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단순히 혈액순환장애로 판단했던 증세는 어제는 총체적 몸살로 번졌고, 밤부터는 장염으로 퍼졌다.  

나중에는 옷이 피부에 스치는 것도 종이에 베인 것처럼 쓰라렸다. 샤워하려다가 어찌나 놀랐던지...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기력 소진.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해서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무거워진 눈꺼풀을 들어보니 평소보다 기상 시간이 40분 정도 넘어 있었다.  

부랴부랴 씻고 출근. 오전 시간엔 모든 공강과 쉬는 시간을 화장실과 합체된 모습을 보여주었달까. 

오전에만 수업이 세개였는데 그래도 수업은 안 날리고 다 했다. 의자 투혼(?)을 발휘하긴 했지만..ㅎㅎㅎ 

사실 1교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수업하다가 울뻔 했다. 거기서 울었으면 웬 꼴불견이었을까.  

오전에 너무 고생을 해서 아침에 이어 점심도 제꼈다. 좀 상태가 나아졌으면 급식에 누룽지 있으니까 그거라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급식 메뉴가 '돈까스'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패스.ㅡ.ㅡ;;;; 

그런데 점심 시간에 학생 한무리가 교무실로 찾아왔다. 게중에 자체발광 소년이 나에게 약을 내민다. 오오옷, 이런 날개 달린 학생을 보았나! 



자기가 감기 걸렸을 때 먹어보고는 직빵이었다고, 그 친구의 도움으로 이 약을 먹어보았다는 같이 온 다른 친구들도 모두 입을 모은다. 그렇게 신통방통한 약이??!! 

증세가 감기 몸살에서 장염으로 옮겨간 것 같아서 효과가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아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니 먹으면 정말 탈난 게 다 사라질 것 같았다.  

그리고 신기하게, 이 약 먹은 이후로는 화장실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일은 없었다. 만세!! 

오후 2시가 넘어가니 배가 너무 고프고, 무엇보다 허리가 꺾일 것처럼 아팠다. 빨리 집에 가서 엄마가 해준 따뜻한 죽 먹고 자고 싶었다. 나처럼 더위 많이 타는 애가 이 시점에선 무릎담요 뒤집어 쓰고 산쵸 행세를 하고 있었으니 정말 가관. 얼굴에는 열이 올라 발그레 해진 게 므훗한 영상이라도 본 모습이다.  

이때 어무이 전화 한 통! 좀 어떠냐고 물으시기에 배고프다고 했더니 집에 올 때 '본죽' 들러서 '야채죽' 사오라고 하신다. 엄마표 따뜻한 죽은 물 건너감...;;;; 

둘째 언니한테 문자가 왔다. 어디서 기프티콘 행사 한다고. 그래서 주소 좀 보내보라고 문자 보내면서 오전 내내 화장실만 다녔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괜찮으냔 말도 없다. 우쒸.... 막 섭섭하려고 하는데 문자가 띡하니 왔다.  

"던킨 도너츠 기프티콘' 좀 보내봐.  

자매 간의 따뜻한 우애 물 건너감.... ㅎㅎㅎ 

그리고 집에 와서 걸려온 낯선 전화 번호. 수화기 너머 이국의 뜨거운 볕을 품고 돌아온 내 친구의 목소리. 

세상에, 이집트에서 이틀 전에 귀국했단다. 아직 전화 개통 전이라 엄마 폰이라고. 

꺄아아악! 안 그래도 장염 증세가 이집트에서 너무 무리한 일정 소화하고 다리 아파 죽겠을 때 걸렸던 때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그 타이밍에 친구 전화를 받았다. 아하핫, 재밌는 일일세.  

(사진 펑!)

일단 핸드폰 개통하고 다음 주 중에 날 잡아서 회포를 풀기로 했다. 이틀 내내 잤다는 친구의 여독이 그 사이 다 풀리기를~ 

나는 그 사이 뭘 먹어도 다 좋게 회복되기! 

오랜만에 이집트 생각이 나버려서 잠시 움찔. 여행기는 어쩌지? 반년이 지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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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째 그리 저질체력이시당가요?
저보다 더 심해 그냥~~~~ㅠㅠ

마노아 2010-07-14 21:03   좋아요 0 | URL
체력이 아주 아울렛이에요...ㅜ.ㅜ

마녀고양이 2010-07-1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나으세요.. 요즘 일이 많아서 그런갑다...
나무꾼님이 그러는데, 이번 감기가 감기와 장염이 같이 온다 하시대여~

그래도... 자체발광 제자 이쁜데요! 넘넘 부러워져여!

마노아 2010-07-15 15:31   좋아요 0 | URL
이번 감기의 증상이 장염 동반이군요. 유행하나보네요.
자체발광 학생반 수업을 오늘 했는데 오늘만은 수업하지 말라고 같이 아우성이던걸요. ㅎㅎㅎ

행복희망꿈 2010-07-1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많이 힘드시겠네요.
저도 요즘 몸살로 아주그냥 힘들어 죽겠어요.^^
얼른 나으시길 바래요.^^

마노아 2010-07-15 15:31   좋아요 0 | URL
저야 제 한 몸 챙기면 되지만 꿈님은 아이들도 건사해야 하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우리 같이 건강해져요!

비로그인 2010-07-1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많이 아프셔서 어떡해요.. 빨리 나아서 친구분하고 다음 주에 만나 이집트를 추억하셔야지요!

마노아 2010-07-15 15:32   좋아요 0 | URL
전화가 아직 안 온 걸 보니 어제 전화 개통 못했나봐요.
오전에 병원 가서 주사 맞았는데 독했나봐요. 열이 확 오르더니만 지금은 기운이 좀 돌고 있어요.^^

순오기 2010-07-1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확실히 체력 보강이 필요해요.
이렇게 훈훈한 보살핌을 줄 애인을 장만하던지...^^

마노아 2010-07-15 15:32   좋아요 0 | URL
제말이 그말입니다. 둘 중에 하나는 해야지요. 보험으로...ㅎㅎㅎ

라로 2010-07-15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과 같은 시간대에 해든이도 마노아님의 고통에 동참하고 싶었는지 장염증세를,,ㅠㅠ
원래 똑똑한 사람들이 잘 아픈거지요~~~.ㅠㅠ
어여어여 나으셔서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친구분과도 회포를 푸셔야죠~~~.
뭣보다 건강이 최고에요!!!
마노아님은 확실히 체력 보강이 필요해요.
이렇게 훈훈한 보살핌을 줄 애인을 장만하던지...^^2

마노아 2010-07-15 15:33   좋아요 0 | URL
어린 해든이가 장염이라니 안쓰러워요.ㅜ.ㅜ
어제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이 글 쓰고 한 시간 뒤부터 거의 발작적 증세가..;;;;;;
오전 내내 고생하다가 결국 주사 한 방 맞고 진정되었어요. 강력한 한 방의 출현이에요.
아, 훈훈한 보살핌을 줄 애인 원츄에요!

카스피 2010-07-1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자분들이 참 착하시네요^^

마노아 2010-07-16 08:50   좋아요 0 | URL
비교체험 극과 극에 나올 법한 아이의 한쪽이에요.^^

다락방 2010-07-1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슬프고 아픈글인데 '자매간의 따뜻한 우애 물 건너감'에서 그만 빵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아 어쩔. 나는 아프고 언니는 기프티콘을 원하고! orz

지금은 좀 어때요, 마노아님? 회복되기로 한 계획 제대로 실행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집트 다녀온게 벌써 반년이 지나버렸나요? 와- 가기전에 마노아님 만나서 술 마셨던게 엊그제 같은데 말예요! 시간은 정말 제가 원하지 않는데도 빨리도 흘러가네요.

아프지 말아요, 마노아님. 그리고 빨리 나아요!!

마노아 2010-07-16 08:53   좋아요 0 | URL
그런 예들이 종종 생기더라고요. 어쩜 좋아요.^^;;;;

어제도 집에 가서 죽 먹었는데 밤 되니까 또 화장실과 변신 합체 했고요.ㅜ.ㅜ
오늘 아침에도 약간 기미가 안 좋았어요.
지금은 조금 잠잠해졌는데 점심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어제처럼 기운이 없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시간이 참 빠르지요?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빨리 지나가는 건 싫어요. (응?)
다락방님, 우리 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도록 해요. 몸 튼튼, 마음 튼튼!!

또치 2010-07-1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오늘까지 어떻게든 잘 견디시고 내일부턴 방바닥과 합체해서 푸욱 늘어져 쉬세요!
올 여름도 길고 지루할 텐데, 체력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요~~!!

마노아 2010-07-16 10:14   좋아요 0 | URL
주말에 원기 충전해서 월요일부터 보충수업에 돌진해야지요.
아, 배고픈데 뭘 먹어야 할지 겁이 나네요. 오늘의 급식 메뉴가 부디 부드러운 것이길 바라고 있어요.
또치님도 여름 건강 꼭 챙기셔용~!!

꿈꾸는섬 2010-07-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좀 나으셨을까요? 전 어제 저녁부터 고생했어요.ㅜ.ㅜ

마노아 2010-07-16 11:20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오?? 아아, 내 맘 같아요. 우리의 고생이 어여 끝나야 해요...ㅜ.ㅜ

같은하늘 2010-07-20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동네에도 장염걸려 입원한 고등학생이 있드만, 골골하시는 선생님도 계시네요.
너무 한참전 일이라 지금은 생생하죠? ^^

마노아 2010-07-20 11:34   좋아요 0 | URL
지금은 좋아졌어요. 어제 잠깐 위기(?)가 있었지만 오늘은 괜찮네요. 으하핫^^;;;;
 

학업 성취도 평가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된 시험이 진행 중이다.  

드물게 소신을 내세워 조퇴하는 학생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이때를 기회 삼아 땡땡이를 치고 있다.  

사방에서 조퇴하겠다는 아우성에 시끄럽다.  

그나저나 아침엔 좀 살 만했는데 오전 11시 경부터 죽겠다. 발바닥은 자주 아팠는데 왜 손바닥까지 아픈 걸까...ㅜ.ㅜ 

나야말로 조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수업 하나만 더 하면 되는데 시험 끝난 직후와 방학 사이의 수업은 참 힘들다.  

그래도 꿋꿋이 수업 진행 예정...ㅎㅎㅎ 

어제 반쯤 풀린 눈으로 동이를 시청하다가 까무러치듯 잠들었는데 언니가 보낸 문자를 늦게 확인했다.  

조카 녀석 방학 기념으로 슈렉 포에버를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  

아, 그러니까 결론은 그거였다.  

맥스무비 영화 할인 쿠폰 남으시는 분~ 

제게 좀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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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3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7-1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마노님. 오랜만입니다.^^
이제 바쁜 건 좀 나아졌나요? 아까 다른 페이퍼에서 얼핏 보니까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거 같은데 걱정입니다.
날씨도 더운데 말이죠. 비는...남부에만 적셔주고 여기 중부는 인색하군요.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어요.
항상 몸 관리 잘 하면서 지내세요.

7월 영화 쿠폰은 마노님 드릴게요.^^

2010-07-13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7-13 18:48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에요, 엘신님. 기말시험은 끝이 났고 지금은 성적 처리 중이에요.
금요일에 방학을 하고 토요일까지 1박 2일 연수가 있어요.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방과후 수업이 시작됩니다.^^
빨리 좀 한가해졌음 좋겠어요. 한 학기 동안 에너지를 많이 썼는지 몸이 막 비명을 지르네요. 어휴...
워낙 여름을 타는 편이긴 한데 나이 들어 걱정만 늘었는지 어딘가 아프다 싶으면 엄살부터 늘어요.^^
영화 쿠폰 감사해요. 잘 쓰겠습니다. 꾸벅~(__)

bookJourney 2010-07-1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바닥 발바닥이 아픈건 순환이 잘 안되거나 과로 때문이라던데요... 손발을 항상 따뜻하게 하고 맨발로 다니지말고(잘 때도 양말을~) 푹~ 쉬는게 좋대요. 자주 주물러주고요~

마노아 2010-07-14 09:14   좋아요 0 | URL
과로가 맞나봐요. ㅠ.ㅠ
아, 그런데 답답해서 항상 집에 가면 양말부터 벗는데..ㅜ.ㅜ
근데 몸살이 장염으로 번졌나봐요. 물만 먹어도 화장실 가기 바빠요. 아흐 동동다리..ㅜ.ㅜ

마녀고양이 2010-07-1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다..... 경기도도 시험 칠텐데, 어제 우리 코알라네는 시험 안 치더라구여~
뉴스보면서 내내 갸우뚱 하는 중이예요. 저야 안 치면 더 좋긴 하지만서도~

무스탕 2010-07-14 10:57   좋아요 0 | URL
초등학생은 6학년만 볼거에요. 정성이도 띵가띵가~~
중학생인 지성이는 시험 대상자지만 역시 관심없이 띵가띵가~~

마노아 2010-07-14 13:07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도 어제 2학년만 보았어요.
학년별로 다른 날짜에 보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0-07-14 21:58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구나.

무스탕 2010-07-1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방과후 수업을 하시는군요. 이 여름을 아가들과!! 라니요 ㅠ.ㅠ
손바닥 발바닥을 냉찜질 그런거 해보면 어떨까요? 확실히 혈액순환이 잘 안되시나봐..
병원이랑 약, 꼭!! 잘!!

마노아 2010-07-14 13:08   좋아요 0 | URL
아직 확정 전인데 지금 맘 같아서는 다 안 하고 싶어요.
교직원 연수는 못 가겠다고 방금 말씀 드렸어요.
항상 지나친 과로 뒤에는 장염이 왔는데, 낫기도 전에 외부로 나가면 또 도질 것 같아서요.
퇴근 후 병원부터 가야겠어요.ㅜ.ㅜ

2010-07-15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은 내내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러다가 2시경부터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퇴근 시간은 아직인데 팔다리가 내내 아팠다. 워낙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편이라 다리가 자주 아팠는데 오늘은 유독, 게다가 팔까지 아픈 게 아닌가. 컨디션이 너무 바닥을 치니까 이러다가 땅바닥과 또 헤딩할까 봐 칼 퇴근을 감행했다.  

병원에 들렀다가 약 다 떨어지자마자 오지 않았다고 혼 좀 나고...;;;;; 처방전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철분제 다 먹고 집에 있는 철분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약국 가서 물어보니 함량이 너무 미달되어 있어서 통에는 하루 2알씩 먹으라고 되어 있지만 8알은 먹었어야 했단다. 그랬구나. 어쩐지... 

지난 주에는 큰언니가 내 앞으로 화재보험을 가입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꼬박 1년이 된 게 아닌가. 진즉에 말해주지... 

그래서 부랴부랴 영수증들을 챙겨 보았다. 작년 가을에 치과 진료 받은 거랑 5월에 내과 진료 받은 거랑 6월에 정형외고 진료 받은 거랑 다 청구할 생각이었는데, 설계사와 통화해 보니 치과는 해당 안 되고, 진단서 발급하는데 만원인데 정형외과는 금액이 진단서 값 제외하면 5천원 조금 못 되는 금액이란다. 안 그래도 불친절한 그 병원은 다시 가기 싫었으니 그냥 패쓰. 

이것저것 제하니까 금년 5월에 진료받은 것만 해당되게 생겼다. 해당되는 서류 열심히 받아 적었는데 한 번에 통과됐음 좋겠다. 별것 아닐 텐데 괜히 긴장됨... 

그나저나, 팔다리가 너무 아파서 혈액순환제도 추가로 지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삭신이 쑤시고 열도 나고 머리도 아픈 게 몸살 같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지난 금,토요일에 내 체력은 고려 않고 너무 많이 걸었다. 이 더운 날씨에. 결국 즈질 체력 때문에 몸이 탈난 것이다. 에잇, 발바닥도 아프고 귀도 아프고 손바닥도 아프다. 별꼴이야...;;;; 

갖고 있는 보험은 메트라이프 종신 보험 하나였는데 실손 보장되는 현대화재보험이 생겼으니 혜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종신 보험을 해지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약관을 좀 찾아봐야겠다. 최고로 보험료 쌀 때 가입해서 월 33,000원짜리인데 10년을 부었지만 도대체 써먹을 데가 없다. 죽기 전엔 그닥 쓸 일이 없어 보인다. 이걸 메트 직원한테 물어보면 안 되겠지...;;;;; 

암튼, 몰랐는데 내역을 쭈욱 뽑아보니 은근 병원 지출 금액이 많았다. 건강보험 민영화되면 그냥 죽게 생겼다는 소름이 다시 한 번 돋는다.  

덧) 한의원에서 진료 받고 약 지어도 해당 되나? 그걸 안 물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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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10-07-1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험혜택을 보는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ㅠㅠ
어떻게 하나요? 몸이 제대로 탈이났네요.
저도 요즘 몸살때문에 좀 힘든데요.
아무래도 날씨 때문인지 주위에 그런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손발이 저려서 힘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수영 안가고 좀 쉬려구요.
마노아님도 몸조리 잘하셔서 빨리 건강 회복하세요.

마노아 2010-07-13 09:21   좋아요 0 | URL
팩스로 신청하고 왔는데 어찌 나올지 모르겠어요.
귀찮지 않게 잘 넘어갔음 좋겠어요.
어제는 너무 아파서 끙끙 앓았는데 땀 빼고 일어나니 오늘은 한결 개운해요.
꿈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더운 여름에 우리 지치지 말아요~

마녀고양이 2010-07-1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재보험이면 의료 실비 보험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거 은근히 까다로와서. ㅡㅡ;;
그런데 철분제 8알을 어떻게 먹는대여? 으아..... 거기다 저는 철분제 종류를 막론하고 먹으면 위장 장애가. ㅠㅠ

건강 조심하시고, 빨리 나으셔염!

마노아 2010-07-13 09:23   좋아요 0 | URL
이거 많이 까다로워요? 처음 상대하는 거라서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철분제는 어제 병원에서 한 달치 지어왔는데 나중에 다 먹고 나면 요번에 먹다 만 것 다시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확실히 철분제가 위장 장애를 가져오는 것 같아요. 변비도 불러오고..ㅜ.ㅜ
필승의 각오로 건강을 챙기겠습니다. 필승!
 
소꿉 Children's Playing House
편해문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9년 7월
품절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학원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학원을 가지는 않았다. 난 집이 좀 잘 사는 애들이나 다니는 곳인줄 알았다. 학원에 가건 가지 않건 성적과는 크게 상관 없기도 했다.
요즘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학원이다 학습지다 온갖 사교육에 엄마보다 더 바쁘다. 나의 큰 조카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피아노 개인 레슨을 받고, 바이올린과 미술도 한 번씩, 영어와 컴퓨터는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그리고 주5일 태권도를 다니고 있다. 수영도 한참 배워서 접영 마치기 직전에 아토피가 심해져서 그만두었다. 언니는 두고두고 아쉬워한다. 조카는 너무 바쁘다. 형부와 언니도 조카의 스케줄 대로 움직여야 한다. 둘째 조카가 거기서 치이는 건 당연지사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이런 것 모두 하지 않고 놀려고 마음을 먹어도 같이 놀 아이들이 놀이터에, 공원에, 학교 운동장에 없다. 아마 놀라고 풀어주어도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서성거리지나 않을지 염려된다.

이 책은 인도와 네팔의 아이들을 찍은 사진집이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마을의 헐벗은 아이들이건만 이들의 해맑은 웃음 앞에서는 벗은 발도 초라하지 않다. 낡고 버려진 것들도 소꿉놀이에서는 당당하게 주인공이 된다. 아이들이 놀이의 주체가 되어 있듯이.

도깝지놀이, 도꼬바지놀음, 도꿉놀이, 동갑살이, 동굽살이, 동굽질, 동도가미, 동독게미, 동두께미, 동드깨미, 또갑질, 바꿈살이, 바꿉질, 반두게미, 반두깨미, 반드깨미, 반주까리, 빠꿈살이, 빵깨이, 새금박질, 세간놀음, 소꿉장난, 소꼽재, 소꿉질, 수꿉질, 시간살이, 시간장난, 시감치, 통곱질, 퉁굽질 등등. 모두 우리나라 안에서 소꿉놀이를 일컫는 말들이다. 이렇게 낯설고도 다양한 소꿉놀이가 있었다니 놀랍다. 이름이야 어떻든 모두들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놀이들이다.

돌을 이어서 만든 벽이 소꿉놀이 울타리가 되어준다. 저 안에서 아빠 엄마, 아이가 되어 소꿉놀이 하고, 집에 갔다가 다음 날 다시 찾아온다. 이쪽은 부엌이고 이쪽은 침실이고, 이쪽은 화장실이라며 구역도 나누어 보았다. 천장도 없는 집이건만 상상 속에서는 궁전처럼 찬란했다.

손발이 더러워지면 어떤가. 철봉 대에 매달려서 놀다가 물집이 잡히면 또 어떤가. 그 모든 게 추억이고 놀이고 즐거움이었다.
놀다보면 웃게 되고, 웃다 보면 행복해지는 게 자연스런 이치였다.
그렇게 놀면서 행복을 찾아갔다. 다른 걱정과 근심은 어린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아이들은 철없어도 용서가 되는 그런 존재였다.

놀이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일,
만약 놀지 않으면 추억도 없을지 모른다.
아이때 뿐이던가. 대학 시절에도 엠티와 같은 여럿이 어울리는 자리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다. 일하기 바빴고, 중간에 휴학을 2년 했고, 전과도 하는 바람에 끼일 자리가 없었다. 지금도 아쉽다.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눌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것에.
하물며 더 어릴 때에는 오죽하랴. 우리는 고무줄로도 하루종일 놀 수 있었고, 줄넘기로도 그랬으며, 그런 도구 없이 맨 손으로도 얼마든지 뛰어놀 수 있었다. 우리에겐 모든 게 가능했다. 해만 떠 있다면.

놀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다큐멘터리 안에서나 저런 게 있었다고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
엄마와 아이가 같은 시절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된 놀이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아이들은 닌텐도와 휴대폰에 열광하고 있으며 '함께' 놀지 못하고 따로 놀며 그 안에서도 소득 격차에 따른 선들이 그어지고 있다. 어휴...

이렇게 맑디 맑은 웃음이라니.
찬란함 그 자체다.
요새 아이들은 한약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체력이 달려서.
그 체력을 키우고자 어린이 축구 교실 농국 교실도 다닌다.
뭐든 교과서에 등장하기만 하면 학원과 과외로 선행학습을 해야 안심할 수 있는 교실 풍경.
아이들이 바쁘기 때문에 엄마도 지나치게 바쁘다. 가족의 모든 시간표가 아이 위주로 돌아간다.
교과서부터 확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엄마 숙제가 가득하고 엄마 없인 공부 못하게 만드는 교과 과정은 혹시 정치에 관심 가지지 말라는 어떤 음모일까???

뒤입어라 엎어라~ 대대찌(?)~ 뭐 이런 놀이들.
국경을 달리하지만 비슷한 놀이들이 존재할 것이다.
가장 흔한 놀이였던 얼음땡을 요새 초등학생들은 알고 있을까?
땅따먹기를 해봤을까.
정글짐이나 허수아비, 말타기 등등은?

어제는 조카가 딱지 치자고 동그랗게 생긴 딱지를 갖고 왔다. 나 어릴 때 하던 종이 딱지는 나란히 기울여 놓고 손을 볼록하게 만들어서 탁! 치면 넘어가는 만큼 가져갈 수 있었는데, 어제의 그 딱지는 어찌나 딱딱하던지 하나도 안 넘어갔다. 네모나게 접어서 딴딴하게 만들어 넘기던 딱지처럼 놀아야 한다고 조카가 가르쳐준다.
병뚜껑을 얇게 펴서 놀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끝이 날카로워서 위험할 법도 한데 우린 다치지도 않은 채 재밌게 놀았었다. 우유곽도 제기가 되었고, 무엇으로도 얼마든지 놀 수 있었던 게 우리들이었다. 그래도 '놀이'라는 걸 경험하였던 세대라는 게 다행인 것일까, 아픈 것일까.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었다. 추억만 떠올리며 미소를 지으면 좋을 텐데, 여러모로 착잡하고 안타깝게도 했다.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만들었을 책이기도 하다.
사진이 거의 다이고 글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책값은 좀 센 편이다.
도서관이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고래가 그랬어 발행이어서 더 믿음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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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0-07-1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와 네팔에서 만난 꼬마들의 눈동자가 또 떠오르네요.

마노아 2010-07-12 20:53   좋아요 0 | URL
순수하고 예쁜, 선명한 눈동자였을 거예요.^^
 


치아건강 제대로 지키는 법! [제 1145 호/2010-07-12]



태연과 아빠,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치과치료용 의자에 나란히 누웠다. 의사의 발자국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오고, 태연과 아빠의 눈은 그때마다 공포로 왕방울만큼 커진다. 그러나 다행히도 극도로 착하게 생긴 젊은 의사가 다가오는 게 아닌가!

“아이고, 의사 선생님. 정말 착하게 생기셨네요. 눈꼽만큼도 아프지 않게 치료를 하신다는 바로 그 선생님 맞으시죠?”

“벌써 소문이 다 났어요? 이거 참 쑥스럽네요. 그럼 어디 한 번 볼까요? 이런, 이가 많이 상했네요. 도대체 무슨 짓을 하셨기에 이렇게 되신 건가요?”

“그게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 딸 태연이야 맨날 얼음 깨먹고 탄산음료 마신 다음 양치질도 안하고 그래서 치아가 상했다고 하지만, 저는 정말이지 맹세코! 치아가 상할 만한 일은 절대로 한 적이 없어요. 여름에도 차가운 건 싫고 뜨끈한 삼계탕, 보신탕만 먹는 이상 체질인데다, 가끔 탄산음료라도 마실라치면 곧바로 양치질을 하는 아주 바른생활 사나이거든요.”

“허걱. 엄청 무식한 행동만 골라하셨군요. 일단 뜨거운 음식은 치아에 아주 나빠요. 이열치열이라고 여름에도 뜨끈한 국물 좋아하는 분들 많은데요. 아버님처럼 치아가 삐뚤삐뚤 나 있는 분들은 국물에 포함된 지방이 치아의 미세한 곳까지 파고들어 충치를 유발하기 쉽고, 금이나 레진으로 보철물을 씌운 경우에는 85℃ 이상의 뜨거운 국물이 보철물의 마모나 변형까지 불어올 수 있거든요. 또 아버님처럼 이미 충치가 있는 분들은 뜨거운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가 충치균이 잇몸까지 파고들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도 한답니다.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태연,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댄다.
“깔깔, ‘TV는 사랑을 싣고’가 아니라, ‘아빠의 보신탕은 충치균을 싣고’였어.”

“뿐만 아니라 탄산음료를 마신 다음 곧바로 양치질을 하셨다고요? 이런 무식한 일이 있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보통 pH 2.5~3.5의 강한 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을 쉽게 손상시지죠. 그런데 치약에는 치아표면을 갈아서 깨끗하게 만드는 연마제가 들어있어요. 다시 말해, 탄산음료를 마신 뒤 바로 양치를 한다는 건 치아표면에 상처를 내 놓고 빡빡 갈아내는 거랑 똑같은 행동이에요. 그러니까 탄산음료를 마신 다음에는 물이나 양치액으로 가글을 하거나, 그게 안 되면 그냥 침에 의해 중화될 수 있도록 30분 ~ 1시간 정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게 더 좋답니다. 그렇다면 혹시, 맥주도 많이 드시나요?”

태연 참견한다.
“물론이죠. 임신 8개월과 흡사한 불룩한 배를 보면 모르시겠어요? 밤마다 맥주를 드시고선, 치아 안 썩는다고 양치도 안하고 그냥 주무신다니깐요.”

“허거걱. 이렇게 무식할 수가! 맥주에도 상당히 많은 설탕이 들어간다는 사실 모르셨어요? 더구나 맥주 역시 pH4정도의 산성음료이기 때문에 탄산음료를 마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양치하지 말고 물로 먼저 헹구셔야 해요. 또 가능하면 오이, 당근 같은 채소류의 안주를 먹는 것이 좋아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치아 표면을 말끔히 닦아주는데다 입 냄새 제거 효과까지 탁월하거든요.”

태연 또 참견한다. 아빠가 젊은 의사에게 당하고 있는 모습이 고소해 죽겠는 눈치다.
“와우, 엄마가 무척 좋아하시겠어요. 아빠의 천년 묵은 입 냄새 때문에 요즘 ‘남편 뽀뽀 금지령’을 내리셨거든요. 깔깔. 그런데요 선생님. 저는 뜨거운 국물이랑 맥주도 안 먹는데 왜 이렇게 치아가 엉망이 된 걸까요?”

의사, 태연의 이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더러워서요.”
“네?”
“치아가 더러워서 다 썩어버렸어요. 도대체 양치를 하긴 한건가요? 하루 세 번, 너무 부드럽지도 빳빳하지도 않은 적당한 칫솔로, 치약에 물을 묻히지 말고,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며, 삼 분씩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군요.”

태연,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진다. 그 때 간호사가 들어온다.
“왕초보 선생님, 안아파 선생님이 늦으신다고 오늘은 왕 선생님이 대신 진료를 보시래요.”
“그래요? 야호! 드디어 나도 진료 시작이구나!”

여태 대화를 나눈 사람이 안아파 선생님인줄 알았던 태연과 아빠, 기겁을 한다.
“엥? 눈꼽만큼도 아프지 않게 치료를 한다는 안아파 선생님 아니셨어요? 그, 그렇담 당신은 누구신가요?”

“저요? 지난주에 의대 졸업하고 엊그제 이 병원에 취직한 치과의사 왕초보에요. 아직 진짜 사람 이빨은 한 번도 못 뽑아 봤는데, 드디어 소원을 풀게 되다니!! 너무 긴장돼서 손이 부들부들 떨려요.”

왕초보 의사, 손을 벌벌 떨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치과용 핀셋을 아빠의 입으로 집어넣는다.
“악! 사람 살려!!”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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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뜨끈한 국물이 그렇게 만드는군요~~

마노아 2010-07-12 15:01   좋아요 0 | URL
너무 차도, 너무 뜨거워도 곤란한가봐요. 역시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