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i meilė gali būti tokia?

사랑이 잠시 쉬어 간대요. 나를 허락한 고마움.
갚지도 못했는데 은혜를 입고 살아 미안한 마음뿐인데.
마지막 사랑일거라 확인하며 또 확신했는데 욕심이었나봐요.
난 그댈 갖기에도 놓아주기에도 모자라요.

Meilė nori pailsėti
Nesuspėjau susilyginti uz tavo suteiktą malonumą, uz tai, kad mane priėmei.
Visuomet jaučiu kaltę, kadangi gyvenau tik iš tavo malonumo.
Tikėjau, kad tu busi mano paskutinė meilė.
Gal tai buvo mano godumas.
Aš negaliu nė tavęs paleisti, nė tavęs sulaikyti.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Mes turime dar kartą susitikti ir nesiliauti myleti,
Tą kartą mes būtume kazkuo tapę.
Prašau, nemylėk kito iki to laiko.
Argi meile gali buti tokia?

사랑한다는 말 만번도 넘게 백년도 넘게 남았는데
그렇게 운명이죠. 우린 악연이라 해도 인연이라 해도 우린

Mum dar liko daug neištartų meilės zodziu,
Kurių uztektų kalbeti 10 000 kartų ir 100 metų.
Toks mūsų likimas. Tačiau nejau tas likimas bus blogas?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안돼요 안돼요

Mes turime dar kartą susitikti ir nesiliauti mylėti,
Tą kartą mes būtume kazkuo tapę.
Prašau, nemylėk kito iki to laiko.
Juk, negali, negali...

그대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
간절한 그리움 행복한 거짓말
은밀한 그 약속 그 약속을 지켜줄 내 사랑

Tu esi man nesibaigianti pasaka
Aistringas ilgesys. Mielas melas.
Paslaptingas pažadas. Tu, mano mieloji, tik tu ištesėsi tą pazadą!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이 필요해 그게 너란 말야
너만의 나이길 우리만의 약속 이 약속을 지켜줄 내 사랑

Tik tave myliu, tik tave atsimenu, Tik tavęs reikia. Tik tavęs!
Tik tau esu ir sau linkiu, kad pasiliktu tik tavo meilė.
Mūsų pažadas. Tu. Mano mieloji, tik tu gali tą pažadą ištesėti!


루마니아 어래요 ^^
출처 : 한국발트친선협회

**

드팩 직공님이 올려주신 글 퍼옴. 루마니아어라니... 신기하고 예쁘다. 발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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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건 음성으로 올려주셔야죠~ 메롱

마노아 2007-09-14 14:23   좋아요 0 | URL
어제부터 메롱거리는 엘신님, 나빠요. 흥.치.피.칫!
 
놀아요 선생님 - 남호섭 동시집
남호섭 지음, 이윤엽 그림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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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간디학교1)

"오늘은 쉽니다."

교무실 문에 이렇게 써 붙여놓고
선생님들 다 도망갔다.

남의 교실에 들어가 시치미 떼기,
선생님 앞에서 싸우다가
의자 집어 던지고 나가기,
우리가 음모 꾸미는 사이에

한발 앞서
선생님들 다 도망갔다.
-14쪽

스승의 날
(간디학교2)

아이들은 선생님을 쌤이라 부른다.
아이들은 그날 쌤들에게 드릴 김밥을 쌌다.

밥을 너무 많이 넣어 뚱뚱한 김밥
단무지를 빠뜨려 싱거운 김밥
옆구리 터진 김밥

아이들이 등 떠밀어서
쌤들은 도시락 하나씩 들고
소풍을 갔다.

따스한 봄볕이 다 모인다는 다볕당 앞뜰에서
쌤들은 그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을 먹었다.-15쪽

한근이
(간디학교8)

말이 느리면
행동도 느리고 생각도 느리다고
한근이를 놀립니다.

말이 빨라서
행동도 빠르고 생각도 빠른
친구들이 놀립니다.

느린 대신에
바위처럼 생각이 무거운
한근이는 그저 웃습니다.-26쪽

기숙사
(간디학교9)

백혈병 치료 중인 아이가
머리를 박박 깎은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여럿이 가슴 아파하며 울더니

문득, 청란이 머리를 깎았다.
안 그래도 작고 귀여운 청란이
동자승처럼 더 맑아졌다.

다음날 친구들하고 목욕탕 가서
목욕하고 나와 옷 입기 전
할머니 한 분이 조심스레 물으셨다.

어느 절에서 오셨어요?
청란이 잠깐,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기숙‘사’에서 왔습니다.
-27쪽

시 읽어 줄까
(간디학교16)

-시 읽어 줄게 얘들아.
-시 읽어 줄게 얘들아.
아침 조회 시간마다 우리 선생님
우리를 귀찮게 하신다.

싫다고 하면 슬퍼하시고,
좋다고 하면 우리 마음하고
저렇게 잘 맞을까 싶은
시들만 골라 읽어 주신다.

-오늘은 내가 쓴 신데 들어 볼래?
이런 날은 우리가 시의 주인공이 된다.
선생님은 일부러 야단치지 않아도
우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놓으면
스스로 잘하리라는 걸 아시는 모양이다.
-40쪽

불 끈다

우리 집 방충망에
달라붙은
매미, 풍뎅이, 태극나방, 사마귀야

안녕,
우리 집 이제
불 끈다.-46쪽

봄비 그친 뒤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안개다.

산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 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이다.-51쪽

사랑

우산을 같이 씁니다.
동무 어깨가
내 어깨에 닿습니다.

내 왼쪽 어깨와
동무 오른쪽 어깨가
따스하게 서로 만납니다.

우리 바깥쪽 어깨는
사이좋게 비에 젖고 있습니다.-52쪽

한 여름 소나기

저 멀리서 울 때는
바람에 마른 잎 구르는 소리 같았다.

옆집 마당에 왔을 때는
급하게 달리는 수십 마리
말 발굽 소리 같았다.

우리 집 마당에 닥쳐서는
하늘까지 컴컴해지고,
하늘이 마른땅에 대고
큰북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빨래 걷을 틈도 주지 않고
금세 또 옆집으로 옮겨 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64쪽



풀 뜯는 소가 똥 눈다.

긴 꼬리 쳐들고
푸짐하게 똥 눈다.

누가 보든 말든
꼿꼿이 서서
푸짐하게 똥 눈다.

먹으면서 똥 눈다.
-86쪽

잠자리 쉼터

손을 쭉 뻗어
검지를
하늘 가운데 세웠더니
잠자리가 앉았습니다.

내 손가락이
잠자리 쉼터가 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었습니다.

내가 나뭇가지가 되었습니다.-89쪽

고래의 죽음

먼 나라 바닷가 모래밭에 몸무게 십 톤인 범고래 한 마리가 스스로 올라왔습니다. 뜨거운 태양 빛을 받으며 몸뚱이가 바싹바싹 타들어 갔습니다. 숨도 점점 가빠졌습니다. 그러나 고래는 무슨 까닭인지 꼼짝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죽으려는 작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놀란 마을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연락을 받은 동물 보호 단체 사람들까지 멀리서 달려왔습니다. 불나면 줄지어 서서 양동이로 물을 뿌리듯 말라 가는 고래 몸뚱이에 바닷물을 뿌려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고래를 바다로 밀어 넣어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십 톤이나 되는 무게를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고래의 몸은 더욱 바싹 말라 가고 숨쉬기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냥 그렇게 두면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을 것 같았습니다.-90쪽

이때 한 사람이 생각을 내놓았습니다. 고래의 생각도 아니고, 갈매기의 생각도 아니고, 동물 보호 단체에서 온 사람의 생각이었습니다. 고래 몸에 폭탄을 달아서 폭파하자는 거였습니다. 천천히 오래가는 아픔을 큰 아픔 한 번으로 끝내자는 거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걸 안락사라 했습니다. 조금 뒤, 큰 폭발이 있었습니다. 바다 저 멀리까지 소리가 퍼져 나갔습니다. 멀리서 다른 고래의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도 같았습니다. 모래밭은 온통 붉을 대로 붉어졌습니다.-91쪽

지렁이

시멘트 길 위에서
어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었는지
지렁이 몇 마리가
앞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가고
뜨거운 햇살에
몸이 타고 있다.

나도 사막에서
길을 잃으면
저럴 거라는 생각에
징그러운 줄 모르고
길가 풀숲
촉촉한 흙 위로
가만히 옮겨 주었다.
-98쪽

다모

네 이름 뜻을 누가 묻거든
뜻이 아니라 느낌이라고 말하렴.

다모야!

세상에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라.

사람을 만나서도 첫 느낌을
늘 기억해라.-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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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사람들이 고래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점은 기특하지만..
어쩌면, 고래가 고래답게 죽어야 하는 의식과도 같은 행위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인간들이 고래의
'성스러운 마지막'을 지저분하게 망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래는...늙어서 바다 깊은 곳에서 죽기도 하거든요.
굳이 태양 아래 누워 죽고 싶었던 것은, 그 고래만의 특별한 뜻이 담겨 있지는 않았는지.
단순한 동정으로, 인간의 무지함으로 고래는 원치 않는 죽음을 맞이한건 아닌지 살짝 안타깝군요...^^;
(그냥, 제 생각이었습니다)

지렁이 말이에요.
저도 옮겨준답니다. 남들이 밟아 죽일까봐. 태양에 타 죽을까봐.
다른 곤충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저렇게 다른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좋은 글들입니다.^^

마노아 2007-09-14 19:14   좋아요 0 | URL
저도 고래의 진심이 궁금해서 옮겨보았어요. 고래의 생각도 아니고 갈매기의 생각도 아니라고 미리 표현을 한 것을 보면, 저자도 저 의견을 낸 사람의 생각에 동조하지 못했음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안락사를 같은 기준으로 보기 어렵지만, 어쩐지 저 고래의 이야기에선 고래의 성스러운 의식을 망친, 눈치없는 인간들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좀 어려웠어요. 지렁이도 곤충도 모두 소중히 대해주는 멋진 엘신님, 그 따스한 마음씨가 참 예뻐요~

승주나무 2007-09-14 22:04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개미 안 밟으려고 발목 돌리다가 삐끗했어요.
친구가 '왜 발목 삐었니?' 하고 물으면
'개미 피하려다 그랬다'라고 얘기하지 못하고 냉가슴만 삭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나저나 지렁이 일은 참 안타깝게 됐습니다~

마노아 2007-09-15 08:59   좋아요 0 | URL
지렁이도 개미도 보는 순간 도망가는 저는 부끄럽군요..;;;;;
개미는 한마리 있으면 도망갈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시레 모여있으면 무서웠어요.
지렁이는 수년 간 보지 못했네요. 너무 자연과 먼 삶을 살고 있나봐요...

2007-09-14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9-14 19:15   좋아요 0 | URL
일요일이군요. 저는 3시 이후에 움직일 수 있답니다. 괜찮죠? 네시쯤 만나는 것^^;;;
숫자는 저도 마음에 들어요. 9월 23일. 발음이 예뻐요. 이번엔 어디서 볼까요?
체스, 이번에 둘까요? ^^

2007-09-17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9-17 18:55   좋아요 0 | URL
그때 실패(?)했던 민들레 영토는 어때요? 이번엔 어디쯤에서 만날까요? ^^

승주나무 2007-09-1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동시를 봤더니 마음이 한결 맑아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마노아 2007-09-15 09:00   좋아요 0 | URL
동시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저도 읽으면서 참 좋았답니다. ^^
 

어제 귀가 길, 모처럼 마을버스를 탔었고,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등 뒤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목소리.

한 할아버지분이, 맨 뒷자석에만 벨이 없다고 마구 화를 내고 계셨다.

앞쪽과 중간 좌석까지는 벨이 있는데 맨 뒷자석만 벨이 없었던 것.

사실 운전기사분은 대단히 친절했었는데, 이 할아버지가 욕을 섞어가며 반말로 화를 내자 역정이 나신 듯하다.

같이 맞대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많이 상하셨을 듯.

그럼에도 내리는 승객들에게 친절히 인사하시는 아저씨.

벨이 그 자리에 없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운전기사 아저씨가 그렇게 욕먹기에는 억울해 보였지만,

누가 나서서 편들어줄 입장은 또 아니었다.

그러자 승객들의 마음이 모두 똑같았는지, 내리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십니다." 라며 인사하고 내리는 것이다.

아마도 "힘내세요!"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난 버스에 남은 마지막 승객이었을 때만 인사하고 내리는 편이었는데, 어제는 마지막 승객이 아니었음에도 역시 인사하고 내렸다.(마지막 승객은 그 할아버지. 나중에 뭔 일 없었을라나 몰라..;;;;)

 

어제 아침에 골라잡은 귀고리는 침이 좀 두꺼운 원터치 형이었다. 

안경을 쓸 때는 장신구를 전혀 하지 않는 나는, 방학 내내 귀고리를 거의 안 하고 다녔고(거의 안경 쓰고 살았고)

가끔 귀고리를 할 때에도 은으로 된 얇은 침만 썼더니 구멍이 많이 막혔나 보다.

출근길에 귀고리가 안 들어가서 얼마나 낑낑댔는지...(대따 아팠다.)

저녁에 집에 가서 빼보니 귀가 부어 있었다.

오늘 아침, 보다 얇은 침으로 된 귀고리를 걸었지만 아파서 바로 빼버렸다.

흑... 이러다가 아예 막아야 되는 것 아닌가 몰러... 귀 뚫은지 7년 됐건만...ㅜ.ㅜ

 

이쪽 자리로 옮긴 뒤 자꾸 일이 쌓인다. 

아자아자 힘내자! 오늘은 두 과목 시험 문제 내고 중국에서 온 편입생 수행평가 문제 내고 저녁엔 뮤지컬 보러 간다.

"사랑은 비를 타고"

으헤헤헤헷, 만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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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9-1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 뚫은지가 그렇게 오래됐는데도 막히는군요. 아프셨다니 괜히 제가 겁이나네요.. ^^;

저녁에 뮤지컬 재미있게 보고 오세용~ (나도 덩달아 만쉐이~~ ^^*)

마노아 2007-09-13 10:46   좋아요 0 | URL
헤헷, 무스탕님도 만세^^ㅎㅎㅎ
귀 뚫은 지 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프고 또 막힌다는 게 신기하면서 무서워요. 이 놀라운 피부 재생력(?)이라니^^

치유 2007-09-1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덩달아 만세~!
그 승객들도 착하지만 기사님도 마노아님도 착해요..그 할아버지 왜 버스에서 투정이셨을까나..

마노아 2007-09-13 10:46   좋아요 0 | URL
배꽃님도 만세~!
승객들의 소박한 위로가 예뻤어요. 저도 덩달아 동참하고 기분 좋았지요^^;;;
할아버지 약주 하신 게 아닐까요.ㅡ.ㅡ;;;;

이매지 2007-09-1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귀뚫은지 좀 됐는데 오래 빼놓으면 다시 막히더라구요.
그럴 때면 18k로 된 엄마 귀걸이 몰래 껴서 다시 뚫어요 ㅎㅎㅎㅎ
버스타고 다니다보면 정말 별별 사람 다 보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07-09-13 15:29   좋아요 0 | URL
저두 어제 꽂은 굵은 침이 금이었는데도 오늘 덧났어요.
원래 귀 뚫은 자리 덧나지 않았는데 억지로 구멍을 내어서 그랬나봐요.
말로 쓰니 더 아파보여요^^;;;
버스 기사 아저씨들도 엄청 피곤할 것 같아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요.

달콤한책 2007-09-1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옛날에 막혔어요^^

마노아 2007-09-13 15:30   좋아요 0 | URL
달콤한책님은 귀 다시 안 뚫어도 예뻐요^^

비로그인 2007-09-1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귀를 뚫지 않아 몰랐는데 이렇게 실감나게 이야기를 들으니 귀를 뚫기가 더 싫어지네요.
올 겨울에 한번 해볼까 했는데...


마노아 2007-09-13 15:31   좋아요 0 | URL
저도 겨울에 뚫었답니다. 2000년도에 20세기 마지막 날에요^^
원래 99년도에 뚫었던 것이 막혀서 다시 뚫은 거였지요. 근데 자국은 하나예요.
뚫으면 뚫은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도 좋은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9-1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귀걸이로 살살하고 다니세요~ ㅎㅎ
전 알러지도 없어서 싸구려도 잘하고 다닌다는~ 랄랄라~

3=3=3=3=3

마노아 2007-09-13 16:51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지 없어서 싸구려도 잘 해요^^ㅎㅎㅎ
그치만 어제는 무리해서 부었어요. 크흑...ㅜ.ㅜ

짱꿀라 2007-09-1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지컬 어떤거 보고 오셨나요. 근데 마을버스가 아담해서 탈만 하던데요. 큰 버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더이다.

마노아 2007-09-13 22:13   좋아요 0 | URL
조 위에 제목 써 놨어요~ "사랑은 비를 타고" 재밌더라구요. 오래도록 사랑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마을버스 저는 저렴해서 좋아해요^^ 짧은 거리를 가서 오래도록 음악 듣고 생각할 여운은 주지 않지만요.

비로그인 2007-09-14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하죠. 피부의 재생 능력이란.
아무리 오래 전에 상처가 (구멍이 뻥~) 뚫린 곳이라 해도, '봉합해야만 해. 그게 나의 일이거든' 하고
열심히 본분에 최선을 다 하는 세포를 뭐라 할순 없잖아요? (웃음)
저도, 잠시만 안하고 있어도 막힐 정도로, 충실한 세포군을 가지고 있죠. 쿠후훗.^^

마노아 2007-09-14 14:24   좋아요 0 | URL
재생되는 피부를 보며, 아직 늙지 않았어!를 외치며 좋아했습니다.
푸핫, 귀 막힐까 봐 오늘은 얇은 침 꽂고 왔어요. 얇은 것은 잘 들어가네요. 다행히도^^;;;
 
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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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되었을 때 표지만 보고도 홀딱 반했었다. 
제목에서, 저 새하얀 여백의 표지에서, 고요히 잠든 아이의 곱슬 머리카락에서, 나는 벌써 따뜻한 느낌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 예감은 적중했다.  얼마나 기쁘던지...

책은, 시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름답고 빛나는 언어들로 채워져 있다. 
뿐이던가.  세밀하게 묘사되었지만 너무 꽉 채워서 숨쉴 공간을 주지 않는 완벽함이 아닌,
적당히 채우고 적당히 비워내서 완성시킨 아름다움이 그림 속에 녹아있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엄마와, 그 엄마에게서 자연의 기묘함과 살아있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예쁜 아이가 있다.

빗소리에서 음률을 찾아낼 수 있는 마음의 귀도 가지고 있다. 
비가 잠들고 나면 살며시 찾아오는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눈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겐 눈과 귀 그 이상의 오감이 열려 있다.

아이는 어리다. 
그래서 엄마를 놀리는 아이들의 수근거림이 싫고, 몇 마디 말도 채 못하고 그렁그렁 눈물부터 맺힌다.
엄마는 지혜롭고 따듯하다. 
아이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랑의 언어를 알고 있다. 
날마다 초를 두 개씩 만들고 날마다 하나의 초를 온전히 다 태우는 엄마의 방에는 언제나 동그란 소망 같은 빛이 가득차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엄마는 노란 민들레꽃의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잊지 않고 있다. 
손 끝으로, 코 끝으로 이미 그 느낌을, 그리고 향기를 찾아낸다. 
엄마와 아이는 심심하지 않고 못할 것도 없다.

엄마는 네잎 클로버도 잘 찾아내신다. 
아가에게 책갈피를 만들어 주며 '첫째 소망아기'라 이름도 지어준다. 
아이의 책갈피엔 엄마가 안겨주는 소망 아기들이 빼곡하다.

엄마에겐 뿌연 하늘이 없다.  엄마가 기억하는 푸른 하늘만이 존재한다. 
푸른 마음으로 바라보는 푸른 하늘에는 한낮에도 별이 가득하다.

멋쟁이 엄마는 남색 색안경을 즐겨 끼신다.  바다 냄새를 느끼게 해주는 엄마의 남색 안경. 
밤바다를 떠올리는 엄마의 얼굴엔 바닷바람이 가득하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에는 온 자연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저녁 노을이 질 때면 구름도 보라색, 엄마의 두눈에도 보라색 하늘이 비친다. 
보라색 꿈 속에서 아이는 행복하다. 
두둥실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다.

엄마의 무릎베개로 포근한 잠을 이루다가 슬며시 눈이 떠졌을 때,
아이는 엄마의 눈가에 아른거리는 빛을 발견한다.

무지개.

엄마가 말씀해 주셨던 그 무지개.  비가 잠들면 내려오는 그 가볍고 따스한, 아름다운 무지개.

아이의 가슴 속에도 무지개가 떠오른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는, 무지개 그 자체이다.
그리고 무지개 너머에는 눈부시게 푸른 햇살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무지개는 사랑을, 그리고 희망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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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1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감동이었는데, 제 리뷰에는 그 감동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님의 글은 그 감동이 전해 옵니다~~~~

마노아 2007-09-13 10:5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맑은 마음으로 보아주신 거죠^^;;;
책이 너무 멋져서 감동이 계속 물결치고 있어요~

짱꿀라 2007-09-1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일곱색깔이 생각이 나네요. 요즘 참 무지개 보기 힘들어요. 그만큼 환경이 오염이 됐다는 소리겠죠. 리뷰 잘 읽고 가요. 무지개가 담긴 의미 다시 한 번 새겨보네요.

마노아 2007-09-13 22:14   좋아요 0 | URL
살면서 무지개를 본 것은 손 꼽아요. 몇 번 되지 않아요. 익숙한 사물과 사실에 대해서 다르게 접근하고 생각하는 저 상상의 공간이 부러워요. 우리 안의 무지개를 날마다 띄워봐요^^

2007-09-1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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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창에 가만히 귀를 대어 봅니다.
빗소리가 한결 가까이 다가옵니다.
음악같이 좋은 소리입니다.

아이는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앞 못 보는 엄마를
놀릴 때입니다.
아이의 볼이 점점 빨개집니다.
그렁그렁 눈물이 고입니다.

"이런, 빨강 아이가 됐네!"
엄마는 한껏 달아오른 아이의 볼을 감쌉니다.
다른 아이들은 잘 모릅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지.

엄마는 민들레꽃을 좋아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햇살이 살포시 따뜻해지면
엄마는 작은 마당으로 나옵니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꼿들 중에서도 민들레꽃을
엄마는 신기하게도 잘 찾아 냅니다.

엄마는 민들게꽃 향기가 따뜻하다고 합니다.
엄마는 민들레꽃 노란 향기를 좋아합니다.

저녁 노을이 질 때면 구름은 온통 보라색입니다.
아이가 보라 구름 위로 날아오릅니다.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아이는
구름을 건너고, 건너고 또 신나게 건넙니다.
구름은 보라색 징검다리입니다.
구름 너머 저편에서
별들이 초롱초롱 아이에게 웃음짓고
눈썹달도 조용히 인사합니다.

엄마의 두 눈에 비친 하늘은 맑은 보라색입니다.
보라색 꿈 속에서 아이는 행복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눈가에 아른거리는 빛을 봅니디ㅏ.
무지개.
무지개가 아이의 손에 닿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가슴 속으로 들어옵니다.
아이의 가슴에도
커다란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무지개가 햇살에 반짝입니다.
무지개 맞은편에는 언제나
하얀 해가 눈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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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1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중에는 제일 잘 나온 것 같다.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찍었다는 소문이^^ㅎㅎㅎ

순오기 2007-09-13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멋진 책인데 고대로 살아있네요~~~ 심혈이 팍~ 느껴집니다!!

마노아 2007-09-13 10:50   좋아요 0 | URL
저의 심혈이 팍팍 느껴지십니까. 만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