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저께, 현재 매여 있는 학교로부터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고,

그 다음에 오후에 어느 중학교 교감샘으로부터 한학기 같이 일하잔 연락을 받고,

그리고 오늘 확정 전화를 받기로 했는데, 전화가 딱 한 번 울리고는 똑! 끊겨버렸다.

수상했다.  왜 그랬을까?  궁금해하다가 내가 먼저 걸었다.  그랬더니 급! 당황하시는 그곳 교감샘!

사정은 이랬다. 오늘 오시라고 연락을 하려고 수화기를 들었는데, 급 등장하신 그 학교 교장샘!

당신이 데려오기로 한 선생이 있다고, 오늘 나타나기로 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전화 급히 끊었단다. 허헛..... 그래서 결론은, 오후에 전화가 가면 계약이 되는 거고,

전화가 오지 않으면 교장샘 라인으로 확정된 걸로 알란다.  그래서 최종 결론은?

당연히 전화가 안 왔지...ㅡ.ㅡ;;;;;

내 마음이 마이 울적하다.  뭔 놈의 라인이 글케 많은 것인지... 치사빤스닷!

덕분에 버려버린 내 이틀의 시간... 오 마이 갓이다!  차라리 안 주는 게 낫지, 줬다가 뺏는 것은 더 나쁘다니까.

지난 한 해 내 급여 통장처럼.  지들이 계산 잘못하고선 푼돈으로 주고 몫돈으로 빼갔던 악몽이 떠오르는구나. 오호 통재라!

저녁 무렵에 중후한 남자분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호곡 혹시! 하고 방긋 전화를 받았는데,

잘못 걸려온 전화란다. 얼쑤~!

우울함을 이기는 데에 조카들과 노는 것만한 게 없더라. 어찌나 과격하게 놀았는지 머리 속에 생각이 자리할 틈이 없었다니까.

덕분에 녹초가 되어서 돌아왔다.  어이쿠, 근육통이 온다.  피곤혀....ㅜ.ㅜ

그 와중에 반가운(?) 소식 하나!

알라딘 중고샵에 올린 책 중에서 주문이 하나 들어왔다. 오호홋, 은근 재밌네!

워낙 헐값에, 수수료까지 빼면 실수익은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푼돈이 무서운 법이거든....!

오늘은 또 다시 낙심했지만, 내일은 또 다시 기운내려고 힘써야 마땅하지. 

오늘 구겨져 있더라도 내일은 반짝반짝 빛이 날 수도 있는 거잖아. (끄덕끄덕!)



<<<소싯적에 모두 내가 만든 반지랑 머리핀. 무보수 중노동으로 최고였다지.ㅡ.ㅡ;;;;

(앗, 마지막 목걸이는 학생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반지도... 그렇다면 저 손은 누구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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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2-2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놈의 라인이 많은지. 제가 들은 라인만해도 부지기수입니다. -_- 정말 많더군요.

마노아 2008-02-23 00:06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은 확실히 인맥으로 너무 많은 것이 움직여집니다. 이 병폐가 언제쯤 없어질까요. 늘어나지 않으면 그것으로 다행이게요ㅠ.ㅠ

춤추는인생. 2008-02-2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랑 머리핀을 만드셨다니. 예쁘기도 하지만 전 마노아님 손재주가 더 부러운걸요.
그나저나 정말로 치사빤스예요. 오늘 하루종일 목이 매도록 기다리셨을텐데, 마노아님 제가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고 싶어요.

마노아 2008-02-23 00:07   좋아요 0 | URL
몇 년 전에 만든 거예요. 당시 한참 붐이 일 때요. 언니가 악세사리 가게를 해서 보탬이 되고자 한참 만들었었죠. 양말 수 놓기 등 삯바느질에 구슬 꿰기 등 안 해 본 게 없군요.ㅎㅎ
아, 제 어깨가 좀 시원해진 느낌이에요. 춤인생님 감사해요^^

Mephistopheles 2008-02-2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근사하게 그 라인 거들먹 거리는 라이너(?)들 멋지게 뒷통수 한 방 먹이도록 하세요..으쌰!

마노아 2008-02-23 00:07   좋아요 0 | URL
으쌰! 그날을 고대하며 열심히 화이팅입니다! (>_<)

2008-02-22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3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8-02-2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무지막지하게 주문들어와서 집에 택배상자가 하나도 안 남았어요 ㅎㅎㅎ
근데 중복주문이 들어와서 굉장히 난감한-_-;;

마노아님 알고보니 손재주가 뛰어나셨군요!! 부러워요 ㅠ_ㅠ

아, 정작 할 말은 마노아님 앞에는 찬란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꺼예욤! ㅎ

마노아 2008-02-23 00:09   좋아요 0 | URL
저도 방금 하나 주문이 더 들어왔어요. 이게 은근 재밌네요.
이매지님 상품 중에 제가 찜한 거 있었는데 다 품절이에요ㅠ.ㅠ
택배 상자 많이 갖고 있었는데 알라딘에 여섯 개 보내고 두 개 싸고 보니까 남은 상자가 없네요.
남은 것은 모두 모닝 365 상자라는...;;;
그나저나 찬란한 내일을 말해주니 고마워요. 이매지님도 필승이에요!

이매지 2008-02-23 00:12   좋아요 0 | URL
전 그나마 상자도 없어서 -_-
한 권 두 권 이런 건 비닐이나 종이봉투에 싸버린;;;
뽁뽁이는 감았지만 그래도 왠지 그래요. 쩝.
그나마 비닐과 종이봉투도 떨어진-_-
내일 우체국에 상자 사러 가야될 판이예요.
마노아님 상품 중에 저도 사고 싶었는 거 있었는데 ㅎㅎㅎ
(만화 전두환 ㅎ)
그거 보다가 속 뒤집어질 것 같아서 차마 구입은;;;

마노아 2008-02-23 00:37   좋아요 0 | URL
으하핫, 이매지님 너무 인기 좋아서 고생하셨군요^^ㅎㅎㅎ
만화 전두환은 한 세트밖에 없어서 안 올렸구요. 만화 박정희 올렸는데 그게 첫 주문이었어요.
지금 다 포장해서 쌌답니다.
근데 주문자 주소는 제가 적는 거예요? 아님 송장이 오려나?
토요일날에도 책 받으러 오는지.... 궁금한 게 많은데 누가 알 수 있으려나요.
질문 올려놓으면 토요일에도 알라딘에서 답변을 줄지....
이제 막 오픈한 거라서 시행착오가 여러모로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만화 박정희는 추천작이에요. 속은 뒤집어지지만..;;;;

바람돌이 2008-02-23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힘내세요. 곧 좋은 일이 있을거예요. 그쵸?
근데 저 솜씨는 정말 아마츄어의 솜씨가 아닌데요. 손재주는 완전 젬병인 저는 그저 감탄 감탄만 할 뿐... 너무 멋집니다. ^^

마노아 2008-02-23 01:24   좋아요 0 | URL
한 번 보면 처음 본 디자인까지 그대로 복제해 내는 비즈 솜씨를 지닌 언니 덕분에 한 번도 빛이 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자부심을 가졌던 애들이에요^^ㅎㅎㅎ
학교 일도 곧 좋은 소식이 있겠지요? 그렇게 믿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히힛^^

2008-02-23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3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8-02-23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굉장한 실력... 곧 반지처럼 빛나실 거야요.
저도 덩달아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겄는데,
맨날 먹으러만 다녀요. 오늘은 닭발... (뜬금없는 자랑)

마노아 2008-02-23 16:51   좋아요 0 | URL
아하하, 오늘 만난 언니와 제주도 얘기하면서 제주 올레를 언급했죠.
제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 그건 모두 춘님 덕분이에요^^ㅎㅎㅎ

라로 2008-02-23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마노아님은 팔방미인인가봐요!!!
안좋은일은 다 잊으세요,,,이미 지난일이잖아요~.^^;;;
그나저나 저두 중고샵을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에요~.^^;;;
마노아님 책 잘 팔리면 좋겠어요~.^^

마노아 2008-02-23 16:52   좋아요 0 | URL
이미 지난 일은 두 번 고민하지 말아야겠지요?
전에는 줄일래도 줄이지 못하던 책들이 중고샵 오픈 이후 과감히(?) 비울 수 있는 마인드가 생겼달까요. 하하핫, 이것도 마법 같아요^^

순오기 2008-02-23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인천에서 댓글 달아요. 불끈 힘 내고 씩씩하게 뚜벅뚜벅~~ 아자아자!
보석처럼 빛나는 삶이 펼쳐져 훗날 뒤돌아보면, 내 삶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이었음을 추억할거예요.그쵸?^^

마노아 2008-02-23 16:53   좋아요 0 | URL
민주가 간 교대가 인천교대인가요? 전에 그걸 안 물어봤네요.
전 광주쪽인가 했거든요^^
보석처럼 빛나는 내 삶을 늘 만들어가야겠어요. 먼 훗날 돌아보면, 지금의 나도 아름다웠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쵸? ^^

순오기 2008-02-26 03:15   좋아요 0 | URL
옛날의 인천교대가 경인교대로 바뀌었죠.
인천캠퍼스와 경기캠퍼스로 나뉘는데~ 민주는 인천캠퍼스, 외가가 있으니까!^^

마노아 2008-02-26 10:02   좋아요 0 | URL
그럼 민주는 기숙사 생활해요? 아님 외가에서 통학? 고등학교 때도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집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래도 외로울 것 같아요. 참으로 꿋꿋한 민주(>_<)

순오기 2008-02-27 07:05   좋아요 0 | URL
음, 민주는 당근 기숙사죠.
주말에나 외삼촌한테 가서 '집밥' 먹어야죠.
고3때만 기숙사 있었는데도 '집밥'을 워낙 그리워해서... 입이 좀 짧거든요.ㅠㅠ
님은 일이 잘 되었는지 궁금해서...

마노아 2008-02-27 12:03   좋아요 0 | URL
외가쪽과 친하니까 보기 좋아요. 우리집은 그런 게 좀 별로여서요^^;;;
제 일은 아직 잘 안 되고 있어요. 여전히 전전긍긍이죠 뭐. 계속 노력중이랍니다..;;;;;

프레이야 2008-02-2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손이 참 복스럽고 예뻐요.
앞으로 좋은일 생길 조짐이에요!!! (무조건^^)

마노아 2008-02-23 16:54   좋아요 0 | URL
솥뚜껑 손이란 별명이 있었는데 크고 두꺼운 손의 장점은 복스럽다는 거지요.
헤엣, 분명 좋은 일이 가득 생기겠죠? 혜경님 덕분일 거예요!!

antitheme 2008-02-23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기다리다 보면 더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마노아 2008-02-23 16:54   좋아요 0 | URL
안티테마님! 기운을 불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앗, 근데 이미지 멋지군요. 마라의 죽음인가요??

무스탕 2008-02-2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뭔가 만드는 재주는 없고 망가뜨리는 재주만 있는지라 부럽습니다..
정말이지 그노무 라인 구축하느라 우리나라 빈틈이 없을겁니다 --+
더 좋은 자리가 생길라구 이렇게 된거에요. 잊으시고 힘내서 중고책 상자를 포장합시다아아~~~ ^^

마노아 2008-02-23 16:55   좋아요 0 | URL
라인이 너무 많아 혼선과 불통이 지배적인 대한민국 사회예요.
그 와중에도 분명 제 살 길이 있을 겁니다. 화이링!
비즈는 손 놓은 지 몇 년이지만 요새는 뜨개질 열심히 하니까 또 거기서 기쁨을 얻고 그래요.
새로운 기쁨은 중고샵? ^^

L.SHIN 2008-02-2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들이 마노님을 닮아 참 아름답군요.
교육에 뜻을 품고 있는 분인 것 같아 아예 전업을 하란 소리는 못하겠지만, ^^;
나중에 본격적으로 해도 좋을 정도로 좋은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데는 미(美)를 볼 줄 아는 눈과 창작물을 만들 때의 즐거움 그 순수함만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한 법.
마노님은 아주 멋진 재주를 가지고 계시군요. 그 재주에서 또 다른 빛을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오늘 구겨져 있더라도 내일은 반짝반짝 빛이 날 수도 있는 거잖아"

마노아 2008-02-24 15:04   좋아요 0 | URL
확실히 저런 작업은 '취미'로 할 때는 즐거움이 될 수 있는데 생계유지 수단이 되면 너무 고달퍼질 것 같아요. 당시 가게에 보탬이 되고자 작업을 했는데 생각만큼 많이 팔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저렇게 늘어놓고 보니 좀 만족스럽기는 했지요.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날마다 반짝반짝, 전 구슬이 될래요^^ㅎㅎㅎ

다락방 2008-02-2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적으로 교사를 뽑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내정자가 다 있지요. 면접 보는 사람들은 괜한 수고를 하는거예요. 디런 세상 같으니라고 -.-
마노아님, 기운내세요!

마노아 2008-02-27 12:04   좋아요 0 | URL
학교 졸업 직전에 최종 심사 두명까지, 교장선생님 면접까지 보았는데, 저 말고 다른 사람이 내정자였어요. 불합격 통보를 졸업식 당일 알려주는 몹쓸 센스까지..ㅡ.ㅡ;;;; 아, 서글픈 기억이 새록새록이에요..;;;;
근데 그 후 몇 년 동안 이 악순환을 반복하네요. 에공... 힘낼게요. 다락방님 감사해요^^

다락방 2008-02-2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저 반지들 너무 예뻐요. 꺅이예요, 꺅 >.<

마노아 2008-02-27 12:05   좋아요 0 | URL
오랫동안 하질 않아서 지금은 만드는 방법을 다 까먹었어요. 저때는 전국에 비즈 붐이 일고 있었죠^^
 

정말 난산 끝에 나왔습니다. 한번 지으면 최소 100년은 갈 건물이니, 그것도 세계적 대도시 서울의 얼굴이 될 시청이니 쉽게쉽게 지을 수는 없겠죠. 내놓는 디자인마다 촌스럽다고 퇴짜를 맞기를 여러 차례, 이번에 서울시가 고른 디자인이 18일 공개됐습니다.

 

일단 디자인부터 보시지요.

언론들은 이 사진을 많이 썼던데, 그 모양새를 정확히 알기는 좀 힘든 각도입니다.

 

서울시청주정면.jpg
 

이 건물의 정확한 모양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이 그림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청주간.jpg

요즘 건물들은 철골조에 겉은 유리 구조여서 야간 모양새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간 모습도 따로 이미지를 미리 만들어놓았습니다.

 

서울시청야간.jpg
 

이번 당선작은 건축가 유걸씨의 디자인입니다. 유걸씨는 앞서 제가 기사로도 쓴 적이 있는데, 개방공간을 중시해 내부에 큰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동선과 구조로 다채롭게 꾸미는 건축이 특징인 분입니다. 또한 내부와 외부의 연결과 소통을 중시하는 건축갑니다.

(블로그 글 참조= http://blog.hani.co.kr/bonbon/8241)

 

일단 당선안의 디자인적인 특징은 전통 건축물의 처마와 곡선미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은 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음영이 생기는 곡선이 두드러지네요.

또한 유걸 건축가의 작품답게 건물 전체 면적의 30% 이상을 다목적홀이나 스카이라운지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디자인 열쇳말은, '시민, 전통, 미래'라고 합니다.

 

그럼 좀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서울시청수평적전통미.bmp

서울시가 낸 자료에 있는 기본 모티브가 된 건물 처마입니다. 종묘로 보입니다만, 별다른 설명은 따로 없습니다. 이런 전통 건물의 선의 미학을 현대식으로 해석했다는 이야기죠.

 

서울시청수평적전통미2.jpg
 

그 단면을 보면 디자인의 착안점을 확실하게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내부 공간 모습입니다.

 

서울시청다목적홀.jpg
 

아직 모양을 잡아가는 단계로 보이는 그림인데, 다목적 홀의 모습입니다.

 

서울시청스카이라운지.jpg

스카이 라운지 입니다. 역시 아직 세밀하게 디자인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기본 구상이 이렇다고 보여주는 것이어서 조금씩 바뀔 것 같습니다.

 

서울시청에코플라자.jpg

새 시청건물의 특징적인 내부 공간인 `에코 플라자'라고 합니다.

 

이번 디자인에서 가장 내세우는 특징이기도 한데, 수평적인 서울광장의 흐름이 신청사 건물 안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합니다. 요즘 건축의 특징이자 유걸 건축가의 특징이기도 한데, 내부와 외부의 길, 그러니까 흐름을 이어주고 겹치는 효과를 중시하는 것입니다. 시청앞 광장에서 들어오는 수평적 공간이 수직적인 건물과 만나서 이어지게 되는 모양입니다. 

이처럼 개방공간을 외부 공간과 연결시키는 것은 건물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개방감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애용됩니다.

 

이번 디자인은 진통을 여러번 거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오늘 나온 이 최종 디자인은 지난해 연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디자인입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디자인 콘셉트로는 4차례, 총 디자인 회수로는 5차례 신청사 디자인을 바꿨습니다. (이 과정은 김규원 기자의 글(http://blog.hani.co.kr/bum0823/9555 )에 재미나게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새 디자인에 대해 서울시는 "높게만 뻗어나간 수직적 건물보단 우리 전통건축 양식의 저층의 수평적 비례요소와 처마지붕의 깊은 음영 및 곡선미를 현대적 신청사에 재해석해 내는 지혜를 발휘, 옛것에 대한 친근감이 돋보이게 했다"고 선정 이유로 밝혔습니다.

또한 건물 앞 광장에서 본관, 그러니까 현 석조 시청건물을 지나서 신청사로 진입로가 이어지는 '순차적 진입방식'은 전통적인 이동기법을 현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건물은 보시면 알겠지만 유리로 외관을 뒤집어 씌워 투명성이 두드러집니다. 이런 구조는 겨울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므로 동절기 난방에 유리합니다. 건무을 덥혀 공기를 대류시켜 자연환기에도 좋아 요즘 최신식 건물들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서울시는 새 청사가 태양광·태양열, 지열등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에너지 절약방안을 제시하는 모델하우스의 역할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는데, 역시 투명 유리 구조인 영국 런던 시청이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군요.

 

2005년 처음 시청 본관 뒤에 짓기로 결정한 뒤, 서울시가 고른 디자인은 문화재심의에서 부결되어 반려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디자인을 바꾸고 문화재 심의를 거쳐서 지난해 10월 최종 문화재 심의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여론에 두들겨 맞았습니다. 서울을 상징할만한 건물로서 상징성과 전통성,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대표급 건축가들을 상대로 다시 설계를 받았습니다. 서울시가 찍어서 지명한  4명의 국내 대표급 건축가는 유걸(아이아크 대표), 박승홍(디자인켐프 문박 디엠피 대표), 류춘수(건축사 사무소 이공대표), 조민석(매스 스타디 대표) 등 4명이었고, 이 가운데 유걸씨의 작품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면면으로 볼 때 네 분 모두 가장 훌륭한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임에 분명합니다.

 

평가는 이제부터입니다. 건축물이란 처음 볼 때 이미지로만 확실하게 눈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청같은 중요한 건축물은 미학적 가치는 물론이고 여러가지 사회적 개념과 시대 가치를 잘 담아내야 하는 중요한 기호가 됩니다. 동시에 그 안에서 서울시민들을 도울 일꾼들이 쾌적하게 잘 일할 수 있고, 시청을 찾는 시민들이 즐겁게 머물 수 있는 편리한 공간으로서 기능도 중요합니다.

어려움 끝에 나온 이번 디자인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으며 어떻게 지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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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2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구본준 기자님 글일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이었다. 오옷! 예술의 전당 편만큼 재밌네~

Mephistopheles 2008-02-2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나온 개념상실의 디자인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모습입니다만. 초기안에서 얼마나 변경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리나라 관공서 건물들의 경우 초기안과 막상 지어진 건축물을 봤을 때 차이점이 엄청나거든요. 왜 그러는지 그 심리상태는 잘 모르겠지만 공직에 계신 양반들은 좌우대칭적며 정형적인 건물을 병적으로 좋아라한다더군요..^^

마노아 2008-02-22 10:28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좌우대칭적이며 정형적인 건물을 좋아한다구요? 아니, 당신들은 전혀 대칭이 안 되면서 말입니다ㅡㅡ;;;
같이 링크 걸린 기자분 글도 읽어봐야겠어요. 은근 재밌더라구요^^

전호인 2008-02-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겉모습만 보고는 댐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부의 모습을 보니 럭셔리한 느낌이 드는군요.


마노아 2008-02-22 12:56   좋아요 0 | URL
물이 흐르는 모습이 댐을 연상시켜요. 내부 사진이 엄청 럭셔리 합니다.
근데 선입견인지 내부 사진을 보는 순간 '상업적'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어요...;;;;

Mephistopheles 2008-02-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시민문화공간으로 계획된 그 30%가 온전히 시민에게 공개가 되느냐겠군요. 관리와 유지를 위해 꽁꽁 닫아버리고 일부 특정 시민들에게만 오픈을 하던 관행(?)이 여전하다면 그냥 빛 좋은 개살구처럼 될지도 몰라요.^^

마노아 2008-02-22 12:57   좋아요 0 | URL
시청 잔디광장 생각이 나네요. 처음에 잔디 깔고 출입금지 시켰던 해프닝들... 빛 좋은 개살구를 제발 졸업했으면 좋겠어요..;;;

무스탕 2008-02-2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드라이기 옆모습 같은 느낌이...

마노아 2008-02-22 12:57   좋아요 0 | URL
아하핫, 독창적인 발상이에요. 전 '호미'가 떠올랐어요^^ㅎㅎㅎ

L.SHIN 2008-02-2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 주변 건물들과 잘 안어울려라~ ㅡ.,ㅡ
이쁘긴 하다만...과거, 만화속에서 저런 특이하고 기형학적인 모양의 건물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지금, 우리가 그 미래속에 들어가고 있네요. 늘 그렇듯, 만화가들의 상상력이란 앞을 내다보는 천리안이? ^^

마노아 2008-02-23 00:04   좋아요 0 | URL
저 자리에는 어떤 건물을 세워도 이질감이 클 것 같아요. 시청 건물 자체가 워낙 오래되어서 앤틱하잖아요.
만화가들의 상상력에는 늘 혀를 내두르게 되죠. 그래서 더 존경해요^^

프레이야 2008-02-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계천이 딱 떠올랐는데.. 종묘정전이 모티브가 된거라니, 좀 어이없네요.
처마끝의 날렵함은 다 어디로 가고.. 억지스러운 변형입니다.

마노아 2008-02-23 00:04   좋아요 0 | URL
좀 어거지스럽죠? 그래도 저게 모델이라니 별 수 있나요. ㅡ.ㅡ;;;;
종묘가 화 내겠어요. 어따 대고 비교질이야! 이러고요^^
 
굿바이 블랙독 -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편안한 그림책
매튜 존스톤 지음, 표진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7년 4월
구판절판


길을 잃지 않고는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7쪽

녀석은 내 기억력과 집중력을 갉아먹어 버렸다.-21쪽

녀석 때문에 뭘 하거나 어디를 가려면
슈퍼맨 같은 힘이 필요했다.-22쪽

녀석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집이나 직장에서 나를 감추고,
멋지고 훌륭한 사람인 척 사람들을 속이게 되었다.-25쪽

블랙독을 키우며 사는 것은 단순히
의기소침해지거나, 슬퍼지거나, 우울해지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모든 감정이 메말라 버릴 수도 있다.-30쪽

내가 녀석을 알게 된 것을 감사해 한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녀석 때문에 내가 잃은 것을 다른 방법으로 얻었음을 말하고 싶다.

녀석 때문에 인생을 재평가하고 단순화시킬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문제로부터 도피하기보다는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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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데트의 모험 4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겉표지가 어찌나 빳빳하던지 책을 덮어놓아도 책장이 넘어간다. 무거운 것으로 눌러놓아야 틀이 잡힌다. 허헛... 비싼 표지값을 한다. 200페이지 분량에 5,500원이라는 가격을 자랑하는 것일까...ㅜ.ㅜ

3권에서 몹시 충격을 받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4권은 생각보다 가볍게 진행되었다.  그래도 라자우스의 얼굴을 보면 마음 속에 무언가 쿵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남들보다 갑절 이상 긴 시간을 살아야 하는 그는, 매 순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 아이의 존재를 어떻게 감당할까....

드디어, 데트와 오센을 따라잡는 라자우스.  그가 보았던 미래를 더듬어, 긴 시간을 헤매어 여기까지 왔지만 다음 행보는 그로서도 난감하고 어려운 일이다.  일단은 몬스터의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 게 급선무!

그는 공정합니까.  혹은, 그의 마법은 공정합니까. 권교정 작가다운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마법사가 등장하고 용이 나온다고 해서 환타지가 되는 것은 아닐 터.  그녀가 구축해 낸, 그녀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책 속의 세계가 이채롭고 신비롭다.

마법에 걸려 있는 하이리기스 옷!  가격은 거의 황금뻘이라나.  그 단순 디자인의 옷에 그런 프리미엄이 있다니... 때도 안 타고 해어지지도 않는 멋진 옷!  그곳에서는 옷장사 하기 힘들겠다^^

3권까지는 비교적 한 호흡으로 읽어서 몰입이 쉬웠는데, 4권은 조금 시간이 떨어진 탓에 숨은 이야기들과 기본 설정들을 많이 잊어버렸다ㅠ.ㅠ 맨 뒤에 설정 자료들이 나오는데 벌써 가물가물해져서 마음이 아팠다나 뭐라나...;;;

스킵은 인생의 끄트머리에 도착해 있었다.  죽기 전, 그는 후회할까?  얼마나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인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고, 어찌 보면 그도 미래의 시간을 위한 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예수님이 구원의 상징이 되기 위해 가룟 유다가 쓰여버린 것처럼. (너무 거창한 비윤가??)

어쩔 수 없이 슬픔 한 가닥을 깔아놓고 읽게 되었음에도, 읽는 동안 참 즐거웠다.  특히 지친 내 마음에 선물로 준 책이기에 더 그랬나 보다.  5권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에 만났으면 좋겠다.  찬란한 여름보다도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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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02-2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1권부터 읽었어요. 왕과 처녀도 다시 꺼내보고. 5권 순조롭게 나와줬으면...

마노아 2008-02-22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다시 보고 싶었는데 앞에 1.2.3권을 누구 빌려줬거든요ㅠ.ㅠ 일년에 두번 만나는 사람이라 5권 나오면 돌려받을 지동...;;;;;
 
프린세스 30
한승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여전히 박복한 페이지를 자랑한다.  이제 거의 완벽하게(?) 제2세대는 끝이 난 듯 보인다. 라미라의 왕도, 아나토리아의 왕도, 스가르드의 왕도....

프리는 그토록 소원하던 아버지를 만났고, 숙명처럼 어깨 위에 내려앉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녀를 아버지께로 인도하고 비이의 뒤를 따르려던 세이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그에게는 아직도 프리를 지켜줘야 할 사명이 남아있다.

한 사람은 가고, 또 다른 한 사람이 프리에게로 다가왔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인물의 등장이었던지라 독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2년의 세월을 건너 뛰고, 이제 소년과 소녀들은 더욱 완숙해진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다.

울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을 프리가 어떻게 성장했을 지 궁금하다. 그녀의 곁을 지키는 히로는 더 멋있어질 테지.

에스힐드가 모처럼 예쁜 얼굴로 등장했는데 너무 짧게 나와서 아쉬웠다. 

확실히 라미라의 왕실에 돈이 많은가 보다. 은신처인 섬에 어찌나 궁궐이 으리으리하던지. 그렇게 풍요로웠는데 나라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더라. 

좀 더 긴 호흡으로 읽고 싶은데, 연재물이고 페이지 수도 좀 적은 편인지라 분절된 느낌이 드는 편이다.  완결되고 나면 완벽한 복습을 해보리라. 

30권 출간 기념 엽서가 같이 왔다. 참, 애틋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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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8-02-22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앞부분 몇권 보다가 말았는데... 그게 벌써 오래전인데, 아직도 나오고 있구나!

마노아 2008-02-22 10:26   좋아요 0 | URL
앞으로도 오래오래 나올 것 같아요. 그야말로 공주님 나오는 이야기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