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님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께 화장품 샘플 모아 보내 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셨다고 하네요.

저는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글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런 건 외면하면 안 되죠.

이삿짐 정리하는 와중에 샘플 모아둔 것을 따로 빼놓았는데 마침 잘 되었어요.

더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습니다. 종류별로 골고루 챙겼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프고 곤하신 분들, 자외선이라도 좀 차단할 수 있게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보내주실곳 :와락 031-618-7595,7597
평택시 통복동 172-15 고려빌딩 2층

 

추가로, 정상적인 뉴스를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벽돌 한장 옮겨보렵니다.

 

KBS 노동조합 하나은행 145-910007-37404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MBC 노동조합 기업은행 222-009882-01-030 정영하
YTN 노동조합 기업은행 037-088996-01-015 YTN 노동조합 
국민일보 노동조합 외환은행 620-193993-702 조상운 
연합뉴스 노동조합 국민은행 023501-04-025272 연합뉴스노조

 

2천원씩만 보태어도 만명이 움직이면 2천만원이 모이겠죠. 긴 싸움이 될 텐데, 벽돌 한장 보태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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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4 0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4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르른 5월이다. 기지개를 켜자.

 

5월엔 딱히 주문한 게 없이 6월로 넘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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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도 유전자 덕분?  

제 1590 호/2012-04-23

친절한 성품은 타고난 유전자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팔로대 심리학자 미셀 포울린(Michel Poulin)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 711명을 대상으로 시민의무와 봉사활동, 세계관 등 개인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oxytocin)과 바소프레신(vasopressin) 호르몬 수용체 유전자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사람의 성향이나 세계관 등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호르몬은 친밀감과 배려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설문조사 결과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한 연구팀은 참가자의 타액(침) 샘플을 모아 DNA를 분석했다. 샘플 분석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뇌에서 두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 유형 중에 ‘친절함’에 포함된다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포울린 교수는 이번 연구가 친절한 행동을 하는 데 유전자가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유전자 또한 길러진 방식이나 개인적인 삶의 경험 등과 어우러져 사람의 성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 2012년 4월에 발표됐다.

술 취해도 집에 찾아갈 수 있는 이유  

제 1591 호/2012-04-23

술 취한 다음날, 내 방 침대에서 눈을 뜨면 집까지 무사히 찾아왔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든다. 최근 연구진이 집 등 특정 장소를 찾아갈 때 뇌가 어떻게 기억을 떠올리는지 알아냈다.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뇌의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장소세포의 정보습득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 해마는 뇌에서 공간탐색, 기억의 저장과 떠올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마에 존재하는 장소세포라는 신경세포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와 함께 실험생쥐가 특정 장소를 기억할 때 장소세포들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관찰하기 위해 ‘트레드밀’ 장치를 개발했다. 이 특정 장치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해마의 주요 세포인 피라미드세포들 사이에 있는 ‘소마토스타틴형’ 세포와 ‘파브알부민형’ 세포가 장소를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마토스타틴형 세포는 해마가 기억을 효율적으로 하는 데 관여하고, 파브알부민형 세포는 전날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는 등 일의 순서를 기억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2012년 3월 25일자에 실렸다.

 

밤잠 보충하는 낮잠, 건강에는 도움 안 돼  

제 1592 호/2012-04-23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부족한 수면시간을 낮잠 등으로 보충해도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오퓨 벅스턴(Orfeu Buxton) 신경과학 박사는 정상인 21명을 대상으로 먹고, 자고, 활동할 수 있는 실험공간에서 6주간 지내게 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수면 시간에 부족한 잠을 다른 시간에 보충하면 생체시계의 생물학적 리듬이 깨지면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처음 3주간은 정상적인 수면 시간에 숙면을 취했지만 나머지 3주간은 24시간당 5.5시간씩만 수면을 취했다. 수면 시간은 교대근무나 장거리 비행기에 의한 시차피로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밤 또는 낮의 서로 다른 시간대로 제한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식사 후 혈당이 지나치게 상승했다. 이유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사속도도 평균 8% 느려졌다. 실험 기간 동안에는 다이어트를 실시해 체중이 늘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은 정상적인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9일간 취한 후에야 생체리듬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12년 4월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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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4-26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세계수준의 연구센터"가 뭘까, 누가 연구센터 이름을 저렇게 민망하게 지었을까 한참 고민했는데, 찾아보니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실행한 World Class Institute program 이라는게 있네요. KIST를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로 키워보자는 취지하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라는데, 위의 기사는 아마 번역을 잘못한게 아닐까 싶어요. 제대로라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프로그램 산하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이렇게 써야 했을 것 같군요.. -0-

turnleft 2012-04-26 12:12   좋아요 0 | URL
써 놓고 보니 쓰잘데기 없이 친절한 것 같네요.
유전인가... -0-

마노아 2012-04-26 16:19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는데, 꼼꼼하신 턴님! 아니, 친절한 턴님으로 바꿔 불러야겠어요. 훌륭한 유전자예요. ^^ㅎㅎㅎ
 

   FUSION 과학

제 1588 호/2012-04-18

뗏목 타고 마다가스카르로 간 동물들

영화 ‘마다가스카’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살다가 하루아침에 마다가스카르 섬에 표류하게 된 사자 알렉스와 얼룩말, 기린, 하마가 등장한다. 야생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얼룩말 마티가 부린 소동 때문에 동물 4인방이 나무상자에 갇힌 채 아프리카 케냐행 배에 오르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배를 탄 펭귄들이 남극으로 항로를 돌리기 위해 난동을 부리자 나무 상자는 바다로 떨어진다. 배를 타고 가다 해류에 휩쓸려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한 동물 4인방, 이들은 여우원숭이 등 기이한 동물을 만나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처럼 마다가스카르에는 몸길이가 16mm에 불과한 세계 최소 크기의 카멜레온부터 7cm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하루살이까지, 독특한 생물종이 모여 살고 있다. 이곳에 사는 생물의 80%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종들이다.

지구상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400km 떨어져 있다. 마다가스카르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완벽하게 분리된 것은 8000만 년 전이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가 섬으로 고립되고 난 이후에도 새로운 동물들은 생겨났다. 화석 등의 자료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동물이 갑작스레 특정 시기 이후에 다수 발견됐다면, 이들은 과연 어디서 온 걸까?

마다가스카르에 살고 있는 독특한 생물종의 기원이 어디인지는 그동안 많은 학자들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영화 ‘마다가스카’에서처럼 동물들이 나무 등을 타고 이동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림]최근 과학자들이 영화 ‘마다가스카’에서처럼 동물들이 나무 등을 타고 마다가스카르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 출처 : CJ엔터테인먼트

호주 퀸즐랜드대 캐런 새먼즈 박사 연구팀은 현재 마다가스카르에 살거나 최근에 멸종한 동물 81종을 분석해 이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과 지금은 사라진 곤드와나 대륙 등에서 바다를 건너 마다가스카르로 이주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한 동물들을 나뭇더미를 타고 온 뗏목형, 몸속 지방을 에너지로 삼아 헤엄쳐 온 수영형, 쉬엄쉬엄 날아온 비행형으로 구분했다.

뗏목형 동물에는 여우원숭이, 게코도마뱀붙이, 카멜레온 등의 포유류와 양서류가 속한다. 태풍이 휘몰아치면 나무가 뽑히고 각종 식물들이 엉켜 ‘자연 뗏목’이 만들어진다. 이 뗏목에 우연히 내려앉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동물들이 해류를 만나면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할 수 있다. 실제로 1995년에는 녹색 이구아나 15마리가 길이 100m에 이르는 나무 뗏목을 타고 12일 만에 240km나 떨어진 다른 섬으로 이주한 사례가 있다.

짠물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양서류가 바다를 건너왔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사례는 하나 더 있다. 최근에 생성된 화산섬에 양서류가 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화산이 폭발한 후에 양서류가 도착했을 것이므로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바다를 건넜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보면 동물들이 직접 뗏목을 만들어 항해한 것은 아니더라도 자연 뗏목에 휩쓸려 대륙을 이동했다는 추론은 일리가 있다.

2012년 3월 21일자 ‘영국왕립학회보 B: 생명과학’에는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원주민의 조상들 역시 1200년 전 난파된 배가 해안으로 떠밀려 와 정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5,600km나 떨어진 인도네시아 여성이 500인승 정도 되는 배를 타고 왔을 거란 얘기다. 연구자들은 원주민 300명과 인도네시아인 3,000명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 인도네시아인 28명 등 30여 명의 여성이 마다가스카르인의 모계조상이라고 밝혔다.

수영형 동물은 악어와 거북이, 하마처럼 수영을 할 수 있는 양서류와 포유류다. 이들은 거리상 문제 때문에 아시아 출신보다는 아프리카 출신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동물이라도 400km 이상을 헤엄쳐 오기는 힘들다. 연구자들은 수영형 동물이 성공적으로 마다가스카르에 입성하려면 수영실력보다 체내 지방량의 정도가 중요하다고 봤다.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 한들 도중에 에너지원이 떨어지면 끝까지 바다를 건널 수 없기 때문이다.

수영형 동물이라고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마다가스카르를 건너는 도중에 다른 섬에 안착한 동물도 있다.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유로파 섬에는 마다가스카르에 도달하지 못하고 정착한 코끼리 뼈가 남아 있다.

잉꼬, 올빼미, 박쥐 등의 조류와 포유류는 비행형이다. 이 방식은 비행형, 수영형과 비교할 때 가장 성공률이 높은 방식이다. 연구팀은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44종의 박쥐 중 적어도 24종은 날아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거리 비행 대신 징검다리 비행을 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출발지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한 번에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경유지에서 쉬어 가는 것이다. 인도에서 출발한 박쥐는 마다가스카르 북동쪽에 있는 세이셸 제도를 거쳐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꽤 먼 거리를 비행하는 동물들에게 바람과 태풍은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날아가는 도중에 뒤에서 밀어주듯 바람이 불면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중생대와 신생대 사이에 남동쪽에서 무역풍이 불어와 호주나 동남아시아 동물들이 좀 더 수월하게 마다가스카르에 입성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여름에는 인도양 남서쪽에 사이클론이 형성돼 새들이나 박쥐들이 수백 km까지 이동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새나 박쥐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습성은 정착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연구진은 정자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박쥐들의 정착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면 짝짓기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수월하다.

마다가스카르 동물들의 유래가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뭘까. 환경부 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의 안정화 환경연구관은 그 의미를 ‘붉은 박쥐’에서 찾았다. 우리에게 황금박쥐로 잘 알려진 붉은 박쥐는 우리나라에 사는 박쥐의 한 종류다. 그런데 붉은 박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른 박쥐들과 달리 동면 기간이 유달리 길다. 붉은 박쥐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조상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의 연구 결과도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아마도 이것은 과거 모든 대륙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던 것처럼, 과거의 모든 생물이 연결돼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글 : 김수비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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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2-04-2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저는 이 영화 왕팬. ^^
케이팝스타에서 (떨어졌지만).. 이승훈이 영화 주제곡으로 경연했을 때 얼마나 신났던지요. 덩실덩실~ 따라 춤을 췄다지요.

수영형 동물이라시니..마노아 님이 생각난다는..^^

마노아 2012-04-26 16:17   좋아요 0 | URL
저 이 영화 못 봤는데 무척 궁금했어요. 이승훈의 퍼포먼스도 참 신나고 좋았더랬지요.
수영! 아흐, 한달 동안 수영 못했는데 그새 살이 붙었어요. 엉엉엉...ㅜ.ㅜ
 

1. 일요일에는 오전 예배를 마치고 난 직후부터 내내 이삿짐을 날랐다. 포장 이사가 아니라 짐만 옮기는 것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책장을 옮겼고, 그 다음에 책을 옮겼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 나왔다. 조카가 이제 11세인데 이 정도 규모라니, 입이 쩍 벌어졌다. 포장이사를 해야 했던 것일까...;;;;

 

한참 짐을 나르다가 우산 하나 들고 뛰쳐나갔다. 홍대입구로. V홀에서 이승환 돌발 콘서트가 있었다. 예매전쟁에서 탈락한 나는 이삿짐이나 날라야 하나보다 여겼는데, 추가 예매 때도 실패했던 것을 누군가의 도움으로 표를 구했다. 하여 부랴부랴 달려나갔는데, 일단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탔고..ㅜ.ㅜ 홈페이지에서 5번 출구라는 것을 확인하고 갔건만 내가 나간 방향에는 5번이 보이지 않았다. 해서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그런데 그쪽에도 5번 출구는 없었다. 게다가 옆 출구로도 나갈 수 없게 막혀 있었다. 해서 지상으로 올라갔다. 횡단보도를 두번 건너고 처음 내가 내렸던 부근의 출구까지 왔건만 5번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한바퀴를 돌았던 나는 잠시 공황상태. 해서 다시 지하도로 내려갔다. 지하에서 찾아야 보일 것 같아서. 나가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5번 출구가 9번 출구로 바뀌었다고. 제길!

 

2. 아주 극적으로 공연장에 도착했다. 데이 브레이크, 랄라스윗, 공연 중간에 피아가 게스트로 나왔고 나머지는 온전히 공장장님과 우리들만의 시간. 돌콘은 갑작스럽게 예매를 알리고, 갑작스럽게 공연을 해버리는,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소규모로 진행하는 이벤트 같은 공연이다. 빠들이 주로 모이는 공연으로 여겨 비교적 덜 알려진 '레어 곡'들로 채워지는 완소 공연이다. 아, 가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곡들을 두시간 조금 넘게 들었다. 행복했다. 종일 짐을 날라서 팔다리가 후달거렸지만, 그쯤이야 뭐가 문제랴.

 

공장장님은 중대발표 두가지를 했다. 드림팩토리의 행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아직 기사화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언제나 내겐 최고인 공장장님이 더더더 좋아지고 자랑스러워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다 잘 되기를, 그래서 작은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3. 공연 덕분에 삘 충만해진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뒤늦게 인터넷을 조금 뒤적이고 있었는데 문자 한통을 발견했다. 11시 11분에 도착했던 문자를 새벽 1시 경에 확인했는데 다음날(월요일) 회의가 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주 월요일에 교장샘이 매주 회의가 있다고 해서 각오는 했지만, 금요일에 아무 얘기가 없어서 살았다! 하고 여기던 참이었다. 심난해서 잠이 오질 않았다.

 

4. 더 큰 심난함은 학교에서 벌어졌다. 난 지난 주보다도 더 일찍 도착했다. 내가 지하철역에 도착한 시간은 7시 10분. 내가 집에서 몇시에 출발했는지를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학교는 코앞이었지만 지하철 역에서 오들오들 떨며 10분 더 버티고 학교로 갔다. 때마침 들어서던 교감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난 부장 한 사람만 오라고 했는데 왜 다들 왔어?"

아아아, 대재앙!! 우리 모두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 건 당연지사! (참고로, 교감샘은 교장샘 아들..;;;;;)

 

5. 원래 나의 계획은 회의 끝나고 한정거장 밑에 있는 극장에 가서 영화 타이타닉 3D를 보고 점심을 먹고,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으니까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출근을 하는 거였다. 머릿속이 하얘졌던 그때가 7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때 평소 비슷한 방향에 살아서 집 근처에 나를 떨궈주었던 선생님이 집으로 돌아가시겠다며 태워주시겠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편히 가자~ 하는 마음으로 탑승! 나한테 옮았나.... 운전하시던 선생님이 길을 잘못 들어서 유턴...;;;; 그런데 평소와 가는 길이 달랐다. 우리 집 쪽을 먼저 지나치는 줄 알았는데 의정부 끼고 바깥으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샘 집쪽이 먼저 나온 것이다. 거기가 마들 역이었다. 아주 애매한 위치.

 

6. 그래서 나는 7호선을 타고 한정거장만 더 가서 노원역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에서 조조 영화 한편 보고 집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났는데 그냥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는 억울해서. 그런데 노원역에서 내려보니 롯데백화점이 휴무일이다. 그리고 극장으로 들어가는 출구를 못 찾았다. 너무 일러서 극장이 아직 안 열었나? 그래서 나는 미아cgv에서 영화를 보면 되겠거니 하고 버스를 타기로 결심했다. 좀전에 지하철에서 내렸으니까 다시 타면 1,050원이 또 부과되니까 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다. 근데, 이곳은 사거리. 심각한 길치에 방향치인 나는 어디서 타야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뱅글뱅클 헤매던 나는 그냥 아무 버스나 타기로 했다. 어떤 버스든 몇 정거장 내에 지하철 역에 닿을 거라고 여긴 것이다. 그게 함정이었다.

 

7. 하필 내가 탄 버스는 우이동을 끼고 아~~~~주 멀리 돌아가는 버스였다. 중간에 한 번 내려서 갈아탔음에도 수유역까지 가는데 이미 한시간을 써버렸다. 세상에... 노원역에서 수유역까지 달랑 세정거장인데....ㅜ.ㅜ 아무튼 오기가 나서 미아 cgv를 찾아갔는데 그 사이 조조 영화는 모두 시작해 버렸고, 남은 영화는 내가 이미 본 영화, 보고 싶은 영화는 두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영화라는 것... 아아아... 도저히 못 참아. 해서 나는 성신 cgv까지 갔다. 그러나 여기도 미아점과 사정은 똑같았다. 이미 5번 환승도 다 써버렸고, 나는 지쳤고, 그리고 화가 났다. 내가 지금 길에서 뭐하고 있는 것인가. 해서 집으로 향하는 길을 터덜터덜 걷다가, 마지막으로 내가 아끼는 우리 동네 지역 도서관에 들러보았다. 성신점에서 2정거장 거리에 있다. 다행히! 여기서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조조로 있었다. 바로 헝거게임!

 

 다행히 영화는 재밌었다. 4부작이라고 하길래 반지의 제왕처럼 끝부분이 다음으로 이어질 거라 여겼는데, 그 자체로 완결이 되었다. 원작 소설도 제법 궁금해졌는데 책이 무려 세권이다. 음... 권수가 많이서 좀 고민이 된다. 좀 더 고민해 보고 읽을지 말지를 정해야지. 극장이 아날로그 상영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막에 띄어쓰기가 거의 되어있질 않았다. 그래도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 없는 훌륭한 우리 한글!

 

 

암튼,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니 오후 1시가 조금 못 되었다. 배가 고파서 카레 우동에 돈까스가 얹어진... 이름이 뭐지? 암튼 그런 메뉴를 먹었다. 지금 학교로 다시 출발하면 출근 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다. 그건 또 억울했다. 오늘 내가 하루를 몇 시에 시작했던가! 해서 대학로 연극센터에 들러서 잠시 놀다가 가야지~ 하며 혜화역으로 갔는데, 월요일이라 휴관이라고....;;;

 

8. 지친 몸을 지하철에 태우고 이동을 하는데, 옆에 털썩 앉으신 분이 알라딘 상자를 갖고 계셨다. 아주 컸다. 흘깃 보니 택배 기사님이시다. 저것 하나만 배달을 하시다니, 당일 배송 중에서도 뭔가 사연이 있는 주문일까? 궁금했지만 사정은 알 수 없는 노릇!!

 

9. 긴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보니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층 공사하면서 하수도 공사까지 커져서 욕실과 화장실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아아아아아아, 미쳐버릴 것 같아!!!! 겨우겨우 씻고 일어난 오늘 아침, 언니네 집으로 가서 기본 욕구를 해결했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져서 깜놀했던 것과, 머리 감는데 찬물이 나와서 깜놀한 것은 애교라고 생각하자.

 

10. 어제 학교에 mp3 플레이어를 두고 와서ㅡ.ㅜ  오늘은 출근할 때 아이패드2를 들고 갔다. 중간에 3시 경에 중요한 예매가 있어서 지하철 와이파이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이거 사두고서 내내 바빠서 거의 써보질 못했는데, 지하철에서 꺼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와이파이가 되질 않았다. 올레 와이파이랑 SKT모두 따로 뭘 구입해야 하는 건지 어떤 건지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 바람에 예매시점을 놓쳤다. 출근해서 접속해 보니 이미 좌석이 다 나가버렸어...ㅜ.ㅜ 내일 모레 취소표를 줍기 위해 인터파크 주변을 어슬렁거려야 한다. 하아... 나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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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너무 궁금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데요, 마노아님. 7번에 헝거게임 본 곳이 도서관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단순 오타인가요, 아니면 마노아님 동네 도서관에서 영화도 상영하는 건가요? 대답해줘요! 네?

마노아 2012-04-25 00:14   좋아요 0 | URL
앗, 우리 동네 지역 도서관이 영화관도 같이 해요. 건물에 둘 다 들어가 있어요. 영화관으로 써야 했는데 제 머릿 속에 도서관으로 더 깊이 박혀 있나봐요. ^^;;;

turnleft 2012-04-25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풀이 굿이라도 한 번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

마노아 2012-04-25 11:36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뭔가 조치가 필요...;;;;;

rosa 2012-04-2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토닥...

마노아 2012-04-25 11:37   좋아요 0 | URL
아아 주르륵...ㅜ.ㅜ

2012-04-25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2-04-2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장샘 아들이 교감샘이라니, 충격입니다. 정말 그런 곳이 있군요!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마노아 2012-04-25 11:38   좋아요 0 | URL
거기에 아들 하나랑 며느리 둘 추가요~ 제가 전형적인 족벌 사학이라고 했잖아요..;;;;;;;

무스탕 2012-04-2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길 잃어버리고 다니시는 마노아님을 독도에 가둬버릴수도 없고..;;;
(그 좁은 곳에선 길을 잃는 일은 없겠죠? ^^;;)
그저 공장장님이 삶의 보람이고 낙이고 희망이에요.

마노아 2012-04-25 12:56   좋아요 0 | URL
어제는 집앞에서 누가 무슨무슨 빌라를 찾는다고 길을 묻는 거예요. 아.... 알아야 대답을 하죠. 이동네 10년 넘게 살았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 아주 곤란했어요.
공장장님은 나의 삶의 보람이자 낙이자 희망! 아주 적확한 표현이에요.(>_<)

달사르 2012-04-2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강최고의 삽질! 길에서 저리 오래 헤매셨다니요..다리 안 아팠어요? ㅠ.ㅠ

마노아 2012-04-26 16:18   좋아요 0 | URL
걸어다닌 거리는 많지 않았는데 버스 안에서 헤맨 시간이 길었어요. 아... 나의 삽질 어쩜 좋아요.ㅜ.ㅜ

카스피 2012-04-2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온 가족이 선생을 하는 족벌 사학 재단이 아직도 있네요ㅡ.ㅡ

마노아 2012-04-26 16:18   좋아요 0 | URL
아마, 꽤 될 겁니다.;;;;

희망찬샘 2012-04-2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치, 방향치! 이 슬픈 이야기 속에서도 동지를 만난 듯하여 위로 한모금 마시고 갑니다.

마노아 2012-05-01 02:00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우리 같은 사람도 많을 거예요. 크흑...;;;

2012-05-02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3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