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다린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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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2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

마노아 2007-10-27 16:02   좋아요 0 | URL
이 노래에 왜 열광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세대차이를 느끼는 중이랍니다^^

프레이야 2007-10-2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귀다려줘요.
태음인이 그거였군요. 전 또 마노아님이 태음인이라는 줄 알았어요.
우리집에 태음인이 두명 있거든요.ㅎㅎ

마노아 2007-10-27 20:12   좋아요 0 | URL
근데 저도 태음인 맞아요. 태음인에 목양 체질... 좋은 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여자로서는 정말 안 좋은 체질..ㅠ..ㅠ
 

영화 예매권 당첨!  한달에 한 번 일찍 끝나는 오늘, 부랴부랴 퇴근을 했는데, 버스를 잘못 탔다ㅠ.ㅠ

조계사에서 종로3가까지 오지게 뛰었다. 크흑....;;;;

아무튼, 공짜로 영화 궁녀를 보았다.  혼자 보느라고 어찌나 더 무섭던지... 내가 왜 이걸 보러 왔던가 무지 후회했다.

호러가 아니라 '스릴러'로만 갔어도 좋았을 법 했는데, 약간 아쉽다.

근데 마지막에 윤세아 손에 붕대는 뭘 의미하는 거지????

 

이어서 다음 주에 결혼하는 친구 녀석이랑 종로에서 약속을 잡았다.

종로2가 쯤 걷고 있는데 웬 남자가 붙잡는다.

"저기요, 반디앤 루니스가 어디에 있죠?"

바로 코앞에 있는 지하철 종각 역을 가리켰다. "지하로 내려가심 오른 쪽에 있어요."

가려는데 다시 붙잡는다. "몇 시까지 하죠?"

"아마 10시까지 할 거예요."

이젠 가려는데 또 붙잡는다. "책 많이 읽게 생겼어요. 자주 가나요?"

무려 세번을 잡길래, "아니요, 안 갑니다!"

말하고는 돌아나왔다.  사실이다. 오프 서점은 주로 교보를 이용하니까.

내 생각에 요새 '도를 아십니까'는 이런 버전으로 바뀐 건가? 싶었는데, 친구 녀석 말이 그 사람은 '용기'를 낸 게 아니냐고 한다.

헉! 그런 건가? 음... 음... 정말일까? 에잇..ㅡ.ㅡ;;;

 

친구 녀석 길 가다가 핸드폰 줄을 사겠단다. 여친한데 새 핸드폰에 달 장식을 받았다고, 답례로 '사랑해'라고 씌어 있는 핸드폰줄을 고르는데, 하나에 3,000원, 두개에 5,000원이란다.  두 개 사면 깎아주니 내 것도 하나 고르란다. 이봐... 됐거든...ㅡ.ㅡ;;;;;

신부는 위로 언니가 7명에 아래로 남동생이 있단다. '8녀'라고 청첩장에 쓰면 모두들 기겁할까 봐 '막내딸'이라고 썼단다. 아하핫.... 가족 숫자로 축구 선수가 되는 구나....켁!

 

인사동에서 밥 먹고 헤어졌다.  아마 이제 단 둘이 만날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유일하게 '친구'로 만날 수 있는 남자였는데 좀 섭하다.  금년도 얼마 안 남았는데 흑흑.....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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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6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10-2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운 기회를.. 혹시 헌팅일지도. ㅋㅋ

마노아 2007-10-27 11:44   좋아요 0 | URL
진실은 저 너머에^^ㅎㅎ

antitheme 2007-10-26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세요.

마노아 2007-10-27 11:4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불끈!

순오기 2007-10-2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
유일하게 '친구'로 만날 수 있던 남자... 아마 10년 후쯤에는 다시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마노아 2007-10-27 11:45   좋아요 0 | URL
제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커플로 만날 수 있겠죠^^;;;;
녀석이랑 나랑은 그냥 친구 맞는데 혹시 와이프 될 사람이 싫어할 수 있으니까 이제 그만 만나야죠^^

2007-10-27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7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10-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바뀐겁니다.
저도 일년전 경험이 있어요
첨엔 파고다영어학원을 묻길래 아주 자세히 가르쳐 주었는데 계속 질문을 하다가 그런데 인상이 좋아요로 바뀌더군요. 무서운 세상이에요

마노아 2007-10-27 11:46   좋아요 0 | URL
어찌나 빠르게 진화하는지...;;;;
정말 그들은 잠잠해진 듯 하더니 더 무섭게 일어나고 있어요. 쿠헥..;;;

BRINY 2007-10-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께 역을 향해 바삐 걷고 있는데,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자애가 씩 웃길래 '누구지? 졸업시킨 제자 중에 저런 애가 있었나?'하고 머리를 굴리는데 '잠깐만요. 뭐 좀 물어볼께요' 이 소리에 정신이 확 들어버렸어요.

마노아 2007-10-27 11:47   좋아요 0 | URL
아아, 잠시도 우리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그들이야요. 무서븐 것들..ㅡ.ㅡ;;;

프레이야 2007-10-2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엔 서른하나에 추천이에용!!

마노아 2007-10-27 16:08   좋아요 0 | URL
으흑, 눈물 나요. 감사합니당^^

스카이 2007-10-2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었어요!그리고 마노아님 덕분으로 울아들 그럭저럭 시험 본것 같애요.그래도 경험도 있으면 좋을것 같고요.

마노아 2007-10-27 16:08   좋아요 0 | URL
엄훠, 제가 뭘 했다구요. 시험 잘 보고 돌아왔다니 다행이에요. 좋은 경험 쌓은 거죠^^

가시장미 2007-11-0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요. 종로에서요 ㅋㅋ '도를 아십니까?'류의 사람들이 이제는 접근 방법이 다양해 졌더라구요. 얼마나 당황했던지... 혹시 같은 사람 아닐까요? 아이고.. 세상 참 좁다 ^-^;;;

마노아 2007-11-01 15:02   좋아요 0 | URL
어떻게 다각도로 접근할 것인가를 연구해서 공유하나봐요^^ 케헥!
 



 
왼손잡이가 돈을 더 잘 번다? [제 672 호/2007-10-26]
 

1992년 빌 클린턴(Bill Clinton)과 조지 부시(George Bush), 로스 페로(Ross Perot)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해 모였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라는 공통점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세 사람 모두 왼손잡이였다!

세계적인 업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 중에도 왼손잡이가 많다. 유명한 예술가인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베토벤은 모두 왼손잡이다. 또 위대한 정치가이거나 사상가였던 처칠, 나폴레옹, 간디, 슈바이처, 뉴턴, 아인슈타인, 니체, 괴테도 모두 왼손잡이였다.

그래서일까. 왼손잡이들은 ‘왼손잡이는 재주가 많다’ 혹은 ‘천재 중에는 왼손잡이가 많다’며 수많은 천재들이 왼손잡이였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 정말로 왼손잡이들이 재주가 뛰어나고 천재가 많을까? 영국의 데이비드 올먼은 그의 저서 ‘호모레프트, 왼손잡이가 세상을 바꾼다’에서 왼손잡이가 머리가 더 좋다는 선입견은 사실이 아니며, 대신 돈을 더 많이 번다는 통계는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왼손잡이는 ‘우뇌형 사고’에 능해서 다른 사람에게서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갈라지는지 이유를 알면 왼손잡이가 우뇌형 사고에 능하다는 말의 뜻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손발을 움직이는 것은 뇌로부터 손발을 움직이라는 명령이 근육에 전달돼 이뤄진다. 오른손을 움직이는 신경은 뇌의 왼쪽에 있고, 왼손을 움직이는 신경은 뇌의 오른쪽에 있다. 즉 왼손이 강하다면 우측 뇌가 더 발달해 있다는 뜻이다. 우뇌는 창조적인 능력, 감성, 느낌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는 뇌의 어느 쪽이 더 발달됐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양손을 모두 잘 사용한다면 오른쪽 뇌와 왼쪽 뇌가 골고루 발달되어 있다는 얘기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호주 국립대 닉 처뷰인 박사는 왼손잡이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오른손잡이들이 오른손만을 사용하는 데 비해, 왼손잡이들 중에는 양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에 왼손잡이는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우뇌와 좌뇌가 모두 활발하게 움직이고 오른손잡이보다 뇌 사이의 연결이 빨라 그만큼 정보전달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 게임, 운전, 스포츠 등 복잡한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서 왼손잡이가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재미있게도 침팬지를 포함해 대부분의 동물도 사람처럼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에게 물을 뿌리는 것 같이 갑작스런 상황이 연출될 때 ‘왼손잡이’ 인 경우에는 왼발을, ‘오른손잡이’ 인 경우에는 먼저 오른발을 들어 반응한다. 순간적인 상황에서 내미는 쪽이 자주 쓰는 발이며 힘이 있다.

수캐의 경우 소변을 볼 때 땅에 딛는 발이 왼쪽이면 왼손잡이, 오른쪽이면 오른손잡이다. 반대편 발을 들 때 딛고 있는 발이 몸무게를 감당하기에 더 힘센 발이 된다. 원숭이는 작은 먹이를 집는 것을 보면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알 수 있다. 다리가 10개나 되는 오징어도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다고 한다. 갑오징어의 일종인 코위카과의 오징어 11마리를 수조에 넣고 움직임을 조사한 일본수산학회에 따르면, 오징어 11마리 중 절반에 가까운 5마리가 먹이인 새우를 잡을 때 각각 좌우 중 한쪽 방향으로 일정하게 돌며 새우를 낚아채 포식한다고 한다. 개체마다 움직임에 좌우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동물들은 세밀한 작업에 더 수월한 손을 사용한다.

왼손잡이의 비율은 어떨까? 전 세계적으로 왼손잡이의 비율은 10명 가운데에서 1명꼴로 나타난다. 이 비율은 지난 5000년 동안 일정하게 유지되어 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만~400만 명의 왼손잡이들이 오른손잡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왼손잡이들이 운동이나 수학, 예술에 좀 더 재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스포츠계, 특히 야구에서 왼손잡이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통산 734홈런으로 현존 최고의 홈런타자인 미국 메이저리그의 배리 본즈는 대표적인 왼손잡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도 왼손잡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 메이저 야구 경기를 통해 보면 왼손잡이의 수가 꾸준히 증가해 현재 왼손잡이 타자와 투수의 비율은 전체의 30%에 이른다.

야구선수 중에 왼손잡이가 많은 이유는 야구가 왼손잡이에게 유리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1루수의 경우 대부분의 송구가 몸의 우측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는 편이 유리하다. 왼손잡이 투수는 희소성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든 장점은 물론, 공을 던지기 전 몸의 방향이 1루를 향하고 있어서 주자를 견제하기 좋다. 왼손잡이 타자는 1루까지 거리가 오른손잡이 타자보다 1~2m 더 짧고, 타구의 방향이 우측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장타가 났을 때 3루타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왼손잡이가 대접을 받는 것은 특수한 경우이다. 주류인 오른손잡이의 그늘에 묻혀 비주류인 왼손잡이는 외롭고 서럽다. 생활에서도 많은 불편함이 존재한다. 오른손잡이는 잘 모르겠지만 가위, 문손잡이의 위치 등을 보면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왼손잡이에게는 불편하다. 역사적으로도 왼손잡이는 이유 없는 천대를 당해 왔다. 한 예로 인도나 태국에서는 용변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왼손으로 물건을 건네거나 악수를 청하면 예의에 크게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해서 따귀를 맞을 수도 있다. 철학적으로도 왼손은 부정하고 더러운 것으로 치부돼왔다.

하지만 최근의 사정은 다르다. 한때 물리력을 동원해 교정할 정도로 금기시됐던 왼손잡이들이 당당히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양손잡이 애호가들이 점점 등장하는 추세다. 양손을 두루 쓰는 것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왼손잡이, 이제 기죽을 이유 하나도 없다.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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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0-2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채널 e : 왼손에 관한 짧은 진실
http://www.hangaram.co.kr/~j2348sh/ch-e/20071008_113154_001_hq.wmv

stella.K 2007-10-2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돈 좀 벌어봐야겠습니다. 흐흐

마노아 2007-10-26 15:02   좋아요 0 | URL
히힛, 우리 같이 벌어요^^

비로그인 2007-10-2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양손 사용이 가장 좋긴 하죠.^^
하지만 저는 휴대폰 사용, 마우스 사용, 운전할 때 외에는 거의 왼손을 사용 안해서..
근육의 힘이 오른손보다 확실히 못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더 왼손 사용을 늘릴려구요.^^

마노아 2007-10-26 15:03   좋아요 0 | URL
저도 왼손 사용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왼손잡이를 평소 많이 부러워했는데, 의식해서 좀 사용을 해봐야겠습니다. ^^

전호인 2007-10-2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손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번 해볼까 고려중입니다. ㅎㅎ

마노아 2007-10-26 23:03   좋아요 0 | URL
우리 같이 특훈을 받아요^^
 
포옹 창비시선 279
정호승 지음 / 창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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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짐에 대하여

나뭇가지가 바람에 뚝뚝 부러지는 것은
나뭇가지를 물고 가 집을 짓는 새들을 위해서다.
만일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뭇가지로 살아남는다면
새들이 무엇으로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거리에 유난히 작고 가는 나뭇가지가 부러져 나 뒹구는 것은
새들로 하여금 그 나뭇가리를 물고 가 집을 짓게 하기 위해서다.
만일 나뭇가지가 작고 가늘게 부러지지 않고
마냥 크고 굵게만 부러진다면
어찌 어린 새들이 부리로 그 나뭇가리를 물고 가
하늘 높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나를 인간의 집을 짓는 데 쓸 수 있겠는가 -20쪽

감자를 씻으며

흙 묻은 감자를 씻을 때는
하나하나씩 따로 씻지 않고 한꺼번에 다 같이 씻는다
물을 가득 채운 통 속에 감자를 전부 다 넣고
팔로 힘껏 저으면
감자의 몸끼리 서로 아프게 부딪히면서 흙이 씻겨 나간다
우리가 서로 미워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것도
흙 묻은 감자가 서로 부딪히면서
서로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과 같다
나는 오늘도 물을 가득 채운 통 속에
내 죄의 감자를 한꺼번에 다 집어 넣고 씻는다
내 사랑에 묻어 있는 죄의 흙을 제대로 씻기 위해서는
죄의 몸끼리 서로 아프게 부딪히게 해야 한다
흙 묻은 감자처럼
서로의 죄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해서는-46쪽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분노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침 밥을 준비하라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꽃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바람이 나와 함께 잠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지 마라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 잔 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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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25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여자가 쓴 시들 같아요. 하나같이 맘에 와 닿아서요

마노아 2007-10-25 09:56   좋아요 0 | URL
시인의 감수성이 여자의 느낌이 닿아 있죠. 저도 그런 인상을 받았어요. ^^
 
포옹 창비시선 279
정호승 지음 / 창비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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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인간을 위안해 줍니다. 서로의 체온이 상처난 마음에 위로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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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2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호승씨의 시를 읽으며, 이 시인의 속마음은 따스하겠구나 했답니다.


마노아 2007-10-25 11:30   좋아요 0 | URL
그 따스한 마음이 인상에서 우러나오더라구요.
아, 이렇게 온화하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구나...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