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소수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9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 / 한길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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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로 워낙 이름을 떨친 시오노 나나미는 작품의 가치 자체를 떠나서 탁월한 글솜씨로 내게 인상적인 작가다.

그녀의 작품들은 때로 역사서인지 소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이면서도 허구성이 짙은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에세이는 좀 남다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예상 밖의 반응이 나온다.

이 책은 제목처럼 '소수'... 즉 마이너리티에 대한 그녀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녀가 가졌던 가장 큰 매력인 '대중성'과 거리가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시오노 나나미가 지향하는 바인지는 모르지만, 가장 자신있었던 장점을 포기한 만큼, 독특함을 얻고 쉽게 읽혀지는 맛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녀의 역사서들과 달리 이 책은 책장 넘어가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나 역시 침묵하는 소수가 되어가고 있었던....;;;;;

다음엔 다시 그녀의 역사서로 돌아가 '진맛'을 즐겨야 했다.  그녀의 장점을 가득 살린 작품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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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없다
이희근 지음 / 사람과사람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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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근씨의 이름은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덕일씨와 공동저자였기에 알게 된 경우였는데, 재밌는 것은, 공저이지만, 각각 에피소드는 따로 썼을 터, 누가 어떤 글을 썼을 지가 너무 자명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덕일씨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도 다른 서로의 글쓰는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재차 확인이 가능했는데, 몇몇 주제가 겹쳤다.  그래서 내가 짐작했던 것은 사실로 확인이 되었다.

일단, 제목은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옛날 일본은 없다!로 큰인기를 몰았지만, 표절이라는 시비를 아직도 받고 있는 전모 여인의 책이 떠올라서 그랬을 것이다.  한국사는 없다! 라고 박아 놓으니 어쩐지 부정적인 제목이 좀 거슬렸다. (일본은 없다! 때는 제목은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다....;;;;)

몇몇 주제는 솔깃하기도 했고 오홋!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했는데, 또 절반 정도의 주제는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오랜 연구와 공부로 이루어진 저작물이건만, 독자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니, 어쩐지 내가 다 미안할 지경이다.

몇몇 부분에서 반발이 이는 것은, 역사학계에서는 100% 단정짓는 표현은 일종의 금기다.  아닐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며칠 전 등장한 명성황후 진짜 사진일지 아닐지의 문제 말이다.  과거에 있어왔던 명성황후의 사진은 오래도록 진짜인 척 돌았지만,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진짜로 밝혀진 사진이 없다! 가 결론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처럼 100% 확신하는 목소리로 "틀리 없다!  반드시 ....다!"라는 표현은 좀 거북하다.  피해갈 구멍을 만들어놓는 것도 비겁하지만, 너무 과한 자기 확신 역시 부담스러운 것이다.

아마도 내가 기대를 많이 하고서 읽어서 실망이 컸을 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다른 책은 또 어떨지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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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 시즌 1 (6disc) - 할인행사
찰리 맥두걸 감독, 테리 해처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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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수퍼맨 시리즈 중 로이스와 클락의 수퍼맨을 엄청 애청했었다.  그 작품의 주인공 로이스가, 이젠 아줌마가 되어서 등장한다.  바로 이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서.

마을은 얼핏 보기에  평화로워보인다. 교외에 위치한, 제법 산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 집들이 이어져 있는 곳인데, 그곳에 총성이 울린다.

놀랍게도, 이 작품의 나래이션을 맡은 한 명의 여인이 자살을 한다.  그리고 자살을 한 그녀의 목소리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녀의 친구들 네 명은 그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마을엔 수상한 배관공이 이사를 오고,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돈다.

그러나 그건 작품을 다 보고 난 뒤의 감상이지, 그 전까지 이 작품은 줄곧 유쾌함과 해학, 위트, 그리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처음에 죽었던 여인이, 대체 왜 죽음을 택했는지, 그 배후의 인물을 시청자들은 아리송한 가운데 찾아헤매게 되고, 마침내 범인을 알아차렸다고 해도,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타래가 엮이듯이 이야기에 이야기가 엮인다.

그럼에도 이 작품의 매력은, 하나의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완성도를 갖는다는 것이다.  큰 줄거리와 범인은 모두 다 봐야 관통하겠지만, 매회 시작할 때와 끝날 때의 나래이션을 통해, 던져두었던 화두를 다시 마감하는 기법으로 이야기를 완성한다.

네 명의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환경과 판이하게 다른 성격, 그리고 마찬가지로다른 가치관을 갖고 사는데, 그것들은 묘하게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면이 있다.

이 다양한 가족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엔 미국의 현실과, 미국인의 생활과 가치관, 그리고 문화가 모두 녹아 있다.  그런 점들에서 이 작품의 완성도는 더 높아진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평범하지만 지혜로운 르넷의 캐릭터가 제일 맘에 든다.

국내 방송분은 성우 녹음인데, 원래 목소리를 아는 나로서는 귀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시즌 2도 기대하면서... 멋진 작품이라고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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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5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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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여러 방향으로 개념들을 설명해 주었건만, 이번 편에서 '빈티지'의 개념이 확 와 닿았다.

그건 아마 주인공도 마찬가지일 터.^^

여러 에피소드들 중, 이번에 아버지의 친구 로베르를 만나러 가서, 그로부터 빈티지가 다른 같은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에 비해서 어쩌면 찐하고 감동적인 여운을 줄 법했던 카오리씨 에피소드는 조금 싱거웠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녀는 와인 한잔에 기억을 되찾고, 식물인간이었던 옛 연인은 8년 만에 와인 한잔에 정신이 돌아오고.ㅡ.ㅡ;;;;;

여전히 코믹씬에 약하긴 하지만, 난 작가의 진지모드가 참 좋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포도주를 마시고 난 뒤, 연상되는 장면을 떠올리는 장면이 참 꿈같고 동화같고 신화같은 분위기다.  이럴 때는 진지한 그림체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세라가 대책 없이 주인공에게 홀딱 빠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직까지 그런 뻔한 구도로 가진 않는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

토미네 잇세는 사악하지만 멋진 라이벌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사람인데, 아직까진 사악쪽에 더 기울고 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지만, 특별히 멋진 부분도 없기 때문에^^;;;

이제 현재까지 나온 편으로는 6권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1편 만큼의 재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선전 중인 작품.

아마 내가 와인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작품의 재미가 엄청 뛰었을 텐데... 그건 좀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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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시간 전만 해도 수술시켜 달라고 외치던 언니가, 자연분만으로 아가를 낳았다.

한달 조산인지라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간 조카는 양수가 미리 터진 바람에 호흡기가 좀 안 좋다고 한다.

에고, 아가도 이 땅에 나오느라 고생했고, 언니도 아가를 세상으로 내보내느라고 고생 많이 했다.

내심 여자조카를 기다렸기 때문에 더 기쁘고, 무엇보다 산모랑 아가가 다 건강하다니 정말 다행이다.

어디 아프거나 장애가 있거나 뭔가 문제가 있을까 봐 걱정이었는데... 휴우...

7월 26일... 24일이 어감상 더 이쁘지만, 좋은 숫자다. 아가야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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