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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동네는 평소 장소랑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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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유신세대, 386세대라는 말들을 자라면서 간간히 들었고, X 세대니, N 세대니 하는 말들도 유행처럼 듣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단어,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귀에 더 익숙하다. 그 안에 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참혹하게 들리는......

청소년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미덕으로 알고 공부를 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또 취업 준비를 한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구조조정 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하고, 어떻게든 밥벌이를 위해서 무한경쟁의 세계에서 아둥바둥 애쓰고 살아가게 된다. 모두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 웬만큼씩은 노력하고 산다. 그런데, 사회의 시스템상, 필연적으로, 어쩔 수 없이 자기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장애들을 만나게 된다. 개인이 맞닥뜨린 비극을 그 개인 한 사람의 탓으로만 치부하고 또 그 사람들 역시 자신의 못남을 탓하게 만드는 구조를 볼 때,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세대간 경쟁, 세대 내 경쟁의 측면들을 분석하면서 지금과 같이 88만원 세대가 양태된 비정상적 자본주의의 역사를 경제학자의 눈으로 풀어주고 있다.  분명 어느 세대 안에 포함되어 있는데도 스스로 알지 못했던 우리들의 이름들을 쏙쏙 집어주며 그 세대의 특징도 적나라하게 짚어주고 있다. 그들의 업적과 과오와 모순까지도 함께.

1부에서는 첫 섹스가 슬픈 까닭과, 18세에 독립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의 알바 시장, 럭셔리 마케팅의 함정 등등은 알지 못했던, 혹은 상상하지 못했던, 또는 미처 간파하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단면들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어느 순간 아찔함을 느낄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벌써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2부에선 20대가 만나게 될 세상을 보여주는데 개미지옥과 배틀로열이란 단어들과 마주하게 되면 앞이 캄캄해질 지경이다.  독자의 이런 절망감을 미리 눈치챘는지, 저자들은 각각의 대안들을 앞에서 먼저 제시해주는 수고를 기꺼이 해준다.  물론, 그 해법들은 '제안'의 수준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행사력은 없다. 그럼에도 절망 끝에서 부르는 희망 노래의 역할은 충분히 해준다. 그런 고민을, 걱정을, 연구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큰 위로가 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88만원 세대의 당사자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이 세계가 어떻게 움직여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설령 그것이 더 깊은 나락으로 밀어넣는 기분이 들지라도 도망쳐서는 안 된다. 피할 수 없는 길이니까.

지금의 20대 언저리의 사람들은 구세대들이 가졌던 마인드, 이를테면 기왕이면 아는 사람, 혹은 이웃의 것을 팔아주는 마음씀씀이가 없다. 구내매점과 스타벅스의 커피 한잔의 값어치가 그들에게 그렇다. 내 돈 내고 내 맘에 드는 소비를 하겠다는데......라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재고해 보려는 여지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 비극적인 세대에게 조금 더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68혁명 당시 프랑스에서 모든 대학을 국립대학으로 만들어낸 것은 대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이었다는 사실에 꽤 충격을 받았다. 필요가, 갈망이 그들을 움직였다. 그들 자신을 위해서, 또 그 이후 세대를 위해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386세대가 민주화를 위해 그렇게 싸워놓고도 결국 자신들은 원정출산에, 사교육 강화에 힘쓰는 모습과는 몹시 대조적이었다. 일종의 배신감...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이후의 세대에게도 그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잘해내야 한다는 책임감도 함께.

광우병 사태가 불궈졌을 때 제일 먼저 달려나온 것은 여중생들이었다. 역시, 필요가 그들의 걸음을 움직였다. 미친 교육 반대라고도 외쳤다. 도저히 답이 없다는 것을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다. 그 외침에 동참해 주고, 연대해주는 마음마음들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가까이에는 당장 일주일도 남지 않은 교육감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우리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 냉소와 무관심으로는 무엇도 바꿀 수 없다. 그건 위악만큼이나 나쁘다.

저자는 경제학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비춰주며 우리 세대의 이야기들을 힘주어 열심히 얘기한다. 다만 그 열기가 지나쳐 좀 어지러이 흩어놓는 경향이 좀 있다. 뭐랄까, 응집력이 좀 떨어진다. 조금만 더 힘을 빼고 조금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말해준다면 하고자 하는 얘기의 요점과 진심이 좀 더 빠르고 곧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무수하게 드러나는 오타들은 편집진들의 책임일 것이다.  여러 쇄를 찍었다는 것은 그만큼 책이 팔렸다는 얘기이고, 그만큼 이 책의 내용들을 필요로 하는 세대가 많으며 또 그 이상으로 절박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건 참 마음 아픈 얘기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하나의 깨달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또 기쁜 일이 될 것이다. 책의 절단 단면이 고르지 않아 우둘툴한데, 그 정도는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된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이 절박한 세대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희망고문'이 아닌 올곧이 '희망'이기를 함께 소망해 보며, 바리케이드 치고 짱돌을 들 준비를 해본다. 그것이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인간에 대한 '예의'이며 '도리'이니까. 내가 받고 싶은 바로 그 예의와 도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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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24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제대로 안 읽고 좌르르~ 훑어만 봐서 님의 리뷰가 도움되었어요. 감사 ^^

마노아 2008-07-24 09:02   좋아요 0 | URL
헤헷, 다행이에요^^

픽팍 2008-07-2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사놓고 같이 온 소설 보느라 아직 읽지 않고 있었는데 얼렁 읽어야 겠네염;;
하지마나 역시 바리케이드 치고 기껏 짱돌보다는 역시 김정일과 쇼부쳐서 핵무기 하나 정도는 들어야;;

마노아 2008-07-25 19:35   좋아요 0 | URL
핵무기가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그걸로도 이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 것 같아요. 에효, 한숨부터 나오네요^^;;;
 
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품절


프랑스는 68년을 기점으로 전격적으로 국립대학 전환을 이룬 드라마틱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일이 미테랑 대통령의 좌파 정부가 있던 시절이 아니라 우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던 시절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스웨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립대학 시스템의 골격이 갖춰진 것은 우파 정부 시절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합의'라는 표현이 가능한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런 합의를 이끌어낸 사람들은 바로 고등학생들이었다. 당시 이미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 즉 대학생들은 학교의 시설이나 등록금 등에 대한 합의 정도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대학에 들어가야 할 고등학생들이 이에 격렬히 항의하면서 거리로 나선 것이 전격적인 국립대학으로의 전환을 이끌어낸 기폭제가 된 셈이다. -48쪽

한국에서는 특정 세대의 독립이 늦어지는 현상, 다시 말해 사회적인 지체 현상이 발생한다. 즉 한국의 청소년들은 '보호'라는 이름 아래 오히려 성인이 되지 못하도록 강요받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체 현상은 개인적인 불행이기도 하지만, 시스템 전체로 볼 때에도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퇴행적 성인의 등장과 같은 원치 않는 결과들을 발생시킨다. 10대 후반에 독립하고 동거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인이 된 선진국의 10대와 지체 현상 속에서 종속된 존재로서 어둡게 20대 초반을 맞는 우리나라의 10대들이 경쟁을 하면 누가 이길 것인가? 결국 노벨상을 타거나 세계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창조적 정신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았던 서양 세계에서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10대 초기 단계에서 미숙아 상태로 20대를 맞게 된 우리나라 10대들과 다른 선진국 10대들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다. -62쪽

그러나 지금 10대를 기다리고 있는 진짜 불행은 그들이 20대가 되고 30대가 되었을 때 나타나게 될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놓은 경제 시스템은 전 세계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때로 신자유주의라 불리기도 하고, 혹은 '한국형 승자 독식'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한미 FTA 체제'라 불리기도 한다. 이름이야 어떻게 불리든, 지금부터 펼쳐질 시스템은 특별한 외부의 간섭이나 내부에서의 변화가 없다면 완벽한 승자 독식의 세계이다. 이 시스템이 가혹한 것은 경쟁이 반드시 또래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대 간에도 벌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62쪽

우리나라에서는 사치재(luxury good)라는 말이 '명품'이라는 말로 번역되면서 전혀 달느 사회적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사치 세대라는 말은 '명품족'으로 바뀌어서 번역되었는데, 이런 명품 마케팅을 제일 처음 사회적으로 유행시킨 것은 삼성이었다. -67쪽

현재의 주류 경제담론은 신자유주의라는 흐름을 전제하고 그 속에서 "죽을 사람은 내버려두고 일단 살 사람이라도 살자"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IMF 경제위기가 대한민국을 그렇게 만들었다. 아무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목 놓아 외쳐도 집으로 돌아가면 이 사회는 "살 사람만 우선 살고 보자"는 사회이다.
내부의 변화만을 놓고 본다면, 이 기간 동안 비경제적 관계 즉 가족애나 우정, 사랑과 같은 가치들은 상당히 약화되었다. 그야말로 문학이 죽고 시가 죽고 예술이 우는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대신 경제나 경영 혹은 재테크나 부동산 같은 얘기들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런 내부적 변화를 사회적인 용어로 규정한다면 '승자 독식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때, 패자에게는 거의 아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패자부활전'은 올림픽과 같은 아마추어 게임에나 있는 용어일 뿐이다. -80쪽

대학교에 스타벅스나 커피빈이 들어오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학생 생협에서 운영하는 카페테리아가 있는 편이 나을까? 스타벅스나 커피빈에 지출한 돈은 윗세대 그것도 특정인들에게 모두 돌아가지만,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선호한다. 자기 세대의 평균적 삶은 이렇게 해서 더욱 열악해지는 셈이다. 지금의 40대 이상 주부는 연고가 없는 곳에서는 절대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자신엑 일부라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원래의 생협 정신인데, 지금의 20대에게는 생협도 대안 모델이 되기 어렵다. "돕는다" 혹은 "같이 잘 산다" 등의 개념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136쪽

다른 선진국들이 1차 세계대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 미국은 1911년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를 독점 금지법에 의해서 30여 개의 독립회사로 분할시켜 버렸다. 많은 경제사학자들은 이 사건을 미국 자본주의가 선발국인 유럽 자본주의와 전혀 다른 방식의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본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싼 전화요금 체계를 갖춘 정보통신의 선두 국가인데, 이러한 정보통신의 발전 역시 거대한 독과점 기업이었던 AT&T사를 1982년에 분할한 것이 중대한 계기였다. -139쪽

박정희 시대나 전두환 시대, 즉 한국 경제의 '영광의 30년'을 많은 사람들이 좋았던 시절이라고 추억하고 회상하는 것은 그 시절에 국민소득이 높아서만이 아니다. 그 시절에는 SKY 대학이라고 부르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그리고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육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성실하게 경제생활에 임한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기회와 다양한 패자부활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입체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했다.
그 시절로 돌아가는 일은 지금의 20대에게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40대와 50대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만큼이나 지금의 20대가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있었던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사정권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40쪽

지금의 20대는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며, 곧 비정규직이 될 운명 앞에 서 있다. 8백만 명을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평균은 119만 원이며, 전체 임금에서 20대가 평균적으로 받는 비율을 적용하면 88만 원이 된다. 그나마도 세전 금액이다. -143쪽

이 절박한 젊은이들에게 최소한의 숨통이라도 틔워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아는 경제학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라고 있는 학문이지,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되면 이 세상이 천국이 된다고 근거 없는 정치적 구호나 외치는 학문이 결코 아니다. 88만 원 세대가 매달 지불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 호주머니에 들어간 것들을 모아서 국민 소득이 3만 달러가 되면, 지금 20대가 정규직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면 평균적으로 이들도 과장이 되고 부장이 된다는 말인가? 경제학적 평균 개념으로 보자. 20대 비정규직 임금이 88만 원이고 모든 세대의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119만 원이니까, 20대가 자신의 전체 삶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개선'은 31만 원이다. 그나마 해직을 고려한 위험도를 계산하면 지금 88만 원 세대에게는 경쟁만 있지, 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143-144쪽

그리고 그 운명이 10대들에게 그대로 이어지는데, 더욱 열악하게 하향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 그러니 10대와 20대가 성형수술에 매달리게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이 운명이 개선될 수만 있다면 더한 것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형수술과 영어 연수가 세대적 평균 임금을 높여주지는 않는다. 20대가 최소한 숨쉴 수 있는 공간이라도 열어주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이 2007년에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이다.-144쪽

프랑스의 68세대가 다른 나라의 68세대와 조금 다른 것은 일반적으로 68세대란 그 당시에 대학생이었던 사람들을 지칭하는데 반해 프랑스의 경우는 중고등학생들까지 폭넓게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당시의 중고등학생까지 포함해서 부를 때 68세대라고 부르지 않고, 사르트르 세대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아이콘이 <존재와 무>라는 철학책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특이하다.
68혁명이라고 부르는 전 세계적인 사건이 처음 발발한 것은 미국의 베트남 공습에 항의하기 위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에서 농성을 하던 프랑스 학생 6명이 구속된 직후인 1968년 3월 22일, 파리 10대학이 된 낭테르 대학에서 8명의 학생이 대학 총장실을 점거하면서부터였다. 8명에 불과한 학생들의 작은 농성이 전 세계를 뒤엎고, 일본 동경의 전공투에서 미국의 프린스턴대학까지 그야말로 한 세대를 가르게 되는 거대한 사건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었다.-160쪽

낭테르대학에서 시작된 프랑스의 학생 소요사태를 보통 '68혁명'이라고 부르는데, 낭테르대학이 폐쇄되면서 학생들은 5월 3일부터 소르본 대학에 모이게 되고, 시내 곳곳에서 유혈사태로 진행되던 시위는 10일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6월 5일 전국적 시위는 종료되고, 그해 6월에 실시된 총선에서 드골의 집권당은 68혁명에도 불구하고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프랑스의 혼란은 해결되지 않았고 다음해 국민투표를 계기로 드골은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게 된다.-160쪽

전국의 대학에 대한 전면적인 국유화가 진행되고, 서열을 없애기 위해 대학의 이름을 없애면서 총장들의 추첨에 의해 각 대학마다 번호를 하나씩 가져가게 된다. 이렇게 국립대학으로 전환된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연간 5만원 정도의 저렴한 등록금을 내면서 새롭게 대학에 들어간 세대들을 사르트르 세대라고 부른다. -161쪽

미국은, 가장 사회주의적인 핀란드에서부터 자유를 모토로 삼은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에 비해 가장 낮은 사회보장 체계를 가지고 있다. 영국이 단 1파운드로 치아교정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든데 비해 미국은 1백 파운드로도 제대로 치아 교정을 받을 수 없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차이는 '기업'에 대한 이해의 차이인데, 미국의 68세대는 유럽과는 달리 기업에 사회적 재분배를 만드는 기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화를 하였다. -166쪽

유신헌법 개정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동의했다. 1972년 10월 17일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치 체제를 개편한다고 선언한 박정희는 국회를 해산하고, 정치활동을 금지시킨 후 전국적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1월 2일 유신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였는데, 이때의 투표율은 91.9%였고, 찬성률은 91.5%였다. 이 헌법은 대통령 취임일인 12월 27일부터 공포/시행되었지만 보통은 73년부터 우리나라가 유신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한다. -171쪽

세대 내 결집이라는 눈으로 본다면, 유신 세대는 지금의 20대와 달리 세대 내 단결력이 높은 편인데, 유신이라는 동일한 경험과 함께 한국 경제의 영광의 39년ㄴ에 대한 20대와 30대 시절의 기억이 강ㅇ하기 때문이다. -175쪽

이 세대는 성장에 대한 향수를 통한 결집에 익숙해져 있고, 지역으로 묶이는 것을 대단히 선호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 세대는 세대라는 이름으로 모이기보다는 지역으로 모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같은 지역의 동일한 세대라면 엄청나게 높은 결집력을 보이기도 한다.
유신 경제의 향수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지만 또 한편으로는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지역감정의 희생자이기도 한 우리나라의 유신 세대는 사회적으로는 20대가 누려야 할 경제적 몫을 가장 많이 노리는 약탈자이면서도 집에 돌아가면 그들과 부모 관계로 협력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175쪽

우리나라에 등장했던 여러 종류의 세대 중 가장 강력한 세대는 386세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세대는 국제적으로 통칭되는 '베이비 붐 세대'의 한국 버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고, 독일이나 프랑스의 68세대에 가깝다. 정치학자들은 이 세대를 주로 80년대 군사독재와의 싸움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반면,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386세대는 교복을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교육 체제에 편입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175-176쪽

이미 30대 중반에 자신들의 대변인을 정치 조직의 정점에 올린 386세대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장치와 흔들리지 않는 단결력 등 세대 간의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해방 이후 등장한 그 어느 세대보다 더 강력한 보호 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77쪽

그러나 프랑스의 68세대와는 달리 386의 자기 결집은 사회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지 못했다. 즉, 대학 국유화를 쟁취한 뒤 다음 단계로 진화했던 프랑스의 68세대와는 달리 우리의 386은 대학개혁에 대해 거의 아무런 청사진이나 의미 있는 노력을 개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학벌사회를 더욱 강화시키며 교육 엘리트주의를 강화시키는, 일종의 역사에 대한 배신을 행한 세대이다. -177쪽

이 세대가 아이들을 낳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원정출산이라는 것이 나타났고, 그 아이들이 자랐을 때는 조기교육 붐이 일어났다.
......
유럽의 68세대들이 나이를 먹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사회적 민주주의가 발전되고 직접 민주주의가 심화된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386의 경우는 부모 세대가 되면서 자신들의 경험과는 전혀 상반되게 사교육에 매달리거나 교육을 매개로 한 무한경쟁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음 세대'에 관한 문제의 절반 정도는 지금의 386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생겨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8쪽

우리나라에는 서구적인 의미의 민족주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60대 이상 즉, 이미 은퇴한 세대나 은퇴를 고려하는 세대는 민족주의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프랑스어로 '콜라보'라고 부르는 부역분자들 즉 일제에 대한 협력자들을 지지했고, 부역분자들의 주도하에 함께 건국을 했던 세대들이다. 적어도 이들은 친일파 청산을 한 적이 없다. 그들은 민족보다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반공주의자로 세상을 살았다. 진화 경제학의 틀로 본다면 60대 이상의 이전 세대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에 독립군과 그들의 후손은 우리나라에서 멸종했고, 소위 일제와의 대척점에서 민족주의가 존재했던 시절에 순혈 민족주의자 혹은 행동하는 민족주의자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멸종시켰던 사람들이 지금의 60대 이상 세대들이다. -188쪽

그들이 경제를 지배하던 시절, 일제시대에 "조국을 위해 싸웠던 민족투사"는 사실상 대가 끊겼고, 경제적으로는 무의미한 세력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그 세대가 유신 세대에게 물려준 사회적 자산이다. 지독하리만큼 단결이 강했고, 시장 경쟁 같은 가치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 세대는 '공정한 경쟁'이나 '민족주의' 대신 '고향사람' 이라는 말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었다. 그들은 절대로 서로 경쟁하지 않았으며, 철저하게 고향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자신들만의 미덕으로 세상을 살았다. 그리고 그 생각을 절대로 버리거나 고치지 않고 자신의 경제적 삶에서 은퇴하였다.
유신 세대는 그렇다면 경쟁을 했을까? 그들은 북한과의 경쟁을 자신들의 존재 이유로 알도록 교육받았고, 그걸 사회학에서는 '유신 교육'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민족주의자라기보다는 반공주의자였고, 또한 열렬한 국가주의자였다. 게임으로 본다면 북한과의 경쟁 또는 대결에서 내부 구성원들끼리 서로 협력하도록 교육받았고, 강력한 북한의 위협 앞에서 서로 뭉치도록 교육받은, 대단히 강력한 단결주의자인 셈이다. -188쪽

이전 세대가 물려준 '고향 사람'이라는 미덕이 진짜로 우리나라에서 폭발한 것은 바로 이 유신 세대이다. 이 세대는 거의 무의식 중에도 고향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국가가 동원하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놓도록 훈련받았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금이나 은과 같은 고가의 금속은 물론 심지어는 황우석 사태 때 보여준 것처럼 여성들의 난자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도록 교육받은 세대이다. -189쪽

그렇다면 지금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신경을 맡고 있으며 잠시 후면 대부분의 경제조직에서 공식적으로 지휘권을 가지게 될 386세대 즉 전두환 시절의 '과외금지' 세대인 40대들은 어떨까? 이들이야말로 시장 경제가 제어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내는 독점을 사회적 악이라고 생각했던 세대들이고, 그중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가슴속에 '혁명'이라는 단어를 묻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 세대의 상당수는 북한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이들에게 민족주의는 북한과 같은 동포라는 의미에서의 제한된 민족주의인 경우가 많다. -189-190쪽

세대 내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집단을 둘 꼽으라면 과연 어떤 집단일까?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졸 이하 집단과 여성이 될 것이다. 고졸이면서 여성이라면 거의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청년실업 또는 고학력실업이라는 호들갑에 가려, 거의 사회적인 이슈조차 되지 못한 불행한 집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투명인간' 취급을 받기에는 이들의 규모와 고통이 너무나 크다. 2007년 3월 현재, 전체 청년실업자는 36만 명 정도이고 그중 55% 이상이 고졸 이하 학력집단이다. 한국에서 고졸자는 최초 취업 시기부터 '벽'에 부딪혀서 평생 대졸자와의 간격을 좁힐 수 없다. 간격은 오히려 점점 더 벌어질 뿐이다. 고졸과 대졸의 임금격차는 1995년까지 둘어들다가 2000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193쪽

1995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학력별 임금격차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였다. 과거 유럽이 그러했듯, 현대나 포항제철에서 블루컬러 노동자로 10년 넘게 일하면 차도 사고 집도 마련하게 되는, 다시 말해 중산층에 들어갈 수 있었던 시절이다. 블루컬러가 자긍심을 가질만한 직업성취 모델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유럽의 고부가가치 산업들은 이런 블루컬러들이 다품종소량생산이라는 탈 포디즘 시대에 '장인정신'을 접목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었다. 영국의 마스터, 독일의 마이스터, 이탈리아에서는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사람들이 지금도 양성되고 있는 이유다. 이들의 생산성은 한국의 대학 졸업자보다 결코 낮지 않다. -194쪽

전체 비정규직 중 여성이 70%라는 사실은 성별에 따라 왜 그렇게 급여의 격차가 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비정규직이라도 남성 비정규직과 여성 비정규직 사이에는 임금 격차가 지나치게 심하다. 남성 정규직 임금을 '100'이라 했을 때, 남성 비정규직 임금은 '56.3'이고 여성 비정규직 임금은 고작 '36.9'였다. 비정규직 대 비정규직으로 비교를 해도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의 65%에 불과한 셈이다. -197쪽

특히 한국의 여성들은 감정노동이라 불리는 분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식당 종업원, 은행창구의 텔러, KTX 승무원, 텔레마케터 등 서비스 관련 직업들 상당수가 이런 감정노동에 속한다. 젊은 여성에게 대형할인매장에서 오가는 차를 향해 인사를 시키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뿐이다. 추운 겨울 한국의 거리에서 맨 살이 다 드러난 옷 때문에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덜덜 떨고 있는 홍보도우미들을 만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젊다 못해 어린 여성들에게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나라. 그런 나라가 자국의 청년세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여기기란 불가능하다. -197쪽

명주잠자릿과의 애벌레는 '개미귀신'이라 부르는데, 이 개미귀신은 모래땅에 개미지옥을 파놓고 숨어 있다가 그곳에 미끄러진 개미 등의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패자부활전이라면 개미지옥에 떨어졌더라도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패자들끼리의 게임은 일단 개미지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일종의 자리 잡기 싸움에 가깝다. 이는 개미지옥의 가장 밑바닥에 누구를 밀어 넣느냐, 즉 "누가 가장 먼저 잡아먹힐지"를 결정하는 문제다. 이 게임에서 운 좋게 이긴다 해도 개미지옥에서 빠진 이상, 잡아먹히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198쪽

현재 한국 경제는 큰 공룡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큰 것'들의 약탈장으로 변해버렸는데, 원래 자본주의 경제는 그냥 내버려두면 이렇게 된다. 이걸 사람들이 문화라는 힘으로 극복하는 것이 유럽형 경제라고 할 수 있고, 법원이 직접 나서서 약간씩 완화시키는 것이 미국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공동체가 80년까지 이런 일을 했었고, 박정희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에서도 나름대로 이런 큰 것들만 살아남는 경제 체제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일들을 했었다. ......
중앙정부라는 눈으로 본다면 이런 일을 안했던 것은 노무현 정부가 처음이다. 세계적 독과점화와 프랜차이징 강화는 우리나라 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공룡들만 살아남는 시스템으로 변한 경우는 없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의 비극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공룡들의 비극'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253쪽

개인의 행복을 경제학이 규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사회적 합의를 경제학이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이것은 특정 학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 전체의 몫이다.
......
격국은 기성세대 혹은 기성세대의 누군가에게 갈 몫을 지금의 20대에게 일부를 돌려서 불균형을 시정하고, 전체적으로 더 나은 균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는 경제학의 범위를 넘어선다. -276쪽

지금 우리나라의 88만원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만의 바리케이드와 그들이 한 발이라도 자신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짱돌이지, 토플이나 GRE 점수는 결코 아니다. -289쪽

우리나라는 일본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나라가 외국으로 유학 가지 않고 일본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은 이미 70년대의 일이다. -302쪽

마왕 앞에 선 아들의 시신 앞에서 울지 않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침착함과 인간에 대한 예의 두 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88만 원 받고 도저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살아갈 수 없다는 지금의 20대, 그리고 이보다 더 열악하게 반복될 10대의 운명, 여기에 우선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이다. 한국 자본주의, 급하게 달려오느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법을 배우지를 못했다. 그리고 지금 그 대상이 된 것은 바로 우리들의 20대인 셈이다. 이들에게 GRE 점수와 고시를 들이대는 어른이나, 동료들을 다 죽이면 자신은 살 수 있다는 승자독식을 철칙으로 받아들이는 20대들이다. 결국은 전부 한국 자본주의의 희생양들이나.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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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로 만든 북경 올림픽 수영경기장 [제 788 호/2008-07-23]


“엄마, 저거 꼭 새둥지 같아요!”
초등학교를 마치고 소파에 벌렁 누워 TV를 보던 주형이가 외쳤다. 다음 달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을 다룬 프로그램에서 주 경기장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었다. 거대한 철근을 아무렇게나 포개어 놓은 듯 보이지만 불규칙한 각도 속에도 안정감이 있도록 설계했다는 걸 녀석은 알까. 건축도 과학인데.

“에게… 어떻게 비눗방울로 수영장을 만들어~”
안 그래도 요즘 건축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워터큐브(국립수상경기센터)’가 주형이에게는 시시한가보다.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싶어 아들 주형이를 위해 나 건축씨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주형아 우리 나가서 비눗방울 놀이 해볼까?”
“에이 비눗방울은 금세 터져버리잖아요. 약해서 재미없어요.”
“비눗방울의 감춰진 힘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비눗방울의 감춰진 힘이라고요?”
“그럼, 비눗방울 구조로 건물도 지었는걸.”

그제야 TV에서 눈을 돌리는 주형이에게 나 건축씨는 철사를 이리저리 구부려 정사면체 모양의 철사 틀을 만들어 내놓는다.
“자, 이 철사 틀을 비눗물에 담갔다 빼면 어떤 모양이 될까?”
“각 면에 비누막이 생기겠죠. 아닌가요?”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난감해하는 주형이를 보고, 껄껄 웃으며 나 건축씨는 비눗물에 구부린 철사를 담갔다가 뺀다.
“자, 정사면체 모양의 비누막 안에 또 뭔가가 만들어졌지? 이때 모든 모서리를 따라 생긴 비누막은 최소의 넓이를 가지고, 정사면체 내부에 굽어진 작은 정사면체 모양을 만들어낸단다. 이걸 벨기에 물리학자의 이름을 따서 플라토 문제(plateau’s problem)라고 하는 거야."

"플라토 아저씨가 비눗방울 구조로 건물을 만들 수 있게 했어요?”
“녀석 성마르긴, 플라토는 비눗방울의 감춰진 물리학적, 수학적 매력을 알게 해준 사람이란다. 사실 어떤 면이 만들어내는 최소면적이 어떤 것인지에 관한 문제는 이탈리아 태생의 프랑스 수학자 라그랑주(Joseph Louis Lagrange)가 제기했는데, 이를 플라토가 비눗방울 실험으로 풀었지.”

“그럼 어떻게 건축에 쓰인 거예요?”
“이후 과학자들은 비눗방울에 더욱 관심을 가졌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단다. 플라토의 비눗방울 실험에서 생긴 비눗방울 선을 따라 건축을 하면 아주 가늘면서도 압축과 장력에 잘 견디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 최소한의 힘으로, 최소의 부피로, 최대의 강도를 지닌 구조를 만들게 되었으니 정말 신기하지? 1993년 영국의 물리학자 웨이어(Denis Weaire)와 펠란(Robert Phelan)은 어떤 공간을 최소한의 표면적으로 덮을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 즉, 셀(cells) 구조를 만들어 냈단다. 이를 웨이어-펠란 구조(Weaire-Phelan structure)라 한단다. 그리고 이 구조를 이용해서 2008년 북경올림픽 수영장을 지었지.”

“와! 그러고 보니 수영장과 비눗방울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아빠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게다가 웨이어-펠란 구조는 물 분자 구조와 유사하단다.”
“그런데 아빠! 수영장 건물 표면이 왜 저렇게 쭈글쭈글해요?”
“웨이어-펠란 구조를 탄생케 하는 근원을 제공한 것은 영국의 물리학자인 켈빈경(Lord Kelvin)이야. 그는 최소 표면적을 만들어 내는 형태를 6각형과 4각형으로 구성된 단일 형태로 제안했는데, 웨이어-펠란은 두 종류의 다른 형태의 기포가 섞이면 전체 표면적이 더 작은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단다.”

“어떤 모양을 섞는 건데요?”
“14면체와 12면체를 합친 건데, 14면체(마주 보는 6각형 2면, 나머지 12면은 5각형) 3쌍과 12면체 1쌍이 결합하여 하나의 기본형태가 되고, 이것을 반복하면 어떤 공간의 표면이라도 최소의 표면적을 만드는 거품막이 완성되는 거지. 너한테는 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 기본 형태는 4가지의 구조와 4가지의 절점의 반복되는 패턴을 이루고 있으며, 각 절점은 물 분자 구조의 결합각인 104.5°와 유사하단다.”

“아빠, 역시 21세기는 하이브리드 시대인가 봐요?”
“요 녀석, 하이브리드는 또 언제 들어봤누. 허허허”
“목욕탕에 비누거품 만들어 줘요, 거품 놀이하게요~”
“나가서 안 놀고?”
“비눗방울 놀이는 목욕탕이 제격이죠.”하면서 벌써 주형이는 목욕탕으로 돌진하고 있다.

글 : 이재인 박사(어린이건축교실 운영위원)

※ 경기장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로 가세요
☞ National Aquatics Center 1
☞ National Aquatics Cent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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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7-2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근사한걸요~ 찜했다가 저희 아이한테 보여주어야겠어요. ^^

마노아 2008-07-23 14:13   좋아요 0 | URL
신기했어요^^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따뜻한 제목 아래 숨겨져 있던 엄청난 폭력과 슬픔의 내용을 이미 겪었는데, '즐거운 인생'이라는 제목 뒤에도 그와 같은 반전이 있을 거라고, 미리 짐작했어야 했다.  도서관에 새 책이 도착했다고 하길래, 제일 먼저 달려가서 미등록 도서를 빌려와서는, 조금은 두근거리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장을 기쁘게 펼쳤는데, 내가 이렇게 많이 울면서 읽을 거라고는 정말 생각해보지 못했다.  작품이 많이 슬프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개인적인 경험 혹은 어떤 상처가 건드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맙소사, 타이밍이 정말 안 좋았다!

세번 이혼하고, 각기 다른 성을 가진 세 아이들과 함께 사는 베스트 셀러 작가의 이야기. 바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다.  분명히 이 작품은 픽션이고, 상상력과 허구, 어느 정도의 미화와 포장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녀와 아이들의 경험과 축적된 기억이 바탕이 되어 있을 것이고, 때로 그것들은 날것 그대로 노출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이런 글들을 불편하게 여길 것이고 또 누군가는 비아냥 섞인 말들을 내뱉겠지만,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 유독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에게, 또 그 중에서 예쁜, 그리고 잘 나가는 인사들에게 박하게 구는 경향이 있다. 공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기에 그녀가 감수해야 하는 일정량의 형벌같은 관심이 늘 따라다니지만 때로 그것이 너무 지나쳐 보일 때가 있다. 작품을 읽는 내내 나로서는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와 그녀의 세 아들 딸에게도.

작품은 큰 딸 '위녕'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새엄마와 7년을 보내었던 위녕이, 어떤 계기를 통해 아빠를 버리고 엄마에게로 돌아가면서 작품은 시작된다. 낯선 도시에서 새 학교, 새 친구,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위녕이 느끼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들은 너무 조숙해서 오히려 위태로운 느낌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친엄마 없이 보냈던 유년 시절의 어떤 부재에서 오는 빈 공간 때문일 것이다. 독자도 느끼는데 친엄마가 그것을 모를 리 없다. 너무 일찍, 너무 쉽게 엄마 아빠를, 그리고 새 엄마를 용서하지 말라는 당부가 참으로 아프게 박힌다.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위녕의 엄마와 아빠는, 불과 물 같아서 서로 어떻게 섞이어 살았을지 상상이 안 간다.  어쩌면 섞이지 못했기에 갈라져서 살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 자리를 잃어버린 것을 묘사하면서 위녕은 이렇게 얘기한다. 그건 아빠 식으로 표현하면 '퇴출'이고 엄마 식으로 표현하면 명왕성이 '자유'를 얻은 것이라고.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저 '달랐을' 뿐이었다. 서로 같은 목표를 향해 투쟁할 때는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공동의 목표가 이뤄지고/혹은 사라지고 나자 부부는 서로를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속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결별 이상의 다른 선택이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에게는 당연히 미안하고 또 미안한 일인데도, 이혼은 정해진 순서였다.

그렇게 상처를 안고도 또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내가 그 입장이 아닌데 어떻게 대변을 하겠느냐마는, 그게 왜 불가능한지도 설명하지 못하겠다. 어쨌든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찾았고, 그 사랑에 몰입하여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 당연히 아이도 가졌다. 그런데 그 사랑이 오래 갈 수가 없었다. 그녀가 사회적으로 얻은 명성과 부가 오히려 부부 사이에 장벽이 되어버렸다. 서로가 예술을 하던 사람이니까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맘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에게 매맞고 다음 날 페미니즘 강의를 나갔어야 했다고 말하는 베스트 셀러 작가. 그렇게 살았다는데, 그녀가 다시 이혼을 했다고 해서 어찌 돌을 던질까?

세번째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소설에서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작품 속에서는 굳이 나오지 않아도 전혀 이야기에 방해되지 않는 구조였다. 그녀는 영리하기만 할 뿐아니라 노련하기까지 했다. 당연하다. 중견 작가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세번이나 이혼을 했는데 상처가 없을 수 없고 자격지심이 없을 수 없었다. 딸 자식의 방문 앞을 교대로 지켰다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옛 기억에는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딸이 세번이나 이혼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싫지만 그래도 그 딸이 불행해지는 것은 더 싫다고 말하는 아버지라니, 암 수술을 받는 날짜에 딸이 해외 학회에 참석하게 되자 기꺼이 다녀오라고 말해주는 아버지, 자신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래서 후회 따윈 없다고 말해주는 아버지라니...... 그런 아버지가 있으니, 어제 불행했던 것도 억울한데 오늘까지 불행하게 살 수는 없다고 주먹 쥐고 일어서는 강한 그녀가 태어날 수 있었나 보다. 새삼스레, 부모가 줄 수 있는 영향력과 기꺼이 되어주는 기둥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가족이란 그런 거라고. 그래야만 하는 거라고......

버려진 새끼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게 된 일, 그 중 한마리와 이별하게 되고 또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과정. 그리고 그 사이에 접하게 된 동생의 친아버지의 죽음 등등. 생명과 죽음의 반복된 테두리 안에서 작품 속 주인공 위녕은 성장한다. 마찬가지로 그녀의 엄마도 함께 자라버린다. 덮어두었던 상처의 치유와 함께. 서로를 보듬어 가며 위로해 주는 장면들이 참으로 애틋하고, 때로 다른 누군가의 부족함으로 위안을 삼아버리는 미안한 마음들에도 크게 공감해 본다. 그래, 우리는 모두들 그렇게 작고 작은 사람들이지......

작가 자신이 자식들에게 공부 잘해야 행복해지는 것 아니라고,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힘주어 말하는 대목들은 뜨거웠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 교육 현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 알기에, 그리고 실제로도 그녀가 그런 태도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러했다. 참교육이 어떻고 지성인이 어떻고 말하는 그녀의 친구들의 자녀들이 모두 유학 가서 학위를 받는 '엄친딸, 엄친아'들이기에 그 대조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살짝 비틀어 조롱하는 솜씨에 어쩐지 고소하다는 느낌.

새엄마와 아빠에 대한 오랜 상처를 극복해내기 위해서, 그들에게 상처를 주어서라도 풀어버리고 싶은 마음의 자물쇠를, 엄마는 극구 반대했었다. 그것이 딸 위녕에게 다시 상처로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러나 위녕은 완강했고 결국 엄마는 딸을 이겨내지 못했다. 대신 그녀가 택한 것은 딸의 잘못된 선택에 동참하여 그 죄의식을 같이 지고 가는 것.  나는 말렸으니 책임 없다, 가 아니라...... 말리지 못했으니 함께 가겠다고 말하는 그 엄마의 마음이 나는 오래오래 짠했다. 엄마가 아니라면 누가 그렇게 해줄까 싶어서 말이다.

결과적으로, 위녕은 자유를 얻었다. 비록 아빠에게 어느 정도의 상처를 주었지만, 위녕이 성장한 것처럼 아빠도 그 자신의 성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신만 피해자인 척 하는 것, 정말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 아닌가. 물론, 진짜 속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위녕이 고3 수능을 보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장면은 좀 비약이 있어 보였다.  앞 부분에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계기가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선생님을 꿈꾸는지 말하는 대목에 있어선 코끝이 찡했다. 너무나 많아진 이혼율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 하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기 때문에 더 그랬다. 비록 위녕은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큰 상처를 안고 자라왔지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엄마 밑에서 역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행복한 아이로 성장해냈기 때문에, 그런 위녕이 품어안고 가르칠 아이들은 좀 더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작가 공지영은 똑똑하다. 작품을 보면 그런 느낌이 강하다. 어떻게 쓰면 독자들이 감동하고 또 어느 대목에서 울어버릴 것인지 알고 있는 작가로 느껴진다. 어쩐지 깍쟁이 같고 어쩐지 약은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 작가에게 감동하고 또 공감하는 내가 싫지 않다. 재미도 주고 감동도 주는 매력적인 작가인데 고마워해야 마땅한 일이다.  그녀가 만들어낸, 그리고 여전히 만들어 가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에 아련히 웃어 본다. 외형적인, 물질적인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엔 그 안의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그 구성원들의 몫이 제일 크다는 것도 새삼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래서, 사실 그래서 나는 지금 많이 슬프다. 내 가까운 누군가가 겪게 된 어떤 슬픔 때문에.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지만, 아이들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결코 하지 말라고, 나는 꼭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작품 속 위녕이 말했듯이,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행복할 수 없다고. 그게 진실이라고. 세상의 시선이 아무리 차갑더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한 것이라면 나는 반드시 지지하겠다고...... 즐거운 나의 집을, 꼭 만들어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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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7-2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마노아님, 저도 막 이 책 리뷰를 쓰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마노아님 만큼 큰 감동을 못받았어요. 바로 마지막 구절에 쓰신 이유때문인 것 같아요. 어떻게 쓰면 독자들이 감동할지 알고 썼다는 것이 바로 그 독자의 눈에 너무 여실히 나타나서요.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즐거운 나의집' 만들기가 얼마나 녹녹치 않은 일인지, 저도 가끔 그런 것을 느낀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 서재에 그 노래를 올린 적도 있지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마노아 2008-07-23 11:40   좋아요 0 | URL
개인적인 어떤 사정 때문에 이 책이 밟힌 것 같아요. 영리하고 약은 게 눈에 보여서 나아중에 다시 들춰보고 두고두고 곱씹을 작품으로 기억되긴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순간에 내게 폭발적인 눈물을 주었던 것은 분명하니까, 기꺼이 별 다섯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즐거운 나의 집 노래 올렸던 게 생각나요. 그 노래, 슬퍼요..ㅠㅠ

연두부 2008-07-2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읽고...공지영씨...참 영리한 작가네....하는 생각이...쩝

마노아 2008-07-23 11:41   좋아요 0 | URL
베스트 셀러 작가가 괜히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순오기 2008-07-2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며 독자의 상황과 감성이 어떠냐에 따라 감동의 폭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나는 큰딸 대학입학식을 앞두고 인천 동생집에서 읽으며 그 부모님의 심정에 동감하며 많이 울었어요~
그때의 내 상황과 감성이 그랬어요.ㅜㅜ
공지영씨 똑똑하니까 그런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도 들었고요. 작품 속 위녕은 교대에 갔지만,
실제는 작가를 지망한다고~ 시비돌이님이 알려주셨어요.^^

마노아 2008-07-23 11:44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 댓글 본 기억이 나요. 얼마만큼이 실제 모습이고 얼마만큼이 허구인지 많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사생활의 영역이니까 궁금해도 어쩔 수 없지만요.
암튼, 사람들이 하듯이 무턱대고 돌만 던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누구에게나 다 이유는 있으니까요. 이 책 다음에 나온 에세이집도 읽어보려고 해요^^

순오기 2008-07-24 03:44   좋아요 0 | URL
저한테 행운을 가져다 준~ 민주의 생일선물이었고 이주의 리뷰를 안겨주었죠.^^

마노아 2008-07-24 08: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랬었어요^^ 생일 선물로 책을 사주는 엄마라니, 너무 근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