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시선 -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에세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지음, 권오룡 옮김 / 열화당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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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열정(Ma passion)은 사진 '자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피사체의 정서와 형태의 아름다움을 찰나의 순간에 기록하는 가능성,
다시 말해서 보이는 것이 일깨우는 기하학을 향한 것이다.
사진 촬영은 내 스케치북의 하나다.

1994.2.8-19쪽

사진과 드로잉 : 평행선
photographier et dessiner : Mise en parallele

나에게 사진은 순간과 순간의 영원성을 포착하는,
늘 세심하 ㄴ눈으로부터 오는 자연스러운 충동이다.
드로잉은 우리의 의식이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섬세한 필적으로 구현해낸다.
사진은, 성찰을 드로잉하는 순간적인 행위이다.

1992.4.27-41쪽

1949년 해방군이 난징에 들어왔을 때, 나는 거기에 있었다.
그때 나는 그 사람들에게서 대장정이라는 거대한 서사시의 명성을 쌓게 한
이상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늘날 천안문 사태에서 학생들의 피로
체제의 경직성을 지키려 한 것은 현 중국군의 치욕이다.

1989-57쪽

게바라는 산업부 장관이라는 직함 이상의 인물이다.
체는 난폭하지만 현실주의적인 사람이다.
그의 눈은 빛난다.
그의 눈은 넋을 잃게 만들고 유혹하며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그는 설득력있는 사람이고 참으로 위대한 혁명가이지만, 결코 순교자는 아니다.
쿠바에서 혁명이 종식된다면,
체는 다른 데서 아주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모르리란 느낌을 받았다.

......
196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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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팩토리 게시판에서 퍼옴. ㅋㅋㅋ 난공불락 오라버니들 너무 멋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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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0-1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밌어서 회사동료들한테 죄다 쪽지로 날렸어요 ㅋㅋㅋㅋㅋ

마노아 2007-10-15 15:24   좋아요 0 | URL
누가 그렸지는 아이디어 죽이죠. 댓글도 넘나 웃겨요^^ㅋㅋㅋ

딸기 2007-10-1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퍼감!

마노아 2007-10-16 22:54   좋아요 0 | URL
히힛, 재밌죵^^
 



 
지구의 미래를 밝히는 ‘태양’, KSTAR [제 667 호/2007-10-15]
 

지난 9월 초 한반도의 중심에 ‘태양’이 떴다. 이 태양은 여러모로 하늘의 태양과 다르다. 지구의 수천 배 크기인 태양이 비해 이 태양은 높이 9m, 지름 9m의 원통으로 연구동 하나에 들어갈 정도다. 또 하늘이 아닌 대지에 단단하게 고정돼 있고 빛과 에너지를 만들지만 겉으로 보기엔 전혀 빛나지 않는다는 점도 다르다. 1.5m 두께의 콘크리트 벽에 감싸인 이 태양의 이름은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 Korean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 ‘한국의 별’이라는 의미를 지닌 실험용 핵융합로다.

핵융합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1980년대. 그 이후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자국의 기술로 핵융합로를 건설한 국가는 손꼽을 정도로 적다. 핵융합로를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기술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순수 실험용으로 제작된 KSTAR에만 12년의 시간과 30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7개국과 유럽연합이 실제 전기 생산을 목표로 만들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는 약 7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업비가 필요하다. 핵융합로 건설이 어려운 이유는 핵융합의 원리를 살펴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핵융합은 말 그대로 원자핵을 합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으로, 태양을 비롯한 항성의 에너지원이다.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붙어 있는 형태다. 일반적으로 핵융합로에서 사용하는 원료는 중성자 1개, 양성자 1개로 이루어진 중수소와 중성자 2개, 양성자 1개로 이루어진 삼중수소다. 이 둘을 초고온으로 가열하면 서로 충돌해 헬륨(중성자 2개 양성자 2개) 하나와 중성자 하나를 만들어낸다. 이 때 질량이 줄어드는데, 이 질량이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 E=mc2에 의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로 변환된다. 바닷물 1L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핵융합 에너지의 양은 석유 300L 분에 해당할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이 모든 과정은 1억℃ 이상의 플라스마 상태에서 일어난다. 플라스마는 고체, 액체, 기체를 넘은 ‘제4의 상태’로, 원자 안의 핵과 전자가 분리돼 이온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쉬운 예로 형광등 안이 딱 플라스마 상태다. 플라스마 상태에서는 전하를 띤 입자들이 서로 빠르게 움직이고 충돌하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태양과 같은 항성 내부는 계속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핵융합 반응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강제로 에너지를 넣어 플라스마 상태를 만들고 유지해줘야 한다.

문제는 ‘플라스마를 1억℃나 되는 온도를 유지한 채 어디에 어떻게 가둘까’이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도넛 형태의 자기장 안에 플라스마를 가두는 ‘토카막 방식’. KSTAR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플라스마 입자들은 전하를 띠고 있기 때문에 자기장 안에 들어가면 자기력선 주변을 뱅뱅 돌며 밖으로 도망가지 못한다.

그런데 플라스마를 잡고 나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자기장을 만들기 위해 넣은 전자석이 전기저항 때문에 엄청난 열을 내뿜는 탓에 핵융합로를 오래 가동할 수가 없는 것. 지금까지 나온 핵융합로는 20~30초 가동하고 냉각수 흘려주며 20~30분씩 쉬어야 했다. 에너지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KSTAR는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저항이 0인 초전도 자석은 에너지 손실 없이 플라스마를 가두기에 딱 좋은 ‘찰떡궁합’이다. 단 극저온에서만 작용해 상용화가 어려웠다. KSTAR팀은 수백가닥의 초전도 선을 꼬아 자석을 만들고, 선 사이의 아주 미세한 틈을 진공 상태로 유지한 채 영하 268.5℃의 액체 헬륨을 주입해 세계 최초로 초전도 자석만으로 플라스마를 담는 ‘용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KSTAR팀은 이를 일컬어 “가장 차가운 그릇에 가장 뜨거운 물질을 담는다”고 표현한다. 덕분에 KSTAR의 연속 가동 시간은 300초에 달한다.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에 좀 더 가까워진 셈이다. KSTAR보다 먼저 설계를 시작한 ITER도 KSTAR의 성공을 보고 초전도 자석을 채택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다른 문제는 핵융합의 재료로 쓰이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얻는 일이다. 다행히 중수소는 바닷물 속에 풍부하게 있다.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중성자가 두 개 더 많은 수소로 ‘리튬’ 원자를 분해하면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생산이 자유롭지 않아 주로 원자력 발전의 폐기물에서 삼중수소를 얻는다. 현재 우리나라 월성원전에서는 세계 두 번째로 산업용 삼중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원전 폐기물로 나오는 삼중수소는 1g에 2700만 원을 넘을 정도로 가격이 높은 데다 연간 7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비싼 몸’이다. 또 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를 산업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티타늄과 붙였다가 분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때 삼중수소가 새어나와 방사능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중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중수소의 방사능 문제 때문에 KSTAR는 당분간은 중수소로만 실험할 예정이다.

높은 건설비와 기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가 핵융합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핵융합이 ‘가장 청정하고 효율적인 대안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거의 무한대로 존재하는 수소만 있으면 고효율의 에너지가 펑펑 쏟아져 나온다.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생산하지 않아 대기오염 문제도 없다. 성공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한 번 제대로 불을 붙이기만 하면 인류의 에너지 걱정은 크게 줄어든다는 얘기다.

물론 핵융합이 뭐든 가능하게 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핵융합이 실현된다고 해도 재료나 생산기술의 한계 때문에 당분간은 총 전력량의 40% 정도만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또 폐기물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다. 수소가 충돌하면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이 내벽을 두드리기 때문에 15년 정도 지나면 교체해야 하는데 이 벽이 일종의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이다. 핵분열을 쓰는 원자력 발전보다 훨씬 안전하지만 말이다.

핵융합은 언제 상용화될 수 있을까? 현재 건설 중인 ITER가 그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핵융합 반응의 물리적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용 핵융합로인 KSTAR와 달리 ITER는 실제로 핵융합만으로 500MW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ITER의 크기는 KSTAR의 4배 정도, 예상 핵융합 지속시간도 KSTAR보다 긴 500초 이상이다.

이 ITER의 ‘파일럿 모델’ 역할을 KSTAR가 수행한다. 즉 2016년 ITER가 본격 가동되기 전에 KSTAR로 ITER의 성공 가능성을 실험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역시 KSTAR를 통해 별도로 전력 생산용 핵융합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학자들은 핵융합 상용화를 빠르면 30년, 늦어도 50년 후 시점으로 잡고 있지만 현재 발전 속도라면 더 빨라질 지도 모른다.

KSTAR의 성공은 ITER의 성공으로, 그리고 핵융합 상용화로 이어진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더 이상 석유를 두고 싸우지 않고 핵폐기물의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지구의 미래를 지킬 핵융합 에너지의 ‘은하계’에서 작지만 밝은 별 하나가 이제 막 빛을 밝혔다. (글 : 김은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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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불광 CGV, 카핑 베토벤 보다.

베토벤을 연주한 여인 안나 홀츠.

듣지 못하는 베토벤. 베토벤 교향곡 9번 초연 당일, 조카로 인해 실의에 빠지고 지휘할 수 없다고 좌절하다.

이때 도움을 준 그의 카피스트 안나.  오케스트라 바닥에 앉아서 베토벤을 향해 지휘를 하는 그녀, 그런 그녀를 통해 박자를 셈하는 베토벤.  성공적인 초연.

정말 감동적인 연주였고 지휘였는데, 극장의 음향 시스템이 별볼일 없어서 기대보다 못한 감동.

그렇지만 합창이 나올 때엔 이미 소름 쫙 돋아줌(>_<)



남들은 모두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지만, 자신은 그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가혹함이라니...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사랑도 있다고 이해함.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더라. 여주인공 겁나 이쁘게 나옴!

여주인공 다이앤 크루거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너무 닮은 것 같아...

음악샘과 같이 본 까닭에 끝나고 약간의 팁도 들음. 헤헷!

이날은 팝콘도 당첨이 되어서 무쟝 큰 것을 먹다가 거의 남겨버림. 돌아오는 길에 조카 주려고 언니네 집에 들렀는데 조카들 모두 자고 있더라.(하긴 열시가 넘었었지.) 다음 날 잘 먹었다는 소문 들음. ㅎㅎ

금요일, 상상마당에서 정호승 시인과 가수 말로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

알라딘 주최인줄 알았더니 협찬이었다. 준비해준 비스켓은 다음 날 조카들과 맛있게 잘 먹음^0^

정호승 시인은 뒷모습이 너무 근사했더랬다.  '맑고 투명한' 인상이랄까.  세상 때에 찌들지 않은 그런 느낌!

재즈 가수 말로는, 재즈보다는 건전가요에 더 어울릴 법한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어찌나 수수하던지, 우리 민간인들과 전혀 구분되지 않았음^^

시인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열혈 팬들이 많은 것에 놀람.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삶의 연륜이 느껴짐.

주문한 책이 이 날 오전에 편의점에 도착해서 무리해서 집에까지 도로 들어가 책을 들고 나왔는데, 행사장에서 창비가 부스를 마련해서 팔고 있었다. 아... 나의 삽질..ㅠ.ㅠ

지인을 위해 한 권 더 사서 싸인 받아 둠. 헤헷, 늘 포옹으로 만나서 포옹으로 헤어지는 나의 야곱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



토요일, 조카들과 놀아주다가 진이 빠져서 아홉시에 잠이 들어버리는 사태!

시끄러워서 다시 깨긴 했지만, 12시 전에 다시 뻗어버림.  동화책 세권을 읽었는데 두권 밖에 제목이 기억이 안 나서 지금 황당해 하는 중.  남은 한 권은 뭐였지? 아, 생각이 안 나네..ㅠ.ㅠ

일요일, 머리카락이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스트레이트 퍼머를 하기로 결심!

내 머리카락에 스트레이트는 돈지X이라는 울 언니의 지론에 휙 넘어감.

얼결에 웨이브 퍼머를 하다.

미아 삼거리 역에 있는 미용실을 찾아가는 길이었는데, 잘못 찾아 내린 곳은 미아역(무려 버스 세번이나 타고 도착한..;;;)

두리번거리다가 눈에 띄는 미용실 들어감. 오옷, 오픈 한달 밖에 안 된 곳!  발 맛사지 해주는 기계까지 있고 좋다!

들고 간 책은 '열하광인' 기대보다 재미는 덜했지만, 아무튼 시간은 잘 갔다.

어째 거울은 한 번도 안 보고 책만 보냐는 미용사 언니. 뭐, 전문가가 알아서 잘 해줄 텐데 뭘^^ㅎㅎ

나올 때 보니 1리터짜리 샴푸도 사은품으로 주고, 10% 할인권 담에 쓰라고 주고, 또 뭐도 줬는데 뭔지 모름.

돌아오는 길... 역시 버스 잘못 타 주시고.. 집에까지 버스 세번 타고 돌아와 줌. 크흑...ㅠ.ㅠ

(사진 펑!)

원래 아래쪽만 웨이브 넣어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말하는 걸 깜박했다.  머리 감고 잘못 말리면 사자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함.

원래 생머리로 돌아가서 어려보이는 게 나의 목표였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 뭐, 아직까지 크게 나빠보이지 않음.

머리 감은 뒤는 감당이 될 지 알 수 없음. 못하겠음 또 질끈 묶고 다닐 테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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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0-1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얀 피부가 더 부럽군요 :)
머리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마노아 2007-10-14 22:13   좋아요 0 | URL
뽀얀 피부는 포토샵의 힘이죵^^
어울려 보인다니 다행이에요^^

hnine 2007-10-14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헤어 스타일, 성공하신 것 같은데요!

마노아 2007-10-14 22:13   좋아요 0 | URL
핫, 감솨합니당^^

비로그인 2007-10-1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머리는 미스코리아 머리인데,미스코리아보다 훨 예뻐요.
언제나 멀찍이서 찍은 사진만 봤는데 오늘은 가까이서 뵈니 제게 미소짓는 것만 같아 오해하겠어요.
저만 좋아하는건가요, 여러 사람들 사이에 제가 끼어있는건가요.

마노아 2007-10-15 13:00   좋아요 0 | URL
에헤헷, 민서님과 미소를 나누었어요. 오늘 학생들 반응은 정말 가슴이 아팠는데, 알라딘 지기님들만 저를 이뻐라 해주시는군요. 집에서도 영 반응이 안 좋았답니다^^;;;

달콤한책 2007-10-1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뒷배경!
저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여자가 좋답니다^^

마노아 2007-10-15 13:00   좋아요 0 | URL
호곡! 사실 정리 잘 못해요..;;;;
360도 회전하며 찍었는데 게 중 그나마 깨끗하게 나온 배경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쿨럭... 반성 중이에요ㅠ.ㅠ

홍수맘 2007-10-15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요며칠 님 역시 바쁘게 사셨군요.
그리고 왜 이리 피부가 예쁘신 거예용~.
워낙 지저분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지라 예쁜 피부를 보면 너무 부러워요.
저도 항상 질끈 묶은 머리로 다니는데 님 사진 보니 괜히 유혹이 되요.
주절주절이지만 결론은 님 예뻐요. ^^.

마노아 2007-10-15 13:01   좋아요 0 | URL
밥 먹을 때 양치할 때 책 읽을 때 기타 등등,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너무 불편해요.
오전 동안 푸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작은 삔 하나 꽂았어요.
제 버릇 어디 가나요^^ㅎㅎㅎ

2007-10-1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맑음 2007-10-15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웨이브 넣어도 마노아님은 충분히 어려보여요.
마노아님 뒤에 책꽂이에 놓인 화장품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저도 책꽂이 남는 공간에 화장품 쭉 올려놓고 써요.
화장대 대신 책꽂이를 선택한 처자들이란...^ㅅ^

마노아 2007-10-15 18:22   좋아요 0 | URL
오늘 학교에서는 얼굴 커보여요!라는 학생의 직격탄을 맞고 피흘렸는데 맑음님이 닦아 주시네요^^;;;
그러고 보니 울집에 화장대는 없고 책장만 있군요. 지금 깨달았어요.(이런..;;;)

책향기 2007-10-1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미용실 가야 되는데... 귀차니즘이 도져서 계속 부스스한 머리로 다니고 있답니다...마노아님 너무 예뻐용~^^

마노아 2007-10-16 12:08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 저의 머리가 부스스 그 자체예요. 머리감고서 손 봤지만 별 소용이 없네요. 어케 하루 이상을 못 버티는지...ㅜ.ㅜ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 고뇌의 레바논과 희망의 헤즈볼라, Pamphlet 00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쓰나미가 덮쳤던 인도네시아를 다녀와서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를 썼던 박노해씨.  이번엔 이스라엘의 침공을 받은 레바논 현장을 다녀와서 이 책을 썼다.  우리에겐 잊혀졌고 묻혀진 진실을 그의 사진과 글이 적나라하게 양심을 파고든다.

작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연일 뉴스를 장식하던 소식들에 혀를 차며 마음 아파하기도 했지만, 어느덧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후 복구는 어찌 하고 있는지 우리는 까맣게 잊어가고 있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 가책도 없이.

전쟁의 시작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전쟁의 대상은 '레바논'이 아니었고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였다.  마치 탈레반처럼 불법 무장 단체를 떠올리기 쉽지만,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합법적 정당이었고, 전체 인구의 70%의 지지를 받는 정치조직이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남부 레바논의 가난한 이들이었으며, 이스라엘에게 아무런 위험도 위협도 되지 않는, 그저 평범한 민중들이었다는 것... UN 대사관으로 몸을 피신해 보지만 거기서도 구조를 바랄 수 없었던 그들에게, 온 세상은 등을 돌린 '남'이었다.  누구도 그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  한밤중에 박노해씨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누가 그들을 그렇게 외롭고, 서럽게 죽어가게 만들었을까.  우린 어찌 귀막고 입막고 살았던 것일까.  그 사연 속에 우리 사는 세상의 비인간성이, 무가치함이 다 드러나 있었다.  그 와중에, 어둠 속에 빛이 되어준 이들의 존재감이 유독 빛이 난다.  박노해씨가 전달한 나눔 공동체의 성금과 정성, 기도 한자락들은 그곳에서 낯선 외국인을 향해 경계와 방어의 눈빛을 풀어주기까지 했던 숨은 공로자가 되기도 하였다.

무기라는 것이 얼마나 빠르게 업그레이드가 되는지, 목표로 정한 표적을 조금의 오차도 없이 바로 피격하는 모습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그 목표라는 것이 부자는 모두 비켜가고 항의할 곳 없는 가난한 민중들이라는 것, 기독교는 모두 비켜가고 이슬람 교도만 공격했다는 것 등에서는 적개심이 일었다.  이스라엘이 사용한 폭탄은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인지라 사람 몸에 박히면 그 파편의 위치를 엑스레이로 판독할 수가 없는 무서운 무기.  게다가 그들이 박아놓은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서 지뢰의 지도를 요구하지만 절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 적이라지만 어찌 이렇게 악랄할까.  게다가 그들이 '적'으로 삼은 사람들은 아무 죄가 없는 것을...

사람만 상한 것이 아니었다.  일부러 폭격시킨 주유소와 발전소.  그 덕분에 쏟아진 기름은 지중해를 끼고 있는 레바논의 아름다운 모래사장과 해변을 시커멓게 오염시켜 놓았다.  이들은 세계의 관광객들을 잃어버렸고, 유명한 생선 요리까지도 잃어버렸다.  수천년 문화유적과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곳은 이제 폐허로 돌변해 버렸다.  레바논 국민뿐 아니라 인류의 소중한 유산까지도, 이스라엘은 무참히 짓밟아버린 것이다.  역시나 오차 없는 그들의 무기로 말이다.

10년이 멀다하고 다시 찾아온 전쟁으로 레바논인들은 가족을 잃고 이웃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웃음을 잃었지만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는 여전히 불타올라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빈병을 주워 돈을 모은다.  죽어버린 가족들의 사진을 끌어안고 우는 아이들.  그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든 보듬어 보고자 박노해씨는 '그림 치유'를 선택한다.  지금 마음 속의 생각들을, 소망을, 기도를 그림으로 담아내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보여준 그림세계, 그들의 마음은 놀랍고도 아름답고 또 그만큼이나 슬펐다.





그런데 아이들은 증오와 미움보다도 '평화'를 더 갈망했고 또 추구했다.  이토록 어린 아이들도 사무치게 알고 있는 평화의 소중함을, 저들은... 어찌 이다지도 알지 못할까...

박노해씨는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부 중 한 사람인 나와프 무사위 국제국장과 면담시간을 가졌다.  30분 간 예정되어 있던 두 사람의 대화는 두시간을 훌쩍 뛰어넘으며 인류애를 나누었는데, '헤즈볼라'의 정신과 미래를 열변하는 그의 이야기에서 감동을 넘어선 전율을 느꼈다.  우리가 '정치'하면 흔히 떠올리는 그 시큼하고 더러운 불편함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깨끗하고도 투명한, 그리고 희망을 안겨주는 약속이 그들에게 있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침략에 대해서만 무력으로 맞설 뿐, 레바논 국민들의 안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치 집단이다.  심지어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일 때 병원건물을 방패막이로 쓰면 애꿎은 사람들이 다칠까 봐, 그 엄폐물을 적에게 내어주고 벌판에서 제 몸을 방패막이 삼아 싸웠던 일도 평범한 일화에 속한다.   적에게 한 약속까지도 지켜야 한다고 믿는 그들을 악용한 이스라엘은 지뢰를 설치해 놓은 곳으로 이들을 유인하는데, 헤즈볼라의 약속은 신성해야 한다며 죽음이 버티고 선 그 자리로 가겠다는 젊은이들이 쇄도할 정도였으니...

이러한 자기 희생과 정직으로 헤즈볼라는 레바논 전체 인구의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치인들이 존경을 받는 세상.  적과 한 약속까지도 지키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정당.  이들이 추진하는 기업활동도 존경을 받는 대상.  자본주의를 활용하면서도 진정한 평화와 공존을 추구할 수 있다니, 놀람에 놀람을 거듭하고 말았다.

그가 헤즈볼라다

말을 신성하게 하는 자
가난한 약자와 함께하는 자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자
적에게도 약속을 지키는 자
살아서 즐겁고 죽어서 빛나는 자
자신의 피로 평화를 심어 가는 자
하느님 이외에는 결코 무릎 꿇지 않는 자
바로 그 자신이다
바로 그 자신이다

이렇게 훌륭한 헤즈볼라를 이스라엘은 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었을까.  그들의 목표는 정말 '헤즈볼라'였을까.  설마 하니 '돈' 때문은 아니겠지?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너무 화가 날 것 같아서... 어떤 이유를 제시하더라도 화가 아니 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단순히 '돈' 때문은 아니길 바랐다.  너희의 그 잘난 '성지' 때문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김 없이 목표는 '석유'였고, 저들의 자원이었다.  또 거기에 부채질을 한 것은 미국이었고, 그들의 목표 역시 석유로 통하는 경제적 이익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직접적인 행동으로 레바논을 찢어 놓았지만, 그들의 침략에 대하여 침묵으로 일관한 우리의 잘난 나라와 그 이웃들은 그 무관심으로 레바논의 상처를 방관하였다.   강대국의 침략과 식민지살이까지 경험했고 또 분단국가로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남의 아픔을 너무 매몰차게 나몰라라 하였던 것이다.  우리의 침묵이, 훗날 어떤 식으로든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우리를 등돌릴 수 있는 저들을 원망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은 후회로 깨닫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또 다시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안 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야 하는 우리들이지만,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벌어진다면, 그때는 외면하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우리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의 간절한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공포에 울게 하지 않고,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두 순 가득 내밀어 줄 수 있기를, 그런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희망한다.

침묵의 나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할 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 성취한

자랑스런 나의 조국은 침묵했다


까나 마을에 폭격이 퍼부어지고

36명의 아이들이 학살당할 때

말 잘하는 나의 정부는 침묵했다


많은 나라들이 가장 강력한 말로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할 때
싸움 잘하는 나의 국회는 침묵했다


민주와 개혁을 거침없이 외치던

나의 대통령과 지도자들은

금처럼 찬란하게 침묵했다


코리아는 침묵의 나라
불의와 학살 앞에서는
금처럼 침묵하는 나라


일본이 독도를 건드릴 때마다
국제 심판이 오심을 내릴 때마다
노조가 파업을 벌일 때마다
즉각 애국투사로 소리치면서도


학교에서 내 아이가 무시당하고

밥집에서 내 순서가 뒤로 밀리고

거리에서 내 차가 추월당하면

즉각 정의의 투사로 돌변하면서도


대낮에 남의 영토를 침략하고

아이들과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야만 앞에서는
금빛 침묵으로 동조하는 나라

 

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코리아여
국익 앞에만 다이내믹한 나라여
네가 짓밟히고 피에 젖어 울부짖을 때
세계는 너의 침묵을 찬란히 돌려준다면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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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10-1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나 저 책 집에 갖다놓고 벌써 몇달째 안 읽고 있는데.

헤즈볼라가 무조건 훌륭하다고 할수만은 없겠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여기에 우리가 있어요" 하는 말을 들으니 더 눈물이 나려고 하네.

마노아 2007-10-16 22:55   좋아요 0 | URL
그곳에도, 이곳에도, 우리가 손내밀 사람이 참 많이 있죠. 외면하지 않는 우리를 날마다 꿈꿔요.

2007-10-16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6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