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나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42
존 버닝햄 글 그림, 고승희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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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존 버닝햄 동화는 대부분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아이들 동화라고는 하지만 그리 가볍게 읽히지 않았다.

환경 문제든, 장애인 문제든, 모두 뼈있는 메시지를 갖고 있었는데, 유독 이 작품은 그 중에서 가장 밝고 경쾌한 느낌을 갖고 있다.

심지어 존 버닝햄 맞아? 라고 다시 한번 저자 이름을 확인해볼 만큼^^



제목에서 나오듯이 구름 나라의 이야기이다.  부모님과 산에 간 우리의 주인공은 산에서 그만 발을 헛디뎌 떨어지고 말았다. 떨어지는 아이를 구름 나라 아이들이 발견하고는 자신들의 구름 위로 불러냈다.



아이는 구름 나라에서 신나게 놀이를 즐긴다. 천둥 번개 치는 날엔 락음악이라도 연주하듯 신나게 놀았고, 비오는 날엔 물놀이를 했고, 다시 해가 뜨면 무지개를 보며 예쁜 그림을 그렸다.



모든 것이 즐겁고 아름다웠지만 뭐가 허전한 게 있음을 아이는 깨닫는다.  그것은 가족이었다.

한 번 떠올리기 시작하자 그리움이 사무쳤고, 아이는 돌아가기를 원한다.  구름나라 여왕님은 바람을 섭외(?)하여서 아이를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집에서 눈을 뜬 아이는 가족의 얼굴을 보고  기뻐한다.  이후 아이는 구름나라에서 들었던 주문을 다시 떠올려 보려고 노력했지만 주문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주문 저런 주문 모두 해보지만 좀처럼 맞아 떨어지질 않는다.  친구들은 소근소근 대며 아이가 이상하다고 하지만, 구름나라의 기억을 갖고 있는 아이는 주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멋진 구름나라에 대한 기억을 어찌 잊겠는가.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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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NANA 1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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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와 아이를 처음 안 것은 "내 남자친구 이야기"였다.   당연히 "파라다이스 키스"도 재밌게 읽었고,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했지만 완결이 되지 않아서 줄곧 피하던 나나를, 결국 집어들게 되었다.

동기는 의외로 다른 것이 발단이 되어서였다.  요새 음악을 소재로 한 만화책을 찾던 중이었는데, 나나가 그렇다길래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이 집어든 것.  그러나 내 기대와 달리 클래식 음악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이야기의 중심은 '음악'이 아니었다.

기대는 어긋났지만 작품은 날 충실히 만족시켜 주었다.

역시 야자와 아이군!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게.

내 남자 친구 이야기 때도 느꼈지만, 그녀의 작품 속 캐릭터는 절대로 멈춰있지 않고 성장한다.  트랜드 드라마라도 보듯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캐릭터들이지만, 또 틴에이저 정도의 나이대를 유지하고 있어도, 그들 모두는 자신이 갖고 있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애쓰고 노력하고 또 방황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키워나간다.

그들의 관계가 이어지고 엇갈리고 또 회전하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그 완결성이 몹시 뛰어나, 오히려 그림에서 주는 선입견이 야자와 아이의 작품을 다른 느낌으로 지레 짐작하게 하는 것 같다.(내가 그랬으니까..;;;;)

12등신은 될 법한 가느다란 팔 다리를 그리는 게 그녀의 취향이지만, 독자를 위한 서비스 혹은 작가 개인의 선호도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비주얼이 화려하고 표정들도 다양해서 사진을 보고 있듯 사실감마저 느끼게 한다.

현재 4권까지 밖에 읽지 못해서 뒷권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정식 계약본일 텐데 왜 좌우가 반전이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기타나 베이스 연주자가 모두 왼손잡이처럼 보인다.

뭐, 놀라운 것은 좌우 반전을 시켰음에도 그림의 어색함이 전혀 없다는 것. 그녀의 프로 실력이 돋보인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동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인데도, 은근히 서사적이고 은은한 매력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똑같은 이름이 나나지만, 너무 다른 그녀들, 그런데도 서로가 위로받고 치유받는 장면을 보면 괜히 찡해지는 기분이다.

요새 계속 만화책 러브러브 모드다. 이거 중독성이라서 다른 책들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맹점이 있는데, 그래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쿨럭, 좋은 작품에 팬이 따라붙는 것은 당연하잖아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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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메일진

제1021호 2006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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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7-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운 언어에 아름다운 생각입니다. 감탄하며 옮겨보아요.
 
막 쪄낸 찐빵
이만재 지음 / 두란노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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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함께 한 저녁식사를 너무 감명깊게 읽고, 그 열기가 식기 전에 이 책을 주문했다. 

오늘 도착해서 기쁜 얼굴로 상자를 열었는데 옆에 있던 언니 왈, "어! 나 그 책 있는데..."

이런.ㅡ.ㅡ;;;;; 품절 도서라 수소문 해서 구했건만...(ㅡㅡ;;;)

뭐, 실 결제액은 500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으므로 아깝진 않다.  깨끗하게 보고 누구 선물줘야지^^ㅎㅎㅎ

확실히, 제목처럼 초신자의 솔직한 신앙 에세이였다.

저자 이만재씨는 자신이 기독교 신자가 되리라곤 결코 짐작하지 못했던 사람인데, 우연한 기회에 운명처럼 하나님을 영접했고, 그로부터 100일간, 달라져간.. 또한 변화되어진 자신의 모습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막 쪄낸 찐빵"이다.  자신의 현재 신앙 상태를 막 쪄낸 찐빵으로 비유하다니, 직업 정신이 바로 보인다랄까^^;;;

참으로, 순수하게 보였다.  처음 그가 교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갖게 된 평안과, 여러 의문점들과, 삶의 각지에서 부딪힌 시험들에 대해서 그가 보여준 반응들은, 성자의 것도 아니었고, 노련한 수도자의 것도 아니었고, 우리같은 그저 평범한 사람의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분명 변해가고 있었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던 고통에서 해방된 것처럼,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바쁘던 사무실이, 그가 신앙에 관한 특별한 시간을 가질 때면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은 채 잠잠했던 시간들, 매사에 감사로 하루를 열고 또 하루를 닫던 시간들처럼 말이다.

'초심' 이야기를 많이들 하곤 한다.  이만재씨는 예수님의 임재를 늦게 받아들인 편이지만 또한 폭발적으로 받아들인 케이스였고, 그 열정에 서툰 솜씨로나마 주변에 자신의 놀라운 체험과 성숙한 변화, 구원의 영속성을 설명하고 전하기에 바빴다.  단 한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나 자신에 반성이 인다.  사실, 나도 어렸을 때는 그런 시도를 몇 번 해본 것 같은데, 머리 굵어지고 나서는 꿈도 못 꿔본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내가 감동받아, 이제부터 열심히 전도해야지! 뭐 이런 다짐을 바로 하게 되진 않는다.  나라는 인간은 워낙 세속적이어서....;;;;;

그렇지만 문득, 온누리 교회 목요 찬양 집회에 참석하고픈 마음이 인다.  매번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바쁘지만, 그래도 손꼽을 만큼은 가봤었는데, 근래엔 통 가볼질 못했다.

최근에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던 것처럼, 이젠 찬양으로도 은혜의 단비를 좀 맛보아야 할 텐데....^^;;;

너무 종교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뭐... 이 책이 신앙 서적인 것은 사실이니까...

이 책의 저자처럼... 원래 은혜라고 하는 것은 받은 자와 준 자 외에는 이해하지 못한다.  정말 이해 안되겠거든, 이 저자처럼 호기심에라도 교회에 가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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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에 나오는 책과 다른 책을 같이 주문했더니 먼저 준비된 책을 미리 발송해서 오늘 도착했다.

주문할 때 천천히 같이 보내도 됩니다~라고 메시지 하나 적어줄 생각이었는데 까먹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한참 할인 쿠폰 행사할 때도 하루에 두차례 나눠서 주문한 적 있었는데, 번거로울까 봐 같이 보내주셔도 되요~라고 나중에 고객센터에 글 남기니 그럴 수 없다고 차갑게 말씀하심...ㅡ.ㅡ;;;

음... 딴에는 생각해 준다고 하던 참이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

이번엔 꼭 미리 말해야지!해놓고 이번에도 늦었다..;;;;

덕분에 알라딘은 추가 배송비를 부담한다.  아마 이런 예가 많지 않을까...

그냥, 쓸데 없이 조금 미안해서 끄적여 보았다.

그나저나, 책만 보는 바보가 교보에서 어린이 코너에도 있길래 신기해 했는데, 안에 그림도 있는 것이 아이들도 볼 만한 내용인가??? 읽어봐야 알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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