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궁궐 이야기
홍순민 지음 / 청년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특별 수업을 위해서 공부하기 위하여 장만한 책이다.  특별수업은 이 책 덕분에 잘 마쳤다^^;;

이렇게 사진이 들어가면 광택이 있어서 눈이 번쩍거려 책 재질을 좋아하지 않지만 책 내용은 너무 훌륭하므로 별을 한개도 뺄 수가 없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박사 논문을 각색(?)하여 책으로 출판한 것이란다.

조선왕조의 5대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덕수궁)의 역사와 그곳에 살았던 왕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고 서울에 살면서도 우리의 궁궐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실에 대해 깊이 반성할 수 있었다.(읽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모르고 있는 지도 사실 몰랐다..;;;;)

책은 무척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심지어 난 경복궁을 답사하면서 이 책을 들고갔는데, 너무 넓고 다리 아파서 책 보면서 다니기는 솔직히 무리였음..;;;;(막아놓은 데도 많고.)

그리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것도 잘 밝혀놓아서 교양을 올리는 데에도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

우리 궁궐의 흔적을 짚어나가면 피할 수 없이 아팠던 역사의 단면을 보게 된다.  전쟁의 참화, 짓밟힌 권위와 명예... 그런 것들.

현대의 왕족들이 얼마만큼 행복/불행하게 사는 지 나야 알 수 없지만.(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은 드라마나 소설의 소재 정도로만 인식될 뿐이다.) 우리의 왕조가 단절된 것은 늘 안타깝다.   그것도 프랑스처럼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린 왕조인 것도 아니고 외부의 압력과 방해로 사라진 왕조니 말이다.(그래서 드라마 '궁'에 더 열광했는 지도 모른다.^^)

퇴락해버린 궁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경복궁은 원래 경복궁 내용물의 10% 정도만이 남아 있는 것이니 도대체가 할 말이 없다ㅠ.ㅠ  그나마 전혀 흔적도 찾기 어려운 경희궁에 비하면 뼈대는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두..;;;;

이 책에는 에피소드가 있다.  너무 재밌게 읽고, 동료 샘과 이야기하다가 저자의 이름을 두고 서로 내기를 한 것!

그 샘은 강순민이라고 했고, 난 박순민이라고 했다. 아무리 해도 결과가 안 나와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사람에게 전화 걸어 확인해 보니 '홍순민'이라고 한다...;;;

책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교양과 상식과 그리고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집에 한 권 정도 소장해야 할 의무가 느껴지는 책.  그리고 재미도 있으니 지루할 거란 걱정은 안 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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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1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보관함에 넣어요^^;;
그런데.. 비싸다..;;;;;;; 끙!

마노아 2006-07-16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책값이 좀 나가더라구요.ㅡ.ㅡ;;;
 
사금파리 한 조각 2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한국적인 동화.  작가 자신도 한국인의 피를 갖고 있지만 정작 그녀는 한국을 방문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혹 이 작품의 성공 이후 다녀갔으려나?)

한국을 알지 못하지만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래서 한국을 사랑한 여자가 한국적인 것을 공부하고 조사하여 나온 작품인데, 그래서 제목도 지극히 토속적인 느낌을 주고 있고, 그림 역시 한국적 느낌이 풍부하게 배어 있다.

그럼 내용은 어떨까?  반반이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열심히 공부한 흔적은 분명 곳곳에 나온다.  사실 한국에서 내내 살아온 나도 잘 몰랐던 부분이 아주 많았다.(당연한 얘긴가...;;;; 한국서 산다고 다 알란 법은 없지....ㆀ)

목이의 성장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 내용이 나오고, 도공의 삶도 살짝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장인 정신'까지는 잘 모르겠다.(비겁해 보이는 부분도 쬐금 있었고...;;;)

황순원씨의 독짓는 늙은이가 겹쳐서 그랬을까?

작품의 엔딩은 감동적이긴 했지만, 사실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만 이 작품의 대상 독자가 어린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수작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겠다. ^^

그런데 두권 분량으로 나누면 어린 독자들은 지레 겁먹지 않을까?(나도 권수 많은 것 싫어하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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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재 하늘 1
권정생 지음 / 지식산업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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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조금 무거운 주제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싫어하거나 기피하진 않지만, 기왕이면 뭔가 그럴싸한 주제를 담고 있거나, 심각한 내용... 그래서 내가 이것을 보았다!라는 흔적이 거창하게 드러나는 것을 좋아한다.(절대 좋은 습관은 아니나 취향이 그렇다.)

그래서 만화책을 골라도 깊이 생각할 무언가가 있으면 더 좋아한다.  사회적 메시지 없이 너무 가볍게 웃고 끝나는 작품은, 웃고 끝내기만 할 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은 푹! 줄어든다.

그런데, 때로 아무 것도 내세우지 않고 진지한 내색 하나 없이도, 몹시 진지하고 또 깊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난 이 작품을 보면서 그같은 기분을 느꼈다.  시대적 배경과 내용을 보면 조정래씨의 "아리랑"이 떠오르지만,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을 하고 주고 있는 메시지도 확연히 다르며, 글의 느낌도 극과 극을 달릴 정도로 차이가 있다.

조정래 아리랑은 길기도 하지만, 일단 내용이 무겁고 어둡다.  일제 시대를 다루고 있는 작품 배경이 밝다는 것이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굉장히 기합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정치도 모르고, 나랏일 전혀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 조용히, 그러나 열심히 살아가는 민중들의 모습을 망원경 없이 현미경 없이, 자연의 눈 그대로 지켜보는 이 책은 지극히 담백하고 소탈하며 그래서 맛있다.

딸자식일지언정 아들을 낳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 질투를 느끼는 어머니의 마음이란...

늙은이에게 시집 온 어린 각시가 안쓰러워 끝내 등떠밀어 보내주는 영감님의 마음이란...

권정생 선생님이 사용하시는 언어란 가식 없이, 꾸밈 없이 자연스러워 멋있는 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 중심에 사람이 있었다.  사람 사는 모습이 있었고, 그들의 마음이 있었다.

별 다섯의 행진이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참 따스하고 아름다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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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故 권정생 선생님을 추모하며...
    from 파피루스 2008-05-17 17:00 
    2007년 5월 17일, 10억여 원의 인세 수익금과 다섯 평짜리 흙집을 남기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 곁으로 가신 동화 작가 권정생님. 바로 오늘은 하늘로 돌아가신지 1년이 됩니다. 우리에게 훌륭한 문학작품을 남기고 가신 선생님을 기리며, 선생님께서 남기셨던 유언을 올려봅니다. 살아 생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동화를 선물해 주셨던 선생님은, 유언에서도 우리들에게 아름다움과 부끄러움을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
 
 
 

작년부터 보고 싶어 목메었던 그 작품. 드디어 보게 되다!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7시반 공연.

류정한 지킬과 소냐 루시... 나머지 배우는 관심 없음...;;;;;

으... 조승우 버전은 2004년도 것을 예술의 뭐시기 프로그램에서 두시간 편집한 것으로 보았는데, 연기를 참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노래도 OST 들어보았는데 제법 잘했다.

그렇지만... 지켜보건대, 결코 노래는 류정한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과감히 조승우 표 패스~!

결과는 대만족!!!

흠... 지금껏 뮤지컬은 열편 조금 더 넘게 본 것 같은데,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었던 듯.

작년에 불의 검은 오로지 임태경 러브러브 모드였지만 솔직히 만화에 비해서 스토리라인은 형편 없었다.

이번 지킬앤 하이드는 일단 작품성을 인정 받은 것이고, 노래도 최고였고... 으으...

게다가 류정한, 이번엔 애드립도 나오더만...(>_<)

기립 박수 받아주시고~ 마지막에 인사할 때 머리 풀어서 하이드 버전으로도 한 번 더 인사해주는 센스!!!

7월 30일까지는 200회 돌파 기념 20% 할인인데 한 번 더 볼 방법이 없을까나?

요샌 가게 일에 매달려 있느라 통 외출하기가 어렵다.

아.. 너무 땡긴다. 벌써 이렇게 목마르다니...ㅠ.ㅠ

당장 류정한 팬클럽에 가입해야지.(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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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7-1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솔직히 류정한 살 찐 것 같다. 예전보다 둥글해졌음...ㅡ.ㅜ
 
세븐시즈 7SEEDS 3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갈수록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1권에는 그들에게 닥친 현실이, 2권에는 그 이유가, 3권에는 이제 그들이 인정하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대한 긍정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들이 나온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사라 때에도 시대적 배경이 지각 변동 이후 300년 뒤의 일본이 배경이었다.

이 작품도 비슷하다. 정확히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문명과 도시, 모든 것은 다 폐허가 되어 있고 심지어 육지가 바다가 되어 있거나, 섬은 갈라져 둘이 되어 있기도 하다.

추억이 묻어있던 장소가 완전히 황폐해져있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정이란..ㅠ.ㅠ.

계절의 이름을 엮어 ---장... 이런 소제목이 붙는 것도 바사라와 비슷하다. 바사라는 색깔이었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랄까.

이번 편에서는 지난 편의 악역으로 보였던 야나기씨의 마지막을 보면서 찡했다.  표현하는 방법이 거칠긴 했지만 그도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살리고자 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에 뭉클한 감정...

작품 속에서 계속 등장하는 아라시와 하나의 사랑은 꽤 애틋하다.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서로간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있어달라는 희망으로 매일매일을 버틴다.  잠시라도 몸을 가만두지 않을 만큼 지치게 만들어야 할 정도로 그들의 그리움은 깊고 크다.

살아남기 위한 투쟁도 가혹하지만, 이미 살아남긴 했는데,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운명은 오히려 가혹했다.  그들이 이 땅의 전부인 인간들이라면... 아후... 상상만으로도 너무 무섭다ㅠ.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고 꿈을 잃는 것... 모두 가혹한 일이다.  서로를 보듬어가며 위해주고, 그리고 같이 살아남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남은 이야기들도 계속 궁금하다.  그렇지만 천천히 봐야지. 한꺼번에 보면 재미를 너무 금세 소모해 버릴 테니까.

역시 타무라 유미는 근사한 작가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만난 나도 행운을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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