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한국 현대 명화 감상
이규일, 김복기 지음 / 지경사 / 2000년 12월
절판


김종학 "여름"

김종학은 설악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그리는 화가입닌다.
그는 아예 설악산 자락에 화실을 지어 살고 있어요.
설악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버린 그는 산 속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끼는 자연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옮기고 있답니다.

김창열 "물방울"

물방울이 막 흘러내릴 듯 아슬아슬해요.
실제를 보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놀랍고 생생한 그림입니다.

이만익 "가족도"

이만익은 민요, 가요, 탈춤, 판소리 등에 녹아 있는 우리의 해학과 정 그리고 한의 감정을 화폭에 담아 냅니다.
이만ㄴ익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화면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요.
원근법이 없는 평평한 화면, 단순하고 절제된 도형으로 인물을 표현하지요.
몇 개 안 되는 색깔과 검고 무딘 윤곽선, 정면을 향하고 있는 인물들에서 이 화가가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엄격한 규율을 찾을 수 있어요.
그림에는 여 유 있는 미소와 함께 잔잔한 슬픔이 깔려 잇어요.
물질 문명에 오염되어 날로 정이 메말라 가는 현대인들을 밝고 따뜻하게 감싸 주는 포근한 그림이에요.

민경갑 "목련이 있는 산"

민경갑은 구상이든, 추상이든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예요.
그는 어떻게 전통을 현대에 맞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볻 창조에 보탬이 되는 전통을 찾아 내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어요.
민경갑의 그림은 상상과 현실이 대립하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요.

서세옥 "사람들"

서세옥은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내용을 담아 내고자 구체적인 모습이든 추상적인 이미지든 상관없이 절제된 표현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 왔어요.
그의 붓끝에서 몇 개의 획으로 마무리되는 인간의 모습은 옆으로 나란히 반복됨으로써 정답게 어깨동무를 한 모습으로, 위아래로 쌓아 올려지면 다닥다닥 붙어 올라간 판자집 같은 모양으로, 비스듬히 바람을 타는 형태로 늘어놓으면 여럿이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으로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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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9-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리고 그 날이 올런지도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혹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게 되면
간혹 마노아님의 서재에 와서 어떤것이 좋은지 살펴야겠어요.
때로는 마노아님께도 여쭤야겠어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말이죠.
:)

마노아 2007-09-17 13:26   좋아요 0 | URL
으헤헷, 다락방님, 저는 그럼 결혼하고 아기 낳고 나서 제 서재를 열심히 살펴야겠군요.
아이 부끄러워라^^;;;;;
암튼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죠. 헤헷^^;;

딸기 2007-09-1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마노아 2007-09-18 13:25   좋아요 0 | URL
헤헷, 언니 감사해용~ 이 책 좋아요. 아이보다 엄마가 더 좋아해요^^ㅋㅋㅋ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명화
지경사 편집부 지음 / 지경사 / 2000년 3월
절판


안견 "몽유도원도"

이 그림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 대군이 꿈에서 본 낙원의 풍경을 안견이 그린 것이에요.
이 그림에서 왼쪽 부분은 현실 세계이고 오른쪽 부분은 낙원의 모습이에요.
진한 먹으로 그려진 왼쪽 부분은 마치 시골 풍경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지요?
그런데 오른쪽 부분의 낙원은 호나상적으로 표현되어 있군요.
그림의 가운데 부분은 낙원의 입구를 뜻해요.
여기에는 절벽과 괴상한 바위, 높은 봉우리들이 있군요.
이것은 현실 세계와 낙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의미하는데, 안평대군은 여기서 잠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낙원으로 들어갔답니다.

신잠 "탐매도"
이 그림은 한 선비가 동자를 데리고 눈 속에 피어 있는 매화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에요.
'탐매'는 원래 '매화가 피어 있는 경치를 찾아가서 구경한다'는 뜻으로,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인 맹호연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한 말이래요.

신사임당 "초충도"

이 작품은 모두 여덟 폭으로 이루어진 병풍 그림이에요. 초충은 '풀과 벌레'를 뜻하는 말이지요.
초충도의 각 그림은 모두 땅과 하늘이 약 1대 2의 비율로 나누어져 있어요. 곤충과 동물들이 저마다의 공간에 알맞게 자리잡고 있지요.
또 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은 그림 가운데에서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구성은 신사임당 시대의 자수 밑그림이나 가구 장식 문양에 자주 나타난답니다.

강세황 "영통동구"

이 그림은 강세황이 지금의 개성인 송도를 여행하고 17면으로 된 '송도기행화첩'을 엮었는데, 거기에 살린 작품이에요.
강세황은 이 그림을 그릴 때 서양화 기법을 응용했대요.
강세황이 활동하던 시기는 우리 나라의 화단에 서양화 기법이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였어요. 그러나 당시만 해도 아직 서양화를 본 사람이 아주 적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미술에 대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매우 특이한 그림으로 통했답니다.

김수철 "하화도"

하화도는 '연꽃그림'이란 뜻이에요. 흔히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은 불교가 번성한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그림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어요. 하지만 조선이 들어서면서 불교가 억압받게 되자 연꽃은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었지요. 그러므로 이 그림은 조선 시대의 연꽃 그림이란 점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답니다.

남계우 "호접대련"

호접은 나비를 뜻하고, 대련은 대구를 이루는 시나 그림을 뜻해요.
따라서 호접대련은 '대구를 이루는 두 폭의 나비 그림'이라는 뜻이에요.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사람들은 이런 대련 그림이 나쁜 액을 쫓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었어요.
남계우는 당시 유행하던 중국 종이에 이 그림을 그렸어요.
그래서 종이 속의 금빛이 마치 꽃가루가 흩날리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박수근 "맷돌질하는 여인"

이 그림은 박수근이 자기 아내를 모델로 그린 거예요.
그 당시 생활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따로 모델을 쓸 수가 없어 임신중이던 아내를 그린 거랍니다.
그는 가난한 집에 시집 와서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가졌어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과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렸다는군요.

이중섭 "흰 소"

이중섭은 특히 흰 소를 많이 그렸어요.
소는 순하고 우직한 성격 때문에 곧잘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성실성에 비유되는 짐승이지요.
또한 '흰 소'는 흰 옷을 즐겨 입은 우리 민족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이중섭의 소는 결코 순하지 않아요. 그의 작품 속의 소는 항상 격렬한 이미지예요.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만 같은 기세여서 보는 사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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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화는 '므흣한~' 기분이라면, 동양화는 '차분한 설레임' ^^ 꾹꾹-★

마노아 2007-09-17 18:55   좋아요 0 | URL
므훗과 차분한 설렘 사이... 그 어딘가에 제가 있겠습니다. 쿠쿠~

비로그인 2007-09-17 20:47   좋아요 0 | URL
오옷, '퓨젼' 혹은 '뉴에이지' 같은 그림이 탄생하는 것입니까? 쿠훗~ ( >_>)

마노아 2007-09-17 21:53   좋아요 0 | URL
쉬운 말로 '짱뽕'이 될 겁니다. 쿠쿠쿳^^

비로그인 2007-09-18 09:18   좋아요 0 | URL
짬뽕...아닙니까? (긁적)
그나저나 (또!!) 비가 오니까, 얼큰한 짬뽕 국물이 생각나는군요. (웃음)

마노아 2007-09-18 09:49   좋아요 0 | URL
호곡, 짬뽕이 맞지요^^;;;;
이런 날은 바지락 칼국수도 좋아요(>_<)

딸기 2007-09-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땡스투~

마노아 2007-09-18 13:25   좋아요 0 | URL
캄사~ (>_<)
 
어린이를 위한 세계의 명화
지경사 편집부 엮음 / 지경사 / 2000년 3월
절판


반 에이크 "에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이들은 이제 막 결혼한 부부로 혼인 서약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등 뒤 거울 안에는 부부 외에도 두 명의 남자가 더 보입니다.
이 중 한 사람이 바로 화가 반 에이크랍니다.
이 그림은 반 에이크가 두 사람의 결혼을 기념하고 증명하기 위해 그린 것이로군요.
아래쪽에 개는 부부 사이의 믿음과 충성을 나타냅니다.
신랑이 벗어놓은 샌들은 성스러운 장소에서 서약을 할 때 맨발로 해야 했던 옛 풍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환한 대낮인데 켜져 있는 촛불 하나는, 당시 결혼을 상징하던 풍습이에요.
또한 과일은 아담과 이브의 순결한 몸과 마음을 뜻한답니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이랍니다.
그녀에게 옷을 건네 주는 여자는 '호라이'라는 계절의 여신이에요.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서쪽바람의 신 제피로스와 그의 아내인 요정 클로리스이지요.
제피로스는 입김을 세차게 불어 비너스를 섬에 닿게 하였는데 주위에 흩날리는 장미 꽃잎은 비너스의 탄생을 축하하는 뜻이랍니다.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그림 가운데 있는 사람들 중 하늘을 향해 손짓하는 사람이 바로 정신적인 것을 중요시한 플라톤이에요. 그리고 그 옆에는 자연과 생물을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외친 아리스토텔레스가 보이는군요.
왼쪽에 손가락을 꼽아 가며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소크라테스.
왼쪽 아랫부분에 한쪽 무릎을 꿇고 책에다 무언가를 적는 사람은 수학자 피타고라스이고요.
계단쪽에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탄한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턱에 손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군요.
계단 중앙에 비스듬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모든 욕심을 버리고 개처럼 산다 하여 '개'라는 별명을 가진 철학자 디오게네스랍니다.
오른쪽에 허리를 구부린 채 컴퍼스로 무언가를 그리는 사람은 그리스의 기하학자 유클리드예요. 그리고 지구의를 들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랍니다.

브뢰겔 "바벨탑"

'노아의 홍수'를 아시나요? 하나님이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일으킨 물난리지요.
그 후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써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을 믿지 않고 가장 크고 높은 탑을 쌓아 올려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홍수를 피하고 자기들의 이름을 떨치려는 것이었지요.
하나님은 이를 괘씸히 여기고 사람들의 말을 서로 통하지 않게 하여 탑을 못 짓게 했어요.
바벨탑은 결국 인간들의 그릇된 마음을 상징하는 것이랍니다.

벨라스케스 "궁정의 시녀들"

한 가운데 서 있는 꼬마 아가씨는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
화면 왼쪽에서 붓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이 궁정 화가 벨라스케스.
이 그림은 펠리페 4세 국왕 부부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을 때 막 작업실로 들어온 공주가 부모님을 쳐다보는 순간이 그려져 있는 것.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의 대관식"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이 왕관을 쓰는 대관식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에요.

밀레 "만종"

만종이란 저녁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이에요.
옛날, 서양에서는 만종의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하루 일과가 끝났답니다.
저녁 노을에 물든 지평선을 배경으로, 기도하는 부부의 경건한 자세가 종교적인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밀레를 가리켜 사람들은 '농민 화가'라고 불렀답니다.

마네 "피리 부는 소년"

어느 날, 마네의 친구인 근위대 사령관이 소년 병사를 한 명 데리고 찾아왔어요.
그래서 태어난 작품이 바로 피리 부는 소년이에요.
당시 유행하던 그림과 달리 이 그림에선 밝고 어두운 부분이 별로 드러나 있지 않아요.
그림자가 거의 없는 평면적인 그림이지요.
또한 배경에는 아무것도 배치되어 있지 않아요.
사용된 색도 매우 단순하구요.
하지만 그림 안의 소년은 진짜 피리를 불고 있는 듯 생생한 모습이에요.
특히 삐딱하게 서 있는 다리의 구도에서는 묘한 긴장감까지 느껴져요.
또 바지의 주름과 발 아래 슬쩍 드러난 그림자 때문에 아주 평면적이지만은 않아요.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정신 발작을 일으켜 자신의 귀를 잘라 생레미 정신 병원으로 옮긴 뒤에 그린 것이에요.
소용돌이치듯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별들, 교회의 뾰족탑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용한 마을과 불타오르는 듯한 삼나무 모두 꿈 속의 풍경처럼 출렁거리고 있어요.

고흐는 끝없는 우주와 위대한 신 앞에서 인간은 단지 작은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별이 빛나는 밤 하늘을 이토록 환상적이고 격렬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정신 분열증에 시달리던 고흐의 건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몰라요.

마티스 "붉은 조화"

붉은 조화는 식사를 마친 뒤 식탁을 정리하는 모습이에요.
창 밖을 보니 뜰은 초록빛이고 나무에는 꽃이 피어 있어 따사로운 봄을 떠올리게 합니다. 벽지와 식탁보는 온통 빨간색이고 꽃무늬가 여인보다 더 크게 그려져 있어요.
꽃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은 마치 춤을 추는 듯 경쾌해 보여요.
벽에만, 혹은 식탁에만 있어야 할 꽃무늬들이 식탁과 벽에 온통 그려져 있어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비한 세계처럼 느껴져요.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재즈의 하나로 한 마디를 8박자로 하는 흥겨운 곡을 '부기우기'라고 해요.
이 그림은 몬드리안이 죽기 얼마 전에 그린 최후의 걸작인데, 제목은 음악과 무용에서 힌트를 얻어 붙였대요.
리듬이 갑자기 끊어졌다 이어지는 부기우기 음악이 신나게 들려 오는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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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옛날 명화가 좋습니다. 후훗. 쿡쿡-★

마노아 2007-09-17 18:55   좋아요 0 | URL
뭐든 고전이 참 멋드러지고 근사하단 생각이 들어요. 우리들도 시간 지나면 고전이 되고 명작이 될까요? ^^

비로그인 2007-09-17 20:48   좋아요 0 | URL
오...그 표현 멋진걸요. '우리들도 시간 지나면 고전이 되고 명작이 되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네,그렇게요. 그림처럼 음악처럼-

마노아 2007-09-17 21:54   좋아요 0 | URL
그림처럼, 음악처럼도 멋집니다. 멋진 작품이 되어요~
 
행복한 지게 - 孝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동화
조미영 그림, 윤수천 글 / 문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아름답고 따스한 책이다.

감나무골에 사는 덕보는 홀로 되신 아버지를 정성스레 모시는 효자 중의 효자. 
그렇지만 머리가 조금 모자라는 게 한 가지 흠이라면 흠.

어느 날 외삼촌 댁에 갔다가 자동차 타고 돌아오시는 외할아버지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울 아부지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고 지게 차를 준비한 덕보.

아버지를 지게에 태우고 온동네 유람들 다닌다.
덕보가 뛰뛰! 하고 외치면 아버지가 빵빵!하고 응수하신다.
온 동네 사람들은 부자의 정겨운 모습에 효자 덕보를 칭찬한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 그리고 겨울이 갔다.
덕보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찼지만, 아버지의 빵빵 소리는 기울어 갔고, 그만큼 당신의 몸도 가벼워지셨다.

몸져 누우신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다시 한번 지게차를 타고 싶노라고...
덕보는 아버지를 이불에 둘둘 감싸서 다시 지게차에 태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돈다.
덕보의 어린 딸이 입을 뗄 수 없는 아버지 대신 "빵빵"을 외친다.

수채화, 수묵화의 기법으로 가려진 그림에는 물빛이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봄,여름,가을,겨울이 소담하게 담겨있고,
장독대며 지게, 고무신이 정겹고...
동네 누렁이와 황소, 수탉의 볏도 익살스럽다.

무엇보다도 아버지께 효도하는 기쁨에 잔뜩 들떠 있는 덕보의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 아들을 보며 '빵빵'하고 응수해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고맙고 아름답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부모님 사랑에 때로 눈물 나는 추억을 갖고 있는 어른들 누구라도
이 책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이 2003년도에 나왔는데, 리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보아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명절을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 나눈다면 좋겠다.  주변에도 많이 많이 소개하고 싶다. 작가 이름도 기억해 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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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지게 - 孝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동화
조미영 그림, 윤수천 글 / 문공사 / 2003년 11월
품절


봄이면 개나리꽃이 다투어 피어나고

여름이면 수양버들이 휘휘 늘어지고

가을이면 감나무들이 주홍빛 등불을 켜고

겨울이면 하얀 눈 이불을 덮는
작은 마을이 있답니다.

그 작은 마을,
감나무골에 덕보라는 청년이 살았어요.
덕보는 혼자 되신 아버지를 정성을 다하여 모셨어요.
동네 사람들은 그런 덕보를 효자라고 칭찬했어요.
한 가지 흠이라면 덕보의 머리가 조금
모자란다는 것이었지요.

도시 외삼촌 댁에는 자동차가 있었어요.
외삼촌은 외할아버지를 자동차에 태우고
나들이를 다녀오곤 했어요.
'나도 울 아부지를 기분 좋게 해 드릴 거구먼.'
덕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어요.

덕보는 아버지를 지게에 태우고 사립문을 나섰어요.
"아부지! 제가 뛰뛰 하면 아부지는 빵빵 하셔유. 아셨지유?"
덕보가 말했어요.
"오냐, 알았다."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날부터 감나무골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뛰뛰빵빵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덕보가 아버지를 지게 차에 태우고 날마다
마을을 도는 소리였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덕보의 지게 차는 쉬는 날이 없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아버지의 빵빵 소리는 자꾸 작아져 갔어요.

마침내 덕보 아버지는
자리에 눕고 말았어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으로 지게를 타던 날,
아버지를 이불로 둘러싸고 덕보는 사립문을 나섰어요.
덕보의 딸 순이도 살그머니 뒤를 따랐어요.
"뛰뛰!"
"빵빵!"
동네 사람들이 나와 보고는
모두들 눈시울을 붉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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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9-1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결국 사셨나요?

마노아 2007-09-16 21:21   좋아요 0 | URL
마로 책들이 울 조카 책들이 되어가고 있어요6^^

순오기 2007-09-17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이 책 읽고 감동이 찐~~~~했던 기억 납니다! 강추~~

마노아 2007-09-17 07:38   좋아요 0 | URL
정말 강추받아 마땅한 책이죠6^^
근데 마지막 사진은 다른 건데 에러가 나서 안 지워져요. 흑...ㅜ.ㅜ

순오기 2007-09-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다른 책이군요. 어째 이상하다 했어요~~~ㅎㅎ

마노아 2007-09-17 13:42   좋아요 0 | URL
방금 알라딘 지기님께 삭제 요청했어요^^;;;

비로그인 2007-09-1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각난건데, 우리 - 나중에는, 그림도 같이 그려요! 응? 응? 응?

마노아 2007-09-17 18:56   좋아요 0 | URL
호곡, 그림 말입니까? 음... 먼 산 보려다가 에잇! 그리죠, 뭐^^
재밌을 것 같아요. 전 크레파스 들고 가면 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