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맨 리턴즈를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한반도를 보게 됐다. 그나마도 표 끊는데 문제가 생겨 앞에 10분 정도 잘리고 봤다ㅠ.ㅠ
앞 부분을 못 보고 시작해서 잘 몰랐는데, 중간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지금보다 미래 시점인가 보다.
게다가 지금 네이버 검색해 보니 통일을 전제로 경의선 철도 완전 개통... 뭐 이런 단어가 나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2006년도는 아니다.
플롯을 보건대, 영화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내게도 그랬다.
보는 내내 떠오른 것은 '태풍'을 보았을 때의 느낌으로, 혹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보았을 때의 불편함이 있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부아가 치밀고 울화가 터지며 대통령 만만세!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 공존..ㅠ.ㅠ
드라마 명성황후의 영향일런가? 명성황후가 죽기 직전에 대례복을 입었다는 게 정설처럼 나온다. 실제로도 민비가 저렇게 '장렬히' 죽었다면 약간의 미화야 봐줄 만하겠지만, 역사 속 그녀의 행적을 살펴보건대, 이건 많이 오버다...;;;;
그리고 고종 황제가 영화 속 인물처럼 그렇게 똑똑했더라면, 그렇게 결단력이 있고,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몸부림쳤던 인물이라면 이 영화는 눈물 뿌리며 보았을 영화가 됐을 것이다.
나는 이미 아니었던 역사 속 인물들간의 괴리에 씁쓸했고, 문성근이 연기한 총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 땅에 너무 많다는 사실에 절망스러웠다.
과연 한반도의 통일을 일본이 바라겠는가, 미국이 바라겠는가, 중국 러시아가 바라겠는가. 심지어 자국민들 안에서도 왜 통일을 해야 하는데? 라는 반응이 많은 것을...ㅠ.ㅠ
위험한 영화였지만 나는 그래도 이번은 강우석의 손을 조금 들어주고 싶다. 오히려 실미도 보다는 보기 좋았다. 둘 다 감정을 뒤흔들어서 미혹시키는 데에는 마찬가지지만.(ㅡㅡ;;)
그런데 현실적으로, 과연 안성기 같은 결정을 내릴 만한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설령, 그런 국새가 진짜로 있다 한들 그것을 가지고 대일본과의 관계를, 왜곡되었던 지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할 것인가? 그 물음을 던져보고 우울했다.
너무 오버하면서 감정을 이입했나?
음... 강우석 특유의 유머러스한 장면도 많았다. 이한위씨 연기가 특히 좋았고6^^;;;
차인표의 부족한 연기력은 이번에도 확인되었으나, 사람이 괜찮으니 이번에도 역시 용서한다.^^
안성기는 이번에도 멋있어~ 사람의 표정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