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이산화탄소 다이어트 [제 927 호/2009-06-12]



태연과 아빠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대형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이다.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태연은 오늘도 음료 코너를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따라 태연의 눈에 띈 것은 콜라에 표시된 이산화탄소(CO2)의 양.

태연은 ‘이젠 음료에 들어있는 탄산의 양도 표시를 하는 건가? 선택 기준이 무척 넓어지겠는 걸’이라고 생각했다.

“아빠, 이 표시 좀 보세요. 탄산음료의 톡 쏘는 맛이 표기됐어요. 이 콜라는 탄산 168g만큼 톡 쏘나 봐요.”

“흠…. 재미있는 생각이구나. 그렇다면 이 두부는 맛이 어떨까? ‘CO2 275g’이라고 적혀있으니… 콜라보다도 톡 쏘는 ‘탄산 두부’인 셈인데?”

“앗! 탄산 두부요? 젤리 탄산음료 같은 건가?”

“아니란다. 태연아. 이 표시는 ‘탄소발자국’을 뜻하는 거야.”

“탄소발자국이 뭐예요?”

“탄소발자국은 상품을 만들고 쓰고 버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뜻하는 말이야. 2006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라는 말이 처음 올라왔고,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성적표지’라고 부르고 있어. 이 표지가 붙은 상품은 2009년 4월 15일부터 나오기 시작했지.”



<한 대형마트에서 4월 15일 ‘탄소성적표지’상품을 선보였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탄소성적표지
상품을 늘려 친환경 소비를 도모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콜라 한 캔을 마실 때마다 이산화탄소 168g이 배출되는 셈이군요. 그런데 제품에 이걸 왜 표시해요? 칼로리 표시라면 다이어트 때문에라도 제가 눈여겨 볼 텐데….”

“탄소발자국은 지구가 ‘이산화탄소 다이어트’를 하는데 필요한 정보야.”

“지구가 다이어트를 한다고요?”

“지구의 평균온도가 점점 올라간다는 지구온난화라는 말은 들어봤지? 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꼽히고 있어. 그런데 2007년 유엔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의 50% 이하로 줄이면 지구온도의 상승폭을 2.4℃ 안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해.”

“그렇다면 이산화탄소가 적게 나오는 제품을 사야 지구의 온실가스 다이어트를 돕는 셈이군요.”

“그렇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발생시킨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주면, 기업들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을 알아서 개발할 것이라는 거지.”

“에이, 근데 이산화탄소를 몇 g 적게 배출하는 제품을 산다고 지구 전체 온도가 떨어질까요? 저도 다이어트 때문에 칼로리 함량을 보고 음식을 먹어봤지만 살은 별로 안 빠지던데요?”

“사실 태연이처럼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았지. 그래서 미국의 한 과학자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격히 줄어들었을 때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했단다.”

“헐~. 숨쉬기 금지나 자동차 안타기 운동이라도 벌였나요?”

“비슷했어.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 뒤 미국연방항공청은 비슷한 테러가 또 일어날까봐 3일 동안 미국 전역의 항공기 운항을 금지시켰거든. 과학자들은 여기에 주목했지. 항공 분야는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나 차지하고 있었고 미국의 비행기들이 하루에 사용하는 기름만 해도 2억6,500만리터 였으니까.”

“오! 그래서요?”

“과학자는 미국 전역의 기상대 4,000여 곳의 기온 자료를 받아서 분석한 결과 3일 동안의 일교차가 평소보다 1℃ 커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지.”

“에이. 결국 온도가 올라간 거네요.”

“하루의 온도는 그날의 날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는 없어. 온실가스가 줄어들면서 항상 따뜻하게 유지되던 하루 기온의 변화폭이 커졌다는 해석이 적당하지. 중요한 것은 인간의 활동이 기온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과 이를 통해 인간의 활동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거야.”

“그렇게 짧은 시간에도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군요. 저도 제 다이어트만 신경 쓰지 말고 지구의 탄소 다이어트를 도와야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두부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콜라를 많이 사둬야….”

“태연아. 원 위치~.”

글 : 안형준 과학칼럼니스트

http://scent.ndsl.kr/View.do?type=1&class=300&seq=4171&B4Class=All&onlyBody=FALSE&meid=1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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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 아버지의 나라 엘 페이퍼 1
김진 지음 / 엘페이퍼 / 2008년 10월
절판


태자의 무례하고 빤한 시선이 술상과 그 너머로 잠든 영채를 훑고 지나갔다. 술상의 곁에는 밤새 촛대 아래까지 흘러 내린 촛농이 굵게 엉기어 굳어있다. 음식들은 상위에 단정치 못하게 흩어져 있고, 공기는 향이며 술내, 음식 내, 초 냄새가 같이 섞여 탁했다.
밤의 화려는 아침 앞에서 이렇게 추레하고 천해지는 것이다. -218쪽

유리가 찾던 아버지가 저기에 있다. 기둥 틈새에 칼을 꺾어 남기고간 사람. 아직 태어나지 못한 아들을 어머니 뱃속에 두고 그대로 가버린 사람. 어린 유리에게 한 번도 존재를 가르쳐주지 않았던 사람. 그래서 부재된 존재로서 유리를 갈등하게 했던 그런 사람이다.

그의 뒤에는 고구려의 국색인 검은 휘장이 내려지고, 그 휘장 한가운데에는 금실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태양, 삼족오가 있었다. 그 새는 언젠가 언덕과 언덕을 넘어 유화부인의 장례에 날개를 폈던 새이다.

그 아래, 태양의 아들이고 물의 손자인 그가 앉아있다. 유리는 그런 그를 올려보면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졌다.-230쪽

유리에게 그 녹슨 부분은 아버지와 아들의 세월이고, 태양신 해모수의 아들인 주몽과, 인간의 아들인 유리의 단절된 금이다. -231쪽

"그 용이 나의 용이다."

옥구가 다시 그를 올려보았다. 사람이 제 사람을 얻기는 쉬운 일이 아니며, 사람이 제 주인을 얻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옥구는 반듯하게 말했다.

"그 용이 바로, 제가 모실 분의 용입니다."-284쪽

허나,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는 왕이다. 왕을 범부취급을 하면 일이 생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말과 행동에 실수가 있다 해도 치명적인 경우가 많지 않지만, 왕이 되면 달라진다. 왕의 말에는 검이 달려 있다. 그의 생각에는 생사여탈권이 오간다. 웃는 얼굴 뒤에 다른 것이 들어 있고, 다정한 말 속에는 경고가 숨어 있다.
그게 왕이다. 물론, 모르고 들어오지는 않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심성이 없어지기가 매한가지로, 그녀들은 그것을 잊는다. -320쪽

마침내 소서노는 오간, 마려와 여덟 명의 신하와 함께 남쪽으로 떠날 날짜를 잡았다. 주몽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정하게 떠나는 소서노를 안아주었다. 한때 아버지와 아들이었던 뻣뻣한 비류와 다감한 온조도.

"그대를 어하라(왕)라고 일컬을 것이다."

그가 말했다. 소서노는 여장부답게 그 인사를 받았다.

다물 19년. 두 아들과 함께 소서노가 떠났다. 왕으로서. 그녀를 따르는 길고 긴 행렬과 함께.
그리하여 한수유역에 여제의 나라, 그들의 나라 십제(후일의 백제)가 선다.

그날 유리는 자신이 버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유리는 태자인데, 그 태자를 거부하는 긴 행렬이 저기에 가는 것이다.

유리에게 깊은 상처를 두고.-371쪽

'아버지의 나라는 예 있는 것이 맞는데 유리의 나라는 어찌 되었더냐?"

'고구려는 누구의 나라냐?'

물어봐라.

'고구려는 주몽의 나라다.'

주몽이 꿈꾸는 것은 부도다.
선천과 후천이 맞물린 저 하늘 나무 위에 주몽의 부도가 있다. 약속의 땅.

'유리의 땅은 어디에 있는가?'

'유리가 가야 할 세상은 어디에 있는가?'

'유리의 나라는 어디에 있나.'

아버지는 하늘의 길을 가고, 유리는 땅의 길을 걷는다.
아버지는 하늘 나무 위에 부도를 짓고, 유리는 여기 이 땅에 부도를 짓는다.

아니, 지으려 했으니 되지 않았다. -375쪽

아버지는 하늘 사람이라 백성이 알아서 따라왔는지 몰라도, 유리는 땅의 사람이라 그들을 얻어야 한다. 당신에게 쉬운 일이 유리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다. 당신의 어머니는 신인이라 겨드랑이를 열어 알을 꺼내 당신을 얻었지만, 유리는 사람이라 어머니의 태를 빌어 태어났다. 당신은 천손이라 다리를 놓아줄 어별(물고기와 거북이)이 있지만, 유리는 사람이라 하나하나 다리를 놓고 가야 한다.

그렇게

유리는 왕인데, 죽은 아버지가 여전히 왕으로 고구려를 다스린다.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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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06-12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만화책 맞죠? 예전에 봤을때는 잘 몰랐는데 대사가 왠만한 소설보다 낫네요. 좋군요.

마노아 2009-06-12 09:20   좋아요 0 | URL
원작이 만화책 맞구요. 이건 '소설'로 작가가 다시 쓴 거예요. 문장의 호흡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내공이 보통이 아니더라구요. 금년에 소설 2권이 나온대요. 저는 오늘 이 작품을 뮤지컬로 보러 간답니다.^^

무스탕 2009-06-1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소설로 나온것도 오늘 알았어요..;;;
근데요, 멋지네요. 만화 못지않게 멋지네요. 김진님은 만화가가 아니고 소설가를 하셨어도 성공하셨을거에요.

뮤지컬 보신다구요? 부럽습니다.. T_T
몇 번째 공연인데.. 도대체 전 언제나 볼수 있을까요.. 오늘 잘 보고 오세요~ ^^

마노아 2009-06-12 13:53   좋아요 0 | URL
이거 개정판이에요. 초판은 절판된지 한참인데 작년에 드라마 만든 것에 힘입어 개정판이 나왔답니다.
2편은 금년에 나온다고 해서 기대 중이에요.
워낙 카리스마 있는 작품을 쓰시지만, 문장의 힘이 압도적이었어요. 앞부분은 미처 밑줄긋기 항목을 체크를 못해서 무척 아쉬워하고 있답니다. 무휼이, 장난아니게 멋있었답니다. 어린 놈이 어찌나 왕답던지...^^;;;
유지컬 올해 세차례인데, 기회 잡기가 쉽지가 않지요. 공연 기간도 좀 늘긴 했는데 못 가셔서 제가 다 아쉬워요. 에공...
 
종이학 미래그림책 1
몰리 뱅 지음, 정태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중고책으로 주문했는데, 책이 오고나서야 알았다. 얼마 전에 언니가 이 책을 새 책으로 구입했다는 것을...ㅜ.ㅜ 

전엔 늘 우리집으로 배송 받고 내가 먼저 읽은 뒤 언니네 집으로 갔는데, 아이가 급하게 읽어야 할 경우 언니네 집으로 먼저 도착하게 되면, 이렇게 중복으로 사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어쩌랴...;;;;; 

이름이 익숙하다고 느꼈는데 소피가 엄청 화났다는.... 그 이야기의 작가였다. 외서로 읽어서 한국 책 제목이 뭔지 모르겠다. 뭐 비슷하겠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음식점을 낸 주인 아저씨.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을 때 크게 기뻐하던 아저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으니...... 

 

음식점 바로 옆으로 고속도로가 생긴 것이다. 우리 말로 친절하게 바꿔놓은 지도의 이름들이 정겹다.  

사람들은 음식점에 들르기 위해 차를 세우지 않고 고속도로를 따라 곧장 가버렸다. 손님이 없는 날이 많아졌고, 음식점 주인은 가난해졌다. 빈 접시와 식탁의 먼지를 닦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예전에 언니의 가게 매장은 버스 정거장 바로 앞에 있었다. 지하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사람, 혹은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기다리다가, 혹은 지나가다가 매장에 들리는 일이 많았는데, 무슨 까닭인지 지하철 입구에서 더 먼 방향으로 버스 정거장이 이동하고 말았다. 손님이 확 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 역 낀 지역의 집값이 올라가는 이치와 같은 거겠지... 

암튼, 이 책의 주인은 적어도 가게 세를 내는 사람은 아닌가 보다. 가게 세를 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파리가 날리면 가게 접어야 한다. 근근이 문이라도 열면서 버틴다는 건 그래도 최악은 아니란 소리! 



그렇게 파리 날리는 이 가게 안에 낯선 손님이 한 명 찾아왔다. 낡고 허름한 옷을 걸치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남달라 보였고, 아주 공손했다. 손님은 돈이 없다고 했지만 주인은 손님을 식탁으로 모셨고,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정성껏 대접했다. 

손님은 식사를 마친 뒤 나름의 보답을 하기 위해서 종이 냅킨으로 학을 만들었다. 이렇게...... 



이 종이학은 평범한 종이학이 아니었다. 손뼉을 치기만 하면 살아서 춤을 춘다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사진이 흔들렸다. 전화 받으면서 찍어서 그랬다. (원래 수전증이...;;;;) 

자세히 보니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종이를 오려 붙인 그림이다. 종이학도 실제로 종이로 접은 모양새다. 그래도 춤추는 종이학 버전은 그림인지 사진인지 좀 남다르다. 깃털의 모양새가...... 

당연히, 식당은 유명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춤추는 종이학을 보기 위해서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아마 대박 났을 것이다.   



주인은 다시 행복해졌고, 열심히 손님들을 대접했다.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난 뒤, 종이학을 주었던 그 낯선 손님이 다시 찾아온다.

이후의 전개 내용은 좀 각별했다. 따뜻한 온정을 베풀었던 주인에게 허름한 옷차림이었지만 사실은 특별했던 그 사람이 보답한 놀라운 선물. 그 선물의 내용이 변질되지 않아서 좋았고, 저런 이벤트 없이도 훌륭히 식당을 꾸려나가는 주인장의 마음과 솜씨가 멋져 보였다.  

마치 '구두쟁이 마틴'을 떠올리는 내용이었다. 불시에 방문했던 그 낯선 손님에게선 그 분의 향기가 느껴진다. 각자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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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6-1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점 주인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드네요...
마노아님 책방엔 그림책이 많아서 자꾸 지름신이...ㅜㅜ

마노아 2009-06-12 10:27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분들 서재에서 그림책을 많이 지른답니다. 주체가 안 되고 있어요.^^;;;
 

...라고 제목을 적어 보니 좀 민망하다. 알라딘 고수 행복희망꿈님의 비누를 생각하고서 클릭을 하면 아주 곤란하다.ㅎㅎㅎ 

지난 1월에 만난 나의 야곱이, 내가 비누 만들고 싶어했던 것을 알고는 MP비누 재료를 선물했었다.
내내 미루고 있다가, 내일 야곱을 만나기 전에 비누를 만들기로 결심(...;;;;) 도전했다.  

일단 종이컵에 비누베이스를 넣고서 전자렌지에 녹였다.  

그리고 애플민트 가루를 넣고 휘휘 저은 다음 서둘러 사진 한 장! 

그 다음에 글리세린과 에센셜 오일을 넣어야 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얼만큼 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비누 굳기 전에 마무리 짓고 굳혀야 하는데 급 당황! 

에라 모르겠다. 5방울씩 넣고 휘휘 저은 다음 

언니네서 빌려온 실리콘 틀에 부었다. 원래 빵굽는 틀이었다고 한 것 같은데 맞나? 뭐 암튼. 그리고 냉동실에서 30분 얼리고 나온 게 이것! 



색깔이 제법 그럴싸했다. 검색을 해보니 비누 크기의 5% 분량의 글리세린과 오일을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역시, 그게 또 감이 안 온다는 거다. 비누 크기가 500g이면 40방울 씩 넣어야 한단다. 저 비누가 몇 g인지는 모르겠는데 5방울 넣었으니 비누가 아주 빡빡할 수 있겠다. 사실 안 써봐서 그것도 확실히 모르겠다.6^^ 

그런데 종이컵 가득 비누 베이스를 담고 해보니 좀 남더라.  

그래서 두 번째 시도할 때는 2/3 분량으로 담아서 다시 해봤다. 베이스가 애매하게 남아서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어 한 꺼번에 세 개를 시도했다. 베이스는 다 썼고, 오일은 듬뿍 넣었다. 40방울씩.ㅎㅎㅎ 역시 글리세린과 오일도 다 썼고, 애플민트 가루만 잔뜩 남았다.  



실리콘 틀에서 아직 빼기 직전. 어케 빼나 고민했었는데 너무 쉽게 잘 떨어져나와서 신기했다. 그래서 실리콘 틀에서 하나보다.  





향이 날아간다고 해서 랩으로 싸뒀는데 랩 싼 모양새도 참 모자라구나.  

다시금 꿈님이 마구마구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이다.^^ㅎㅎㅎ 

기념으로 하나는 야곱을 주고, 나머지는 내가 써야겠다. 사실 누구한테 쓰라고 내밀기도 참 무안한 수준이긴 하다.  

그래도, 재미 삼아 즐겁게 만들어 보았다.  

다양한 틀이 있으면 재미가 더 커지겠지만, 재료를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게다.

아무튼, 내일은 야곱을 만나는 즐거운 날~! 

참고하려고 사둔 책인데, 거의 화보집으로만 썼다는...;;;; 

읽어도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 

 

 

 



크기 비교를 위해서 오늘 도착한 '나나' 위에 올려놓고 한 컷 더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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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09-06-1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예쁘네요. 재주도 많으십니다.^^

마노아 2009-06-11 17:51   좋아요 0 | URL
조잡하기 이루 말할 데 없는 솜씨이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행복희망꿈 2009-06-1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노아님 잘 만드셨는데요.처음에는 다 그렇게 시작하는거죠.
저도 MP비누는 만들어서 쓰는데요. 책 보고 만드는건 좀 무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문화센터에서 수강을 했구요.
무슨일이든 많이 해보다보면 실력이 좋아진답니다.
다음에 만드시면 더 멋지게 하실 수 있을것 같아요.
경험이 가장 중요한 실력이 되지요.^^

마노아 2009-06-11 17:55   좋아요 0 | URL
꿈님~꿈님이 만들어서 파는 비누도 MP비누인가요? 그것도 잘 모르겠더란 말이지요. 꿈님이 만든 비누랑 무슨 천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요.^^ㅎㅎㅎ
다음을 기약하기엔 일단 재료가 없어효...;;;;;
꿈님이 화장품도 같이 하게 되면 그때 꿈님 비누를 사서 써야겠음돠.^^ㅎㅎㅎ

행복희망꿈 2009-06-11 18:5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은 피부가 민감하지 않으신가요?
천연화장품이 재료는 좋은데, 트러블이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조금 예민한 피부라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늘부터 지난번 수업때만든 스킨을 사용해볼까 합니다.^^
나중에 로션이랑 에센스 다 배우고 나면 다시 사용감 이야기 해드릴께요.^^

마노아 2009-06-11 22:17   좋아요 0 | URL
별로 민감하지 않을 거예요. 사실 제가 무뎌서 변화가 있어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지요.^^;;;
나중에 사용감 얘기해 주세요. 무척 기다려져요.^^

순오기 2009-06-1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비누만들기 도전, 아름다워요~
나는 10년도 훨씬 전에 폐식용유로 세탁비누만 만들어봤어요.
비누를 그냥 두면 날씨가 더워 습기차니까 냉동실에 넣어두면 좋아요.^^

마노아 2009-06-11 22:18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도 폐식용유로 만든 세탁비누가 많아요. 고모가 예전에 박스 채 주셨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답니다.
아핫, 냉동실에 넣어두면 좋겠군요.
내일 선물 하나 하고, 오늘 언니네 하나 주니까 두 개 남았어요. 소박한 분량이에요.^^

무스탕 2009-06-1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기가 얼마만한 거에요? 사진으로는 짐작이 잘 안되네요..
하여간 꿈님도 그렇고 마노아님도 그렇고 집에서 이런걸 만드는 자체가 전 신기해요 @_@
분위기는 완전 녹차젤리입니다 ^^

마노아 2009-06-11 22:1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을 위해서 사진 한 장 더 추가했습니다.ㅎㅎㅎ
녹차젤리, 아 먹고 파요.^^

hnine 2009-06-1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핫플레이트 없이도 전자렌지가 대신하면 되는군요.
비누 재료를 저렇게 팔기도 하나봐요?
재미있게 만들고 계신 마노아님 모습을 혼자 상상하며 웃음 ^^
비누 색깔이 아주 고급 비누 같아요.

마노아 2009-06-11 22:19   좋아요 0 | URL
중탕을 하자니 판이 커지겠더라구요. 재료 양이 많지 않아서 소박한 규모로 해봤어요.^^
재료를 묶어서 팔더라구요.
저한테 선물한 사람도 직접 한 번 만들어 보고 재료를 저한테 주었답니다.
애플 민트를 직접 재배하는데, 가루를 어케 만든 건지 내일 물어볼까 봐요.
고급비누 같다고 하시니 급 방긋입니다.^^

L.SHIN 2009-06-1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색 양갱 같아요! 맛있겠다.ㅎㅎ

마노아 2009-06-12 00:08   좋아요 0 | URL
오, 양갱! 그렇게 생각하니 또 그래 보입니다. 저는 언뜻 물이 좀 탁해진 수조 속 풍경을 상상하긴 했습니다만..^^;;;

마냐 2009-06-12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이뻐용...재주도 놀랍지만, 넘 즐겁게 만들고 계신듯 하여 좋군여. 아무래도 오프라도 해서..땡겨야 하나 ㅋ

마노아 2009-06-12 09:23   좋아요 0 | URL
아하핫, 초간단 비누 제작이어서 재밌었어요. 판이 더 커지면 얼마나 우왕좌왕할까요.^^
근데 오프라도 해서 땡기는 게 뭐야요????

마냐 2009-06-13 00:23   좋아요 0 | URL
물질적 선물을 챙길 수 없는 온라인 대신...오프모임이라도 해서 마노아님 얼굴 보구....걍 하나 달라고 졸라서 땡기는 구상이요..ㅋ

마노아 2009-06-13 00:51   좋아요 0 | URL
오, 멋진 구상이에요! 마냐님을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제가 비누 뇌물을 꼭 챙기겠습니다.^^

같은하늘 2009-06-1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누라기 보다는 맛있는 간식거리 같아 보이는데요...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양갱이나 젤리~~~~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ㅎㅎㅎ
마노아님도 이것저것 참 바쁘시네요...^^

마노아 2009-06-12 10:28   좋아요 0 | URL
평소 안 하던 짓을 했더니 반응이 뜨거워요.^^;;;
저도 모처럼 일탈을 한 기분이어서 들뜨기도 했답니다. 호호홋~
 

어제는 퇴근 길에 광화문에서 내려서 시청으로 걸어가는데, 전경들이 너무 많이 깔려 있어서, 그이들이 자꾸 뭐라고 소리를 질러대서 멀지도 않은 그 길을 걷는 게 참 무서웠다.  

길을 아예 봉쇄를 해둔 것도 아닌데, 그 안으로 들어가면서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 작년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있었고, 깃대를 들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문국현 씨랑 노회찬 씨가 발언을 하고 있었던 듯했는데 방송이 울려서 목소리를 잘 알아듣기 힘들었다.  

사실은, 그 자리에 밤 늦도록 오래 있으면, 뭔 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행사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발길을 돌렸나 보다. 발도장은 찍었잖아... 뭐 이러면서. 미안했고, 또 안심했고, 그래서 또 비겁했고...  

그 와중에 공정택 당선 무효 소식은 급 방긋...-_-;;; 

*** 


경찰은 야권의 내일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에 따라서 전국 경찰이 갑호 비상경계에 들어가 있고 검찰도 내일 시위를 주동하거나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람에 대해서는 구속을 원칙으로 엄하게 다스린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경찰은 따라서 집회 참가를 선동하는 유인물과 벽보의 제작, 살포행위와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시위를 주도하는 행위, 난동사태를 주도하거나 가담한 사람에 대해서는 소속 단체나 개인의 신분, 그리고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하게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내일 오후 6시에 경적을 울리는 차량 운전사들은 모두 도로교통법 규정에 따라서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순수한 종교단체가 아닌 체제불만 세력들이 행사를 주도하는 점 으로 볼 때 이 대회가 정권전복을 위한 불순불법 집회라고 보고 집회를 주관하거나 선전선동하는 행위 그리고 참가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계법을 적용해 엄단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또 내일 오후 6시 이후 행사장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은 신분에 관계없이 연행할 방침이며 가담 목적과 경위, 유인물 작성배포 등을 신속정확하게 조사해 가담 정도에 따라 구속수사 등 법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또 조사 대상자를 4등급으로 나눠 현장과 도심지 집회시위를 모의하거나 실행한 주동자, 지방 원정 등 적극 가담자, 화염병 제작, 투척 등 극렬 행위자를 모두 구속하기로 했으며 시위 단순 가담자는 즉결심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국 공안검사와 특수부 검사, 일반 직원 전원이 오늘부터 24시간 철야 비상근무를 하고 각 지역 검찰청 공안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대책본부를 편성해 수사지휘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이상 1987년 6월 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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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6-1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1987년... -_- 뉴스..보도...

마노아 2009-06-11 10:18   좋아요 0 | URL
엊그제 뉴스라고 해도 믿어지는 뉴스...ㅡ.ㅡ;;;

무스탕 2009-06-1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젖먹으며 저 뉴스를 들었을 아이들이 지금 같은 내용의 뉴스를 듣고 있겠군요..
22년이라는 시간을 손바닥으로 탁탁 두들려서 납작하게 접어버린 느낌이에요 -_-

마노아 2009-06-11 12:47   좋아요 0 | URL
강산이 두 번 바뀔 시간이 지났는데,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저 정도의 시간은 껌딱지처럼 눌러버릴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어요...ㅜ.ㅜ

같은하늘 2009-06-1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어제 뉴스에 전경들이 방패로 사람들 내리찍는 모습 보면서....
울 신랑이랑 이거 시대가 거슬러가~~하며 한탄했는데...

마노아 2009-06-12 10:29   좋아요 0 | URL
20년 전 화면이라고 보아도 믿어질 풍경이지요. 당황스럽고, 노엽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