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만에 모습 드러낸 마애불상
YTN TV | 기사입력 2007-06-01 06:38 기사원문보기
[앵커멘트]

유네스코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남산에서 천년 전 통일 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마애불상이 발견됐습니다.

암석의 길이가 6미터, 무게가 무려 70톤이 넘는 대형 불상입니다.

이양희 기자가 발굴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비탈진 산 기슭에 직사각형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비스듬히 돌출돼 나와 있습니다.

아래 부분을 보니 석가 여래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기자]

왼쪽 가슴에 놓인 왼손과 오른손, 두 발이 선명하고 손톱까지 보일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습니다.

하지만 머리 부분은 아직 땅 속에 묻혀 있습니다.

[인터뷰:최성은,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8세기 유형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통일 신라시대 모습의 불상입니다."

마애불은 암석이나 절벽의 한 면에 새긴 불상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암석이 산에서 떨어져 나간 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땅 속에 묻힌 것으로 보입니다.

경주 문화재 연구소가 주변에 석불좌상과 사찰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지병목, 경주 문화재 연구소장]

"석불좌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초토가 쌓여있는 것을 제거하다가 발견해 냈습니다."

대부분의 마애불이 오랜 세월 바람에 깎인 것에 반해 이 마애불은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훼손이 덜 돼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암석의 크기가 6미터로 지금까지 발견된 마애불상 가운데 세 번째로 큽니다.

[인터뷰:정은우, 동아대 교수]

"현재 나온 불상 중에서 양감, 크기 면에서 탁월하게 우수해 값진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마애불상.

경사가 심해 접근이 어려운 산 기슭에서 70톤이나 되는 암석을 어떻게 안전하게 복원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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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6-0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기사 보고 제가 왜 흥분이 됐을까요? ^^;;

홍수맘 2007-06-0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는 왜 뚱딴지 같이 산타님이 생각이 나는지......

마노아 2007-06-0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도 막 두근두근... 현장에서 본 사람들은 더할 거야요.^^
홍수맘님, 저도 산타님 생각났어요. 막 기뻐하셨을 테죠^^

BRINY 2007-06-0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흥분했어요! 처음에 인터넷기사에서 봤을 때는 '에이, 이제 와서 경주남산에서 무슨 새로운 마애불상이야~' 하고 말았는데, 엎어져있는 거대 돌덩이가 사실은 불상이었다니~~~ 처음 발견한 사람은 기분이 어땠을까요!

마노아 2007-06-0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분을 넘어 광분을 했을 테지요? 와, 천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
 
 전출처 : antitheme > 만힛

예전부터 제가 공언했던게 있었습니다. 드뎌 그때가 왔습니다.
오늘 14, 총 9900 방문 
보시다시피 이제 100백 남으셨습니다.
이름하여 "만힛 이벤트"
제가 창조성도 근면성도 없는 터라 특별히 기발한 건 만들 여력이 없습니다.
그냥 9999를 2번째로 잡아주시는 한분
      10000을 1번째로 잡아주시는 한분
      10001을 3번째로 잡아주시는 한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이로인한 각종 세금이나 공과금은 제가 책임지죠..

이 아래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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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스런 동물들의 진실 [제 609 호/2007-06-01]
뻐꾸기와 찌르레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기르게 하는 ‘탁란’으로 유명한 새다. 알을 대신 맡기는 것도 모자라 이들은 이보다 더 파렴치한 행동도 한다. 자기 알이 잘 자라고 있는지 조사해서 자기 새끼가 없는 보모 새의 둥지를 초토화한다. 탁란을 알아채고 버린 보모 새에게 보복행위를 자행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들을 일명 ‘마피아 새’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조직폭력배(조폭)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동물은 이들 말고도 많다. 단, 조폭이 인간의 특수 집단인 만큼 이들의 행위도 인간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단 말이다. 조폭의 세계라면 ‘보복’ ‘배신’ ‘잔혹’ ‘불법’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데 이런 특징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먼저 ‘보복행위’의 대표로 나는 고양이를 꼽고 싶다. 고양이는 자기를 해코지 한 사람과 그 행위를 잘 기억해 뒀다가 보복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령 쥐를 물어다 신발 옆에 놓는다든지 깔끔한 곳에 자기의 배설물을 묻힌다든지, 화단을 파헤치는 조금은 귀여운 복수 행각들을 펼친다. 에드가 알란 포우의 ‘검은 고양이’란 소설도 이런 고양이의 보복행위를 잘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영리한 동물들의 이런 행태는 사실 두려운 상대에 대한 일종의 방어 작용으로 나온 것이다. 고양이가 쥐를 물어다 놓는 행위는 바꿔 생각하면 잘 봐달라는 뇌물로도 볼 수 있다. 스컹크가 방귀를 뀌었다고 복수를 했다고 말하지는 않지 않는가?

조폭의 다른 특징인 ‘배신’은 어쩌면 동물세계에선 널려있는 현상이다. 그야말로 그들은 배신을 밥 먹듯이 한다. 숫사자가 힘이 약해지면 그 동안 잘 지내오던 암컷들은 철저히 숫사자를 외면한다. 암컷들은 자기 자식을 모두 물어 죽이고 새로운 왕으로 입성한 다른 숫사자에게 즉각 애정을 바친다.

장년이 되어 독립해 나간 사자 새끼들은 부모와 다시 만나면 이미 그들은 서로 적수일 뿐이다. 반갑다고 포옹해 주는 일은 동물세계에선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동물원에 함께 사는 등 어쩔 수 없이 같이 살더라도 장성한 자식들은 어느 순간 싸움의 대상이나 연적이 되어버린다.

사자에게 잡힌 동료가 잡아먹히는 걸 무심히 지켜보는 얼룩말 떼를 보면 이들은 도대체 동료애라고는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것 역시 한정된 자원과 공간에서 서로가 살아남기 위한 필연의 생존 전략일 뿐이다. 그래서 신은 그들에게 ‘배신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남기지 않는 선택적인 망각(일종의 기억상실)을 주었다.

동물들은 종종 조폭보다 훨씬 ‘잔혹’할 때가 있다. 호랑이나 사자는 아픈 동료가 있으면 처음에 먹이도 양보해 주고 아파서 화를 내도 무심히 받아주지만, 동료의 병이 중해 거의 죽음에 이르면 서슴없이 물어 안락사 시킨다. 이들은 인간의 지난한 안락사 논쟁에 일찌감치 종지부를 찍어 놓은 것 같다.

약한 새끼를 낳은 어미는 그 새끼를 살리려는 노력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동물에게 ‘육아살해’는 꽤 보편적이다. 그리고 많은 동물들이 그 죽은 새끼를 먹기조차 한다. 대표적으로 토끼가 자기 새끼를 먹는 현상은 토끼를 처음 기르는 사람들에게 아노미를 일으키게도 한다. 그들에게 죽은 새끼는 더 이상 새끼가 아닌 하나의 단백질원으로 보이는 것도 같다. 심지어 모성의 상징인 원숭이들조차 죽은 새끼를 종종 먹는다.

그런데 이런 새끼를 먹는 현상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가령 초식동물인 토끼가 특이하게 이때만 육식을 한다든지 개코원숭이가 자기 새끼를 먹을 때 꼭 먹을 것도 얼마 없는 머리만 먹고 나머지는 남겨둔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일부 오지 원주민사회에서 조상의 영혼을 간직하려고 인육을 먹는 장례의식을 연상케 한다.

조폭은 ‘법’을 어기지만 동물사회는 아예 명문화된 법이 없다. 법이 없는 동물사회 질서는 어떻게 유지될까? 불문법이자 관습법으로 아주 잘 유지된다. 그러나 이 법이 어이없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 동물원(전남 광주 우치동물원)의 일본 원숭이에게 법은 ‘위험하니 절대 철창너머로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새끼들은 철창 틈을 빠져 나와 밖에서 놀기도 한다. 양 새끼들은 다 자란 양이 감히 접근하지도 못하는 얼룩말의 등에서 신나게 미끄럼을 탄다. 사람들과 비슷하게 새끼들은 일정 나이가 찰 때까지 간단한 위법을 해도 용서되며 이들의 천진난만한 모험행동들이 바로 경직된 조직사회에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금까지 다소 무리해서 동물들의 문화를 조폭의 것과 비교해 보았지만 결코 그 둘은 비교대상이 못된다. 이합집산과 권모술수가 성행하는 조폭 사회와 달리 오랜 역사를 통해 최선의 것들을 받아들인 게 바로 이런 동물의 조직문화이다. 사람 역시 원시자연에 나가면 아마도 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 또한 확실하다. 동물들에게 아무 이유 없는 폭력과 죽음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 (글 : 최종욱 야생동물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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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가겠습니다.

마노아 2007-06-0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믄요~
 

좋은생각 제1256호 2007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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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6-0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이에요..*^^*

마노아 2007-06-01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보았던 글인데도 여전히 감동이에요. 희망이 주는 힘이 대단해요^^
 
우리끼리 가자 - 겨울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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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열었을 때의 모습. 온통 눈으로 뒤덮인 산의 정경이다.

산양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눈길을 걷고 있는 동물 친구들.
그들 각자의 다양한 발자국이 눈 위에 새겨지고 있다.

늑대에게 쫓기는 ㅇ나기 노루.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표정을 같이 볼 수 있다.

밤깊어 더 많아지는 눈송이들, 시야를 가릴 정도다. 그런데 이 차가운 눈송이가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림이다.

뒷장 맨 마지막을 펼쳤을 때의 모습. 눈을 그쳤지만 온통 눈속에 숨어버린 산의 정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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