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외출하느라 지하철을 타려는데,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있는 한 아저씨를 보고 흠칫 놀랐다. 

MB를 닮은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워서 재차 쳐다보았는데 역시나 똑 닮았다! 

어떤 사람은 김정일을 너무 닮아서 국제적으로 사진이 찍히고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이 사람만큼 안쓰럽지는 않았다.  

본인도 무척 괴로울 거라는 게 나의 생각. 굳이 정치적인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그 인상이 정말 눈 돌리게 하는 인상 아니던가...  

아래 사진은 어느 카페에서 보았는데, 원글이 삭제된 채 답글의 그림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원래 글의 제목은 모르겠지만, 제목 몰라도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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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1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개머리판과 쌍안경..;;;
뒤통수를 확 후려치고 싶은;;

마노아 2009-06-14 21:02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ㅎㅎㅎ

바람돌이 2009-06-1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웃다가 또 짜증 만땅...

마노아 2009-06-14 22:53   좋아요 0 | URL
그쵸? 마냥 웃기엔 우린 너무 리얼하잖아요...ㅜ.ㅜ

비연 2009-06-1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야밤에 폭소입니다!

마노아 2009-06-15 00:40   좋아요 0 | URL
홀딱 깨지요? ^^;;

꿈꾸는섬 2009-06-1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정말 웃겨요...근데 왜 기분은 안 좋을까요? ㅠ.ㅠ

마노아 2009-06-15 09:51   좋아요 0 | URL
얼굴만 봐도 재수가 없어지는 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지요..;;;;

순오기 2009-06-15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심의 극치로군요~ ㅜㅜㅡ
대한민국에서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하지 못한다는 법조문을 추가할 수 없을까요?ㅜㅜ

마노아 2009-06-15 09:52   좋아요 0 | URL
게다가 조기 조사람처럼 부자가 함께 안 갔다 온 사람은 더더욱 뭔 제재가 필요해요..ㅡ.ㅡ;;;;

조선인 2009-06-15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뚱맞은 질문, 깜놀은 뭐에요?

마노아 2009-06-15 09:52   좋아요 0 | URL
'깜짝 놀랐다'의 줄임말이에요. 지하철에서 어찌나 놀랐던지...;;;;

다락방 2009-06-15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안경에서 완전 웃었어요 ㅎㅎ

마노아 2009-06-15 09:52   좋아요 0 | URL
부시랑 어쩜 저리 하는 짓이 똑같을까요..;;;;

무스탕 2009-06-1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뭘 해도 이쁘게 보이는게 없으니 어쩔까요.. -_-+

마노아 2009-06-15 09:53   좋아요 0 | URL
뉴스에서 얼굴이 둥 뜨면 절로 시선을 피해버린답니다. 컨디션 조절에 막강 영향을 끼쳐요..;;

같은하늘 2009-06-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할말을 잃게 만드네요...
2MB이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라니까요.... 씁쓸.......

마노아 2009-06-15 09:53   좋아요 0 | URL
그러니 그 밑에 새뇌가 있지요...;;;

비로그인 2009-06-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ㄷ 씨에게, `경례 하는 거 쉽지 않나? 왜 저거 하나를 못해' 이 말 했다가 그 날 하루 경례 연습만 백번쯤 했습니다. 친절한 ㄷ 씨 왈 '너 어디 한 번 경례 해 봐라' 하길래 했더니 `이러니 군필자와 미필자가 차이가 나는 것이지. 날 봐라.' 하더니 제 손가락을 움직여서 각 잡다가, `넌 곧장 얼차려다'
그런데 한 가지 희망은, `그래도 네가 하는 게 mb보다 백배쯤 낫다'. 흐흑. 왜 저런답니까, 왜요, 왜!

마노아 2009-06-15 10:15   좋아요 0 | URL
오, 못해본 사람이 못하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엠비 모양새가 저정도인 건 정신이 썩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 옆에 노통은 참 멋지지 않습니까.ㅎㅎㅎ

건조기후 2009-06-1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들이 뭐에 씌여도 한참 씌였던 거지.. 어찌 저런 걸 대통령이라고 뽑아놨을까요-_- 근데 방금 본 글인데 국립서울현충원에 노무현 대통령 사진만 쏙 빠져있대요. 역대대통령 발자취 코너라는데 헐;; 이메가는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떡하니 있구요. 관리자한테 물어보니까 리모델링 때문이니 어쩌니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더라는군여--

마노아 2009-06-15 12:25   좋아요 0 | URL
헉, 현충원에 말입니까? 하여간에 이 놈들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어요. 어휴...(ㅡ.ㅡ+++)

타이거맘 2009-09-1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군요! 그런데 우습기도 하면서 슬프기도 하네요..., 돌아가신 노통의 해맑은 웃음을 다시 보니 괜시리
서글퍼지다가.., MB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바윗덩어리가 가슴을 누르듯 가슴이 갑갑해지네요.

마노아 2009-09-18 14:14   좋아요 0 | URL
가끔 이 사진을 다시 들여다 보면 하하핫 웃다가 서글퍼지곤 해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끌어들인 것에 대한 회한이 마구 몰려온답니다. 마음이 아파요..ㅜ.ㅜ
 

소설 리뷰에 뮤지컬 얘기를 붙였는데 따로 분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다시 페이퍼를 쓴다.ㅎㅎㅎ 

5월 달에는 뮤지컬을 올리기 전에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단원들을 소개시켜주는 시간이 있었다. 물론 신청해서 당첨되어야 갈 수 있는 자리.  

시간 제한이 없어서 새벽 1시쯤 보내어서 당첨되었는데, 알고 보니 12시 00분 00초에 보낸 사람만 70명이 넘었다고 한다. 백 명 초대하는 자리니 나는 거의 끄트머리에 당첨된 듯.  

한 시간으로 예상했던 자리가 한 시간 반으로 늘어나면서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노래를 먼저 접하는 행운을 가졌었다. 아무리 그래도 본 공연만큼 재밌을 리 없지만.^^

 이런 공연은 늘 혼자 가거나, 아니면 낯선 팬클럽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봐야 했는데, 모처럼 맘 통하고 즐거운 지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야곱은, 늘 말하기보다 들어주기를 더 많이 한다. 그리고 더 잘 한다. 야곱을 만나고 난 뒤 내가 위안을 얻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 주면서 그 자체로 긍정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나다움, 너무 나스러워서 후회되는 부분을, 야곱은 그게 나한테 어울리고 나다워서 오히려 좋다고 말해준다. 마음이 위로를 얻는 것은 그렇게 순식간이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드물다. 여하튼, 나의 복이다. 

2006년엔 바람의 나라를 두 번 보았고, 그밖에 방송에 나온 것은 거의 다 챙겨보았다.
2007년엔 뮤지컬을 한 번 보았으니 이번에 나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를 본 공연으로만 네 차례 만난 것이다. 

당연히 캐스팅이 많이 바뀌었다. 심지어 2001년도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이지' 역을 맡았던 배우는 2006 버전 이후 '혜압' 역을 맡고 있다. 세월의 힘이다.  

처음 만난 순간 딱! 무휼이었던 고영빈, 그리고 새로 투입된 양준모 해명, 그리고 역대 최고령을 자랑하는 김태훈 호동 왕자.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보물의 발견은 2006년도에 마로 역을 맡았으나 이번엔 배극 역을 제대로 소화한 이종한 씨. 목소리의 울림이 크고 넓었으며 깊었다. 이 분은 다채로운 배역을 잘 소화할 스타일로 보인다.  

지금 캐스팅을 확인하느라 2006년도 프로그램을 보니, 당시엔 부여군, 고구려군 등으로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지금은 주역이거나 당당히 주인공을 꿰차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괜히 내가 다 기쁘다.

2007년도에는 음악 때문에 좀 심난했다. 이시우 음악 감독이 똑같은 음악을 2006년 연말에 '하얀 거탑'에 중복 사용함으로써 드라마 볼 때는 대무신왕이 둥둥 떠다니고, 뮤지컬 볼 때는 장준혁 과장이 둥둥 떠다니는 효과가 생겼으니 말이다. 게다가 2006년 당시 주인공 무휼의 노래가 너무 없다는 비난에 2007년에 보강한 노래는 너무 현대적이어서 본 작품과 전혀 어울리질 못했다. 그때 무진장 욕 먹었는데 다행히 이번 버전에선 모두 걸러졌다. 이지와의 첫날 밤 씬에 과하게 '욕정적'으로 묘사된 씬도 삭제되었다. 당연한 결과다. 무휼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란 말이다!



첫번째 사진은 '무휼'이다. 헤어스타일이 포스터만큼 안 나와서 많이 아쉬웠다. 첫 대사가 공연 시작하고 20분 뒤에 나오고, 첫 노래는 공연 시작하고 한 시간 뒤 나온다.(그나마도 합창이다.) 두번째 노래는 공연 시작하고 1시간 50분 뒤에 나온다. 그리고 그의 노래는 그렇게 두 곡이 다다. 무휼은 이 작품에서 몸으로 연기한다. 그래서 배우의 몸이 근사한 것도 중요하지만, 대사 없이 노래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내공과 포스를 요구한다. 고영빈은 그걸 잘 소화해 냈다. 그래서 4년이란 시간 속에서 계속해서 가장 사랑 받는 무휼을 해낼 수 있었다. 다음 해, 또 다음 해도 만나고 싶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후는 어찌 될 지 알 수 없다..ㅜ.ㅜ 

두번째 사진은 덜 것도 없고 보탤 것도 없는 딱 '이지' 역의 도정주 배우다. 서울예술단 프랜즈 데이에서 만난 도정주 씨는 좀 얄미운 스타일로 말을 해서 호감형이 아닌데, 이 작품 속에선 가엾고 이해가 가는, 애증의 이지 역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 종잇장같이 하늘하늘 가느다란 몸과 목소리가 또 적격이었다. 목소리가 예쁘더라.  

그리고 셋째 사진은 최근 드라마에서도 얼굴을 보여준 김산호 '괴유'다. 키가 186이라, 일단 기럭지로 승부를 보고 들어간다! 첫 해에는 무휼에 더블 캐스팅 되었는데, 내 생각엔 괴유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게다가 원래 괴유가 좀 헐벗은 옷차림이라서 더 마땅하....(쿨럭..;;;) 

첫해 공연은 8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엔 거의 3주에 걸쳐서 공연을 한다. '서울예술단' 작품으로서는 꽤 긴 공연 시간이다. 그만큼 관객의 반응이 좋았던 탓일 것이다. 그러나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결코 친절하지 않다. 원작의 배경을 알지 못한다면, 그 대사의 묘미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공연을 200%로 즐기기는 힘들 것이다. 만화책으로는 단행본 1에서 6권 분량의 내용이다. 읽고서 만나보기를 권한다. 다녀오면, 소설책으로도 만났으면 한다. 괜히 2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작품'으로 이해할 것이다.  

 



포토 존에 무휼 인형(?)을 갖다 놓았다. 실물 크기로 세워놓았으면 더 뽀대났을 텐데... 

그 옆에 착 붙어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너무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해마다 '연' 캐스팅은 너무 불만이 많다. 인물이 되면 노래가 안 맞고, 노래가 되면 분위기가 안 어울리고...;;; 



저번에 '연'역을 맡아서 별로였던 여정옥 씨는 이번에 가희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게다가 의상이랑 소품이 바뀌었는데 작품 속 천녀 가희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호동 역을 맡은 김태훈 씨. 나이가 많은데도 표정과 연기만 보면 나이 어린 호동에 딱이었다. 다만 목소리에 묻어 있는 세월의 힘은 어찌할 수 없었다는 게 아쉽다. 역시 최고의 호동은 2006년도 조정석 씨에게 돌아가야 하겠다. 노래도 그때가 제일 좋았다.   



2001년, 2006년, 2007년, 그리고 2009년의 프로그램이다.

(사진 펑!)

야곱과도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아무래도 공개하면 안 좋아하겠지?  

혼자만 감상해야겠다.   

비천무 그림 박힌 가디건을 입고 갔는데, 만약 무휼 티셔츠를 입고 갔으면 너무 눈에 띄었겠지?
(작년에 소설 이벤트 당첨되어서 무휼 티셔츠가 있다. 아직 한 번도 안 입어봤지만...)

포스터는 프로그램을 산 사람한테만 나눠주었다.  

2006년도에 한겨레 21 두께 정도의 프로그램이 3천원 이었는데, 이번엔 예쁘게 실로 박은 두꺼운 표지의 프로그램이 5천원 이었다.  

서울예술단이어서 이 가격이지, 일반 뮤지컬을 가면 별 거 없어도 12,000원 받더라.

언제고 저 포스터를 내 방에 척하니 붙여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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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6-1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대로 출연해도 될듯... 어울려요. 표정까지... ^^
근데 바람의 나라 얘기보다 야곱이 누군지 막 궁금해지는.... 설마 여자는 아니겠죠? ㅎㅎ

마노아 2009-06-14 22:55   좋아요 0 | URL
아하핫, 포스터 말아둔 것을 마치 검처럼 쓰면서 말이지요.^^ㅎㅎㅎ
아, 그런데 야곱은 여자인데요. 아, 쓰고 보니 막 아쉬워지는 거 있죠!

무스탕 2009-06-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만으로도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역사를 보는듯 싶어요 ^^
전 만화책은 다 사 놓고도 아직 안보고 있답니다 -_-;; 마노아님 말씀을 들으니 혹시 뮤지컬을 보러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 전에 책을 앞부분이라도 읽고 가야겠다 싶네요.
근데.. 괴유역은 바디페인팅을 했네요. 멋져요~~~ @_@

마노아 2009-06-15 09:59   좋아요 0 | URL
전 육영사 책으로 1에서 10권까지 모으고, 시공사 책으로 11에서 16권까지 모으고 중간에 몇 권 비고 21.22.23.. 이렇게 있어요. 근데 또 두꺼운 책으로 다시 '스페셜 에디션'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로 다시 모을 생각인데 너무 오래 있다가 나와요. 왜냐하면 작가님이 다시 그리고 계시거든요. 모든 그림이 바뀌는 건 아닌데 편집이 달라요. 그래서 좌우 페이지 구성이 바뀌거나 대사가 바뀌거나 그림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달라지는 걸 알고 있으니 도리 없죠. 최종판으로 다시 모은다는..ㅜ.ㅜ 언제 다 모을지 알수가 없어요. 괴유의 바디 페인팅은 므훗했죠.^^ㅎㅎㅎ

같은하늘 2009-06-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넘 멋져요....
간접 문화체험으로 만족해야하는 아짐의 슬픔....ㅜㅜ

마노아 2009-06-15 10:00   좋아요 0 | URL
저도 맴이 아파요...ㅜ.ㅜ
 
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참 빨리도 흘러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싸이게 했던 그날로부터 3주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강준만 교수의 '노무현 죽이기'를 아주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그 외에는 이 이름자 석자가 담긴 책을 찾아볼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관련 책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이 책의 초판은 94년도에 나왔다. 15년 전의 그의 육성이 담긴 이야기. 그래서 내가 만나기 전의 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건 나로서는 무척 신선한 만남이기도 했고, 그래서 낯설기도 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더 아프기까지 했다.  

책은 그가 처음 여의도에 입성해서 종횡무진 할 때의 이야기, 낙선을 거듭할 때의 각오와 포부, 그리고 삼당 합당에 대한 분노, YS와 DJ와의 만남 등등 정치인 노무현에 관한 이야기들을 참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정치인들이 책 속에 담았을 법한 변명과 과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당돌한 이야기들. 아, 이게 이 사람의 천성이었지. 이 분은, 이런 스타일이었지... 다시금 추억하며, 그 끝엔 꼭 쓰라린 내음과 함께 마음이 아파진다.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인데, 한 챕터 속의 소제목을 끌어다가 제목으로 만든 것이다. 평범한 소시민다운 제목을 뽑은 것일 게다. 그런데 독자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이 제목이 참 속상하다. 유가족들은 더 그럴 테지만...... 

대학교 때 친구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셨다. 친구는 그 엄마와 아빠가 선거 운동할 때 얼마나 바쁘게 지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내 기억에 당시 3선 의원이었다. 아니다, 세번째에 낙선했나 보다..;;;) 그런데 권여사님은 남편의 정치 활동에 자신과 자식들의 인생을 절대로 담보잡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남편이 소신을 못 지키거나 옳지 못한 판단을 한다고 여길 때는 가차 없이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지만, 그런 극단적인 순간이 아니라면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함으로써 오히려 가족을 지켜냈다. 자녀들이 정치인 아버지로 인해 사생활을 침해 당하지 않도록 했고, 아버지는 또 아버지대로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비가 구속 당하는 순간에도 그 모습에서 공포를 느끼지 않고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물론 그가 변호사였기에 보통의 노동자들과 다른 입장이었고,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지만, 그런 믿음은 한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유대에서 쌓인 것일 게다.  

죽을 자리를 제 발로 찾아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이가 마흔 살 될 때까지는 책임지고 뒤를 밀어주겠다... 등등의 말이 책 속에서 찾아질 때면 다시금 한숨이 물려진다.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 게 분명하지만, 그런 안타까움은 오래오래 두고두고 우리들에게 남을 테지.  

15년 전의 그는,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전의 그는 정말 불같은 열정을 지니고 황소 고집을 가진, 물러설 줄 모르는 거침 없는 행보를 보였었다. 그에 비하면 대통령으로서의 인생 말년의 그의 모습은, 성정은 비슷하거나 여전할 지언정 목소리는 참으로 차분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목소리이고 스타일이기 때문에, 책 속에서 그가 하는 말은 모두 그의 육성으로 변해서 다시 들려진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그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어서 좋고도 아팠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한다는 것, 그리고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소탈한 회상과 분석도 인상적이었다. 제도적으로 돈 없이 정치할 수 없는 모순이 착잡했고, 순박하게 도와달라고 힘 좀 보태달라고 계좌번호를 책 속에서 박아버린 그의 배포와 절박함이 아리기도 하다. 그를 대통령으로까지 보내주었던 희망 돼지 저금통이 아른거리는 순간이다.  

책은 편안하게 읽힌다. 그는 세련되게 말하지도 않았고, 과장을 하지도 않았다. 정말 인간 노무현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다소 투박하고, 때로는 마초적인 느낌도 보여주지만 그는 그것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가 반성하는 부분들도 과감 없이 보여준다. 그래, 이렇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지... 다시금 공감하도록.  

'사람 사는 세상'은 그의 오랜 모토였다. 그리고 사실, 우리의 소망이기도 했다. 우리가 많이 잊고들 살았지만. 평범한 한 시민으로서 살았다면 그는 보다 많은 존경을 받으며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길을 가지 않았다. 마약 같은 정치의 속성이라기 보다, 보다 나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전했고, 그리고 실패했다. 그의 실패는, 사실상 우리의 실패였다. 그렇다면, 이제 주저앉아 그 세상을 꿈꾸기를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자신이 불씨를 피워냈던 가치들이 함몰되는 순간에 생을 등져버렸다. 그리고 그 바람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염원하게 되었다. 우리 사는 꼬라지에 분노하면서, 서러워하면서, 다시금 주먹 불끈 쥐고 달라진 세상을 기대하고 달려가게 되었다. 그것이 그의 유산이었다. 그가 내준 마지막 선물이었다.  

갈 길이, 멀다. 험하기도 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해본다. 힘들면 잠시 멈추어 쉬어가더라도, 사람 사는 세상을 믿고, 만들어 가자고.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열패감과 서러움, 또 미안함이 가실 수 있게 말이다.  

ps. 굳이 이런 말을 안 보태도 알겠지만, 다음 개정판에는 표지를 바꿔줬으면 한다. 굳이 사진을 박을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의 일러스트는 고이즈미 전 총리를 연상시킨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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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15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표지를 왜 그 따위로 그린 걸 썼는지~ 그것도 어떤 의도가 깔린 것 아니었나 생각했다니까요.ㅜㅜ

마노아 2009-06-15 10:01   좋아요 0 | URL
'의도'까진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보니 역시 좀 의심이 가네요. 어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표지를 썼는지...ㅡ.ㅡ;;;;

다락방 2009-06-1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이런책이었군요!! 저도 보관함에 넣어야겠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09-06-15 10:02   좋아요 0 | URL
진솔 그 자체예요. 이런 분을 또 언제 만날까요ㅜ.ㅜ

같은하늘 2009-06-1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리뷰를 기다렸는데 마노아님이 먼저 올려주셨네요...^^
인간 노무현을 다시 보게해주는 책이라니 꼭 보구싶어져요...
그런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니...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것 같아 아쉽네요...

마노아 2009-06-15 10:04   좋아요 0 | URL
대통령 이전의 그분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어요. 보고 나니 또 아파졌다는 게 문제지만요ㅜ.ㅜ
사진 속 저 미소가 너무 그리워요...
 
바람의 나라 - 아버지의 나라 엘 페이퍼 1
김진 지음 / 엘페이퍼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김진 선생님의 만화 '바람의 나라'가 소설로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아마도 2006년이었을 것이다. 당시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오픈되면서 오랜만에 바람의 나라 러브러브 모드가 가동되었고, 선생님의 오랜 팬클럽에 가입도 했는데, 그때 오프 모임에서 만난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서였을 것이다. 책은 이미 절판이었고, 그 소설을 읽으면 유리 왕의 그 병적인 집착과 열등감이 이해가 될 거라고 했었다. 그래서 나는 만화 '바람의 나라' 이야기 이전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2007년도에도 뮤지컬이 다시 재연되었고, 나의 소설을 향한 열망은 더 커졌지만 구하기가 막막했다. 그러다가 2008년도에 온갖 중고샵을 더 전전한 뒤 어렵사리 절판된 책을 구했다. 그 책 구하고 며칠 뒤 개정판이 나와서 나를 당혹하게 만들었지만. 

그 개정판이 이 책이다. 두권짜리 분권이었던 책을 한 권으로 묶어 나왔다. 표지가 독특한데, 껍데기를 벗겨서 펼치면 뒷면은 무휼의 포스터고, 그 뒷면은 고구려 왕가의 가계도가 나온다. 그걸 접어서 끼우면 저 모양새가 나온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표지로 쓰기엔 좀 아깝다.   





책의 내용은 만화책의 1권 분량의 내용이다. 한 권 분량의 내용을 소설로 펼쳐놓으니 분량이 500페이지가 넘는다. 굉장한 필력이다. 유리왕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이 곧잘 나오지만,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이야기도 아닌, 우리가 신화 속에서 전설 속에서, 또 역사서 속에서 보았던 그 내용일 뿐이다. 그런데, 그걸 엮어내는 솜씨가 보통 유려한 것이 아니었다.  

유리. 그는 고구려의 임금이었다. 그러나 준비된 왕은 아니었다. 그는 애비 없는 후레 자식 소리를 들으며 서럽게 자랐고, 아버지가 남긴 표식을 찾아 고구려 땅에 도착했을 때 제 사람이 없었다. 소서노와 그의 아들들은 남쪽 땅으로 떠나버렸고, 아버지 주몽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기도 전에 세상을 등졌다. 천신의 아들, 강신의 외손 주몽과 달리 자신은 그저 인간의 자식일 뿐이었고, 그래서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에겐 '특별함'이라곤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의 나라는 예 있는 것이 맞는데 유리의 나라는 어찌 되었더냐?"

'고구려는 누구의 나라냐?'

물어봐라.

'고구려는 주몽의 나라다.'

주몽이 꿈꾸는 것은 부도다.
선천과 후천이 맞물린 저 하늘 나무 위에 주몽의 부도가 있다. 약속의 땅.

'유리의 땅은 어디에 있는가?'

'유리가 가야 할 세상은 어디에 있는가?'

'유리의 나라는 어디에 있나.'

아버지는 하늘의 길을 가고, 유리는 땅의 길을 걷는다.
아버지는 하늘 나무 위에 부도를 짓고, 유리는 여기 이 땅에 부도를 짓는다.

아니, 지으려 했으니 되지 않았다. – 375쪽
 
   

그리고 그 시절의 '왕'이란, 우리가 전제 왕권을 마구 휘두르는 강력한 왕을 떠올려선 곤란하다. 그는 임금이지만 이웃 나라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그 눈치 때문에 제 자식의 목숨을 끊어놓기도 하는 임금이었다. 그것이 그의 비극이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왕국 내의 강력한 부족의 잡음을 없애야 했고, 그렇게 해서 국경을 곤고히 해야 했다. 그렇게 그의 약점 하나하나를 다스리는 동안 그는 세 아들을 잃었다.  

그리고 지금 태자는 열 다섯 무휼이다. 왕가의 자손이란, 어리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혈통이 아니었다. 태생이 그랬고, 살아온 환경이 그랬고, 그 의지가 그렇게 만들었다. 만화에서 보여지는 무휼은 차비 연과 있을 때는 그래도 약하고 여린, 어리고 순수한 모습의 사내아이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지만,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무휼은 그보다 훨씬 차갑고 무섭고 또 잔인했다. 열 살에 학반령에서 부여군을 몰살시켰던 그 솜씨는 운도 아니었고, 누군가의 도움도 아닌 그의 실력이었다. 그리고 그게 또 그의 본 모습이기도 했다.   

   
  허나,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는 왕이다. 왕을 범부취급을 하면 일이 생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말과 행동에 실수가 있다 해도 치명적인 경우가 많지 않지만, 왕이 되면 달라진다. 왕의 말에는 검이 달려 있다. 그의 생각에는 생사여탈권이 오간다. 웃는 얼굴 뒤에 다른 것이 들어 있고, 다정한 말 속에는 경고가 숨어 있다.
그게 왕이다. -320쪽
 
   

그가 후궁 영채를 다스리는 장면은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다 못해 호흡을 잠시 멈추게 할 만큼 긴장감을 제대로 고조시켰다. 나는 그가 왕이 되어 고구려의 땅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그 무수한 싸움의 과정 중에 아버지 유리왕을 닮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그 이전부터 이미 아버지 유리 왕을 빼다 닮아 있었다. 그의 능력과 카리스마는 할아버지 주몽을 닮았을지라도, 그 피 속의 차갑고 잔인한 기운은 이미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또 충격이었다. 으레 주인공에게 기대되어지는 성격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다시금 세번째 막이 오른 뮤지컬을 보기 전에 소설을 읽고 싶어서 부랴부랴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다시 만난 뮤지컬도 반가웠고, 작가님의 내공에 새삼 감탄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너무도 훌륭한 이 작품엔 치명적인 흠이 있으니,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심각하게 오타가 많다. 문장을 망가뜨리고 어법을 무너뜨리고, 혀를 꼬이게 하는 것도 모자라서, 구두점도 마구 생략해 주고 있다. 아, '마침표' 없는 문장을 바라보는 기분이라니...;;;; 띄어쓰기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이 정도 오타면 편집자는 대체 눈 먼 장님인가 싶을 만큼의 수준이다.  

다음 권은 절대로 같은 출판사에서 내지 마세요!라고 항의 편지라도 쓰려 했는데, 2권이 2009년 출간 예정이다. 물론, 같은 출판사다. 아무래도, 출판사에 전화를 해야 할 듯 싶다. 2쇄를 찍었다면 오타를 수정했을 것이고, 만약 그랬다면 책 바꿔달라고. 그런데 과연 2쇄를 찍을 수 있었을지 자신할 수가 없다ㅠ.ㅠ 명품 책이건만 알아봐주는 사람이 너무 적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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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9-06-20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갖고 싶네요~~
바람의 나라 너무 좋아요~~!!!
만화책 22권까지 사고 못 샀는데, 소설이라니.. 으헉..

마노아 2009-06-21 01:40   좋아요 2 | URL
요번에 만화책이랑 스페셜 에디션 판 3권이 나왔답니다. 호호홋^^
 

◈강과 다르게 바다에서만 파도가 치는 이유는 뭘까?  

  파도는 대부분 바람이 불 때 생긴다. 바다는 넓고 주위에 산이나 나무같은 장애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람이잘 생긴다.  

계속 바람이 불면 파도가 점점 커지며, 위로 올라간 물결은 내려오면서 운동에너지를 만든다.  

결국 위아래 움직임이 반복되면서 진동이 점차 커지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도는 바람이 불지 않는 곳 까지 전파되며 수천 km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다만 연안에 도착하면 그 에너지를 잃고 소멸하게 되는데, 강은 육지가 너무 가까워 미처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고 에너지가 소멸되어 파도가 잘 생기기 않는 것이다.  

바람 이외의 원인으로 파도가 생기기도 하는데, 달과 지구의 인력 때문에 생기는 조수간만의 차이, 지진이 일어날 때 생기는 해일 등도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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