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집을 나간 이유
수니티 남조시 / 책세상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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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서라 구하기 힘들었는데, 학교 도서관에 신청하니 어케 된 영문인지 구해놓았다.  요술램프라도 있나? 너무 신기^^

“신데렐라가 집을 나간 이유”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 책에 부연 설명으로 ‘페미니즘의 눈으로 새로 쓰는 우리 시대의 우화’라고 써 있다.


책을 펴 보니, 과연 짧은 우화 형식으로 각 시대별 나라별 동화, 전설, 신화 등을 아우르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짧게 구성되어 있는데, 때로는 허를 찌르며, 때로는 패러디를 하며 풍부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주는데, 몇몇 에피소드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난해해서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다.

작가가 인도사람이어서 그러려나?  어쩌면 그 나라의 전통과 관습에 기반한 이야기여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디에 방점을 찍으려는 것인지는 읽는 순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성으로서 이 땅에서 살아나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사회에 나와보고서야 톡톡히 깨달았다.  남성으로 사는 것은 뭐 쉽겠냐마는, 사람들의 인식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이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는 남다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어쩐지 공격적으로 들려서 반갑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적대하거나 대치하는 것이 아닌 '공생'의 관계로 지낼 수 있는 사회를 열심히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어난 지 일주일 조금 지난 여자조카 아이, 오늘 퇴원하였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만나게 된 세상은 우리가 느낀 것과는 다른 세상이길 바란다.  굳이 신데렐라가 집을 나가지 않아도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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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CE + 몬스터 주식회사 CE - 픽사 2팩 박스세트
브래드 버드 외 감독, 홀리 헌터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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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을 극장에서 본 날은 추석 연휴였다.

우리 집에서 삼성동 코엑스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엄청 밀려서 두시간 걸려 도착했다.

그리고 영화 두시간 보고, 다시 두시간 버스에 실려 돌아왔다.

도합 6시간 이상을 앉아 있었던 나는 엉덩이에 쥐가 날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그날의 추억을 신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작품의 재미 때문이었다.

얼마 전 조카를 데리고 언니가 "카"를 보러갔는데, 5살 조카는 40분 만에 뛰쳐나오고 말았다.

어른인 언니가 보기엔 너무 재밌었지만, 조카가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내용.

디즈니, 드림웍스, 픽사..  기타 등등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보면 사실 어른들을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 같고 실제로도 어른들이 더 열광했던 것 같다.

인크레더블을 너무 재밌게 본 탓에 그 후로 다른 애니는 별로 눈에 안 들어왔다.  유령신부는 보다 말았는데 아직 끝을 보지 못했음...;;;;

인크레더블을 보고 나니 픽사에 관심이 가고 그래서 몬스터 주식회사도 챙겨보게 되었다.

역시 어른을 위한 작품이란 생각엔 변화가 없다.  그 안에 담겨 있는 해학과 유머를 이해하고, 또 동심을 자극받아 추억을 재생산해낼 수 있는 나이를 가진 것도 우리 어른들이니.

애니는 애들이나 보는 거야!했던 언니도, 인크레더블을 보여주니 너무 재밌었다 한다.

얼마 전 슈퍼맨 리턴즈를 보면서 망토보고 웃음이 나왔다.  같이 본 언니에게 인크레더블 얘기를 하니 기억을 못하더라는.ㅡ.ㅡ;;;;;

니모를 찾아서를 아직 못 본 게 아쉽다. 기필코 봐야지. 카도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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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22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몬스터를 극장에서 봤는데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그 귀여운 괴물들!!

마노아 2006-09-22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픽사 제작은 극작용 감인데, 이번에 '카'를 못 봐서 아쉬웠어요.
 

나이들어가는 증거가 몇 가지 있었다.

청소년기를 넘어설 즈음에는 뉴스보는 게 재밌어진 게 그 흔적이었다.(지금은 뉴스보는 것 싫다ㅡ.ㅡ;;;)

이십대 중반을 넘기면서는 패스트 푸드보다 밥 먹는 게 더 좋아졌다.

가끔은 먹게 되지만 역시 밥이 최고야!를 외치게 된다.

서른을 코앞에 둔 지금은... 외출하는 게 싫다.ㅠ.ㅠ

그냥 집에 콕! 박혀 있었음 좋겠다.

전에는 귀찮아서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을 지나친다는 게 절대 이해가지 않았다.

우웃,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_<)

오늘 나의 지인이 이 이야기를 듣더니, "너도 나이 먹어가는 증거가 보이는구나. 좀 있어봐라. 나처럼 된다."

헉.... 귀차니즘의 진수를 맛보게 될 시점이 오고 있다는 말인가! 쿨럭...;;;

벌써 이런다면 서른 넘어서는 어쩌려고?

으으..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일 거라고 믿고 싶다.

선선해지면 달라질 거야.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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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0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건 몰라도...뉴스는 짜증나서 안볼려고 합니다..^^

마노아 2006-08-0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엽기뉴스도 아니고 보다 보면 화가 나서 이젠 뉴스 싫어요ㅡ.ㅡ;;;

달콤한책 2006-08-0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대 중반 넘어서면서 저도 나이 타령 했더니 아는분이 그러더이다...저보다 딱 10살 위이신데, 눈도 침침해지고 딱딱한거 씹기도 싫고...증말로 나이들어간다고...그래서 찍!소리 못했어요. ㅎㅎ

마노아 2006-08-0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달콤한책님^^ 헛, 정말 무섭네요. 찍소리하면 안 되죠...;;;; 음, 날씨가 더운 탓이라고 마구 합리화하고 있어용~

비로그인 2006-08-05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더위 땜에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나이 때문에...;;

마노아 2006-08-05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나이때문이라고 하면 누군가가 눈 흘길 거야요~ 우리 모두 단체로 더위 먹은 거야요ㅡ.ㅡ;;;
 
실크 로드: 사막을 넘은 모험자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4
장 피에르 드레주 지음 / 시공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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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책이다.  적은 페이지지만 여백 없이 빼곡하게 정보며 자료가 꽉 차 있으니까.  다만 사진이 들어간 관계로 광택이 있어 눈이 좀 아프다는 게 흠이지만... (대체 왜 이걸 해결한 종이가 없을까? 단가가 너무 센가??ㅡ.ㅡ;;;)

아마도 관심 분야가 더 많은 쪽인지라 폼페이 최후의 날보다는 빨리 읽혔다.  다행히도^^

대체로 맘에 들었는데, 지은이가 서양인이기도 하지만 너무 서구 중심적, 혹은 그쪽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해서 불만이었다.

동양에서 서양으로의 진로는 비단과 자기가 전해졌다는 것 정도로 짧게 언급되었을 뿐이고, 서양에서 동양, 즉 중국을 찾아간 길은 시대별로 사람별로 자세하게 그리고 정성을 들여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근본적으로 중세까지 역사 발전 속도가 동양이 월등히 빨랐다는 이유가 전제되어 있다.  당시 선진국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이었기에 중국쪽에서 서양으로 이동할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오로지 서양 쪽에서 목매어 중국과 교류하기를 원했을 뿐.

그러나, 작가가 어디 그런 설명을 하는가?  그냥 서양인들이 더 모험정신이 투철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중국 여행을 많이 했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감상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등도 한 번씩 찾아보고 읽고 싶다는 충동감을 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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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이야기 이산의 책 19
수잔 휫필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이산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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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의 책은 은은한 매력이 있다.  책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이산에서 나왔다고 하면 한 번 쯤 더 고개가 가게 마련이다.  이 책은 그 이산에서 출판했고, 그리고 뛰어난 번역자 김석희씨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여기서 벌써 메리트를 안고 간다.

실크로드. 가보지 못했지만 꼭 가고 싶은, 닿고 싶은 이름이다.  동서양의 교역로. 앞서 간 사람의 유골로 이어진 길, 정치, 경제, 종교, 문화가 만나고 부딪힌 곳.  그저 상상만 해보아도 참 가슴이 벅차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열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그 길을 지났던 인물들의 흔적을 짚어준다.  때로 역사서로, 때로 소설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흔히 역사서에 등장할 법한 거창한 인물들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랬기에 특별하게 느껴진다.  살았던 흔적 자체가 곧 역사이기에.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딱 간추린 듯한 부분을 발췌해 본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다.

"둥바오더와 같은 시대에 장안에 살았던 사람들은 위대한 실크로드의 전성기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실크로드의 예술과 문화에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둔황을 기껏해야 변방의 침체된 시골 정도로밖에 생각지 않았다. 새 중국의 황제는 열렬한 예술 후원자여서, 한림 도화원에는 문학과 미술에 정통한 당대의 문화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황실에서 수장하고 있는 과거 거장들의 작품과 분본을 이용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자기 작품이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이들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만, 작품은 대부분 사라졌다. 반면 둥바오더와 동시대의 실크로드 화가들은 이름은 잊혀진 지 오래지만 작품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수많은 사람들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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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8-0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재밌나요? 저도 이산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눈에 띄어서요.

마노아 2006-08-0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좋았어요. 거친 느낌이 나지만 그도 좋더라구요^^ 딸기님 비서구권쪽으로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재밌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