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 잡는 물리학적 비법 [제 1067 호/2010-04-12]



얼마 전부터 장래희망이 과학자에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 바뀐 규용이는 요즘 무척 신이 난다. 프로야구 선수인 외삼촌이 글러브와 야구방망이를 사줬기 때문이다. 또래 아이들과의 달리기에서 져본 적 없는 규용이의 목표는 매년 도루를 50개씩 하는 4할 타자. 오늘은 외삼촌이 특별훈련을 시켜줬다.

“깡~!”

야구공이 높이 뜬다. 규용이는 뜬공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달려보지만 공은 번번이 전후좌우 빈자리로 떨어진다. 슬슬 부아가 치미는 규용이.

“외삼촌! 공 좀 잘 쳐봐요. 계속 이상한 데 떨어지잖아요!”
“허헛! 야구를 보렴. 공이 수비수 있는 데로만 떨어지니? 아무리 먼 곳에 떨어져도 전력 질주해 다이빙하며 잡는 선수들 못 봤어? 야구는 잘 치고 잘 달린다고 해서 주전선수가 되지는 않아. 수비도 잘 해야지. 발 빠른 규용이는 수비만 잘하면 최고의 외야수가 될 수 있을 텐데….”

“그래도 하늘 높이 뜬 공은 어디에 떨어질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많이 연습하면 감이 올 텐데 말이야.”
“아니에요! 감으로만 운동을 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요즘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방법을 보면 과학적인 분석과 그에 따른 연습방법 등으로 좋은 성과를 많이 내잖아요. 야구에서도 과학적인 운동방법이 있을 거에요.”

“응. 사실 있어. 야구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야구와 관련된 연구가 많거든. 외삼촌도 이를 종종 참고한단다.”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먼저 뜬공을 잘 잡는 법에 대해 알아볼까? 일단 공이 배트에 맞은 직후의 움직임이 중요해. 공이 배트에 맞아 떠오르는 순간 1~1.5초 정도 앞이나 뒤로 조금씩 움직이면 낙하지점을 찾는데 도움이 된단다.”

“왜요?”

“가만히 서있는 사람은 공의 속도를 계산하기 힘들어. 공의 크기가 작고 거리가 멀어 위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지. 하지만 조금씩 앞이나 뒤로 움직이면 바라보는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의 ‘속도’를 가늠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데도 공이 계속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면 그 공은 더 뒤로 날아갈 확률이 높단다. 그때는 더 뒤로 뛰어가야지.”

“아! 그렇구나! 그럼 좌우로 빗나가는 공은요?”
“그것도 공이 배트에 맞은 직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면 공을 쫓아가는데 도움이 된단다. 사람이 어떻게 원근감을 느끼는지는 알고 있지?”

“그럼요. 양쪽 눈에 보이는 영상이 달라서 이를 통해 입체감을 느끼잖아요.”
“그래. 그런데 바라보는 물체의 거리가 멀면 어떻게 될까? 상대적으로 눈과 눈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영상에 큰 차이가 없지.”

“아! 그래서 몸 전체가 좌우로 움직이면 입체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거군요!”
“암. 역시 과학자가 꿈이었던 규용이는 이해가 빠르네. 그럼 공의 움직임에 대한 한가지 힌트를 더 줄게.”

“좋아요. 좋아요.”
“공은 야구 방망이에 맞은 뒤 회전이 생기거든. 이 회전이 공의 움직임을 변하게 만든단다. 아까 외삼촌이 친 공을 받을 때 공이 좌우로 휘는 것을 봤니?”
“네. 공이 회전하면 진행방향으로 회전하는 쪽 압력이 높아져 반대로 휜다는 것은 알아요. ‘베르누이 원리’죠?”


“외삼촌은 원리 이름까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야구공도 실밥에 걸리는 공기저항 때문에 회전에 따라 변화가 심하단다. 그래도 좌우로 휘는 공은 예측이 조금 쉬웠지?”
“네. 중간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날아오는 공은 왼쪽으로 휘고 반대쪽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그럼 앞뒤로 휘는 공은 어떨까?”
“엥? 그런 공도 있나요?”

“많아. 뜬공은 대개 야구 방망이 윗부분에 맞은 거겠지? 그렇다면 공의 위쪽은 진행 반대방향으로 회전해. 그럼 공 윗부분과 뒷부분의 압력이 낮아지지. 그래서 가까운 거리의 뜬공, 내야 뜬공이라고 할까, 이런 공은 포물선의 궤적보다 위쪽으로 솟아 오른 뒤 정점 부근에서 회전이 약해지면 중력에 이끌려 땅으로 뚝 떨어진단다.”

“헐.”

“포수 위 뜬공은 더 복잡해. 공이 올라갈 때는 뒷부분의 압력이 낮아 포수를 향해 휘지만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앞부분의 압력이 낮아져 투수 쪽으로 휘며 필기체 L자 형태의 궤적이 된단다. 그래서 포수는 이런 타구를 투수 쪽을 등지고 잡는 경우가 많아.”

“외삼촌!”

“응?”

“야구 너무 어려운 스포츠인데요?”

“그래도 여러 번 공을 받으며 익숙해지면 규용이가 무시하는 ‘감’이 생기지. 규용이의 언어로 풀자면 ‘기억된 정보를 바탕으로 뇌가 빠르게 계산해 근육으로 전달하는 초고속 통로’랄까? …그럼 연습을 계속하자. 일단 외야 뜬공 100개다. 뛰어!”


글 : 전동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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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이 천안함처럼 두 동강날 수 있을까? [제 1066 호/2010-04-12]


2010년 3월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1200톤급 우리 군함, 천안함이 침몰했다. 사고 당시 이 선박은 순식간에 쪼개졌고, 함미 부분은 바로 침몰했다. 대체 천안함과 그 주변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천안함 사고를 둘러싼 다양한 원인 분석이 쏟아졌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분석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선체가 두 동강난 점’을 두고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과거 실험 사례와 실제 침몰 사고 등이 제시된 몇 가지 가능성을 정리해봤다.

튼튼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군함이 두 동강나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바다 밑에서 쏘는 미사일인 ‘어뢰’나 바다 속에 설치한 지뢰인 ‘기뢰’가 선체를 직접 공격해도 부분적인 파손 등이 있을 뿐 군함 자체가 두 동강으로 쪼개지기는 어렵다. 그보다 큰 충격이 있었거나 다른 이유가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다.

선체가 두 동강나 침몰한 경우를 잘 보여주는 실험은 1999년 호주에서 있었다. 당시 호주 서쪽 바다에서 잠수함 판콤호가 퇴역을 앞둔 2700톤급 군함 토렌스호를 향해 어뢰를 쏜 것. 그런데 이 어뢰는 군함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군함 밑바닥을 지날 때 터지도록 설계됐다. 어뢰가 물에서 폭발할 때 가지는 폭발력을 보기 위해서였다.

군함 아래쪽에서 어뢰가 터지자 엄청난 소리와 함께 물기둥이 수면 위로 치솟았다. 토렌스호는 순식간에 두 동강으로 쪼개졌고, 군함의 꼬리는 곧바로 가라앉았다. 머리 부분도 몇 시간 뒤 침몰했다. 이는 어뢰나 기뢰가 수중에서 터질 때 발생하는 ‘버블제트(bubble jet) 효과’ 때문이었다.

어뢰나 기뢰가 수중에서 폭발하면 강력한 충격파와 함께 폭약이 고압의 가스로 변해 거품(버블)이 만들어진다. 이 충격파는 물에 전파돼 군함의 밑바닥을 때리고, 가스로 부풀어 오른 버블은 군함을 들어올린다. 이때 군함은 활처럼 휘었다가 수압으로 버블이 줄어들면 그 중심부가 아래로 처지는데, 이런 과정에서 군함에 균열이 생긴다. 다시 팽창한 버블은 아랫부분부터 깨져 주변의 물을 빨아들이고, 이 물이 물대포처럼 분출돼 군함을 강타하면 두 조각으로 갈라지는 것이다.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신영식 교수가 제시한 영상을 보면 300kg의 폭약 어뢰를 선체 2∼3m 아래서 폭발시켰을 때, 9000톤급 구축함이 순식간에 두 동강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안함이 1200톤급임을 감안하면 그보다 적은 양의 폭약으로도 함정이 두 동강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선체가 두 동강이 나 침몰한 사고는 1943년 1월 16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항에서도 있었다. 당시 항구에 정박해 있던 1만 6000톤급인 스키넥터디호가 갑자기 두 동강나 뱃머리인 함수와 꼬리인 함미 부분이 칼로 자른 듯 매끈하게 끊어졌다. 1998년 1월에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캐나다 몬트리올로 항해하던 화물선 플레어호의 중앙 부분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두 선박이 침몰한 까닭은 ‘피로 파괴(fatigue fracture)’다. 이는 오랜 세월 충격과 압력으로 누적된 재료의 피로와 균열 때문에 선체 용접 부분이 갑자기 끊어지는 현상이다. 금속을 계속 구부렸다가 펴면 절단되는 것처럼, 작은 균열로 피로가 쌓여있던 부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갑자기 파괴되는 현상을 피로 파괴라고 말한다. 이 경우 절단 부위가 칼로 자른 듯 매끄럽다.

피로 파괴는 대부분 철심을 이용해 철판과 철판을 이어 붙이는 ‘릴식 용접’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용접 부위에 작은 균열이 여러 개 생기게 되면 작은 하중에도 균열이 급속히 진행돼 순간적으로 파괴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군함이 피로 파괴로 두 동강난 사례가 전혀 없고,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릴식 용접으로 선체를 이어붙인 선박이 없어 이 현상으로 선체가 절단된 사례는 없다.

이에 천안함이 자체 하중을 버티지 못해 ‘전단 파괴(shear failure)’됐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단 파괴란 어떤 물체에 지나친 무게를 실었을 때, 물체가 두 동강난 채 파괴되는 현상을 말한다. 선체 머리와 꼬리 부분 양쪽에 힘이 가해지면 중간 부분에 피로가 누적되다가 마치 가위로 자른 것처럼 부러지는 것이다.

배를 머리와 꼬리, 가운데로 구분할 때, 가운데 부분에는 전단력이 크게 가해진다. 무릎에 막대기를 올려놓고 양 손으로 부러뜨릴 때 중앙에 힘이 집중되는 것처럼, 선체 가운데에 비해 부력을 적게 받는 뱃머리와 꼬리가 선체 양쪽을 누르는 효과가 생겨 전단력을 많이 받는 것이다.

선체는 늘 전단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피로도가 쌓이게 되는데, 만약 전단력을 받는 부분에 어떤 충격이 주어지거나, 높은 파도 위에 올라타는 등 특별한 요인이 발생하면 배가 쪼개질 수도 있다. 실제로 1982년 일본의 8만 톤급 상선은 태평양에서 강한 파도를 맞아 두 동강나기도 했다.

물론 배의 가운데 부분은 전단력에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되므로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단력이 발생하는 부분에 물이 새거나, 더 많은 무게를 싣기 위해 개조했을 경우에는 배의 각 부분에 작용하는 부력이 불균형해지면서 배가 쪼개질 수 있다.

이렇게 배가 두 동강날 수 있는 가능성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현재 국방부가 무게를 두고 있는 쪽은 어뢰 등이 수중에서 폭발한 것이지만, 피로 파괴나 전단 파괴 등도 가볍게 볼 수 없다. 현재 진행중인 인양 작업이 잘 이뤄져서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다음에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방면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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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4-1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인이 무엇이든... 횡설수설 오락가락하는 넘들이 더 보기 싫습니다. 제 자식이 죽었다면 그렇게 무성의하게 대처했을까요...

마노아 2010-04-12 19:58   좋아요 0 | URL
기사를 보면 군대 안 간 놈들이 말은 더 많더라구요. 친구 동생이 담주에 군대를 가는데 한숨이 나왔어요. 대한민국은 날이갈수록 목숨 내놓고 살아야 하는 게 늘어나요.

카스피 2010-04-1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때는 외국으로 이민가고 싶어요 ㅡ.ㅜ

마노아 2010-04-13 08:48   좋아요 0 | URL
최근 만 2년 동안 이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무척 많이 들었어요.ㅜ.ㅜ
 


목마른 지구, 사막화를 막아줘! [제 1065 호/2010-04-12]


봄이 되면 따뜻한 기운이 공기를 감싼다. 이 시기에는 나무가 싹을 틔우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도 기지개를 켠다. 봄은 단단하게 얼어 있던 겨울의 땅도 녹인다. 사막 지역에서 겨우내 얼어 있던 건조한 토양은 녹으며 잘게 부서진다.

그런데 건조한 토양이 녹을 때 크기가 20㎛ 이하인 모래먼지도 생겨난다. 이 모래먼지들은 강력한 바람을 타고 3000~5000m 상공에 올라간다. 이때 모래먼지를 이동시키는 바람은 땅에서 생긴 상승기류다. 사막처럼 땅이 메마른 지역에서는 햇빛이 땅에 반사되면서 공기가 뜨겁게 가열돼 위로 오르는 바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모래 바람의 발원지에서는 바람의 높이가 1km를 넘기도 하고, 그 면적이 한반도 전체를 덮을 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 2010년 3월 20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중국 상공의 위성사진은 거대한 황사의 위용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비교적 큰 입자들은 발원지와 인근에 떨어지지만 작은 입자들은 초속 30m의 제트기류를 타고 먼 여행을 시작한다. 제트기류를 탄 황사는 1만 5000km를 날아 캘리포니아 연안에 도착한 뒤 다시 캘리포니아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또 로키산맥을 넘어 미국의 동부까지도 날아간다.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가는 것이다. 중국의 황사만 이처럼 멀리 여행하는 건 아니다. 아프리카의 ‘황사’철은 5~10월.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먼지는 며칠 만에 대서양을 건너고, 카리브해 연안과 미국 남동부까지 날아간다.

황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나 나타나는 기후 현상이다. 그 역사도 오래 됐다. 우리나라는 삼국사기에 신라 아달왕(174년) 때 우토(雨土)라는 기록이 최초이다. 중국의 황사 기록은 그보다 훨씬 전인 기원전 1150년의 것이 남아 있다. 황사가 꼭 악역만 맡아온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황사 속에는 농작물의 성장에 꼭 필요한 무기물이 있어 땅을 비옥하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그런데 근래 황사가 더욱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황사를 연구하는 대다수 학자들의 의견은 사막화로 모아진다. 사막화가 일어난 대표적인 지역은 아프리카의 사헬 지방이다. 사헬은 사하라 사막 남쪽 북위 14~20도에 걸친 거대한 초원지대다. 이곳이 사막화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인구가 늘고 가뭄이 겹치면서 1972~73년에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고, 1982~85년에는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재난을 겪었다.

사헬 사막화는 경작지 확보를 위한 화전, 벌채, 가축 방목으로 인한 초원의 훼손이 원인이었다. 초원의 수목이 사라진 지표면은 바람과 물의 침식을 견디지 못하고, 영양분과 수분을 품지 못하게 된다. 결국 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황량한 땅이 되며, 대기 중의 산소와 먹이 부족으로 동물들이 사라지게 된다.

애초에 존재하는 사막이 문제의 원인은 아니다. 사막은 빙하, 열대우림, 습지 등과 마찬가지로 지구 고유의 환경으로 보존되어야 할 가치를 지닌 생태계다. 하지만 인간은 ‘사막은 농작물이 자라지 않고 인간이 살 수 없는 나쁜 땅’이라고 인식했고 건조지를 개척해 사막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했다. 그 결과는 오히려 사막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쪽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황사의 진원지인 중국 서북지역도 이러한 인간의 자연 개입 때문에 사막화되는 지역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혁명 이후 건조지역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토지를 개간해 농경을 시작하니 일견 비옥한 땅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댐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물줄기를 막아 사막의 면적만 늘리게 되었다.

지난 50년간 사막으로 변한 곳이 65만㎢ 더 늘었다. 최근엔 사막화 속도가 점점 빨라져 해마다 6~10㎢씩 느는 추세다. 지금도 건조 지역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이며 피해를 당하는 인구는 2억 5000만 명에 이른다. 사막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심하지만, 중국, 미국 서부, 유럽 남부, 호주 등 전 세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가 더욱 강력해지는 요인에는 기후 변화도 있다. 국립기상연구소 김지영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바이칼호 부근 한랭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내몽골 동부 지역과 만주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부에서도 황사가 빈번하게 생긴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는 한반도까지 빠르게 이동하므로 예보가 어렵고, 황사 농도가 높아 피해는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살랑 봄바람이 불면 황사 걱정부터 한다. 황사는 야외활동의 지장 수준을 넘어 기관지 질환, 결막염 등의 질병을 유발시키고 정밀 전자제품의 고장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제 손실을 입히는 실질적인 문제가 된 셈이다.

2006년 일본 기상연구소는 황사에 포함된 카본블랙 같은 물질이 태양열을 강하게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기후자료센터와 스크립해양학연구소도 2007년부터 PACDEX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황사 속 중금속과 각종 탄소화합물이 기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인간이 지구 환경에 개입해 점차 심각해지는 사막화와 그 결과물인 황사. 그리고 황사가 다시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우리는 목격하는 중이다.

글 :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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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4-1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막화가 지속되고 커진다나 걱정이네요.이젠 중국발 황사를 더 걱정해야 겠네요.

마노아 2010-04-13 08:47   좋아요 0 | URL
공기도 물도 토양도, 모두모두 걱정이에요. 정말 지구가 멸망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부쩍 들고 있어요..;;;
 

1. 정신 없이 지나간 일주일이었다. 월요일은 나무 생각할 틈도 없이 지나갔는데 학교는 골든벨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나는 다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는 공개수업으로 정신이 없었다.  

2. 화요일 녹화 당일. 수업 없는 시간에 중간중간 가서 구경을 했는데, 일단 사회 보는 여자 아나운서 분이 너무 예뻐서 화들짝 놀랐다. 완전 인형이었다. 만지면 깨질 것 같은 분위기. 얼굴도 주먹만 하더라. 남학생들 사진 찍느라 대기실 앞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나도 거기 끼고 싶었다.  

3. 진행은 굉장히 더디게 되었다. 초반 문제가 오히려 더 어려웠던 게 아닐까 싶다. 20번 문제까지 몇 명 이상이 살아있으면 전원 부활이라고 하더만, 택도 없었고, 달랑 두 명밖에 못 살아남아서 패자부활전을 4팀이 준비했는데 두 팀만 참여할 수 있었다. 방석 빼기 열심히 준비한 선생님들 안타까워라... 

4. 수업은 당연히 진행이 힘들었다. 나도 마음이 들떠버렸는 것을... 4분 여선생님이 탱고를 추셨고, 학생들도 공연을 준비한 듯 보였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못 봤다. 아쉽.... 

5. 27번 문제였던가. 이미 최후의 4인이 남아버렸고, 35번인가에서는 최후의 1인이 남아버렸다. 이때부터는 문제가 급 쉬워졌다는 후문이다. 최후의 2인까지 남았던 학생은 좀 유명한 녀석이었는데 결코 그렇게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기대하지 못한 아이였다. 녀석의 생존 비법은 옆에 앉은 선생님들이다. 10번 자리에 앉아 있으니까 모르면 다 물어본다. 물론, 다 가르쳐준다. 그게 가능한 거였다. 정답이 '재단사'였는데 'ㅐ'인가요, 'ㅔ'인가요 묻는 녀석이었다. 이 친구는 아버지가 좀 유명하다.ㅋㅋㅋ 영상 편지도 썼다. 그의 아버지는 직접 보진 못했는데 무릎팍 도사에서 아들에게 영상편지를 썼단다. 

6. 우린 골든벨 역사상 최초로 30번대에서 전원 떨어지는 학교가 될까 봐 애가 탔는데, 어떡해서든 마지막 즈음까지 끌고간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게 방송이구나! 아무튼, 마지막에 살아남은 녀석이 잘 버텨주어서 49번까지 갔다. 50번 문제를 읽으려고 교장샘이 열심히 연습하셨다지만 애석하게 49번에서 떨어졌다. 녀석은 근현대사를 선택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7. 그래도 이 친구는 미국 4주 어학 연수 기회를 따냈는데 골든벨보다 더 욕심났다고 했으니 소원 성취한 셈이다.  

8. K 고는 6시까지 남아야 하는 방청객으로 참여할 학생을 모집하지 못해서 녹화 일정을 잡아두고는 중단되었다는 후문이다. 학원가기 바빠서 그 시간까지 남을 수 없었다고. 우리 아이들은 좁은 강당에 못 들어와서 안달이었는데...  

9. 이렇게 골든벨로 진을 다 빼고서 다음 날 공개수업 날짜를 잡다니, 타이밍하고는...;;;;;  

10. 방송은 5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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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4-0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런 일이. 예전에 동두천에 있을 때 아이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초반에 다 떨어져 버렸다고, 그래서 놀랍게도 방송을 다시 녹화했다는 후문이. 아이들이 그 후로 골든벨에 그다지..

마노아 2010-04-09 11:04   좋아요 0 | URL
아앗, 방송을 다시 녹화했더란 말입니까? 역시...ㅜ.ㅜ

Mephistopheles 2010-04-0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이 교복입고 참가해도 별 문제는 없을꺼라고 보고 싶습니다..ㅋㅋ

마노아 2010-04-09 11:05   좋아요 0 | URL
예전에 중학교에서 축제 때 교복입고 춤췄어요.ㅋㅋㅋㅋ
내년 만우절에는 교복 입고 수업을 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어요. 재밌을 거예요.ㅋㅋ

2010-04-09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9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4-0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상 편지를 쓴 그 아버지가 누군지 알겠는데요, 전. 자신의 둘째아들이 철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ㅋㅋ
우연히 재방송으로 봤던게 그 학생 아버지 편이었네요.

제 여동생이 근무하던 학교도 골든벨 나왔었는데, 제 여동생이 마침 교장선생님 뒷자리에 앉아있던 터라, 유독 티비에 얼굴이 많이 나왔었어요. ㅋㅋ 제 친구들도 야 니동생 나왔다, 막 이렇게 문자보내고 ㅎㅎ

아웅, 금요일이에요, 마노아님! >.<

마노아 2010-04-09 12:46   좋아요 0 | URL
사회자가 어떡해서든 아빠 얘기를 끌어내려고 유도하더라고요. 방송이 그렇죠 뭐.ㅎㅎㅎ
방금 최후의 1인으로 남은 학생이 교무실에 떡을 돌렸어요. 골든벨 턱이라고 하네요.^^;;;
아, 놀토를 앞둔 금요일이라니, 마음이 왈랑거려요,, 다락방님! (>_<)

글샘 2010-04-0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은 100% 연출이지요. ㅎㅎㅎ 장학퀴즈처럼 서바이블 게임이라면 모를까.
골든벨이 생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듣고 보니 더 왕짜증이...
우리 교장샘이 하자고 했는데, 제가 싫다고 했다는...

마노아 2010-04-09 12:47   좋아요 0 | URL
100%연출!이 확 와닿네요. 역시 방송은 방송이었어요. ㅎㅎㅎ
탱고도 두 번 추고, 최후의 4인 인터뷰도 몇 번씩 하고, 반복해서 촬영하는데 기다리느라 지치더라고요.

2010-04-0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1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4-0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 고등학교 한 곳에서 재작년쯤 골든벨 한 명 나왔어요. 교문에 플랭카드 걸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

마노아 2010-04-11 00:46   좋아요 0 | URL
중간에 쇼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끝까지 가는 학생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학교 측에서는 홍보의 기회인데 놓칠 리가 없을 거예요.ㅎㅎㅎ

카스피 2010-04-0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차라리 장학 퀴즈가 훨 낫겠네요.가르쳐 주고 부활시키고....완전히 예능이군요^^

마노아 2010-04-11 00:46   좋아요 0 | URL
그런데도 장기자랑을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은 지양해 달라고 미리 부탁하더라구요.
제일 먼저 떨어뜨리겠다고요. 그래도 뭐 춤 동아리 애들은 춤을 추었지요.^^

같은하늘 2010-04-1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골든벨 즐겨보았는데 이런 프로였단 말입니까? ㅎㅎㅎ
그래도 그 학생이 누군지 궁금해서 5월 9일에 꼭 챙겨 볼랍니다.

마노아 2010-04-11 00:47   좋아요 0 | URL
울 식구들이 늘 1박 2일을 보아서 골든벨을 보기 힘들었는데 저도 저때는 챙겨서 보려고 해요.^^

건조기후 2010-04-1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가 안 나오고 바로 막 건너뛸 때는 무지 쉬운 문제가 나오는 거군요.ㅎ

마노아 2010-04-11 00:47   좋아요 0 | URL
아핫, 바로 그 타이밍이로군요! ㅎㅎㅎ

후애(厚愛) 2010-04-12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도 못 보는 골든벨이군요.ㅜ.ㅜ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재미없는 프로가 많았는데 이제 한국에 없고 미국에 있으니 재밌는 프로가 많은 것 같아요.^^
이건 너무 불공평한다고 생각하는 접니다. ㅋㅋㅋ

마노아 2010-04-12 10:04   좋아요 0 | URL
하핫, 인터넷 다시 보기 정도만 방법이겠네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다고 시니컬하게 말하면 더 화가 나겠지요. 하핫, 한국에 오셔서 나중에 재미난 것 많이 보셔용.^^

BRINY 2010-04-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우리 동네는 한 학교 도전했다가 워낙 못해서 다시는 섭외가 안들어온다는 후문도 있던걸요?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끌고 가기 위해 스탭들이 무지 애를 썼다는 후문이 있던데, 사실일까요??

마노아 2010-04-14 11:08   좋아요 0 | URL
스텝들이 난이도 a부터 z까지의 문제를 갖오 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학생들 문제 맞추는 정도에 따라서 다른 문제를 내야 할 거예요. 어휴...;;;
 


뱃살, 치매를 부른다! 제1063 호/2010-04-05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먼트 연구소의 레이첼 위트머(Rachel A. Whitmer) 박사팀이 40~45세 장년층 6000명을 70세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다.

똑같이 정상 체중인 사람이라도 배에 지방이 많은 집단이 그렇지 않는 집단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89% 더 높았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지방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이 뇌세포에 악영향을 끼쳐 혈관성 치매를 일으킨다. 또 복부에 쌓인 지방이 녹아 뇌의 미세혈관을 막는 것도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단맛 당기는 그대, 혹시 탄수화물중독증? 제1064 호/2010-04-05


탄수화물 중독증이란 설탕이나 단 음식을 과다섭취하면서도 계속 허기를 느끼는 증상이다. 이런 ‘단맛 중독’의 원인은 주로 초콜릿처럼 단 음식과 케이크, 도넛, 과자, 빵 등 밀가루와 설탕으로 만든 음식이다. 여기에는 섭취하자마자 혈당을 높이는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는데, 단순당은 섭취를 중단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어지며 스스로 양을 줄이는 것도 어렵다. 이런 증상은 마치 마약이나 흡연의 금단현상과 비슷해 ‘중독’이라고 이름 붙었다.
이런 탄수화물 중독증을 예방하려면 케이크나 과자를 찐 감자나 고구마, 과일 등으로 대체해 단순당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출출할 때는 계란, 우유 등의 단백질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으면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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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4-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탄수화물 중독 같아..ㅜ.ㅜ

순오기 2010-04-08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치매는 절대 안돼!!
뱃살을 줄여야 해~~~~~~~~~~요.ㅜㅜ

마노아 2010-04-08 12:51   좋아요 0 | URL
치매도 뱃살도 오, 노예요!!!

후애(厚愛) 2010-04-0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뱃살이 치매를 부른다니.. 작년까지 뱃살이 있었는데 그래도 앞으로 조심해야겠어요.^^

마노아 2010-04-08 12:51   좋아요 0 | URL
후애님은 뱃살 걱정 당분간 금물입니다!!

행복희망꿈 2010-04-0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나의 뱃살은 어쩌죠?ㅎㅎ
열심히 수영 다니고 있는데, 음식을 먹을 때도 좀더 신경써야겠네요.^^

마노아님 넘 오랜만이죠? 죄송해요.^^
요즘 제가 삶에 지쳐서 블로그활동이 힘드네요.
앞으로는 가끔 들러서 인사드릴께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마노아 2010-04-11 00:48   좋아요 0 | URL
계절이 바뀌어 지난 옷을 다시 꺼내 입을 때마다 좌절해요.
아흐 동동다리.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요즘이랍니다.
꿈님도 여러모로 힘드셨군요.
저도 금년에는 블로그를 좀 자제하고 있어요.
요새는 본의 아니게 바빠서 그래야 했지만요.
우리 같이 건강 조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