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ION 과학

제 1633 호/2012-06-20

건물은 지금 ‘친환경’ 변신 중!

건강과 웰빙, 에너지 절약, 지구환경보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 새 친환경건축물을 짓는 추세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를 도입해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친환경건축물은 이제 건설사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새집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 때문에 새 아파트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새집 증후군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건설사들은 유해물질이 적게 나오는 친환경적인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 벽체는 물론 천장, 바닥에 사용하는 마감재와 도배지, 풀, 접착제, 집안 내부에 들어가는 가구 원자재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

친환경건축물은 친환경 자재를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이 사용된 건축물까지 포함된다. 오히려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에너지절약 부분의 배점이 가장 크다. 친환경마감재, 태양광은 물론 분해해서 다시 조립할 수 있는 집,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을 정수해 얻는 식수, 폐플라스틱을 태워 얻는 전기 등 친환경건축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중앙 정수시스템’을 설치해 1차 정수된 물을 각 세대에 공급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악취가 나지 않고 유해물질이 없도록 걸러주는 ‘음식물 쓰레기 분해기’를 설치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 건설사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도입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매일 전력 사용량의 5%에 달하는 600kW를 생산해 건물 복도와 주차장에서 쓰고 있다. 또한 지하 주차장 등에 햇빛이 통하도록 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도 개발돼 있다. 열병합 발전시스템은 발전기에서 전기를 만들 때 발생하는 열을 모아 난방과 온수 공급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친환경은 창문을 통해서도 실현할 수 있다. 단순히 유리를 통해 햇빛을 받아들이고 환기를 시키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발전된 환기창이 이미 개발돼 있다. 이 환기창은 문을 여닫을 수 없는 밤에도 환기가 가능하도록 문을 닫은 채 환기를 시켜준다. 창틀 안에 필터를 내장해 깨끗한 공기를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이물질이나 빗물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구조의 공기청정기 시스템을 창호 안에 넣은 것이다. 외벽이 유리로 이뤄진 아파트나 환기가 어려운 주상복합건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황사나 폭우 등으로 창문을 열고 생활하기 어려울 때도 유용하다.

창문으로 전기 생산도 가능하다. 건물 외벽 유리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솔라윈’은 발전설비 설치를 위한 공간이 충분치 않은 도심에서 유용하다. 발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건축비용 절감효과가 있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이 밖에 이중창의 유리 사이에 공기 대신 적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을 넣은 물을 채워 에너지 효율을 놓인 ‘물 창호’, 창문틀에 특수 장치를 달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조금 열어놓아도 밖에서는 열 수 없도록 한 ‘안전창호’ 등도 개발돼 있다. 창문도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저에너지소비형 창호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를 잡아먹는 주범으로 꼽히는 건물의 외벽도 에너지 절약 대상이다. 열전도율이 높은 콘크리트 안에 흰색 스티로폼을 넣어 열을 막는 기존 설계방식으로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바깥쪽에 스티로폼의 일종인 ‘네오풀’을 30cm 두께로 설치하면 단열 효과를 7배가량 높일 수 있다. 이런 시설들을 도입한 건축환경연구센터의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은 20%로 급감했다. 한 가정이 1년 난방비로 150만 원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120만 원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친환경건축물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유럽이다. 유럽에서는 초에너지절약주택(패시브하우스) 시범보급 사업이 2001년 마무리돼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중심으로 1만여 채 이상의 에너지 절감형 주택이 보급됐다. 또한 유럽연합 의회에서는 2019년부터 EU 내에서 지어지는 모든 신규 건물을 대상으로 건물 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규정했다. 친환경건축물 건설을 필수사항으로 제도화 한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2012년 6월 현재 10%에 그치는 공공건축물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4년부터 2배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공건축물의 조명을 100% LED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건물부문에서 소비되는 비중은 약 30%이다. 2002년 뒤늦게 친환경건축물인증제를 실시한 우리나라의 경우 2007년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축물은 300여 개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친환경건축물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다양한 친환경 건축 기술들이 적용되길 기대해 본다.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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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28 호/2012-06-13

스푼 대신 커피믹스 봉지로? 안돼~~

한가로운 휴일 오후, 엄마와 아빠는 다정하게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있다. 태연, 그 옆을 킁킁거리며 돌아다닌다. 그러나 아무리 힐끗거려도 엄마 아빠는 전혀 커피를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아, 향기로워라~~. 그 누가 커피를 신의 축복이라 했던가!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내 친구 말자와 순자는 축복을 받은 것들이로다. 고것들이 달달한 커피믹스를 컵에 넣고, 뜨거운 물 붓고, 봉지로 살살 저을 때 풍겨오는 그 향긋한 향은 나를 복장 터지게 한다네. 아아~~ 나는 불행한 여인, 커피를 금지당한 슬픈 종달새~~.”

“백날 노래를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다량의 카페인은 칼슘과 철분 흡수를 방해한단다. 키 크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거야, 알겠니? 안 그래도 무척이나 짤따란 너의 기럭지에 악영향을 줄 수 없어서 커피를 못 마시게 하는 거니까, 아빠의 깊은 뜻을 좀 헤아려 주렴. 그리고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어먹는 건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야. 네 친구들한테도 꼭 얘기해주도록 해.”

“흥! 친구들까지 커피를 못 먹게 해서 커피를 향한 나의 강렬한 욕망을 막고자 하시는 거, 다 알거든요?”

“전생에 꽈배기 공장을 다녔나, 얘가 왜 이렇게 배배 꽈서 듣니? 진짜라니까! 커피믹스 봉지로 뜨거운 커피를 저을 경우, 인쇄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이 벗겨져 인쇄 성분이 커피에 녹아들어갈 수도 있단다. 커피와 함께 인쇄성분까지 마실 수 있다는 얘기지. 또 커피믹스 봉지의 절취선 부분에는 소량의 납 성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저으면 납까지 마시는 게 되는 거라고.

“엥? 진짜요? 그럼 말자랑 순자가 지금까지 인쇄성분이랑 납을 마셔왔던 거예요? 어쩐지 애들이 날이 갈수록 얼굴이 창백해진다 했어.”

“커피믹스 봉지는 한 겹의 필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겹의 화학수지로 만들어진 다층포장재란다. 커피믹스뿐만 아니라 과자·라면·만두·케첩 등의 포장재는 다양한 환경으로부터 식품을 보호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아미드(PA),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알루미늄박 등 2~3겹 이상의 필름을 합쳐 만들지. 즉석카레 같이 끓는 물에 데워서 먹는 식품은 내열성, 차광성, 산소차단성 등을 고려해서, 또 냉동만두 같은 제품은 영하의 저온에서 충격을 받아도 찢어지지 않도록 한 거지. 또 토마토케첩 같은 소스류는 산화되거나 냄새가 나지 않도록 다층포장재로 만든단다.”




[그림]커피믹스 봉지가 다층포장재로 구성된 이유는 각각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자료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청


“아~ 그랬구나. 그런데 혹시 여러 겹을 붙인 거라서 몸에 더 해롭고 그런 건 아니에요? 환경호르몬 같은 게 나오는 건 아니겠죠?”

“에고,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다층포장재를 구성하는 재질 중에서 식품 접촉면에 사용되는 재질은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인데, 여기에는 가소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호르몬(DEHP, 인성 내분비 교란물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단다. 다시 말해 포장재 성분이 네 몸에 흡수돼 너의 정상적인 호르몬 작용, 즉 내분비 작용을 방해할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거야.”

“휴… 다행이에요. 근데 말자는 라면봉지에 뜨거운 물 넣고 그냥 먹기도 하던데, 그것도 괜찮아요?”

“아빠도 군대 다닐 때, 일명 뽀글이 라면이라고 해서 뜨거운 물 붓고 그렇게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라면 봉지의 내면도 주로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돼 있어. 때문에 뜨거운 물을 붓는 정도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방출되지는 않지만 뜨거운 물 때문에 라면 봉지가 찌그러져 밖으로 흘러나오면 손이 데일 수 있다는 점~ 앗 뜨거, 하면서 봉지를 놓치면 발까지 데일 수도 있다는 점~ 그럼 병원에 가야 한다는 점~ 등은 생각해야지.”

“뽀글이 라면을 먹어도 된다는 거예요, 안 된다는 거예요? 답답해 정말. 게다가 아빠의 개그맨 따라 하기는 정말 재미없다는 점~~.”

“당연히 100% 안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 그런 짓은 하지 말라는 거지! 라면 봉지는 내용물의 변질을 막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거니 꼭 냄비에 끓여먹도록 해라. 혹시라도 아빠 몰래 뽀글이 라면 해 먹으면 네 머리를 뽀글이 아줌마 스타일로 만들어줄 테니깐.”

“그런데 아빠, 완전 궁금한 게 있어요. 그렇게 포장재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 분이, 왜!! 사랑하는 딸의 포장, 즉 얼굴 피부는 이렇게 형편없이 만드신 거죠? 제 볼떼기를 보시라고요. 우둘투둘 이건 흡사 악어 등껍질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라고욧!”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더러운 손으로 여드름을 쥐어짜는 너에게 물어야지. 세상에 그 어떤 좋은 포장재도 더러움 앞에서는 견딜 수 없다는 점~~~.”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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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2-06-19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러니까 저는 다년간 인쇄물질에 납성분까지 포함된 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었던 셈이군요...^^;;

마노아 2012-06-19 17:31   좋아요 0 | URL
평소 숟가락을 애용한 습관에 안도의 숨을 쉬고 있어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12-06-19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노아님!ㅠ.ㅠ
알고는 있었지만...납까지~
그야말로 허걱입니다.
가늘고 길게 가려면 이제부터 숟가락을 챙겨야겠군요.ㅡ.ㅡ;;

마노아 2012-06-19 17:32   좋아요 0 | URL
포장재는 문제있는 줄 알았는데 납까지는 몰랐거든요. 충격적이에요. 우리 가늘고 길게 잘 살아보아요.^^ㅎㅎㅎ

순오기 2012-06-2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얘기를 여러번 들어서 얼마 전부터 스푼으로 저어서 먹어요.^^
알면서 습관을 고치기는 쉽지 않지만, 이런 기사를 보면 당장 바꿔야죠.

2012-06-20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0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0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0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CUS 과학

제 1624 호/2012-06-11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식스팩의 과학적 이유

여름을 앞두고 몸매 만들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TV 속 연예인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복근, 일명 ‘식스팩’을 자랑하며 운동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웬만큼 독하지 않고서야 배에 선명한 식스팩을 새기기란 쉽지 않은 일.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우리 몸에는 약 600여 개의 크고 작은 근육이 있다. 그중 복근은 우리 몸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근육을 만들기 어렵다. 근육의 특성 때문이다. 복근은 근육 중에서도 붉은 색을 띄는 ‘지근’의 비율이 높다. 그런데 이 붉은색 근육은 부피가 작고 성장 속도도 느려, 한두 달 운동으로는 발달하지 않는다.

근육은 붉은 ‘지근’과 하얀 ‘속근’으로 나뉜다. 지근은 미오글로빈 함유가 높아 붉은 색을 띈다. 쉽게 지치지 않는 근육으로 마라톤 선수들이 갖고 있는 슬림한 근육이 이에 해당된다. 속근은 미오글로빈 함유가 적으며 성장속도가 빠른 반면 쉽게 지친다. 단거리 달리기나 역도, 보디빌더 선수들은 단시간에 힘을 내는 속근이 발달해 있다. 아쉽게도 복근은 지근의 비율이 높다. 속근보다 만들어지는 속도가 느려 오랫동안 꾸준히 운동해야 모양이 나타난다. 최소 3개월 이상은 운동에 전념해야 배에 새겨지는 복근을 볼 수 있다.

복근을 덮고 있는 지방도 걷어내야 한다. 복근이 드러나려면 체지방률을 10%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뱃살은 움직임이 거의 없는 부분이라 지방이 잘 빠지지 않는다. 복부에 낀 내장지방도 문제다. 피하지방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내장지방을 없애려면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다.

미국 듀크대 운동생리학과 크리스 슬렌츠 교수팀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19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8개월 간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게 한 뒤 내장지방 감소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내장지방 연소량이 평균 67%나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김창근 교수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복근 밖을 싸고 있는 피하 지방은 물론 내장에 숨어있는 내장지방까지 없앨 수 있다”며 “복근 키우는 운동을 만날 해도 지방을 없애지 않으면 복근은 평생 지방 속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한 번 생긴 지근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지방을 연소하는 양도 많아 운동을 잠깐 쉰다 하더라도 살이 덜 찌고 근육을 다시 만들기 쉽다.

식스팩은 타고나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도 식스팩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복근 모양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식스팩이 자리 잡은 복근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4개, 어떤 사람은 무려 8개의 복근을 갖는 경우도 있다. 개그맨 김형빈의 복근은 6개로 나뉘었지만 배우 배용준의 복근은 4개로 나뉜다.

복근은 가로무늬인 복횡근, 세로무늬인 복직근과 함께 갈비 쪽으로 뻗어있는 내복사근과 외복사근으로 이루어진다. 흔히 말하는 식스팩은 복횡근과 복직근으로 이루어지는데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복근의 모양과 개수도 차이가 있다. 복직근을 나누는 나눔힘줄 수가 3개면 복근이 6개인 식스팩, 4개면 복근이 8개가 되는 것이다. 한국인의 경우는 10명 중 6명만 나눔힘줄을 3개 가지고 있다.

김창근 한국체육대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는 “훈련을 한다고 복근에 있는 ‘팩’의 개수가 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며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을 통해 복근을 도드라지게 보일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6개를 만드는 것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나눔힘줄 수를 3개 갖고 태어나면 식스팩을 만들 수 있는 걸까?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복근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일까? 실제로 남성과 여성 복근의 차이는 없다. 다만 성 호르몬으로 인해 크기는 차이가 난다. 평균적으로 남성의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 근육에서 단백질 합성이 이루어지는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근육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는 것을 막는다. 남성 호르몬이 많으면 그만큼 근력, 근육의 크기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근육을 효과적으로 성장시키는 Tip
운동 후 다음날 생기는 근육의 통증은 기존 근육이 버틸 수 없는 힘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다가 근육이 찢어지며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상처가 아물 듯,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상처 입은 근섬유가 회복하면서 크기가 커진다. 때문에 근육을 효과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부위 별로 운동을 한 뒤 2~3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임종필 서울종합예술학교 웰빙건강지도학과 겸임교수(JP GYM 대표)는 “근육이 상처를 입은 뒤 회복하는데 대략 72시간 정도 걸린다”며 “충분히 쉬고 근육을 구성하는 수분,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에 과학적으로 몸매 가꾸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글 : 원호섭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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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2-06-19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뱃살...!!

마노아 2012-06-19 17:32   좋아요 0 | URL
인바디 체크 결과가 떠오르네요. 크흑....ㅜ.ㅜ
 

 

30. '이민자'는 우리 동네 내가 아끼는 극장에서 보았다. 그 극장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아버지 카를로스는 불법 이민자다. 정원사로 일하면서 아들의 공부를 뒷바라지 해주며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하고 꿈꾸는 그런 아버지이다. 십대 중반의 아들은 갱두목을 삼촌으로 둔 여자 친구와 어울려 다니면서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말썽만 피우기 일쑤다. 여동생이 힘겹게 모은 돈을 보태어서 트럭을 장만한 카를로스. 그러나 자신에게 선의를 보였던 사내에게 트럭을 도둑 맞고, 그 트럭을 되찾아오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더 힘겨운 일들이 이들 부자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트럭도 도난 당하고, 불법체류자로 잡혀서 강제 추방까지 당하지만, 이 사연 많은 이야기 속에서 아들은 아버지의 눈물 겨운 부정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그리고 비록 힘겹게 살지언정 양심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을 가슴에 새긴다.

 

 영화를 보면서 이 책 '눈물 나무'가 생각났다. 선의가 악의로 되돌아오는 고리에 가족에 대한 사랑이 이유가 되는 서글픈 현실이 안타까웠다. 비단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아주 많이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들. 그래도 영화가 주는 희망 한자락이 있어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일어설 수 있어서 기뻤다. 절절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런 배역, 우리나라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많은 배우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판으로 하나 만들어져도 좋겠다. 이 작품 역시 이탈리아 사회의 제도적 모순과 실업, 빈곤 등의 현실을 그린 1948년작 '자전거 도둑'의 리메이크니까.

 

★★★★★

 

31. 말하는 건축가는 애석하게도 앞에 5분 가량을 놓치고 영화를 보았다. 건축가 고 정기용 씨의 마지막 삶의 여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사랑을 말하고 사회를 말하고 시간을 말하는 건축가가 생의 마지막 단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열정을 담아 자신의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 사람이 종속되지 않고 자연을 억누르지도 않는 그의 건축 작업은 그의 인생을 솔직하게 담아내었다. 그가 만든 기적의 도서관처럼, 기적과도 같고 선물과도 같은 인생 여정이었다. 일민 미술관에서 있었던 전시회를 보지 못한 게 꽤 아쉽다.

★★★★★

 

 

 

 

 

 

 

32. 코리아는 가정의 달 5월에 엄마와 함께 보기 아주 적합한 영화였다. 조카네 식구들은 어벤져스를 보러 가고 엄마와 나는 코리아를 골랐다. 영화 시작하기 2주 전쯤이었나...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서 '현정화' 선수의 인터뷰를 들었다. 그때 그 기록이 영화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헤어지면 전화를 할 수도 없고, 편지를 나눌 수도 없는 남과 북의 선수가 맞닥뜨린 이별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영화는 어느 정도 예상한 만큼의 감동을 주었고, 또 예상했던 정도의 식상함도 보여주었다. 스포츠 영화와 음악 영화는 어느 정도의 감동을 보장하곤 했지만, 국내 스포츠 영화는 '국가대표'를 제외하고는 리얼함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니까 진짜 운동을 하고 경기를 하는 느낌 말이다. 우생순과 코리아가 비슷하게 아쉽다. 배두나의 연기도 좋았지만 제일 눈에 들어온 것은 유순복 역을 맡은 배우 한예리이다. 그녀의 긴장감과 절박함이 전율이 되어 전달되었다. 남북 문제를 소재로 다루면 서러움과 감동이 중첩되곤 하는데, 영화 코리아보다 역시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더 킹 투하츠'가 백만 배는 더 재밌고 더 뜨거웠다. 연기 잘한다고는 여겼지만 아주 잘한다고는 여기지 않았던 그녀의 연기가 드라마에서 더 빛났다고 생각한다.

 

★★★★

 

33.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류승용 덕분에 살렸다고 본다. 그가 보여준 카사노바 연기는 진지한 코믹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분은 '활'에서도 만주어를 아주 격정적으로 보여주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각종 다양한 언어들을 맛깔스럽게 표현해 주었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오버해 주는 '끼'와 감각은 대체 어떻게 갈고 닦은 것인지... 임수정은 대사가 엄청 빨랐는데 NG가 많이 나지 않았을까 싶다. 초반엔 이선균에 감정이입이 되었는데, 마지막까지 다 보고 나니 그의 대사처럼 그녀의 외로움이 사무치게 느껴졌다. 물론, 외롭다고 모두 저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작품에서 이선균의 연기는 좀 아쉬웠다. 화차에서나 이 작품에서나, 연기의 차이를 못 느끼겠다. 목소리가 변화 폭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더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34. '돈의 맛'은 '하녀'의 후속편 같은 구성을 잡았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하녀'를 시청하는 장면이 나오고, 극중 김효진은 하녀의 어린 딸 '나미'와 이름도 같고, 어릴 적 자기 앞에서 자살한 가정부 이야기를 한다. 노골적인 자기 패러디라고 할까. 돈의 맛은 감상자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렸다. 나로서는 어느 정도 포기하는 마음으로 본 탓에 특별히 실망할 것도 없고 특별히 좋았던 것도 없었다. 윤여정의 연기는 늘 인상 깊었고, 김강우의 근육은 일부러 만든 티가 너무 나서 좀 부담스러웠고, 김효진은 연기가 많이 모자랐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김민희는 화차에서 발군의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김효진도 좀 분발하기를! 그래도 맥시 드레스?(이름이 맞나 모르겠다.)를 기막히게 소화한 늘씬한 각선미에는 감탄! 돈의 맛이란 욕망과 치욕의 줄다리기인 것일까. 지나치게 부족한 것도,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문제인 것일까. 지나치게 많아본 적이 없어서 장담은 못하겠지만, 아주 많은 돈도 적절히 잘 쓰는 이들도 분명 있을 거라고 본다. 그래야 좀 위로가 되지....

 

★★★☆

 

35.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볼 게 이거 밖에 없어서 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기대를 전혀 않고 보았음에도 무척 실망스러웠다. 백설공주의 판타지 버전인데, 그렇게 판타지스럽지도 않고, 남길 메시지도 없었으니 말이다.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력이 좀 아까운 작품이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보여준 연기와 아주 똑같아서 좀 실망! 세상을 구할 영웅으로 묘사되지만, 스노우 화이트가 절대 악 왕비에 대항할 수 있는 조건이나 능력이라는 게, 선왕의 딸이라는 것, 그리고 빼어난 미모를 가졌다는 것 말고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그녀가 적당히 보여준 용기나 온정 쯤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다. 여러모로 아쉬움.

 

★★☆

 

5월은 영화보다 뮤지컬이나 전시회 혹은 콘서트 등 다른 문화생활이 더 많았던 달이었다. 그 각각의 내용들은 무척 만족스러웠지만 사이사이 삽질과 불쾌했던 기억들도 공존해 버렸다. 제일 화가 났던 게 블루 스퀘어에서 있었던 목걸이 귀걸이 사건이었는데 한 달 넘게 지나고 나니 이제는 그 기분도 희석되어버렸다. 지난 한주가 아주 고단했는데, 이 기억과 찝찝한 심정도 시간 지나면 분명 해독이 될 테지. 그렇게 생각해야 내가 숨쉬겠다. 영화 감상은 잠시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영혼을 쉬게 해주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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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6-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주일 편히 쉬고 계신지요?
저랑 4개 겹쳐요.ㅎㅎ
이민자, 정말 괜찮지 않던가요? 뭉클한 게 올라오더군요.
내아내의모든것,은 정말 류승용 때문에 산 거 동감이에요. 류승용은 '천년학'에서부터 좋았어요, 전.^^

마노아 2012-06-17 20:0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반가워요~ 거의 일주일만에 서재질 하고 있어요. ^^
이민자, 아주 먹먹했답니다. 프레이야님 리뷰 쓰셨나봐요. 다시 가서 읽고 와야겠습니다.^^
천년학은 보지 못했는데 급 궁금해져요.^^

2012-06-18 0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8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지난 번 페이퍼에 회의 취소됐다고 써놨는데, 어김 없이 취소된 다음날 또 다시 회의가 잡혔다. 하하하... 놀랍지도 않아.-_-;;; 말이 회의지 그냥 교장샘의 이해불가 발언을 한 시간 동안 듣고 나오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날 뭣 때문인지 심기가 불편해지셔서 저녁 시간에 아침 회의 내용 필기한 것 검사하겠다고 소란이 벌어졌다. 뒤늦게 우리는 말을 맞추고 수첩스러운 종이에 증거를 만들고, 그것들을 복사해서 교장실로 날랐다. 정말, 별짓을 다 해 보는구나.

 

2.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수업은 두 개밖에 없어서 주말 기분을 내어 샤랄라 원피스를 입고 출근했다. 헌데 교무실에 들어서니 모두들 종이 접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아닌가. 읭?? 무슨 일인고 하니, 12일로 잡힌 학교 행사 때문에 초대장을 발송하느라 신문 기사 하나와 안내장 하나를 포개어서 봉투에 담아 봉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긴급 투입되어 열심히 종이를 접는데 행정실에서 '작업중지' 콜이 왔다. 행사 장소 안내에 지하철 출구를 잘못 표기했다고 한다. 종이를 다시 분리하고, 재인쇄한 종이로 갈아 끼우는 이중작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샤랄라 원피스가 슬펐다.

 

3. 학교 관련 호의적인 기사를 써주는 S신문사가 있다. 그 신문을 구독받아오라는 일종의 할당량이 떨어졌다. 나야 비담임이어서 해당사항 없었고, 야간 쪽은 부장님이 마땅치 않아 하셔서 슬쩍 지나가려고 했는데, 완장 차고서 교장 일가의 충신 노릇을 하는 주간 샘이 교실마다 돌아다니면서 40명의 구독을 받아왔다. 본인은 칭찬을 받을 줄 알았겠지만 교장샘은 50명 채워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 신문사에서 고맙다고(아니 뭐가?) 조선일보 30부씩을 무료로 갖다 주고 있다. 헐!

 

4. 헬스는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이다. 현충일과 토요일은 쉬었지만, 회의와 학교 행사 없는 날은 빠짐 없이 다녔다. 그날은 금요일이었는데 매일매일 운동복을 갈아입다 보니 바지가 부족해서 옷 찾다가 평소보다 2분 늦게 나갔다. 보통 28분에 도착하지만 전날은 35분에나 왔기 때문에 오늘도 늦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짤없이 28분에 다녀갔는지 기다리는 사람 없이 휭하다.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켜보니 부팅이 되지 않는다. 에잇! 다시 한시간 뒤에 셔틀 버스를 탔는데 기사님이 문을 서둘러 닫는 바람에 문에 끼었다. 아팠고, 챙피했다. 내가 작아서 앞에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을 사람도 아니고 이 무슨 황당한 실수란 말인가!

 

5. 어제 말고 그 전주 토요일에는 친구를 만나러 수원에 가기로 했다. 가는 김에 큰언니네 오피스텔에 들르기로 했다. 갈 때는 비교적 길을 많이 헤매지 않고 나름 잘 찾아갔다.(물론 처음 간 것은 아니다..;;;) 같이 밥을 먹고 팥빙수도 먹고 친구가 일하고 있는 예식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검색해 보니 버스로 30분 거리였다. 그런데 언니 차로 네비를 찍어 보니 10분 거리라는 것이다. 언니가 데려다 주겠다면서 시동을 건다. 옳다쿠나 차를 탔는데, 10분 거리인 예식장은 근처까지 왔지만 좀처럼 찾아지지가 않았다 .주변에 예식장도 많았고 건물들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해서 버스 타고 30분 걸리는 그곳을 자가용으로 30분 걸려 갔다. 그 사이 언니가 얼마나 짜증을 내던지...ㅠ.ㅠ

 

6. 친구는 일이 4시에 끝난다고 해서 우리는 4시 반에 보기로 했는데, 도착해 보니 정신 없이 바빠서 나까지 일에 투입되어야 했다. 알고 보니 6시에 일정이 두 개 더 있었는데 그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한다. 하여 6개월 만에 만난 친구는 지나치게 바빠서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보내고 9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무지무지 헤매어서 집에는 12시 넘어서 안착. 하아, 피곤하구나...

 

7. 또 다시 회의가 잡힌 월요일. 형부가 출근하는 길에 태워주셨다. 평소에 한시간 반을 꼬박 찍어서 도착한 그 길을 30분 만에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서 회의 시작까지 한시간 동안 버스 정거장에서 책을 읽었다. 7시 반에 시작한 회의는 8시에 끝났다. 30분 만에 끝난 회의의 내용은 별거 없었다. 다음 날로 예정된 학교 행사에 인원 많이 동원하라는 것과 등록금 미납자 연락해서 돈 받으라는 것. 이 정도 얘기는 그냥 전달하시지 꼬박꼬박 아침부터 불러내어서 미칠 것 같다. 나는 중간에 무려 8시간이나 붕 떴다. 하아....;;;;;;

 

8. 8시간은 나름 즐겁게 보냈다. 김포공항까지 걸어갔는데 20분밖에 안 걸려서 조금 놀랐고, 영화 후궁을 비교적 재밌게 보았고, 점심 먹은 다음엔 카페에서 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았다. 추적자 1회를 보다가 펑펑 울어서 챙피한 나머지 2회를 이어서 보지 못했다. 어제 본 스토닝보다 추적자가 더 슬펐다.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느껴서 그럴 것이다. 오후에는 5시간 연속 수업을 하는데 중간에 어느 반에서 아주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일축하면 교권침해고, 입술에 재갈이 물리는,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그런 기분 나쁜 이야기. 꽤 깊은 상처가 되었다.

 

9. 그렇게 착잡한 마음으로 귀가를 했는데 집에서도 일이 나를 기다린다. 전전날 수원에서 큰언니가 내게 준 반바지가 문제였다. 둘째 언니도 똑같은 반바지를 먼저 받았는데, 같은 옷을 골라왔다고 둘째 언니가 역정을 낸 것이다. 그게 왜 화가 나는지 나는 이해불가인데, 언니는 노발대발. 그 후로 일주일 가까이 나랑 말도 안 하고 지내고 있다.

 

10. 그래서 오랜만에 야곱을 만나서 맥주 일잔을 기울이고 돌아왔다. 물론, 맥주 한 캔으로 기분이 나아질 리 없다. 뭔가 해결될 수도 없고. 직장이든 집이든 적어도 한 군데는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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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1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헬쓰 매일매일 가세요? @.@ 한 번 가서 얼마동안 운동하고 오세요?

마노아 2012-06-18 00:47   좋아요 0 | URL
매일은 아닌데 공휴일 빼고, 일찍 출근해야 했던 날들 빼니까 6월에 9번 갔어요. 일요일엔 사람이 적어서 오늘도 갈 생각이었는데 페이퍼 쓰다가 시간을 넘겨버렸지 뭐예요.^^;;;;
제가 가는 시간대에는 스트레칭을 40분 정도 시켜요. 그리고 나서 근육 운동 30분 정도 하고, 유산소 운동 30분 하고 샤워하고 돌아와요. 간혹 돌아오는 셔틀이 없는 시간대에는 운동 시간을 줄이거나 집에 와서 샤워를 하기도 하고요. ^^

무스탕 2012-06-1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원에 오셨어요? 그럼 나한테도 오시지.. ㅠㅠ 나 수원에서 일하잖아요.
수원시 권선구 탑동이에요. 언제고 기회가 닿는다면 수원에서 한 번 쪼인합시다. 하하하~~~

마노아 2012-06-18 22:47   좋아요 0 | URL
으헤헤헷, 수원에서 세탕을 했어야 했는데 제가 지나쳤군요.^^ㅎㅎㅎ
다음 기회에 꼭 쪼인하도록 해요~ ^^ 안 그래도 무스탕님 소식 넘 뜸하셔서 궁금했어요.^^