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오늘 도착했다.

햐, 빠르기도 하여라.

두배의 배송비를 지불한 알라딘에게 어쩐지 미안해짐....

미안하니까 새로이 책 또 주문? ^^;;;

사신 치바 할인 쿠폰이 내일까지던가? 음... 지름신 슬그머니 또 하강 중.

사둔 책이 너무 많아서 이번 달은 조신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7주년 기념 이벤트가 빠방해서 가만 있을 수가 없다. 

알라딘은 블랙홀이다.  헤어날 수가 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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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화면에 신작 표시로 나오질 않았던 터라 모르고 지나쳤는데 6월 말에 나왔다니...(>_<)

게다가 데스노트도 9권이 나왔고... 오오옷...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된다. 음하하핫. 어서 주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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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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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의 효과는 놀라웠다.  유명한 상도 받았고 인기도 많은 화제작인 것을 알고 관심은 있었지만 당장 사 볼 마음은 없었는데, 책 한 권 더 준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바로 구매...;;;

어디선가 다른 책의 리뷰랑 섞여서 내가 짐작한 내용과 전혀 다른 전개였지만, 오히려 이편이 더 좋았다.  기대치 못했던 선물을 받은 느낌.

이 책은 단편을 엮은 연작 소설과 비슷하다.  제각각 자신의 직업에서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수상한 신경정신과를 들르면서 요괴라고도 의심되는 수상한 의사 이라부를 만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게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사실, 강박관념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내 경우 초등학교 5학년 무렵에 그 증세가 아주 심했는데, 버스만 타면 이상한 강박관념에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간판을 다 읽어야 했고, 창밖으로 스쳐가는 가로수의 숫자를 다 세어야 했고, 길 옆으로 지나가는 모든 차를 종류대로 다 세어야 했다.  일종의 숫자 강박관념일까? 

그래서 버스에서 내릴 때 쯤 되면 녹초가 된다.  대체 그것들을 다 세어서 무엇 하려고?  아무 데도 쓸모 없다.  그런데 안 세면 불안했다. 그래서 세고, 세고 나면 후회하고... 그 과정의 반복이다.

그나마 통학거리가 버스를 탈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행이었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냥, 버스 타면 자기로 한 것^^;;;

사람마다 다들 욕심이 있다.  앞서고 싶고 대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이름도 떨치고 싶다.   아닌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그런 비슷한 욕망을 갖고 산다.  야쿠자는 험한 인상을 지으며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하기를 바라고, 공중곡예사는 공중 위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싶다.  여류작가는 놀라운 글을 써서 명예를 획득하고 돈도 벌고 싶다.  모두들 그런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세상사가 어디 마음 먹은 데로 펼쳐지던가.  이라부처럼 야쿠자가 와도 무서워하기는커녕 장난치기 일쑤인 사람도 있고, 나를 치고 올라올 것 같은 신인이 보이면 태연한 척하지만 불안한 게 인간의 마음이다.  그 불안한 마음에 잠식되면 강박증이 생기고 실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내 모습같고 우리의 모습 같았다.  아닌 척 하고 살아도 사실은 기인게 너무도 많았다.  이라부는 본능에 충실하라고 한다.  장난치고 싶으면 장난 치고, 망가지고 싶으면 망가져보라고 한다.  너무 쉬운 해결책인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왜?  두려우니까.  지금껏 쌓아온 이름과 명예를 버릴 수 없고, 또 다른 불이익을 당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강박증을 갖는 것도, 그 해결책을 알면서도 시도하지 못하는 것도 모두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이라부같이 태연하게 웃고 장난치며 인생을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사는 사람이 오히려 특이한 것이다.  모두가 사실은 동경할 테지만...

이라부의 처방전은 대수롭지 않게 들리지만 핵심을 찌르고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은 벗어야 한다.  혹은 내 몸에 맞게 바꿔야 한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  마지막 편 여류작가에서 간호사 마유미가 작품에 감동받았다고 했을 때 아야코가 느끼는 희열 말이다.  자신이 처음에 그 길을 가게 된 그 스텝을 기억해 내는 게 실마리였다.

시종일관 재밌게 책을 읽었다.  진지한 내용일 수 있는데 가볍게 썼고, 매 적소마다 코믹함이 들어가 있어서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거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아주 잘 팔릴 것 같은 느낌이다.  표지 그림은 아주 간략하면서 멋드러진 디자인이다.  이렇게 여백이 있는 디자인이 좋다. ^^

강박관념... 지금도 많은 부분 갖고 있다.  대부분은 증세를 본인이 알고 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놓아야 할 부분들은 과감히 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면 가능해지지 않을까. ^^

이제 인더풀 차례닷(>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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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1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라부와 마유미가 주사 들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며 웃곤 하지요..;;;

마노아 2006-07-14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상의 콤비에요. 근데 전 이라부를 떠올리면 KFC할아버지가 연상된답니다^^ㅎㅎㅎ
 
조선 선비 살해사건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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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화로 보는 조선'의 개정판이다. 재밌는 것은, 할인 쿠폰과 마일리지를 모두 더하면 새 책이 구판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표지가 많이 이뻐졌다.  구판은 솔직히 표지가 정말 아니었다.(ㅡㅡ;;)

이덕일 선생님 책은 옛날 책들이 복간되거나 개정되어 나오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역사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더 기다리면 '운부'도 개정판으로 나오지 않을까?  그건 역사서라기보다 소설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 힘들지두...;;;

이 책은 여말선초부터 시작하는데, 고려 말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고려가 망할 수밖에 없는, 새 시대를 열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알게 하고, 그 무렵에 활약한 여러 인물들의 군상을 깊게 파고든다. 

우리에게는 '충신'의 대명사로 알려진 정몽주도 사실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 꽤 뜻밖이었다.  차라리 태종처럼 나 왕 되고 싶다!라고 대놓고 강짜 부린 것보다 어쩐지 좀 비겁하게 느껴진다.  태조와 태종에게는 절개를 지킨 인물처럼은 보일 수 있지만, 그가 절개를 지킨 대상이 과연 고려일까... 생각해볼 만하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왕조의 생명이 긴 편이어서 역성혁명이 그닥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개혁을 뽑으라면 나는 고려와 조선의 교체를 들고 싶다.  토지개혁을 했다고는 하지만 온전히 민중을 위한 것은 분명 아니었으나, 조선은 많은 부분 고려와 달랐다.  조선의 체제는 그래도 합리적으로 보였고, 합리적으로 가기 위해 많이 애썼다.  많은 중세적인 부분들이 근대적인 것으로 바뀐 시점이다.  난 그 과정에서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을 태종이라고 본다.

책에서 태종의 최대 치적을 세종이라고 제목까지 넣은 것처럼, 그는 세종이 일할 수 있는, 뜻을 다 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정적을 제거하고, 측근을 베어버리면서 모든 욕은 본인이 다 먹었고, 심지어 외척까지 발본할 수 없도록 싹을 제거했다.(많이 잔인했던 것은 사실이다.) 세종은 양위를 받고도 장인이 제거되는 수모를 당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같은 작업들이 그의 치세를 태평성대로 이어주었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임금 이름을 대보라면 하면 열에 아홉은 세종대왕이 제일 먼저 나온다. (부동의 만원 지폐 고수.ㅡ.ㅡ;;;)  뿐아니라 대마도를 정벌하는 과정도 세종의 치세였지만 움직인 것은 태종이었다.  드라마 용의 눈물의 영향도 솔직히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한국사로 읽는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을 읽어보아도 역시 태종의 치적은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괜찮은 아버지를 두었던 세종은 괜찮은 아들까지 두진 못했다.  문종은 병약했고, 수양대군은 야심이 너무 컸다.  아버지를 닮았던 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에피소드는 슬며시 미소 짓기에 좋았다.  (그런 군주가 있다면 어느 신하가 충성을 다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가 좀 더 오래 살 수만 있었다면 역사는 참 많이 달라졌을 텐데, 의미 없는 '만약에'를 중얼거려본다.  )단종이 즉위했을 때는 뒤를 봐줄 어머니도 할머니도, 누구도 있지 않았다.  수많은 피 위에 힘겹게 올라선 조선은 위기를 맞는다. 

수양대군... 그의 치세를 아주 나빴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그러나 이건 함정이다. 전두환 치세 때 경제가 안정되긴 했지만, 그의 정권을 결코 칭찬할 수 없는 것처럼. 뿌리의 중요성, 시작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부도덕한 정권의 끝이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세조는 태종처럼 되고 싶었지만, 태종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의 가장 큰 실수는 조카를 살해한 것 말고도 더 있으니, 바로 공신들을 조정에 꽉 채워 놓은 것이다.  그것이 조선을 문약하게 만들고, 선비 정신을 해치며 조선을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시작점이 되었던 것이다.  드라마 왕과 비에서는 세조를 그래도 좀 멋지게 표현했던 것 같다.(앞부분을 보지 못해서 사실 잘 모름^^;;; 아무튼 채시라가 세조 이야기를 많이 하였음..) 뭐, 자식 복 없기는 세조도 마찬가지지만.(ㅡㅡ;;;)

단종복위운동은 실패했다.  역사를 통해서 보면, 중요한 과업을 두고서 날짜를 변경한다던지 머뭇거리면 꼭 실패하더라는..ㅡ.ㅡ;;;; 그 과정에서 희생된 김종서도 너무 안타까운 인물이었고, 단종은 더 없이 가여웠다.(이상하게 영창대군은 불쌍하긴 해도 애처롭진 않았는데 단종은 참 애처롭다.)

또 다시 수많은 선비들의 피가 뿌려졌다.  누군가는 세조에게 붙어 일신의 영달을 꾀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고 죽음을 택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에 역사에 대한 위안이 생긴다.  선비들을 죽일 수는 있었지만 그 선비들의 정신까지는 죽일 수 없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  이덕일 선생님 말씀처럼 대쪽같은 선비가 없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는 말에 은근히 기가 산다.

이 책은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님에도 무겁지 않고 더군다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글 곳곳에서 느껴지는 문학적 감수성은 내가 특히 이덕일씨 책을 좋아하는 부분이다.  딱딱하지 않고, 단어나 대구의 등장 등은 거의 시인의 감수성에 비할 수 있겠다. 

다음 권은 7월 20일에 나온다.  얼마 남지 않았다. 역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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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시위대가 농성을 벌이고 전경과 대치중일 때, 난 경복궁 역에 위치한 매장에서 언니 대신 가게 일을 봐주고 있었다.

비는 무섭도록 쏟아지고 버스도 끊기고 지하철도 막아 놓은 상태.  그 비어버린 도로를 전경들이 무섭게 달려간다.  청와대 방향으로.

잠시 뒤 이번엔 시위대가 무섭게 달려간다.

그리고 또 잠시 뒤 전경들이 그 뒤를 쫓는다.  가만?  그럼 샌드위치 되는 건가??  슬슬 걱정이 된다.

좀 더 지켜보니 이젠 반대 방향으로 시위대가 달려나가고 다시 또 그 뒤를 전경들이 쫓는다.

청와대 방향까지 갔다가 뚫지 못하고 돌아온 듯하다.

이미 시청 광화문 종로 사직 터널 방향까지 모두 꽉 차 있을 게 분명하다.

가게에 방문한 몇몇 시민들은 버스도 지하철도 없어 비를 맞으며 엄청 고생했다고 툴툴 거린다.

그래도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데 이만큼도 안 하면 그게 더 바보인 거잖아요.... 하니, 그건 그렇다고 한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시위대에 끼어 있는 게 아니라 비 피할 수 있는 곳에 남아있는 게 많이 미안했다.

가게 문을 닫고 돌아올 때에는 시위대도 해산을 한 모양이었지만 전경들은 비 맞으며 계속 대기중이다.

그들도 불쌍하다.  그들도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올라오는 시위 동영상을 보니 방패? 같은 걸로 사람 밀쳐낸다.  곤봉으로 때리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그 정도도 무섭다.  시대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뭔가 씁쓸하다.

전경들조차도 시민들 편에 서서 한마음을 모아줄 수 있다면... 이런 상상은 너무 공상적인가...

그냥...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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