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미지가 안 뜬다...;;;

가만 보면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꽤 여럿 있다 보니까, 일주일에 한 두권 이상 씩은 출간되는 듯하다.

그래서 주문하고 나면 꼭 뒷북으로 하나씩 더 나와서 기다리느라 애타게 하기도... ^^

가만 보면 세븐 시즈는 바사라보다는 출간 간격이 짧은 듯하다.  기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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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0-0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했다우~
기쁘다우~
셜리도 같이 주문했다우~ 호호호~ ^^*

마노아 2007-10-05 20:49   좋아요 0 | URL
저도 조만간 셜리랑 같이 주문하려구요. 히히힛^^

날개 2007-10-05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 나도 주문해야 하는데....
주문하려고 보면 다음날 신간예정에 꼭 사야하는 책이 껴있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요...ㅠ.ㅠ

마노아 2007-10-05 22:32   좋아요 0 | URL
저도 꼭 그렇게 한권씩 빠지더라구요. 나름 몰아서 주문하는데도 말예요. 마음을 비워야겠어요.^^;;;
 

한겨레  
 








 

» 고백하고, 집어치우고, 새출발하라!
 

고백하고, 집어치우고, 새출발하라!


Q
이성 친구가 있습니다. 학교 때부터 늘 붙어 다녔어요. 우리가 동성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도 했구요. 집안, 연애, 꿈 등 시시콜콜 서로의 과거, 현재, 미래 계획까지 알고 싶고, 들려주고 싶어 하는 그런 사이죠. 이제 그 친구 결혼식이 한 달도 남지 않았어요. 신부 역시 제게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들 결혼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친구 이상으로 좋아하고 있단 생각이 들더군요. 주변에 물었더니 모두들 어이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걸 정말 몰랐냐더군요. 제 화젯거리는 늘 그 친구와 있었던 일뿐이었고, 연애할 때처럼 설레어하는 게 다 보였다고. 저는 지난 실연의 여파로 다른 연애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또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겠다며 최선을 다해 살금살금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이 혼란한 감정이 당황스러워서 미칠 지경입니다. 고백할 용기도 없고 그러지도 않을 겁니다. 그럼 우리 관계는 완전히 어그러질 테니까요. 친구가 저를 얼마나 의지하는지 알고, 또 친구 행복을 깨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막상 그 친구를 보면 괴롭고, 그 앨 영영 잃는 건 더 두렵습니다. 절에 들어가야 할까요. 아님 친구 결혼 생활에 대한 상담 역할이나 하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려야 할까요.


A
0. 음. 당신 건은 투스텝으로 진도 나가야겠다. 당신 우정의 진실, 그리고 고백. 왜냐. 보자.

1. 일본서 수입된 ‘야오이’란 게 있다. 여성 작자에 의한 여성 독자를 위한 소프트코어 남성 동성애물. 만들고 즐기는 이 모두 헤테로섹슈얼 여성이란 점에서, 동성애 문학과도 차별되는 이 깨는 장르가 일반 여성에게 먹히는 이유, 뭐냐. 거친 애정 공세 펼치는 섹시가이에게 내숭 떨다, 겁탈에 준하는 섹스에 결국 복속하는 자, 여기선 여자가 아니라 야리야리한 꽃미남, 남자다. 배역에 감정이입은 가능하되 나는 안전하다. 대리행위자가 나와 같은 여자, 아니니까. 연상 공포, 없다. 감정이입의 정서적 안전거리, 확보되는 게다. 그렇게 야오이는 젊은 여성들의 포르노그래픽 판타지로 기능한다.



1-1. 실연으로 내상 입은 자들의 자기보호 방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이성 관계로부터의 필사적 거리유지다. 당신이 실연 후 다른 연애, 생각도 않고 살금살금 살았다는 거, 그게 그 짓이다. 그 남자와의 관계에, 추호도 의심의 여지 없는 우정,이란 제목 쾅쾅 박아 넣은 거, 역시 같은 짓이고. 우리가 동성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 … 이성 간 우정, 동성 우정엔 결여된, 성적 긴장 으레 존재하기 마련이다. 동성이 더 좋았을 거란 사발은, 그래서 치게 된 멘트. 혹여 느껴 버릴까봐. 느끼면 간격 무너지니까. 지금 안전 상태가 기뻐, 그걸 견고히 하고픈 무의식이, 그런 오버로, 스스로에게 확인사살 하는 거지.


1-2. 그렇게 구축된 우정, 일종의 ‘관계’ 판타지다. 안전거리 확보한 채 거절 공포 없이 누리는 유사 애정행각. 다들 눈치 챘는데 왜 본인만 몰랐나. 관계는 제목을 따른다. 우정이라 제목 달면 또 우정인 양, 제목 부합되게, 관계 작동한다. 그 제목만으론 더 이상 스스로에게 사기 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한 지점에 덜컥, 도달할 때까진. 바로 지금 당신처럼.


2. 자, 그럼 고백 파트. 하면. 그 남자, 처음엔 주뼛주뼛할 게다. 허나 곧 으쓱해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심리적 절대 우위에 선 그에게 관계의 일방적 주도권, 넘어간다. 더구나 그 남자 결혼한다. 잃을 게 없다. 아내 외에 덤, 얻는 거지. 당신은. 풀린다고 풀려야 그 아내 몰래 가끔 섹스, 정도, 하겠지. 십중팔구. 그 주위 맴도는 관계위성 된다. 진상이지 뭐.


2-1. 당신이 ‘관계회피’증후군 피해자 아니었다면, 입 다물고 그 부부 깨지길 정한수 떠놓고 빌며 때를 기다리라 했을 게다. 물론 당신은 따로 연애하면서. 그런데. 당신은, 고백 하는 게, 낫겠다. 왜냐.


2-2. 당신이 고백하지 않겠단 이유가 그가 당신 많이 의지하고 또 그 행복 위해서란다. 소설 쓴다. 당신이 그 자 엄만가. 제 앞가림도 못해 비구니 되겠단 주제에, 시방 누굴 걱정해주나. 지금 당신이 챙겨야 할 건 제 짝 찾아 결혼까지 할 그 자가 아니라 당신이야. 당신, 그의 행복을 위해 이 땅에 온 존재 아니라고.




 

» 고백하고, 집어치우고, 새출발하라!
 
3. 사랑했다, 통보하고, 떠나시라. 물론, 결혼한다니, 아까워서, 감정 폭주 하는 걸 수 있다. 또한, 말이란 게 자기실현성이 있어, ‘사랑’, 뱉어놓으면 실제론 그렇지만도 않았건만 그리로만 드라이브하는 힘, 있다. 그리하여 당신을 그 관계에 더 얽어맬 리스크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지금 당신에게 절대 필요한 건, 처절한, 자기고백이다. 자기기만적 유사연애였다고 인정하시라. 그렇게, 친구 아니라, 연인으로, 이별해야 한다. 그렇게, 일단락, 지어야 한다. 그리고 엉엉 슬퍼하시라. 그 다음, 진짜, 시작하시라. 쉽지 않을 게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 행복 위에 이 땅에 온 거다. 자기 인생 갖고 소설 쓰는 거 아니다.


PS - 나이 들어 가장 비참할 땐 결정이 잘못됐었다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그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단 걸 깨달았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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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0-0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ps가 너무 맘에 들어서 퍼옴.

느티나무 2007-10-0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주에 한 번씩 올라오는 이 기사를 꼭 챙겨봅니다.(다른 한 주가 박해미씨가 하죠?) 재미있던데...

마노아 2007-10-05 22:11   좋아요 0 | URL
아핫, 두분이 같은 코너를 하는거군요. 보면서도 몰랐어요.;;;;
두 사람 다 참 재밌더라구요. 김어준씨의 말발은^^;;ㅎㅎㅎ

비로그인 2007-10-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해결을 해주는군요.

마노아 2007-10-05 22:53   좋아요 0 | URL
시원시원해요^^

바람돌이 2007-10-0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글. 결론이 진짜 맘에 드는군요. ㅎㅎ

마노아 2007-10-05 22:54   좋아요 0 | URL
가끔 사회통념을 너무 앞서나가서 당황시킬 때가 있지만 대체로 고개 끄덕여지게 하더라구요^^
 
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리랑 이후 처음 읽는 작가의 소설이다. 그것도 대하소설이 아닌,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단권 소설이다.
(작가의 역작들에 비하자니 '장편 소설'이란 수식어가 멋쩍다.)

작품 속 주인공은 윤혁이다.  북에서 특명을 받고 남파된 공작원. 일명 간첩, 혹은 빨갱이, 그리고 장기수에다가 전향자.

그의 이념적 쌍생아 박동건의 죽음을 알리면서 작품은 시작한다.  박동건이 꺼져가는 생명으로 마지막까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은 전향자가 아니라는 것.  그가 고문으로 기절해 있을 때 강제로 제 지문을 찍어가 전향자로 만들어버린 것에 대해 끝끝내 항의하고 저항하고 싶었던 것.  윤혁은 그 마음을 알아차린다.  자신 역시 전향자이지만 의지만은 전향한 것이 아니라고 속울음으로 늘 외치고 있었으니까.

그들이 생명을 내걸고 남으로 내려왔을 때에는 꿈꾸었던 이상이 분명 있었다.  그들은 사회주의의 미래를 아름답게 보았고, 얻을 수 있는 장래의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이 솔선수범해서 인민을 지키고 보호하고 위해주는 그 대동의 세계를 이미 몸소 체험했으니.

그래서, 몽둥이 찜질도 견디고 혹독한 수감 생활을 버티면서 전향을 입밖에 내지 않았던 것인데...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소련이 무너지고, 북한의 인민들은 굶주리고 있었으며 당은 부패했다.  어떻게 그런 몰락이 가능했는지, 그 원인을 알고 싶지만 속시원히 풀어줄 사람이 없다.  전향자가 되어 출소하고 난 뒤 따라다니는 보호관찰자 김형사.  그는 소련의 몰락과 북한의 현실을 들먹이며 손가락질하기 일쑤였고, 그의 심기를 건드려 더 큰 화를 입기 전에 그냥저냥 말을 얼버무리는 윤혁이지만, 자신 역시 그의 지적이 틀렸다고 말할 근거를 찾지 못한다.

자신이 빨갱이가 되어 붙잡힌 이상 가족들이 안전할 수 없고, 친척들이라고 온전할 리가 없을 터.  30년 수감 생활로 그는 피붙이들의 공적이 되어 있었다.  이념을 믿고 신념을 지키며 끝없는 인내로 버텨왔지만, 지나간 세월은 그에게 무상하고 허무할 뿐이다.  빈 몸뚱아리에 의지할 것 아무 것도 없는 그에게, 그래도 생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 존재가 있었다.

감옥에서 만난 노동운동가 강민규의 열정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고, 소녀가장 경희와 남동생 기준이는 보살핌을 펼쳐줄 수 있는 정체성을 내어줌으로써 윤혁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안겨주었다.

정말 사회주의는 왜 무너졌을까?  자본주의가 훌륭해서는 절대 아닐 것이다.  다만, 이상적 사회를 구축해 나가기에는 인간이 너무나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욕심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회주의에서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애쓰는 만큼 귀한 땀을 흘릴 수 있는 것도 인간이지만, 그 귀한 신념마저도 욕망 앞에 허물어질 수 있을 만큼 약한 존재도 인간이기에 나로서는 사회주의의 몰락이 불가능의 실현처럼 보이지 않는다.  3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바쳐서 당의 무오류를 믿어온(혹은 믿는다고 생각한) 이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세상은 너무나 달라져 남과 북의 최고 권력자가 정상회담을 갖고, 더 이상 수업 시간에 미국의 양민 학살을 얘기한다고 해서 잡혀가지 않는다.  윤혁의 수기는 몇 만부가 팔려 나가고 인터뷰가 쇄도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여전히 금서가 존재하며 국가보안법이 혈기등등하게 살아서 푸르게 빛나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첫 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삶, 그것은 결국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연습'이다

.... 라고 말했다.

사회주의는 실패했지만, 사회주의의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고, 그것을 발판으로 한 시민운동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윤혁의 이념과 사상은 그의 지나온 삶을 돌아볼 때 완벽한 실패로 보이지만, 그는 강민규와 경희 기준 남매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었고, 책이 출간된 뒤 맺어진 보육원 최원장과의 새출발도 시작하였다.  길게 보면, 그들의 싸움과 투쟁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인생은 언제나 실전이고, 역사 역시 연습이 없는 무대이지만, 실패와도 같은 그들의 시행착오들이 모두 모여서 인류사의 큰 족적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그 고단한 반복에 지치고 다치고 헐떡이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는 것, 그것 역시 인간의 아름다움.  그래서 우리는 무수한 한숨 끝에서도 '희망'을 노래한다. 

'문학의 위기' 가운데서도 문학은 영혼의 호흡 작용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작가의 희망도 그 한 부분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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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0-0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그 무수한 실패들이 가끔은 절망스럽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혁명은 길을 묻지 가능성을 묻지 않는다란 구절을 발견했는데 그럼에도 지금 진행되는 온갖 희생들이 마음이 아파서 세상이 바뀌긴 하는거야라고 묻고 싶어요.

마노아 2007-10-05 23:13   좋아요 0 | URL
우리 살아있을 적에 그 실패들에 대한 대가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도 생겨요.
그래도, 멈출 수가 없는 거겠죠. 가능성을 묻지 않는다...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ㅠ.ㅠ
 



 
PET병으로 만드는 미니소화기 [제 663 호/2007-10-05]
 

사이렌 소리가 멀어져가며 웅성대던 이들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골목 어귀 집에서 발생한 화재는 잠시나마 작은 동네의 화제가 됐다. 선선해진 바람을 쐬러 옆 동네 공원에 나들이를 다녀오던 짠돌 씨 가족도 원치 않게 불구경을 하게 됐다.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아 처음 불이 붙은 가스레인지 부분만 까맣게 타고 나머지는 무사했다.

소방관은 처음 발견한 사람이 창문으로 소화기 호스를 집어넣어 재빨리 진화한 덕분에 불이 커지지 않았다고 했다. 가을에는 공기가 건조해 불이 나기 쉬우니 소화기를 잘 챙기라는 당부와 함께. 눈을 반짝이며 얘기를 듣던 막희는 돌아오자마자 온 집을 뒤지며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또 다시 엄습하는 ‘불길한 예감’에 짠돌 씨는 재빨리 안방으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그의 노력도 소용이 없었으니, 잠시 후 눈물이 글썽글썽해진 채 방으로 돌아온 막희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빠, 우리집엔 왜 소화기가 없어~? 불나면 큰일 날 거야!!”
“어머, 소화기가 없었나? 자기야~ 우리 이사 올 때 소화기 하나 있었잖아. 그거 어쨌어?”
이제 숫제 울음을 터트리는 막희를 달래며 초보주부 김 씨가 물었다.

“전주인이 이미 사용한 탓에 약제가 다 떨어져서 쓸 수 없어.”
“그럼 새 걸 사야지. 아빠, 설마 가족의 위험 앞에서까지 절약 정신을 강조하는 건 아니겠지?”
웃, 할 말이 없다. 막신이까지 가세해 합체를 마친 3인방의 눈빛 공격 속에 짠돌 씨는 항복 선언을 했다.

“돈을 아끼려고 안 산 건 아니야. 시간이 없었을 뿐이지. 말 나온 김에 오늘 사러 갈까?”
“우리집에 소화기 생기는 거야? 이제 불나도 괜찮아?”
“불이 나면 안 되지만 소화기 생기는 건 맞아. 아빠가 막희 울렸으니까, 사과하는 의미로 아주 귀여운 미니소화기도 만들어 줄게. 실험하고 나서 소화기 사러 가자꾸나.”
“아빠 만세~!”

[실험방법]
1. 준비물 : 패트병, 빨대, 식초, 초, 소다, 빨대, 드라이버
2. 페트병 뚜껑에 구멍을 낸다. (드라이버를 가스레인지에 달궈서 뚫으면 잘 뚫리지만 다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할 것.)
3. 구멍을 낸 뚜껑에 빨대를 끼우고 나머지 공간을 기체가 새지 않도록 글루건 이나 접착제 등으로 잘 막아준다. 기체만으로 실험하고 싶다면 PET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의 빨대를 조금 짧게, 거품까지 내며 재밌게 하고 싶다면 빨대를 길게 넣는다.
4. 화장지 한 장을 떼어 소다를 조금 붓고 페트병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감싼다.
5. 페트병 안에 식초를 적당히 채운다.
6. 화장지로 싼 소다를 페트병 안에 넣고 재빨리 뚜껑을 닫고 촛불에 가까이 가져간다. 입구 쪽 빨대를 손가락으로 막고 있다가 뚜껑을 완전히 닫고 나서 손가락을 떼면 촛불이 꺼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어? 거품이 일어나면서 촛불이 꺼져.”
“그래. 소다 안에는 탄산 성분이 있는데, 이게 식초랑 만나면 이산화탄소로 변한단다. 거품이 이는 건 이산화탄소가 나온다는 증거야. 이 이산화탄소가 빨대를 타고 나와서 촛불을 끈 거지.”
“이산화탄소로 촛불을 끌 수 있어?”
“우리가 촛불을 끌 때도 입으로 훅 불잖아? 그거랑 같아. 어떤 물질이 타기 위해서는 산소, 탈 물질, 발화점 이하의 온도가 필요해. 그런데 산소는 이산화탄소보다 가벼운 기체야.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촛불에 가까이하면 이산화탄소가 산소를 차단해버려 불이 꺼지는 거란다.

“아빠, 그럼 진짜 소화기는? 진짜 소화기도 우리가 만든 거와 비슷해?”
“소화기는 고압가스 용기에 이산화탄소를 액체로 만들어 집어넣은 거야. 기체를 계속 압축하면 액체가 되거든. 액체 이산화탄소는 기체로 바뀌면 부피가 500배 이상 늘어나. 그러니까 소화기는 작아도 이산화탄소를 엄청 많이 만들 수 있다 이거야.”
“오호~”
게다가 액체 이산화탄소가 기체로 변하면서 온도가 -78.5℃까지 내려가거든. 물체가 타려면 발화점 이상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불을 끄는 효과가 있지.
“저번에 보니까 손잡이를 이렇게 쥐니까 가스가 나가던데….”
“이산화탄소를 고압으로 넣어뒀으니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겠지?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쥐면 막아뒀던 마개를 여는 것과 같아. 아까 빨대 앞을 손가락으로 막았다가 떼는 것처럼 말이지.”
“그렇구나. 아빠, 그럼 소화기는 다 하얀 거품으로 불을 끄는 거야?”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분말소화기는 그렇지. 그 외에도 이산화탄소를 액화 상태로 저장한 이산화탄소 소화기나 분말과 다른 약품을 쓰는 할론 소화기도 있단다. 이 둘은 재를 남기지 않는 물질이 탈 때나 차량에 불이 날 때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서 주로 이용해.”

“우리집처럼 소화기가 없는 데서 불이 나면 어떡해? 소방차가 오기 전에 불이 막 번질 수도 있잖아.”
“그럴 땐 잘 타지 않는 재질의 두꺼운 담요를 덮거나 모래를 뿌려 산소의 공급을 막으면 돼. 타는 물질에 따라서 물을 부으면 더 크게 번지는 것도 있으니까 주의하고. 물론 불이 너무 빨리 번지면 일단 몸을 피해야겠지. 하지만 그 전에 더 중요한 거, 뭔지 알겠니?”
“당연하지! 불조심!”

촛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실험도구를 치운 뒤 짠돌 씨 가족은 소화기를 사러 갔다. 3.3kg짜리 든든한 빨간색을 볼 때마다 가족 모두 불조심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될게다. 물론, 언제까지나 정신적 지주만 돼주는 게 가장 좋겠지만. 역시 불조심이 최고다. (글 : 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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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무지개

 

왜 울고 있니 너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왜 웅크리고 있니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너를 위로하던 수많은 말들 모두 소용이 없었지
 어둠 속에서도 일어서야만 해 모두 요구만 했었지

 네가 기쁠 땐 날 잊어도 좋아 즐거운 땐 방해할 필요가 없지
 네가 슬플 땐 나를 찾아와 줘 너를 감싸안고 같이 울어 줄게


 네가 친구와 같이 있을 때면 구경꾼처럼 휘파람을 불게
 모두 떠나고 외로워지면은 너의 길동무가 되어 걸어 줄게

 

***

이시영의 feel so good 7권을 보고는 제대로 이 노래에 꽂혔다.  작품 속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보면 그 효과는 더 확대된다.

어찌나 신나고 어찌나 흥분되고 또 멋지던지....

아우, 창완 아저씨 좋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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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10-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노래 첨 듣는것 같아여..이 노랜 귀에 익숙하지 않은걸 보니..노랫말이 참 좋으네요..

마노아 2007-10-05 13:24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 노래인데 음악도 좋고, 가사도 힘이 나고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