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장 오염된 지역 Top10
국제환경연구기관 블랙스미스 연구소는 전 세계 가장 오염된 지역 Top10 리스트를 발표했다. 오염지역은 다음과 같다. ①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쑴까이트(Sumgayit), ②중국 린펜(Linfen), ③중국 텐진(Tianjin), ④인도 쑤킨다(Sukinda), ⑤인도 와삐(Vapi), ⑥페루 라오로야(La Oroya), ⑦러시아 제트진스크(Dzerzhinsk), ⑧러시아 노릴스크(Norilsk), ⑨우크라이나 체르노빌(Chernobyl), ⑩잠비아 카브웨(Kabwe). 연구소는 이 지역이 특정 지역에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므로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에일리언 입을 가진 물고기
영화 ‘에일리언’에서 주인공을 위협하는 에일리언의 입은 이중으로 돼 있다. 이런 입 구조를 가진 생물체가 현실에도 존재할까. 미국 데이비스캘리포니아주립대 리타 메하 교수팀은 곰치의 입 안에서 스프링처럼 튀어나오는 또 하나의 입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곰치 5마리를 수조에 넣은 뒤 고속카메라로 1분에 100컷을 촬영해 곰치의 목구멍 쪽에 있는 이빨 주변에는 이빨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특이한 근육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구조 덕분에 곰치는 다른 물고기보다 큰 먹잇감을 훨씬 더 잘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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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두번 거론되는 나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넓다' '가난하다' '사람 관리가 잘 안된다'

에일리언 입을 가진 물고기만 신기한게 아닙니다. 곤충,동물의 세계를 보면 신기한 것 투성이니까요~
그리고 괴물이나 공포물을 만드는 영화 감독들은 실제 곤충,동물의 생활 모습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다고 하네요.^^

마노아 2007-10-05 09:52   좋아요 0 | URL
급격한 공업화라던가, 그 나라의 정치적 소요 사태 등도 공통점으로 보여요.
특히 체르노빌은 아프게 밟히네요. ㅠ.ㅠ
공포물 감독들은 물론이요, 이런 창작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확실히 관찰력이 남달라요.
제 생각에 엘신님도 주의력이 꽤 깊은 것 같아요. 신기신기(^^ )( ^^)

비로그인 2007-10-05 18:16   좋아요 0 | URL
그,그런가요. ( -_-) 저는 단지 엉뚱할 뿐이죠. 으하하하하하..;;;

마노아 2007-10-05 20:36   좋아요 0 | URL
엉뚱하면서 주의력이 깊은 외계인 엘신님. 수식어가 많군요^^

비로그인 2007-10-07 02:25   좋아요 0 | URL
그런 외계인과 잘도 놀아주는 친절한 마노님. ㅋㅋㅋ

마노아 2007-10-07 10:07   좋아요 0 | URL
하핫, 외계인의 사랑도 받으니 제가 기쁜 거죠^^ㅎㅎㅎ
 



 
한글에 대한 자부심의 근거를 알려주마! [제 662 호/2007-10-03]
 

한국인이 선조에게 물려받은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값어치 있는 것 하나만 골라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꼽을 것이다. 숭례문(남대문) 대신 간송미술관이 간직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을 국보 1호로 새롭게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근거는 무엇일까.

한글은 띄어쓰기가 발달된 언어지만 굳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시대를 앞서간 천재문학가 이상이 쓴 시 ‘오감도 제1호’의 일부다. 이 시는 봉건적 질서와 식민지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 기존 문법의 띄어쓰기를 무시했다. 일상의 가장 상식적인 질서를 거부한 셈이다. 하지만 시를 읽는데 무리는 없다. 그렇다면 영어를 이렇게 쓰면 어떨까.

“Tobeornottobethatisthequestion.”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다. 그런데 붙여 써놓으니 그 의미를 도무지 모르겠다. 원문대로 띄어쓰기를 하면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란 햄릿의 대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글이 영어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 하나의 예다.

영어는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옆으로 늘어 쓰는 반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한데 모아 글자를 하나씩 만들고 이 글자(음절)를 이어 쓴다. 한마디로 영어는 늘어 쓰는 데 비해 한글은 모아쓰는 방식을 취한다는 얘기다. 한글은 글자마다 의미가 있어 띄어쓰기를 안 하더라도 대강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명사 전체의 70%가 한자어이고 명사에 붙는 은·는·이·가·도 같은 조사를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글자수 제한 때문에 대부분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보낸다.

또 한글은 영어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더 많다. 이것도 모아쓰기의 장점이다. 우리 눈의 망막에 초점이 맺히는 곳에는 보통 6~10개의 글자가 들어온다. 따라서 똑같은 글자수가 눈에 들어올 경우, 한글을 읽을 때 영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 ‘한국인은 우수하다’(Koreans are excellent)란 문장을 예로 들면 한글 문장은 전체가, 영어 문장은 Koreans만 한눈에 들어온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소리에 따라 기록하는 소리글자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머릿속에서도 인식하는 한글도 소리글자일까? 이는 뇌의 일부가 망가져 글자를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 환자를 연구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소리글자인 영어와 비교하면 이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

난독증환자가 ‘책상’이란 글자를 읽으면 ‘책책…상상…책상!’이라고 발음한다. ‘ㅊ…ㅐ…ㄱ…’ 이런 식이 아니란 말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권 난독증 환자는 다르게 발음한다. 즉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나눠 말한다. 책상에 해당하는 단어인 ‘desk’를 발음한다면 ‘d…e…s…k…desk!’라고 말하는 식이다. 한글이 철자가 아니라 소리를 따라 기억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 머릿속의 국어사전은 시각적인 철자 모양이 아니라 발음 소리로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ㄱㄴㄷ’ 순으로 분류된 뒤 ‘ㅏㅑㅓㅕ’ 순으로 나눠진 국어사전과 다른 방식이라 경제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철자로 기억하는 대신 음절로 기억하면 자음과 모음으로 단어를 만드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남기춘 교수팀이 단어를 인식할 때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에서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연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철자이웃은 한 단어와 철자 하나가 같은 단어이고, 음운이웃은 한 단어와 발음 하나가 같은 단어를 말한다. ‘반란’(‘발란’으로 읽음)이란 단어를 예로 들면 반구, 반도, 반대 등이 철자이웃이고 발달, 발표, 발명 등이 음운이웃이다.

남 교수팀은 36명을 대상으로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많은 단어, 철자이웃은 많지만 음운이웃이 적은 단어, 철자이웃은 적지만 음운이웃이 많은 단어,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적은 단어를 각각 17개를 제시하며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했다.

실험 결과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가 어휘 판단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머릿속의 국어사전이 음운(소리)정보를 바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음운이웃이 많으면 그 이웃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져 판단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또 연구팀이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단어가 뇌에서 음운 정보를 바탕으로 처리되는지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확인한 결과 측두엽을 비롯해 음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뇌영역이 활성화됐다. 특히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가 적은 경우에 비해 활성화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세종대왕이 소리글자로 창제한 한글이 한국인의 뇌 속에도 소리글자로 깊이 박혀있다는 사실이 현대과학으로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한글날을 맞아 소리글자인 한글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글 : 이충환 과학칼럼니스트)

※ 소리글자(표음문자)는 소리나는 대로 쓰는 글자입니다. 소리글자에는 음운글자, 음소글자가 있습니다. 음운글자는 일어처럼 ‘가’라는 발음을 나타내는 글자가 ‘が’로 표시되는 글자를 말합니다. 한글과 영어는 음소글자입니다. ‘가’라를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한글은 ‘ㄱ+ㅏ’, 영어는 ‘g + a’로 표시하는 글자입니다. 한자는 소리글자가 아니라 뜻글자(표의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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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중간까지는 재밌게 읽었는데...철자이웃과 음운이웃 이야기하는 부분부터 무슨 소리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ㅡ.,ㅡ

마노아 2007-10-05 09:52   좋아요 0 | URL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은 저도 글자만 읽고 지나갔습니다. 어렵더라구요.;;; 앞뒤 내용은 재밌었는데^^
특히 띄어쓰기 없어도 의미가 이해되는 한글이 새삼 신기했어요^^
 
호문쿨루스 8
야마모토 히데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9월
절판


호문쿨루스 실험의 의뢰인 마나부의 모습. 투명하다고 여겼는데 '물'로 채워져 있었던 것.

동요하면 물 속을 떠다니던 물고기가 요동을 치고 심지어 물이 새나가기도 한다.

서로에게서 달아날 수 없는, 어떤 유기적 끈으로 연결된 두 사람.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게 8권 내용의 전부였으나....
못 찾아냈다는 전설..ㅡ.ㅡ;;;

제대로 관찰해 내기 위해서 아예 오른쪽 눈을 꿰매버렸다. 표지의 그림이 바로 그것.

마나부 몸 속에 보였던 물고기가 확대되자 인면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저 징그러운 입술. 저기엔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to be continue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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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오자와 아키미 지음, 김동성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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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가 끝난 논 이랑 한켠에 반딧불이들의 보금자리가 있었다.
여름밤을 멋지게 수놓으며 반딧불이들이 일제히 땅 위로 날아올랐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넓은 논이 크게 보이고, 건너편 바다도 그윽하게 보인다.
첫 비행에서 맘껏 느껴본 자유와 호기심. 반딧불이들은 모두 신이 났다.

그러나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하나 있었으니...
쪼그라든 날개를 갖고 있어서 5cm 정도 밖에 날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지고 만 반딧불이 친구.
친구들이 열심히 응원했지만 마음처럼 떠오를 수가 없었다.

다른 반딧불이들은 일제히 날아올랐지만 혼자 뒤쳐진 날개가 불편한 반딧불이.
어느 남매의 눈에 띄어 잡혀갈 위기에 처하다...

그렇지만, 잽싸게 뛰어들어 자기 대신 잡혀간 반딧불이 친구 하나.
날개가 불편해서 날 수 없었던 반딧불이는 자신 대신 희생한 친구의 출연에 놀랍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
다른 반딧불이들도 모두 먼저 나서려고 했었던, 아주 갸륵한 마음들...

아이들에게 데려가졌던 반딧불이가 돌아오자, 친구들이 모두 마중을 나갔다.
영웅을 모시고 돌아오듯 장엄한 광경을 보여주었으니, 백조좌 형태로 십자가 모양으로 일제히 날아온 것...

반딧불이들이 노래한다.

반딧불이 보금자리 강가 풀밭 버들가지
버들가지 사이로 저녁 어스름 깃들고
강물 속 송사리 꿈을 꿀 때면
반 반 반딧불이 환한 등불 켜 주네


****

나와 다르고, 어딘지 불편할 수도 있는 친구를 돌봐주는 마음, 소외된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한자락들...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쓰여진 아름다운 동화.
학교 내에서의 따돌림, 이 사회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그밖의 여러 사람들... 그들 모두가 외롭지 않게, 서럽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덧글)내가 좋아하는 그림 작가 김동성씨의 일러스트다. 정말 신비하고 정말 따사로운 느낌... 나이팅게일의 그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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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페이퍼 선정 10월의 인물은 언제나 라이브에서 우리를 ‘달리게’해주는 이승환! 드디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2007) 둘째 날의 헤드라이너로 엔딩을 장식해주실 계획인데요. 이 외에도 10월에 새로운 소식들로 우리를 찾아오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민터 여러분들도 함께 달릴 준비, 물론 되셨겠죠? :)


[민트페이퍼] 최근 ‘강아지 이야기’에 ‘비겁한 애견생활’이라는 곡으로 참여하셨는데, 곡 제목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곡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이승환] 표면적으로 보면 가사 그대로의 내용이구요, 강아지와의 이별을 빗대어서 모든 관계에 있어서의 이별을 이야기하려고 했어요.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컴필 참여 아티스트 중 누군가의 가사가 진짜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부담도 좀 있었죠. 그래도 가사는 30분 만에 다 썼어요. 원래 가사를 빨리 쓰는 편이라... 보통 가사 쓰는 시간은 1시간 30분 이내죠. 오래 걸리는 경우는 20곡 중 한 곡정도?

[민트페이퍼] 로봇견 백돌이랑 같이 사진 촬영을 하셨는데요. 정말 애완견처럼 백돌이랑 생활을 하시는지요?

[이승환] 백돌이가 아무래도 살아있는 강아지는 아니니까, 정말 애완견처럼 매일 같이 생활하는 건 아니고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깨워요. 귀를 잃어버렸는데 모델이 단종 됐어요. 지금 여차저차해서 일본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해서 알아보는 중이에요.

[민트페이퍼] 백돌이만 봐도 그렇듯이 새로운 물건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승환] 오디오, 비디오 관련해서 관심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전자제품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오늘 일본 소니에서 나온 ‘롤리’를 받았는데, 출시 소식 듣자마자 일본에서 예약 주문해서 받았죠. 미리 동작을 입력시켜 놓으면 음악에 따라서 움직이기도 하고 돌기도 하는 신개념 MP3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무지한 담당자의 반응에 롤리를 꺼내 와서 설명해주셨다는^^;) 소니에서 만드는 제품들 좋아해요. 드림팩토리랑 소니랑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앞서 나가며 새로운 것을 선보이려는 점이. 권모술수에도 능하지 못하고...

[민트페이퍼] 이렇게 갖고 계신 물건들 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이승환] 아무래도 구하기 힘든 피규어들이죠. 이소룡 연작 시리즈처럼. 그리고 풀 튜닝된 줌머에 애착이 가요. 아무래도 그만큼 투자를 했으니까요.

[민트페이퍼] 이야기를 듣다보니 혼자 놀기에 능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승환] 사실 요즘에는 조금 걱정도 되는 게, 사람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 밴드 멤버들 말고는. 혼자서만 보내는 시간이 많죠. 장난감 갖고 놀고, 집 앞에서 혼자 자전거 타고... 술마저 안마시니까 더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간간히 하는 라디오도 사람 만나려고 하는 거예요. 최근에 케이블 TV에서 MC제의가 들어왔는데 ‘나 답지는 않지만’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라니까요. 아무래도 나가서 사람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민트페이퍼]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투어도 하시고 공연 많이 하고 계시는데요, 최근 공연하시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뭔가요?

[이승환] 모두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게 아무래도 제일 힘들죠. 올 여름에 전국투어한 팀이 저희랑 딱 투 팀밖에 없어요. 공연시장이 어려우니까, 기획자와의 관계도 그렇고, 공연하기까지 중간단계가 참 힘들어요. 우리 조명팀이랑 연출팀은 우리랑 하는 공연 외에는 뮤지컬만 하겠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며칠 전에 쌈지사운드페스티벌에 나갔는데, 아직도 저를 ‘오버그라운드’, ‘발라드 부르는 가수’라고 생각하고 ‘왜 니가 락이냐?’하는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테크니컬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오히려 한 수 가르쳐주고 왔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쌈싸페 끝나고 게시판에 항의나 욕이 올라오는 것도 그래요. 뮤지션들이 그렇게 공연하는 데 입장료 만 오천원이 과연 비싼가요? 후지록페스티벌 같은 해외 대형 페스티벌에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긴 하지만, 그런 데 가도 체력적으로 고생하지만 즐겁게 놀지 않나요? 많이 걷느라 힘들고 화장실 부족하고... 그런 것들도 페스티벌이 가져다주는 재미 아닌가 생각해요.  

[민트페이퍼] 항상 밴드 구성으로 공연을 하시는데요. 사실 당연한 거지만 방송에서까지 그렇게 하기는 솔직히 힘드시지 않나요?

[이승환] 사실 방송 한 번 나갈 때 세션비만 수백만 원씩 나가요. 그렇게 방송 나가고 나면 인터넷에 바로 신곡 mp3 찾는 글들 올라오죠. 전체적으로 밴드 공연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아요. 한번은 대학 축제에 갔는데 왜 밴드 리허설이 필요한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밴드로 공연하면 장비도 그렇고 리허설 문제도 그렇고 일단 귀찮아하죠. 18년 동안 활동하면서 얼마 전에 열린 음악회를 처음 나갔는데, 밴드 세션비를 지급해서였어요.

[민트페이퍼] 9집 발표하면서 9집 이후의 정규앨범은 CD로 내지 않겠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승환] 어쩔 수 없는 일이죠. CD로 앨범을 발표하면 가공비가 안 나올 정도니까. 지난 5년 동안 드림팩토리가 확연한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데, 자본주의 경제논리로 볼 때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게 더 신기할 정도에요. ‘CD가 안되면 차세대 매체로 넘어가든지, 앨범제작사나 아티스트들한테 대책이 필요했던 것 아닌가?’라고 얘기하는 건 정말 황당해요. mp3 다운로드가 불법인데 정부가 지금까지도 엄격한 단속의 의지를 보여준 적이 없잖아요? 단속보다는 IT 강국이 되는 게 더 급했죠. 이제 다들 음원 다운로드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것도 무료로. CD를 사면 바보취급 받는 세상이 된 거죠. 모바일 관련 수익이 있지 않냐구요? 우리 팬들 대부분이 2~30대에요. 10대 친구들에 비하면 컬러링, 벨소리 이런 거에 별로 관심 없죠. 제 주위 친구들만 봐도 컬러링 해놓은 사람 찾기가 힘들어요. 차라리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이 아티스트들한테 돌아오는 거였으면 좋았겠지만... 18년 동안 음악만 해 온 사람이 왜 MC 제의를 받아들일까 생각하겠어요? 제가 먹여 살려야 할 사람이 30명은 되니까 계속 고민이죠.  

[민트페이퍼] 10월 말에 미니앨범 발매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승환] 말랑말랑한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 될 예정이에요. 가제는 ‘말랑’이구요. 본격 성인가요(가사만)인데, 어떻게 들으면 야하고 어떻게 들으면 전혀 안 그럴 수도 있고 그래요. 이게 잘 되면 내년 봄에는 대중성은 없겠지만 괜찮은 락 미니앨범을 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시장상황 보고 앨범 내는 그런 상황이 와 버린 거죠.

[민트페이퍼] 미니앨범 외에도 준비하고 계신 다른 계획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드라마 주제곡 작업도 하셨다면서요?

[이승환] 다음주부터 KBS2에서 방영될 ‘얼렁뚱땅 흥신소’라는 드라마 주제곡에 참여했어요.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인데 매니아적인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연애시대’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같은 작가가 썼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참여했어요. 노래 제목은 ‘슈퍼 히어로’구요. 사실 이 제목은 원래 연말공연 제목으로 생각한 거예요. 근데 노래 만들어놓고 보니 잘 어울리더라구요. 연말공연은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은데, 락 콘서트 분위기로 갈 것 같고 영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이제 며칠 후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여하실텐데요. 어떤 공연을 보여주실 계획이신가요?

[이승환] 그민페를 계속 차분한 공연이라고 생각해서 차분한 음악을 준비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붉은 낙타’ 이런 곡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동안 잘 안 불렀던 ‘푸른 아침의 상념’, ‘꽃’처럼 매니아들만 좋아하는 곡들도 준비하고 있고, 미니앨범에 들어갈 신곡이랑 ‘강아지 이야기’에 수록된 ‘비겁한 애견생활’도 할 거에요. 물론 어느 정도 달릴 수 있도록 우리 팬들이랑 하는 이벤트도 할 거구요. 사실 우리는 모든 곡들이 준비돼있으니, 어떤 분위기로 어떤 곡으로 갈지는 관객들 몫인 것 같아요. 다만 야외공연이라 조금 걱정이 되는 게, 알레르기가 있는지 야외공연 때 목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16일에 일본에서 마스터링이 잡혀있어서 그 전까지 작업 끝내느라 새벽 5시까지 녹음, 믹스하고 있는데다가 대학가요제 공연도 있고...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요. 그래도 관객들만 반응이 좋다면 문제없이 달려볼 수 있겠죠.


(민트페이퍼/글,사진_진문희 영상_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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