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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개정증보판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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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유성룡의 이미지는 참으로 온화하면서 강한... 외유내강형의 인물로 각인되어버렸다.  실제로도 그랬을까?  이 책을 살펴보면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참으로 꼼꼼하게 기술했고, 사실적인 표현들과, 수치스러울 법한 내용도 가감 없이 기술한 부분은 박수를 쳐 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드라마의 작가도 이 책을 많이 참고했으리라.  기생 청월이 일본 장군을 혼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기생까지는 안 나왔지만, 일본 장군이 조롱하는 장면은 이 책 징비록에 비교적 자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어쩐지 신기했더라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난중일기보다는 읽기가 수월했다.  난중일기는 너무 딱딱했고 날씨, 사건, 짧은 소회- 이 순서가 다였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는 게 지루했는데, 이 책은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읽히는 맛이 있었다.

유성룡은 후대인들에게 지난 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 책을 서술하였건만, 과연 그의 후손들은 얼마만큼 뼈에 깊이 각인시키며 반성했는지 모르겠다. 이후 조선이 걸어온 길을 생각한다면 별로 반성은 안한 듯..ㅡ.ㅡ;;;;

1차 사료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건만, 1차 사료를 접하는 일이 쉽지 않다.  더군다나 한문으로 쓰여져 있으면 거의 포기 모드...;;;

그래서 잘 번역된 책이 늘 절실하다.  그리고 1차 사료를 제대로 분석한 2차 사료도 필요하고.

제목의 어감은 별로지만 책은 괜찮았던 징비록. 생각만큼 딱딱하지 않으므로 읽어두면 역시나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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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14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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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이치코를 워낙 좋아하고, 백귀야행도 아주 좋아하는 작품인데, 유독 이번 편은 내용 이해가 어려웠다.

원래 작가 스타일이 처음에는 뭔 내용인가.... 유심히 살펴보다가 뒷 부분에서야 아하! 하고 알아차리게 만드는 연출 기법을 잘 사용하는 편인데, 이번 편에는 챕터가 끝나도 얼라? 하는 반응이었다.ㅠ.ㅠ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가, 작품이 너무 난해한 것인가........

어쨌든! 이번 편에서는 번외편이라 해도 좋을 만큼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 점이 좋았다.

아키라도 그랬고, 할아버지 이이지마 료의 이야기도 그렇고, 오구로 브라더스(?)의 이야기도 좋았다. ^^

이번 편은 밝은 내용은 전혀 없이 조금 무섭거나 어두운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다음 편에는 보다 밝아진 내용이 나왔으면...;;;;(무서운 것 절대 못 보는 내가 요괴 만화를 이토록 좋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의 소프트한 표현 때문이었단 말이다.>_<;;;)

작가의 강점 중 하나는 진지한 코미디인데, 아오아라시가 밥 열그릇 먹다가 여섯 그릇만 먹자 그걸로 되겠어요? 라고 어머니가 묻는 장면이 그 중 하나다^^;;;  난 등장하는 인물 중 아오아라시가 가장 좋다~!

언젠가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로봇'을 떠올리면 대개의 사람들은 인간을 배신할... 그런 유형의 로봇을 떠올린다고(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 되겠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반대로, 로봇을 친구로 생각한다고. 그래서 그 분야의 발전이 빠르고 깊다고... (음, 이승환이 한 얘기다. 라디오에서^^;;;)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일본인들은 '요괴'에 대한 생각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굉장히 친인간적인 캐릭터를 가진 요괴가 대거 등장하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누야사도 그런 케이스고...) 하긴, 일본은 공포영화도 엄청 찍는다.(귀여운 귀신 말고 진짜 무서운 걸로...;;;;)

상상력의 영역에 한계가 없는 것은 칭찬할 만하고 또 부러울 일이다.  모든 것을 다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꾸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최근 일본 만화책 보고 감탄한 게 많아서 더 그렇다. ^^)

백귀야행은 그래도 연재를 성실하게 하는지, 단행본 나오는 주기가 비교적 고른 편이라서 다행이다.  나오다 만 작품들이나, 다음 단행본을 기약할 수 없는 수많은 작품들을 떠올리면...;;;;;

에헴. 이제 느긋하게 15권을 기다려야겠다.  천천히 나와도 좋다. 오래 기다리면 더 재밌더라. 중간에 멈추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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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이틀 연속 고급(게다가 비싼!) 문화 생활을 했더니 좀 얼얼하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2001년도던가... 그때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보고 홀딱 반했던 작품이다.

워낙 원작 만화도 좋아하고, 김진 작가도 좋아했던 내게는 도무지 싫을 게 없었던 작품.

그 작품을 다시 한다고 해서 화들짝 놀랐었다.  아니, 이렇게 오랜만에 앵콜을??? 했는데, 앵콜이 아니라 새롭게 만든 것이었다.

지난 번 작품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랑 이야기만 뚝! 잘라내서 만들었는데, 이번엔 아버지 무휼의 사랑과 고뇌와 아픔을 표현한 것.  작품으로 치면 단행본 1권부터 6권까지의 내용이다.

사실 어제 지킬앤 하이드의 포스가 너무 강했던지라, 오늘이 작품은 기대치가 낮았다. 내가 몹시 기다렸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공연 시간 빠듯하게 도착해서 부랴부랴 자리 찾는데 김진 선생님께 사인 받는 사람 포착!

아흑, 1분의 여유만 있었어도 팜플렛 사다가 사인 받는 건데...T^T

아무튼... 공연 시작...

얼라.. 내자리가 1층 좌석 맨 앞줄 바로 윗층인데 공간상으로는 1층에 훨씬 가까운 자리지만 너무 사이드라서 스크린이 절반 정도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고민 시작...

음... 노래 세곡 정도 듣고는 위로 올라가버렸다. ㅠ.ㅠ  좀 높은 데서 보아도 안 보이는 것보다는 낫지...

이번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일단 굉장히 독특하고 신비했다.

오리엔탈 판타지라고 해야 하나?  바람의 나라 자체도 신수가 등장하고 내용에 판타지성이 가미되어 있는데, 그것을 시각적 청각적 매체를 통해 재현하는 과정에서도 역시나 그 신비함이 큰 장점이 되었다.

음악도 클래식과 국악, 락과 댄스가 아우러졌고, 랩도 나오고 굿 비스무리한 형식의 노래도 나왔다.

12분에 달하는 전쟁씬은 대사 하나 없이, 음향 효과 하나 없이 올곧이 몸과 몸으로만 표현하는데, 뮤지컬보다 무용극에  가까울 만큼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춤'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래서, 주인공 무휼의 경우,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독창은 하나도 없고 합창 두곡이 전부다.ㅡ.ㅡ;;; 그나마도 공연 시작하고 1시간 만에 겨우 들을 수 있었다.ㅠ.ㅠ

그런데 참, 이 무휼 역에 집중하게 만든 것은 묘한 분위기다. 배우는 고영빈인데, 절제된 대사가 마치 시를 읊조리듯 아주 미묘하게 운율이 있고 몸의 움직임이 발레리노의 그것과 비슷한 격이 느껴져서 그저 서 있기만 해도 존재감이 드러날 만큼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다.  그리고 이건 부끄러워서 얘기 안할까 했지만 역시 안할 수 없는 얘기!  몸이 엄청 좋았다.(쿵!) 남자의 실루엣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음.

여기에는 의상팀의 역할이 한몫 했는데, 굉장히 친자적인 소재를 가늘고 얇게 사용하여 연출했는데, 거추장스럽게 꾸미지 않고도 화려했고, 소박하면서 멋진, 그러면서도 모두 천상의 사람인 양 역시 신비해 보이는 느낌을 제각각 갖고 있었다.

신수들은 체조 선수 마냥 움직임이 유연했는데, 나중에 팜플렛을 보니 진짜 체조선수였다....;;;;;

노래는, 해명 역을 한 배우와 새타니(젊은 시절) 역 배우의 첫 듀엣이 가장 좋았다.  OST는 나중에 온라인 판매를 한다니 기다려야지^0^

무휼의 노래를 많이 못 들어서 안타까웠지만, 몸으로 하는 연기의 놀라움을 맛보았으니 덜 아쉽다.

이지와의 첫날 밤의 정사(?)씬에서 엎치락 뒷치락 하는 장면도 예술!(만화 작품을 보았다면 알겠지만, 야한씬이 아니라 엄청난 긴장감과 정치적 모략이 드러나는 부분)

춤 연습을 다들 많이 한 것 같은데 배우들이 도약하느라 점프할 때마다 관객인 나는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특이하게도 모두들 맨발로 연기!  발을 감싸는 천이 있기도 했지만 대체로 완벽한 맨발이었고, 맨발이 또 그렇게 섹쉬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또 처음 알았다는.....ㆀ

일주일 간의 짧은 공연.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아마도 대박은 힘들 것이다. 대중적인 작품이 아니니...

그렇지만 창의력이 돋보였고, 신선한 시도가 놀라웠고, 연기도 무용도, 음악도 모두 다른 작품과 비교할 수가 없는 신기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일주일의 공연이 끝나고 음반 나오고 다시 더 좋은 극장에서 앵콜 공연했으면 한다.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은 오페라 극장에 비해서 좀 많이 아니었다.(ㅡㅡ;;;)

공연을 보면 너무 좋다.  그런데 후유증이 있다.  또 보고 싶어지는 것...

재차 보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고, 그저 잊자니 또 너무 보고 싶어지네. 아흑...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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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7-17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동영상은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 법정공방에 대한 내용입니다. 솔직히, 전 표절이라고 봐요. 바람의 나라 드라마 제작 무산은 정말 억울하다구요. 그래도 태왕사신기 하면 볼 거지만..(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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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7-16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찡해서 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