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야기 (초판 한정 팬시 파우치 패키지)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9월
절판


포장되어 온 상태. 뜯었다가 사진 안 찍은 게 생각나서 다시 꾸역꾸역 집어넣고 찰칵.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면 열에 아홉은 실패했지만,
이번에도 심혈을 기울여 찍었음..;;;

파우치 속에 들어 있던 음반을 꺼냈다.
파우치가 복실복실한 것이 강아지 털 같다.

씨디가 예쁘게 포개져 있다.
가운데 동그라미가 푹신한 소재인데 톡 누르면 씨디가 부드럽게 나온다. (물론 수동이다!)

나의 싸랑 승환 오빠.
로봇 고양이를 안고 있다.

이지형과 백구

라이너스의 담요
Don't Call It Puppy Love

이한철
오, 나의 주인님

동그라미 속 강아지 열전!

누구냐, 넌!

쿠키, 삼돌이, 밥돌이, 뽀미, 테리, 몽, 아로,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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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09-1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강쥐 좋아하는 사람들 선물로는 딱이겠네요. ^^

마노아 2007-09-16 12:38   좋아요 0 | URL
노래도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니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맑음 2007-10-1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넘 귀엽네요. 일일이 사진 찍어서 올려 주신 덕분에 참고가 많이 됐어요~ ^^

마노아 2007-10-10 18:37   좋아요 0 | URL
노래도 말랑말랑 좋아요^^ 고양이 이야기는 못 들어봤는데, 아마 그 음반도 좋을 거야요^^;;
 
본 아이덴티티 - 아웃케이스 없음
덕 라이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한 남자가 등에 두발의 총알을 맞고 바다에 표류하던 중 이탈리아의 어부들에게 구출된다.  잠자는 엉덩이 피부 밑에 스위스 은행 계좌 번호를 감추고 있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지만, 깨어난 이후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죽다가 살아났는지...

스위스 은행에서 비밀 금고를 열어본 주인공은 깜짝 놀란다.  모두 자신의 얼굴이 박힌 각 나라의 여권들이었지만 이름은 모두 다르다.  어느 게 그의 진짜 이름인지, 아니 그의 이름이 있기나 한건지 알 수 없다.  거기에 엄청난 금액의 현금과 총까지.

혼란스런 머리를 한 채 은행을 나오자마자 그의 뒤로 미행이 따라 붙는다.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본능적인 감각으로 위험을 느낀 그는 미대사관으로 들어가지만 그 안에서도 신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경찰과 군인들과의 추격전을 겨우 따돌린 사내.  이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무술 실력은 놀라웠다.  쿵푸 같기도 하고 가라데 같기도 한... 그것들이 모두 합쳐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음향과 촬영 기법의 도움으로 이때의 액션씬은 상당히 근사했다.

아무튼 탈출 과정에서 여주인공 마리를 만나고 자신의 주소지 파리를 향해 가지만.... 그곳에 가는 길도, 도착해서의 일도 역시 순탄치 않다.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그의 과거처럼.

사실 난 이 영화를 "쏘우"랑 헷갈려 하고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끔찍한' 영화라 생각하고 절대 보지 않으리~했는데, 이번에 3탄이 개봉하면서 엄청난 호평에 마음이 끌려버렸다.  그리고 내가 포스터를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자 궁금증이 마구 일었다.  사실, 많이 기대가 되기도 했다.  멧 데이먼 나온 영화 중에 재미 없었던 영화는 없었다는 기억도 한 몫 함.

남자는 평범하지 않았다.  음식점에 들어가도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먼저 찾고 비상구를 눈으로 확인한다.  한 번에 자동차 번호 여섯 개를 기억하고, 웨이트리스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단번에 파악하며, 다른 손님의 주머니에 총이 있다는 것도 알아차린다.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가 다 들리고, 지문을 없애는 데에도 용의주도하며, 몸에 익은 무술실력도 녹록치 않다.  이 남자, 얼마나 위험한 사람이었을까.

자신을 죽이려고 덤벼드는 사람만큼이나 자신의 과거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람과의 격투에 있어서는 기계처럼 움직이며 정확히 상대의 급소를 강타한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놀라지 않는다.  동정도 없다.

그를 쫓는 CIA나 그밖의 스파이 단체들의 정보 장악력도 무섭다.  동행인 마리가 포착되자 그녀의 과거 행적이 단시간에 모두 파헤쳐진다.  어디서 살았는지, 가족들이 무엇을 하는지, 심지어 최근 6년 동안의 통화기록까지 낱낱이 밝혀지며, 주변 나라들의 경찰 무선까지 모두 도청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영화니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언론을 날마다 화려하게 장식하는 신정아 사건을 보더라도 삭제된 이메일이 다 노출되는 등 무서운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여권에 쓰여진 이름 제이슨 본을 이름으로 여기며 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남자.  한순간엔 그저 그 돈을 갖고 평생 숨어살까도 생각했지만, 그의 주변에서 그를 그런 선택 속에 안주하게 만들지 않는다.

영화는 초반에 이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 사내의 무궁한 능력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관객의 눈을 사로잡지만, 뒤로갈수록 그 능력의 재현에 인색해진다.  누군가 미행이 붙고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어떤 단서로 가능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마치 만화 시티 헌터에서 주인공은 놀라운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추리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미션 임파서블' 1과 3의 재미에는 못 미쳤다.  그리고 그건 주인공의 도덕성에 대한 미심쩍음도 한 몫 한다.  그가 암살명령을 받은 사람의 아이들 때문에 암살에 실패하고 죽을 위기에 빠진 단서는 마지막에 보여주지만, 미 정부에서 3천만 달러나 들인 인간 병기의 고뇌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또 여주인공 마리와의 연애 전선도 세심한 멋이 없어 큰 공감이 가질 않는다. 

주인공의 이름 찾기와 정체성 찾기는 2탄과 3탄에서도 이어질 테니 속단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가졌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탄을 극장에서 보기 위해서 부지런히 2탄도 봐야지.  영화는 별 셋 반 정도의 재미였지만, 반점은 없으므로 반올림해서 별넷이다.

덧글)액션 영화에서도 제법 지적인 느낌을 주는 멧 데이먼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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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이야기 말고 잠깐 딴 짓 해도 되죠?

마노아 2007-09-15 14:22   좋아요 0 | URL
와, 김밥에 샌드위치, 스파게티에 노래방까지...
풀코스 소풍이군요. 이런 시간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엠티 가서 민서님이 잠들어 버리면 저는 옆에서 쫑알쫑알 수다 떨며 잠을 깨울지 몰라요.
저는 27일, 추석 연휴 다음날도 쉬어요. 혹시 그날 시간 있나요?
그날은 낮부터 시간을 비울 수 있어서 나들이하기 좋겠다 여기고 있어요.
저는 시간이 그날 자유롭지만, 연휴 끝이라 다른 사람들은 피곤할 것도 같구요.
민서님은 혹 시간이 괜찮나요?

비로그인 2007-09-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우리 만날래요?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한 미소 보여주시면 제가 맛있는 김밥과 샌드위치 만들어드릴게요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2차로는 스파게티를 먹으러갔다가
3차에 노래방이라도...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하루종일 놀 수 있는 휴가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엠티라도 갔다오게 1박2일의 휴가를 얻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맞는 사람들과 엠티가면 재밌겠죠?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도 추고,기타 치는 사람들 옆에서는 노래도 부르고,술을 진탕 마시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비로그인 2007-09-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사이에 끼어 열심히 잠을 잘 지 몰라요.
잠이 많거든요.

비로그인 2007-09-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 같은 일이 언제쯤 실현될라나...



비로그인 2007-09-1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이 가까워오니 직장인들이 부럽네요.
저도 월차를 얻어 쓸 수 없을까요?

마노아 2007-09-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댓글 달고 나니 글이 바뀌어 있네요^^;;;

순오기 2007-09-1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바뀌어 었어도 뭔 야그인지 다 알겄구만유~ㅎㅎ

마노아 2007-09-15 23:3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다행이죠^^;;;

프레이야 2007-09-15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에 맷 데이먼 나와요? 봐야겠네요 ㅎㅎ
얼짱동안혜경ㅋㅋ 이렇게 불러주시다니요 아이 좋아라,
사랑스런 수다님이 보내신 선물 잘 받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마노아님.
여기도 비가 퍼붓네요. 시원해요.^^ 그리고 행복해요^^

마노아 2007-09-15 23:34   좋아요 0 | URL
히힛, 얼짱 섹세 동안이라고 수정해서 부를게요^^;;;
맷 데이먼 좋아하시는군요. 멋지구리하게 나와요~
서울은 오전에 비오고 그쳤는데 내내 흐렸어요.
선물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에요. 오늘 멋진 시간 보내셨죠? 이제 30분도 안 남았어요.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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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1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리스트만 챙겨두고 막상 TV끼고 영화본 적은 거의 없는 듯하다. 우리 집에서 채널권 없는 인간...ㅡ.ㅡ;;;;

향기로운 2007-09-15 11:07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채널권 있는 사람... 저요^^/ 그치만.. 맘놓고 볼 수 있는 여유까지 있을지는 몰라요..ㅠㅠㅠㅠㅠ

마노아 2007-09-15 11:44   좋아요 0 | URL
여유있는 추석 연휴를 꿈꾸는 것은 무리일까요. 제발 꿈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스탕 2007-09-1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이후 설이건 추석이건 명절에 해 주는 티비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지요.. --;;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 티비에서 해주는 19금 영화 무지 싫어해요.
잘라먹을거 다 잘라먹고 해주면 영화가 뭘 제대로 전해주겠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넌 뭐 그런거만 보려고 19금 영화보니?!' 하겠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볼때 중요하고 필요한 장면들이어서 감독이고 배우고 열씸히 찍은건데 그런걸 그렇게 싹둑싹둑 잘라버리면.. --++
그래서 전 시간이 맞아서 티비를 볼수 있을때도 19금 영화는 안봅니다. 이건 영화를 본것도 아니고 안본것도 아니여..

마노아 2007-09-15 10:34   좋아요 0 | URL
여자들에게 명절은 너무 잔인하지요ㅠ.ㅠ 명절은 아이일 때만 좋은 것 같아요6^^
정말 19금 영화는 공중파를 탈 때 무수한 가위질로 본 것도 아닌 안 본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되지요.
그렇다고 그대로 보여주면 아이들도 보는데 이 무슨 만행이냐고 아우성일 테지요.
사실, 가린다고 안 보고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stella.K 2007-09-1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하네요. 삼탕, 사탕 영화들이 왤케 많은 거죠? 글치 않아도 요즘 방송3사 주말에 하는 영화들
심드렁한 것만 보여주더만...캐러비안의 해적2 정도만 볼만하겠군요. 추석 끝나고 신문에서
욕 좀 얻어 먹겠군요.>.<;;

마노아 2007-09-15 11:44   좋아요 0 | URL
TV에서 통 영화를 보지 않아서 삼탕 사탕인지 몰랐어요. 정말 욕 좀 먹을 수 있겠네요.
캐리비언의 해적은 우물쭈물하다가 3탄을 못 보았어요. DVD 나오기를 기다려야 해요^^

누에 2007-09-1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최근영화들이 많잖아요. 부러워라.

마노아 2007-09-15 23:32   좋아요 0 | URL
엥? 부러울 것 까지야^^;;; 누에님 혹 한국에 아니 계신 건가욤???
 
 전출처 : 마노아 > 혜경님, 생일 축하해요^0^



앗, 가로 싸이즈가 600이다 보니까 그림이 약간 깨져 보이네요. 클릭하면 조금 낫습니다^^;;;

헤헤, 출근 전에 글 남겨요~ 아침에 부랴부랴 브러쉬 찍었다니 모양새가 마음만큼 나질 않았네요.

그래도 축하하는 마음은 하나 가득이랍니다~

오늘의 탄탄한 계획은 이미 잡혀 있나요?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 보낼 테지요.

혜경님 덕분에 '처녀 자리'란 말이 너무 사랑스럽게 또 고혹적으로 느껴집니다. 저 별자리를 만나게 될 때마다 혜경님도 같이 떠오를 거야요.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지만 마음 속엔 따뜻한 태양이 둥실 떠서, 오늘 하루 기분도 두둥 날아가길 바랄게요.

행복한 시간을 바라며, 저는 그럼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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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9-1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은 좋으시겠다.^^ 저도 축하드려요!!
마노아님이 이리 멋지게 축하도 해주시고.^^
와~ 쵸코케잌 맛있겠당.^.~

마노아 2007-09-15 09:43   좋아요 0 | URL
히힛, 소박한 선물이죵^^
저는 저기 빛나는 양초가 참 예뻐보여요^0^
 



 
100m 달리기의 과학 [제 654 호/2007-09-14]
 

9월 10일 남자 100m에 세계신기록이 달성됐다. 이탈리아 국제육상그랑프리에서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웰은 9초74의 기록으로 2년 전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을 0.03초나 앞당겼다. 불과 2주 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의 타이슨 가이에 밀렸던 파웰은 이번 세계기록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세웠다.

파웰의 기록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36.96km. 1초에 10.27m를 달린 셈이다. 10초 안에 승부가 갈리는 남자 100m 경기는 수많은 육상 종목 중에서도 특별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을 가리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기록을 단 100분의 1초라도 단축하기 위해 선수와 함께 과학자도 뛰고 있다.

100분의 1초를 다투는 100m에서 출발 반응속도는 기록 달성의 첫 단추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소 시간은 0.1초. 인간이 귀를 통해 받아들인 청각신호가 뇌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 0.08초에다가 뇌가 판단해 근육을 움직이는 것까지 감안하면 0.1초 이내로 줄이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육상에서 0.1초 이내에 출발하면 부정 출발로 간주한다.

100m 선수들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이 반응속도가 빠르다. 동일한 자극을 반복해서 받으며 훈련하면 해당 신경섬유가 굵어져 신호의 전달 속도가 빨라지고 뇌가 판단을 내리는 시간도 줄어든다. 세계적인 100m 선수들의 출발 반응속도는 0.1~0.2초. 이번에 파웰은 0.137초 만에 출발했다. 최고 기록은 1995년 영국의 린포드 크리스티가 세운 0.110초다.

출발 반응속도는 어떻게 측정할까? 100m 선수들이 출발할 때 밟고 있는 ‘스타팅 블록’에는 압력을 측정하는 센서가 달려있다. 즉 출발 총성이 울린 시점과 압력이 급격한 변화가 있는 시점(출발한 시점)의 시간을 측정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1번 레인 옆에서 출발 총성을 울리기 때문에 약 10m 떨어진 8번 레인 선수는 약 0.02초의 손해를 본다는 것. 1번 레인에 가까이 있는 편이 조금이나마 유리하다.

출발점을 지나 선수들이 질주하기 시작한다. 발은 트랙을 박차고, 온몸은 공기를 가른다. 따라서 트랙과 바람은 100m 기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 2007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나가이 육상경기장은 특별한 트랙으로 대회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고속 트랙’이다.

보통 육상 트랙에는 딱딱한 층과 부드러운 층의 폴리우레탄이 2중으로 깔린다. 그런데 이번에 깔린 트랙은 3중 구조다. 기술 보안 문제로 정확한 성분을 알 수는 없지만 ‘조정층’이라고 부르는 부위가 가운데 들어갔다고 한다. 이 조정층은 다리를 딛었을 때 충격을 감소시켜 줬다가 다리를 뻗을 때 그 힘을 돌려준다. 결과적으로 힘을 적게 들이고도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또 가장 표면의 특수코팅은 일반 트랙보다 온도를 7℃ 차갑게 유지시켜 쾌적한 달리기를 보장한다.

그러나 트랙보다 중요한 조건은 바로 바람이다. 바람은 100m 기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선수들이 맞바람이나 옆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기록이 떨어진다. 100m 달리기 직전 뒷바람이 불어줘야 좋은 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뒷바람 없이 100m 세계기록은 나오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 이번 이탈리아 대회에서도 초속 1.7m의 뒷바람이 불었다.

그렇다고 뒷바람이 너무 세도 안된다. 초속 2m을 초과하는 뒷바람이 불면 기록은 무효가 된다. 초속 2m의 뒷바람이 불면 남자 선수는 0.1초, 여자 선수는 0.12초 기록 단축 효과가 있다고 한다. 0.01초 기록 단축도 힘든 100m 경기에서 0.1초면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이 이상의 효과는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50m 지점, 높이 1.22m에 설치된 ‘풍속측정계’로 출발 신호가 떨어진 뒤 10초 동안 측정한다.

바람과 연관된 아쉬운 기록이 있다. 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여한 미국의 모리스 그린은 9초88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100m 결승전 당시 무려 초속 5.1m의 맞바람이 불고 있었다. 초속 5.1m 정도의 맞바람은 100m 기록을 약 0.3초 떨어뜨린다고 한다. 만약 맞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여러 변수가 작용하니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9초58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이 나온다. 규정 이상의 뒷바람으로 취소된 최고기록은 오바델 톰슨이 세운 9.69다.

다른 환경 변수들도 있다. 스포츠과학자들은 100m 경기는 오히려 기온은 높아야 기록 갱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단 시간에 근육의 모든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써야 하는 만큼 몸이 식어있으면 에너지를 쏟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고산지대가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100m 기록이 처음 9초대(9초95)로 진입한 것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다. 해발 2300m로 공기가 희박해 저항을 적게 받는 덕에 단거리와 필드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기록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최고의 훈련을 받고, 트랙과 바람과 온도가 최고 조건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달릴 때를 가정해 보자. 의견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과학자들은 9.5초를 한계로 본다. 빠른 것에 대한 인류의 동경이 있는 한 ‘가장 빠른 사람’을 향한 선수들의 도전도 계속될 것이다.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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