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다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아 레바논이여!

팔레스타인이여!

바그다드여!

홀로 화염 속에 떨고 너




국경과 종교와 인종을 넘어

피에 젖은 그대 곁에

지금 나 여기 서 있다

지금 나 거기 서 있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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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1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군요. 그렇군요.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마노아 2007-10-11 13:46   좋아요 0 | URL
아픈 쪽으로, 아픈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은 당연한 얘기구요^^

홍수맘 2007-10-1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 맞어 하면서 동감하고 갑니다.

마노아 2007-10-11 13:46   좋아요 0 | URL
그죠. 울 모두 동감하고 있어요. 우리의 마음만큼이나 우리의 발도 많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비로그인 2007-10-1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마노아 2007-10-11 16:18   좋아요 0 | URL
예, 저도 그랬어요.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 고뇌의 레바논과 희망의 헤즈볼라, Pamphlet 00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7년 6월
절판


고립된 섬이 되어......

이스라엘의 침공이 시작되면서 맨 먼저 사라진 것은 레바논의 길이었다. 고속도로도 다리도 하늘길도.
그렇게 레바논 주민을 고립된 섬에 가두어 놓고 고사시키자는 것이 이스라엘 군사 작전의 핵심이었던 것일까?
레바논은 고립된 섬이 되어 홀로 화염 속에 불타고 있었다.

절묘한 선별 폭격......

이스라엘의 폭탄은 참으로 정밀하게 기독교 마을과 부잣집들을 비껴갔다.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것은 가난한 레바논 남부 무슬림들의 집이었다.
폭탄의 상흔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부촌의 평화.
이 기묘한 공존의 상황은 이스라엘의 선별적 자비인가, 레바논의 모순인가?

폭격 현장마다 나붙은 'Made in USA'표지.
이번 전쟁의 배후가 미국이라는 점잖은, 그러나 신랄한 야유다.

남부는 전쟁의 상처로 신음하고 있는 반면 북부의 주니예 항구는 완전히 다른 나라 같았다.
작지만 복잡한 나라 레바논의 단면이 드러난다.

폭격을 맞은 빈트 주베일의 공동묘지. 이스라엘은 죽은 자들과도 전쟁을 해야만 했던 것일까.

오지 마을 빈트 주베일의 삼성 대리점.
우리 상인의 정신은 여기까지 벌써 와 있는데 우리의 인류애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하산, 6세

이스라엘 폭탄에 죽은 나의 누나 자이납
천국의 장미를 따다

마르다 마흐무드 샬흡, 5세

하느님으로부터 온 승리예요
하느님의 약속을 믿어요
까나는 약속했어요

평화

평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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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구판절판


늑대 옷을 입고 장난치던 맥스.
엄마와 싸우고 휙 토라지다.
바로 그날 밤, 맥스의 방에선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했지.
(테두리에 여백이 있다.)

나무와 풀은 자꾸자꾸 자라났고,
나뭇가지가 천장까지 뻗쳤지.
이제 맥스의 방은 세상 전체가 되었어.
(한 페이지를 다 차지한 그림)

맥스는 맥스 호를 타고 넓은 바다로 나아가 밤새 항해를 했지.
(이제 옆 페이지까지 넘어간 그림)

괴물 나라에 도착한 맥스!
무서운 척 하지만 겁많은 괴물들이 맥스의 호통에 움찔!
(양 페이지를 다 차지한 그림. 그렇지만 아래쪽에는 아직도 여백이 있다.)

괴물나라의 왕이 된 맥스.
괴물드로가 신나게 놀며 즐거워하는 맥스.
(여백이라곤 전혀 없이 꽉 채워진 그림. 맥스의 상상력의 세계가 완벽하게 팽창한 상태)

슬슬 집에 돌아가고파진 맥스.
이젠 신나게 놀기보다,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고파...
그때 머나먼 세계 저편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 왔지.
마침내 맥스는 괴물 나라 왕을 그만두기로 했어.
(다시 등장한 아래 쪽의 여백)

괴물 나라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배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맥스.
(왼쪽 페이지에까지 여백이 생겨났다.)

그 날 밤에 맥스는 제 방으로 돌아왔어.
저녁밥이 맥스를 기다리고 있었지.
(한쪽 페이지만 채워진 그림. 현실로 돌아온 맥스에겐 얼마만큼의 여백이 더 생길까?)

저녁밥은 아직도 따뜻했어.
(그림 없이 온통 여백으로 채워진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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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1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1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10-1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저 무아지경의 맥스 표정 너무 사랑해요! (사진 속 글자 없는 페이지 말이에요)

마노아 2007-10-12 09:06   좋아요 0 | URL
무아지경! 적확한 표현이에요. 아우, 심취한 듯한 맥스의 그 얼굴이라니... 우리도 저렇게 빠져야 하는데 말예요^^;;;
 



 
숨겨진 북한의 최고 과학자, 리승기 [제 665 호/2007-10-10]
 

우리나라에서 과학자를 모델로 우표를 발행한 적은 없다. 그러나 북한은 두 차례나 한 명의 과학자를 기념한 우표를 발행했다. 바로 합성섬유인 ‘비날론’의 발명자 고 리승기 박사(1905~1996)가 주인공이다. 리 박사는 1960년대 초반까지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크게 이름을 떨친 과학자로, 북한에서는 이례적으로 그에 관한 대중용 전기가 출판될 정도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일까.

리 박사는 190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5년 일본으로 건너가 마츠야마고등학교를 나왔다. 그 뒤 1931년 교토제국대학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훗날 그가 쓴 자서전에 따르면 가난한 형편 탓에 대학 시절 결핵을 앓기도 했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마쳤다고 한다.

원래 리 박사가 연구하기 원했던 분야는 합성섬유였지만 조선인 출신이 일본에서 직장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도 교수였던 기타(喜田)의 추천으로 처음에는 아스팔트를 연구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이곳에서 아스팔트와 관련한 다수의 특허를 취득하는 성과를 올린 리 박사는 곧이어 자신이 원하던 합성섬유를 연구할 기회를 잡는다. 바로 교토제국대 부설 일본화학섬유연구소에 연구강사로 임용된 것이다.

1938년 미국 듀퐁사가 최초의 합성섬유인 나일론을 개발하면서 세계 각국에 합성섬유 연구 열풍이 불었다. 원래 세계적인 비단, 면직물 수출국이었던 일본도 합성섬유 연구에 뛰어들었다. 미국과 달리 일본은 폴리비닐알콜(polyvinylalcohol, PVA) 계열의 고분자 화합물을 원료로 쓸 수 있는지 연구했다. 나일론은 석유를 원료로 필요했지만 폴리비닐알콜은 석회석을 원료로 했기 때문에 석유가 나지 않는 일본에 적합했다. 또 PVC로 만든 합성섬유는 나일론이나 아크릴 섬유에 비해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뛰어나 면직물을 대용하는데 유리했다.

마침내 1939년 리 박사는 PVC로 ‘합성섬유 1호’를 개발했다. 합성섬유 1호는 단순한 개인적인 영광 그 이상의 것이었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리 박사가 거둔 성공은 조선인의 자랑이 되기에 충분했다. 과학잡지 ‘과학조선’은 조선인 과학자의 대표적인 인물로 리승기를 지목했고, 종합잡지 ‘조광’(朝光)도 ‘세계의 학계에 파문을 던진 합성1호의 기염-리승기 박사의 고심 연구달성’(1939년 12월호)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이를 두고 리 박사는 자서전에서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를 거론하며 자신의 연구 성과가 일본 과학의 성과로 귀속된다는 사실에 무척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리 박사의 연구가 공업화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는 했지만 완전한 실용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

우선 합성섬유 1호는 뜨거운 물에 닿으면 쉽게 수축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열처리를 하는 경우 착색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리 박사는 제조 공정 중에 포르말린 대신 아세트알데히드를 넣는 방법을 고안해 1942년 무렵까지 합성섬유 1호의 대부분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구가 서둘러 상업화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전해진다. 그것은 당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벌이고 있어서 자신의 연구가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품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리 박사의 의도대로 합성섬유 1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상업화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편 리 박사는 헌병에게 “일본은 패망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빌미로 일본 오사카 감옥에 갔다가 거기서 광복을 맞았다. 고국으로 돌아온 리 박사는 서울대 공대학장, 대한화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지만 얼마 뒤인 1950년 7월 31일 기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평양에 간다. 리 박사의 월북 배경을 둘러싸고 어떤 이들은 그가 사상적으로 공산주의에 기울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네다섯 차례에 걸친 끈질긴 월북 권유를 물리쳤고 자본주의나 공산주의의 이념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은 사람이다.

다만 당시 남한은 과학자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반면 북한은 해외에 거주한 조선 과학자까지 초빙해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지원했다. 아마 리 박사에게 흥남의 질소비료공장에서의 근무와 비날론연구소 설립을 제안한 것이 그가 월북한 가장 큰 요인으로 추측된다. 흥남의 질소비료공장은 당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대공장으로, 카바이드와 아세틸렌, 아세트산, 아세트알데히드 등을 생산했다. 이들은 모두 합성섬유를 만드는 원료였다.

김일성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1961년 연간 2만톤의 비날론을 생산하는 공장이 완공됐다. 석회석과 무연탄, 전기를 이용해 만든 카바이드를 기본 원료로 삼아 만드는 비날론(Vinalon)은 비닐알코올을 축약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비닐론(Vinylon)이라 불린다. 그 뒤 ‘주체사상’이 담론으로 등장하면서 비날론은 ‘주체섬유’로 불릴 만큼 획기적인 성과였다.

무엇보다 비날론은 조선인인 리 박사가 개발했고, 질감이 조선의 전통 옷인 면과 비슷하며,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된 석회석을 원료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공업화와 체제 건설의 역사와 나란히 서술되고 있다. 북한 정권은 리 박사에게 노력영웅 칭호와 제1회 과학부문 인민상을 수여했다. 병으로 드러누웠을 때 김일성이 그에게 100년 된 산삼을 보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광복 이후 남한에서 과학자를 우대했다면 리 박사가 서울대 응용화학과에서 길러낸 제자들과 함께 집단으로 월북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미군정이 한국을 일본의 영토로 간주해 서울대의 학제개편을 미국식으로 강요한 탓에 담양으로 낙향했을 때도 “아편쟁이가 아편을 잊지 못하듯 비날론을 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한국인 과학자의 해외 두뇌유출을 걱정하는 것처럼 과학자에게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일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글 : 서금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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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봐 벨 이마주 3
앨러슨 레스터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2월
구판절판


상상해 보세요.
지금 우리가
깊은 정글 속에 있는 모습을
나비가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재규어가 먹이 찾아 어슬렁거리고
잉꼬가 사람들처럼 꽥꽥거리고
야생 원숭이가 큰 소리로 울어 대는 모습을...

아나콘다, 청개구리, 벌새, 왕부리새, 세발가락나무늘보, 나비, 재규어, 흡혈박쥐,큰개미핥기, 왕뱀, 거미원숭이 등등... 헥헥...!

다 찾았나요?

상상해 보세요.
지금 우리가
빙산 위를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펭귄이 썰매 타듯 미끄러지고
눈토끼가 쏜살같이 돌진하고
순록이 더운 콧김을 내뿜고
범고래가 쿵쿵 소리내어 뛰노는 모습을...

북극이리, 사향소, 흰기러기, 순록, 흰올빼미, 바다사자, 바다 코끼리, 청어, 북극곰...

찾았나요? 에취! 여긴 너무 춥고 미끄러워욧!

브론토사우루스, 디메트로돈, 프로토케라톱스, 아나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헥헥... 엄청 많지요? 공룡 좋아하는 조카에게 딱이에요!

정답은 맨 뒷 페이지에 있어요.
하지만 미리 보면 안 되는 것 알죠?
관찰력과 상상력을 충분히 시험해 보고, 그때 열어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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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0-0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네요. 우리집 딸들이 좋아할 듯...

마노아 2007-10-08 23:17   좋아요 0 | URL
물웅덩이보다는 찾는데 시간이 걸릴 듯해요.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잘 찾아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