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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앤 존 Martin & Jhon 마틴 앤 존 2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박희정의 그림은 아름답다. 탐미적이라고 말할 만큼.
일러스트북이 발간될 정도라면, 그녀의 그림 솜씨는 인정받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글은 어떤가? 그림에 묻히지 않을 실력이라고 나는 장담하겠다.
그녀의 글에선 서사성이 읽혀진다. 전설같고 동화같고 판타지같고... 그리고 감정이 뚝뚝 묻어나는 시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마틴&존은 특별한 작품이다.
사실 1권을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앞의 내용이 별로 안 떠오르지만 동성애 코드가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마틴과 존이 무수히 많이 나오지만 서로 다른 얘기들이라는 것도 2권을 읽다가 뒤늦게 떠올렸다.
앞의 내용이랑 이어진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데 내 책 1권이 대체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다. 누구 빌려준 것도 같은데 그게 누군지도 모르겠다.ㅠ.ㅠ
그래서 그냥 2권을 열심히 보았다. 첫번째 이야기는 잘 이해가 안 됐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처음 시작부터 본 거라 따라가기 좋았다. 다만 이야기가 3권에 이어질 모양인지라 아마 3권이 너무 오래 있다가 나오면 이번과 똑같은 과정을 반복할 지도 모르겠다.(ㅡㅡ;;;)
지구력이 10000년이 넘은 시기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식민행성도 있다. 130광년 떨어진 그곳의 사람들은 중성이며 특정 시기에 교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란 당연히 중성적 매력을 풍길 것이라고 독자는 짐작할 수 있다. 이름도, 의상도, 언어 풍습도 모두 독특하고 신비로운 사람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리고 아마도, 슬픈 사연이 있는 사람들인 것도 분명하다.
표지의 그림부터 참으로 신비한 보랏빛인데, 눈을 참 아름답게 그리는 박희정 그림의 매력은 손가락에 끼워진 장식품에서도 이미 차별화 된다. 몸을 조금 가늘고 길게 그리는 편인데 주름 잡힌 옷과 그 속에 은은히 드러나는 몸의 실루엣이 아름답다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한다. 여기서 병이 또 도지니... 며칠 전 바람의 나라 무휼 역을 맡은 고영빈이 또 떠오름....;;;;(실루엣에 확실히 반했달까...;;;;)
윙크를 볼 수 없게 된 지가 너무 오래여서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기다려야 하는 게 내겐 고역이다. 예전엔 잡지로 보고, 원하는 것은 단행본으로 구입하는 패턴이었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작가야 문제가 없지만 모르는 작품에 대해선 기준이 없어지니 입소문에만 의지해야 한다.
박희정이야 아마 그녀의 작품 생활이 계속되는 한 두말할 것 없이 구입해야 할 작품과 작가로 남겠지만 여러모로 윙크를 못 보는 것은 내게 아쉬운 일.(그렇다고 단행본을 구입하는데 잡지마저 구입해 보는 것은 내게 낭비다. 돈도 돈이지만 그 책을 쌓아둘 곳이 없다.ㅠ..ㅠ)
이제는 아주 작은 책이 아니면 대개 4.000원 선이지만 이 책은 절대 아깝지 않다. 너무 예쁘고 신비로운 책이니까.
다른 독자분들도 나처럼 헤매지 말고 1권 복습 확실히 하고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