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음반을 소개해주세요(이벤트)

내가 가장 많이 가 본 콘서트는 이승환의 공연이고,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음반도 그의 것이고, 또 내가 가장 많이 사는 음반도 역시 그의 것이다. (내거 말고도 선물용으로, 또 소장용으로!)

언젠가 신촌의 어느 허름한 선술집에서(지금은 없어졌다.) 레몬 소주를 기울이던 한 남자가 내게 물었다.

공장장님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보라고.

그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었고 답하기도 까다로웠다. 하나만 고르기에는 정말 어려웠으니까.

그래서 다섯 곡을 골라보라고 선심 쓰듯 그는 고쳐 물었다. 그때 내가 꼽았던 곡들은 지금도 내게 우선 순위의 곡들이지만, 그 후 시간이 흘러 새 음반이 발매 되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이승환의 곡들은 더 추가되고 말았다. 당연한 것 아닌가!

오늘 아침에도 생각했는데, 역시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라는 것은 잔인하다. 그렇지만 '음반'으로 묶어서 물으면 조금 더 쉬워지겠다.

씨디 수가 아닌 음반의 제목으로만 따져도 정규 앨범 9장에 비정규 앨범에 라이브 앨범에 기타 등등 여러 앨범을 합쳐서 20장 정도 되는 앨범을 낸 19년 차 카수 이승환!(내년 20주년이 무척 기대된다. 무상한 세월이여ㅠㅠ)

유난히 더 많이 듣는 앨범만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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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 2003 끝장 Live 콘서트 [알라딘 특가]- 한정수량
이승환 / 스타맥스 / 2004년 3월
27,500원 → 7,500원(73%할인) / 마일리지 80원(1% 적립)
2008년 07월 28일에 저장
품절
출시 당시 국내 평점 최고를 기록했던 DVD 끝장! 이거 출시됐을 때 팬들은 자체적으로 카페 빌리고 학교 강당 빌리는 등 좋은 사운드로 감상하려고 발빠르게 움직였었다. 당시 나는 허름한 DVD방에서 아쉬움을 달랬었지만.(ㅡㅡ;)
야외 공연에서의 그 풍성한 소리와 울림을 두고두고 다시 들을 수 있게 해준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비록, 지금은 7500원이라는 헐값에 팔리는 처지가 되어버렸지만...ㅜㅜ
종합 선물 세트로 구성된 저 사진을 보시라. 갖고 있음 정말 폼난다. 그리고 눈과 귀는 호강한다. 장바구니로 고고씽!
이승환 - 몽롱
이승환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4월
13,500원 → 11,000원(19%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2008년 07월 28일에 저장
품절
'말랑'앨범의 리패키지 앨범이다. 강아지 이야기에 수록된 곡과 말랑의 곡들, 그리고 라이브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내 맘이 안 그래'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집약된 뮤직비디오가 몹시 인상적이었고, 기승전결의 형식을 포기하고 일찍 터져나온 훅이 듣는 내내 귀에 감기는 곡이었다. 드라마 ost에 참여했던 '슈퍼히어로'는 그의 장난끼 어린 감성이 잔뜩 묻어 있는 곡인데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의 그 키치적인 분위기와 싱크로율 200%를 자랑한다.
이승환 9집 - Hwantastic (재발매)
이승환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5월
13,500원 → 11,000원(19%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2008년 07월 28일에 저장
품절
앨범 발매 당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깔린 1500장의 앨범. 거기에 들어 있던 쇼케이스 티켓. 그거 사수하느라 팬들은 추운 날씨에 밤샘 줄서기를 강행했었다. 토요일 정오에 풀리는 앨범을 구하려고 전날 오후 5시부터 줄섰던 극성 팬들. 새벽 6시에 줄선 나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지. 그때 그 줄이 광화문 교보빌딩 모퉁이를 꺾어서 늘어섰었다. 그리고 수능 전날 치러진 쇼케이스, 아 정말 끝내줬었는데...
아픔 이후에 나온 앨범이었던지라 노래 속에 응축된 슬픔의 극대화가 짠했었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중고]7집-egg (Sunny Side Up+Over Easy)(노란자켓)
드림팩토리 / 1999년 7월
6,900원 → 3,000원(57%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2008년 07월 28일에 저장
품절
두장의 앨범이다. 말랑말랑한 발라드 위주의 서니사이드업고, 락 성향 곡 위주의 오버 이지.
언제나 락커의 삶을 지향하지만 발라드로 돈을 벌어야 하는 뮤지션 이승환의 고뇌와 타협이 함께 만나 탄생한 앨범.
노란색이 참 잘 어울리는 저 앨범 자킷만 보고도 나는 가슴이 왈랑거린다네.
저때 헤어스타일도 참 멋지구리 했었지. 저 무렵에는 지방 공연 포함해서 한 타이틀의 공연을 네 번씩은 다녀왔는데 말이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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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9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번째인가 두 번째 앨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들어있는게 가장 애착이 가요.
이오공감 노래도 들어있는.
그건 테잎으로 구입했기에 더 그런것 같아요.
이상하게 테잎으로 들었던건 나중에 시디 구입이 잘 안돼요.

위의 환타스틱을 님의 이미지로 썼던 때에 우리 처음 만났었죠?

마노아 2008-07-29 16:44   좋아요 0 | URL
초기 앨범을 완소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아요.
전 6집 때부터 골수팬이 되어버려서 그 이후 앨범에 더 애착이 간답니다.
테잎은 몇 개 없지만 테잎으로 갖고 있던 것도 결국 시디로 다시 구입했어요.
초기 앨범 세장 정도는 엘피판으로 갖고 있는데 전축이 망가져서 들을 수가 없네요.
환타스틱 사진을 아이콘으로 쓰던 때가 벌써 한참 지났어요^^;;
 
내 생애 최고의 음반을 소개해주세요(이벤트)

콘서트를 더 많이 다닌 나지만, 잘 만들어진 뮤지컬을 보고 나면 가수들의 노래 솜씨가 하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예외는 분명히 있지만!)

요즘에는 가수들이 뮤지컬에 뛰어드는 예를 많이 보게 되는데, 유명세 덕분에 관객은 더 몰리지만 작품에 만족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니까 내가 조승우를 꽤 좋아라 하지만 조승우 지킬보다 류정한 지킬이 압도적으로 노래를 잘하고(표현력은 별개로, 노래만!)

또 조승우 헤드윅보다 오만석이나 송용진 헤드윅을 더 좋아라 하는 까닭이다.

비교가 좀 웃기게 됐지만 조승우는 물론 가수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뮤지컬은 2006년도 버전의 '바람의 나라'였지만 애석하게도 음반으로는 발매되지 않았다.

드라마틱한 구성으로는 지킬 앤 하이드가 가장 재밌었다.

뮤지컬은 한 번 공연을 시작하면 여러 날 진행되기 때문에 배역마다 바꿔서 관람하게 되면 꽤 많은 지출을 이끌어 낸다.

그래도 좋은 뮤지컬은 보고 나면 많은 에너지를 새로 생성시킨다.  좋은 음악이 늘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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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Saigon - O.S.T.- The Complete Recording Of Boubill & Schonberg`S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0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7월 29일에 저장
품절
[수입] Les Dix Commandements Live (뮤지컬 십계) (2CD)
Atletico / 2001년 1월
34,600원 → 29,000원(16%할인) / 마일리지 290원(1% 적립)
2008년 07월 28일에 저장
품절
Musical Chicago (뮤지컬 시카고) - O.S.T. [1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2CD+1DVD)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9월
24,000원 → 20,000원(17%할인) / 마일리지 200원(1% 적립)
2008년 07월 28일에 저장
품절
Hamlet (뮤지컬 햄릿) - O.S.T.- 오리지널 캐스트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8년 2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7월 2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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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8-07-2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우와 존경스러워요 전 마노아님처럼 다양한 책도 읽지 못하고 문화생활을 가끔 그림전시말고는 정말 하지 않는 편이랍니다.. 올해는 여유가 많아서 저도 광화문일대를 돌아다니며, 문화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것도 저에게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답니다.. 오늘 삼성역을 가다가 버스광고를 봤는데. 겜블러이던가요. 뮤지컬, 문득 그게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아하시는 뮤지컬 음악 있으시면 제게 추천해주세요^^

마노아 2008-07-28 23:40   좋아요 0 | URL
저기 있는 뮤지컬들을 모두 생으로 본 것은 아니에요. 본 것도 있고, 음악만 찾아 들은 것도 있고 그래요.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노래 부를 기회가 오면 뮤지컬 넘버들을 많이 부르더라구요. 임태경이 특히 그랬고, 류정한도 당연하구요. 그 바람에 듣게 된 노래들도 많아요. 열린음악회를 보면 또 많이 듣게 되더라구요. 저는 오페라의 유령 좋아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불러서 저마다 그 맛이 다르거든요. 팬텀의 노래는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인공 맡았던 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영화 300의 그 주인공이거든요. 그분이 가장 카리스마 넘쳐서 좋았어요. ^^

비로그인 2008-07-29 07:53   좋아요 0 | URL
300의 주인공이 팬텀이었다구요?
우와....몰랐어요.
300을 안 봤거든요.
저는 팬텀의 목소리가 늘 마음에 안들었어요.
음역이 높고 어려워서인지 늘 꽉 막힌듯 답답했거든요.

마노아 2008-07-29 16:28   좋아요 0 | URL
국내 성악하시는 분들이 팬텀 노래를 많이 도전하지만 성에 차는 경우가 별로 없었어요.
예전에 ebs 특집으로 류정한씨가 김소현씨랑 불렀었는데, 그때는 카리스마 팍팍 느끼며 좋았는데 다른 사람은 대체로 메롱이었어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임태경씨도 팬텀 목소린 안 어울리더라구요^^

비로그인 2008-07-29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음반 리스트를 뽑을 때마다 품절이 너무 많다는데 짜증이 나곤 합니다.
저는 아직도 다운을 받지 못하고 음반을 사거든요.
하나 건너 하나씩 제게 있는거네요.
아....생각만으로도 너무 뿌듯한 뮤지컬.
올 가을에는 다시 뮤지컬을 보러 다니고 싶어요.
여름이 가기 전에 시카고부터.
우리 같이 볼래요?

마노아 2008-07-29 16:42   좋아요 0 | URL
음반 쪽은 점점 더 품절 현상이 심할 것 같아요. 시장이 거의 죽었으니까요.
다운 받지 않고 음반을 사서 듣는 승연님이 멋진 거예요.
가을날의 뮤지컬과의 만남이라니, 엄청 로맨틱해요.
시카고는 뮤지컬 영화로 봤던지라 따로 보진 않으려구요. (실은 출연진이 안 땡기는 거죵^^;;)
좋은 작품 올라오면 같이 보러 가요^^
 


머피의 법칙은 우연이 아니야 [제 790 호/2008-07-28]


세상일은 대부분 안 좋은 쪽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고 한다. 버터를 바른 면이 항상 바닥을 향해 떨어진다거나 하필 내가 선 줄이 가장 늦게 줄어든다거나 하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은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법칙이라는 말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다소의 위안을 얻는다.

머피의 법칙은 미공군 엔지니어였던 머피가 수행한 어느 실험 과정에서 유래된 이후, 수없이 많은 버전으로 파생되고 발전되어 왔다. 머피의 법칙은 그냥 재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되기 보다는 심리적이거나 통계적으로 또는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며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경우로 분류하여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서두르고 긴장하다 보니 자신이 실수를 해서 실제로 일이 잘못될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이다. 긴급한 이메일을 보내려 할 때 멀쩡하던 네트워크가 다운된다거나, 중요한 데이트를 앞두고 잘 차려 입은 옷에 음료를 쏟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을 연구하던 소드(Sod)는 1000명을 대상으로 경험에 의존한 여러 가지 현상들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결과적으로 긴급하고, 중요하고, 복잡할수록 일이 잘못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였다. 사람들은 일이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며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이 잘못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긴장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무리 급해도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컴퓨터에게도 자신이 급하다는 사실을 절대 눈치 채게 해서는 안된다. 그럴 때일수록 태연하게 행동하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실제 확률은 50%지만 심리적 기대치가 높아서 잘못될 확률이 높게 인식되는 경우이다. 이것은 한편 인간의 선택적 기억에 기인한다. 일이 잘된 경우에 받은 좋은 기억은 금방 잊혀 지지만, 일이 잘못된 경우에 받은 안 좋은 기억은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 섞인 비교대상의 선정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정체된 도로에서 자신이 속한 차선이 정체가 심하다고 느끼는 것은 앞서가는 옆 차선 차량과의 비교에 의한 것으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얘기이다.

내차와 옆 차선의 차가 그림 1과 같이 20초를 주기로 섰다 갔다를 반복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두 차의 속도는 위상차를 갖고 주기적으로 변하며 평균속도는 10m/s로 동일하다. 이 때 주행거리는 속도그래프를 적분한 아래 면적에 해당된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차량은 동일 지점에서 시작해서 섰다 갔다를 반복하는 동안 동일한 거리를 주행하게 된다. 그러나 주행 과정을 비교해 보면, 옆차에 비하여 내차가 항상 뒤처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차가 앞서가는 시간은 1주기 20초 중 5초에 불과하다. 나머지 15초는 옆차가 내차 보다 앞서서 달린다. 그러니 그 차와 비교하면 내가 선택한 차선에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비교 대상으로 삼던 옆차 대신 그 차와 같은 차선에서 약 50m 뒤를 따라오고 있는 차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면 상황은 거꾸로 된다. 그래프에서 가는 선으로 나타난 바와 같이 그 차는 항상 나보다 뒤에서 달리고 있다. 그 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내차를 보면서 머피의 법칙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즉 비교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머피의 법칙’이 될 수도 있고 ‘샐리의 법칙’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실제 확률은 50%가 아닌데, 사람들이 50:50일 것으로 잘못 착각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도 과학적으로나 통계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태양이 동서남북 어디서든지 뜰 수 있는데 왜 하필 동쪽에서만 뜨는가 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되기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결정론적 문제라고 한다. 반면,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올 것인가 하는 것은 다소 무작위적이다. 뉴턴은 천체의 운동이나 물체의 움직임에 관한 과학적 법칙을 연구하여 자연현상을 모두 결정론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반면 예측이 불가능하고 무작위적인 것을 일명 ‘카오스’라고 한다. 실제의 자연현상은 결정론적인 것과 무작위적인 것이 복합되어 나타난다. 일상용어로 표현하면 우연과 필연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머피의 법칙으로 돌아가서 버터 바른 빵이 식탁에서 떨어지는 예를 생각해 보자. 축구경기에서 선공을 정할 때 동전을 던지는 것과 달리 이 경우에는 앞뒷면이 결정되는 확률이 50%가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있는 가정과 조건이 여럿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탁의 높이가 약 75cm이고, 빵의 크기가 약 15cm라는 가정, 지구 중력장의 크기가 9.8m/s2라는 조건, 그리고 빵과 식탁 사이의 마찰계수가 일정 범위 내에 있다거나, 주위에 공기유동이 거의 없다거나 하는 등의 가정들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초기조건으로 버터 바른 면이 식탁위에 있을 때 항상 위를 향하고 있다는 가정도 있는 셈이다. 버터를 발라서 접시에 업어놓는 경우는 거의 없을 테니까.

이러한 조건하에서 빵이 식탁에서 떨어지도록 가해진 외력(외부에서 주어진 힘)이나 떨어지는 순간 빵과 식탁사이의 마찰력에 의하여 회전력 즉 토크가 발생된다. 이 토크에 의하여 빵은 자유낙하하면서 일정 회전각속도를 갖고 돌게 된다. 결국 바닥에 닿을 때까지 몇 바퀴를 회전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물론 엎어져서 떨어진다는 것이 꼭 정확하게 180도를 회전한다는 것은 아니다. 회전각도가 90-270도 사이로 떨어지면 버터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한다.




그림 2는 빵이 떨어지는 과정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이다. 물론 떨어지는 과정에서 주변 조건에 따라서 약간씩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탁이 흔들린다거나, 손으로 세게 쳐서 떨어지게 된다거나, 바람이 갑자기 분다거나 하는 등 외부 교란 변수에 따라서 회전각이 다소 바뀔 수는 있으나 270도를 넘거나 90도에 못 미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즉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식탁의 높이, 빵의 크기, 중력의 세기 등) 하에서는 버터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하는 것은 재수 없는 우연이 아니라 그렇게 되게끔 결정되어 있는 필연인 셈이다.

머피의 법칙은 뉴턴의 법칙이나 케플러의 법칙과 같이 완전한 과학법칙의 범주에 들지는 않을지라도 심리적, 통계적 현상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과학 법칙이다. 또 나에게만 일어나는 재수 없는 법칙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적 법칙인 것이다.

글 : 한화택 교수(국민대학교 기계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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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2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자 과학향기 치고는 드물게 재밌다^^ㅎㅎ
 
[중고]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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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타인 특유의 재치와 상상력. 코뿔소와 놀기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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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행진 - 야누시 코르차크 양철북 인물 이야기 1
강무홍 지음, 최혜영 그림 / 양철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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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가 사준 전집은 세칸짜리 책장이 부록으로 딸려왔는데 마지막 칸에는 전부 위인전이 꽂혀 있었다. 1층과 2층 책장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3층 책들은 유독 내게 흥미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궁금하거나 많이 익숙한 이름들만 골라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내게 '위인전'은 꽤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책이라는 인상이 강한 편이다.  아이를 키울 때 독서훈련에도 단계가 필요하다고 친구가 말해준 것도 기억이 난다. 처음엔 '창작동화'를 읽히고 다음에 '명작동화'와 '전래동화'를 읽히고 마지막에 '위인전'을 읽힌다고 했다. 아무래도 위인전은 교훈을 담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이가 너무 어릴 때 읽어주면 아이의 판단력에 너무 무리수를 둘 수 있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맞는 지적으로 보인다.  무턱대고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야!라고 공식처럼 주입시킬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했으며 그것이 왜 중요하며 가치있는지를 아이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양철북 인물이야기 첫번째로 선정된 '야누슈 코르착'은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20세기 초중반에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했던 그는 원래 의사 출신이었다. 그런데 아픈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들, 그 중에서도 가난한 어린이들, 또 그 중에서도 유태인 어린이들을 위해서 일생을 바친 그는 '교육'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처음에 그가 다가갔을 때 아이들은 경계했고 믿음을 주지 않았다. 언제든 자신들을 버리고 가버릴 사람이라는 의혹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람이 들고 나가는 일에 익숙해져 있던 아이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그들의 그 불안함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서 야누슈 코르착은 무던히 애를 썼다. 그는 어린이의 '인권'에 관심을 보였고, 당연히 지켜져야 할 권리임을 천명하였다. 그의 고아원은 어린이 '공화국'이 되었으며, 그 공화국 안에서 아이들은 동등하고 평등한 사람으로서 성장했다.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아이들이 직접 재판관이 되었고, 서로가 합의한 규칙을 지킴으로써 그들의 공화국 내의 질서를 유지시켰다.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사랑으로써 길러낸 야누슈 코르착의 뜻과 노력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려간 것이다. 그렇게 그의 고아원은 '인간의 존엄함'을 가르치는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또 중지가 되어 갔다.

그러나 끔찍하게도, 그들의 평화를 깨뜨리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바로 1939년에 있었던 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폴란드 안의 모든 유대인들이 게토 안으로 갇히고 내일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위험한 세계에 빠져버린 것이다.  할아버지가 된 냐우슈 코르착은 이 와중에도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무던히 애를 쓴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구걸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거리에서 마주치게 되는 새로운 고아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품안으로 거둔다. 아이들은 그들의 따뜻한 할아버지를 천사라고 불렀고, 야누슈 코르착은 그 아이들을 또 천사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의 이 위태로운 평화가 오래 갈 수는 없었다. 결국 그들은 이송 명령을 받고 열차로 이동을 하는데,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잡지 않는다.  혼자 떠나면 살 수 있었는데, 비참한 죽음과 마주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그는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삶의 마지막 열차에 타버린 것이다.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옷들을 차려 입은 아이들과 함께 행진하면서 그는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가는 길이라고 말해버린다. 마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했던 그 착한 거짓말처럼.  이때 그들이 걸었던 그 길, 그들이 함께 했던 그 모습들이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각인되었을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천사들의 행진'. 그랬다. 그들의 모습은 천사들의 그것처럼 아름다웠고 숭고했고 따스했었다. 비록 모두가 살아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어갔지만 그 자취는 아직도 살아남아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생생히 기억되고 있다. 또 그의 정신은 국제연합의 어린이 권리협약에도 반영된다.

이 책은 많은 페이지를 자랑하지 않지만 굵고도 진하게 야누슈 코르착의 생애를, 당시의 비참했던 사회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림을 담당한 최혜영 작가는 '전사'라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마치 판화를 찍은 듯한 느낌의 질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빛 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며 어둑한 아이들의 표정에서 그네들이 보냈던 힘든 시간을 읽을 수가 있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서 '히틀러'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다소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개의 아이들이 자세히는 몰라도 들은 풍월로 이름 석자는 알고 있었는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인 그 아이가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아이가 자랄 때 그와 관련된 어떤 책자 한권이라도 읽어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니 그런 어린이들을 위해서 양철북에서 나온 이와 같은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어릴 때에는 위인전 읽기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좋은 만남을 많이 갖지 못했지만, 요즈음의 똑똑하고 눈치 빠른 아이들에게는 좀 더 편안한 접근과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생각의 여지를 줄 수 있는 독서를 권장하고 싶다.  그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안네의 일기를 읽고, 고등학생이 되면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소화하게 될 것이다.

혹 다른 시리즈가 더 있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아직은 이 책이 전부다. 1번 출간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믿을 수 있는 출판사 양철북이 선택한 다음 인물은 누구일까 살짝 기대가 된다. 관심을 갖고 다음 출간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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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7-2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천사를 찾았던 적이 있어요.
아마도 기억에, 팔레스타인 노동 어린이가 어린이 인권운동을 하다가 피살당한 뉴스를 보고 일기를 썼을 때
였을 겁니다. 하지만 내 바램의 깊이가 작았던 걸까요?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악마라도 시간이 된다면 오기를 바랬죠. 악마를 찾던 시기에는 별다른 이유없이 친구가 필요해서였죠.
그리고 그 후에 20대가 되었을 때는,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이렇게 써서 창문 밖으로 향해 보여줬죠.
달이 뜬 밤에, 이렇게.

"To.God. I know you are busy. so you couldn't come to me. But if you need a friend,
come to me."

그러니까 언젠가 느끼게 된거에요. 내가 외롭다고 느끼면 세상 모든 사물들이, 심지어 신도 외로울지도 모른다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 더 이상 기도같은건 하지 않게 되요.
그래도 가끔은 검은 창문을 바라보며 상상을 하곤 하죠. 아마도 흉칙하거나 무섭게 생긴 악마가 찾아와도 나는
웃으면서 반겨주겠노라고. 따뜻한 차 한 잔이라도 건네주면서 친구가 되어주겠노라고.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의 바램.

으헤헤헷, 좋은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 별 소리를 다 하는군요. 아, 음악은 내 영혼의 유일한 치료약.
마노님에게도 위로해 줄 음악이 있기를 바랍니다.(웃음)
하늘이 세상에 음악을 선물로 준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지요.

마노아 2008-07-27 00:02   좋아요 0 | URL
천사를 찾고, 또 악마라도 오기를 바라던 루드 에쓰님을 떠올려 보니 나는 어쩐지 짠하고 또 슬며시 미소가 지어져요. 그건 몹시 고즈넉한 밤의 풍경인데 풀벌레들이 울어주어서 적적함을 달래줄 수 있는 풍경과도 같아요. 소설 사신 치바에서 천사는 도서관에서 살고, 사신은 음반 가게에서 음악에 흠뻑 취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책과 음악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너무 가혹한 처사지만 나는 그래도 음악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영혼의 치료약! 그 표현이 딱이에요.
문득, 이 시가 떠올랐어요.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詩 '수선화에게'



신조차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밤인데, 에쓰님 다녀가시니 나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어요. 이 시간, 나는 좋은 음악을 듣고 있어요. 내 영혼이 촉촉히 젖어있는 느낌이에요. 내일은 더 멋진 하루가 될 거예요. 잘 자요. 좋은 꿈 꿔요~

L.SHIN 2008-07-28 10:11   좋아요 0 | URL
좋은 시~
제 서재에 써놔야겠습니다~ ^^

마노아 2008-07-28 11:35   좋아요 0 | URL
이름을 수정했네요. 대문자 엘에쓰! 뚜렷하게 보이는 게 잘 어울려요. ^^

L.SHIN 2008-07-28 13: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대문자이지요.

마노아 2008-07-28 15:48   좋아요 0 | URL
의미를 부여받은 '이름', 두근거리게 만드는 긴장감이 있어요^^

순오기 2008-07-3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양철북사장님이 가져와 태양의 아이 보육원에 다녀오면서 봤어요.^^ 저도 이 책 서평단이라 기다리는 중이에요. 양철북에서 처음으로 국내 작가가 쓴 책을 출판했는데 외국인물 이야기였어요.

마노아 2008-07-31 12:26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 이 책을 읽으셨군요.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되고 있어요. 어떤 인물이 선정될 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