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왼쪽 길로 2
박흥용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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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라고 할 수가 없어 로드만화라고 적어 봤다.

상복이가 오토바이를 타고서 '딸기'라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남도를 끼고 도는 그의 여정 속엔 사람 내음이, 그들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본명도 알지 못한 채 그저 '딸기'라는 인물을 찾고 있는데, 잡힐듯 하면서도 간발의 차로 꼭 놓치고 만다.

그래서 여정은 자꾸 길어지고, 그가 가슴에 담는 풍경과 사람의 이야기도 점점 늘어난다.

작품 속 주인공은 상복이지만, 그가 떠나는 길목마다 사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알알이 맺힌다.

뿐이던가,  그 고장의 문화 유산과 자연유산이 어우러져 구수한 향취와 옛스러움을 같이 자랑하는데, 함께 달려가고픈 충동마저 일게 한다.

이 여정이 모두 끝날 때에 상복이는 한층 더 성숙해져 있을 것이다.

작품의 말미에는 1권처럼 그 고장 유명 맛집 등도 소개가 되지만, 그보다는 편집팀이 상복이의 여정을 따라서 그 길을 제대로 밟아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아마도 작가 박흥용 역시,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그 길을 다녀갔으리라.

한국의 속살을 느끼고 싶다고 찾아왔던 일본인 여성처럼 연구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신뢰와 깊은 공부가 부족한 우리가 못내 부끄러웠다.  '아리랑'이라고 하는 단어가 지니는 속깊은 한과 정을 동시에 맛보며 이 작품이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투박하면서도 제대로 진국인 그림과 또 스토리.  만화책 단행본 치고는 값이 좀 나가는 편이지만, 단순한 심심풀이용 책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절대 비싼 책은 아닐 것이다.  많이들 사서 보고 같이 감동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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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망언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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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만불로 슈퍼맨 되기 [제 476 호/2006-07-26]
1980년대 방영된 TV 시리즈물 중에 ‘6백만 불의 사나이(The Six Million Dollar Man)’란 프로그램이 있다.

드라마 속에서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잃어버린 우주비행사 스티브 오스틴은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초능력자로 재탄생한다. 6백만 달러(6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인 결과였다. 덕분에 그는 멀리 있는 물체도 생생하게 볼 수 있는데다 야간투시 능력까지 갖춘 눈, 자동차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릴 수 있는 팔 근육 그리고 높은 장벽을 훌쩍 뛰어넘는 초능력 다리를 갖게 된다. 필자 역시 ‘두두두두’ 소리를 내며 시속 100km 속도 악당을 쫓아가는 스티브 오스틴을 보면서 열광했었다.

그런데 6백만 불의 사나이를 과연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로 탄생시킬 수가 있을까?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만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험 생물학 2006' 행사의 하나로, 6백만 불의 사나이(The Six Million Dollar Man)'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서 과학자들은 전자장치로 움직이는 다리와 팔, 눈, 귀 등을 소개했다.

스탠퍼드대 안과학과의 대니얼 팰랜커 박사팀은 지갑 크기의 휴대용 컴퓨터 프로세서, 인공 눈 안에 끼워 넣은 배터리, 망막에 심어진 3㎜(쌀알 반쪽) 크기의 빛 감지 칩, 특수 안경에 부착된 작은 비디오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생체공학적인 눈을 소개했다.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볼 수 있도록 한 이 인공 의안(義眼)은 그간 생쥐와 토끼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고, 향후 2년 내에 제1세대 인공 눈 임상시험이 실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만약 이 눈이 실용화 되면 눈먼 사람도 큰 글씨를 읽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인 0.25의 시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벨기에 루뱅대 연구팀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공지능연구실의 연구도 주목을 받고 있다. 루뱅대의 '바이오닉 아이'는 옷깃에 꽂아놓은 신호감지기에 전달된 정보들을 전기신호로 바꿔 눈의 시신경 뒤쪽에 이식한 무전기로 보내는 방식으로, 무전기가 4개의 전극을 이용해 시신경에 전기자극을 주면 시각장애인이 사물의 모습을 식별하도록 되어 있다. MIT 인공지능연구실이 개발하고 있는 로봇 눈은 광각과 협각 2개씩 총 4개의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구운동 기능까지 갖춰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돌릴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각분야 역시 90년대 말부터 청각장애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시술되기 시작한 인공달팽이관 이식 연구가 이제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 자를란트대 베르너 나하티갈 교수와 보청기 업체인 포낙의 연구센터 책임자인 슈테판 라우너 박사는 ‘디지털 바이오닉스’라는 생체공학적인 귀를 개발했다. 소리를 증폭시키는 종전의 청각 보조 장치와는 달리, 귀 속에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인공 ‘달팽이관’을 심는 방식이다. 귀 뒤쪽에 있는 외부 마이크로폰을 통해 수집된 소리가 피부를 거쳐 귀에 심어진 리시버에 전달되고, 이 리시버가 청각신경을 자극해서 소리의 초점을 분명하게 해주는 것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호마윤 카제루니 박사는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거리를 이동해도 힘이 들지 않는 ‘부착식 로봇다리’를 개발했다.

40여 종의 센서와 유압장치로 구성된 블릭스(Bleex)란 이름의 이 장치는 배낭 형태로 설계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블릭스가 사람의 신경계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된다는 점이다. 즉 센서가 배낭에 있는 중앙 컴퓨터에 정보를 전달하고, 컴퓨터는 짐을 진 사람이 무게를 거의 또는 전혀 느끼지 못하도록 적절하게 분산시키는 일을 한다. 때문에 블릭스를 착용한 사람은 10파운드(약 4.5kg)를 나르는 체력만을 가지고도 200파운드(약 90.7kg)의 짐을 나를 수 있는 ‘슈퍼맨’이 될 수 있다.

럿거스 대학의 윌리엄 크래리어스 박사팀은 ‘덱스트라(Dexter)’라는 생체공학적 손을 만들었다. 이 장치는 착용자가 남아 있는 팔 윗부분 근육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동안 그 근육의 움직임을 기록해 이를 손가락에 전달함으로써 실제 손가락을 세 개까지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느린 속도로 타자를 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6백만불의 사나이가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6백만불의 사나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무엇보다 6백만불의 사나이는 기계인 팔다리가 생체에 붙어 있다. 다시 말해 사람의 두뇌의 생각대로 인공 팔다리가 자유자재로 움직여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경계까지도 완전하게 연구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 이 분야 연구는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사 신경계의 비밀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이들 인공 기기들을 인체와 결합하는 게 쉽지 않다. 인체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감염이 되거나 항체가 형성되어 이물질을 공격을 하게 된다든지 하는 반발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영국 런던대(UCL) 생의학공학센터의 과학자들은 아무런 감염을 일으키지 않고 인공 삽입물 금속 주변에서 피부조직이 자랄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실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만만치 않은 비용 역시 걸림돌이다. TV 시리즈에서 스티브 오스틴은 6백만불(60억)에 뛰어난 눈과 팔,다리를 갖출 수 있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금으로서는 팔 하나 만드는데도 6백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스티브 오스틴과 같은 사나이를 만드는 것이 역부족이다. 드라마 속의 6백만 불의 사나이가 현실에서 탄생하기 위해서는 30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그 때는 ‘6천만불의 사나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글 : 유상연 과학칼럼니스트)

http://www.yeskisti.net/yesKISTI/Briefing/Scent/View.jsp?type=1&class=200&seq=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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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9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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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앞권에서는 라이토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뒤로 갈수록 니아에게 놀라는 중이다.  학실히 먼젓번 L도 뛰어나긴 했는데, 그 후계자라 할 니아는 그 이상이란 생각.  멜로도 뛰어나긴 하지만, 치밀함에서 니아보다 한 수 접고 들어간다고 봐야겠다.

이번 편에서 드디어(?)  누군가가 죽었다.  이미 전권을 일본판으로 다 본 친구에게서 얘기를 듣긴 했는데, 생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죽어서 스포일러 덜 억울했다^^;;;

이제 전세계가, 심지어 미국조차도 키라 앞에 무릎을 꿇은 형편이고,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로 자처한 키라의 의중이 맞아 떨어지면서 그 자신이 정의 그 차제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토는 만족하고 있고, 자신감도 충분하다.  그런데.. 과연 그는 행복한 건가?

멜로도, 니아다 마찬가지다.  일등을 해보고 싶어서, 니아를 능가해보고 싶어서 날뛰는 멜로의 집착... 이기면... 다 되는 건가?

그들 나름대로의 욕심과 목표가 있는 거지만, 절대적으로 평범한 인간인 나의 상식으로는 그들의 그 무서운 싸움이 때로 소름끼친다.

아무리 죄인을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한다 할지라도, 힘=정의가 되어버린다면, 그 자체로 이미 악이 아닌 걸까?

그런 힘을 소유하고, 그 힘을 사용하려 한 자체부터가 죄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다음 권은 8월에 나온다고 한다.  확실히 일본에서 완결이 되었다고 하니, 한국판도 금방 나오는 기분이다.  이제 몇권 안 남았다.  즐겁게 보고 있고, 끝의 내용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매번 조금씩 씁쓸하고 소름끼치고 조금씩의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작품의 재미와는 별개로.

아무튼, 이런 작품이 나오는 그 나라 만화 시장이 늘 대단해 보이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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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4-0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할리가...없잖아요?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다 해도, 그것을 인정받는다 해도,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저도 아직 행복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웃음)

마노아 2008-04-03 14:28   좋아요 0 | URL
행복하지 않아도 멈출 수 없는 그들이었겠죠.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도 찾을 수 있는 멋진 것인데, 점점 그 작은 행복함의 소중함이 잊혀지는 기분이에요. 좀 더 행복해져야겠어요. 우리 같이 행복해져요. ^^
 
연애 교과서
송창민 지음 / 선영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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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교과서라는 게 따분하기 십상이다.  쓴 사람은 철학을 담아 애정을 담아 글을 썼을 지 모르겠지만 읽는 사람은 늘 지겹거나 아니면 보기도 싫은 게 교과서다.  이 책이...  그랬다.ㅡ.ㅡ;;;

학교 도서관에서 뽑아 본 책인데, 저자를 설명해 놓은 광고글에 혹해서 열어보았더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애에 대한 기술이나 철학을 알려준다기 보다, 나 연애 이만큼 해봤어~란 자랑질로 보인다.

물론 같은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하는 게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매끄럽게 해줄 것이고, 기왕에 하고 싶은 연애 이쁘게 하면 더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거기에 교본이 따라오고 법칙이 따라오고,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씁쓸하다.

뭐랄까.  과거의 트랜디 드라마에선 먹힐 법하겠지만, 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드라마가 나오는 이 시점에서 이런 책은 그냥 폐휴지다. (헉, 이런 표현 처음 써 본다!)

그런데 한편, 궁금해진다.  100% 순수한 애정만으로 연애가 될까?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황순원의 소나기, 알퐁스 도데의 별같은 사랑이 지금도 과연 가능할까? 란 의문이 든다.  아마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뭔가 다른 버전으로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열에 한명? 백에 한명?   그러니.. 이런 책들도 시리즈로 나오는 게 아닐까.

뭐,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내가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뒷끝이 쓰다.  하긴, 내가 핑크빛 러브 모드였다면 이런 책을 과연 찾아보았을까^^;;;

아, 하나 더!  이 책은 남자들의 연애 기술에 대해 쓴 책이다.  여자들은 모르겠는데, 남자들은 그래도 읽어보면 몇개는 건질 게 있을 거다. 그래서 별 두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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