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출근 길 버스 안에서 앞자리에 앉은 어떤 여자의 머리카락이 눈을 사로잡았다.
몹시 정성스럽게 관리를 한듯 긴 생머리를 반묶음으로 핀을 질렀는데 윤기와 코팅, 염색 모든 게 완벽했다.
이 완벽한 머리카락에 옥의 티가 있었으니, 꼬불꼬불한 흰 머리 하나가 삐져나와 있는 게 아닌가.
저 완벽한 머리에 저 침입자는 무엇인지, 뽑고 싶어서, 그거 하나만 빠지면 완벽해진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마구 근질거렸다.
앞 사람 등에 붙은 머리카락은 티 안 나게 떼어줄 수 있지만 머리에 붙은 머리카락을 티 안 내고 떼 줄 수는 없는 노릇.
그런 상황을 상상해 봤다.
"저기요, 놀라지 마세요."
라고 한 마디 한 후 잽싸게 딱 떼어서 흰 머리카락을 손에 쥐어준다.
음, 생각만 해도 엽기적이다. 눈을 감자.... 했는데 자꾸 눈을 떠서 보게 된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나를 고문시킨 머리카락 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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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했다. 만세!
11시에 직원 연수를 떠나게 되어 있어서 10시부터 식당에선 급식이 시작되었다. 계속 못 먹었던 나는 누룽지를 소망하며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는데, 오늘의 메뉴는 '콩.국.수.'였다. 메인 반찬은 '튀.김.모.듬.'이었다.
나 콩국수 완전 사랑하는데, 튀김도 무지 좋아하는데....
쓸쓸히 돌아나왔다. 아, 배고파...ㅡ.ㅜ
보충 교재 만들어야 해서 일도 많은데 어쩌지... 싸들고 집게 가서 해야 하나. 집은 엄청 더운데....
아, 고민스럽다아다아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