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감 짜기 전통 과학 시리즈 2
김경옥 지음, 정진희 외 그림 / 보림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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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의 전통 과학 시리즈가 우수하다는 것을 진즉부터 알았지만 '옷감짜기' 편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어린이 책으로만 분류하기엔 많은 지식이 가득 담겨 있다. 그냥 내가 갖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추석이니 조카에게 줄 선물로 내밀기 위해서 미뤄둔 리뷰를 쓴다.^^

옷감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그 변천사부터 다루고 있다.
태고적 시절에는 풀잎이나 가죽옷이 그 시작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담과 하와 시절부터랄까. 그들도 풀에서 가죽으로 업그레이드된 옷을 입었더랬다.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 대표 유물로 '가락바퀴'를 들곤 하는데 그 바락바퀴의 쓰임새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이 늘 시원하게 이해가 되지 않곤 했는데 이 책도 나의 갈증을 100% 달래준 것은 아니지만, 기존 책보다는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대학 시절 내가 발굴했던 반쪽짜리 가락바퀴가 떠오른다. 요즘 같은 때라면 사진을 많이 찍어뒀겠지만, 그때 찍은 사진이라곤 땀에 절어 토막 휴식을 취하고 있던 흙범벅 옷차림이 전부다. 그것도 추억이지만.

여러 가지 옷감 짜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옷감 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직물과 편물이 그것이다. 가로 실과 세로 실을 서로 얽어서 짠 것을 직물이라고 하고, 한 가닥의 실을 바늘로 얽어서 짠 것을 편물이라고 한다. 흔히 뜨개질이 그것!
서양에서는 편물이 주로 발달했었고 우리나라는 주로 직물이 발달해왔다. 우리의 전통 옷감은 모두 직물이다.
그렇지만 우리 세대에서는 직물로 옷을 지어본 경험은 거의 없을 듯. 뜨개질은 많이 해봤지만. 그러고 보니 날이 선선해지는 게 또 뜨개질이 생각나는 철이다.

삼실로 짠 옷감을 삼베라고 한다. 삼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옷감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생산되었다. 삼실 만드는 과정을 찍어보았다.
일단 삼 껍질을 벗기기 좋게 증기로 찐다.
삼 껍질이 벗겨진 후의 속살까지 섬세하게 그림으로 표현했다.
너무 고된 노동 작업이다. 고된 줄도 모르고 했을 것 같지만.

내가 덮고 자는 이불은 삼베 이불인데 시원해서 여름용으로 딱이다. 그런데 조금 날씨가 선선해지면 그 거친 질감이 피부에 아프다. 모시 옷은 부드러워서 그렇진 않겠지... 짐작해 봤다. 촘촘함의 차이가 한 눈에 보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로 짠 옷감을 비단이라고 한다. 비단은 자연 재료로 만든 옷감 가운데 가장 보드랍고 아름답다. 겨울철 옷감으로는 따뜻해서 적격. 그렇지만 빨래하는 사람 입장에선 참 고된 옷감이었을 것이다. 비단 옷을 입을 수 있던 부잣집 사람들이 그런 것까지 고려했을까마는...

여러가지 비단을 구분해 놓았다.
무늬없이 평직으로 짠 명주, 무늬 없이 두껍게 짠 공단, 얇고 발이 성기게 짠 사, 무늬를 넣어 두껍게 짠 양단까지...

무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다. 목화 씨를 뿌려서 꽃이 피고 지고 목화 송이가 피기까지.
목화송이에서 수확한 솜의 뭉치. 딱 보아도 보온에 짱이다.
총알도 막을 수 있었던 솜의 결속력에 잠시 감탄!

솜 다듬는 여러 과정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첫번째 그림의 도구는 '씨아'다. 솜 속에 박혀 있는 목화씨를 빼는 도구이다. 암카락과 수카락 사이에 솜을 넣고 씨아손을 돌리면, 암카락과 수카락이 돌아가면서 솜이 납작하게 되어 밖으로 빠져나간다. 딱딱한 씨들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아래쪽에 떨어진다.
솜을 다듬는 사람들의 숙련된 솜놀림에 눈길이 간다.
활 끈을 당겨 진동을 주면 활끈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면서 솜은 부드럽게 피어 오른다. 마치 솜사탕이 피어오르는 느낌이다.
그리고 솜을 떼어 적당한 크기로 고치를 마는 모습.
정말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그 고생이 솜옷 입을 수 있게 되었을 때의 환희에 비할까.

첫번째 그림은 날실 풀먹이는 장면이다. 날실을 팽팽하게 당겨 풀을 먹인다. 풀먹인 날실은 잘 끊어지지 않는다. 이 과정을 '베 매기'라고 한다. 밑에서 불을 피워 풀먹인 실이 쉽게 마르도록 한다. 여름에는 더워서 못하겠다. 덥고 습하고...

두번째 그림은 베 짜는 장면이다. 각각의 명칭과 그 쓰임새를 읽느라 힘들었다. 이걸 다 어떻게 그렸누. 사진도 아니고 그림으로 말이다. 양손과 양발, 어디 한 군데 쉴 틈이 없다. 이렇게 한 번 베를 짜기 시작하면 화장실 가기도 힘들었을 테니 보통의 강행군이 아니겠다. 기술 문명이 보다 발달된 시대에 태어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쪽물 들이는 장면이다. 여러 번 물들여 더 깊은 푸른빛을 낸 옷감이 눈부시다.
'쪽빛'이라는 단어 자체도 강렬하다.
하늘빛 더 파래진 가을에 어울리는 단어다.

무늬 놓기!
수놓은 단추가 예쁘다. 매듭도 마음에 든다.
서울 역사 박물관에서 분기별로 매듭과 전통 자수 배우는 강좌가 열리곤 했는데 한 번쯤 배우고 싶기도 하다.

금박이 찍힌 저 화려한 옷을 보시라. 사극을 보면 시각적으로 눈이 참 즐거운데 옷 때문에 그렇다. 요새 꽂힌 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인데 궁중 사람 별로 안 나와도 유생들 반듯한 옷차림만 봐도 눈길이 시원하다. 특히 '여림' 도령은 유독 화려한 옷차림을 자랑하듯 입고 나오는데 이젠 남자 배우로도 옷자랑을 할만큼이 되었다. ^^

모시 옷을 입은 여자란다. 햇볕을 가리기 위해 대나무로 엮은 방갓을 쓰고 있는데, 거대한 방갓이 눈길을 끈다. 오늘날의 양산 같은 용도라는 건데 무겁겠다...

옆에 있는 '미투리'는 문학 시간에 배웠던 어느 시에 나왔던 것 같은데... 미투리 엮어다가...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전개였던 것 같다. 자세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렇게 생겼구나. 샌들 같다. ^^

조선 전기에 일본이 우리나라로부터 많이 수입해 간 것이 무명이었는데 주로 '돛'의 재료로 쓰였다 한다. 그 전에는 '짚'으로 만들었다나. 짚으로 만든 돛과 무명으로 만든 돛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였을지는 자명한 일.

승복은 삼베에 먹물을 들인 거구나. 그런 어두운 색깔은 어떻게 만드는가 했는데 먹물 색이었다. 정감 가는 색상이다.

고쟁이와 다리 속곳. 역시 사극 보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속옷 아이템이 아닌가. 꽤 섹시한 속옷이다.

제주 해녀의 옷차림이 과감하다. 물안경(!)도 있다. ^^

동양화 밑판으로 비단이 많이 쓰인다고 한다. 고운 비단에 그림을 그리면 물감이 옷감에 스며들어 접혀도 물감이 떨어지지 않고 오래간다.
오래된 그림을 보면 종이 뒤 밑판이 비단인 것도 그런 이유일 테지?

책 표지로도 각광을 받던 비단.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쳐들어왔을 때 '의궤'를 보고 눈이 돌았었다지. 비단으로 만든 표지에서부터 일단 값 나가는 책이 될거란 감이 오지 않았을까?

옷감 손질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빨래하고 삶고 풀 먹여서 구김을 펴서 다시 바느질하기까지.
어휴, 너무 고된 작업이다.
비록 이런 한복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우리 어머님들이 흰옷을 절대로 싫어하는 이유를 100% 이해한다.

오타가 눈에 들어와서 체크해 보았다. ㅎㅎ
용어풀이도 섬세하게 신경을 써두었다.
어린이들은 '백과사전'처럼 느껴져서 재미가 덜할 수도 있겠지만,
교육적으로 아주 훌륭하다. 아이들 취향의 그림은 아니지만 정성이 가득 들어간 그림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내가 소장하고 조카더러 빌려보라고 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럴 수는 없지.
조카에게 선물하고, 내가 궁금할 때 다시 빌려봐야겠다. ^^

추석 빔 선물받는 나이는 지났고, 이젠 선물할 때가 되었다.
아까 '대한민국 원주민'을 읽어서인지 더더욱 시간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때아닌 물난리로 명절이 더 고되어진 사람들이 많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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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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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의 정체성을 갖고, 촌놈의 정서로 세상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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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혈액형은 10종류나 된다? 제1204 호/2010-09-20


사람의 혈액형은 A형과 B형, O형, AB형 4가지로 나뉜다. 혈액형의 종류에 따라 수혈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사람의 혈액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동물도 사람처럼 혈액형이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동물도 혈액형이 있고 수혈도 할 수 있다. 우선 원숭이는 사람처럼 ABO형 혈액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침팬지는 A형과 O형만 존재하며 오랑우탄은 A형과 B형, AB형만 존재한다. 고릴라의 경우는 모두 B형이다.

개를 비롯한 가축의 혈액형은 사람의 유형과 조금 달라 정확한 혈액형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보통 10여 종류 이상의 혈액형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의 혈액형은 11개이고, 돼지의 혈액형은 15개나 된다. 닭과 소, 양, 말은 각각 13개, 12개, 10개, 8개의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동물은 사람처럼 항원항체 반응으로 응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수혈하는 데 혈액형을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연달아 수혈하면 항체가 만들어져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소 트림은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소의 되새김위는 4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중 제일 큰 1위(胃)에 메탄을 만드는 박테리가 살고 있다. 이들이 먹이를 양분으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나온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은 지구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메탄의 37%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펜스테이트대 연구진은 6년간 소가 먹는 사료에 식물과 필수지방 같은 다양한 성분을 첨가하는 실험을 했다. 이 중 ‘오레가노(Oregano)’는 아무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고, 소 트림도 40%나 줄일 수 있었다. 또 오레가노 사료를 먹은 암소들은 관찰 기간 동안 마리당 1.4㎏의 우유를 더 생산했다. 연구진은 “메탄 방출이 동물에게 에너지 손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메탄 방출량이 줄어들자 암소들이 우유 분비처럼 다른 일을 더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카바크롤과 게라니올, 티몰과 같은 일부 화합물이 메탄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앞으로 더 정확한 활성 성분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010년 9월 22일자 ‘동물사료과학과 기술(Animal Feed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했다.

 


가을하늘 왜 더 파랄까? 제1206 호/2010-09-20


하늘이 파란 이유는 ‘빛의 산란’ 때문이다. 무지개 색을 가진 태양빛은 대기를 지난 우리 눈에 들어오는 도중 공기나 수증기, 먼지 등에 부딪치게 된다. 이때 파장이 짧은 자외선 근처의 보라색과 파란색은 더 심하게 산란돼 하늘색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특히 파란색은 보라색보다 우리 눈에 더 자극적이므로 우리는 파란색의 하늘을 보게 된다. 이런 하늘의 파란색은 가을이 되면 더 선명하게 보인다.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대기 중의 수증기나 먼지가 적어서 산란이 잘 되는 파란색이 더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저녁노을도 ‘빛의 산란’ 때문에 생긴다. 해질 무렵에는 태양이 지구에 도달하는 거리가 길어지므로 대기권 초기에 대부분 사란된 파란색은 지면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대신 상대적으로 더 적게 산란되는 붉은 색 계열의 빛만 지면에 도달하므로 붉은 노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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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9-2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쏠로라 행복한 추석이 되실까요? ^^;;
추석 잘 보내시고 뵐께요~~~

마노아 2010-09-21 20:12   좋아요 0 | URL
우리 집은 사적 공간이 분리되어 있질 않아서 사람이 많이 북적거리는 명절은 좀 스트레스가 있어요. 그래도 며느리 스트레스에 비길 건 못 되지요. 같은하늘님도 추석 잘 지내고 돌아오셔요~
 


스마트폰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제 1209 호/2010-09-20]


여기는 ○○ 병원 진료실 안.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의사 : 아니, 몸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해 두셨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환자 : 선생님, 제 몸이 그렇게 심각한 상태인가요? 도대체 얼마나 안 좋은 건가요? 완치는 가능할까요? 흑~.
의사 : 손목 힘줄과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고 있네요. 이 정도면 밤에 자다가 깰 정도로 손목 저림과 통증이 심했겠는데요? 게다가 목 디스크도 심각해요. 지금 환자분 목은 특유의 C자형 커브를 잃고 거북이 목처럼 일자로 쭉 늘어난 상태예요. 평상시에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건 이 상태가 계속되어 목을 받쳐주는 어깨 근육이 긴장했기 때문입니다. 눈은 또 어떻고요, 내 평생 이렇게 심한 안구건조증은 처음 봅니다!
환자 : 이럴 수가…, 정말 모르겠네요. 도대체 어쩌다 이런 증상이 생기게 된 건지.

의사 : 흠…. 증상의 원인을 도통 모르겠다고 하시니, 환자분의 사생활을 좀 파헤쳐 봐야겠군요. 지금부터 평상시 하루 일과를 쭈욱~ 나열해보십시오.
환자 : 우선 아침밥을 먹으면서 휴대전화로 실시간 뉴스와 날씨를 체크해요. 출근길에는 전철에서 휴대전화로 쉴 새 없이 게임을 하죠. 회사에 도착하면 휴대전화로 스케줄을 관리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에 글을 남기며 인맥 관리를 해요. 실시간 인기 검색어도 틈나는 대로 확인하고요. 밤에는 잠들기 전까지 휴대전화로 나만의 애플리케이션들을 방문하며 스마트폰 여가생활을 즐겨요. 정말 주변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요!
의사 : 아, 이제 알겠군요. 당신 증상의 주범은 바로 당신 손에서 한시도 떼놓지 않는 휴대전화였어!

‘손 안의 PC’로 불리는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은 이제 현대인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7월 기준으로 3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내년 말까지 2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통화와 메시지 전송은 물론 음악·동영상 감상, 인터넷 검색까지 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는 순간이 드물 정도. 당연히 사용자의 손가락과 손목에는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로, 한쪽 손에만 손가락뼈 14개와 손바닥뼈 5개, 손목뼈 8개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전체 뼈의 25%가 양쪽 손에 몰려 있는 셈이다. 뼈가 많다는 것은 뼈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힘줄과 인대들이 그만큼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이 힘줄과 인대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붓게 되는데, 그럴 경우 다양한 손목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대표적인 손목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흔히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 병은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에는 약 3cm 길이의 수근관이라는 통로가 있는데, 그 속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인대들과 손가락이나 손바닥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면 인대가 두꺼워지는데, 이 때문에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은 주로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프고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또 엄지손가락에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돼 살이 마른 듯 보인다. 심한 경우 글씨를 쓰거나 전화 받기, 수저질하기, 단추 잠그기 등의 섬세한 동작을 못해 기본적인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게 된다. 손가락이 영구적으로 마비될 위험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만 저리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손바닥, 팔까지 저려온다. 단 새끼손가락은 저리지 않는데, 새끼손가락에는 정중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주로 엄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거나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이 잘 맞닿지 않으면 이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잠잘 때 손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 깨거나, 손을 주무르고 털어주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을 반복 경험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생각해야 한다.

‘거북이 목’이 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전철이나 버스에서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허리 근처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한다. 이 자세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목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목뼈는 C자형인데, 계속 목을 빼고 화면을 응시하다 보면 거북이처럼 일자 목이 되는 ‘거북목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 목뼈가 일자로 되면 충격 완화 효과가 감소해 목 디스크가 유발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스마트폰에 푹 빠져서 나도 모르는 새에 얼굴을 화면으로 가까이 가져가는 사람들은 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시리고 콕콕 쑤시는 느낌이 있으며 눈이 쉽게 피로해져 눈을 잘 뜨기 어려운 증상이다. 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는 눈물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다 보면 눈을 깜박이는 것을 잊게 되어 눈물 분비가 적어진다. 특히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아 더욱 집중하게 되므로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보다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눈과 손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아예 안 쓸 수는 없는 법! 평소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이러한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손가락을 세워 손끝으로만 터치할 경우,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할 때도 엄지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므로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부담을 주게 된다. 스마트폰 사용 중 손목이 저릴 때 손목을 돌리거나 털어주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면을 눈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시키고 중간 중간 목과 손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화면을 볼 때는 얼굴에 너무 가까이 가져가지 말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주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렇듯, 평소에 조금만 신경 써 자세를 바르게 한다면 다양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이제부터 똑똑하고 건강하게 사용하자.

글 : 과학향기 편집부

※ 과학향기 제995호 ‘엄지족 당신, 손목은 괜찮으세요?(2009년 10월 14일자)’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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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 속 방탄유리 정말 뚫리나 [제 1207 호/2010-09-20]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가 상영 40일 만에 5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한국영화 흥행 1위로 올라섰다. 잘 짜인 액션장면과 탄탄한 스토리가 흥행의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뭇 여성팬들에게는 선망을, 그리고 남성팬들에게는 끝없는 좌절을 맛보게 하는 주인공 원빈의 카리스마가 영화의 흥행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현실감 넘치는 무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생소한 자동차도 흥미를 끈다. 바로 영화 속 만악(萬惡)의 근원이자 건드리지 말아야 할 원빈을 건드린 장기매매단의 두목 ‘만석’이 탄 방탄차인데, 이 방탄차는 얼마만큼 안전하며 얼마만큼 총격에 버틸 수 있는 차였을까?

방탄차의 종류는 자동차 제조사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방탄등급에 따라 나뉜다. 방탄등급은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KA·Bundeskriminalamt)에서 정한 방탄기준이나 미국 법무성의 국립사법연구소(NIJ·National Institute of Justice)의 기준을 바탕으로 분류되는데, BKA는 B1~B7까지 7등급으로 나누며 NIJ는 레벨I, IIA, II, IIIA, III, IV까지 6단계로 나눈다. 보통 B4(IIA~IIIA)는 권총탄 정도를 막는 수준이며 B6(III~IV)은 7.76mm의 AK 47 자동소총이나 수류탄까지도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만석의 차는 갑부들이나 고급 비즈니스맨들이 선호하는 B4의 방탄능력을 가진 차량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영화에서 만석의 차는 벤츠 S-가드(Guard) 차량으로 보인다. B4 등급의 방탄차량은 대부분의 권총들이 사용하는 9mm 탄으로부터 방호할 수 있으며 이보다 더 큰 충격량을 가진 38, 44구경의 권총탄도 막아낸다. 뿐만 아니라 7.62mm 카빈소총과 12게이지 산탄총까지도 막아낼 수 있다.

극 중 원빈이 사용하는 권총은 오스트리아 글록(Glock)사(社)에서 제작한 글록 17 또는 19 모델로 보인다. 글록 17, 19는 탄두가 9mm인 루거탄을 사용하며 기본 15발 이상의 총알을 장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앞서 소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본다면 원빈의 권총으로는 B4 방탄능력을 가진 차 유리창에 구멍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극 중에서 원빈은 한 곳에 계속 권총을 발사함으로써 유리창에 구멍을 낸다. 아무리 방탄능력이 뛰어난 차라도 완벽한 방호는 불가능한 것일까?

방탄차량은 기본적으로 방탄등급을 나누고 있지만 무한대의 화력에도 견딜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방탄차의 가장 주된 목적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탑승객의 안전을 최대한 보호하며 위험 지역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보통 007 영화에 등장하는 방탄차처럼 흠도 없이 총알이나 폭탄을 막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은 9mm 권총탄으로도 B4 등급의 방탄유리를 뚫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방탄유리는 얼마만큼 강하고 몇 발의 총알을 맞아야 뚫리게 되는 것일까? 일반 유리창이라 하더라도 두께가 40mm를 넘어가면 권총탄을 막을 수 있는 방탄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첫 피탄 이후 급격하게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이후 2~3발의 피탄에도 유리창이 깨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방탄유리는 여러 겹의 유리를 합판 형태로 덧붙이거나 유리와 유리 사이에 PVB 필름 혹은 MD 필름, 기타 합성수지 필름을 여러 겹 붙여 강도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방탄유리의 방탄 실험- 측면 차문 방탄유리. 사진제공 : 아우디

더 높은 방탄효과를 가지기 위해 아주 두껍게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너무 무거워지고 빛의 굴절과 투과성도 떨어져 가시성이 좋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보통 방탄유리는 20~40mm 두께를 넘지 않는다. 다만 국가 원수나 대통령이 탑승하는 B7급 방탄차량의 경우 안전성이 가장 우선시되기 때문에 70~75mm의 두께를 가진 방탄유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두꺼운 유리는 밑으로 내릴 수도 없고 외부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영화 속에서 원빈은 방탄유리에 구멍을 뚫기 위해 한 곳에 10여 발을 집중 발사한다. 탄두 무게가 8g에 9mm 탄을 사용하는 권총의 경우 탄환이 가지는 충격량은 약 550~630줄(J) 정도 된다. 따라서 영화에서처럼 한 곳에 10발을 다 쐈다면 약 5,000~6,000줄(J)의 충격량이 유리창에 집중되는 셈이 된다. 이 정도의 충격량은 7.62mm AK-47 자동소총이 가지는 약 3,000줄의 2배가 되는 양이다.(AK-47 자동소총은 최소 B6급 이상 되어야 막을 수 있다) 물론 10발을 한 번에 다 발사한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발사했기 때문에, 충격량 손실이 있다 하더라도 누적되는 충격량으로 인해 충분히 관통 가능한 장면이다. 따라서 원빈이 권총으로 방탄유리를 뚫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방탄유리를 뚫기 위해 유리 표면에 총구를 밀착하고 발사하는 원빈의 사격 자세에 있다.

총기 약실에 총탄을 삽입한 후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송곳 모양을 한 총포의 한 부분)가 탄피 뒷부분을 때려 탄피 속 화약을 폭발시키게 되는데, 이때 발생한 폭발력으로 탄두, 즉 탄환이 앞으로 날아가게 된다. 이때 발사되는 탄환의 속도는 권총의 경우 약 초속 390m, 소총의 경우에는 약 초속 1,000m로, 음속의 3배가 넘는 속도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사된 탄환이 다행히 유리창을 관통한다면 탄환이 가진 충격량은 유리창 관통과 함께 상쇄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관통하지 못한다면 탄환이 가진 반발력은 고스란히 원빈의 팔목과 어깨로 전달되어 심하면 팔목이나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게 될지 모른다.

게다가 튕겨 나온 총알이 총구를 막아 다음 총알이 발사되지 못하고 총신이나 약실에서 폭발하게 된다면, 원빈이 소미의 복수를 끝내지도 못한 채 영화는 막을 내려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보자면 원빈은 1~2m의 최소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발사된 총알의 유탄이 자기 몸에 튀지 않도록 방탄유리면과 직각을 유지한 채 사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만약 만석이 타고 있던 차량이 B6 / B7급 방탄능력을 가진 차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원빈의 복수는 끝내 이루지 못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B6급 이상의 차량은 권총탄으로 유리창을 관통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펑크가 나더라도 시속 60~80km 정도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를 멈추게 할 수도 없다. 원빈이 B6 / B7급 이상의 차량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대구경 중화기를 구하지 못하는 이상 복수는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는 B6급 이상의 방탄차량이 수입되지 않는다. 그리고 B6급 이상은 별도의 주문을 통해 제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20억 원 이상의 고가로 판매된다. 만석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원빈 입장에서 본다면 참 다행스러운 우리나라 수입 규정인 셈이다.

글 : 양길식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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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9-21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탄유리나 강화유리도 안 깨지는건 아니군요^^; 제대로!? 건드리면 깨지는군요~

마노아 2010-09-21 20:13   좋아요 0 | URL
덕분에 영화의 옥의 티도 알아봤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