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민페(그랜드민트페스티벌) 다녀오다가 지하철 계단에서 굴렀다ㅠ.ㅠ

지하철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닫히기 전에 타야겠다는 일념으로 뛰었는데, 마지막 세칸을 뛴 게 화근.

꽃 팔려서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챙피한 것도 자각 못할 만큼 아팠다.

근데 역무원 아저씨 둘이나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안 일으켜 주더라(ㅡ.ㅡ;;)

날아간 가방 챙겨들고 무사히 지하철 탑승!

그러나 챙피해서 옆칸으로 이동...;;;;;;

외견상 잘 모르겠는데 너무 아픈 거다. 걷는 것은 괜찮은데 발목 회전이 안 됐다.

그래서 퇴근 후 한의원을 갔더니 생각보다 많이 부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양쪽을 비교해 보니 정말 부었더라.

냉찜질에 초음파(?) 치료 받고 침 맞았는데 뜻밖에 너무 아팠다.

의사샘 왈, '보기보다' 맥이 약하군요.

켁, 예... 제가 보기보다 부실합니다.ㅡ_ㅡ;;;;;

십분이면 될 거라 예상했는데, 한시간 치료 받고 돌아왔다. 내일도 또 가야 한다.

내일은 책이라도 들고 가야지.

덧글) 치료비 나오는 모양새를 보니, 어제 택시 타고 돌아와도 충분했겠더라..ㅠ.ㅠ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7-10-0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거 장난 아니게 아파요 ㅠㅠ
나도 버스에서 내리다 엎어졌는데...헉, 도저히 걸을 수가 없더라고요. 정형외과 갔더니 아무것도 안해주면서 초음파에...5만원이나 받고 다리 쓰지 말라더군요. 어떻게 다리를 안써요. 부러진 것도 아니고, 교실도 5층인데...그런데 한의원에서는 자꾸 움직이며 놀랜 근육을 풀어줘야한다고 침 맞고 물리치료 받고 한참 고생했어요.
마노아님, 한번 삐걱하면 다친 쪽만 자꾸 반복돼요.앞으론 꽃 팔릴 일 없게 조심하세요~~ 빨리 회복되기 바래요!

마노아 2007-10-08 21:15   좋아요 0 | URL
주변에서 한번 삐면 내내 고생한다는 얘길 자꾸 들어서 지금 겁먹고 있어요.
꾀 안 부리고 제대로 치료해야겠어요. 크흑....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_<)

비로그인 2007-10-0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힘드시겠네요.. 삔 건 잘 치료하셔야지요. 어혈이 돌다 엉뚱한 데서 탈 낼 수도 있대요.

마노아 2007-10-08 23:19   좋아요 0 | URL
어혈! 케헥, 무서운 단어군요. 열심히 치료 받아야겠어요ㅠ.ㅠ

부리 2007-10-0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안일으켜줬다는 대목에서 분노 활활. 무서운 세상이네요

마노아 2007-10-08 23:19   좋아요 0 | URL
그쵸! 바로 앞에 서 계셨는데 멀뚱히 쳐다만 보더라구요. 크흑..ㅠ.ㅠ

바람돌이 2007-10-0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어쩌나... 다리 삔것 잘못하면 오래가니까 게으름 부리지 마시고 꼬박꼬박 병원 다니세요.

마노아 2007-10-08 23:20   좋아요 0 | URL
오늘 병원 다녀와서 다행이에요. 내일도 꼭 다녀와야지...(>_<)

세실 2007-10-0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하길 다행...인대가 늘어나거나 삐었다면 큰일나죠. 찜질 잘 하시고 물리치료도 잘 받으세요.

마노아 2007-10-08 23:20   좋아요 0 | URL
인대가 늘어났으면 걷지도 못했겠죠? 그나마 이만하길 다행이에요..;;;

프레이야 2007-10-0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큰일 날 뻔 했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어째 아무도 안 일으켜주고 그런데요. ㅠㅠ
오래 갈 위험 있으니 잘 낫도록 치료 받으세요.
근데 정말 꽃 팔렸겠어요.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하나요.^^

마노아 2007-10-09 08:24   좋아요 0 | URL
삐걱이는 다리를 끌어안고 기어이 옆칸으로 이동했잖아요^^ㅋㅋ
그쪽 사람들도 설마 날 본 것은 아니겠지? ㅡ.ㅜ
오늘도 열심히 치료 받을게용

비로그인 2007-10-0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나 !! 아퍼서 어째요!! ㅜ_ㅜ
계단에선 조심해야 합니다. 그나저나 역무원들 , 하여간 한국 공무원(?)들....ㅡ.,ㅡ^
하기사 일반인들도...남이 넘어지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 '괜찮냐'고도 안 물어보는게 한국인들...=_=
어쨌든 앞으로는 서두르지 말고 조심하시고, 얼른 낫기를~

마노아 2007-10-09 08:25   좋아요 0 | URL
난 하다 못해 가방이라도 집어줄 줄 알았는데 꿈쩍도 않더라구요. 체쳇!
근데 그런 상황에선 아무도 아는 척 안한다는 암묵적인 약속도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꽃팔리니까..;;;;;;
크흑, 암트 고마워요. 어여 나을게요^^;;

무스탕 2007-10-0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부지 지난주부터 왼쪽 무릎부근의 인대에 손상(?)을 입어 거동이 아주 불편하십니다.
그런데 이 할배.. 도대체 병원엘 안가세요. 그리고 자식 속을 마구마구 썩여주고 계시죠 --++
마노아님은 절대 병원 잘 다녀서 어여어여 나으세요~~ 호야~~

마노아 2007-10-09 12:20   좋아요 0 | URL
허억, 병원에 아니 가시다니...큰일나욧! 게다가 날도 추워지는데...
어여 설득하셔욧. 아님 들쳐 메고서라도 가야한다는...쿨럭..;;;;
열심히 병원 다니고 꼭 완치하겠습니다. 충성!

네꼬 2007-10-0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 조심했어야지!! (제가 다 놀랐어요) 그거 초기에 확 잘 치료해야 해요. 얼렁 나아요 ♡

마노아 2007-10-09 12:21   좋아요 0 | URL
헤엣, 놀래켜서 미안해용.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상태가 좋아요.
오후에 치료 받으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6^^

2007-10-09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9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뮤지컬 미라클



한화 메세나 콘서트 당첨으로 다녀오다.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

연극이었던 작품을 뮤지컬로 전환한 티가 확실히 나긴 했다.  무리해서 노래로 엮은 흔적들.

그래도 재밌는 가사와 율동(어색했지만 귀여워~), 그리고 '작명실력'으로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다!

2. 연극 그남자그여자



모닝 365에서 책 사고 당첨된 연극. 사실 전날 밤을 샌 터라 볼까 말까 망설였다.  그렇지만 빈 자리를 보면 배우들이 얼마나 심난할까 싶고 예의가 아닌 듯해서 부득불 다녀오다.

언니가 같이 가기로 했는데 몸살 나서 드러 눕고 혼자서 보다..;;;

소극장인지라 각오는 했지만, 좌석 간 거리가 너무 좁고 의자가 딱딱해서 2시간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책으로 읽은 그남자 그여자가 솔직히 더 재밌고 감동적이었지만,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더라.

그리고 그날 저녁,

3. 뮤지컬 스위니 토드




석달 전에 내가 직접 예매한 "스위니 토드"

엘지아트센터에서 , 임태경, 류정한, 박해미 주연으로 딱 걸린 날!(물론 내가 골랐지.)

너무나 완벽한 조합이었거늘... 문제는 내 컨디션이었다.

전 날 밤샜지, 연이어 세편째 보고 있지, 너무 피곤한 거다.

그래서 결론은... 와방 졸았다는 것...ㅠ.ㅠ

무려 석달 전에 예매하고서 고대하던 뮤지컬이었거늘...ㅠ.ㅠ

누구랑 같이 갔으면 옆에서 깨워주기라도 했겠지만, 2층 좌석에 앉아서 옳습니다를 몸으로 표현하며 졸아주는 나...

아, 비극이었다.

그치만, 류정한의 파워풀 목소리와, 임태경의 감미로운 목소리, 박해미의 맛깔스럽고 능청스런 연기도 모두 보았다지.

특히 토비아스 역의 홍광호씨는 발견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카리스마!

내 비록 표값을 못 하고 나왔지만, 참석(?)에 의의를 두며 집으로 돌아오다.

공연장을 십분 활용한 연출이 인상 깊었고, 지킬 앤 하이드보다 더 섬뜩한 스릴러라는 것도 신선했다.

맘 같아선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가산을 탕진하여...;;;;;;

그리고 일주일 뒤...

4.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진주에 사는 나의 지인은, 서울 올라올 때마다 뮤지컬을 한 편씩 보자고 한다.  작년에 지킬앤 하이드를 같이 본 충격이 큰 탓이라고...

원래는 '김종욱 찾기'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 시작을 안 했으므로 '신나는' 작품을 고르다보니, 지하철 1호선을 선택!

음악은 신나지만, 내용은 솔직히 서글펐다.  지하철 1호선의 정착 역을 배경으로 한 우리네 신산스러운 삶과 그 이면을 보여준 뮤지컬.

당연한 얘기지만, 배우들이 어찌나 노래를 잘하던지... 따로 이름이라도 기억해 둬야겠다.

그치만, 인터미션 포함해서 2시간 50분은 너무 길더라.  공연장은 생각보다 쾌적했지만.

5.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대략 두달 전(아마도)에 예매한 일명 GMF

세개의 커다란 무대에서 50여 뮤지션이 나오는 종합 페스티벌.

그러나 혼자 가는 나는, 느즈막히 출발해서 윤상의 끄트머리와 이승환의 열정 작열 무대를 보고 왔을 뿐.

날이 궂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을 텐데, 살짝 아쉬운 마음.

나는 비 그친 다음 도착했지만 추워서 우비 입고 관람했다.  올림픽 공원 테니스 경기장은 아담하면서도 실외 공연의 맛을 보여주기에 적당했다.

이승환은 총 18곡을 소화했는데, 어찌나 완소 곡들을 잘 선곡했던지...





특히나 "pray for me"의 에코는 야외라는 무대를 제대로 살려냈고, 당부의 마지막 여음구는 국악인을 쓰지 않고 직접 창을 하듯이 불렀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지난 무적 07투어도 모두 그 버전이었다는데 애석하게도 나는 한 번도 보질 못했다. (크흑... 생업에 시달렸던 게야..ㅠ.ㅠ)

연말 공연이 힘들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래서일까,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친...

오늘부터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에 엔딩 주제곡이 깔린다는데, 울 집은 왕과 나를 보니까 나는 다시보기로 시청해야겠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루(春) 2007-10-0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비 입고 윤상 공연 때 지루해서 왔다갔다 스트레칭 하고 몸을 베베 꼬다가 이승환 나올 때 우비 벗어 던지고, 20분쯤 후 겉옷도 벗어버렸어요. 그러고도 더워서 땀이... 정말 즐거워요. 제 몸을 감싸고도 남을 기운을 받고 와서 연말 공연만 해준다면 그때까지 거뜬할 예정(과연?) ㅋㅋ

마노아 2007-10-08 21:17   좋아요 0 | URL
제목 수정했어요^^;;;
가기 전엔 몸살로 덜덜 떨었는데, 다녀와선 발목 삐어서 덜덜 떨고 있답니다.^^
연말공연 힘들다고 하니, 아예 1월이나 2월에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12월은 부담 요소가 많거든요. 개인적으로요^^;;
그나저나 정말 뜨거웠죠. 아, 받은 이와 준 이 밖에 모르는 이 충만감!

하루(春) 2007-10-0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에요. ^^

무스탕 2007-10-0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니 토드 보고싶어요. 정확히는 임태경이 보고싶어요 ^^;

마노아 2007-10-09 12:19   좋아요 0 | URL
히힛, 제대로 '안소니'역에 어울렸어요. 부드러운 청년이었는데 울 태경님이 딱! 그런 청년이잖아요^^

2007-10-09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9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본 얼티메이텀

1.2 편을 연달아 보고서 일주일 만에 본 3편. 아, 액션 죽인다!

두뇌회전 휙휙 돌아가는 주인공을 따라가느라 냉방 안해준 극장 안이 어찌나 덥던지...

2편에서 의아해 했던 모든 구석구석들이 다 파헤쳐진다. 

배우가 멋있단 느낌은 안 들지만, 그의 빠른 두뇌는 몹시 매력적이더라.

99년도던가?  매트릭스를 처음 보고서 기존의 액션영화와 구별되는 매력을 느꼈는데, 본 시리즈를 볼 때 그런 느낌이 들었다.

4편도 나왔음 하는 바람이지만, 작가가 죽었다니 별 수가 없지..ㅠ.ㅠ

그나저나 미란다? 이름이 뭐더라. 여자 국장! 3년 전에 찍은 2편보다 훨씬 젊게 나온 것은.... 보톡스의 힘???

그리고 CIA소속의 그 여자... 정말 기억 안 나냐고 하는 걸 보니, 원래는 제이슨 본의 연인이었던 게 아닐까?

두 사람 사이의 무언가도 궁금한데 과연 다음 이야기는...;;;;;

2.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추석 때 어무이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같이 구경 간 영화. 그러나... 두 사람 다 민망해 했더라는 후문.

나는 엄마 재미 없을까 봐 재미 없단 말을 못하고, 어무이는 나한테 미안할까 봐 재밌는 척 하고...;;;;

일단, 시나리오가 별로다.  억지 웃음이 많았다.  나문희 여사의 사투리도 어색했고...

그래도 가장 웃겼던 부분을 뽑으라고 한다면, 이것!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저 초롱초롱 눈망울이라니^^ㅋㅋㅋ

권순분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고른 다음 영화는,

3. 즐거운 인생



음악 좋고, 내용 좋고, 연기도 좋고~ 두루두루 대중적인 영화.

장근석이 그렇게 클 줄 몰랐다. 얼굴은 조막만하니, 참 뽀대가 나더라.

울 언니 왈, 이제는 저런 아들을 낳아야 할 때가 왔다고...(ㅡ.ㅜ)

혼자서 봤지만 전혀 심심할 새가 없었다.(물론 옆 좌석의 커플은 눈꼴 시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대개 좋아... 원스도 궁금한데 통 연이 안 생긴다. 크흑...!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7-10-1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보셨군요 '즐거운 인생'~ 정말 장근석 같은 아들넘 하나 있으면... 중년들의 로망이라죠!!
살짝 돌아설 때 보이던 귀 뒤의 타투... 너무 멋졌어요!

마노아 2007-10-08 21:18   좋아요 0 | URL
목덜미의 그 타투가 어찌나 섹시하던지... 크흑, 정말 '로망'을 보여주었더랬죠^^ㅎㅎㅎ

Mephistopheles 2007-10-09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슈프리머스는 좀 봐줘야 하는데....^^ 그래도 본 시리즈의 완결편이라고 하니까.^^

마노아 2007-10-09 08:22   좋아요 0 | URL
본 슈프리머시는 2편, 3편은 얼티메이텀^^ 단어들이 너무 어려워요ㅡ.ㅜ

무스탕 2007-10-0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인생을 보려다 놓쳐버렸어요. 오늘도 행복을 볼까 생각은 있는데 왜 이렇게 몸이 무거운 것인지... -_-;;

마노아 2007-10-09 12:22   좋아요 0 | URL
전 '사랑'이 땡겼는데 못 보고 있어요. 이제 카핑 베토벤도 곧 개봉할 거고 궁녀도 봐야 하고, 볼 거리가 참 많아요. ^^;;; 날 더 추워지기 전에 오늘 다녀오셔요~

비연 2007-10-0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얼티메이텀과 즐거운 인생은 보고 싶었는데...끝났으려나. 쩌비
님 글 보니까 더더욱 땡기는 것이..흠.

마노아 2007-10-09 12:23   좋아요 0 | URL
아직 하고 있을 거야요. 즐거운 인생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구요.
둘 다 강추에요~
 



 
구름씨 뿌리는 현대판 ‘레인메이커’ [제 664 호/2007-10-08]
 

올해 상반기 중국 랴오닝성은 56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논밭은 마르고 식수조차 얻기 힘들었다. 드디어 6월 27일 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내렸는데 놀랍게도 이 비는 사람의 힘으로 내리게 한 인공강우였다. 이때 내린 비의 양은 모두 8억t. 이는 우리나라 경기도 전체에 50mm의 비가 내린 것과 맞먹는 양으로 인공강우 사상 최대 규모였다.

댐이나 저수지로 물을 저장할 수 없었던 옛날에는 비가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우제(祈雨祭)를 드리는 주술사가 있었다. 이중 아메리카 인디언 주술사를 ‘레인메이커’(rainmaker)라고 부르는데, 오늘날 인공강우 전문가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비를 부르는 현대판 레인메이커의 활약에 대해 알아보자.

인공강우가 최초로 성공한 것은 1946년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 빈센트 쉐퍼 박사는 안개로 가득 찬 냉장고에 드라이아이스 파편을 떨어뜨리면 작은 얼음결정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에 착안한 그는 실제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리면 눈(얼음결정)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바크처 산맥 4000m 높이로 올라가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렸다. 그리고 5분 뒤 구름은 눈송이로 변해 땅으로 떨어졌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먼저 자연 상태에서 비가 내리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구름은 20μm(마이크로미터, 1μm=백만분의 1m) 지름의 아주 작은 물방울인 ‘구름입자’로 이뤄져 있다. 이들을 아래로 잡아당기는 중력보다 위로 띄우는 부력이 더 크기 때문에 구름입자는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구름입자가 땅으로 떨어지려면 중력이 부력보다 더 커야 한다. 보통 구름입자 100만개 이상이 합쳐져 2mm의 빗방울이나 1~10cm의 눈송이가 되면 중력이 부력보다 커져 땅으로 떨어진다. 계산에 따르면 순수한 구름입자만으로 빗방울이나 눈송이가 되려면 습도가 400% 이상이어야 한다. 구름입자만으로 비가 내리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나 습도 400%가 아니라 100%만 돼도 비가 내릴 수 있다. 구름입자가 서로 뭉치는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 구름 속에 들어있으면 된다. 먼지, 연기, 배기가스 등 약 0.1mm 크기의 작은 입자들이 구름입자가 뭉치는데 도움을 준다. 이들 입자를 응결핵, 혹은 빙정핵이라고 부른다.

인공강우의 핵심 원리는 바로 응결핵과 빙정핵 역할을 하는 ‘구름씨’를 뿌려 구름이 비를 쉽게 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구름씨를 뿌리기 위해 항공기나 로켓이 동원된다. 사용하는 구름씨는 구름의 종류와 대기 상태에 따라 다르다.

1000m 이상의 높은 구름은 꼭대기 부분의 구름입자가 얼음 상태로 존재한다. 이런 구름에는 요오드화은(AgI)과 드라이아이스를 많이 사용한다. 요오드화은을 태우면 작은 입자가 생기는데 이 입자가 영하 4~6℃의 구름에서 주변의 얼음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한다. 요오드화은이 친수성이라 얼음을 쉽게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드라이아이스 조각은 영하 10℃의 구름에서 주변의 구름입자를 얼려서 자신에게 붙이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운다.

낮은 구름은 다르다. 낮은 구름은 꼭대기의 구름입자도 얼어있지 않다. 이때는 염화나트륨(NaCl), 염화칼륨(NaK), 요소(CO(NH2)2) 같은 흡습성 물질을 사용한다. 이들을 뿌리면 이들은 주변의 구름입자를 빨아들여 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번 커지기 시작한 물방울은 비탈길에 굴리는 눈덩이처럼 순식간에 불어 비가 된다.

그러나 인공강우가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인공강우는 수증기를 포함한 적절한 구름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사막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말이다. 또 지금까지 통계자료를 보면 인공강우의 효과는 강우량을 10~20% 정도 증가시키는 정도에 그친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것에 비해 인공강우의 효과는 높은 편이 아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실제 가뭄이 들었을 때는 날이 건조해 인공강우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인공강우를 이벤트 행사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오히려 인공강우는 전선에서 실시해 이미 내리는 비를 더 많이 내리도록 하는 방식으로 많이 쓰인다. 일본의 경우 연중 댐 근처에 적절한 구름이 지나갈 때마다 인공강우를 시행해 물을 확보한다.

우습게도 인공강우 기술은 먹구름을 없애는데 쓰인다. 지난 5월 9일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전승기념일 행사가 열리던 날이었다. 모스크바 상공에 짙게 드리운 먹구름은 자칫하면 행사를 망칠 수도 있었다. 러시아 공군은 항공기 12대를 동원해 모스크바 상공에 구름씨를 뿌렸다. 아예 비를 내리게 해서 먹구름을 없애겠다는 것이었다.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30분 만에 거짓말처럼 푸른 하늘이 얼굴을 내밀었다. 중국이 내년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맑은 날씨를 자신하는 것도 그동안 축적된 인공강우 기술 때문이다.

한편 인공강우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인공강우가 없는 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가 내릴 만큼 여물지 않은 구름을 쥐어짜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임의로 비를 내리게 하면 다른 한쪽은 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릴 수도 있다. 사람이 자연현상을 조절하는 데는 항상 한계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 미래에는 전기장으로 구름이 없는 하늘에도 구름을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대기에 떠 있는 수많은 입자들을 전기장으로 교란시켜 수증기를 끌어 모으는 방법으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비를 내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 레인메이커의 전설은 현대 과학의 도움을 받아 계속되고 있다.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제1345호 2007년 10월 4일 좋은생각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07-10-0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현에 따라 받아들이는 강도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온전히 본인의 관점이 어디에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님의 글귀를 통해 새삼느끼게 되네요. ^*^

마노아 2007-10-08 13:53   좋아요 0 | URL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리의 주름살도 아름답게 바꿔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서 나가는 말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늘바람 2007-10-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내년에는 더 멋있어 지고 싶네요

마노아 2007-10-08 13:53   좋아요 0 | URL
나이 먹는 것이 꼭 그렇게 서럽기만 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책향기 2007-10-0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더 성숙해지고 멋있어지지 않아도 좋으니 나이 안 먹었으면 좋겠어요 전....^^;;

마노아 2007-10-08 13:5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핫, 그렇죠. 포기하기엔 그 시절 그 젊음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비로그인 2007-10-0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익어야죠. 아주 맛있게 그리고 깊게 - ^^

마노아 2007-10-08 13:54   좋아요 0 | URL
맛있게, 깊게 우리 농익어요~

비로그인 2007-10-08 18:30   좋아요 0 | URL
농어? 물고기? =_=

마노아 2007-10-08 19:00   좋아요 0 | URL
응? 무르익자는 소리였는데^^;;;

비로그인 2007-10-09 01:10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날 전자렌지에 넣으면 안돼요! 꺄하하하하하핫 ( >_>)

마노아 2007-10-09 08:23   좋아요 0 | URL
아랫목 담요 속에 숨겨놓고 익힐 테야요^^ㅋ

비로그인 2007-10-09 11:16   좋아요 0 | URL
요즘같이 아침에 추은 날에는 이불 속이 좋아요! (>_<) 뜨끈뜨끈~

마노아 2007-10-09 12:18   좋아요 0 | URL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운 것 같아요. 뜨거운 물에 들어가 사우나라도 했음 싶은 맘이에요^^

비로그인 2007-10-0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숙해져야 하는데 저는 늘 어린애 같아요.
저랑 놀아줄래요?

마노아 2007-10-08 16:25   좋아요 0 | URL
저랑 비슷하세요. 우린 재밌게 놀 수 있을 거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