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다독상 시상식을 했다. 학생은 원래 했는데 교사도 이번에 포함시켰다. 대출 많이 한 순서로 2분께 상품권 2만원씩. 아흐, 자기 책 많이 읽은 건 해당 안 되나요? 아쉽다.ㅎㅎㅎ 

어제 날짜로 도서관에 2차 신청 도서가 도착했다. 오늘부터 대출 가능하다길래 방금 막 다녀왔다. 

장기 대출 중이었던 배용준 책을 반납하면서...ㅎㅎㅎ 

사실 배용준 책을 하루는 집에 들고 갔다가 그 후로 화장실 갈 때만 읽어서 엄청 오래 걸렸다. 글밥이 많기도 했지만. 어쨌든 미안, 욘사마! 

현재 정재승 책과 임석재 책이 남아 있어서 8권만 더 빌려왔다. 방학 때 이용가능한 숫자가 10권이어서.  

보충수업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아니라면 다 싸들고 집에 가야 하는데 무거우니 가급적 방학 전에 큰 책부터 읽고 반납해야겠다.  

   도서관장님이이 책 비싸다고, 분실하면 안 된다고 거듭 당부하셨다.       

무겁고 비싸서 나도 도서관 신청해서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다.  

불안해 하시니 빨리 읽고 반납해야지...           

 
이 책은 궁금했는데 비싸서 머뭇거렸는데 도서관에서 신청을 받아줬다. 만세! 

후르륵 들춰보니 글밥은 거의 없고 거의 사진이다. 

역시 맘에 든다.ㅎㅎㅎ 

이 책도 빨리 읽고 반납해야지.  

 

 

순전히 책 제목에 홀려서 충동적으로 빌려왔다. 생각보다 사진이 적은 게 흠! 내용이 어떨 지는 읽어봐야 알겠다. 보고나서 달팽이 눈이 되면 어쩌지??? 

이 책을 고르게 된 건 순전히   Jude님 때문이다. 재밌게 읽힌다면 그 영광도 역시 Jude님께! 

  

 

 

 

 

 

 1편은 미출간 도서로 보았는데 출판사에서 책을 더 이상 안 주더라.ㅎㅎㅎ 

그래서 2.3편은 궁금한 채로 멈춰버렸다.  

이 책을 재밌게 읽는다면 베니스의 개성 상인도 이어서 봐야지. 

집에 쟁여두고 몇 년이 지났는지...ㅜ.ㅜ  

 

 

 

순오기님 리뷰 보고서 찜해두었던 책. 

고려사는 이제 문화 파트를 나가고 있어서 한 템포 늦긴 했지만 그래도 읽고 나면 두루두루 도움이 될 테다. 

내가 직접 돈 주고 사긴 힘들지만 궁금은 했던 연아 이야기. 이거 보고나면 연아의 경기가 더 재밌게 느껴질까? 이런 책은 3D로 봐야 제맛일 텐데... 책을 펼치면 스핀 도는 연아양이 출몰(?)하는 그런 책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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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7-0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마노아님이 가장 많이 대출한 선생님이 아니었던 거에요?

마노아 2010-07-09 13:52   좋아요 0 | URL
저는 주로 밀린 제 책 보느라..ㅎㅎㅎ
안 읽고 반납해도 일단 대출 많이 하면 상품권 받을 수 있겠어요. 으하핫^^ㅎㅎ

무스탕 2010-07-0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책 많이 읽은거.. 엄마한테 확인도장 받아가서 인정해 달라고 그래보세요. ㅎㅎㅎㅎ

마노아 2010-07-09 13:52   좋아요 0 | URL
참 잘했어요~ 도장이나 별 다섯 개 도장이요. ㅎㅎㅎ

루체오페르 2010-07-0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독상 시상식을 마노아님께서 주최하셔서 마노아님께서 책 많이 읽은건 해당 안된다는 것...인가요? 자기 책 많이 읽었다는 부분이요^^;

세계 도서관 기행...저도 전에 담아둔건데 재밌을듯 합니다. 이런 종류 책 좋아하거든요. 저자의 경력이 특이하고 믿을만 합니다. 기자, 노무현 정권 청와대 대변인, 전 국회도서관장, 도서관에서 만난 사서인 아내와 결혼등...아,이번 6.2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관악구청장으로 당선됬고요.

마노아 2010-07-09 14:37   좋아요 0 | URL
도서관장님이 주관하셨고요, 교사도 주는 줄 아무도 몰랐어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많지 않아서 수상 대상이 아니었답니다.^^

오, 세계 도서관 기행은 모험이었는데 제법 기대할 만하군요. 다행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7-0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후감 많이 쓴 사람 이런걸로 바꾸면 어떨까요 ㅎㅎㅎ

pjy 2010-07-09 19:52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이 더 까다롭게 나오시는데요 ㅋㅋㅋ

마노아 2010-07-09 22:26   좋아요 0 | URL
오, 독후감으로 하면 저는 유일 후보가 될 것 같은데요. ㅎㅎㅎ

세실 2010-07-09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 도서관기행 읽고 싶어요. 근데 도서관장님? 학교 사서샘을 그렇게 부르나요? 궁금...

마노아 2010-07-09 22:2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부르면 되는 건데 주변에서 도서관장님이라고 부르니까 그렇게 튀어나왔어요.
저는 보통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라로 2010-07-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이 가지고 계신 책도 많으실텐데 도서관에서도 저리 열심히!!@@
저도 오늘 욘사마책 반납했어요,,,아쉽더라는,,^^;;

마노아 2010-07-11 13:35   좋아요 0 | URL
지역 도서관도 열심히 이용했는데 책이 많이 밀려서 요새는 잘 안 가요.
욘사마 책 반납하면서 저도 조금 아쉬웠어요.^^

마녀고양이 2010-07-1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 도서관 기행 이거 빨리 읽고 리뷰 올려주세요.. 망설이는 중이거든요. ^^
그리고 욘사마는 화장실 용이었군요. ㅋㄷㅋㄷ

마노아님두 진짜 책 많이 읽으시네요~

마노아 2010-07-11 13:35   좋아요 0 | URL
으하핫, 제가 어여 이 책을 읽어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달래줘야겠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배용준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9월
품절


조금씩 오래도록 읽었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독자들의 반응이 제법인 걸, 놀랍네! 였다고 기억한다. 그래서 아마도 더 관심이 갔을 것이다. 흔히 연예인이 책을 내면 기획에 의한, 대필 작가가 쓴 냄새가 짙은, 상업적인 책이려니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었는데 이 책은 참 아리송하다. 때로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나와서 직접 썼을까 의심도 가고, 또 프로가 썼다고 하기엔 가끔 허술한 구석들이 나와서 고도의 지능 플레이인가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진정성이 엿보인 건 사실이다. 여러 전문가와 책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보인이 발로 뛰고 몸으로 체험하여 쓴 기록이라고 믿게 된다.
필자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추천사도 화려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을 때는 박물관장이 손수 안내까지 했으니 뭐...

직접 찍은 사진도 꽤 되었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본인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 더 눈길이 간다. 달리 욘사마겠는가..^^

항아리 안쪽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거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설마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일까?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선명해 보인다. 항아리 안쪽으로 구멍이 뚫려 있나? 의문과 궁금증을 갖게 했던 사진이다. 그렇지만 구도는 참 마음에 든다.

목차 구성과 여행의 경로를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몹시 드라마틱하다.
제목을 보면 이렇다.

머물다
1. 가정식
2. 김치
3. 한복과 살림살이

떠나다
4. 옻칠
5. 템플스테이
6. 차
7. 도자기

버리다
8. 황룡사지, 미륵사지
9. 한글과 세종대왕
10. 경복궁과 천상열차분야지도
11. 국립중앙박물관

돌아오다
12. 술과 풍류
13. 한옥

다시, 떠나다
14. 풍경

제목을 서술어로 적고 소제목은 명사로 적었다. 어쩐지 운율이 느껴지는 배치다.

그래서 사진처럼 소제목 밑에 붙여진 문장이 더 그림처럼 다가온다. 무척 시적이다.

우리의 전통 문화와 관련된 여러 장인들을 직접 만나고, 손수 체험을 해보고, 관련 정보를 섭렵하고, 그렇게 그의 여행은 차곡차곡 쌓여나갔다.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그렇게 여러가지를 두루 밟아볼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기 힘들지만, 이렇게 간접체험으로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편으론 부러운 마음에 다소 샘도 나고 그렇지만,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선전하니 그 전파 효과가 더 클 것은 자명하니까, 그건 고깝게 볼 일이 아니라 대견하다고 봐야하겠다.

한글은 글자의 우수함 외에도 디자인적으로도 참 훌륭해 보인다. 한글을 디자인에 접목시킨 이상봉 디자이너를 만났던 시간이 소개된다.
저런 패션쇼에 참석하면 감탄사가 줄줄이 나올 듯하다.
고전적이면서 무척 감각적이다. 입어보고 싶다!

보존해야 할 전통의 아름다움을 얘기하면서 소개한 족두리.
책에서는 '쪽두리'라고 썼다.^^
몽골 영향을 받은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워낙 두껍다 보니 가끔 오타도 나온다.
187쪽에 곡우에 대한 소개에서 양력을 음력으로 표기했고,
문장이 너무 길어서 어색한 문장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196쪽에 '차 한 통을 한 달에 거쳐 마신다'는 '걸쳐'로 바꿔야겠다.
197쪽엔 '찻잎를'이라고 적혀 있다. '찻잎을'로 고쳐야겠다.^^

한글 디자인으로 만든 잔과 메모지다. 아, 갖고 싶다.
강렬한 유혹이다. 무척, 비쌀 것이다.

태왕사신기 이후 줄곧 긴 머리를 고수하나 보다. 지금은 혹시 잘랐으려나?
머리를 묶어버리면 인공적인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론 비호감인데, 이렇게 풀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예쁘다. 게다가 저 손모양이라니! 욘사마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랄까.^^

집에서 내려다 본 한강, 올려다 본 하늘이란다.
흑백으로 찍어서 더 분위기 있다.
역시, 좋은 동네 사는구나. 부럽다. 하핫!

매우 흥미로운 사진이다. 유명 인물들의 서명이다.
태종의 서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 모두 이씨지만, 이렇게 달라 보이는구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진 찍는 그를 담은 사진.
물론 설정샷이겠지만, 확실히 피사체로서 훌륭하다. 8등신인가 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크다고 생각은 했는데 세계 6위 규모라고 해서 놀랐다.
세계 1위는 대체 얼마만한 걸까. 3박 4일 여행가서는 결코 둘러볼 수 없는 박물관이겠지.
하긴,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도 하루에 다 보기는 너무 넓어서 피곤하다.
오늘은 서울 역사박물관을 가기로 했는데 운동화를 신기 위해서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직접 김치를 담그고 염색을 하고 옻칠을 하고 도자기를 빚는 것에 비해서 유적지를 가보고 오는 것은 비교적 짧게 서술되어 있다. 당연한 반응이다.
해인사를 직접 보고 오지 못하고 짧게만 언급한 것은 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아쉽다.

하늘도 멋지고 기와도 멋지다.
한옥은 불편해서 살고 싶지 않은 집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한옥에서 사는 것도 꽤 괜찮겠는걸... 하고 생각했다. 요새야 한옥 집을 춥게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서 현대식 동선을 구축하면서 한옥의 디자인과 양식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을 테니까. 요는 돈이다. 한옥이 일반 양옥보다 훨씬 비싼 집이 되어버렸으니까.

원래 여행서를 보면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이 책도 그렇다. 게다가 전통의 향기를 좇아서 떠나고 싶게끔 만드니 더 매력적이다.

아무래도 예술적 감수성 때문일까? 배용준의 글은 꽤 마음에 들었다. 그가 다른 책을 더 낸다고 하면 그 책도 기꺼이 보고 싶어질 것이다. 물론, 일단은 그를 작품으로 먼저 만나고 싶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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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7-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레이아웃을 노트 낱장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나 봐요. 음, 괜찮네...

마노아 2010-07-09 22:29   좋아요 0 | URL
포토스케이프 프로그램을 썼어요. 거기에 레이아웃을 클릭 한 번에 바꿔주는 기능이 있거든요.^^

마녀고양이 2010-07-1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두 사야겠다... 요즘 우리 문화에 홀랑 미쳐서... ㅠㅠ
마노아님 서재에 또 걸려들었습니다, 책임지세요!!

마노아 2010-07-11 13:37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가계부에 제가 자꾸 스크래치를 주는군요.^^;;;;
 

중간고사보다 하루 더 길었던 기말고사가 오늘로 끝났다. 

중간고사 때 엄청 고생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많이 준비했지만, 그럼에도 여러 곳에서 삐거걱거렸다. 

이를테면, 1교시는 3학년만 시험 보므로 주로 3학년 담임이 시감을 들어가는데, 조회 때문에 다들 일찍 오신다. 그런데 시험 시작 5분 전까지 나타나지 않는 어느 3학년 담임 선생님. 전화를 해보니 아직도 15분은 더 있어야 도착한다는 이야기. 아니 그렇게 늦게 도착할 거면 미리 연락을 줬어야지 무슨 배짱인가? 엘리베이터 놓치고 5층까지 총알처럼 뛰어 올라가 시험지 나눠줬다. 즈질 체력을 자랑하는 나는 놀라기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씩씩댔다지. 그런데 오늘은 2교시 시감을 까먹고 안 나타나서 또 대타로 들어갔다 왔다능.... 버럭! 

이건 우리 기획 샘 실수였는데, 과목 코드를 잘못 알려주셔서 OMR 카드가 잘못 나갔다. 한 과목짜리 카드는 코드번호가 50번까지만 기록할 수 있고, 두과목 짜리 카드는 99번까지 쓸수 있는데 65번 과목을 11번이라고 알려주셔서 한 과목 카드를 모두 집어넣었는데 알고 보니 틀렸던 것. 덕분에 시험 시작하고 28개 교실을 다 돌면서 카드 교체해 왔다. 어휴...  

두과목이 섞여서 들어오기 때문에 회수하면서 다시 재분류를 해야 하는 게 번거롭다. 그래서 다음 번 주문 때는 아예 카드를 두과목짜리로만 신청했는데 달랑 한 상자만 도착한 것이다. 알고 보니 예산이 부족하다나 뭐라나. 헐...

또 한 번은 이과반과 문과반의 독서 시험 답안지의 사이즈가 뒤바껴서 인쇄되었다. 문과가 큰 사이즈고, 이과가 작은 사이즈였는데 바뀐 것이다. 이걸 시험지 포장하는 선생님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셨는데 다음 날 시험 당일 다른 선생님이 큰 사이즈로 다시 인쇄해 달라고 요구하셨다. 그래서 시험 시작 20분 전에 부랴부랴 재인쇄해서 다시 포장했다.  

3학년 고사 담당 샘은 인쇄 맡길 때 제대로 전달했다고 하는데, 인쇄실 종이에는 반대로 적혀 있다. 중간에 구두로 전달한 원로 샘이 잘못 전달했던가, 인쇄실 기사님이 잘못 적으셨던가... 암튼, 아침부터 식은땀을 좀 흘렸는데, 나중에 편집 선생님들께 물어보니 답안지 작게 나와도 상관 없는 문제들이라고 했다. 오히려 크게 인쇄하면 이상한 답을 많이 써서 채점하기 힘들다고... 재인쇄를 요구하신 선생님이 연세가 좀 있으셔서 아무래도 눈이 침침했던 게 아닐까 싶다.  

뭐 여기까진 그럭저럭... 

어제는 3학년 시감에 참여한 학부모 한 분이 과감한 패션으로 학교에 오셨다. 빨간 면 티에 진 핫팬츠!  

아, 우리는 '반바지'가 아니냐고 첫번째 목격자 샘께 재차 물었지만 '핫팬츠'가 맞다고 하신다. 결국 궁금해서 올라가서 슬쩍 보고 왔는데 진짜 핫팬츠더라. 학교에, 그것도 남고에 핫팬츠라니....ㅜ.ㅜ 

그렇지만 오늘은 그보다 더 큰 이슈가 발생했다.  

역시 3학년 시험이었는데..ㅎㅎㅎ 이과 수학 시험 시감 들어가신 학부모가, 학생들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마지막 날을 기념하여 용돈을 주겠다며 교실에 있는 17명 학생에게 모두 만원씩 선물을 주었다. 그것도 시험보는 와중에! 

아, 이런 엽기 행각이! 

혹시 전날 핫팬츠 사건을 무마할 더 쇼킹한 사건을 일으켜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아들 반에는 시감을 못 들어가므로 남의 반에 가서 17만원이나 뿌린 건데,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그 전부터 학교에 자꾸 뭔가 사서 보내려고 했건만 아이가 싫어하고 담임샘이 못하게 해서 근질근질해 하셨단다. 럴수럴수럴수! 

시험을 하루 더 봤으면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 없음. 암튼 절대로 심심할 수는 없었던 고사 기간이었다.  

일찍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나날들의 연속, 아흑... 피곤타. 오늘은 일찌감치 나와서 로댕전을 보러 갈까 했는데, 햇볕이 너무 무서워서 5시 반까지 교무실에 남아서 일을 했다. 그 시간에 나와도 뜨겁긴 했지만 눈은 뜰수 있었음. 양산을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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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7-0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핫팬티를 입으신 어머님도 놀랍지만 전 용돈 주시는분이 더 좋아 보이는데요^^

마노아 2010-07-07 10:02   좋아요 0 | URL
교육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있죠. 애들은 신났겠지만요.

같은하늘 2010-07-07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도 많고 탈도 많은 기말고사를 끝내셔서 축하드려요.
전 오늘 울 큰 아들이 기말고사라 요 며칠 공부시키느라 바빴어요.ㅎㅎ
근데 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이 핫팬츠 입으신 것도 쇼키하고, 교실에서 돈 뿌리시는 분도...
아이들은 이게 웬 횡재인가 했겠는데요.ㅎㅎ

마노아 2010-07-07 10:04   좋아요 0 | URL
다른 데서 핫팬츠 아니라 비키니를 입어도 뭐라 할 수 없는데 학교 오면서 그 복장은 좀 심했어요.
교실에서 돈을 뿌리질 않나... 엽기였어요..;;;;

다락방 2010-07-0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아이들에게 돈을 주다니....와- 저는 상상도 못한 일이네요. 본인의 아들도 싫어하고 담임샘도 못하게 하는일을 왜 구태여....아휴- 그 돈 , 저나 주지 말입니다.

수요일이라서 그런지 저도 무척 피곤해요.
직딩생활은 참 피곤한 생활인것 같아요.

마노아 2010-07-07 10:05   좋아요 0 | URL
돈 쓸데가 그리 없었을까요. 어휴...

오늘 아침은 알람을 끄면서 한참 생각했어요. 무슨 요일인가 하고요. 놀토는 멀고도 멀었어요.ㅜ.ㅜ
지금도 잠깐 1분간 엎드려 있다가 일어났는데 아흐.. 피곤하네요.
집이 너무 더워서 몸이 더 피곤한가봐요. 어제는 실내 온도가 31도였어요. 미쳤나봐요..ㅜ.ㅜ

이매지 2010-07-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험 때면 선생님들이 더 편할 줄 알았어요.
어후-

마노아 2010-07-07 10:06   좋아요 0 | URL
대부분은 시험 때 훨씬 편한데, 제가 맡은 업무가 고사계라서 시험 때 많이 바빠요.
근데 시험 끝나고도 바쁘다는 게 문제예요. 시험 전에도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7-0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시험의 이런 뒷얘기가 있었군요.
너무 새롭고 재미납니다. 물론 고생하신 마노아님도 계시지만..... 고생하셨습니다!

마노아 2010-07-07 12:28   좋아요 0 | URL
교실을 털어서 컴퓨터를 화장실에서 분해해서 부품만 훔쳐간 사건도 있었는데 쓰면서 빼먹었네요.
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곤 하지요.^^;;;;

따라쟁이 2010-07-0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십칠만원을 나를 줬으면, 여기 댓글다신 분들을 모아서, 삼겹살이라도... -ㅁ-;;;;;

마노아 2010-07-07 15:2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라면 정말 유용하게 썼을 텐데요.^^ㅎㅎㅎ

pjy 2010-07-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학교생활이라니^^; 참 인생은 버라이어티해서 재미난거 같아요~

마노아 2010-07-07 15:28   좋아요 0 | URL
여교사 화장실에 침입해서 몰래 들여다보다 걸린 남학생도 있었는데, 이건 언급하기도 창피합니다.ㅜ.ㅜ

pjy 2010-07-07 16:02   좋아요 0 | URL
전 상상력이 무궁무진한가봅니다..화장실사건은 충분히 예상가능한데요 ㅋㅋㅋ 걸린게 안타가운 일인거죠~

마노아 2010-07-07 16:28   좋아요 0 | URL
이게 실제 사건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소름끼쳐요. 화장실 갈 때마다 엄청 불안하거든요.
문제 학생이 그냥 사회봉사 조치만 먹었다는 것도 께름칙하고요.

순오기 2010-07-07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정말 엽기적인 학부모네요.
날이 더워서 그런가~ 다들 미쳐 돌아가고 있어요.ㅜㅜ
마노아님도 많이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군요.
시험 끝났으면 푸욱~~~~쉬어요. 토닥토닥~~~~~

마노아 2010-07-08 06:55   좋아요 0 | URL
어제도 오늘도 일어나면서 아직 주말이 아니라는 것에 한숨을 쉬었어요.
유독 피곤한 한 주네요. 아무래도 집이 더워서 잘 때도 몸이 푹 쉬질 못하는 것 같아요.ㅜ.ㅜ

bookJourney 2010-07-08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팬츠에 버금가는 미니스커트(테니스선수들이 입음직한;;)를 입고 비치의자와 아이스박스를 들고 운동회장에 나타난 엄마를 본 저로서는 핫팬츠는 덜 놀라운데, 시험 중간에 용돈은 ..... ;;;
참, 미니스커트 입고온 엄마를 보는 다른 엄마들 시선은 곱지 않은데, 아이들은 멋지다며 좋아했었다네요. --;;;

마노아 2010-07-08 06:56   좋아요 0 | URL
여기가 시커먼 남고생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 반응이 곱지 않았어요. 주책이다...이런 반응이었지요.^^
예전에 교생 실습 나갔을 때 실습왔던 대학원생이 체육대회날 치어걸 복장으로 등장했는데 반응 끝내줬어요. 그 분은 몸매가 환상이었거든요.ㅋㅋㅋ

꿈꾸는섬 2010-07-0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기간에도 고생이 많으셨네요.
정말 엽기적인 학부모네요. 왜 그럴까요? 에구......

마노아 2010-07-08 06:57   좋아요 0 | URL
그 학부모 학생 담임 샘이 짜장면을 반에 돌리겠다고 했을 때 그러라고 할 걸... 하고 후회하시더라구요.^^;;

루체오페르 2010-07-0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봤던 시험풍경 글이 생각나는데 이번에도...ㅋ
그런데 항상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나요? 학생때 수없이 많은 시험동안 전혀 몰랐던 뒷이야기들이네요.^^;
수고가 정말 많으십니다.
아...학부모님도 참 다양한 분들이 계시는군요.ㅎㅎ

마노아 2010-07-09 08:08   좋아요 0 | URL
어디서든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을 거예요.^^;;;;
아이들이 다양한 모습이 다양한 부모님으로 기인하는 것 같아요. 으하핫^^ㅎㅎㅎ
 
콩 하나면 되겠니? 신나는 책읽기 26
배유안 지음, 남주현 그림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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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로 행복감을 안겨주었던 배유안 작가님이 다시금 콩 하나로 내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초등학교 1.2.3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콩 하나면 되겠니?'는 콩을 맷돌에 직접 갈아서 두부로 만드는 할머니와 '콩깍지'란 별명으로 불리는 손녀 은이의 이야기지요.  

은이의 부모님은 등장하지 않고, 할머니가 손수 만든 두부와 콩비지로 생활을 해나가는 듯 보여요. 옷에 밴 콩 냄새를 싫어하지 않고 할머니를 도와 열심히 콩 두부를 만드는 착실한 아이이지요. 텃밭도 있는 은이네 집에는 개미나라가 있어요. 개미들은 할머니가 맷돌을 돌릴 때면 쪼르르 기어 나와 기웃거리지요. 그러면 할머니가 부뚜막을 향해 콩 하나를 또르르 굴려 줍니다.  

"콩 하나면 되겠니?" 

라고 노래를 불러요. 다시 또 한 개를 굴립니다. 

"콩 둘이면 되겠니?" 

노래가 경쾌하지요. 제목은 여기에서 나온 거예요. 등장 인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지네 녀석도 등장합니다. 지네는 할머니를 귀찮게 하곤 했어요. 그럼 할머니는 침을 퉤 뱉어서 지네를 꼼짝 못하게 한 뒤 텃밭으로 옮겨버리지요. 그런데 지네는 정말 침에 꼼짝 못하나요? 처음 듣는 이야기에요. 

그나저나 이때부터 할머니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누가 할머니를 이리 힘들게 만들었을까요? 옛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못된 지네가 저주라도 건 걸까요? 

아픈 할머니를 구해내기 위해서 은이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개미 나라에서 은이가 펼치는 활약이, 개미 친구들이 어떻게 도와줄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 말의 예쁜 어감이 살아 있어서 읽는 재미가 더 큰 책이었어요. 콩 하나면 되겠니? 라고 운율을 붙여서 노래를 부르면 더 경쾌해 지지요.  

짧은 이야기가 무척 아쉬워지는 재미난 이야기 책이었어요. 시리즈로 나와서 다음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 노래라도 불러볼까요? 

"콩 하나면 되겠니?"  
"콩 둘이면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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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7-06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참 궁금해요

마노아 2010-07-06 12:26   좋아요 0 | URL
귀엽고 재밌는 책이에요. ^^

무스탕 2010-07-06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는 읽고나서 그르릉 킁 그르릉 킁 그러며 다니더군요 ^^

또치 2010-07-06 11:27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정성이의 독후감 쵝오네요 >.<
저도 이 책에 나오는 지네 쫌 좋아요 ;;


마노아 2010-07-06 12:27   좋아요 0 | URL
저두요~ 지네가 쫌! 맘에 들더라고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7-0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하나면 되겠니, 콩두개면 되겠니...... 이거 호랑이가 떡하나면 되겠니 떡둘이면 되겠니... 하고 떠오르니. ㅡㅡ;;;

같은하늘 2010-07-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림도 너무 마음에 들던걸요. 리뷰 써야하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바쁘니...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박웅현, 강창래 지음 / 알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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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는 디자이너 이상봉 씨를 떠올렸다. 전혀 다른 인물이었지만 광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예술가의 범위에서는 통한다고 억지로 끼워본다. ^^ 

직장 동료들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독서 토론회를 갖게 되었는데 세번째 도서가 박ECD라고 불리는 광고쟁이 박웅현 씨를 강창래 씨가 인터뷰한 바로 이 책이었다. 모임 하루 전에 부랴부랴 읽기 시작해서 모임 당일 아침에 다 읽었다. 그러니까 오늘이었다.^^;; 

인터뷰집인 것도 몰랐지만, 이 책은 내게 익숙한 인터뷰의 형식은 아니었다. 인터뷰집이라고 보기엔 에세이집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강창래 씨가 지켜보고 느낀 바를 기술한 형식이다. 인터뷰이를 가능한 한 많이 노출시키는 게 더 미덕으로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묘하게 박웅현 씨가 많이 안 보이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광고 얘기가 지면을 많이 차지해서 그런 듯하다.  

일단 무척 재밌게 읽었다. 소재로 삼은 '창의성'의 원천은 '인문학'이라는 주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다 느꼈는데 그 주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전적으로 동감하니까.  

박웅현은 언젠가 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좋은 광고인이 되기 위한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문학적인 소양입니다.”
박웅현은 처음 만난 날에도 이 말을 했다.
“광고라는 도구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찾을 때 창의력이 필요한 거고 그 창의력을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출판사 열린책들 홍지웅 대표도 같은 말을 했더라고요. 좋은 출판인이 되는 조건도 인문학적인 소양이라는 겁니다.”
공감이 된다. 인문학이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문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구체화된 결과물이고, 문화 현상 가운데 하나가 예술이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 당연히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하다.
– 50쪽  

그래서 주제보다 나로서는 생소한 현장인 광고 이야기가 즐거웠다. 즐겨보는 드라마는 있지만 그 프로그램만 보고 일어서는 편이기 때문에 광고는 많이 보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된 광고 중 상당수는 처음 접한 것들이었다. 문득, 이 책을 보면서 소개되는 영상들을 지면에서 3차원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싶었다. 그런 기술이 현실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실용적이지 않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해리포터에 나오는 그런 입체 책이라면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참 즐거울 텐데 말이다. 그런 기술의 상용화가 나 살아있는 동안에 가능하겠지? 뭐 이런 생각을 같이 했다.^^ 

학교 때 신문 만드는 일을 했고, 졸업 후 제일 기획에 입사해서도 그는 프리젠테이션만은 극구 피할 만큼 남 앞에 나서는 일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피할 수 없는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 A4 10장 분량의 내용을 모두 암기해서 아내 앞에서 연습 과정을 거친 후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을 가진 후 프리젠테이션이 점차 쉬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광고 세계에서 성장하고 1인자로 우뚝 서는 과정은 거의 자기계발서의 성공담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큐 얘기도 자주 나왔지만 이 부분은 꼭 필요했을까 싶은 내용. 좀 걸러줘야 하는데 얘기들이 중구난방 식으로 섞이고 같은 에피소드가 반복되는 것도 조금 피로했다. 말하자면 편집이 맘에 안 드는 경우였다.^^ 

'사람'에 집중하고 '진심'에 힘을 싣는 광고를 만드는 것. 그리고 광고주를 설득하는 것. 그리고 끝끝내 성공적인 광고를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놀라웠다. 그가 목표지향형 인물이라고 스스로 고백해서 더 놀라웠다. 그가 바른 길을 가고 있을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선택을 했을 경우에는 좀 답이 나오질 않아서. 

직접 보지 못한 광고지만 e편한 세상의 광고는 여운이 무척 깊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기사도 한 편 떠오른다. 톱스타들이 선전하는 아파트 광고가 거품을 더 불리는 까닭에 여러 배우들에게 메일을 보내었던 에피소드였다. 이 책에서 소개한 카피는 이렇다.  

톱스타가 나옵니다.
그녀는 거기에 살지 않습니다. 
멋진 드레스를 입고 다닙니다.
우리는 집에서 편안한 옷을 입습니다.
유럽의 성 그림이 나옵니다.
우리의 주소지는 대한민국입니다.
이해는 합니다.
그래야 시세가 오를 것 같으니까.
하지만 생각해봅니다.
멋있게만 보이면 되는 건지.
가장 높은 시세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저희가 찾은 답은 진심입니다.
진심이 짓는다.
e-편한세상 

최근에 보았던 래미안 광고의 신민아가 72시간 동안 살아보고 모델이 된다는 내용과 비교된다.  진심의 시세라니, 이렇게 멋진 아파트 광고도 있구나. 내가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파트에 들어갈 돈이 충분히 마련이 된 사람이라면 이런 아파트에 들어가 살고 싶을 것 같다. 북극곰 버전은 더 하다. 이건 극장 버전이라고 하는데 내가 갔던 극장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봤다면 울컥 했을 것 같다. 카피는 이렇다. 

불리한 전쟁을 시작합시다.
적이 우리보다 수만 배쯤
강하다고 생각합시다.
우리에겐 식량도
무기도 부족하고 여론도 시간도
우리 편이 아니라고 생각합시다.
가장 용맹한 백곰마저
얼음 조각 위에서 죽어갔으며
돌고래의 함대는
해변에서
전멸을 당했다는
불리한 전황들을 직면합시다.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시작합시다.
거실에도 자동차에도
버젓이 들어와 번지고 있고
서서히 지구의 온도를 높여가는
적들과 싸워나갑시다.
그들의 야유와 멸시에도
굴하지 않고
새까만 씨앗들이
겨울을 견디어내듯
조금씩 이겨나갑시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전쟁을 시작합시다.
e-편한세상 극장용 광고 <북극곰>
– 265쪽

최근에 나를 자주 울컥하게 만드는 이승환 10집의 '단독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첫 마디부터 '불리한 전쟁'을 시작하자니. 불리하지만 해야 하는, 그래서 질 수 없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쟁. 어떻게 지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컨셉의 광고를 만들어내기 위한 창의력. 그 바탕이 되어주는 인문학적 소양. 그리고 그 거름이 되어주는 넓고 깊은 독서. 이 책이 좀 더 친절했다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을 좀 정리해서 추천도서로 만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어판이 없거나, 이미 절판됐거나 하는 책들은 나를 더 슬프게 만들었다. 그래도 몇몇 책들은 그 분야에서 바이블로 통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만들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한 번은 꼭 보고 싶네... ^^ 

오늘의 모임에서 책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하지 못했다. 하필 모임 장소가 애슐리였고, 뷔페 먹으면서 독서 토론은, 사실 적당하지 않았다. 우리의 모임이 '토론'보다 '친목'에 더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다음 책은 '걸리버 여행기' 완역본으로 결정되었다. 내가 한 표를 던지지 않은 책이지만 기꺼이 읽어야지. 참고로, 첫 번째 책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였지만 내가 참석하지 못했고, 두번째 책은 '소년병, 평화를 말하다'였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나는 이번 책이 가장 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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