓이는 안압지의 그 풍경이란...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픈데 날짜 잡는 게 일이다. ^^

백제의 700년 역사도 가벼운 것이 결코 아닐진대,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취급되고 관심을 받는 것 같아 섭섭할 때가 있다.  내 발로 먼저 찾아가 보고, 조상들의 숨결도 애써 들어보고, 그렇게 백제를 알아가는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야겠다.

초등학생 대상의 책인지라 아주 전문적이거나 치밀한 구성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백제를 쉽게 알아가는 좋은 교두보 역할을 할 책이다.  다음 번엔 반갑다, 백제!하고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바로 그 현장에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ookJourney 2008-02-25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백제 지역으로 답사 가시면 따라가고 싶어요 ~~

마노아 2008-02-26 02:07   좋아요 0 | URL
헤헷, 금년엔 백제는 몰라도 순오기님 계신 광주로는 꼭 답사 여행을 가려구요. 용이랑슬이랑님도 동참해요~
 
황소와 도깨비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1
이상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에 신청한 책이 들어와서 일착으로 빌려왔다.  내가 신청한 책은 2007년도 판이었지만, 1999년도 책이어도 나쁘지 않다.  최근판의 그림을 보지 못해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이 책의 전통미와 해학성은 그 자체로 뛰어나다.

이 작품의 작가는 '날개'로 유명한 요절시인 이상이다.  그가 어린이를 위해 쓴 유일한 동화가 이 작품이다.  좀 더 오래 사셨더라면 어린이를 위한 책을 위해서 그 재능을 아낌 없이 부었을지도 모를 일이니 독자로서 안타깝지만, 이 책 하나라도 건질 수 있음을 또한 감사하게 여긴다.

이 책의 주인공 돌쇠는 조금 게으름뱅이다.  하지만 아끼는 황소는 부지런쟁이에 돌쇠도 지극정성으로 대해준다. 

어느 날 해저문 숲에서 마주친 도깨비 하나.  어려운 입장에 처한 도깨비의 간절한 부탁으로 황소의 뱃속을 은신처로 제공하게 된 돌쇠.  그 덕분에 황소의 힘을 열배로 키워준 도깨비.

이후 황소는 열배의 힘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돌쇠는 황소에게 먹이도 많이 주면서 큰 돈을 번다.  약속한 두 달의 시간이 흘렀는데 도깨비는 나올 생각을 안 하고 황소는 점점 힘들어 하는 상황.

알고 보니 황소 배 안에서 도깨비가 너무 살이 쪄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도깨비는 다시 도움을 요청한다.  황소가 하품을 하게 해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면 황소에게 100배의 힘을 쓰게 해주겠다고.

많은 방법을 갈구하고 지혜로운 이들의 도움을 구했지만 모두 허사.  돌쇠는 애꿎은 황소만 죽게 만드는 것인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래도록 피곤에 지친 까닭일까.  돌쇠는 하품을 하게 되고 그 모습에 황소도 따라서 하품을 하게 된다.

때마침 밖으로 튀어나온 도깨비.  약속대로 황소의 힘은 100배가 되고 만다.

재밌는 그림과 이야기도 신나지만, 마지막 돌쇠의 다짐+맹세가 소신 있어 보여 야무지게 느껴진다.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해."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귀신들은 한이 서린 무서운 존재일 때가 많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익살맞고 은혜를 알고, 재미난 녀석이다.  이 책에 귀신도 등장했다면 마찬가지로 재밌는 존재였을 듯하다.

그림도 참 마음에 드는데 한병호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요일 만남에 오랜만에 보는 후배가 나왔다.  어찌 지냈냐고 물으니 책이 나왔다고 수줍게(?) 내민다.

오옷, 연해늘! 필명이 예쁘다.

예전에도 책을 썼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이번엔 로맨스 소설이다.

장르 소설 시장의 축소와 열악함에 공감을 해주며 책을 받아들었다.

표지가 감각적인 게 맘에 든다.

후배는 몇 년 전에도 책을 썼는데, 그때는 필명이 '달콩키스'였다.

 키스보이. 녀석의 첫번째 출간작.

이때는 귀여니가 한참 최고가를 날리던 때로, 후배의 책에도 이모티콘이 마구 날아다녔다.

이때는 동네 책방에서 표지만 들춰보고 읽어보지 못했다.

후배는 오히려 이 시절의 글쓰기를 잊어버리고 싶어하더라^^ㅎㅎㅎ

오늘,  김진 선생님 팬클럽 홈페이지에 가보았더니, 거기 회원 한 분이 책을 냈다고 축하 분위기가 무르익어 있었다.

오홋, 이건 또 뭐지? 하고 보니, 이번엔 만화책 같다. 만화책 신간 코너에 있는 것을 보니. 스토리 작가로 일했나보다.

제목이 재밌다. 월하의 동사무소.


행자부 소속의 마물퇴치소라고 하니 판타지물인 듯.

소재도 재밌어 보이고 그림도 예쁘장하다. 몇 권까지 나오려나? 애정을 갖고 보아야지.

 

 

흔하진 않지만, 간혹 아는 사람에게서 책이 나올 때 신기하고 부럽고 놀랍고 그렇다.  정말 기대하는 나의 야곱의 책이 오랫동안 발목 잡혀(?) 출간이 미뤄지고 있는 게 애석할 뿐이다. 고조선의 멸망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그 책이 어여 세상의 빛을 보았으면....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7-09-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가 친구들이 많으시군요! (만화가 아닌가... )

마노아 2007-09-10 12:06   좋아요 0 | URL
만화가 친구는 없구요. 저 책 중에서 만화책은 스토리만 쓴 경우인데 사실 이름과 얼굴 밖에 몰라요.
동호회에 몇 번 안 나가서요. 그래도 반갑더라구요^^;;

홍수맘 2007-09-1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전 제가 아는 분중에 책을 내는 분들과 친분이 있으시다고 하는 건만도 너무 좋은데요.신기하고. ^^.

마노아 2007-09-10 12:09   좋아요 0 | URL
저두 무장 신기했어요. 사인본이라도 받게 되면 얼마나 영광이던지^^;;;;

무스탕 2007-09-1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덥썩~!! 책 내시면 무조건 친필사인 해주셔야해요!!
당근 제가 구입해서 보내드리거나 만나서 받을거에요 ^^
글고.. 저 로맨스 소설 찾아 읽어보도록 하지요 :)

마노아 2007-09-10 14:04   좋아요 0 | URL
호곡, 제가 책 낸다는 게 아니라 제 지인이 책을 낼 예정이란 의미였어요.
제 주제에 무슨 작가가...ㅜ.ㅜ
그래도 뭐 상상해 보니 아주 근사학누요^^ㅋㅋㅋ

2007-09-10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0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0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이 크다'라는 말의 의미를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단순히 손바닥의 면적이 크다는 얘기가 아님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충분히 알아차릴 것이다. 정말 너무너무 손이 큰 할머니가 등장하니까. ^^

이 책의 주인공 할머니는 해마다 설날이 다가오면 숲 속 동물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아 한 소쿠리씩 싸 주고도 남아서 일년 내내 냉장고에 꽉꽉 채워 두는 만두를 만드신다. 올해도 어김 없이 만두 빚는 날이 돌아왔다.

할머니의 부엌으로 찾아온 동물들의 눈에 기대와 호기심이 잔뜩이다. 처음엔 열두 띠 동물인가 했더니 그건 아닌가 보다.(많이 겹치긴 하지만)

할머니는 만두소를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배추김치를 꺼내고 숙주나물도 넉넉히 삶고, 두부도 몇판이 들어갔는지 모른다. 냉장고에선 끝이 없을 만큼 고기를 꺼내기도 하셨다.

이 엄청난 양의 만두 소를 어디서 섞을 것인가. 할머니는 헛간 지붕으로 쓰는 큰 함지박을 끌어와 만두소를 몽땅 부으셨다. 그냥은 섞을 수도 없어 맨발 벗고 뛰어들어 삽으로 섞는 귀여운 할머니. 동물들도 삽을 들고 와 만두 소가 잘 섞이도록 힘을 보탠다.

이제 만두피 차례다. 할머니와 숲 속 동물들은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만두피 빚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 이들의 흥겨운 축제가 되어버렸다. 만두피는 집 마당을 가득 채우고 언덕 위 소나무 있는 곳까지 뻗어버렸다. 이제 남은 일은 만두를 직접 빚는 일!

동물들이 잔뜩 모여서 만두를 빚기 시작한다. 얼마나 어마어마한 양인지 빚어도 빚어도 끝이 없다. 처음엔 사과만한 크기로, 그러다가 호박만한 크기로, 그리고 항아리, 이제는 자기 몸보다 큰 만두도 등장했지만, 여전히 만두소는 많이 남아 있다. 무려 일주일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할머니의 큰 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느낄 것이다.

동물들의 불만이 커지자 할머니는 남은 만두소를 한꺼번에 쏟아 세상에서 제일 큰 만두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만두피를 넓게 펼쳐서 만두 소를 다 집어넣는다. 그리고 싸리비 크기의 돗바늘로 만두입을 꿰매기까지 한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만두. 배고픈 동물들이 모두 함께 와서 맛있게 만두를 먹어도 절대로 모자라지 않는다. 할머니는 손만 큰 것이 아니라 인심도 넉넉하다. 동물들은 한 해의 시작을 이렇게 협동으로, 즐거운 잔치로 문을 연 것이다.

우리 전통 설날의 의미와, 그날 해 먹는 음식에 깃든 마음, 그리고 나누고 힘을 보내는 것까지 아이들이 배울 아름다운 가치들이 잔뜩 담아져 있다.

"딸은 좋다" 작가 채인선의 또 다른 구수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나도 만두가 먹고 싶다. 직접 만든 고소한 만두. 아, 시장기가 느껴진다.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9-1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침에 학교 도서실 갔다가 이 책 빌려올까~하다가
'설 무렵에 다시 보자'하고 그냥 왔는데 결국 여기서 보는군요.
^*^

마노아 2007-09-10 12:10   좋아요 0 | URL
뭔가 feel이 통했나 봐요^^ㅎㅎㅎ

비로그인 2008-07-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