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공부를 많이 하고 싶은 2월이다. 계획대로 진행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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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이야기 3- 이스탄불의 점쟁이 토끼
마치다 준 글.그림, 김은.한인숙 옮김 / 동문선 / 2010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1년 02월 27일에 저장

입체로 보는 3D 별자리 도감
스기우라 고헤이 외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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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5- 경종.영조실록 - 탕평의 깃발 아래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1년 02월 25일에 저장
구판절판
우아한 밤의 손
하츠 아키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2011년 02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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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Kitchien 2
조주희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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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곳-이라는 멋진 부제가 달려 있건만, 짧은 만화들의 묶음인지라 화장실에서 읽기에도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화장실에서 음식을 상상하는 건 상당히 곤란하지만...^^ 

이야기가 1권보다 더 깊어졌다. 윙크 연재로 볼 때도 그리 느꼈었다. 그리고 이때 쯤에는 연재 페이지도 훨씬 늘어나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는 기회의 폭도 넓어졌었다.  

외국인 신랑이 한국의 처갓댁에 인사 와서 처음 마주한 떡국과 그 음식에 새겨진 의미를 알아가는 첫 에피소드도 좋았고, 엄마의 부재로 인해 부실해진 도시락으로 서러워질 어깨를 비빔밥 양푼 그릇으로 다독여준 학교 친구들의 마음씀씀이를 보여준 두번째 이야기도 참 좋았다. 뿐인가. 시각 장애인에게 길 안내를 해주면서 나눈 소소한 이야기와 감동을 보여준 미지와의 조우는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담기도 했는데 무거울 법한 이야기를 아주 밝고 따스하게 표현해 주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커피 아가씨의 눈물 겨운 충고는 재밌게 표현했지만 찡했다.  

음식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거기에 담게 되는 사람의 마음들이 예쁘고도 고맙다. 자못 심각해질 수도 있건만, 매 에피소드 뒤에 실리는 작가의 경험담이 폭소를 자아낸다.  

 

당면을 안 불리고 만두국을 끓였더니 당면이 만두피를 뚫어버렸다. 뚫린 만두피가 끓여지는 과정에서 터져버렸고, 그야말로 만두국은 아비규환! 결국 누구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어서 폐기처분해야 했다는 슬프지만 빵 터지는 이야기다. 

 

작가의 코믹 본능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시간을 버텨야 하는 낚시에 통 취미가 없으신 아버지는 남의 정겨운 낚시 추억도 빼앗아가신다. 심술궂은 노인네 되시겠다.^^ 

 

떡볶이 편 이야기에서의 에피소드. 나름의 전도 방법으로 떡볶이를 미끼로 던지시는 아주머니. 얼마나 정겨운가. 두 번 고민할 것 없이 믿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작가가 참 좋다.^^ 참고로, 나는 쌀떡볶이를 더 좋아한다.^^ 

맨 뒤에는 작가가 여행했던 곳에서 먹어본 최고의 음식을 찾는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한비야 부럽지 않게 다양한 곳을 다녀본 작가가 너무너무 부러워졌다. 5위는 그리스의 '수블라키', 4위는 볼리비아에서 맛본 '야마 스테이크', 3위는 인도의 '탈리', 2위는 페루의 '세비체', 대망의 1위는 터키요리였다. 오오오, 저런 나라들을 모두 가보았다니, 그것이 음식 기행이었다고 해도 부러움을 덜어내지 못한다.  

2편까지는 모두 내가 읽어본 이야기들이었다. 3편은 어떨지 모르겠다. 다소 겹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구매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말고도 같이 즐겨줄 사람들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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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2-01 13:13   좋아요 0 | URL
2월의 시작, 명절의 시작... 정말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명절 잘 보내시고 따뜻한 시간 즐기셔요.^^

따라쟁이 2011-02-0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우리 애들도 괴로워 하고 있소" 이 장면을 보니까. 생각나는게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 애기가 이제 세살인가 그런데 밥을 너무 안먹어서 왜 밥을 안먹냐고 물어보니 그랬다는군요.
" 엄마. 밥이 맛이가 없어요~!"

마노아 2011-02-01 13:1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애들은 거짓말을 못해요. ㅎㅎㅎㅎ

2011-02-02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2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우리시 그림책 13
김종도 글.그림 / 창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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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365 추천도서였다. 호감이 가서 구입했는데 기대를 만족시켰다.
때마침 명절을 앞두고 있으니 더 적절한 타이밍!
추석이었다면 밝은 달이 더 안성맞춤이겠지만, 정월대보름도 멀지 않았으니 그럭저럭 구색도 맞겠다.

이 책은 전래동요를 동화로 옮긴 것이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새삼스럽지만 우리 말이 아름답다.
정말 달이 둥둥 떠 있는 정경이 절로 떠오르지 않는가.
멀리서 잡은 숲속 풍경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깊은 숲 속으로 확 빨려들어간다.
그러자 소리가 더 크게 울리는 착각이 인다.
둥둥둥둥...

북을 치며 노래하는 이는 누구일까?
그림자만 봐서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여우나 늑대 정도?
암튼 구성진 노래를 들어보자.

황새란 놈은 다리가 기-니 우편배달로 돌려라
얼싸절싸 잘 넘어간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황새가 재주 한 바퀴 도니 우편배달부로 변신한다. 구미호도 울고 갈 실력이다.

물새란 놈은 빛깔이 고우니 남사당 춤패로 돌리고
까치란 놈은 집을 잘 지으니 공사판 목수로 돌려라~
얼싸절싸 잘 넘어간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변신 끝낸 황새는 고수의 뒤에서 따라오고 새로이 변신할 녀석들은 앞에서 등장한다.
배경은 연필로 곱게 그리고, 등장하는 동물들은 먹으로 그림자를 표현한다.
겹쳐서 그린 정성스런 배경과 캐릭터들이 신비롭게 조화를 이룬다.

그렇게 밤새도록 산을 넘으며 춤을 추고 북을 울리고 변신을 한다.
그림에는 변신 하기 전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동물인지 그림자로 맞춰보자.
이 동물들이 어떤 인물로 변신하면 좋겠는지
각각의 특성을 생각해서 짐작해 보자.

힘 좋은 곰과 잘 달리는 토끼,
수다쟁이 개구리와 땅 잘 파는 두더지,
게다가 맹수의 제왕 호랑이에겐 어떤 직업군이 어울릴까?

이번 그림은 변신 완료한 동물들의 그림자다.
짐작한 직업으로 변신했는지 확인해 보시라.
맞았을 수도 있고 틀렸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게 뭐 중요하겠는가.
저 둥그런 달빛 아래서는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게 춤사위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
누가 등장하든지 노래 가락 늘려가며 얼마든지 이어서 부를 수 있다.
저 달이 다 지도록 길고 긴 밤을 함께 나누면서 말이다.

책의 맨 뒤에 원전으로 사용한 전래동요를 실어주었다.
원구절의 동물들과 이 동화책의 동물들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림으로 표현하기 곤란하거나 너무 익숙하지 않은 동물들은 사용하기 좀 곤란했을 것이다.

사람으로 비유를 해도 흥이 난다. 저마다 타고난 기질과 재주가 반영되어 지금의 내 모습으로 빚어졌다고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운명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고 부담스럽지만 그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벅차고 매우 감사하기도 하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상태'와 '수준'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노래 시디도 같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면 상상했던 것보다 더 구성져서 놀랄 수도 있을 테지만....

아쉬운 대로 스스로 노래를 상상해 보며 운율을 느끼면서 북소리를 내보자.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둥그렁 뎅뎅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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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0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림도 좋더니,,,
시까지 있으니 너무 좋네요. 아아 이쁘당............. ^^

마노아님,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

마노아 2011-02-01 13:18   좋아요 0 | URL
둥그렁 뎅뎅~ 어감도 참 좋지요? 절로 어깨춤이 나요.^^
마녀고양이님도 연휴 즐거이 보내시고 스트레스는 꼭 퇴출시키셔요.
새해 복 만땅 기원합니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시대극인데 미스테리한 사건 해결이 주된 내용이라면 흥미가 돋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주연 배우가 김명민이라면 의리로라도 봐야 한다. 그런데 원작 소설이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이란다. 어... 잠시 심호흡을 했더랬다. 한때, 김탁환 소설을 무척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마음을 아주 충족시키는 감동은 없어도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해 주었고 새롭게 배워나가는 재미들이 쏠쏠했다. 그런데 그것도 오래 반복되다 보니까 식상해졌다. 늘 2% 부족했다. 소재도 좋고 시작도 좋았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반 접고 들어갔다. 작가님 미안! 

지난 주에 개봉했는데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도 신통치 않다. 흐음... 김명민이 출연을 해도 영화가 꼭 훌륭하란 법은 없지... 그렇게 모든 기대를 접고서 본 영화, 결과는 대만족이다. 무기대의 덕분도 분명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은 영화였다. 나는 참, 좋았다. 

 

처음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 이야기라고 해서 대뜸 정약용을 떠올렸다. 암행어사 시절이 있었으니 엮어 풀기 좋다고 여겼다. 김탁환 소설에서는 이명방이 나오지만 그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진 않을 것 같았다. 이명방을 쓰려면 백탑파 인물들을 다 써야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아서 말이다. 예상대로 이명방은 나오지 않았고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한 번도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거중기의 초기 모델까지 등장하니 그냥 정약용 쯤으로 생각하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약용의 실제 성격은 절대 깨방정이 아니었지만 드라마 이산 때도 그렇고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 시키기에 그의 실제 성격은 좀 다듬어 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 해도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은... 쎄다!(내 옆 좌석에 18세 청소년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좀 신경 쓰였다.) 

탐관오리를 잡아내어 바르게 돌리는 일을 하는 탐정 나리는 의문사로 위장된 살인 사건에 공납 비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때마침 죽이 척척 잘 맞는 임금님은 그가 가고자 했던 적성으로 근신 파견 명령을 내린다. 일련의 과정에서 파트너가 되어버린 개장수(?)와 함께 적성까지 가지만 도착해서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린다. 그렇지만 주인공이 초반에 죽을 일은 없으니 걱정은 접어두자. 

 

오달수는 가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는 배우다.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음란서생'을 조금 연상 시켰는데, 그건 이 영화가 은근 슬쩍 요즘 쓰는 유행어들을 많이 갖다 썼기 때문이다.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완전 예쁘십니다.'를 미리 보지 않았다면 더 빵 터졌겠지만, 그것 말고도 소소한 웃음 코드가 무척 많았다. 특히 목욕탕 목소리(!) 씬에서는 내내 웃느라 좌석이 들썩일 정도였다.  

뭐랄까. 까도남 현빈이 크게 인기를 끈 것처럼 요새는 반듯하기만 한 캐릭터는 인기가 없다. 실력 있고 능력 출중한 양반 나으리가 누구보다 얍삽하게 먼저 도망치고 남의 뒤에 숨고 예쁜 여자 보고 침도 질질 흘리니 더 정이 가고 캐릭터가 맛있어진다. 선 굵은 연기를 많이 했던 김명민이 망가지니 그 효과도 더 크다. 종종 코믹 연기를 했지만 진지함과 망가짐의 경계를 잘 지켜내어 보는 관객의 마음이 편안했다. '내 사랑 내 곁에' 이후 과연 회복이 될까 걱정스러웠는데 이번에 보니 건강해진 것 같아서 역시 안심했다.  

한지민 얘기도 해보자. 이 여인네가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새삼 놀랐다. 

  

머리에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각시투구꽃인가 보다. 저렇게 보니 정말 투구 같아 보인다. 원산지를 생각하면 상당히 무리인 설정이지만 너무 따지진 말자. ^^

탐정이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것은 적성현의 열녀문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었다. 시집오자마자 남편을 여읜 김아영은 시댁을 일으켜 세운 뒤 벼랑 위에서 몸을 던졌다. 그 김아영은 노론 명문가 임판서의 조카 며느리. 탐정은 사건을 파헤쳐가면서 그 배후에 적성의 실세인 한객주가 관계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한객주는 바로 사진의 한지민. 늘 순수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통했기 때문에 팜므파탈적 마력을 선보이며 섹시미를 내세우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가슴을 너무 강조한 옷들이어서 역시나 옆자리의 청소년이 좀 신경 쓰였지만 여자인 내가 봐도 홀리게 예뻤다. 목소리 연기는 다소 아쉬웠지만 스모키 화장의 비호를 받는 눈빛 연기는 단연코 일품! 그녀가 등장하면 옷에 사로잡히고, 주변 소품들에 또 눈길을 빼앗긴다. 멋지고 또 멋지다. 

 

영화의 2/3가 진행되고 나서 코믹 모드는 잠시 접어두고 심각한 음모 속으로 확 전환된다. 그 변화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다소 자연스럽지 않은 아쉬움이 남지만 관객은 빠르게 몰입해간다. 누가 나쁜 놈인지, 한객주에게 뭔가 비밀이 있을 거라는 것쯤은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거기에 정신이 팔리고 나니 감독이 제대로 숨겨둔 마지막 반전에 허를 찔린다. 맥거핀 효과라고 할까? 혹은 성동격서? 

김아영이 적성 노비들에겐 천주같은 존재였었고, 그런 그녀의 바탕에 천주학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또 시대적 배경이 정조 때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야기의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 사건들이 해결되어가는 과정이 좀 더 촘촘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제법 구성지게 잘 맞춘 듯 보인다. 공납 비리는 얘기했지만 공납이 백성들에게 얼마나 어려움을 끼쳤는지까지는 얘기하지 못했다. 그게 핵심 얘기가 아니었으니 넘어가자. 그런데 탐정이 임오년 생이라고 한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임오년이 사도세자가 죽은 해이고, 그때에 정조가 11세였으니까 극중 탐정은 대체 몇 살이란 말인가? 1782년에 정조가 31세니까 탐정은 20세이던가, 80세가 되어야 한다. 옥의 티다. 

정조는 앞과 뒤에 짧게 나왔지만 강렬했다. 그리고 아주 빛나주었다. 적당히 유머러스하고 무엇보다 센스 있는 임금이라니, 캬아~ 훌륭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OST도 꽤 마음에 들었다.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마음이 가벼웠다. 뭐랄까... 지켜져야 할 사람이 지켜지고 처단해야 할 사람이 처단된 것에 대한 안도와 기쁨이랄까.  

인물들의 콤비 플레이가 참 멋졌다. 하고자 한다면 2편을 만들어도 좋겠건만 그럴 예정이 있는지 모르겠다. 있다면 나는 환영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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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1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1-3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에요~ 임오년 생이라고 나왔나요?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군...^^
탐정이 정약용이다 생각되는 요소들이 많았으니 그렇게 이해해도 될 듯해요.

마노아 2011-02-01 00:11   좋아요 0 | URL
임오년생이라고 하니까 오달수가 자기는 띠동갑이라고 하는 장면이 나왔거든요.
웃자고 넣은 건지, 정말 임오년생이라고 얘기하는 건지...^^;;

순오기 2011-02-01 01:07   좋아요 0 | URL
아~ 맞다 임오년 생과 띠동갑~ ㅋㅋ

마노아 2011-02-01 01:30   좋아요 0 | URL
강력한 해였던 임오년, 잊을 수 없어요.^^ㅎㅎ

코코죠 2011-02-0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오늘 이거 보고 왔어요^^ 깨알같은 유치개그가 재밌었지요! 마노아님이랑 나는 같은 장면에서 웃었을 것 같아요. 일테면... 땅콩장수 변장했을 때나, 목소리 묵직한 관리 따라했을 때요. 나는 그때 빵 터졌어요 우헤헤헤! 혼자 갔는데, 혼자 깔깔거리고 막 그랬어요!

마노아 2011-02-01 01: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땅콩장수 씬이나 목수리 묵직한 관리 따라하는 거랑 너무 웃겼어요.
모처럼 저는 다른 사람과 같이 봤답니다. 그것도 18세 청소년과 함께...ㅎㅎㅎ

sslmo 2011-02-0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도 이 책을 보셨군요.
그쵸, 영화가 좀 산만하긴 했지만...재미있었죠.
근데, 책이랑 연관시키게 되면 많이 아쉬워지구요~ㅠ.ㅠ

마노아 2011-02-01 02:17   좋아요 0 | URL
저는 소설보다 영화가 더 재밌었어요.^^;;;
김탁환에게 제가 많이 박한 편이죠. 냐핫..ㅎㅎ
그게 기대치인 것 같아요. 저는 김탁환이 더 잘 쓸수 있는데 욕심 부려서 용두사미가 되는 게 아닌가 매번 안타까웠거든요. 영화는 기대치를 한없이 낮추고 편하게 보았는데 무척 즐거웠어요.
그리고 이젠 소설 읽은지 오래 되어서 세부사항이 거의 기억이 안 난답니다. 마지막 반전만 생각이 나요.(>_<)

무스탕 2011-02-0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내가 직접 보는것보다 마노아님이나 순오기님이나 프레이야님이 적어준 리뷰 보는게 훨씬 더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마노아 2011-02-01 13:18   좋아요 0 | URL
영화 보고 나서 남이 쓴 후기 보면 신나요. 이렇게 보셨구나~ 하면서요. 저도 무스탕님 리뷰 보는 게 좋아요.^^
 
농기구 겨레 전통 도감 4
이순수 지음, 김경선 그림, 토박이 기획 / 보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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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사람인 나는 농사 관련 그림은 조선 시대 유물 사진 보는 것만큼이나 낯설다. 비록 그게 세밀화여서 좀 더 정서적으로 친밀하게 다가오는 책일지라도...

두툼한 양장본의 이 책은 무게감이 꽤 크다. 어릴 때 헌책방에서 사온 달랑 세 권짜리 백과사전은 외피부터 읽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들었지만, 이런 그림의 이런 질감의 책은 책장에서부터 이미 빛이 나서 꺼내보고 싶은 마음을 자극시킨다.

먼저 농사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달부터 농사 일은 어김 없이 시작을 알린다. 그 대략의 흐름을 전체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이 그림 속의 온갖 물건들은 앞으로 등장할 자세한 세밀화로 다시 만날 예정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다양한 도구들이 동원된다.
직접 만져보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이름을 알고 생김새도 아는 것들은 패스해 보자.
게 중 재밌어 보이는 게 바로 이 오지장군과 나무장군.
뭐에 쓰는 물건 같은가? 두 녀석은 오줌이나 똥을 담아 옮길 때 쓰는 그릇이다.
인분을 거름으로 쓰는 것은 아주 탁월한 전략이었다.
유럽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훌륭한 농사 기술이었다.
요즘은 식생활이 워낙 인스턴트화 되어서 인분은 모아도 거름으로 쓰기 어렵지만...

요건 뭘까? 쇠신이다. 쇠로 만든 신이 아니라 소가 신는 신이다.
소 발굽은 단단하고 두꺼워서 신을 신겨줄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소가 지나가는 길바닥이 워낙 험해서 말이다.
쇠신은 짚으로 만든다. 밑이 두툼하고 앞코는 소 발굽의 갈라진 틈에 끼울 수 있게 되어 있다.
앞발에만 신기는 이유는 뒷발은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앞으로 전진시키는 건 앞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뒷발까지 신기면 움직임이 너무 둔해지고 무게를 많이 받아 신이 얼마 못 버틴다.
비탈길을 올라갈 때는 마찰력 때문에 미끄럼 방지 역할을 해주고,
여름엔 뜨겁게 달구어진 자갈길에서 발을 데지 않게 하고,
요즘처럼 눈 쌓인 빙판 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게 해준다.
하지만 논밭을 갈 때는 신기지 않는다. 일할 때 방해를 받기 때문.

쟁기 달고 밭 가는 소의 모습이다.
그림은 심플해 보이는데 온갖 명칭들이 저 안에 담겨 있다.
술, 성에, 한마루, 보습, 볏, 봇줄, 물추리나무, 멍에, 뱃대끈, 한태 등등
뭔가 생뚱한 표정의 소를 보니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들이 생각난다. 끝내 함께 살처분될 운명이었음에도 끝까지 젖을 먹인 소도 생각나고...;;;;

윗 그림은 '거적'이고 아랫 그림은 '멍석'이다.
따로 보면 같은 거라고 착각하기 쉽게 생겼다.
하지만 거적이 훨씬 성기게 엮여 있고 멍석이 좀 더 촘촘하다.
쓸모가 많은 거적이지만 한두 해가 지나면 헐고 삭아서 더 이상 깔개로 쓰기 어렵다.
멍석은 윷놀이 할 때 참 좋다. 아, 그러고 보니 윷놀이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조카들에게 윷놀이를 가르쳐줘야겠다. 윷을 어디다가 보관했더라???

온갖 연장 모아봤다.
거름 주는 연장, 흙 다루는 연장, 씨 뿌리는 연장, 물 대는 연장, 김매는 연장, 거두는 연장...

찣거나 빻는 연장, 갈무리 연장, 나르는 연장, 그 밖의 연장, 축산 연장 등등이다.
내가 직접 사용해본 연장은 호미랑 낫, 도끼 정도. 유적 발굴 아르바이트 할 때 썼던 것들이다. 추가하자면 톱이랑 삽도 있다.^^

한 번에 다 읽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분량인데 그림만 휙휙 넘기다가 궁금한 것들을 좀 더 자세히 읽어보는 정도로 접근하면 좋겠다.

이 책은 설 선물로 큰 조카에게 줄 생각이다. 내 책꽂이에서 언니가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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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3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생소하네요....... 저야 말로 사서 공부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 ^^
좋은 선물이네요!

마노아 2011-01-31 23:47   좋아요 0 | URL
겨레 전통 도감 시리즈들에서 배울 게 많아요. '국악기' 편도 기대해 주세요.^^

무스탕 2011-01-3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마노아님 책꽂이의 절반 이상은 조카용으로 채워져 있을걸요? ^^

마노아 2011-01-31 23:47   좋아요 0 | URL
으하핫,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게다가 조카용으로 사서 점점 내 소유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